櫻이라 쓰고 사쿠라라 읽는 그 벚꽃. 일본에서는 종종 이 벚꽃을 넣은 차를 만듭니다. 루피시아의 유명한 사쿠란보도 체리뿐만 아니라 벚꽃이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워낙 베스트셀러라 예전부터 도전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확 가시는 계기가 있었으니, 바로 이겁니다.

SWEET SAKURA TEA.
달콤한 벚꽃 차. G가 몇 달 전에 일본 다녀온 친구에게 선물로 받았다면서 건네준 차입니다. 안 뜯고 있다가 문득 생각나서 지난주에 마셔봤습니다.

박스를 개봉하면 이렇게 생긴 밀봉 티백이 나옵니다. 디자인이 예쁘지요.

뜯으면 보통의 티백. 향부터가 상당히 독특합니다.
그리고 일반 홍차 티백과 동일한 방식으로 시음. 뜨거운 물에 3분간 놔뒀다가 바로 뺍니다.


....

사쿠란보 마실 일이 없어졌습니다.OTL
짠내나는 벚꽃절임이 그대로 투입된건지 어떤지, 달콤하다는 것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묘한 향과 묘한 맛입니다. 과하게 우려서 그런 것이 아니라 원래 그런가봅니다. 하하;
맛이 궁금하신 분은 신청하세요. 다음에 뵐 때 시음용으로 하나씩 드리겠습니다.
작년에 받다 만(...) 생일선물을 빌미로, 동생에게서 포트를 뜯었습니다. 아주 바람직한 언니의 자세.(퍽!) 작년에 받기로한 생일 선물이 클램프 뉴타입이었는데, 시기가 늦어서 파스텔만 구하고 플래티넘은 구하지 못했지요. 보통은 3만원 정도 선에서 선물을 받는데 비해, 작년에는 정말 받고 싶은 것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동생은 책과 음식 선물은 무조건 생일 선물 목록에서 뺍니다;-그 두 가지를 했습니다. 그러다 파스텔만 구했으니 이번에 억지를 부려도 먹혔던 겁니다.

그래도 양심은 있어서 가능한 저렴한 수준에서 구해보려 했습니다. 일단 폴리엠과 카리타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부터 시작했지요. 카리타는 일제 커피서버, 폴리엠은 이번에 깬 포트구입처입니다. 카리타 쪽이 좀더 튼튼할지도 모르지만 어차피 1미터 높이의 세면대에서 타일 바닥으로 낙하했을 경우 살아 남을 가능성은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란 생각에 싼 폴리엠으로 결정했습니다. 상수역 근처에 폴리엠 매장이 있고, 마침 홍대 갈 일이 있었기 때문에 가서 구입했습니다. 세일중이던 이 제품으로요.

컵 네 개와 유리포트-컵도 유리와 플라스틱으로 제작-세트가 7천원입니다.-ㅅ- 깨뜨려도 부담이 덜하다는 생각에 한참 고심하다 질렀습니다. 오프 매장에 예전에 구입한 Customer Cup도 있더군요. 그런 줄 알았으면 쇼핑몰에서 배송비 고민하며 지르지 말고 여기서 지르는 거였는데 말입니다.

포트의 용량은 대형 마트에서 파는 비슷한 유형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차피 홍차 서버 역할을 기대한 것이고 그 이상은 바라지 않았으니 쓰기는 나쁘지 않더군요. 그래도 여전히 눈 앞에서 아른거리는 카리타.; 집에 카리타 서버가 두 개 있는데도-그중 하나는 손잡이가 부서져 제대로 못쓴다지만;-왜 이리 욕심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아. 저 컵들은 뭐에 써먹을까나~ (집에 두면 어머니의 잔소리가 늘을건데; )
출근길에 있는 작은 떡집을 지나칠 때마다 매번 가혹한 시련을 겪는 것은 갓 나온 시루떡 때문입니다. 팥고물을 굉장히 좋아하는 저로서는, 뜨끈뜨끈한 김을 내며 '절 사주세요!'라고 유혹하는 시루떡을 지나치기가 어렵죠. 특히 아침 시간에 갓 나온 것이 분명한 단호박 시루떡을 보고 있자면 저절로 발걸음이 멈춥니다. 이걸 피하는 방법은 단하나.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며 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자기 암시를 걸며 지나치는 겁니다. 하지만 쉽지 않지요.

며칠 동안 번뇌하다가 오늘은 결국 출근길에 따끈한 시루떡을 들고 왔습니다. 역시 시루떡은 갓 나온 뜨끈뜨끈한 것이 제격이지요. 음하하하하~






그나저나 어제 저녁에도 떡 먹고 일찍 잤더니 오늘 아침 몸이 부어있습니다. 시계가 팔목위 5cm까지 밖에 안 올라가는군요. 이제 슬슬 몸도 체질 변화를 하고 있는 것인지 6시 이후로 무엇인가를 먹으면 다음날 몸이 부어있습니다. 슬슬 내구연한이 되었다는 걸까요?-_-; 이제부터는 그저 잘 달래고 가꿔서 끌고 가는 수 밖에 없나봅니다.
이런 스콘이라면 웰빙스콘이라고 이름을 붙여도 문제 없겠지만, 이걸 스콘이라 부를 수 있는가도 문제로군요. 레시피는 싸이월드 페이퍼를 보다가 발견했습니다. 김혜정님의 KITCHEN STORY 74호입니다.

레시피 상에서는 건블루베리를 쓰라 되어 있었는데 집에 당연히 없는데다 코스트코에서 얼마나 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건포도를 넣었습니다. 단, 이 건포도가 조금 독특하지요. 부모님이 터키 여행 다녀오실 때 사가지고 오신겁니다. 청건포도인데 씨없는 포도를 말린게 아니라 씨 그대로 먹는 포도를 말린건지, 먹으면 무화과(좋게 표현하면 그렇고, 어떤 때는 모래를 씹는 느낌이기도 합니다.OTL)를 먹는 식감과 닮았습니다.
그리고 심심할까봐 거기에 역시 터키에서 사들고 오신 마카다미아를 잘라서 넣었습니다.


통밀가루가 없었다면 생각도 못할 레시피인데, 마침 브레드가든에서 50% 세일을 하고 있길래 덥석 집어왔습니다. 평소라면 1kg에 5천원이었을건데, 이 때는 2kg(백밀 한 팩, 통밀 한 팩)에 5천원이었으니까요. 왼쪽이 백밀, 오른쪽이 통밀. 그리고 앞에 보이는 것이 키친에이드의 분홍색 계량기구입니다. 훗훗훗. 계량컵이 있으니 제빵하기 편하더군요. 저울에 달 필요 없이 퍽퍽 퍼서 넣으면 되니 말입니다.



집에 오븐이 없으니 굽는 것은 오븐토스터에 했습니다. 레시피의 분량 대로 하면 딱 여섯 덩어리, 크기는 KFC의 비스킷과 비슷한 정도로 나옵니다. 사실 맛도 그랬고요.

색이 독특한 것은 통밀가루가 들어가서 그렇습니다. 버터도 들어가지 않고 그야말로 웰빙 빵이지요. 설탕도  얼마 전에 방산시장에서 사온 유기농 흑설탕을 넣었습니다. 사놓고 보니 브레드 가든에서 200원인가 300원 싸게 팔더군요. 이것도 세일 품목이었던가요. 이 정도 차이야 별 문제 안되니 넘어갑니다.
갓 구워낸 스콘을 먹어보니 맛있었습니다.+_+ 설탕은 조금 더 줄여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스콘 레시피(차윤정님 레시피)에서는 아예 설탕을 안 넣기도 하더군요. 하기야 스콘은 보통 잼을 발라 먹으니 달지 않아도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겁니다. 설탕을 조절해가며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사워크림은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로 대치. 이쪽이 훨씬 건강식 아닙니까. 하하하;;



2kg 사놓은 밀가루가 내일 베이킹하러 친구집 간다고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1/3도 안남았나봅니다. 허허; 통밀가루는 구하기 쉽지 않으니 더 사둘까 싶기도 하고요. 이 스콘 레시피가 간단하기도 한데다 안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가 가능하고, 버터도 안들어가서 마음에 들었거든요. 다음주에 브레드 가든 가보고 재고 남아 있으면 더 사둘까 싶군요.
지난 월요일에도 미스도에 다녀왔습니다.
맛없다고, 취향아니라고 투덜대면서도 다녀온건 G가 "폰데라이온 핸드폰 줄이 갖고 싶어!"라고 절규했기 때문이지요. 저야 핸드폰줄에는 관심 없었지만 같이 가는 대신 사준다는 도넛에는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 고로 마법 첫날, 몸 상태 비리비리한데도 40분 남짓 걸어서 명동에 갔습니다.

저는 이번에는 커피롤이 먹어 보고 싶어서 그것만 챙기고 G는 옆에서 올드패션, 초코패션, 허니패션,에 폰데링, 더블초코폰데링을 집었습니다. 더 주문할 것 없냐는 점원의 말에 쇼케이스를 휘휘 둘러보던 G가, 엔젤 크림을 보더니 그것도 같이 시키더군요. 시킨 이유를 나온 다음에 가르쳐 주겠다더니 꽤 긴 이야기를 풀어 놓았습니다.

