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틴 케이크를 주문한 건 글루텐 프리 제품을 찾고 있었기 때문은 아닙니다. 제 평소 식생활을 보면 아시겠지만 특별히 글루텐 프리 식품을 찾을리가 없습니다. 글루텐 함유 식품만 골라 먹는다면 모르지요. 그저 간식거리를 찾다가 낱개 포장된 프로틴 케이크를 보았고, 가격이 약간 높지만 프로틴 케이크라는데다 맛이 다양해서 궁금했던 겁니다.

이날 구입한 것은 단호박과 초콜릿이었습니다. 조금 독특한 맛과, 기본적인 맛을 하나씩 주문한 거죠. 프로틴 파우더는 초콜릿맛을 이전에 먹어본 적이 있어 별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I님께 다시 한 번 감사를....! 그냥 마일로 타먹듯 타먹으면 되더군요. 제티보다는 덜 달고, 맛이 좀 다릅니다.

 

 

 

 

이날 점심으로 뜯은 건 단호박이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브라우니 같기도 하고 또 다르기도 한데, 식감은 폭신폭신한 당근케이크에 가깝습니다. 단호박이라 당근케이크를 떠올렸는지도 모르지요. 하여간 예상외로 폭신하고, 예상외로 맛있더랍니다. 폭신폭신하지만 입자는 조금 부서지는 느낌이고, 그럼에도 폭신한 스폰지케이크와 비슷합니다. 엔젤케이크나 시폰케이크의 폭신하고 쫄깃한 느낌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아, 굳이 비교하자면 엔젤케이크와 조금 닮았나요. 약간 부서지기는 하지만 엔젤케이크의 담백함과 닮았나봅니다.

의외로 맛있었기 때문에 다음에 먹을 초콜릿이 기대되더군요. 지난 주말에도 다른 맛을 더 구입해볼까 했다가 품절상태라 시도 못했습니다. 다음에는 모카를 포함해 다른 맛을 더 주문해볼까 합니다.

 

아무래도 커피보다는 차가운 우유가 더 잘 어울릴 식감과 맛이더군요.+ㅠ+

음식보다는 먹은(을) 것이라는 단어가 더 좋습니다. 그간에 별도로 올렸던 사진들의 모음이라해도 틀리진 않고, 따로 안 올린 것도 섞여 있습니다.

 

 

 

어느 날의 커피드립. ... 언제였더라? 하여간 아침입니다. 커피 드립을 죽통에다 하니 그것도 나름 좋더군요. 보온도 잘되고 향도 잘 잡아둡니다. 뜨거운 물은 알라딘 보온병에 담아두고 커피는 죽통에 내려 두니 보관이 쉽고 편합니다. 다음에도 잘 써먹어야지.

 

 

 

 

짬뽕은 그냥 생각날 때 사먹는 것이 좋습니다. 양파 넉넉히 들어간 쪽이 취향이라 강릉교동짬뽕의 지이이인한 고기국물은 나쁘지 않지만 100% 입에 맞지는 않았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레토르트 짬뽕을 샀다가 후회했습니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원하던 그 맛은 아닙니다. 하지만 배달시켜 먹는 짬뽕도 종종 복불복에 걸리니 문제죠. 왜 같은 가게에 시키는데도 맛이 널 뛰는 걸까요. 끄응.

 

 

 

어느 날의 아침. 아마도 그럴 겁니다. 드립커피에 우유를 섞은 카페오레에, 크림빵이랑 치즈타르트, 그리고 미니 오렌지머핀. 크림빵은 종종 생각납니다. 쓰읍.

 

 

 

 

괴식은 아니고. 1인분 면보다 이상하게 많아 보이는 건 쌀국수를 섞었기 때문입니다. 이날 갑자기 땡겨서 쌀국수면을 섞어 끓였습니다. 그리고 홀랑. ... 이러니 체중이 늘어나지요.

 

 

 

 

집 근처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녘처럼 본격적인 곳은 아니지만 제게는 평균 이상의 집입니다.'ㅠ' 지금 생각하니 리코타 치즈 샐러드는 카페 마마스와 닮았습니다. 마마스까지 갈 필요 없이 집 근처에서 먹을 수 있으니 좋네요. 이쪽이 더 담백하고 직설적인 맛.

 

 

 

 

깔조네는 치즈만 들어 있습니다. 담백하고 직설적인 맛이라고 표현하는 이유가 그겁니다. 대학로 근처, 혜화동 근처에서 먹기에는 꽤 좋습니다. 피자 도전하느라 파스타는 도전 못했으니 그건 이 다음에.

 

 

 

 

 

이날 점심 때 먹었던 커피. G는 오랜만의 마실이었을 겁니다. 하기야 같이 대학로 다닌게 얼마만인지요.

 

 

 

커피도 무난합니다. 저는 플랫화이트, G는 아이스 카페라떼.

 

 

 

 

집에서 스타벅스 돌체라떼를 재현하겠다고 호기롭게 덤볐다가 좌절한 흔적입니다. 연유를 이거 세 배는 넣어야 그 맛이 나겠더라고요. 콜드브루 대신 드립 커피를 넣는 거야 문제 안되는데, 진한 단맛은 역시 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어야 가능합니다.

 

 

 

결국 못참고 진짜 짬뽕을 주문했던 어느 날. 먹고 남은 것은 잘 싸두었다가 그 주 내내 즐겁게 먹었습니다.(...)

 

 

 

 

판교 나들이 했던 어느 날, 바닐라셰이크.

 

 

버거와 감자튀김,

 

 

베이크드빈이 들어간 샐러드. 샐러드는 역시 양껏 만들어 비빔밥 만들어 먹듯 슥슥 섞어 먹는 것이 제일 맛있습니다.

