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조사 남망기 말액 팔찌: 텀블벅 펀딩에 길이 남을 명문이로세
왜 이걸 들여다보게 되었는지 .. 어제의 일인데도 홀랑 잊어서, 다시 기억을 더듬어 씁니다.
그러니까 텀블벅에 들어가 전체 펀딩을 들여다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그다지 없어 공예분야로 한정해 상품을 살폈습니다. 그 때 눈에 들어온 겁니다. 마도조사 남망기 말액 팔찌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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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도조사 남망기 말액 팔찌
국내팬들을 위한 첫 마도조사 굿즈 펀딩 : 마도조사 굿즈의 끝판왕 남망기 말액 팔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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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찌라는 말에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다만, 읽다보면 이건 팔찌가 아니라 글 자체에 눈이 갑니다. 그야말로 명문이더군요. 마도조사뿐만 아니라 만화, 애니, 소설, 영화, 음악, 게임을 모두 포함한 문화상품을 구입하는 이를 위한 헌사나 다름없습니다. 이 펀딩을 시작한 계기는 사업을 어떻게 시작했는가부터 적어 나가, 마도조사 관련 상품을 취급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마도조사 관련 상품의 끝판왕, 최고봉으롱 꼽는 이 팔찌를 알게되었다까지 읽다보면 절로 고개를 끄덕입니다.
마도조사 관련 팔찌는 여럿이 있지만, 이 팔찌는 그 중에서도 최고봉이나 이미 구할 수 없는 몸이 되었으며, 올 2월에 크라우드 펀딩으로 딱 50개 판매되고 말았다는 전설의 팔찌입니다.(...) 사진만 남아 있는 팔찌이나 다시 허락을 얻어 제작하려 했더니 판매 금액이 발목을 잡습니다. 은에 백금도금, 그리고 큐빅과 에나멜 가공을 한 이 팔찌는 펀딩 가격 17.5만입니다.
아. 하지만 이게 펀딩 최고가는 아닙니다. 그보다 큰 금액들도 있었으니까요.'ㅂ' 중요한 점은 기회비용입니다. 저 금액이면 로드 오브 히어로즈의 세 캐릭터를 한 번에 모셔올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에서 돌리기 때문에 가격이 딱 떨어지지는 않지만, 하여간 5.5만 × 3 = 16.5만이고, 이중 환전 수수료 생각하면 ... ? 어쨌건 크게 차이나지는 않습니다.
그럴 진대, 팔찌 안쪽에 있다는 대사가 마음을 울립니다.
带一人回云深不知处
"운심부지처에 한 사람을 데려가고 싶습니다."
이 명대사에 대한 설명이 또 심금을 울리는군요. 펀딩 설명에서는 이 대사를 두고,
사랑한다는 말도 아닌데 독자와 시청자들을 미치도록 설레게 만든 말.
진정령에서 왕이보의 눈에서 떨어지는 꿀을 모아 담은 말.
콘텐츠의 감동을 다 긁어서 끌어서 모아 담은 대사가 새겨진 굿즈.
라고 표현합니다. 아..... 진짜. 이런 설명을 듣고 카드를 꺼내들지 않을 수 있나요. Take My Money를 외치며 결제수순으로 갑니다. 무엇보다, 아직 『마도조사』도 안 읽었지만 읽고 나면 저 대사에 뒤통수를 맞고 스러져 팔찌를 부여잡고 울 것 같단 말입니다. 간단히 말해 책이나 애니나 드라마나 보고 나면 분명 갖고 싶을 겁니다.
다만 带一人回云深不知处라는 대사의 번역은, 한시漢詩로 해석했을 때의 맛이 더 하네요. 일단 번역한 내용을 보면 带一人回 / 云深不知处입니다. 뒤의 운심부지처(雲深不知處)로 帶/一人/回라는 겁니다. 하나하나의 단어를 풀어 해석하면 제게는 이렇게 읽힙니다.
帶一人回雲深不知處. 구름 속 깊은 곳의 아무도 모르는 곳에 한 사람(당신)을 데리고 돌아가고 싶습니다-라고.
아아.-_- 한자를 곰씹으며 해석하다가 오히려 홀렸습니다. 저거 어딘가에 비슷한, 혹은 대구가 되는 구절이 있을법 한데요.
그리하여 오늘도 지를 것이냐 말 것이냐를 두고 징지하게 고민중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