미스터 도넛과 관련해 여기저기서 블로그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보게된 포스팅이 있었다는군요. 동인(최근 의미로의 동인)이 쓴 글이었답니다.

G: 거기에 도쿄바빌론 이야기가 나오더라고.
K: 응?
G: 세이시로가 스바루 대신해서 눈 다쳤을 때 스바루가 면회와서 뭐 시킬 것 없냐 했을 때, 세이시로가 미스타 도나츠의 엔젤크림을 사다달라는 말을 했대.
K :
G: 그래서 그 사람(글쓴이)은 엔젤크림이 무슨 크림도 아니고 이게 뭐다냐했는데 나중에 도넛이란걸 알았다네. 그래서 궁금했지.

堂狗三年吠風月이라더니. 본인은 아니라고 박박 주장하고 있지만 제게 물들었군요. 이런....



물론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면 재미없지요. 그래서 그 장면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도넛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엔젤크림입니다. 맛은 G가 봤기 때문에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생크림이나 휘핑크림일 것으로 추측되니 상상하고 있는 딱 그맛이 아닐까요.


간만에 도쿄바빌론을 꺼내보니 감개무량합니다. CLAMP를 좋아하는 사람이건 싫어하는 사람이건, 이 집단의 최고작을 꼽으라면 아마 도쿄바빌론을 꺼낼거란 생각이 듭니다. 90년대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 당시 어디선가(아마 PC 통신중 어디선가) 최고의 커플 순위를 매길 때 1위가 카인 리브, 2위가 세이시로 스바루 였다는 이야기도 들었지요.(아, 순위가 바뀐건지도 모릅니다. 워낙 옛날 이야기니.) 지금도 제겐 단연 1위 커플입니다. 물론 양쪽 커플 모두 후속작을 빼놓고 생각하는 쪽이 좋다는 것도 공통점이군요. 갓챠일드나 X에서의 모습은 다 지워버리고 있는지라. 아, 세이시로 스바루의 경우 츠바사도 빼렵니다.
あなたは東京がきらいですか도 굉장히 오랜만에 만나는군요. 지금의 제게 묻는다면? 서울이나 도쿄나 도토리 키재기죠.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도시의 비정함은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도시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역시 도시를 구성하는 일원 중 하나이니 도쿄를 싫어한다는 것은 제 자신에 대한 부정과도 연계될 수 있을겁니다.
다만 도쿄에서 만날 수 있는 맛있는 케이크들은 사랑스럽습니다.-ㅠ- ~♡


덧붙임. 1300K에서 수요일 한정으로 필라델피아 치즈케이크 20% 할인하는 것을 보고 혹해 넘어갈뻔 했습니다. 아침부터 휘둘리고 있군요.

기대금물은 미스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여러 사건이 있었지요. 일단은 미스도 리뷰부터 올리고 다른 이야기도 풀겠습니다.

G와의 협의하에 미스터 도넛에서 도넛들을 잔뜩 사왔습니다. 취향이 꽤 달랐기 때문에 먹고 싶었던게 겹치는 상황은 없었고, 그래서 리뷰 올리기도 편~하게 서로 다른 9종의 도넛들이 올라갑니다. 9개에 총 11400원. 비싼 편이죠.

오픈 기념이라 그런지 별도의 포장비용은 받지 않고 도넛 포장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이거 누군가 찌르면 걸릴지도요?;;

박스와 가방 크기가 거의 비슷한 덕에 담기는 편하겠습니다. 이리 보면 아시겠지만 크리스피처럼 눕혀 담지 않고 세워서 도넛을 담아줍니다. 들고 다니기는 이쪽이 당연히 편하지요.

박스 크기는 이정도. 길이가 꽤 깁니다.
대기하는 도중에 받은 메뉴판입니다. 이걸 대략의 가격들이 나와 있는데 사진을 너무 작게 줄여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군요. 보면 아시겠지만 한국에 들어온 도넛류는 홈페이지(일본)에 게재된 것보다 적습니다. 머핀류가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더군요. 츄로스도 없습니다.

간식 먹기전의 세팅입니다. 도넛을 담을 접시-코렐의 가장 작은 그릇-과 쟁반입니다.

그럼 일단 접습니다.


커피빵이란게 있어서 시나몬롤 계통으로 보이길래 도전할 생각을 했지만 먹어보고는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냥 코스트코에서 박스로 파는 것을 살래요. 그걸 사다가 냉동실에 넣었다가 하나씩 꺼내 해동시켜 먹는게 낫겠군요.
던킨과 크리스피에게는 참으로 다행인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 지나친건 아니겠지요? -_-;;
3월에, 작은 파티에 갔다가 치즈를 얻어 먹은 적이 있습니다. 치즈 도마에 올려져 치즈 나이프와 함께 세팅된 모습도 멋있었지만 맛도 좋았습니다. 크림치즈 계통인데 적당히 짭짤한 맛에, 말린 과일과 견과류가 들어가서 달달하고 고소하게 씹히는 맛도 있었습니다. 홀랑 반해 그 자리에서 어디서 구입할 수 있느냐 물었더니 코스트코랍니다. 잘 기억해 두었다가 지난번에 코스트코 다녀올 때 질렀습니다.

포장 사진이 없지만 치즈 코너에 후르츠 치즈라고 두 개 묶음을 11000원 가량으로 팝니다. 개당 5천원. 하지만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를 생각하고 말린 과일과 견과류가 들어갔다는 것을 떠올리면 괜찮은 가격입니다. (물론 필라델피아 치즈를 사서 휘핑해 말린 과일과 견과류를 넣어도 되겠지만 번거로운데다 부재료 가격이 더 들겁니다)

원형의 치즈를 잘라 놓으면 이렇습니다.
테두리 부분에는 견과류가, 안에는 건포도와 살구를 포함한 여러 말린 과일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G는 절대 손도 안댑니다.(견과류와 말린 과일을 질색함)

그냥 먹으면 심심하니까,
이렇게 차이랑 곁들여도 좋고,

역시 코스트코 제인 핑거브레드에다 발라 먹는 것도 좋습니다.

두 팩 사온 것이 어느 새 3/4를 먹었습니다. 다음엔 어떤 종류-총 3종이 있더군요;-를 사볼까요.+_+


덧. 공동구매 제의 환영합니다.(웃음) 세 종류에, 한 묶음당 2개니까 두 명이서 한 팩씩 나누는 것도 좋겠더라고요.
업무 때문에-라고 하기도 묘하지만-イギリスのお話しはおいしい를 뒤지다가 로열 밀크티 레시피를 찾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왜 찾지 못했던 걸까요. 꽤 여러 번 읽은 책인데 말입니다. 走馬看山이란 문구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하하하하하하하............;

레시피는 굉장히 간단합니다. 적당량의 차, 적당량의 우유 적당량의 물이 필요합니다.(퍽!)

음음;
정확히 말씀 드리자면, 2인분의 로열 밀크티에는 홍차잎 2인분(티메이저로 2개), 물 1-2큰술, 우유 200ml, 물 200ml, 설탕 4작은술이 필요합니다. 순서는 이렇습니다.

출처 : イギリスのお話しはおいしい , p.92

1. 홍차잎을 물 1-2큰술 정도로 불린다.
2. 우유와 물은 섞어서 냄비에 담아 약한 불에 올린다. 끓기 직전 1의 홍차 잎을 넣는다. 설탕도 넣는다.
3. 끓어 넘치려고 하면 불에서 내려 5분 가량 두었다가 체에 거른다.

레시피가 이렇게 간단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음, 하지만 위의 홍차는 저 레시피 대로 만든 것보다는 색이 옅을 겁니다. 제멋대로 만든다고 1인분의 홍차(트와이닝 얼그레이, 해로즈 No.12번 각각 1작은술씩. 티메이저는 상당히 크기 때문에 티스푼으로 2술 가량 됩니다)에 물은 100ml(진한게 좋으니), 우유는 200ml가량, 설탕은 깎아서 3작은술입니다. 티스푼으로 적당적당 계량한 것이니 항상 정확하지는 않지요.
하지만 이것만 해도 달기 때문에 다음에는 설탕을 더 줄여볼 생각입니다. 얼마 안 남은 나티브 유기농 설탕을 넣었는데도 이렇게 달면 일반 흰설탕을 넣으면 더욱 달겁니다. 그러니 실제 운용할 때는 적절히 바꾸는 것도 좋습니다.

맛은 굉장히 좋았습니다.+_+ 로열 밀크티가 이런거로구나~라는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제 입엔 달아서 몇 모금 못 마시긴 했지만 다음에도 또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패할 확률도 차이쪽보다는 낮은 편이고요. 내일 설탕을 조금 줄여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지난 주말 동안에는 거실 한 켠에 상을 놓고 거기서 내내 뒹굴거렸습니다. 이것저것 해야하는 것도 잔뜩 올려두었고요. 매트 세팅해서 찍은 곳도 그 상 위입니다.