 

 

 

카카오의 어린이날...이 아니라 하여간 가족 방문의 날 선물로 받은 것들. 먹을 것 일부를 나눠 받았습니다. 치즈와 허니버터볼. 둘 다 귀엽지요. 가격이 자비롭지 않아서 판매는 잘 안되었던 모양입니다. 술 안주로 나쁘지 않지만 사먹으라면 약간 미묘? 그래도 먹다보면 맛있습니다. 라이언 스티커도 들어 있고요.(...)

 

 

이건 냉동음식의 흔적. 레토르트 짬뽕에, 레토르트 탕슉과 레토르트 만두를 섞습니다. 이러니 체중 조절이 안되지.

 

 

 

 

이날은 레토르트 탕슉 소스를 집 만두에 섞어서. 어머니가 신김치통 비운다며 만두 잔뜩 만드신걸 얻어왔습니다.

 

 

 

 

이건 아마도 지난주? 오징어물회는 도전하고 싶어 벼르고 있었고, 거기에 건과일 듬뿍 들어간 브리오슈를 섞습니다. 그리고 메종엠오의 마들렌과 살구잼.

저 잼 시리즈는 많이 달지 않은데다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하나씩 도전중입니다. 딸기잼보다는 블루베리잼이 맛있었고, 살구잼은 아직 안 뜯었습니다. 딸기잼은 신맛이 좀 강하더라고요. 하기야 딸기잼은 한국딸기로 만드는 쪽이 더 맛있습니다. 비싸도 그게 더 좋네요. 그러니 수입잼은 그냥 수입 과일 쓰는 걸로 도전을. 블루베리나 라즈베리 말입니다.

아꼬떼 뒤 파르크의 건과일 브리오슈는 맛있습니다. 그래서 문제네요. 잼을 발라 먹다보면 한 통이 홀랑 사라지고 없으니 이 역시 체중조절에 도움이 안됩니다. 하하하하. 살짝 도톰하게 썰어서 프렌치 토스트로 만들어도 맛있을 거고, 버터 발라 구워서 잼 듬뿍 울리는 것도 좋을 겁니다. 가격은 높지만 다시 구입하고 싶을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그간의 사진은 이걸로 끝. 나머지는 다음에 다시 올립지요.

후쿠오카 여행기는 상중하로 나누면 충분할 겁니다. 여행 사진 자체가 적은데다 기록할 내용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여행의 자잘한 팁들을 모으면 외전편이 하나 나올까요. 숙소 이야기와 음식 이야기를 빼고 나머지를 마지막 편에 넣고 그 뒤에 또 남은 이야기를 외전에 모으면 끝. 이번 여행은 참 짧습니다. 허허허허허.

 

하기야 길게 쓸 내용도 없지요.

 

 

이번 여행의 첫 음식은 마티나 라운지의 음식들이었습니다. 이전에 들렀을 때는 아침 이른 시각이라 괜찮았는데 이번에는 오후 비행기를 잡았던 터라 점심 즈음에 들어갔더니 사람이 바글바글하더군요. 줄 지어서 입장하고, 내부에도 자리 잡기가 매우 힘들 정도였습니다.

마티나 라운지의 재미있는 점은 한 켠에 아이용 놀이터가 있다는 겁니다. 작은 미끄럼틀과, 그 주변을 둘러싼 선반과 쿠션 정도지만 그정도만 해도 아이들의 시선 끌기가 좋더군요. 다행히 그쪽 자리를 잡은 터라 L은 그 안에서 놀도록 두고 저랑 G는 주시하면서 식사했습니다. 아기 보호자가 1인일 때는 매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런 때입니다. 둘이면 번갈아가며 자리를 비울 수 있지만 아닐 때는 껌딱지처럼 붙어 다녀야 하니까요. 만약 놀이터에 정신 팔린 아이가 밥 안 먹겠다고, 그 근처에서 안 나가겠다고 울기라도 한다면....... 아니, 실제로도 그런 애들이 몇 있었습니다. 나가야 할 시간인데 안나가겠다고 떼를 써서 보호자가 잽싸게 들쳐 업고 나간 경우를 보았지요.

 

맛은 무난합니다. 그러나 예상했던대로 매우 간이 셉니다. 게맛살 샐러드도 그렇고 파스타도 그렇고, 갈비 등등도 간간합니다. 짜지 않은 것은 케이크나 과일 종류? 커피도 별로지만 안 마시는 것보다는 나으니까요. 끼니 '때우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후쿠오카 항공쪽 기내식은 샌드위치 아니면 삼각김밥입니다. 아무래도 비행시간이 짧으니 그 이상의 음식이 나오기도 어렵습니다. 게다가 출발하던 날은 기류가 매우 불안정했습니다. 폭풍우가 몰아칠 거란 예보가 있더니만 출발하기 전부터 비가 오더군요. 그리고는 비행하는 내내 흔들렸습니다. 막판에는 심지어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그 때문에 승무원들이 매우 고생했습니다. 흔들리지 않아야 바로 기내식을 내고 회수하고, 그 다음에 면세품 판매를 시작할 건데 시간이 부족하더군요.

 

 

돌아올 때는 치킨난반 주먹밥. 이것도 맛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국김과 일본김의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더군요.'ㅠ' 같이 있던 감씨과자는 타니타식당 버전이라는군요. 아몬드도 같이 있으니 더 건강한 맛입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매우 즐겁게 먹었습니다.

 

 

혼자 있었다면 대강 끼니를 때웠을 것인데, 꼬마가 있으면 끼니도 매번 챙겨야지요. 그런 의미에서 하카다 역은 매우 좋습니다. 아기와 함께 들어가자 아기용 식기를 내옵니다.

