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은 아시겠지만 원래 줄여 부르는 이름은 고양이동, 거기에 책과 여행선물을 주기적으로 주고받는 모임이라 생활협동조합이라고 반농반진으로 불렀으니 둘을 붙여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고양이생활협동조합. 나쁘지 않군요. 줄이면 고생협. ... 어?



엊그제 1킬로커피를 주문했더니 12월 사은품으로 크리스마스 커피 드립백이 따라왔습니다. 아직 마셔보지는 못했고 저 중 빨강은 G에게 넘어갔습니다. 그 옆의 마롱초코파이는 M님이 들고 오신 선물입니다. 요즘 이마트쪽에서 나오는 신기한 과자들을 자주 들고 오시네요.+ㅠ+




이날도 책과 간식이 잔뜩 쌓였는데, 저기 보이는 김과자는 제 것이 아닙니다. 이날 어머니를 따라 온 S군의 간식이고요. 즤집 릴리도 꽤 얌전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S군은 그보다 더 얌전합니다. 릴리였다면 테이블이 초토화되었을 테고요.=ㅁ=






홍콩다녀오신 분이 제니쿠키와 립톤티를 들고 오셨습니다. 제니쿠키야 두말하면 입아픈 맛이지요. 버터 듬뿍이라 저는 무리 없이 혼자서 한 통을 비울 수 있을 정도의 맛입니다. 물론 옆에 커피가 있어야 하지만 혼자 한 통 비우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ㅠ=





차는 홍콩에서만 판매한다는 제품으로 티백은 이미 홀랑 마셨습니다. 레몬향이 살짝 감도는 허브티더군요. 레몬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레몬그라스가 들어갔다고 기억합니다. 요즘에는 오후에 차를 마시다보니 이런 티백도 반갑더군요. 카페인 들어간 것은 밤잠 설치는데 한 몫해서 가능한 피합니다. 믹스는 당 떨어질 때 마시겠다며 기다리는 중이고요.






이건 대만에서 온 레몬케이크. 레몬케이크란 이름에 덥석 집어 들었다 하셨는데 실제로는 만쥬입니다. 신기하게도 살짝 쫀득한 느낌의 앙금은 레몬향이 폴폴 납니다. 단맛보다는 신맛이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이, 저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만이 아니면 나오기 어려운 과자겠다 싶더군요. 포장만 보면 라임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레몬케이크 맞습니다.






이것저것 잔뜩 담아주신 덕에 이날도 과자봉지는 풍족했습니다. 당떨어질 때마다 하나씩 까먹은 통에 몇 안남았지만. 의외로 치아더(ChiaTe)의 체리 들어간 펑리수가 맛있더랍니다. 체리가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좋았습니다. 훗훗훗.

저기 보이는 SAINT PETER라는 봉지는 쿠키였습니다. 이것도 독특한게, 쿠키 사이에 발라 놓은 것이 단단하게 굳은 커피맛아이싱이더군요. 달달하지만 사각사각 단단하게 부서지는 느낌이 혈당을 한 번에 쭉 끌어 올립니다. 어느 거나 다 혈당 회복용이라는 건 같네요.-ㅠ-



매번 모임 때마다 여행 선물 받고 있노라면 다음 여행 때도 뭔가 신기한 것을 들고 와야겠다 결심합니다. 가만있자, 다음 모임은 언제쯤이지?



아마도 버터과자일 겁니다. 정확하게 읽지는 못하지만 일단 생긴 모양새가 그러하거든요. 사실 기대한 것은 버터링과자에 가까운 그런 맛이었고요. 덴마크쿠키와는 다른 타입이고, 짜서 구워낸 모양새니 더 부드러운 맛을 기대했습니다.

과거형인 것은 먹어봤더니 그런 맛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ㅁ-;





진하게 내린 커피를 놓고, 거기에 혹시 몰라 쿠키 하나만 꺼내 놓았습니다. .. 근데 꺼낼 때, 의외로 쿠키가 단단해서 당황합니다. 그리고 입에 넣었더니... 으으윽. 이것과 비슷한 포장의 생강쿠키보다는 덜 단단하지만 버터링쿠키 같은 부드러움은 아닙니다. 먹다보니 아주 익숙한 맛이라 어디서 먹었나 한참을 고민했는데...

옛날 옛적 먹었던 해태의 사브레. 그거 상당히 독특한 향신료를 썼지요. 딱 그맛입니다. 생강쿠키와는 식감이나 향이 다르지만 묘하게 닮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기야 같은 라인이라 그런가요.