토요일에 카페라떼를 마시려고 커피를 진하게 내려두었습니다. 에스프레소 배전의 블루만델린을 가늘게 갈아-커피밀은 항상 G에게 넘깁니다. 커피콩 가는 것을 좋아하거든요-핸드 드립으로 내리면 에스프레소가 아니더라도 굉장히 진한 커피를 추출할 수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보다 커피도 적게 들어가고 양도 많지 않아서 종종 이 방법을 쓰곤 합니다.

물새 주전자에 담긴 것이 그 커피입니다. 그냥 마시면? 으음. 아마도 마녀의 가마솥에서 나온 진하고 걸쭉한 그 무언가를 떠올리게 될겁니다. 에스프레소 못지 않게 진하죠.
보통 이렇게 진하게 내린 커피는 물을 타서 마십니다. 주말 동안에는 이 커피 음료가 차를 대신합니다. 그리하여 준비한 것이 뜨거운 물-막 끓여서 포트에 담아둡니다-과 컵입니다.

자,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투하.
포트의 물이 점점 진한-와인색과도 비슷한-색으로 변하는 것이 보입니다.

한 두 큰술만 섞어도 이런 색이 납니다.

컵에 따라봅니다. 흐음. 색이 덜난 것을 보니 이정도면 보리차 수준이로군요.

그럴 때는 이렇게 커피 원액을 섞어서 커피 농도를 조절합니다. 잉크의 확산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입니다.


최근 주말의 일용 음료가 커피가 되다보니 홍차 소비량이 줄고 있습니다. 하기야 아직 홍차 사온지 3개월 남짓이지만... 거기에 1-2월은 거의 마시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여름까지 봐서 홍차 소비가 지나치게 적은 것 같으면 주변에 분양할겁니다. 포숑 애플티가 퇴출(?) 1순위로군요. 하하;
아, 웨지우드 스트로베리도 마셔봐야 하는데 다른 차들에 밀려서 시음도 못했습니다. 언제쯤 뜯을까나~
그러니까................

오늘 10시까지 상부기관에 보고해야하는 공문서를 받은 게 오후 1시. 열심히 작성하다 보니 2003-4년도의 자료가 필요해 서고에 들락날락 거렸지요. 서고에 들락날락 하기 직전, 엊그제 온다고 했다가 쨌던 중요 손님이 갑자기 방문하신답니다.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가셔서 다행이었지만 뭐....


마음을 다스릴 필요가 있으니 잠시 옛 사진을 꺼내보지요. 지금으로부터 약 10일전의 사진입니다.(...)

홍대 르뱅의 쿠키 세 봉(쇼콜라, 녹차, 코코넛), 하겐다즈 파인트(티라미수, 둘쎄데레체), 집 근처 제과점에서 산 슈크림.

세팅해봤습니다.
녹차 쿠키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견과류가 들어가는 쪽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화이트 초콜릿을 넣으면 너무 달아지니 그건 또 내키지 않고요.
슈크림은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8개에 2천원 하길래 비싸다고 생각했더니 속이 생크림이 아니라 커스터드더군요. 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지 조금 뻑뻑했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슈크림 금단증상에 시달렸던 일이 떠오르면서 진작 가볼걸 그랬다고 후회했지요.

그리고 카페라떼.

얼룩덜룩하지만 이런 것도 좋아요.-ㅠ-
다른 것과 섞어 올릴까 하다가 단독 포스팅이 나을 듯하여 올려봅니다.
지난주 화요일에 주문한 키친에이드 핑크 계량 컵 & 스푼 세트입니다. 정가가 3만원이 넘지만 모 쇼핑몰에서 11일까지 행사를 해서 할인 20% + 쿠폰 10%를 받았지요. 그게 아니었으면 지를일이 없었을 물건인데 말입니다. 지르게 된 계기는 집에서 쓰고 있던 계량스푼의 실종사태입니다. 대학교 때 사두었던 건데 도대체 어디로 숨었는지 알 수 가 없더군요. 비스코티를 만들려면 스푼이 필요한데 살까, 아니면 대강 계량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지르게 되었습니다. 스푼 뿐만 아니라 컵세트가 같이 있다는 것도 플러스였지요.

어제 만든 비스코티는 이 계량스푼과 컵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컵 계량이 저울 계량보다 편하긴 하네요.^^;

아, 덧붙여서.
저 핑크색 시리즈는 유방암 캠페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핑크리본이지요.
토요일 아침. 간만의 휴일이니 느긋하게 쉬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일정이 어디 제 마음대로 갑니까.
최근의 주말은 특히 늦잠을 못자고 있기 때문에 낮시간 동안은 꽤 흉폭해져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일요일에도 오전 5시 30분에 깨는-자기는 12시에 잤습니다-괴력을 발휘했으며, 오늘은 부모님이 놀러 가신다고 일찍 움직이시는 바람에 오전 5시 전에 깼습니다. 물론 침대에서 다시 잠을 청한다고 누워 있다 보면 일어나는 시각은 대개 6시.

오늘은 그렇게 일찍부터 일어나 부엌에서 부산스레 움직였습니다. 부산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릴 상황이었지요. 잠은 깼지만 머리는 덜 깨서 이것 하다가 다른 일이 생각나 다른 물건 꺼내오고, 물건 꺼내서 가져다 놓고는 이 물건 안챙겼다고 도로 들어가는 일이 몇 번이고 반복되었습니다. 그래도 10시쯤엔 무사히 비스코티들이 완성되었습니다. 정윤정님의 싸이 페이퍼 레시피 대로 만든-설탕은 줄였습니다-비스코티들.

어제 제가 새알사는 것을 보고는-짝퉁 M&M도 안되는 초코알-S가 뭐에 쓰려고 하냐 물었는데 용도는 이거였습니다. 몬스터 쿠키를 대신해 몬스터 비스코티를 만들 셈이었지요. 이렇게 과거형을 쓰고 있는 것은 70%의 실패 때문입니다. 설탕을 절반으로 줄였음에도 꽤 달았던데다-아마 왕창 밀어 넣은 다크 초코 정크가 문제였을겁니다-새알은 M&M과 당과가 다른지 구웠더니 당과가 쫄깃해지더군요.(먼산) 몇 개 집어 먹고는 달아서 두 손 들고 월요일 출근할 때 들고 나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호두도 듬뿍 넣고 청건포도도 듬뿍 넣었건만 아쉽습니다. 다음번엔 초코칩과 설탕은 적게, 건포도는 빼고, 견과류는 좀더 넣어서 만들어야겠습니다. 물론 오늘 잔뜩 만들어서 다음에 언제 만들고 싶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포스팅 거리 두 건이 더 있지만 이건 미루도록 하지요.



덧붙임. 새알을 저렇게 붙여 놓고 보니 뭔가 나우시카스러움이....? ;;;;

본 포스팅의 작성은 2월 말-3월 초에 이루어졌습니다. 한참 전의 일이지요. 하지만 중간에 작은 사건이 하나 발생해 포스팅 공개를 미뤘습니다. 다시 올리는 지금, 모든 사건은 완결되었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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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언제였더라? 아마 지난주 월요일(추가 : 저는 이게 언제적 월요일인지 기억 못합니다....;)이었을 겁니다. 그날 마침 G가 모 쇼핑몰에 주문할 것이 있다고 해서 무료배송을 위해 함께 컵을 주문했습니다. 나왔을 때부터 찍어두고 구입을 고민하던 야호메이 컵입니다. 깨진 컵도 야호메이라, 같은 라인의 컵을 쓰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에 주문을 했지요. 가격은 18000원입니다.
월요일 밤에 주문을 했더니 수요일에 도착합니다. 그날 저녁에 개봉을 했지요.

케이스에는 이렇게 고양이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검은색의 눈이 댕그란 고양이군요. 몸매가 참합니다. 훗훗.
개봉 사진이 꽤 기니 일단 접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컵에 야호메이 사인이 없었던 거지요.
쇼핑몰로 다시 들어가 아무리 리뷰를 찾아보아도 컵 손잡이 위쪽, 컵을 잡았을 때 바로 보이는 거기에 YAHOMAY라는 로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전 컵에도 손잡이에 야호메이 로고가 있었고요. 그림만 덜렁 그려 있는 컵이란 생각에 괘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컵을 18000원이나 주고 산 것은 그 쇼핑몰의 사진을 보고 구입한 겁니다. 수제 컵이라 미묘하게 그림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지만 로고가 통째로 빠진 컵이라면 리뷰 사진도 바꿔야 하는 것 아닙니까.-_-+
라고 생각하고 G를 통해 쇼핑몰에 질문을 했습니다. 야호메이 로고가 이후에 없어진 것인가라고요. 이틀인가, 3일 뒤쯤 달린 답변은 저를 꽤나 감동시켰습니다. 결론만 간단히 말하면 제작 과정에서 로고를 빼먹고 넣지 않은 것이고, 기존 컵은 둔 채 새로 컵을 다시 만들어드리겠습니다라는 것이었지요. 그 컵을 받아온 것은 어제입니다. 이미 컵이 만들어진 것은 3월 중순이었지만 3월은 워낙 정신 없이 바빠서 다녀올 틈이 나지 않더군요. 4월 넘어온 첫 수요일인 어제, 야호메이 공방에 다녀왔습니다.
여덟 마리 고양이들과, 무릎 냥이와, 컵 고양이의 모델인 메이씨(경칭을 붙이고 싶은, 멋진 누님 고양이)와 야호메이님을 다 뵙고 왔습니다. 홍차도 얻어마시고 새 컵도 받고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듣고 왔습니다.>ㅁ<
무엇보다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고양이!

