첫 시작은 이글루스 귤곰님. 그동안의 여행길(링크)을 보니 저도 정리해볼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출근해서 업무 시작도 안하고 저것부터 붙들고 있었습니다.-ㅁ- 이러만 아니되지만...;

하여간 여행 정보는 tag로 보았습니다. 각 여행기마다 7th, 8th 등등의 태그를 붙여 놓아서 그것만 누르면 편히 여행 내용을 훑을 수 있었거든요. 거기에 최근 여행들은 간략하게 글 한 둘로 정리하기도 했으니까요.훑어 보면서 마음에 드는 사진만 뽑으면 되는데 말입니다...

모자이크 처리할 사진이 단 한 장도 안나오더군요.(먼산) 인물 사진이 없습니다. 아까 점심 먹으면서 그림 관련한 이야기도 잠시 했는데, 예전에 제가 그린 그림을 보고 누군가가, '그림에 사람이 없다'고 지적을 했거든요. 정말로 그렇습니다. 크흑; 근데 사진에도 사람이 없어요.; 원래 그렇게 찍긴 하지만 뭐.;

전체 사진은 77장인데 다 올리진 않고 일부만 올립니다. 사진이 너무 많아서 말이지요.



7번째 여행부터가 이 블로그에 남아 있습니다. 1,2,3번은 카메라가 없었기 때문에 사진 자료가 없고, 4,5,6번은 이글루스에 올렸기 때문에 여기에는 사진 자료가 없습니다. 이글루스 백업을 이쪽에 옮긴다고 한 것이 꽤 오래되었는데 여즉 못했군요. 이것도 가능한 빨리 해야하는데.-_-; 아니, 이글루스를 떠난 것이 언제적 일인데 .. 싶은 걸요.

1번 여행은 2000년. G랑 함께 간 3박 4일 여행이었습니다. 이 때도 상당히 문제가 많았던 터라, 화보집 잔뜩 사들고 온 것 제외하면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심정입니다.

2번 여행은 2002년이군요. 아니, 2003년. 겨울에 다녀왔는데 이 때의 기억도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그 때 도쿄에 있던 친구에게 민폐만 잔뜩 끼친터라.ㅠ_ㅠ

3번 여행은 2003년. 이 때도 민폐만 끼쳤... 게다가 사고 쳤....; 그게, 이 때 신주쿠 텐스미 가서 카드 긁었습니다.

4번 여행에서 받아 왔는데 3번 여행 직후에 홍대 텐스미가 생긴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하하하하. 제 지름 타이밍은 언제나 적절합니다. 데헷~♡

5번 여행과 6번 여행이 조금 헷갈리는데  한쪽은 2005년이었던가로 기억합니다. 이 때는 캄보디아. 다른 하나는 아마 도쿄였을 겁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 않는군요.



그러면 7번 여행부터 나갑니다.


지금은 있는지 알 수 없는 지유가오카의 어느 카페. 일본에서 카레를 먹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을텐데 건더기는 드물고 굉장히 묽었습니다. 그럼에도 맛이 꽤 괜찮았지요.
옆에 있는 것은 한국에도 이미 들어와 있는 캐러멜 슈크림 케이크입니다. 이름을 찾아보니 생토노레 캐러멜이로군요. 패션파이브 외에도 몇 곳에서 파는 걸 보았습니다. 물론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에도 있다는 이야기지요.




지금도 구할 수 있는지 모르지만, 고디바의 오렌지 블로섬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그 때야 맛도 잘 모르고 먹었지만, 맛있는 초콜릿을 곁들이면 굉장한 상승효과가 나타납니다.-ㅠ- 근데 지금은 다시 구하기 쉽지 않긔.; 무엇보다 저 때는 엔화가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최근에는 계속 비쌌잖아요.
그 옆에 보이는 것은 지금은 없어진 타마고야의 푸딩입니다. 굉장히 귀엽지요.

하여간 7번째 여행은 그리 좋지 않은 기억이 남았습니다. 같이 간 친구들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일으킨 사건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당시 돌파티에서 SDC 렌을 주문했다가 한 달 넘게 질질 끌어서 환불 받았던 일이 있거든요. 그 뒤로는 그런 대행은 절대 맡기지 않았습니다. 그러지 말고 차라리 보크스코리아쪽에서 구입할 걸 그랬다고 후회했지요.
뭐, 그렇다고는 해도, SDC 렌은 집에 들어왔다가는 방출되었을 것이 뻔합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SD13 Boy의 저주에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저주는 점차 강화되어....; 첫 wish와 첫 구매를 제외하고는 모두 방출했습니다. 그 사이 들어온 인형이 몇이었는지는 세고 싶지 않아요.(먼산)
그리고 거기에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는...(먼산2)


