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726_미스테리아 북토크 후기
어제가 아니라 오늘 내려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 어젯밤,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던 북토크 때문이었거든요. 오. 김용언 편집장님이랑 정은지 작가님의 실물은 이번이 처음...! 랜선 너머로 자주 뵈었던(과거형) 분이라 내적 친밀감은 높았지만, 어디까지나 내적 친밀감이니까요. 하하하하하.;ㅂ;
발단은 문자였습니다.
미스테리아 북토크 초대
[Web발신]
안녕하세요. 엘릭시르 출판사입니다. 올 7월 말에 출간되는 《미스테리아》 58호로 미스터리 전문 잡지 《미스테리아》가 창간 10주년을 맞이합니다.
이 뜻깊은 시간을 기념하기 위해, 정기구독자 여러분을 행사에 초대합니다:) 미스터리 전문 매거진 《미스테리아》에서 정은지 작가가 'CULINARY' 코너를 통해 소개했던 미스터리 소설 속 음식에 얽힌 이야기, 그리고 지면에 미처 담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뜻깊은 시간에 동참해주세요.
참여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세종문화회관 무경계 컨템퍼러리 <싱크 넥스트(Sync Next)> 공연 할인권을 제공합니다! 자리하셔서 함께 미스터리로 가득한, 여름밤의 여정을 향해 떠나요!
정기구독 문자 외에도 종종 이벤트 문자가 날아왔던 터라 그러려니 했다가, 이 북토크를 보고는 솔깃해서 바로 신청했습니다. 정기구독자는 일단 확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오오오... 하다 말고; 그렇게 말하면 정기구독자의 수가 얼마나 적은 거지? 싶더랍니다. 수가 적으니까 신청하면 확정이란 거겠죠..? 물론 모든 정기구독자가 다 신청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정기구독자만으로 채워지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으니 그런 거겠죠..?
7시 30분에 시작해서 9시에 끝난 북 토크는 음식과 미스터리, 그리고 그 속에 깔려 있는 justice를 담았습니다. 정은지 작가님이 푸드 저스티스와 컬리너리 저스티스를 주제로 잡으셨더라고요.
정리하면,
푸드 저스티스는 음식권력과 비대칭을 포괄하는 의미랍니다. 어떤 이들은 품질 낮은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고, 혹은 그런 음식마저도 구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지요. 도시내 음식 사막화도 이런 푸드 저스티스에 포함된답니다. 아마도 하층계급의 음식, 상위 계급의 음식을 나누는 것도 이런 푸드 저스티스에 포함될 것이고요. 언급된 것은 마이클 폴란이었고, 저역시 마이클 폴란의 책 몇 권을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몇 권은 집에도 있습니다-다시 최근 책들을 찾아 읽어볼까 싶더라고요. 다만 마이클 폴란 역시도 백인 남성인지라, 그런 계급적 관념? 그런 것에서 벗어나기 쉽지는 않았을 거라고요.
그와 함께 소개된 책이 유즈키 아사코의 버터입니다. 제목 때문에 일찌감치 피했던 책이네요.
유즈키 아사코(2021) 버터.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8359379
버터 : 알라딘
2009년 도쿄 인근의 지역에서 발생한 연속 의문사 사건으로 일본이 발칵 뒤집힌다. 사람들이 경악한 것은 언론을 통해 공개된 100킬로그램이 넘는 용의자였다. 저자는 사건 자체보다 범인이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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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자체도 실제 발생했던 사건을 소재로 했답니다. 슬쩍 바꾸긴 했지만, 사건을 아는 사람은 모티브가 그 사건이구나 할 거라고요.