(흠흠흠)

그리하여 이전 컵과 새 컵의 비교샷을 찍어보았습니다.
로고가 있고 없음이 확연히 보이지요? 그림도 양쪽이 미묘하게 다릅니다.

이쪽이 새 컵,

이쪽이 먼저 받은 컵.


그 사용예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받은 컵으로 예전에 찍어둔 사진입니다)
차이를 담아보았습니다.

컵의 용량이 이번것도 꽤 큽니다. 우유팩 하나 정도는 가뿐하게 들어가니까요.

이번에는 카페라떼.
지난번에 빈스서울에서 구입해온 블루 만델링을 브리카로 내려서 거품낸 우유를 먼저 담고 위에 뿌려봤습니다.
.... 라떼 아트란 절대 쉬운게 아니로군요. 핫핫핫;

다음에는 두 컵에 나란히 카페라떼를 담아 올려보겠습니다.

그나저나, 공방에 가서 다른 컵들을 잔뜩 보고 왔더니 컵과 티세트 지름신이 내리셨습니다. 이를 어쩌나..;

다른 사진을 올리려 했으나 그냥, 있는 김에, 별 생각 없이 올리는 몬테 크리스토. 지난 주말에 먹었습니다. 베니건스 코엑스 점에서 현재 행사중으로 브런치 타임(오전 10시부터 11시 반)에는 50% 할인을 한답니다. 세금 포함해서 9천원 안쪽이었지요. 제 돈 주고 먹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당신이라 G를 졸라 지난 주말의 점심 메뉴가 되었습니다. G에게는 다른 무엇보다 치즈가 마음에 들었을 겁니다. 하하.


본론은 원래 이게 아니었고..

갑자기 단호박이라든지, 팥이라든지 달달한 것이 땡기네요. 아마 아침 사과를 못 먹은 반작용이 아닐까 하는데 일단 주말까지는 위 상태를 회복시키는 것이 목표랍니다. 위가 좀 괜찮아지면 주말에는 갓 구워낸 바게트를 먹으러 갈겁니다. 단호박도 좋고, 고구마도 좋고. 다행히 케이크 류는 땡기지 않아요. 갓 구운 벨기에 와플이라면 먹고 싶지만..=ㅠ=

갑자기 홍차가 마시고 싶어집니다. 매일 세 번씩 꼬박꼬박 홍차를 우리고 있지만 이쪽은 연습인데다 다 얼그레이.(최근 연습중인 홍차는 트와이닝 얼그레이, 트와이닝 얼그레이 SP, B&B 얼그레이입니다)
지난번에 우연히 환상의 맛을 낸 아삼이 떠올라서 해로즈 캔을 꺼냈습니다. 물을 끓이고 포트를 준비하고 티메이저를 찾아 차를 한 숟가락. 그리고 이럴 때만 타이머로 쓰이는 RQ도 등장합니다.


포트는 홍차 우릴 때 생각하고 우린 홍차를 담은 것은 커피와 홍차, 차이 등 다용도로 활약하고 있는 칼리타의 서버입니다. 그리고 옆에는 야호메이의 컵.(이 컵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길게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물이 조금 적었나 했더니 맛 역시 그렇군요. 그 환상의 맛을 재현하기엔 아직 제 실력이 부족한 겁니다. 홍차신이 살짝 맛만 보여주고 놀리셨나보군요. 마침 홍차에 대한 연습이 시들하던 때였으니 다시 기운을 북돋아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살짝 허브향 같은 향이 감돌면서 입안을 청량하게 만듭니다. 그래도 입안이 건조해지는 느낌은 좋지 않습니다. 한상의 맛을 위해 정진, 또 정진해야지요.
예전에 올렸던 물새 포트-본명은 custmer cup-를 구입한 뒤 꽤 시간이 지난 다음의 일입니다. 그러니까 ... 친구들에게 발렌타인 데이 선물을 보내려다가 시기를 놓쳐 설 선물도 아니고 화이트 데이 선물도 아닌, 그 어정쩡한 시기에 보낸 선물을 위해, 물새 포트를 대량으로 구입했던 때의 이야기로군요.

그 때 구입 여부를 고민하다가 결국은 질러버린 유리 포트가 하나 있습니다.

이겁니다.
차 거름망이 딸린 유리 포트. 재질은 스테인리스와 유리입니다.

그 당시엔 남아 있었던 저 초콜릿색 야호메이 머그랑 같이 찍어봤습니다. 크기가 별로 차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보면 의외로 큽니다. 용량은 아마 500ml 이상?

분해하면 이렇습니다. 포트의 기본 모양은 물새 포트와 닮아 있습니다. 물을 가득 채워본 적은 없지만 따를 때 끝 부분에서 방울져 떨어지지는 않으니 쓰기 편리합니다. 거기에 거름망을 떼고도 쓸 수 있습니다. 대신 거름망을 떼면 뚜껑이 꽉 닫히지 않아서, 뚜껑을 닫다가 포트 속으로 다이빙 시키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 점에 주의만 하면 쓰는데는 문제 없습니다. 거기에 거름망이 워낙 촘촘해서 포숑의 애플티라해도 깔끔하게 잘 걸러내겠더군요.
저야 홍차를 우려내서 담아두니 거름망은 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가끔 반차를 마실 때는 쓰곤 합니다. 꽃차 마실 때도 편리할겁니다. 해본 적이 없으니 뭐라 말은 못합니다..;

보기보다 가볍다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대신 그만큼 잘 식지 않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뭐, 홍차 연습할 때 우린 홍차를 잠시 담아두는 용도로만 쓰고 있으니 제대로 활용은 못하는 셈이지요. 7800원이라는 싼 가격에 앞 뒤 안 가리고 질렀지만 커피를 담아두는데도 꽤 좋을거란 생각입니다. 시간날 때 이 포트를 위한 옷도 만들어줘야지요. 어떤 천을 쓸까나~.
지난 토요일, 첫비행님과의 데이트 마지막 코스는 현대백화점의 밀탑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밀탑은 간다간다 하고는 몇 년 간 가지 못했던 지라 사주신다고 했을 때 굉장히 기뻤습니다.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분과 같이 먹는 것은 참 행복하지 않습니까.-///-

푸드코트에 올라갔더니 에스컬레이터 근처에 바로 밀탑이 있었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보며 잠시 고민하다가 가장 기본적인 맛인 우유빙수와 단팥죽을 시켰습니다. 비온 뒤라 날이 좀 쌀쌀했던 것도 있고 빙수만 먹으면 추울테니 같이 먹으면 좋지 않을까란 생각에서 말입니다. 훗훗.

기본 세팅은 저렇습니다. 팥죽 하나, 우유빙수 하나, 거기에 우유빙수의 팥 리필.

얼음을 부드럽게 갈고 그 위에 우유를 뿌린 다음 달게 조린 팥과 떡을 얹은 우유빙수입니다. 6천원.
왜 밀탑의 빙수가 그리 맛있다는지 먹어보고는 바로 알았습니다. 지금까지 팥빙수라면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녹차빙수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단번에 갈렸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밀탑 빙수가 최고입니다.
말랑말랑 쫄깃쫄깃한 떡과, 달달하고 부드럽게 삶아진 팥. 팥의 농도도 딱입니다. 너무 알갱이가 살아있다던지 너무 뻑뻑하다든지 하지 않고 팥빙수에 섞어먹기 제격의 농도로 만들었더군요. 떡은 지금까지 제가 먹어봤던 팥빙수 떡 중에서 가장 맛있습니다. 굳지 않고 말랑말랑하면서도 쫀득한 씹는 맛이 빙수와 아주 잘 어울립니다.

단팥죽도 좋았습니다.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과 비슷하지만 이쪽은 팥 알갱이가 있더군요. 거기에 쫀득한 떡도 들어가 있고 말이죠. 한 술 두 술 뜨다보니 어느 새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빙수에 팥을 더 얹어 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별도로 담긴 팥과 떡은 아예 처음부터 같이 넣어 먹었습니다.
아아, 지금 생각해도 정말 행복해요!




그리하여 올 여름의 목표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집에서 밀탑의 빙수를 재현해 보는 것. 집 어딘가에 아직 얼음이 살아 있나 모르지만, 안되면 다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도전해보겠습니다.+_+ 팥과 떡을 재현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군요.