 

 

 

츠즈리(TSUZURI) 카페라고, 아뮤....가 아니라 KITTE 5층인가에 있습니다. 도큐핸즈 갔다가 간 곳이라 기억했는데, 수첩 찾아보니 아니로군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자주 방문한 곳은 무지와 유니클로입니다. 아니, 방문 횟수만 따지면 하카다역이 제일 많지요. 숙소가 근처에 있다보니 거기를 자주 다녔습니다. 유니클로도 무지도 하카다역에 매장이 있습니다. 작년 방문 때는 무지 텐진점이 가장 크고 아기옷도 그 매장에만 있어서 일부러 텐진까지 갔는데, 이번에 가보니 하카다역 매장도 리뉴얼하면서 아기옷 등 찾고 있던 물품을 다 구할 수 있었습니다. 아, 그래도 캐널시티의 무지에서만 본 제품도 있군요. 책은 캐널시티에서만 봤습니다. 하카다역 점에는 없는 것 같군요.

 

주요 쇼핑 목적이 무지와 유니클로라, 둘은 방문하겠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중요도가 더 높았던 유니클로를 첫날 방문했습니다. 사진은 없습니다.OTL

유니클로는 하카다역 남쪽의 KITTE에 있습니다. 평일 저녁이라 상대적으로 사람이 덜하더라고요. 홀랑 올라가서 둘러보고는 저녁 문제를 논의합니다. 라운지에서 점심을 먹었고, 기내식도 먹어서 그다지 저녁은 생각이 없었지만, G나 L은 다르니까요. 그렇게 고른 곳이 저 카페입니다.

 

 

 

 

태공이 왜 L 옆에 있냐하면........ 사진을 찍겠다며 꺼내들었더니 '저 주세요!'라고 대뜸 외쳐서 그랬습니다. 다음 여행이 있다면, 그 때는 아예 L이 밖에서 들고 다닐 인형을 챙겨야겠습니다. 이번에는 G가 챙기는 걸 깜박했다더군요.

 

 

 

계절의 파르페를 시키려고 했더니 메론이랍니다. 그리하여 딸기로 선회. 그리고 감탄했습니다. 매우 맛있더군요. 겉의 젤라토는 라즈베리고, 거기에 딸기와 크림, 아래쪽에는 또 피스타치오 젤라토가 있습니다.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습니다. 세트 메뉴로 하면 커피를 150엔에 마실 수 있다길래 덥석 시켰습니다. 그리고 L이 고른 초코 파나나 팬케이크도 함께 말입니다. 두툼하게 구워낸 팬케이크 위에 바닐라와 아이스크림을 얹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메뉴 선택을 잘못했다며 후회합니다. L이 sugarhigh로 매우 날뛰었거든요.....)

 

초코바나나팬케이크와 커피 세트, 딸기 피스타치오 파르페, 아이스라떼 도합하여 2370엔. 재방문 의사 있습니다. 다음에는 다른 파르페 시켜봐야죠. 라즈베리 젤라토가 감동적으로 맛있었거든요.

 

 

 

둘째 날은 조식 먹으러 가기 전에 스타벅스부터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름의 신작 음료 둘을 마셔보겠다고 전날부터 벼르고 있었으니까요. 첫날은 저녁까지 든든하게 먹고 오는 바람에 포기했고, 둘째날은 아침의 당분과 카페인 보급을 위해 오픈 시간인 7시 조금 넘어서 내려갔다 왔습니다.

 

 

푸딩아라모드와 에스프레소아포가토프라푸치노의 둘은 방향이 전혀 다릅니다. 푸딩 아라모드야 두말하면 무엇하나요. 젤라틴으로 굳힌 푸딩과 커스터드계통의 프라푸치노, 그리고 체리소스의 조합입니다. 달달달달달한 맛입니다. 달달한 맛을 넘어서는 단맛이고요.

에스프레소아포가토프라푸치노는 밀크셰이크에 에스프레소 투샷을 넣은 건가 싶은 그런 맛입니다. 어른의 맛이라던데 진짜로 그렇습니다. 홀딱 반해서 그 뒤에도 몇 번 기회가 될 때 도전했습니다. 쌉쌀하면서도 달달한 것이 매우 맛있습니다. 푸딩은 너무 달아서 L에게 안 줬고, 에스프레소~는 카페인 듬뿍에다 L이 좋아할만한 맛도 아니라 어른 둘이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아침을 먹으러 내려가니, 아기의자와 식판을 제공합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아기를 데려온 가족들도 여럿 있더라고요. 중국인과 한국인이 많습니다. 하기야 캐널시티랑 하카다역에서도, 여기가 한국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국인이 많습니다. 외려 중국어가 덜 들리더랍니다.

조식은 가짓수가 많지 않지만 괜찮습니다. 이날 먹은 조식보다는 여행 마지막 날 아침에 먹은 조식이 더 좋았고요.

 

 

 

 

 

여행 둘째날은 외식식단이군요. 왼쪽은 단백질 접시, 오른쪽은 튀김덮밥. 저 튀김덮밥은 직접 취향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사발에 밥을 담고 원하는 튀김을 골라 얹은 다음, 거기에 국물을 부으면 됩니다. 자작하게 국물이 있는 소보로도 있고, 아예 오야코동처럼 양파와 양배추를 함께 넣은 고기도 있어서 원하는 대로 만들었습니다. 오히려 다른 반찬이나 양식 메뉴보다 이 덮밥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국물도 간이 맞고 달달하여 좋고, 규슈의 쌀을 썼다는 밥도 매우 맛있습니다. 크흑.

