買(지름)

250724_차량 유지비

키르난 2025. 7. 24. 11:24

 

 

저분은 차가 아니라 함선이지만, 대신 사진 올려봅니다.

 

 

차량 점검은 1년에 한 번 받습니다. 어쩌다보니-라기보다는 엔진 오일 교환 시기 때문에 그렇고요. 엔진 오일 교환하면서, 에어컨 필터도 교환하면서, 차량 전체적인 상태도 점검하는 겁니다. 단종된지 시기가 좀 지난 차량인데다가 나이도 이제 열 살. 아직 주행거리 10만 킬로미터는 안되었지만 그리 머지 않아서 잘 관리하며 타려고 하는 거죠. 다음 차량으로 마음에 두는 차량이 있지만 가격이 매우 높거든요.

 

하지만 얼마 전에, 서로 다른 분이랑 차 이야기를 하다가 깨달았습니다. 지금 차량을 구입한다면 아마도 하이브리드를 사야겠다 싶거든요. 전기차는 아직 싫고, 그러니 하이브리드. 그것도 전기차 충전 가능한 타입 말고 그냥 하이브리드로 말입니다. 제가 차를 구매할 시점까지는 전기차의 안정화가 안될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더 현실적인 문제도 있지요. 아무 곳에서나 기름 사면 굴러가는 하이브리드와 달리, 전기차는 충전할 수 있는 곳이 정해져 있지요. 기름도 항상 거의 가득, 아무리 못 넣어도 최소 40%는 차 있어야 안심되는 성격상 전기차는 그러기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겨울에는 취약하다는 점이 문제지요. 시골은 겨울이 춥습니다. 아주 많이 춥습니다. 실외 주차장에 세워두는 상황 생각하면 겨울에 전기가 쑥쑥 빠져나가는 건 당연하겠지요.

그런 연유로 산다면 기름차 말고 하이브리드를 검토하는데, 그 가격이 절대로 만만치 않습니다. 최소 예산이 4천만원 수준이네요. 물론 한 번 구매하면 은퇴할때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 10년은 탈 예정이라 더 신중하게 고르게 되는 거죠. 게다가 저 돈이 쉽게 모이는 것도 아니잖아요.

먼저 대화한 A님은 하이브리드로 아예 방향을 잡고는 이차 저차 다 타보았다가, 디자인과 주행 편의를 보고는 그 차를 고르셨답니다. SUV와 세단 사이쯤 되는 차네요. 나중에 대화한 B님은 좋아하는 차가 GV80이라 하며, 차를 산다면 SUV가 낫다고 충고합니다. 하지만 전 소렌토는 너무 크다고요. 큰 차 싫어요. 제가 혼자 타고 다니는데 왜 큰차..-ㅁ-a 경차를 몰고 다니던 입장에서 소렌토는 너무 큽니다. 산타페는 H적 못생김이 싫고요.

 

최근에 가까운 사람이 차를 샀습니다. 캐스퍼요. 전기차는 아니고 일반차입니다. 캐스퍼 전기차는 경차가 아니라 소형차라는 걸 최근에 알았고요. 캐스퍼는 풀 옵션으로 구매하면 거의 2천만원 넘는 걸로 압니다. 승차감을 포함해 타고 몰고 다니는 느낌은 좋답니다. 만족도가 높다고 하니 차 가격이 2천만원이래도 솔깃했지만, 또 저건 경차라서 부모님이 탐탁치 않게 생각하십니다. 어르신들에게 경차는 사고 나면 크게 다치는 차니까요. 요즘 사고나는 것 보면 경차든 어떤 차든 상관없이 문제지만, 상대적으로 큰 차가 안전하게 느껴지니까요.

경차는 차 크기와 혜택 때문에 선택하려 했던 거라 그걸 천칭 한 쪽에 올려 놓지만, 이번 차는 하이브리드를 몰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하니 그 쪽으로 가면, 당연히 가격이 휙 오릅니다. 구매는 제가 하는 것이니 부모님이야 하이브리드의 손을 들어주는 거죠.

 

일전에 일본 여행 갈 때 탔던 도요타의 아쿠아가 워낙 마음에 들어서, 한국에는 프리우스 3으로 수입되었다가 도로 프리우스로 이름이 바뀐 차를 염두에 두고는 있습니다. 이것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두 형태 중에서는 하이브리드의 손을 들어주고 있고요. 그러나 이것도, 가격이 매우 비쌉니다. 4천은 넘어요. 전세금까지는 아니지만 그 반은 됩니다. 다만 한국차 하이브리드로 가도 가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리스 차량도 생각은 해봤지만, 오래오래 탈 걸 생각하면 리스보다는 아닌 쪽이 마음 편합니다. 성격상 그렇기도 하고....'ㅂ'a

 

요즘은 출퇴근 거리가 꽤 늘어나서 작년보다 기름도 자주 넣고, 한 달 기준으로 10만원 전후 쓰는 모양새입니다. 그래도 차가 오래되다보니 세금은 적고, 1월에 연납으로 처리하면 됩니다. 보험은 아예 매달 붓는 적금을 하나 만들어서 대응하고 있고요. 적금 이름이 보험입니다. 자동차보험. 돈 남으면 목돈 모아두는 통장에 부어두고요. 그리고 1년에 한 번, 맨 앞에 말했듯이 점검 받으러 가서 이것저것 수리하고 교체하면 그 돈도 만만치 않지요. 편의성 때문에 자동차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차 쓰면 돈 모으기 어렵다는 걸 이해합니다. 자동차 구매 비용도 그렇고, 보험과 기름과 수리비를 합하면 상당하잖아요.

그리하여 새차 고민을 하면서 오늘도 모아 둔 돈을 헐어 쓰는 것이 맞는지, 시름시름 고민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