오랜만에 데이트 신청을 받았습니다. 장소는 청담동. 평소 친구들과 자주가는 곳은 홍대 쪽이라 청담동은 가본 곳이 거의 없는데다 데이트 장소가 케이크집이었습니다. 흔쾌히 약속을 잡고 두근두근하며 토요일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첫비행님이 제안하신 곳은 Table입니다. 청담동 테이블로 검색하니 포스팅이 여럿 나오더군요. 이글루보다는 네이버쪽 검색이 충실하게 나왔는데 거기 등장하는 케이크를 보고 가기 전부터 아예 메뉴를 결정해두고 있었습니다. 자세한 것이 보고 싶으시다면 네이버 블로그 쪽을 찾아보세요. 다만 뒷 감당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왜 뒷 감당이 있는가 하면 ....

이렇거든요.

제가 시킨 것은 녹차 슈 타르트입니다. 녹차 슈타르트는 단단한 타르트 틀에 케이크 반죽(스폰지보다는 좀더 단단한 반죽이더군요)을 채워넣고, 그 위에 녹차 커스터드(로 추정되는;)와 녹차 슈를 올렸습니다. 옆에 장식으로 슈 반쪽이 놓여 있고요, 딸기나 키위 오렌지 같은 과일도 있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아몬드 튀일, 녹차 아이스크림도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직접 만든 것인지 입자가 작고 사르르 녹더군요. 크림은 적은 편입니다. 거기에 최근 팥과 콩종류를 굉장히 먹고 싶어한 터라 위에 얹은 단팥은 정말로 저를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타르트 위에도 슈가 하나 올려져 있더군요.
Whole Cake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진짜 큽니다. 큰데다 재료도 굉장히 풍부하게 썼고요. 가격은 제가 지금까지 갔던 그 어떤 케이크집보다 비쌉니다. 이 케이크 한 접시에 12000원. 하지만 C4나 다른 곳을 가느니 차라리 여기에서 이 커다랗고 맛있는 케이크를 먹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비행님의 케이크는 사과파이입니다. 사과 파이에는 요거트 아이스크림이 딸려 나옵니다. 소스 데코레이션도 다르군요.

그리고 단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과파이와는 꽤 차이가 있습니다. 파이 틀에 조린 사과를 넣고 잔뜩 채운 것이 아니라 파이를 따로 굽고 그 위에 구운 사과와 다른 과일을 얹었습니다. 사과도 맛있었지만 저 파이 결이 장난 아닙니다. 포크로는 자르기 어려워서 나중에 나이프를 따로 부탁했습니다.

찾아가기도 어렵지 않고-집 앞에서 근처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로 압구정 역에서 걸어갑니다-홍대까지 가는 거나 여기로 가는 거나 시간 차이도 없지요.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뭔가 달달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을 때는 혼자서라도 찾아가게 될, 맛있는 케이크집입니다.
테이크 어반과도 가까우니 아침 일찍 가서 테이크어반에서 뒹굴대다가 먹으러 가도 좋겠지요. 그날의 엥겔지수는 책임지지 못하지만, 가끔은 그런 것도 필요합니다. 하하; 자기 합리화로군요.;;;;;

맛있는 케이크와 재미있는 대화가 있는 멋진 데이트였습니다. 우후후후~ 다음 데이트 때는 날 따뜻한 날 테라스로 나가서 햇살과 함께 케이크를 즐겨 보지요.




덧붙임. 가는 방법 : 테이크 어반 맞은편 디자이너스 클럽 옆에 버거킹이 있습니다. 버거킹 옆의 2차선 차로를 따라 죽 올라가면 오른쪽 건너편 2층에는 Sucre가, 더 올라가면 Butter Fingers Fancake(s?)이 보입니다. 길을 따라 더 올라가면 되는데, Table이 위치한 건물 이름이 Table2025입니다. 20번지, 25번지에 위치해서 그렇다는군요. 다시 말하면 번지수를 잘 확인해가며 죽 올라가면 됩니다. 언덕 꼭대기에 있으니 도중에 멈추지는 마세요.

1년 넘게 다니고 있는 공방이 이사를 했습니다. 이사할 때도 가서 도왔지만 오늘은, 아니, 어제는 오픈식이라 가서 일을 도왔습니다.
그렇습니다.-_-;
이 포스팅을 올리고 있는 것은 토요일 오전 1시 50분. 원래대로라면 제가 절대로 제 정신으로 깨어 있을 시간이 아닙니다. 평소 취침시간은 10시 30분이니까요.

늦게까지 깨어 있는 이유는 단 하나, 폭식을 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많이 먹어서 웬만큼 소화를 시키고 자려다보니 지금까지도 말똥말똥한 눈으로 사진 정리를 하고 포스팅을 하고 있는 겁니다. 살다 보니 이런 일도 다 있군요. 새벽 2시 즈음에 올리는 포스팅은 아마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이지 않나 싶습니다.

퇴근하자 마자 공방에 달려가 이런 저런 잡일들을 도왔습니다. 그리고 그 중간에 음식들을 찍을 시간도 있었고요.

가운데 커다란 테이블을 놓고 그 위에 여러 음식들을 올렸습니다. 자세히 찍을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적당히 찍다보니 전체 모습은 없군요.
은박지로 덮은 것은 닭다리 조린 것, 그 왼쪽의 붉은색은 검은 올리브와 치즈, 방울 토마토를 꼬치에 꿴 것, 그리고 사진 가장 오른 쪽은 유부초밥, 그 오른쪽은 과일, 그리고 아보카도 소스, 크로와상 샌드위치입니다. 음식 재료의 상당수는 코스트코에서 구입하셨다 하더군요. 크로와상도 코스트코에서 샀답니다.

이쪽은 그 오른편입니다. 왼쪽 하단에 짤려 보이는 것은 칵테일 새우를 타르타르소스계로 추정되는 소스로 무친 다음 크래커에 올린 카나페입니다. 저 왼쪽 위로 보이는 것은 잡채. 그리고 카나페 옆은 치즈오이연어말이. 안에 크림치즈 소스가 들어가고 그걸 오이와 연어로 말았습니다. 사진 가장 오른쪽의 노란 것은 달걀입니다. 달걀을 삶아서 노른자를 다 뺀 다음 사워크림 등을 넣어서 크림으로 만들어 흰자 위에 짰습니다.
그 위에 보이는 것은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말이와 고다 치즈를 포함한 여러 치즈, 그리고 페페로니를 비롯한 여러 햄입니다. 역시 코스트코에서 구입하셨다는군요.

달걀들. 예쁘지 않습니까? +_+ 달걀 손질하는 것이 손이 좀 가지만 그래도 간단하고 이런 파티에 잘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소스에 버무린 칵테일 새우를 올린 크래커. 크래커 자체가 꽤 맛있어서 치즈를 발라먹어도 좋더군요. 와인과 잘 어울립니다.

이 치즈는 코스트코제가 아닌 모양입니다. 프랑스 치즈라고 하는데 둘다 맛이 괜찮았습니다. 왼쪽이 향이 좀더 강하지만 그 진한 맛에 홀딱 반했고-조금은 콤콤하고 퀘퀘한 맛과 향입니다-오른쪽은 겉에 붙어 있는 견과류나 안에 들어 있는 망고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른 종류로는 딸기가 들어간 치즈도 있었습니다. 아까의 그 크래커에 올려먹으면 맛이 딱!이라더군요. 저는 배가 불러서 못 먹었습니다.OTL
(아우.T-T 오늘은 그간 다이어트의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이 과일입니다.
파인애플과 딸기와 방울토마토와 골드키위와 청포도. 거기에 저 아래에는 메론이 숨어 있습니다. 우후후훗~


멋진 음식들이었지만 그만큼 양 조절이 쉽지 않아서 결국 폭주를 하고 말았습니다. 폭주의 결과가 지금껏 깨어 있는 것이니... 이제 슬슬 퀼트 마름질하고는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
지난 일요일 생협 번개 때 크루통을 다녀왔습니다. 이글루 밸리에도 여러 차례 리뷰가 올라오고 가격대 성능비가 괜찮다 하여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던 곳이지요. 강남은 잘 안가다보니 생협 번개 등의 이유가 아니면 움직일 일이 없답니다.(훌쩍)

수프의 종류는 그 때 그 때 바뀌는 듯합니다. 6종 정도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어떤 것을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모험해보기로 결심하고 고른 것이 오트밀 보리 수프였지요. 토마토 크림수프나 단호박 크림수프도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여기에 파니니 반쪽. 양송이와 크림 치킨 중에서 고르라길래 크림 치킨으로 했습니다. 가격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쟁반에 놓인 저 세트가 딱 4400원. 파니니가 1500원 이었으니 작은 수프컵이 2900원인 셈입니다. 하지만 작다고 얕보면 안됩니다.;

크루통을 투하하기 전의 모습입니다. 위에 아몬드 슬라이스가 올려져 있지요.