카르마 브라운(2021). 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78826313
완벽한 아내를 위한 레시피 : 알라딘
1950년대 넬리와 2010년대 앨리스, 두 여성의 이야기가 낡은 요리책을 매개로 시간을 건너 교차하며 각자의 결혼 생활의 실체를 깨닫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이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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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소개하면서는 1950년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시점인 미국에서 만든 "이상적인 아내상"을 보여줍니다. 책 소개 속의 여러 발췌만 봐도 속이 터질 것 같은데. 이야아아......아. 이 소설을 소개하면서 등장한 건 체리 한 알 올리기라든지, 젤로 샐러드 같은 겁니다. 아주 편하게 집안일을 하면서, 풀 메이크업과 풀 착장으로 퇴근한 남편을 맞이하고, 집안일과 같은 허드렛일은 아주 손쉽게 해치우는 그런 여성상을 말하며, 샐러드는 너무 간단하니 그걸 공장제의 젤로 믹스를 통해 돔형 젤리샐러드를 만들어 낸다고..... 이걸 구글에서 이미지 검색하면 아주 다양한 사례가 나와서 사람의 속을 홀랑 뒤집어 놓는다고 하시더군요. 왜 뒤집냐고 하면, 생생한 생선대가리가 박힌 샐러드도 있었답니다. 오..... 상상하고 싶지 않아요.
이 젤로 샐러드는 아빠는 요리사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알고 있던 터라..'ㅂ'a 낯선 건 아니었지요. 그리고 젤로는 시드니 셀던의 소설에서 등장하면서 처음 그 존재를 알았고요. 허허허.
델리아 오언스(2019). 가재가 노래하는 곳.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4697748
가재가 노래하는 곳 : 알라딘
2018년 8월 14일, 평생 야생동물을 연구해온 한 생태학자가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첫 소설을 출간한다. 미국 남부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의 해안 습지를 배경으로 한 소녀의 성장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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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문화적 도용, 문화의 전유라는 맥락에서 식문화를 빼앗긴 이들의 이야기로 소개됩니다. 여기 등장하는 주인공 카야의 식생활은 사실 백인의 것이 아니라 흑인의 것이라고요. 같은 맥락에서 로러 잉걸스 와일더의 초원의 집 시리즈에 등장하는 옥수수 처리법이나, 여러 음식 또한 아메리칸 원주민이 이주민들에게 가르쳐 주었으나 "서부개척시대의 음식"으로 빼앗겼다고도 하고요. 남부의 음식문화 역시,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음식이 자리잡은 경우가 많으며, 그건 요리사들이 많은 경우 흑인 노예였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하죠. 생각해보니 톰 아저씨의 오두막에서도, 음식을 만드는 건 그리하였고... 그랬고...
소개된 이 책도 읽어보고 싶은 마음 반, 아닌 마음 반이긴 합니다만, 여튼 네 권 모두 이번 여름에 도전할 생각은 있습니다.
렉스 스타우트(2013). 요리사가 너무 많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3508150
요리사가 너무 많다 : 알라딘
전 세계 미스터리 거장들의 주옥같은 명작을 담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여섯 번째. 렉스 스타우트의 대표작으로 개성 넘치는 탐정 콤비, 네로 울프와 아치 굿윈이 휴양지에서 일어난 살인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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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릭시르의 이 시리즈도 시간이 되면 모아서 읽어보고 싶...지만 산 것도 안 읽는 통이라. 하하하하하;ㅂ; 올 여름 휴가 철의 목표는 책장 정리로 할까요. 하하하하하하.;ㅂ;
안락의자 탐정 네로 울프 시리즈의 책으로, 저는 이보다는 『마법사가 너무 많다』의 제목 오마쥬로 기억합니다. 저는 랜달 개릿이 더 취향이거든요. 여튼 이 책도 나중에 꼭 도전을... 을... 일단 집에 쌓인 책 탑부터 해치우고... 그러고...;ㅂ;
덕분에 뜨거운 금요일밤, 재미있는 책을 소개받았습니다. 그리고 오프닝이었던 덱스터는, 제가 절대로 못볼 드라마더군요. 원체도 드라마 잘 안 보지만, 저건 오프닝부터가 무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