 

 

 

 

이건 둘째날에 방문한 긴타코. 아니, 킨타코인가요. 하여간 캐널시티에 갔다가 G의 요청에 따라 점심 먹으러 들어간 곳입니다. 후쿠오카 첫번째 여행 때, 정말로 맛있게 먹었다던 타코야키라고요. 이 때는 L이 유모차에서 폭면하던 때라 저희 둘만 먹었습니다. 전형적인 단짠. 후쿠오카 음식의 맛은 단짠으로 기억될 겁니다.=ㅠ= 하지만 맛있습니다.

 

 

 

연이은 사진 셋. 맨 위는 G가 주문한 아이스카페라떼, 그 다음은 제가 주문한 히코보시, 맨 아래가 가라앉는 중인 수플레입니다. 20분 기다려야 한다는데 충분히 그 보람이 있었습니다. 모양도 멋지고 맛있었으니까요. 만들어서 갓 나온 수플레를 먹은 건 이번이 처음이고, 주문 전에도 망설였지만 먹고 나니 만족을 넘어서, 이래서 여행을 다니는 구나 싶더랍니다. 맛있는 커피와 맛있는 케이크를 먹기 위해 여행하는 건, 예전에도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덕분에 다음 여행을 위한 힘을 얻었습니다.

 

 

 

 

마지막날의 카페는 딘앤델루카. 망고푸딩은 인상적인 맛이었지만 다른 메뉴는 영 아니었습니다. 파운드케이크도 뉴잉글랜드크랜베리라더니 당근케이크와 미묘하게 닮은 맛입니다. 카페라떼는 맹했고 망고라씨는 허브가 들어간 요거트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맛이더랍니다. 무엇보다 내부인데 왜 일회용품을 쓰는 거냐고 갸웃거렸..... 한국에 너무 익숙해진 겁니다.

어제도 트위터에서 한국과 일본의 재활용품 수거 비교 기사가 올라왔지만, 일본에서 쇼핑하고 분리수거 해보면 압니다. 일본은 일회용품이 넘쳐납니다. 장바구니와 에코백을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일겁니다. 한국보다 훨씬 심하더라고요.

 

 

 

후쿠오카 국제선 게이트 앞에도 스타벅스가 생겼습니다, 만세! 스타벅스의 존재 의의는 딱 스타벅스 가격으로 스타벅스 만한 라떼를 마실 수 있다는 겁니다.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는 의미도 되지요. 공항 자체 매장의 커피는 스타벅스 평균에 못미치거든요. 차라리 도토루면 모를까.=ㅅ=

국제선에 매장 있다길래 빙글빙글 돌다가 혹시 출국장 밖에 있나 했더니 정말 그렇습니다. 그리하여 출국심사 마치고는 스타벅스에 다녀왔고요. 간식 중 또 궁금했던 커피젤리를 시도해봤습니다.

...

음. 이건 호기심으로 충분. 커피젤리에 초콜릿무스와 초콜릿시트이긴 한데 조금 많이 미묘합니다. 균형이 안 맞는 느낌? 그래도 호기심 해결은 했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아, 도쿄 블렌드도 여기서 유일하게 봤습니다. 그래봤자 스벅 원두는 잘 안사는데다 도쿄 블렌드는 중배전이더군요. 높은 확률로 제 입에 안 맞을 겁니다. 제 취향은 강렬한 토라자나 만델링. 그리하여 지름신을 피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제 카드 결제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눈물)

 

 

 

 

이번 여행 동안의 기억은 오로지 L과 함께 있었다는 것뿐입니다. 진짜, 아기 혼자 데리고 여행 다니는 건 어려워요. 옆에 다른 한 사람이 있다면 보호자가 훨씬 여유롭게 다닐 수 있습니다. 작년의 여행 때도 그랬지만 보호자는 아기 전담, 동행자는 짐꾼과 가이드와 통역자와 임시 베이비시터를 맡습니다. 물론 보호자가 100% 아기만 전담하는 건 아닙니다. 손이 비면 언제든 같이 문제를 해결하니까 가능한 거죠. 저도 G도 둘 다 상대가 보호자고 동행자라 여행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어쨌건 먹는 이야기는 이만 줄이고, 30개월 아기를 데리고 다니는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도 이어집니다.

오랜만의 외식이라고 적고는 정말 그러한가 싶어 뒤졌더니, 그 전주에 대학로를 돌아다녔던 기록이 있군요. 하지만 이게 또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그간 거의 안 나갔기 때문일 겁니다. 아니... 공부도 좀 더 해야하는데 지금 탈력하여 뻗었습니다. 그리하여 바람 쐬러 나간다고 간게 판교까지 나갔네요.

 

판교 아비뉴 프랑에서 찾아간 햄버거집입니다. 원래는 쟈니로켓에 가려고 왔다가 매장이 사라지고 없어서 다른 매장을 선택했습니다. 여기서 짐작하시겠지만 매장 이름을 홀랑 잊었습니다. 흠흠흠.  지금 검색해보니 내니스라는군요. 아니, 여기도 아비뉴프랑이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되어 있...? 하여간 G 말로는 내니스가 판교 내 다른 곳에도 분점이 있다는군요.

 

 

 

 

배가 그렇게 고프지는 않아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샐러드 하나와 햄버거를 시킵니다. 아마도 콩샐러드..? 옥수수도 있고 양파도, 달걀, 올리브 등의 재료가 들어갔습니다. 재료가 다양하게 들어 있어 햄버거에 곁들이기 좋았습니다.