제 입에는 안 맞았지만 옛 과자를 좋아하신다면 찾아 드셔도 좋습니다. 꽤 달달해서 하나만 먹어도 다른 과자가 생각나지 않더군요. 하하.;ㅠ;



덧붙이자면. 지금 뒷면의 한글 라벨을 확인하니 쇼트브레드라고 합니다. ...이것도 쇼트브레드의 일종이었나.


어쩌다보니 올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첫 테이프는 파네토네가 끊었습니다. 물론 EF파운드도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볼 수 있지만 그건 상시 먹으니 특별히 구입한 파네토네에게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우선권(?)을 돌립니다. 파네토네도 지금은 상시구입할 수 있는 곳을 찾았으니 특별히 우선권을 줄 필요는 없는지도 모릅니다만.



파네토네를 안 것은 한참 전의 일입니다. 그런 빵이 있다는 건 알고 있는데 만드는 법을 본 건 『아빠는 요리사』에서 였습니다. 누구 동생이더라, 하여간 이탈리아 유학파인 성악가가 본가에 놀러왔다가 누나 회사네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고, 그러다 티토와 죽이 맞아서 크리스마스 케이크인 파네토네를 만듭니다. 원래는 캔에 굽는 모양인데 여기서는 종이빵틀을 이용하는 모양입니다.

트위터에서 파네토네를 라 빠스티체리아에서 구입했다는 글을 보고 검색해보니 X-Small에서 판매하고 있더랍니다. 나중에 케이스를 보고서야 별도 페이지인 pane.co.kr(http://pane.co.kr/main/index)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여기서는 이름이 라 파스티체리아인데, 다음에는 이쪽에서 주문해볼까 합니다. .. 즉, 재구매 의사가 많습니다.-ㅠ-






큰 파네토네와 작은 파네토네. 왼쪽의 큰 것이 1kg이고 작은 것이 500g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큰 파네토네의 위압감은 상당하니 모임에 들고 나가는 걸로는 왼쪽을 추천합니다. 상자에서 꺼냈을 때 상당히 놀랐습니다. 크더군요....

큰 파네토네는 빵칼이 들어 있지만 작은 파네토네는 없습니다. 따로 들고 있던 플라스틱 칼을 챙겨 갔습니다.






그리고 모임에서 꺼내 놓고 사진 한 장. 살짝 냄새를 맡아보니 발효빵 특유의 시큼털털한 향이 확 올라옵니다. 반죽 자체가 발효빵반죽인데다 거기에 시트러스계 껍질절임과 건포도 등등을 넣고 구운겁니다. 말린과일류 싫어하시는 분은 못드시겠지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안 들어간 빵인 판도로가 있습니다. 그걸 주문하시면 되고요. 그건 카페라떼에 찍어 먹으면 참 맛있을 겁니다.-ㅠ-






견과류는 안 들어갔지만 설타나를 포함해 건포도류가 한 가득 들어갔습니다. 그런 고로 건과일 싫어하시는 분은 피하시는게.^^; 살짝 퍽퍽한 느낌이 있지만 굉장히 취향입니다. 촘촘한 빵이 아니라 성긴 빵이고 발효빵이라 특유의 향도 나지만 이걸 우유 들어간 커피에 찍어 먹으면 참 맛있겠네요. 그 때는 그냥 먹기만 했찌만 그 자체로도 제 취향입니다. 건포도뿐만 아니라 레몬이랑 오렌지필도 들어갔으니까요. 훗훗훗.



크리스마스 시즌 세일이라 1.5kg 패지키도 세일중입니다. 4만원 살짝 넘기는 가격으로 구입했는데 모임에 들고 나가는 용도로 딱 좋습니다. 그러니 궁금하셨던 분들은 이번 기회에 도전을..! 이제 곧 크리스마스니까요!



어느날 G가 말했습니다.

"냉장고에 파운드케이크 있으니까 꺼내 먹어. 선물이야."

음. 이런 친구 참 좋죠. 하지만 꺼내 먹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홀랑 잊고 한 주 보내고, 그 다음주에야 꺼내서 들여다 보았습니다. 이것도 어디 마켓 갔다가 들고 온거라더군요. 대가는 보통 릴리 봐주기인데 그거야 주말에는 일상적으로 하니까요. 그러고 보니 엊그제는 쿠키도 한 봉지 안겨줬던가. 오고 가는 선물 속에 쌓이는 체중.(...)






종이포장까지 열고 나니 속에는 파운드케이크 조각이 들어 있었습니다. 종류가 조금씩 다른데 맨 오른쪽 아래가 초콜릿, 그 옆이 아마도 밤, 그리고 맨 왼쪽 아래는 녹차일거고요. 레몬이랑 단호박, 호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 먹어본 것은 아니거든요.