8번째 여행은 G와 함께 가서 엄청나게 싸우고 돌아왔습니다. 그랬는데도 학습능력이 없는 건지, 매번 여행 계획 짤 때마다 G를 꼬십니다. 그리고 G도 가끔 넘어요지요. G보다는 제가 시간이 편한지라 넘어오는 확률은 최근 그리 높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재작년부터인가는 친구들과 여행 다니기 시작했거든요.'ㅂ' 그러니 이제는 제가 없어도 알아서 잘 다닙니다.;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세트. 긴자 프렝탕 백화점 1층의 안젤리나입니다. 맨날 적을 때마다 안젤리나인지 안젤리카인지 헷갈리는데 말이지요. (안젤리나가 맞다는 프리니님의 댓글로 수정합니다.+ㅅ+) 여긴 몽블랑이 유명합니다. 나중에 큰 버전도 먹어보았는데, 큰 것보다 작은 것이 더 맛있습니다. 딱 적당한 크기라서 그럴거예요. 그리고 같이 나온 저 캐러멜 아이스크림이 진짜 맛있습니다.
하지만 저게 이미 몇 년 전 사진이라 지금도 있는지는 모릅니다. 이 때가 첫 방문이었고 그 뒤에는 안 갔거든요.;



그 때 사온 천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많이 사오길 잘했다 생각하지만 뭐...;
그 옆은 몇 년 째 만들겠다고 벼르고만 있는 태피스트리. 이번엔 정말 도전할 겁니다! 정말로요!



키치죠지의 카렐차페크 카페, 니혼바시 미츠코시 백화점 지하의 포트넘앤메이슨 티룸. 둘다 괜찮았습니다. F&M 티룸은 한 번 더 가보는 것이 몇 년 째 목표인데 매번 다른 카페 가느라 건너 뛰는군요.


9번째 여행은 생협 여행이었습니다. 생협에서 곗돈 붓듯이 같이 적금 들어서 모아다가 같이 여행 짜서 갔지요.
생협 멤버랑 같이 여행 계획을 짜면 재미있는게 여행일정이 따로, 또 같이입니다. 그러니까 각자 가고 싶은 곳을 고르고 '여기 갈 거예요', '저기 갈 거예요'라고 짜다보면 내키는 곳으로 같이 모여서 움직입니다. 혼자 다니기도 하고 여럿이 같이 움직이기도 하고요. 재미있지요.+ㅅ+



생애 최고의 카페라떼라고 단언하는 긴자 폴 바셋의 카페라떼. 이 때만 좋았습니다.(...) 다른 폴 바셋 지점에서는 이 정도의 감동적인 맛을 못 느꼈거든요. 그 옆은 지유가오카의 AEN에서 먹은 제철채소세트. 채소가 참 맛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뛰어 넘는 채소를 만났으니, 홋카이도에서 먹은 채소요.; 그곳은 진짜 감동입니다.;


10번째 여행은 가족 여행이었습니다. 홍콩여행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기억에 남은 것은 딤섬뿐. 가족 여행은 반드시 패키지로 가야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 교훈대로 지난 가족 여행은 패키지로 갔는데, 확실히 훨씬 마음 편하더라고요.'ㅂ'
물론 마음이 편하다고 해도 고생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패키지는 패키지 나름의 문제가 있어요. 특히 '중국인같은한국인'의 행동에 동의할 수 없었거든요.



홍콩에서먹은 맛있는 식사는 부모님이 테이크아웃해서 사온 음식들이었습니다. 마지막날 점심으로 크리스탈 제이드의 딤섬을 먹었지만, 이게 가성비가 좋아요. 마음 편하고요.-ㅠ-



11번째 여행도 G와 같이. 하하하; 이 때는 밤도깨비로 갔는데, 이게 마지막 밤도깨비여행입니다. 물론 이 때 이후로 잠시 밤도깨비 상품이 없어지긴 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었습니다. 나이 먹으니 밤도깨비는 못 가겠더군요.



키하치의 아이스크림은 맛있습니다. 물론 도쿄에서 먹는 아이스크림 중에서는요. 아이스크림의 최고봉은 뒤에 등장합니다. 그 옆은 신주쿠에 있는 와치필드 라비린스 점에서 먹은 티세트. 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그릇이!



하지만 이 때 여행의 최고봉은 바로 이 책들입니다. 활판인쇄로 찍은 책들.+ㅅ+



12번째 여행도 G와 함께. 허허허;
중간에 여행 계획을 하나 날렸고, 나중에 G의 친구한 명이 참가하고, 저는 밤도깨비 여행을 온 생협 멤버들이랑 함께 합류해 움직였습니다. 그러니까 12번째 여행은 조금 복잡하게 돌아가네요. G와 같이 여행 계획을 짰다가, 신종플루로 취소하고. 나중에 여행을 다시 잡고는 여행 전반부는 혼자서, 중반부는 G랑 함께, 후반부는 생협 멤버들과 함께 움직입니다.

여행 개요를 적은 걸 보니 솔로잉 → 파티 → 일정변경 → 취소 및 일정변경 → 파티 2 → 파티 3 → 파티 2
이렇더군요. 하하하;
이 때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던 데다가 여행에 시큰둥해 있었습니다. 그래도 사진은 꽤 많네요. 이 때 에노시마와 가마쿠라를 다녀왔습니다.


지유가오카에서 먹은 초콜릭서. 저게 왜 엘릭서인지 이 때 마셔보고 깨달았습니다. 저거 한 잔으로 기력(스테미너)이 완전히 충전되더군요. 그 옆은 지유가오카의 와치필드 매장입니다. 참 귀여워요.>ㅅ<



이 여행에서의 최고봉은 역시 기타야마 커피점.
이 때 흥분해서 잠을 이루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지금까지 마셨던 그 어떤 커피보다 맛있습니다.