 

 

 

 

쟈니 로켓 가려던 것도 저 감자 튀김 때문이었는데, 여기도 괜찮습니다. 햄버거는 대부분의 수제햄버거가 그렇듯 손으로 잡고 먹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니 함께 나오는 포크와 나이프로 썰어서 분리해 먹는 것이 좋습니다. 고기도 육즙 괜찮고... .. 라는 정도로 밖에 묘사 못하는 것은, 평소 먹는 햄버거가 패스트푸드점도 아니고 편의점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밖에 나가서 햄버거 먹는 일은 많지 않으니까요. 다만, 가장 최근에 먹은 것이 쟈니 로켓의 버거였으니 그에 비교하자면, 이쪽은 고기 패티가 훨씬 더 두껍습니다. 쟈니로켓도 다른 패스트푸드점과 비교하면 크고 두껍지만, 여기는 방향이 다르니까요. 고기도 꽉 뭉친 것이 아니라 살짝 여유롭게 뭉친, 그리고 쇠고기만으로 만든 건지 고기가 붉은 빛이 돕니다. 그러니까 미디엄레어 정도인 셈이지요. 레어보다는 더 익혔습니다.'ㅠ'

 

사실 감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스 찍어 먹는 것도 좋고 케찹도 좋고. 갓 튀겨낸 감자튀김이 맛 없을리 없잖아요. 게다가 얇지 않고 통통한 튀김인데!

 

 

 

바닐라셰이크도 재미있습니다. 이것도 뻑뻑한게, 달지 않더라고요. 우유를 듬뿍 넣어 만든건가 싶은 정도로, 아이스크림을 넣어 달달하게 만든 셰이크와는 다릅니다.

 

패티도 좋았고 감자도 좋았고. 제가 가기에 너무 멀리 있다는 것만 빼면 좋습니다. 크흑.;ㅠ;

그러니까 당이 부족했습니다. 정말로요.

 

 

올 여름 들어 첫 콜드브루 돌체라떼를 마시고는 신세계를 보았습니다. 새로운 세계가 눈 앞에 펼쳐지니, 집에서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집에 콜드브루는 없지만 구입하면 됩니다. 헬카페의 콜드브루를 구입해서 거기에 연유와 우유를 섞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드는 방법은 스타벅스 크루의 만드는 절차를 보고 대강 짐작했습니다. 하기야 요즘 유행이라는 흑설탕시럽 라떼도 그리 어려운 건 아닙니다. 시럽 만드는 법은 일찌기 『어제 뭐 먹었어?』에 소개되었으니까요. 오키나와산 흑설탕과 물, 꿀만 있으면 됩니다. 그럼 간단하게 쿠로미쓰, 흑설탕 시럽을 만들 수 있지요. .. 다음에는 한 번 시도해볼까 하지만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지난 주말에 시도한 콜드브루 돌체라떼입니다. 커피와 우유가 섞였지만 아래 바닥의 연유는 아직 남아 있지요. 그리고 마셔본 뒤에 알았습니다. 부족해요, 부족합니다. 단맛이 매우 부족합니다. 연유 한 큰술 가량을 넣었음에도 달지 않습니다. 스벅의 돌체라떼를 충족시키려면 최소 두 배, 적당히는 세 배까지 부어야 합니다. 마셔보니 알겠더라고요. 소심한 제가 흑설탕 라떼를 만든다 해도 분명 너무 많다며 시럽을 덜 넣을 것이 분명하니, 사먹는 그 맛은 안 날 겁니다. 그러니 그냥 생각날 때 한 잔 사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에 차이 만들어 마실 때도 경험했지만 설탕 들어가는 양을 안 보고 그냥 사마시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제조하면 양심의 가책이 심하지요...... (먼산)

 

 

주말 동안 매우 게을렀습니다. ...는 아니고. 토요일에는 약속이 있어 나갔다 오니 하루가 다 갔고, 일요일에는 친구 돕는 겸 인터뷰 나갔다가 수다 떨면서 또 늦었습니다. 금요일에는 출장이 있었으니 3일 연속 외출이었던 셈이군요. 어쩐지. 오늘 아침에 이상하게 피곤하더라니.

 

 

게다가 금요일. 새벽 3시 22분에 잠이 깨고는 아이패드 붙들고 트위터 순회하고 조아라 소설 읽다보니 날이 밝았습니다. 더 자기에는 글렀다는 생각에 그대로 일어났는데 그날도 그랬고 주말에도 4시 반 아침 종 울리기 전에 먼저 깨는 겁니다. 주말 동안 게임 퀘스트 한다며 붙들고 있었던 것도 문제라면 문제로군요. 게임중독이 질병으로 분류되었다는데, 저처럼 스트레스를 게임으로 받고 게임으로 푸는 사람에게는 게임 중독이 문제 맞습니다. 제 무릎 관절이 망가진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불편한 자세로 마비노기 마스터 깨겠다고 미친듯이 달려들었던 그 때의 일 때문이니까요. 허허허허허허. 게다가 지금도, 게임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고요. 아. 이러면 안되는데.

하기야 게임 중독 정도가 어느 정도냐고 묻는다면 카페인 중독과 비슷하다고 답할 겁니다. 알콜도 니코틴도 좋아하지 않으니 비유할 것은 카페인 중독. 아. 텍스트 중독과 카페인 중독과 게임 중독은 제게 같은 무게를 가집니다. 비슷한 수준의 중독증상을 보이고 있으니까요. 안해도 살긴 하는데 하는 쪽이 훨씬 윤택한 삶을 보내게 되어 끊을 수 없다는 점에서 비슷합니다.

 

 

하반기도 코 앞이니 이제 한 번쯤 정리하고 머리 쥐어 뜯으며 점검해야하는데, 그것도 미루고 있습니다. 작작 놀고 글도 써야하는데 말입죠. 왜이리 싫을까요. 허허허허허.

 

 

아차. 제목의 의미.

 

지난 주말에 체중계 위에 올라갔다가 기겁을 하고 내려왔습니다. 왜이리 잠이 늘었는가 했더니 체중이 늘어서 그런 것이었고, 왜이리 체중이 늘었는가 했더니 제 카드 결제 내역과 카메라 메모리에 남은 사진들이 그 이유를 말합니다.