크루통을 넣으면 이렇게 됩니다. 크루통은 기름에 튀긴 게 아니라 오븐에 바싹 구운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구운 것도 좋습니다.-ㅠ-
보리 수프 답게 수프 안에는 푹 익은 보리가 섞여 있습니다. 푹 익어서 씹는 맛은 별로 없었지만 그래도 만족입니다.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더군요. 거기에 오트밀. 오트밀은 소녀 명랑 소설에 워낙 자주 등장에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먹어보니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곡물이군요. 제게는 잘 맞았습니다. 걸쭉해서 좀 느끼한 감이 돈다는 것을 빼면 말입니다.

그리고 파니니. 이쪽도 꽤 괜찮았습니다. 수프도 걸쭉한 타입이니 크림 치킨으로 하면 느끼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는 좋았습니다. 많이 느끼하지는 않았다는 거죠. 한 입, 두 입 우물거리는 사이에 어느 새 다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일부러 강남까지 가서 저걸 먹기에는 교통비의 압박이 있지요? 거기에 가격 대 성능비가 좋다고 하는 것은 다시 말해 가격을 훌쩍 뛰어 넘는 맛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가격이 싸서 좋은데다 맛도 이정도면 그럭저럭. 그러니 가격 대 성능비가 높은 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망하지는 않았지만 기대를 하고 간 덕분에 조금아쉽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주말에는 집에서 수프를 가장한 괴식을 만들어 볼까 계획중입니다. 음훗훗~

떡도 취향을 타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집안 식구들의 식성 때문입니다. 절편이 아니면 안 먹는 동생, 메떡 선호의 아버지, 찰떡 선호의 어머니, 어느 떡이든 가리지 않고 다 먹는 저. 집안 식구 넷이 전부 식성이 다른 셈입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동생을 제외하고는 식구들의 떡 식성이 바뀌어서 맛있는 떡이면 메떡이든 찰떡이든 가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찰떡의 비중이 조금 높아진 듯하군요.

찰떡 비중이 높은 이유는 아마 먹기 편해서 일겁니다. 메떡은 냉동실이든 냉장실이든 한 번 들어가면 쪄서 재 호화를 시켜야 하지만 찰떡은 냉장실이든 냉동실이든 실온 상태만 되면 도로 말랑말랑해집니다. 거기에 메떡은 갓 만든 것이 맛있지만 찰떡은 두었다 먹어도 맛있습니다. 물론 찹쌀떡 종류는 제외입니다. 이건 만든 다음 바로 먹는게 좋으니까요. 냉장고에 들어갔다 오면 맛이 영 아니더군요.

동생이 떡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콩입니다. 팥이나 콩이나 다 안 좋아하는 동생으로서는 절편이 아니면 손대기가 그렇지요. 증편도 가끔 먹긴 하지만 절편을 더 좋아합니다. 그게 아니면 불은 떡국이라든지. 그러고 보니 어머니가 엊그제 "절편으로 떡국 끓여도 된다"고 하셨는데 시도해보고 싶은 생각이 모락모락 납니다. 괴식이 탄생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걸요.

동생이 지금 회사에 다니기 시작했을 무렵, 마침 회사 창립기념일이라고 떡을 돌렸나봅니다. 대추고물떡과 쑥고물 떡. 둘다 찹쌀떡류입니다. 안에 단팥 앙금이 들어 있었지요. 굉장히 맛있었습니다.-ㅠ-


적다보니 떡이 먹고 싶어집니다. 아는 아주머니가 주신 맛있는 찰떡이 냉동실에 들어 있는데 주말에 야금야금 맛있게 먹어야겠습니다. 우후후~♡

이것도 옛날 사진. 만월님 댁에서 카이 번개 하던 날 C4 가기전에 시간이 되어서 잠시 들렀습니다.
먹을까 말까 조금 고민했지만 들어갔던 것은 궁금하던 두 가지를 동시에 해치울 기회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카페 티라미수와 호두 후리터, 두 가지 말이죠.
호두 후리터는 신제품이라 광고지가 꽤 크게 붙어 있었는데 견과류를 좋아하는지라 호두라는 말에 홀랑 넘어갔습니다. 카페 티라미수야 넘어간 이유가 뻔하죠. 티라미수니까.;;

티라미수 위에는 크림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바로 캬라멜 시럽을 뿌려주더군요.
그리고 옆에 있는 것이 호두 후리터.

설탕코팅 때문에 칼로리는 높아보이는데 기본 빵은 호두가 들어간 잡곡빵입니다. 설탕만 아니라면 꽤 마음에 들었을 빵이에요. 설탕 없이 1000원에 판다면 사먹을 용의가 있지만 역시 설탕을 뺀 던킨 도넛이 나올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하.

카페 티라미수도 다행히,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두 번 사마실 일은 없을 맛. 묘하게 시판하는 믹스커피맛이 나더군요. 그냥 믹스 커피 말고 프렌치 바닐라라든지의 이름을 달고 있는 카푸치노계 믹스 맛입니다. 어디가 티라미수?라고 도로 물어보게 되던걸요. 티라미수라면 치즈와 커피와 빵의 조합일진대 치즈맛이라도 나야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러고 보면 던킨도 아주 가~끔 생각나는 도넛이군요. 크리스피보다는 조금 더 자주 생각나긴 하지만 뭔가 불량식품(;;)을 먹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요.;ㅅ; 그야 음식 조절 중이니 밀가루와 설탕이 들어간 음식이라면 다 불량식품을 먹는 듯한 켕김을 받고 있습니다만 이쪽은 켕기는 정도가 조금 더 강하달까요.


덧붙임. 포스팅 하고 그 때 그 때 사진을 지워야 하는데, 사진 찍고 나서 포스팅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다보니 사진을 보면서도 이거 한거야, 안한거야라고 헷갈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포스팅 하는 장소가 여러 군데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음....
(작년 출사 때 디카로 찍은 사진. 이 때는 필름 카메라를 들고 나가 이모 저모 찍었습니다.)

최근 식사조절을 시작하면서 카페인 민감 체질로 다시 돌아온 듯합니다. 음식의 섭취양이 줄어들면 바로 몸에서 반응이 오나봅니다. 뭐, 카페인을 이길 수 있을 만한 몸 상태가 아닌데다-감기, 음식섭취량 감소-피로 누적도 조금 일조하지 않았나 싶군요.
반응이 빨라진다는 건 이런겁니다. 커피를 마신 직후 머리가 울리면서 카페인이 뇌를 댕댕댕 두드리는게 느껴진다는 것. 어제 마신 것은 위의 카페라떼가 아니라 스타벅스의 숏 사이즈였는데 새벽에 이런 저런 꿈이 많았던 것으로 미루어 스타벅스 쪽 카페인의 분해되는 시간이 좀 길지 않나 싶습니다. 그제 마신 밀크티는 홍차가 듬뿍 들어갔는데도 괜찮았거든요. 집에 있는 커피들의 소비 방법은 다른 쪽으로 강구해봐야겠습니다.


아침에 포스팅용 사진 정하다가 이런 걸 봤지 뭡니까.
한 봉지당 2천원이었던 르뱅의 옛날 쿠키. 지금은 바뀌어서 이런 모습은 아니지만 여전히 좋아합니다. 밀가루와 설탕을 피하고 있는지라 한 두 달 뒤에나 먹을 수 있지만, 그리고 이 쿠키들은 유기농 재료로 바꾸기 이전의 것이니 지금은 맛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생각납니다. 생각은 멈출 수 없잖아요.;ㅅ;

지난 달 말의 일이로군요. 사진 날짜가 25일이니 일요일의 일이 맞나봅니다.
그 전날 롯데 본점 지하 식품매장에 갔다가 비어드 파파의 슈크림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바닐라로 하나 먹고 나서는 종일 슈크림 금단증상-슈크림을 먹다가 안 먹었을 경우 마구 먹고 싶어지는 상태-에 시달려 다음날 오전에 다녀왔습니다. 그게 일요일이었지요. 찐빵이 사고 싶었지만 산하네 분식은 일요일에는 문을 닫는지 열려 있지 않아서 포기, 그리하여 팥찐빵 대신 나온 것이 찹쌀떡입니다.

맛있는 팥앙금이라면 그냥 앙금만 줘도 잘 먹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시판하는 팥앙금은 너무 달아서 싫어하고요. 호빵도 찐빵과 비슷하지만 자주 먹지 않는 것은 팥이 너무 달아서 그렇습니다. 거기에 기왕이면 팥의 형태가 살아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대부분은 완전히 으깨져 있지요. 그래서 찐빵 대신 찹쌀떡을 선택해야 했을 때도 슬펐지만 가능하면 맛있어 보이는 것을 고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대복(大福: 다이후쿠).

사실 다이후쿠나 찹쌀떡이나 크게 차이는 없습니다. 그저 다이후쿠 쪽이 좀더 크다는 것 정도일까요?
황당했던 것은 이 다이후쿠가 국산이라는 겁니다. 어디 지방 특산물전을 하는데 그 중에 특산물로 나온 것이 대복이었습니다. 찹쌀떡이 아니라 대복이라. 찹쌀떡이 없어지고 대복만 남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찹쌀떡은 찹쌀떡, 대복은 대복이니까요.
양쪽의 색이 다른 것은 오른쪽이 쑥 찹쌀떡이기 때문이랍니다. 그리 달지 않고 괜찮았지만 개당 1천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좀 아쉽군요.