오차노미즈역에서. 이런 분위기도 상당히 좋아합니다.




에노시마의 고양이와 가마쿠라 하치만구의 도리.



13번째 여행은 여름. 그것도 8월 초였습니다. 혼자서 다녔고, 온종일 걸어다니다가 뻗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야나카의 마네키네코, 하치만구의 흰 연꽃. 연꽃은 정말로 멋집니다. 수련은 대개 눈 높이 보다 낮은 곳에서 피지만, 연꽃은 다릅니다.



호쿠사이사보에서 먹은 세트, 그리고 그 옆은 진보쵸의 마루카. 마루카는 싸고 맛있는 우동집입니다.-ㅠ-




간사이에서는 안파는 요지야의 파르페. 왜 안 파니! ;ㅁ; 그 옆은 구치나시 .. 가 아니라 카푸치노입니다.




이 때는 참 많이 폭주했군요. 이건 피에르 에르메와 라뒤레의 마카롱. 그 옆은 야나카에서 사온 센베.



14번째 여행은 추석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일본에 있던 S랑 교토에서 만나 함께 돌아다녔지요. 첫 간사이 방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줄창 간사이만 갔구나...ㄱ-; 비용이 싸다보니 간사이쪽만 가게 되더라고요. 정확히는 간사이 중에서도 교토.;


텐시노사토는 이 때 처음 갔습니다. 두 번 갈 생각은 없음. 아니, 왕자 세실이 보고 싶다면야 여기 갈 수 밖에 없지요.;




교토의 고찰은 다른 사람들이 많이 찍어 올렸을테니 다른 걸로 올립니다. 이노다 커피 기요미즈데라점이었나, 하여간 교토 특유의 정원이 보이는 지점입니다. 거기서 S랑 같이 먹은 세트. 아침 먹고 나와서 브런치를...(...)
그 옆은 유명하다는 바늘집입니다.+ㅆ+ 비밀의 정원에 들어가는 기분이었지요. 상점가의 작은 골목을 따라 들어갔더니 저런 정원과 저런 집이!



정지용, 윤동주 시비. 도시샤 대학에 있습니다.



철학의 길을 걷다 만난 고양이와 입을 홀라당 제게 먹힌 요지야 여인네. 근데 맛차 라떼 정말 맛있습니다.;ㅠ;



그래서 15번째 여행도 교토. G와 함께 갔습니다.
이 때 처음으로 시타딘에 묵었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엌이 있거든요.-ㅂ-; 조식을 따로 챙겨먹는 것보다 시장에서 이것저것 사다 먹는 것을 좋아해서 부엌이 있는 쪽이 좋더군요. 하지만 시타딘은 숙박비가 높다는 게 문제입니다..ㅠ_ㅠ
하지만 이 때 여행의 제일 큰 목적은... 은...;



일단 최근 먹었던 센베 중 가장 귀여운(...) 여우 센베, 그리고 간사이 여행을 가면 대개 점심으로 챙겨먹는 호라이 만두.



여행은 흑심을 타고. 간사이 여행을 가서 가나자와를 찍고 바로 내려온 것은 이 때문이었습니다. 음하하하!


16번째 여행은 홋카이도 여행. 이 때는 Kiril님이 여행 계획을 잘 세워주신 덕분에 편히 갔습니다. 자연경관 보기에는 홋카이도가 참 좋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고, 이 뒤에 본 소여사의 홋카이도 찬양서 때문에 다음에도 또 가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겨울에 한 번 가보고 싶은데 될려나 모르겠네요. 올 하반기에는 지금 프로젝트에 참여하냐 마느냐가 걸려 있는지라.;



더워보입니다. 그래도 참, 저렇게 늘어지게 자고 싶군요. (아사히카와 동물원)




푸른 연못. 공포소설의 배경이 되어야 할 것 같군요. 하하하;
"저 아래는 연인에게 배신당한 여자의 유골이 잠들어 있어..."

믿으시면 곤란합니다.




최고의 아이스크림 두 곳. 메론 아이스크림은 정말 메론맛입니다. 정말로요.-ㅠ-




그간 여행에서 먹었던 채소 중 가장 맛있습니다. 이에로(옐로우)의 수프 카레.
카스테라는 치토세 공항에서 먹었던 홋카이도 우유 카스테라. 우유도 맛있고 카스테라도 맛있습니다.
우유푸딩은 그야말로 우유 그 자체.


17번째 여행은 가족 여행이었습니다. 두 번째 가족 여행. 하와이였는데 블로그에는 글은 올렸지만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제 시간이 좀 지났으니 공개해도 되겠지요.-ㅁ-;



숙소 근처에 하겐다즈가 있어 행복했습니다./ㅅ/
그리고 저 함선 참 좋더라고요. 하지만 저게 진주만 메모리얼관이라는 걸 생각하면 조금.... 그래도 밀덕이 아닌 저도 눈이 휙휙 돌아갔으니, 저런 모형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더더욱 반하실 겁니다.