사필귀정.

다 그 나름의 이유가 있는 법이지요. 허허허허허허.

 

본격적인 리뷰 등등은 하나씩 차근차근 쌓아 올리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동교동이 아니라 동숭동, 그러니까 대학로입니다. 대학로 1번출구에서 걸어서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타센 북카페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어쩌다 산책이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저는 매우 찾기 어려웠습니다. 초행길은 아니지만, 2층일거라는 G의 강력한 주장과는 달리, 지하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G를 졸졸 쫓아가다가 타센 근처에서 마구 헤맸는데, 검색해보니 2층이 아니라 지하 1층이더군요. 위만 보고 걷다가 그랬으니 원. 그리하여 G는 제 내비게이션을 따라 얌전히 쫓아 왔습니다.

 

 

게다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니 더 찾기 어렵습니다. 엘리베이터 쪽 출입구로 들어오면 여기가 서점 맞나 싶은 삭막한 공간이거든요. 거기서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별세계 같은 공간이 펼쳐집니다. 들어가보고 우와 소리가 처음 나왔으니까요.

 

상당히 비어 있는 서가-그러니까 디스플레이를 강조한 서점쪽 서가에는 취향의 책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미 구입한 책도, 이미 읽은 책도, 보고서 알고 있던 책도, 모르던 책도 여럿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책이 아무튼 시리즈라고 하면 대강 분위기를 짐작하실 겁니다. 아무튼 서재와 비슷한 느낌의, 그리고 그와 판형이 비슷한 책들이, 혹은 그와 비슷하다고 넓게 묶을 수 있는 책들이 많습니다. 독특한 색이 묻어나는 전시더군요.

 

 

 

어디에 앉을까 고민하다가, 어차피 유모차가 있는 상황에서는 어디든 마찬가지라 넓은 테이블 쪽으로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라떼를 시키려고 메뉴판을 들여다보니 플랫 화이트가 있더군요. 잽싸게 메뉴를 바꿉니다. 저는 플랫화이트, G는 아이스라떼. 곧죽아=곧 얼어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파도 있지만, 곧 쪄죽어도 핫라떼를 시키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가 그 후자고요. 웬만해서는 따뜻한 음료를 마십니다. 차가운 것 마시면 추워요.(...)

 

 

 

라떼도 플랫화이트도 맛이 괜찮습니다. 거기에 케이크도. 라떼 외에도 다양한 음료들이 있던데 하나씩 정복해보고 싶더군요.

 

 

 

 

 

라떼는 최근 마신 중에도 괜찮은 축에 속합니다. 하기야 요즘 나가서 마실 일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요. 아, 아닌가. 요즘 배째라고 G랑 놀러 다녔으니-그리고 이번 주도 그럴 상황이니 자주 마신 건가요. 하여간 오랜만에 꽤 괜찮은 카페를 만났습니다. 다만 여기도 곧 소문이 날 것이니, 한적하고 느긋하게 커피 즐기는 것은 무리겠네요. 그래도 집에서 공부하러 나가고 싶을 때는 좋은 선택일겁니다.+ㅠ+

그 골목길 안쪽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개업 때무터 눈 여겨 보았지만, 원래 집 앞에서는 외식 안하는 겁니다. 그런 겁니다. 나가서 먹는 일이 드문데다, 나가서 먹어도 집 근처가 아니라 홍대 등등으로 나가니 집 앞에서 외식할 일은 드물지요. G는 몇 번 가봤고, 거기에 포장도 해먹었지만 포장은 양이 조금 적은 것 같다고 하더랍니다. 그런가 싶었는데 받아보고 알았습니다. 여기, 1.2인분 가량의 음식이더랍니다.

 

 

이날은 피자가 먹고 싶었습니다. 같이 외식하자며 G와 나와서는 피자 이야기를 꺼냈더니 여기를 가자 하더군요. 제가 떠올린 것은 미국식 피자였지만 어떤가요. 빵과 치즈가 있으면 그걸로 족합니다. 이번 기회에 방문하면 그것도 좋겠다 싶어 동의했습니다.

 

점심시간 즈음이었는데 매우 사람이 많습니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또 브레이크 타임이라 영업시간에 더 몰리는지도 모르지요. 유모차에서 꼬르륵 잠이 든 L이 있었던 지라, 어디에 앉을까 망설였더니 아예 넓은 테이블 자리로 안내해주싣랍니다. 다른 집도 애들 데리고 온 경우가 많군요. 예약팀도 많나봅니다.

 

 

메뉴판을 보면 리조토, 파스타, 피자, 샐러드 등등 다양합니다. 수프도 두 종 있더군요. 하지만 둘이서 먹는 것이니, 아무리 배가 고프다 해도 메뉴 둘을 다 먹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가장 먹고 싶었던 피자와, 거기에 라자냐를 시켜보기로 합니다.'ㅠ'

피클도 색이 참 예쁘군요.

 

 

 

그리고 잠시 뒤 도착한 피자 = 깔조네. 깔조네도 피자죠. 여기의 깔조네는 순수한 피자반죽에 순수한 치즈만을 넣었습니다. 거기에 샐러드를 곁들이면 좋습니다. 이렇게 먹으니 마르가리타가 떠오르기도 하는데, 거기는 루꼴라가 올라가니 다른가요. 하여간 리코타 치즈와 토마토를 포함한 샐러드는 담백한 빵과, 살짝 느끼하지만 쫄깃하게 늘어나는 치즈와 같이 먹으면 좋습니다. 소스는 발사믹이라 신맛이 감도는 진한 포도계 소스다보니 묵직한 맛이 또 잘 어울립니다. 취향에는 발사믹을 더 넣는 쪽이 좋지만, 어쨌건 피자도 발사믹 소스를 듬뿍 발라먹으니까요.