이쪽은 비어드 파파 슈크림 3종 세트입니다. 물론 이렇게 세트로 파는 것은 아니고 바닐라, 초코, 녹차 크림의 세 종류가 있어서 하나씩 사온겁니다.


이쪽이 초코크림.

비어드 파파 하면 모 여배우 전 남편이 떠오르긴 하지만 지금도 계속 사장인지는 모르지요. 게다가 매장도 상당히 축소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롯데에 다시 입점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확장세인가 싶기도 하지만 슈크림도 유행이 좀 지났지요. 저야 유행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생각날 때 찾는 편이지만, 비어드 파파의 경우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점이 있어서요.
그러니까 처음에 먹었던 그 맛이 아닌 것 같다는 겁니다. 예전의 크림맛이 아니예요. 지금은 예전보다 더 느끼하고 더 끈적한 느낌? 커스터드 크림에 생크림을 섞은 것이 아닌가 추측하는데 뭔가 느끼하고 맛이 덜합니다. 그 사이 일본의 슈크림들을 먹어서 입맛이 까다로워진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의 제 입맛에는 부족합니다.


뒤샹과 C4의 슈크림에 도전하고 싶지만 밀가루 금식 기간인지라 지금은 안되겠지요. 나중에 양쪽의 슈크림을 비교해서 먹어 볼 생각입니다. 거기에 미고의 모카 에클레어도 있다면 금상첨화!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침이 고입니다.;ㅠ;

컵이나 용구가 食에 해당되는 것은 먹는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랍니다. 無에 넣자니 이쪽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내용이 워낙 방대해서 그냥 食에 넣는 게 낫겠더라고요.

언젠가 집에 있는 다구(茶具)들과 커피용구들을 꺼내 한꺼번에 사진을 찍어보겠다고 했는데 지난주에 한꺼번에 늘어 놓고 찍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래도 대만에서 사온 연꽃잎 무늬가 들어간 다기 세트는 못찍었군요. 그건 예전에 올린 포스팅이 있으니 스리슬쩍 넘어갑니다. 아, 이글루스에만 올리고 여기는 안 올렸다면 다시 찾아서 올려야지요.

먼저 홍차 관련 용품 사진부터. 맨 뒷줄은 홍차들, 그리고 앞 쪽이 포트와 찻잔입니다.
맨 앞에 보이는 하얀 포트는 홍차를 우릴 때 쓰는 전용 포트입니다. 여기에 홍차를 우려서 다른 포트에 옮겨 담습니다. 같이 있는 것이 스트레이너와 홍차물이 든 티매트, 티코지이고요.

그 뒷줄 왼쪽에 보이는 작은 접시는 다얀의 간식 접시입니다. 쿠키 하나 두 개 정도 올리면 딱 맞지요. 초콜릿 하나를 담아도 귀엽습니다. 투명 포트는 폴리엠의 커스터머 컵. 국산입니다. 울새포트라고 종종 불리고 있는데 에스프레소를 담아 아메리카노를 만들어 마실 때 사용합니다. 티백을 써서 홍차를 마실 때도 사용하기 때문에 홍차 용구들과 함께 올렸습니다.

그 왼쪽에 있는 AT 로고의 찻잔 두 세트와 포트는 일본 Afternoon Tea Shop의 옛날 라인입니다. 지금은 로고가 바뀌어서 생산되기 때문에 위 로고의 제품은 더이상 나오지 않습니다. 지난 번에 깨먹은 홍차 포트도 사진에 찍힌 것과 같습니다. 2002년에 구입해 올 때 동생 몫과 제 몫의 두 세트를 구입해 와서 포트 하나는 남아 있습니다.

홍차캔들 앞에 보이는 것은 쯔바벨 무스터-양파꽃 무늬의 티세트입니다. 설탕 그릇(가장 왼쪽), 포트, 크림그릇, 찻잔 세트, 그리고 케이크 접시와 위에 올려진 수프 그릇. 딱 1인용이지요. 다른 것은 꺼내 쓰지 못해도 포트는 종종 집에서 홍차 마실 때 사용합니다. 다른 것까지 같이 세팅하기는 어렵더군요.

홍차 설명은 예전에도 한 번 올렸으니 넘어갑니다. 몇 가지는 캔이 아닌 벌크 상태로 사왔기 때문에 남은 홍차 캔에다 담아 두었습니다. 맨 왼쪽이 베노아 얼, 그 옆에 해로즈 아삼, 얼그레이와 아삼 사이가 해로즈 나이트브리지 블렌드입니다.

커피 쪽이 좀더 단촐하지요.
맨 앞 오른쪽에 커피가 담겨 있는 것이 칼리타의 원형 포트. 원래는 원형 드립퍼와 한 세트인데 드립퍼는 어디에 치웄는지 기억이 안나는군요. 서랍에 있으려나?
그 앞의 비닐 포장되어 있는 것이 융드립용 주머니입니다. 그리고 커피가는 기계, 가장 왼쪽에 있는 것이 칼리타 3-4인용 드립퍼, 가장 오른쪽 큰 포트 위에 올려진 것이 멜리타 1인용. 가운데 손잡이가 달린 반짝 반짝 빛나는 통은 크리머, 그리고 왼쪽 가장 뒷줄에 칼리타 호소구치 포트(커피 드립용), 그 옆이 비알레띠 투명창 브리카 4인용, 오른쪽이 융 드립용 스탠드입니다.

일단 지금부터 원형 드립퍼를 찾아봐야겠습니다. 어디에 숨어 있을까나~.


덧붙임. 여기에 다판과 자사호가 추가되는 상황은 맞이하고 싶지 않습니다.OTL
언젠가 아는 동생이 스타벅스 컵 이야기를 꺼내길래 집에 스타벅스 컵이 몇 개나 되는지 세어본 적이 있습니다. 꺼내서 세지 않아도 헤아리면 될 수준이긴 하지만 그래도 많습니다.

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한 직후에 구입한 Tall사이즈 일자형 텀블러,
보온용 스테인리스 컵 두 개 - 이건 아마 Short사이즈일겁니다.
나뭇잎 그림이 그려진 반투명 컵 하나 - 몇 년 전의 크리스마스 한정이었지요.
일본에서 사온 같은 디자인의 텀블러가 S, T, V 사이즈 각각 있습니다.

이게 맨 마지막에 언급한 같은 디자인의 텀블러 S와 V(Venti) 사이즈입니다. 일본에서 구입해 온건데 S쪽을 먼저 구입했더니 그 사이 살짝 로고 디자인이 변했습니다. 커피 김 모양이 추가되었더군요. 저 뒤에 있는 것이 V입니다.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벤티 사이즈의 텀블러. 일본에 들어와 있는 텀블러 중에서도 벤티 사이즈는 저 디자인이 유일하다는 듯합니다. 점원한테 물었을 때 그리 대답하더군요. 둘다 신주쿠에서 구입했지요. 아마 같은 스타벅스에서 샀을 겁니다. 시기는 다르지만.
(신주쿠 다카시마야 앞 스타벅스)

자, 다음 포스팅이 이어 나갑니다.
이름도 가물가물한 빵들입니다. 최근 제과점에 거의 안가다보니 이름도 다 잊었군요.

해피포인트 때문에 이용하고 있는 파리바게트. 하기야 경쟁자인 크라운은 집 근처에 없고, 뚜레주르는 CJ라 안다니고, 그러다 보니 이용할 수 있는 것은 파리바게트 정도로군요. 거기에 퇴근하는 길에 있어서 종종 들러 사가기도 했습니다. 과거형인 이유는 요즘엔 밀가루 금지 때문에 안 가고 있기 때문이고요.

이글루 밸리를 돌다가 파리바게트의 파이소라빵인가, 하여간 파이 모양을 한 소라빵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바로 사러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아마 2월, 아니면 1월일겁니다. 날짜는 2007년으로 되어 있군요.

문제는 소라빵을 사러 가서 엉뚱하게 호두 초코 머핀인가라는 이름의 신제품을 보고는 덥석 집어왔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제과점에 가면 원래 사려던 것 이상으로 사는 일이 종종 발생하지 않습니까. 하하; 작년에 가장 고민하게 만들었던 두 품목이 이탈리안 식빵과 무화과 브레드였습니다. 둘다 굉장히 좋아하거든요.
이탈리안 식빵은 찰식빵처럼 쫄깃한데다 통입니다. 썰려 있지 않고 통으로 되어 있지요. 그래서 손으로 뜯어 먹는 식빵의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화과 브레드는 묵직하고 약간 달콤하면서 무화과-불려 넣었는지 촉촉합니다만-씨가 톡톡 씹히는 맛이 좋습니다. 둘다 굉장히 좋아하지만 지금은 먹을 수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지요.