불량식품 같아 보이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ㅅ+




마우이섬은 나중에 다시 가보고 싶더군요. 간다면 스킨스쿠버도 해보고 싶고요. 하지만 언제 갈 수 있을라나.;


18번째 여행은 G랑 같이 교토. 그것도 7월 말의 교토였는데,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그 때 이상 저온현상에서 막 벗어나던 때라, 상대적으로 선선한 편이었거든요. 오히려 지금의 서울이 더 더울 정도입니다. 막판 이틀 정도는 덥긴 했지만 그래도 요즘 날씨 정도였기 때문에 7월의 교토가 무진장 덥다는 것은 체험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니까 요즘 날씨 같은 정도라면 교토가 덥다해도 한국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아니, 생각해보면 서울이 더 더웠다니까요.




고베의 라미. 맛있습니다.-ㅠ-




나라의 대불푸딩, 교토 기온 키나나의 파르페.-ㅠ- 기온 키나나는 다음 여행 때도 꼭 찾아갈겁니다.




여행 전에 취미서적과 DVD는 이미 구입해두었고, 여행 동안에는 열심히 먹었습니다. 꿈의 궁전 피콜로가 떠오르는 모습의 마르브란슈. 마르브란슈에서 먹은 세트였는데 이름은 잊었습니다.-ㅠ-;



케이분샤와 골목길 연가의 배경인 나가야.



으음; 여기까지 정리한 것만으로도 상당하군요. 하하하.;ㅂ; 도대체 여기 들어간 비용이 얼마냐 하시면 .... 외면하렵니다. 대신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었으니 그걸로 만족하고요.

나중에 사진을 옮겨 담고 보니 저도 100장 넘게 찍기는 했습니다. 그 절반 정도는 아마, 빅토리아 피크와 귀국하는 날 공항 버스 안에서 찍은 것일 겁니다. 먹는 것을 제외한 홍콩에서의 사진들을 한꺼번에 몰아 올립니다.

1. 홍콩항과 다리
홍콩이라하면 쇼핑센터만 떠올렸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영국이 덥석 내달라고 했을 정도로 교통의 요지였던걸까요. 항구의 규모가 상당히 큽니다. 지나가면서 겉핥기로만 보았는데도 말입니다. 물론 전 부산항에 가본적이 없으니, 부산항의 규모는 여기보다 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리가 있습니다. 란타우섬과 본토를 잇는 다리는 꽤 크더군요. 현수교라고 하나요? 굉장히 굵은 철선을 중심으로 연결한 다리입니다. 그러고 보니 불가능은 없다였나, 김구라와 김제동이 나오는 그 프로그램에서 건넜던 간사이 지방의 다리도 이런 타입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귀국하는 날, 2층 버스의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었기에 저랑 G, 아버지까지 셋이서 열심히 셔터를 눌렀습니다. 중간중간 보이는 얼룩은 버스 유리창에 붙어 있던 겁니다.;



2. 빅토리아 피크
홍콩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볼거리로 꼽는 것이 빅토리아 피크입니다. 아쉽게도, 가장 아름답다는 여기에서의 야경은 보지 못했습니다. 어쩌다보니 낮에 올라가서 낮에 내려오게 되었네요.
덧붙이자면 홍콩에서 본 가장 아름다운 장면인 심포니 오브 라이츠 사진은 전혀 찍지 않았습니다. 들고간 삼각대는 아버지의 펜탁스가 독점했다지요. 그걸로 아예 동영상도 찍으셨으니...; 본토쪽에서만 야경을 감상했는데 빅토리아 피크에서 보는 것이 더 예쁠 것이라 생각됩니다. 바다를 가운데 두고 양쪽 해변가에 포진한 건물들이 번갈아 쇼를 벌이는 것이니 어느 한 쪽에서 보면 제대로 안 보입니다.


피크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하늘이 부옇습니다. 맨눈으로 바라보면 층이 져 있는 것이 확실히 눈에 들어옵니다. 위쪽은 파랗지만 아래쪽은 거무튀튀하지요. 북한산에서 내려다본 서울하늘보다 심할겁니다. 내내 코가 건조하고 뻑뻑한데다 목이 칼칼하다고 느꼈으니까요. 천식이 도질까봐 무서웠습니다. 허허..


3. 하버시티의 고디바 매장
홍콩을 돌아다니는 내내 눈에는 고디바만 들어왔습니다. 인천공항에서 고디바 홍차를 보고 구입할까 말까 고민할 때, G가 홍콩에도 고디바 매장이 있을테니 나중에 지르라고 했거든요. 하지만 다른 초콜릿은 더 다양하게 많았음에도 홍차는 없었습니다. 커피도 못봤다는 기억이 떠오르네요.



4. 침사추이 해변가에서 찍은 사진들
심포니 오브 라이츠는 침사추이 쪽에서 보는 모양입니다. 저희는 1시간 전에 명당 자리를 잡아 넋놓고 보고 있었는데 점점 시간이 다가올수록 사람들이 늘어나더군요. 그 해변가를 찍어보았습니다.



5. 그 외 홍콩의 사진들
따로따로 접어 넣기 애매한 것들을 한데 모아보았습니다.