 

 

 

 

그 뒤에 도착한 라자냐. 라자냐에도 빵이 함께 나옵니다. 생긴 것은 깔조네 같지만 이쪽은 속에 아무것도 안 들었습니다. 난과 비슷한 느낌이네요. 어쨌건 이쪽의 샐러드는 소스 베이스가 다릅니다. 어, 니수아즈? 그쪽의 새콤 달콤하면서 상큼한 소스입니다. 라자냐도 꽤 괜찮았고요.

 

 

기억이 맞다면 라자냐가 1.7만, 깔조네가 1.65만원이었을 겁니다. 둘이 바뀌었을지도 모르지만 대략 그정도 가격입니다. 가장 최근에 방문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녘이라 비교해서 떠올리게 되는데... 둘의 방향이 많이 다릅니다. 추구하는 방향의 차이가 있다고 해야하나요. 여튼 양쪽을 같은 선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죠. 각각의 매력이 있으니까요. 명륜동 골목길 안쪽이고, 집에서 멀지 않으니 종종 방문할 겁니다. 피자와 빵이 괜찮았으니 다음에는 라자냐 외의 다른 파스타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로제 파스타 참 맛있어 보였거든요. 거기에 다른 피자도. 아니, 샐러드도!

 

 

본격 피자랑 파스타 먹고 싶으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되어 다행입니다.

아마도 4월 사진들이 맞을 겁니다. 업무에 치이고, 집에 가서는 뻗거나 다른 작업 하느라 글 쓸 마음의 여유가 별로 없습니다. ...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것이지 사실 시간을 만들면 되지요. 일부러 시간 만들어 글 올리면 되는데, 그러한데...

 

어쨌건. 그간의 간식 사진들 나갑니다. 본식이 드문 건 4월에는 사진 찍으러 나간 일도 드물고 거의 배달이나 완조리 제품으로 끼니를 해결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의 간식. 이날은 몬스터 칙촉 티라미수라고, 커다란 초코칩 쿠키를 구입했습니다. 커다란이 수식하는 것이 초코칩이 아니라 크기라는 것이 아쉽더군요. 제품예와 실제 제품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번 구입해서 먹어봤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바닥이 초콜릿이지만 롯데초콜릿임을 잊으면 안됩니다.

 

 

 

 

 

무슨 괴식인지 저도 헷갈립니다. 하지만 기억을 더듬으니, 머나먼 옛날, 삼진어묵의 어묵탕 패키지를 구입하고 그 구입한 어묵에 떡볶이 소스를 투하합니다. 그러니까 떡이 빠진 떡볶이인 셈이지요. 그냥 먹으면 심심하니 거기에 찬장에서 발굴한 쌀국수 면을 섞습니다. 쌀국수 면은 미리 삶아 준비했다가 나중에 추가하여 완전히 익힙니다. 하지만 결론은, 역시 떡이 들어가는 것이 맛있다입니다. 그리고 자주 먹어 물리지만 닭가슴살 들어가는 쪽이 씹는 맛이 좋습니다.

 

 

 

 

종종 주문하는 몽상클레르의 크림빵. 초콜릿커스터드빵도 바닐라빈이 듬뿍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더 좋아요.

 

 

 

 

어릴적 먹었던 동네빵집의 그 크림빵이 떠오르네요. 물론 퀄리티 차이는 꽤 납니다. 어릴적의 기억은 추억의 맛이고, 또 기억 속의 그 맛이니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지지요.

 

 

 

 

어느 날 G가 말했습니다. 커피빈 쿠폰이 생겼는데 쓸만한 곳이 없다고요. 쿠폰 기한이 다가오는데 커피 마시기는 그렇고, 체중 조절 중이라 딱히 먹을 것이 없답니다. 그리하여 커피빈의 치즈케이크를 사다달라 부탁했습니다. 저 둘이 딱 10100원어치. 100원 초과했지만 그 정도는 허용입니다. 저는 대신 G에게 책을 바치니까요.

오랜만에 먹으니 나쁘진 않았지만 .. 역시 치즈케이크보다는 타르트가 취향입니다. 요즘 꽂힌 그 치즈타르트 말이지요.

 

 

 

 

새콤한 것이 먹고 싶다면서 이날은 레몬타르트를. 확실히 타르트는 오래 두었다 먹으면 안됩니다. 그러면 바닥이 눅눅하니까요.

 

 

 

 

여행선물. D님이 모임 후 전해 주셨습니다. 홍대에서 접선해, 이날 치아더와 과자 등등을 받았다능! 주중에 요긴한 DANGER였습니다.

 

 

 

찬장을 뒤지다보니 유통기한이 아직 남아 있지만 빨리 먹지 않으면 까먹을 것 같은 물건이 발굴됩니다. 메밀곤약. 곤약면과 메밀소스가 들어 있는 세트입니다. 곤약만 먹기에는 양이 부족해 여기에 쌀국수를 투하합니다. 쌀국수는 살짝 데쳤다가 면을 익히고, 어느 정도 익었다 싶으면 메밀장국 소스를 투하합니다. 그리고 곤약면을 넣고, 준비한 달걀을 올립니다. 괴식은 괴식이나 맛있더랍니다. 쓰읍.

 

 

 

어느 날의 치즈타르트와 메종엠오 마들렌, 거기에 선물로 준비한 초코파이하우스의 초코파이. 선물이라 초코파이는 선물이라 못 먹었지만 맛있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이날은 치즈타르트 대신 티라미수타르트를 주문합니다.