호두 초코 머핀인지, 초코 호두 머핀인지 헷갈립니다. 아니, 이 이름이 맞는지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저 모양이 이렇게 생긴 빵은 이 빵 하나이니 찾기는 쉽습니다.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맛이더군요. 옛날 옛적에, 야자시간에 무협지를 돌려보던 그 당시 친구네 어머니께서 간식으로 전해주시던 그 당근케이크와 비슷합니다. 보통 당근케이크의 레시피에는 올리브 오일류가 들어가 쫄깃한 식감을 주지요. 이 머핀도 그렇습니다. 부서진다기보다는 조금 쫀득한 느낌에 가깝습니다. 괜찮더군요.

파이 소라빵도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전 그냥 크림보다는 초코 크림이 들어간 소라빵이 좋아요. 파이지가 두껍게 되어 있어서 마음에 들었지만-크림양이 너무 많아 느끼하다!라는 상황은 없었습니다.^^;-초코 크림이거나 커스터드 크림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기야 커스터드 크림은 보관이 힘들죠.
이 빵은 생크림이 들어가서 그런지 냉장보관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대들도 이제 안녕.;ㅅ;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구나..OTL
2006년의 사진이라는 것은 다시 말하면 포스팅이 밀렸다는 거죠.

이 때의 기억이 좀 암울합니다. 재작년부터 이상하게 제 생일 즈음만 되면 심각하게 우울모드로 변신을 하곤 했지요. 작년에는 PMS에 계절성 우울모드, 기타 등등의 문제가 겹쳐서 한참 심했습니다. 그 와중에 돌아온 생일.
동생과 저 사이에 정해진 암묵적인 생일 준비룰 중에는 생일 선물은 같은 가격으로 잡는다(교환한다;), 생일 케이크는 원하는 것으로 사다준다가 있습니다. 이 때도 치즈케이크가 먹고 싶다는 리퀘스트에 한스 케이크가 괜찮다더라라는 소문이 더해서 한스 케이크의 수플레 치즈케이크가 생일 케이크로 낙찰되었습니다. 동생이 목동점까지 가서 찾아왔는데, 녹차 롤은 케이크 찾으러 가서 마음에 든다고 덥석 집어온 것이었고요.

사진 나갑니다~.

수플레 타입 치즈케이크.

녹차롤.

안에 통팥이 섞인 녹차 크림이 있습니다.


사진 아래에 멘트가 없는게 조금 이상하다고 벌써 눈치채신분이 있으시려나요. 그 당시 우울모드였기 때문에 맛있게 먹지는 못했다...는 것은 아니고, 맛이 그저 그랬습니다. 가격대는 일반 베이커리보다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하기야 파리크라상도 케이크 비싸긴 하죠-그 가격 만큼의 맛은 하나 한 번 더 사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던 겁니다.

그래도 티타임에는 유용한 아이템이지요.

녹차롤은 시트가 단단한 편이고 겉부분이 말라있다고 할까요, 촉촉하고 입에서 사르르 녹는 맛은 아닙니다. 크림도 갓 만든 맛있는 것이 아니라 수분이 많이 빠져나간 느낌, 찐득하다고 해야할겁니다. 거기에 크림이 입에서 따로 놀았습니다.OTL 생각보다 녹차 맛(말차맛이든 녹차맛이든;)도 많이 안났고요.

수플레타입 치즈케이크는 무난한 맛? 하지만 저는 시노스가 더 취향입니다. 먹을만은 햇으나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대를 너무 한 걸까요.



한스 케이크의 주력 상품은 다른 쪽이라고 하니 다른 걸 도전해 볼까, 아니면 아예 목록에서 지울까 고민중입니다. 고민하는 이유중에는 강북 매장이 아예 없어서(목동은 강북인가요?;) 가기 어렵다는 것도 있고요. 여기는 배달도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ㅅ;

먹는 것 조절 중이니 언제 가게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 나중에 미카야에 한 번 더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러고 보니 미카야 간다는 이야기는 전부터 계속 한 것 같군요.;;

언제적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라고 생각하고 곰곰히 검토를 해보니, 이 때 초코파이를 가장한 Made by B 초콜릿 케이크와 던킨의 초코 바바로아 사진을 같이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니 그 때의 이야기로 보시면 됩니다. 한 달도 넘었군요.

갑자기 여기 생각이 왜 났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저 "르뺑 말고 홍대 근처에 맛있는 쿠키 집이 있다더라. 대체적으로 평이 좋으니까 한 번 가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만 기억이 나는군요. 그리하여 G를 끌고 설렁 설렁 홍대로 갔습니다. 이날 아지바코에 갔다가 미고 갔다가 하면서 사기도 많이 샀군요. 먹는 것으로만 대부분 썼지만 말입니다.

문제는 돼지라 불리운 고양이의 위치였습니다. 서교동 교회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된다고 했고 그 위치가 홍대 민토를 지나서라고 했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니 약도 같은 것도 하나 없이-사실 약도도 없었습니다-홀랑 걸어갔지요. 그리고 서교동 교회 주변을 한 바퀴 돌고서야 발견했습니다. 그러니까 교회를 끼고 오른쪽으로 도는게, 민들레 영토를 지난 첫 번째 골목으로 교회가 왼쪽에 오게 도는 것입니다. 교회 오른편(교회 정문을 보고 섰을 때)의 골목입니다. 헷갈리기 쉽더군요. 대신 한 번만 찾으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굉장히 작은 가게입니다. 작다는 것은 대강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 일줄은 몰랐지요. 테이크 아웃 전문의 쿠키가게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가격은 꽤 높은 편입니다. 아래의 초콜릿 쿠키와 라즈베리 쿠키를 구입하는데 9500원이 들었습니다.

통은 플라스틱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재활용 가능이랄까요. 다른 용도로 쓰기에도 좋습니다. 초콜릿 쿠키는 천 무늬가 비쳐서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정말 진한 다크 초코 쿠키입니다. 라즈베리 쿠키도 단단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버터가 듬뿍 들어간 부드러운 쿠키입니다. 가게 소개에 칼로리는 생각하지 않고 버터를 듬뿍 넣어 즐기는 쿠키라는 식으로 나와 있더니 정말이군요.
맛있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고개를 갸웃거리게 됩니다. 맛있는데, 양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데 그래도 이 돈을 주고 이 쿠키를 또 사먹을 거냐고 물으면 고개를 저을겁니다. 가끔 격조높은 티파티에 곁들이면 좋은 쿠키지만 일상적으로 먹기에는 무서운 가격의 쿠키란 말이죠. 하하하;


제게 가장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쿠키는 르뺑입니다. 거기가 제일 좋아요.-ㅁ-
발렌타인 직전의 일이었습니다.
싸이월드 페이퍼를 돌아다니다가 커다란 다크 초코 정크가 박힌 초콜릿 쿠키를 보게 되었고 먹고 싶다고 간절하게 소망했더니 신께서 제게 초콜릿 쿠키를 내려주셨습니다.
물론 진짜로 믿으시면 곤란합니다. 먹고 싶다고 했더니 B가 만들어 주었던 거지요. 훗훗훗.+_+
만날 시간을 잡다보니 2월 14일이 되었습니다. 어차피 다들 늑대목도리는 없으니 편한 마음으로 놀러 나왔습니다.

퀄리티 시즌은 다른 지점에 비해 나중에 생긴만큼 조금 독특한 메뉴들이 있습니다. 애프터눈 티세트는 다들 하지만 스콘세트나 중국차세트나 케이크세트는 여기서 처음 보았지요. 케이크 세트는 케이크 여유분이 있을 때만, 중국차나 스콘, 애프터눈 티세트는 미리 예약을 해야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은 치즈케이크. 아아.;ㅂ; 찐덕찐덕짭짤~한게 좋았습니다. 느끼해도 좋아요.

제가 시킨 차였는데 트와이닝 얼그레이거나 베노아 얼그레이 일겁니다. 무엇을 시켰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치즈케이크. 조각이 굉장히 컸습니다. 여자 셋이 먹고서 허덕댔던 이유는....;

이런 것도 시켰기 때문이지요. 사과타르트입니다. 아래 파이시트를 깔고 그 위에 반으로 잘라 조린 사과를 올려 구운겁니다. 사과도 맛있거니와 위에 올려진 버터도 환상입니다! 지난번에 애프터눈 티세트에 나온 것도 이게 아닌가 생각되는군요.

그리고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민트 초콜릿 아이스크림. 민트 초코를 사랑해마지 않는 S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과장 50%) 맛있게 먹었지요. 보고 있자니 아이스크림 메이커가 사고 싶어집니다. 사도 전기세의 문제 때문에 사게 될 가능성은 낮지요....?;


최근 비스코티를 만들고 싶음에도 만들지 못하는 것은 전기세 때문이랍니다. 작년 겨울부터 전기세가 6-7만원 수준으로 나오고 있거든요. 이유는 알지만(컴퓨터 두 대, 냉장고 한 대, 김치 냉장고 두 대, 냉동고 한 대, 트롬) 어느 것 하나 줄일 수 있는게 없고, 그러다 보니 400kw 아래일 때는 별 생각없이 쓰던 오븐 토스터도 체념하고 있습니다. 여름이 되길 기다려야 겠군요. .. 올 여름은 더우니 에어컨 때문에 더 넘어갈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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