이걸로 홍콩여행 사진은 끝! 이제는 마음 놓고 책 읽으러 갑니다. 오늘이야말로 상냥용을! ... 덕분에 다이어리 완성은 뒤로 밀리고 있습니다. 다이어리보다는 책이 먼저예요.
홍콩은 쇼핑 아니면 음식이라더니 실제 가서도 그랬습니다. 거기에 부모님들의 멋진 바디랭귀지 덕분에 저나 G만 갔다면 절대 못 먹었을 음식들도 먹었다는 것은 좋았지요.
지금부터 차근차근 종류별로 음식 사진을 모아 나갑니다. 문제는 사진이 좀 많다는 것. 세어보니 서른 다섯장이군요. 조금씩 나눠 접어가며 소개하겠습니다.



1. 대한항공의 기내식 - 그러나 비빔밥은 먹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까지 총 10번의 비행기회가 있었지만 전부 외국항공사로 한 번은 UA, 한 번은 원동항공, 이번이 대한항공, 나머지는 JAL과 스카이라인이었습니다. 대한항공 기내식으로는 비빔밥이 제일 낫다고 듣긴 했지만 먹을 기회가 없었지요. 하지만 이번에도 못 먹었습니다. 홍콩 가는 비행기는 대형이라 비빔밥 메뉴가 있었지만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다른 메뉴를 선택했고 돌아오는 비행기는 작은 거라 비빔밥이 없었습니다.(이런...;) 뭐, 다 그런거죠.=_=;




2. 스타벅스에서
홍콩의 자체 브랜드인 퍼시픽 커피 컴퍼니가 낫다고 들었지만 갈 기회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스타벅스만 갔지요. 그 가장 큰 이유는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커피집이 스타벅스였고 호텔 주변에는 퍼시픽 커피가 전혀 없었다는 겁니다. 하버시티를 돌아다니면서도 퍼시픽 커피는 못봤고 스타벅스만 눈에 들어오더군요. 스타벅스는 징하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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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하버시티를 돌아다니다 쉴 때도 스타벅스를 들렀습니다. 부모님은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니 오렌지 주스를 갖다 드리고 저는 시그니처 핫 초코, G는 타조차이티라떼를 시킵니다. 거기에 제 커피컵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크랜베리 밀 스콘과 다른 빵과 시금치가 들어간 샌드위치 하나. 빵 맛은 한국보다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스콘은 스콘이라기보다는 비스킷이나 빵에 가까웠지만 한국 스타벅스에서 스콘 먹으면 꼭 혀 끝에 남는 꺼끌함은 없습니다. 아메리카노도 진하긴 하지만 그래도 심각한 탄맛은 아닙니다.

홍콩에서는 시즌 음료로 블랙티라떼와 루이보스티라떼를 밀고 있었습니다. 루이보스티라떼는 절대 취향이 아닐 것이니 넘어갔지만 블랙티라떼는 궁금하더군요. 3일째 쇼핑하던 날, 막스앤스펜서에서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에 들어가 시켜 먹어봤습니다. 음, ... 음, ... 음. 딱 일본 로열밀크티 맛입니다. 그래서 두 모금 마시고는 그대로 폐기했습니다.

이름은 잊었는데 정육면체모양의 기묘한 디저트가 있길래 마지막 날 공항의 스타벅스에서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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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당 5홍콩달러. 1달러가 120원 가량이니 600원이라 생각하면 맞습니다. 크기는 한 변이 4cm 가량인 정육면체를 생각하시면 됩니다.(아니, 5cm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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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이라길래 뭐가 레몬인가 궁금해했더니 전체적으로 레몬향이 나며 맛도 새콤한 레몬케이크를 먹는 느낌입니다. 시트도 촉촉하고 해서 커피와 간단히 곁들이는 간식으로 좋습니다. 게다가 겉의 코코넛롱이 씹는 맛을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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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을 잘라보니 어떻게 만든 건지 대강 알겠습니다. 겉을 코팅하고 그 위에 코코넛롱을 붙인겁니다. 이쪽도 꽤 진한 초콜릿 맛이랑 촉촉한 시트가 어우러져 맛있었습니다. 가격 대 성능비가 괜찮더군요.
뭐, 대체적으로 스타벅스는 한국보다 낫지 않나 싶지만 가격은 미묘합니다. 물가가 비슷하다더니 홍콩의 스타벅스는 한국보다 조금 싼 정도이고 거의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3. 홍콩에서의 빵 - 델리프랑스도 포함
홍콩에서도 빵집이 꽤 여기저기에 보입니다. 일본에서 돌아다닐 때도 이렇게 많이보지는 못했지요. 체인식 빵집이 상당히 많고 오픈 시간도 이릅니다. 공주 뭐시기였나, 하여간 그런 이름의 빵집은 오픈 시간이 6시 반입니다. 대체적으로 7시 쯤에는 빵집들도 다 여나봅니다. 아침시간에 출근하면서 끼니거리를 사들고 가는 회사원들이 많아 그런듯합니다.




4. 홍콩에서 먹는 홍콩식 음식들
델리프랑스는 은근히 제 취향이었지만 부모님은 다른 게 더 좋으셨나봅니다. 그 다음날 아침, 일찍 운동 겸 산책(이라기엔 좀 많이 과했지만)을 나가신 두 분은 아침거리를 사들고 오셨습니다. 길 건너편에 갔더니 테이크아웃 전문 가게에 사람들이 줄을 엄청나게 서서 사더라, 그래서 사와봤다 하십니다.

그리하여 먹게된 홍콩식 아침 식사, 그리고 중국 음식들 나갑니다.