먹은 것 중 확실하게 맛이 기억나는 건 맨 처음 먹은 초코랑 오늘 먹은 밤입니다. 먹으면서 생각했지만 제 취향에는 안 맞습니다. 사다준 G도 이건 아마 짐작할 겁니다. 받고서 맛있다고 한 파운드케이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입맛이 까다로운 것은 절대 아니고, 그저 좋아하는 것과 아닌 것이 갈릴 뿐입니다. 배고플 때는 가리지 않고 다 먹지만 요즘처럼 체중조절 할 때는 맛없는 걸로 살찌는 건 질색이라는 생각에 가능한 취향의 음식, 맛있는 음식을 찾습니다. 제 입에 맛있는 음식은 제 취향의 음식인 건데, 이건 아니었습니다.

바로 먹은 것이 아니고 냉장고에 들어갔다가 나온 것을 먹어 그럴 수도 있는데 가루로 부서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커피나 차보다는 우유와 잘 어울리고요. 맛 자체가 꽤 진합니다. 재료의 맛이 도드라지고요. 그렇다보니 저 작은 조각 하나를 먹으면 티타임이 끝납니다. 한 상자 사다 놓으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하루에 하나 씩만 먹으면 됩니다. 맛이 다 다르니 그날 그날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먹을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역시 제 입맛에는 썩 내키지 않더란 말입니다.



솔직히 말해 다행입니다. 아직까지는 제일 구하기 쉬운 베키아앤누보의 파운드케이크가 가장 좋으니까요. 그러니 좋아하는 파운드케이크를 찾아 헤맬 필요도 없고, 멀리까지 가서 구할 필요도 없습니다. 궁극의 파운드케이크를 만난 것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만족하는 선이 있으니까 마음은 편합니다. .. 아마도.

그 덕분에 지갑은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먼산)



홍대에 가는 일이 드물다보니 홍대에서 빵 살 일도 드뭅니다. 이 때는 마침 홍대에 볼 일이 있어서 다녀오는 김에 아오이토리에 들렀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열긴 하지만 다른 일 때문에 시간 맞춰 가느라 느지막히 갔지요.


G는 메론빵을 두 개 부탁했습니다. 아오이토리에 일부러 간 것은 사진에 보이는 저 술케이크 때문이라. 저게 브랜디 케이크였던가요. 파운드케이크 속에 절인 체리가 들어갔다는 말에 홀랑 넘어가 집어 들었습니다. 먹고 나니 저거 예전에도 먹어본 적이 있더라고요. 거기에 플레인 스콘 하나, 초코소라빵 하나, 슈크림빵 하나를 사왔습니다.



아오이토리의 빵은 먹을 때마다 기본 혹은 정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슈크림빵의 크림은 커스터드 믹스는 아닌 것 같고, 직접 만든 것 같군요. 믹스보다는 훨씬 되직합니다. 단맛도 덜하고요. 사람에 따라서는 뻑뻑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초코소라빵도 마찬가지입니다. 크림이 훨씬 되직합니다. 솔직히 초콜릿 가나슈나 초콜릿푸딩을 짜 넣은 것 같은 밀도 높은 크림이 잔뜩 들어 있습니다.


브랜디케이크는 굉장히 호불호가 갈릴 맛입니다. 한 입 받아 먹은 G는 술냄새가 난다고 투덜거렸고, 건포도도 많은데다 녹색과 빨강의 체리도 술향이 살포시 묻어 납니다. 이쯤 되니 브랜디를 넣은 홍차를 옆에 곁들여야 할 것 같더군요. 커피도 그냥 커피가 아니라 꼬냑 한 두 방울을 떨어 뜨린 그런 진한 커피가 잘 어울릴 겁니다. 애들 간식으로는 안되고 어른들의 티타임에 어울릴만 합니다.

다만 제 취향인 베키아앤누보의 파운드케이크를 넘지는 못했습니다. 방향이 좀 다르긴 하지요.


메론빵은 한 입 베어물면 메론향기가 확 올라옵니다. 모양만 메론이고 빵은 그냥 소보로 같은 빵이라고 생각했던 G는 조금 당황하더군요. 그래도 맛있습니다. 집에 들고 와서는 프라이팬에 은근히 데워 굽거나 오븐토스터에 구워 먹으면 더 맛있을 겁니다. 겉의 과자빵 부분이 바삭바삭한 쪽이 좋거든요.



더 사오고 싶은 빵이 있었는데 점심 시간 전에 갔는데도 사람이 꽤 있어 느긋하게 빵을 고를 분위기가 아니었습니다. 아쉽지만 바게트류는 다음을 기약하려고요.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때까지 안녕!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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