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ook_under, 향유 시리즈
오늘의 지름도 발단은 트위터입니다.
우드볼이라는 작은 나무조각에 향유를 한두 방울 떨어뜨리면 자연스럽게 방향효과 내기에 좋다는 트윗을 보았거든요.
https://twitter.com/babylehrin/status/1246599854131826689
쓴귤 on Twitter
“너도밤나무로 만든 우드볼에 향을 담은 에센셜 오일을 부으면 나무가 그 오일을 빨아들여 디퓨저 같은 효과를 낸다고. 어제 처음 오일을 부었을 땐 1시간도 안 되어 쫘악 빨아들여 오일이 다 사라졌었는데, 한번 그러고나니 오늘은 3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많이 남아 있다.”
twitter.com
지금 찾아보니 여기네요. 이 트윗을 보고 홀랑 반했던 이유는, 퇴근해서 자취방 돌아올 때마다 묘하게 답답한 공기가 마음에 안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환기 잘 시키고 나가도 텁텁한 냄새는 어쩔 수 없더랍니다. 먼지가 많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그렇습니다. 책이 많은데다, 도로가 바로 옆에 있으니까요.
그나마 최근에는 아침마다 커피를 내린 덕분에 집에 커피향이 진하게 배었지만, 그마저도 비염이 심해지며 그 향도 제대로 안나는 상황이지만, 저 우드볼에 슬쩍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디퓨저의 향은 제게는 독한 편이라, 딱 저정도면 괜찮겠다 싶었지요.
검색해 찾은 구입처는 에프북언더입니다. 출판사 포북forbook에서 만든 생활용품 사이트고요. 출간한 책과 관련된 여러 상품들이 사이트에 올라와 있습니다.
http://www.fbookunder.com/product/list.html?cate_no=43
생활의향 - 생활의향
생활의향
fbookunder.com
아마 다들 띵굴마님 책으로 이 출판사를 아실겁니다. 알라딘에서는 살림쪽 2위로군요. 오오. 파워있는 출판사!
그런 연유로 G와 작당하여 향유를 샀습니다. 끗. ... 은 아니고. 사진은 찍었으니까요.
제몫과 G몫이 함께라 두 세트입니다. 우드볼 두 개, 향유 두 종, 거기에 향유에 따라온 무료 설명서까지.
향유는 천주머니에 담겨 오는데, 그것도 옷핀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포장은 처음 받아봅니다.'ㅂ'
천주머니는 오버로크로 꿰맨 간단한 주머니입니다. 거기에 스티로폼완충재를 두른 향유병이 있습니다. 시범삼아 구입한 향이라 용량은 작습니다. 10ml. 얼마나 쓰냐 궁금하실 분들이 있을 테니, 그 설명은 맨 뒤에 하지요. 사진에 보이는 건 제가 구입한 만다린입니다. 감귤향이라 생각해도 무방하고요. G는 베르가못을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만다린이나 레몬보다 베르가못이 조금 더 비싸고, 향은 베르가못이 더 무난하게 느껴집니다. 베르가못향이 어떤 건지 모르겠다 하더라도, 맡아보면 압니다. 아, 이 향이구나, 싶지요. 저야 얼그레이를 가장 좋아하지만 집에 뿌리는 향이라면 얼그레이보다는 만다린이나 레몬이 낫지 않을까 싶어서, 고심하다 만다린을 골랐습니다. 레몬은 너무 상큼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자아. 여기서 실패담 나갑니다.
처음에는 향유를 저 만큼 부었습니다. 잠시 돌아섰다가 보니 순식간에 기름을 다 흡수했더군요. 당황해서, 그 다음에도 한 세네 방울 부었다가, 또 금방 흡수하는 바람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는 가득 부었습니다.
... 실패FAIL.
아예 맨 처음 기름 부을 때 찰랑찰랑 가득 부었다면 괜찮았을 겁니다. 하지만 몇 번 붓고 나서 전체에 기름 먹이려면 왕창 부어야 겠다고 뒤늦게 부으면, 아래로 기름이 샙니다.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크흡. 잔뜩 부을 때는 아래에 접시를 깔고 부으세요. 그렇지 않으면 기름이 새어서 바닥에 기름이 묻어날지 모릅니다.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2)
그렇게 붓다보니 향유의 소비가 예상 외로 빠릅니다. 구입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 다 떨어져서, 이번엔 어떤 향유를 구입할지 고민하고 있고요. 베르가못은 예상 외로 향이 부드러워서, 오히려 '향유를 들이부은 것 같다'고 생각한 베노아의 얼그레이보다 순합니다. 베노아 얼그레이 향을 맡아보신 분들이라면 웃을이야기... 인가요.
하여간 이번에도 만다린과 레몬, 베르가못 사이에서 고민중입니다. 아예 10ml가 아니라 큰 걸로 구입할 생각이라 신중하게 결정할 겁니다. 여름 생각하면 레몬도 괜찮은데, 만다린을 조금 더 쓰고 바꿀까, 아니면 레몬으로 바로 갈까, 그도 아니면 무난한 베르가못으로 갈까. 조금 더 생각하고 조만간 구입해야겠습니다. 구입 가능성은 베르가못이랑 레몬이 조금 더 높군요.'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