5. 나머지 간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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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시티슈퍼에서 구한 스타벅스의 딸기 프라푸치노 병. G가 병이 예뻐 질렀다고는 말못합니다.
여행내내 슈퍼마켓을 돌아보았던 G의 불만은 딸기우유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초콜릿 우유도 있고 커피우유도 있지만 딸기 우유는 없습니다. 그랬던 G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었습니다. 아주 조금. 딸기 우유는 맞긴 맞는데 좀 많이 달았지요. 딸기셰이크를 녹인 맛이라고 생각하시면 비슷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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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둘째날 먹은 아이스크림. 이날 아침 침사추이에서 센트럴로 가기 전 XTC라는 (가이드북에도 나와 있는) 맛있는 젤라토집을 스타페리 선착장에서 확인하고 침사추이로 돌아온 다음 부모님을 부추겨 들어갔습니다. 부모님이 단 것과 빵을 좋아하신다는 것이 이런 때는 좋군요. 아이스크림 맛있는 집이라고, 먹으러 가자고 부추겼더니 솔깃해서 따라오십니다.(...) 개당 23달러였던가요. 두 종의 젤라토를 올려줍니다. 어느 맛이든 다 괜찮았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지요.
(쓰면서도 염장이 안되는 이유는 지금 치료한 쪽 말고 다른 쪽에 치통이 좀 있어서 찬 것을 못 먹기 때문입니다. 아우, 올 겨울은 왜이렇게 비실대는지 모르겠습니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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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허유산의 디저트입니다. 단팥죽 비슷한 모습에 끌려 주문을 했는데, 검은콩국물에 코코넛 밀크를 섞고 검은쌀과 타로를 넣은 겁니다. 달달한 타로의 맛이 고소한 국물과 잘 어울려... 라고 말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양이 은근히 많더군요. 보통 밥 한 그릇 정도의 그릇에 담겨 나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거기에 쌀이 들어 있으니 오죽합니까.
현미는 잘 먹지만 이 검은쌀은 조금 미묘해서 먹다가 1/3쯤부터 질리기 시작하더니 엉뚱한 쪽으로 생각이 뻗어나갑니다. 마치 지금 내가 퍼먹고 있는 것이 검은쌀이 아니라 검은 개미 같다고 말입니다. 쌀이 톡톡 씹히는 것이 그런 상상을 불어 넣더군요. 그 상상을 들은 G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아냐. 개미는 씹으면 실거야."
과연 그렇군요. 개미산 때문에 신 맛이 나지, 저렇게 달달하진 않을겁니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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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G가 앞에서 먹고 있었던 것은 이겁니다. 망고소스에 망고과육이 들어가고 망고젤라토가 얹혀진 것. 정말 진한 망고맛이 납니다. 양도 많아서 다 먹다보면 망고에 질릴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것만 하나 먹어도 망고는 원없이 먹은 걸겁니다. 들어간 망고양을 따져도 그렇지요.






이것으로 여행음식사진은 끝! 이제 자러갑니다. 앞 서 글 쓰고 난 다음부터 시작해 중간에 마비노기 다운힐 한 판 해주고 나서도 계속 붙들고 있었는데 이제(11시 17분-_-)야 끝났습니다. 홍콩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에 대한 이야기는 내일 마저 쓰겠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셨습니다. 갔으니, 질러라!





라고는 하지만 못 질러서 조금 아쉬웠던 것이 몇 가지 있었지요. 하나는 막스앤스펜서에서 봐둔 몇몇 옷들. 여기 옷들이 그나마 가장 취향에 맞았고 가격도 괜찮았지만 사지 않고 돌아 나왔습니다. 그게 아쉽네요. 또 하나는 홍콩 고디바 매장에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구입하지 않은 고디바의 오렌지 블로섬 홍차. 이리하여 고디바의 초콜릿과 홍차를 함께 한다는 것은 나중으로 밀렸습니다. 그리고 G가 막판까지 고민했던 페닌슐라의 미니캔 홍차들. 가격대가 생각 외로 높아서 등을 돌려야했습니다. F&M도 그정도로 비싸지 않은데 50g인지 25g인지의 미니캔이 두 개 세트에 198 홍콩달러였습니다. 개당 99달러. 그럼 대략 12000원정도입니다. 트와이닝 얼그레이 200g 틴을 침사추이 이스트에 있는 모 슈퍼에서 56달러에 봤던 것을 생각하면 더욱 손이 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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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 선물로 들고 가려고 구입한 캐슈넛과 단밤. 홍콩은 특산물이란게 거의 없어서 구입하기 난감했습니다. 공항에서 구할 수 있는 선물은 거의가 다 일본산입니다.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선물용 제품은 대형 포키. 지난 빼빼로 데이 때 나왔던 것처럼 무늬만 대형이 아니라 진짜 대형 포키였습니다. 거기까지는 이해하겠는데 홍콩한정 상어지느러미수프맛 프릿츠는 과하더군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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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해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쇼핑은 슈퍼마켓에서의 쇼핑입니다. 코즈웨이베이의 시티슈퍼에서 구입한 위타드 잉글리시 로즈와 트와이닝 얼그레이입니다. 얼그레이는 제가 항상 보던 것과 틴이 달라서 구입해봤고 잉글리시 로즈는 한국에 아예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구입했습니다.
홍차캔 아래에 보이는 것은 고디바 초콜릿 볼입니다. 이것은 두 통을 사서 한 통은 봄친구들과 한 통은 생협분들과 나눠 먹을 생각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것은 막스앤스펜서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것들입니다. 맨 위에 보이는 대형포장은 올브랜과 무가당말린 과일이 들어간 무슬리입니다. 그 아래에는 오가닉 쇼트브레드 두 개. 역시 각각의 모임에 들고갈 예정입니다. 가운데 낀 검은 포장은 공정무역마크가 찍혀 있는 막스앤스펜서의 커피입니다. 커피 리뷰는 별도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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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시티의 시티 슈퍼에서 구입한 얼음틀은 물고기 생선뼈모양입니다. 훗훗. 지난 여름 내내 살까 말까를 망설였는데 결국 질렀습니다. 그 옆은 코즈웨이베이의 이케아에서 구입한 탁상 시계. 지난번에 시계가 완전히 망가진 이후 방에 시계가 없어 불편했는데 이제는 문제 없습니다.
맨 아래 왼쪽은 대한항공 기내에서 받은 간식, 그 옆은 신기하다는 이유로 G가 사들고 온 초콜릿바, 그 옆은 호텔에 서비스로 놓여 있던 밀크티와 커피 믹스입니다.'ㅂ'


여기에 덧붙이는 G의 한마디.

"언니 선물은 아주 쉬워. 그냥 슈퍼마켓에 가서 구하면 돼."



...
어쩐지 지난 괌 여행 선물도 그렇더라니.
세 달 전만해도 가리라 생각못했던 홍콩을 가게 된 것은 어머니와 아버지 덕분입니다.

① 작년 추석 때 큰집 큰오빠(장손)가, 아들래미의 아토피 문제로 온천여행을 갔습니다. 원래는 추석 다음날 올라온다 했지만 마음에 걸려서였는지 추석 전날 올라왔습니다. 사촌오빠의 가족여행을 본 아버지가 이야기 하십니다. "우리도 다음 구정 때 가족여행갈까?" 역마살이 있다고 어머니께 종종 구박받으시는 아버지, 이 때도 바람잡이 역할을 톡톡히 하셨습니다. 기왕이면 따뜻한 곳이 좋다고 추석 연휴 기간 합의를 본 곳은 호주였습니다.

② 그러나 호주는 가격을 알아보면 알아볼 수록 가격이 비쌉니다. 4인 가족이 간다면 800은 있어야할 듯합니다. 경제권을 쥐고 계신 어머니가 고개를 갸웃거리십니다. "호주 말고 싼 곳은 없나?" 그러나 여기에도 복잡 다단한 전제가 붙습니다. 저나 G는 당근 일본을 선호했지만 어머니는 단호하게 거부하십니다. "가족들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여행지로 가자." 이렇게 되면 여행지 선택의 폭은 굉장히 줄어듭니다. 가족들 중 누구 하나도 가 본 적이 없는 지역, 가격이 싼 곳. 그렇게 되면 선택지는 홍콩과 싱가포르 밖에 남지 않았으며, 양쪽 모두 가본 분의 충고에 따라 홍콩을 먼저 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되니 구정에 갈 필요가 없이 그냥 G가 이틀 휴가를 내서 주말 껴서 가면 되겠다고 하였고 일정이 확 당겨져 1월 초로 잡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예약시점이 상당히 촉박합니다.
(이리되면 차라리 앙코르 와트를 가는 쪽이 쌌지만 어머니는 이미 가보셨다고 딱 잘라 목록에서 뺐습니다. 앙코르 와트를 가본 것은 저와 어머니뿐이고 G와 아버지는 아직입니다.)

③ 패키지를 주장하시는 어머니와 달리, 가격상의 이점으로 저는 항공과 호텔의 별도 예약을 선호했습니다. 하지만 예약을 들어간 시점이 12월 초라, 1월 초의 호텔들은 상당수 만실입니다. 순위에 올려두었던 호텔들이 이미 다 마감되고 결국 들어간 곳은 Empire Kowloon입니다. 부모님은 꽤 좋다 하셨지만 속 사정-좀더 싸거나 비슷한 가격에 좋은 위치, 좋은 시설의 호텔들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던 저나 G는 굉장히 불만이 많았습니다.

④ 예약 완료되고 한시름 놓았는데, 출발하기 열흘 전에 어머니가 말씀하십니다. "하*투어에서 나온 홍콩여행상품 중에 한 명 가면 동행 1인은 공짜로 보내주는게 있네. 예약한 것 취소하고 이걸로 해라." ... 항공권은 4인 이상 예약가능한 대한항공 것으로, 취소 불가입니다. 이미 발권까지 다 마친 상태. 취소가 안된다고 말씀 드리니 무슨 소리를 하느냐며 취소하라 하십니다. 이모저모-G가 쓸 수 있는 휴가일정이 맞지 않아-문제가 발생해 일단 납득했지만 그래도 어머니는 불만 많으십니다.

⑤ 호텔과 항공권은 부모님이 부담하시는 걸로 했지만 공짜로 따라가기가 찔려서 체류 비용은 저와 G가 공동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말이 공동부담이지 저와 G가 3:1로 나눠 부담했습니다. 그나마 G는 홍콩여행 동안 자기 몫으로 산 물건이 없다는 이유로 남은 경비를 모두 모아 가졌습니다. 그것이 약 1800 홍콩 달러. 환전하면 20만원을 챙긴겁니다. 본인이 낸 돈보다 더 돌려받았습니다.
(그 상황을 인식한 G. "뭐 맛있는 것 먹고 싶어?"라고 묻습니다. 그냥 카드비용에 조금만 보태달라 했습니다.)

⑥ 출발하기 직전 감기 기운은 아니고 목이 뻑뻑하고 가래가 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기관지를 비롯한 호흡기 계통이 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기관지는 홍콩에 가서 엄청나게 혹사를 당합니다. 가이드북에서 슬쩍 읽고 지나간 홍콩의 공기오염문제는 제 기관지가 확실하게 체험했습니다. 지난 주말 동안의 홍콩 공기는 그래도 아주 심각하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하지만-여름에는 숨도 못쉴 지경이라 들었습니다-한국, 서울 기준으로 따지면 3-4월의 황사정도는 됩니다. 최고 황사가 아니라 중간 정도의 황사일까요?

⑦ 가기 전에도 어렴풋이 짐작은 했지만 홍콩은 쇼핑에는 좋지만 무엇인가 구경하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그나마 심포니 오브 라이츠(Symphony of Lights)와 빅토리아 피크에서의 구경 정도가 괜찮았습니다. 이것을 뺀다면 쇼핑몰 구경하는 것 밖에 할 일이 없으니, 나이 드신 분들이랑 갈 경우엔 명품을 사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면 정말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영국 조차지(맞나요?)였기에 기대했던 홍차들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일본과 계속 비교가 되더군요. 같은 가격이라면 차라리 일본을 간다 싶었습니다. 전 (옷 등을 사기 위해 발품파는) 쇼핑이 싫어요!

⑧ 그런 이유로 출국전부터 귀국후 지금까지 이번 여행을 바라보는 제 시선은 한결같습니다.
"이번 홍콩여행이 처음이자 마지막 홍콩여행이 될것입니다."
물론 타의로 가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끌려가겠지만, 선택할 수 있다면, 혹은 누군가 공짜로 보내준다고 해도 가지 않을 것입니다. 이번 여행은 4일을 통째로 날려버린 고행길이었습니다.



자아. 불평 불만은 이정도로. 오늘 중으로 리뷰 다 올리겠습니다~.
(이거 다 하고 상냥용 읽으러 갈거예요.'ㅂ')

취침시간을 27분 넘겼습니다.; 그런 고로 간단히 적지요.

1. 정말 많은 것을 가르쳐 준 여행이었습니다.
2. 홍콩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3. 예약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예약 완료된 시점에서, 출발하기 직전에도, 출발하고 나서도, 여행다니는 동안에도, 들어오기 직전에도 힘들었습니다. 떠올리기만 하면 이마 사이에 川을 그리게 되니 그저 잊어버리는 것이 상책입니다.



자세한 리뷰는 내일부터 차근차근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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放心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오늘도 그렇게 되는군요.'ㅂ' 마음을 놓아버리면 수습하기가 좀 곤란한데 말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놓다가도 순간 내일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가서 해야하는 업무는 뭐지?라는 문장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면 자연스레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내일이 終務인데 넘어야 하는 고비가 두 개 정도 더 있습니다. 아, 세 개인가요.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 내일 아침에 가자마자 잊지말고 업무 순서를 적어야겠습니다.


1. 다이어리 제작은 1월 3일쯤 완료될 예정입니다. 어디까지나 예정이지만 재료준비는 늦어도 이번 주말에는 완료해야지요. 과정샷을 올릴까 말까 하고 있는데. 그나저나 프린터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번에도 출력하면서 애먹었습니다. 엄청나게 번졌어요.

2. 내일 코스트코 가서 메이플 시럽을 사올 예정입니다. 집에 들고 오면 500ml 페트병에 나눠 담아 보관하렵니다. 큰 통은 버려야지요.

3. 요즘은 독서 모드. 음식 포스팅은 한동안 멈춰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마음 고생하던 때 몸의 부피가 확 줄어 안심하고 있었는데 상황종료 후 일주일 만에 몸이 그 이상 불었습니다. 길게 썼지만 간단하게, 다시 관리 들어갑니다. -ㅁ-;

4.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연말 연시 준비가 제대로 안되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것이 아니라 본인에 대한 것. 내년도의 계획과 기타 등등은 지금 산적한 업무들로 인해 저 멀리 미뤄두고 있습니다. 이 것도 이번 주말에 해결해야하는군요. 10년 계획 때 올해랑 내년에 한다고 잡아 놓은 것이 뭐였더라?

5. 역시 업무 때문에, 홍콩여행 준비도 완전히 미뤄두고 있습니다. 하하하.; 웃을 일이 아닌게 출국이 일주일도 안남았어요.;ㅂ; G랑만 같이 간다면 대강 준비해도 문제 없지만 부모님이 함께 가십니다. 밥 먹는 스케줄이라도 짜두어야합니다. 흑, 이것도 이번 주말.(..)

6. 그러고 보니 이번 주말에 해야할 가장 큰 건은 가계부 정리로군요.(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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