 

 

티라미수 시트는 커피를 듬뿍 머금었고, 단맛은 없습니다. 치즈크림은 적당히 달아서 밸런스는 좋지만, 전 치즈타르트가 더 좋습니다. ... 그래도 티라미수타르트도 맛있습니다. 치즈가 더 좋을 뿐.

 

거기에 커피와 메종엠오 마들렌을 곁들이니 정말로 행복합니다. ...만. 체중조절하는 지금 보니까 왜 살이 쪘는지 알만하군요. 이런 불량 식생활로는 안돼...!

어린이날 전야제는 L을 위한 것이 아니라 G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아주 오랜만의 홍대 나들이었지요.

 

 

L을 데리고 G와 함께 나가지 않겠냐고 제안한 건 지난 주중이었습니다.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더니만 그래도 마음에는 두고 있었는지, 도서관 다녀와서 짐 내려놓고 대학로가 아니라 홍대까지 나가자는 말에 수긍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도운 것은 L. 버스 타러 가기 전에 유모차에서 뻗었거든요. 가져갈까 말까 고민하길래 그래도 들고 나가자고 주장하기를 잘했습니다.

 

L은 홍대에서 버스 내릴 때 깼기 때문에 도움이 매우 컸습니다. 아기들 데리고 밖에 나갈 때 가장 걱정되는 건 역시 대중교통 안입니다. 버스든 지하철이든 난리를 칠까 걱정했거든요. 그래도 가는 길에는 잤고, 돌아오는 길에는 생각보다 얌전했던 덕에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저는 옆에서 열심히 짐꾼 하다가 일시적 베이비시터를 맡았고, G는 제가 봐주는 잠깐 잠깐 사이에 빵집에 들어갔다 온다든지 털실 사러 다녀온다든지의 퀘스트를 마쳤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물어보니 마지막으로 홍대 온 것이 L 낳기 전이라던가요. 하하하하하. 그 꼬마가 걷고 뛰고 수다 떠는 나이가 되었습니다....(먼산) 다른 곳은 종종 가지만 홍대는 어중간하게 멀다보니 잘 안간다더군요. 저야 제 평소 서식범위가 그쪽에 가까워서 종종 갑니다만.

 

그래도 홍대 나들이의 제 목적은 달성했습니다. G의 홍대 빵집 나들이 성공, 몇 주 전에 본 뒤부터 내내 가보고 싶었던 타르트집 방문 성공, 그리고 L을 데리고 카페 들어가기에 성공했으니까요.

 

 

 

 

 

 

아무래도 아기를 데리고 카페 가는 건 많이 망설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고, 저도 눈치 보이고 하니까요. 솔직히 저보다는 G가 더 눈치를 보지만... 그래서 요즘 같이 테라스에 나가서 먹을 수 있다면 더더욱 좋지요. 오늘은 미세먼지와 황사로 그리 좋은 날은 아니었지만요. 타르트집에 가서도 테라스 자리를 잡았지만 홍대 카페에 테라스 자리가 많은 건 또 아닙니다. 1층 카페에서 테라스 자리 찾는 것도 쉽지 않더군요. 유모차 끌고 다닐 때는 그것도 큰 일입니다. 오늘 일행은 어른 둘에 아기 하나라 유모차 들고 나는게 그나마 쉬웠지만 혼자라면 무리죠.

 

반은 충동적으로 양보러 가자며 방향을 틀었는데, 반갑게 맞아 주셔서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접은 유모차는 빈 공간에 두어도 된다 안내받고, 자주 움직일 것 같으니 바깥 자리에 앉도록 배려받고. 거기에 가장 감동 받은 것은 포크였습니다. L은 손으로 잡고 먹는 걸 더 좋아하긴 하지만, 와플과 함께 나온 포크가, 둘은 크고 하나는 작았습니다. 크흑. 이런 배려 참 좋네요. 하기야 양 보러 어린이들도 자주 오는 곳이라 그럴까요. 커피도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G가 주문한 프로즌요거트는 못 마셔봤지만 그것도 맛있다더군요.

 

 

생각해보면 쌩스네이처 카페는 자주 바뀌는 홍대 카페들 중에서도 꽤 오래 그 자리에 버티고 있네요.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홍대털실집도 그렇지만 여기도 계속 있어줬으면 좋겠습니다. :)

 

가끔 뜬금없이 타르트가 먹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다른 케이크는 그다지 떠오르질 않는데, 묘하게 타르트만 그렇더군요. 바삭바삭한 바닥과 속 재료의 조합이 맛보고 싶을 때 그런가봅니다. 맛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저는 씹는맛도 즐기는 편입니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 주로 찾는 단 것이 초콜릿보다는 전병이나 고구마맛과자, 소라과자니까요. 특히 센베.. 저울에 달아 파는 그 전병을 매우 좋아하는데 의외로 찾기가 어렵습니다. 밀가루와 설탕이 범벅된 그 맛이 좋은데 요즘에는 잘 안 팔더군요. 팔더라도 건강한 맛에 가깝고요.

 

 

이날은 시큼한 타르트가 먹고 싶었습니다. 딱 레몬타르트. 하지만 집 근처에는 파는 곳이 없습니다. 직장 근처는 더더욱 없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있겠지만 만드는 것보다 사먹는 쪽이 품이 덜 듭니다. 비용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리하여 예전에 시도했다가 며칠 묵은 뒤 먹는 바람에 타르트 바닥이 축축하게 습기를 머금었지요.

이번에는 받고 나서 그날 아침 식사로 먹었습니다. 우유 한 팩에 카누 하나를 털어 넣고 전자렌지에 데운 커피 우유와 해동한 직후에 먹은 타르트는 매우 잘 어울립니다. 그냥 커피도 좋았겠지만 우유가 들어가니 위장이 상대적으로 보호받는 느낌이 들더군요. 빈속이었으니 더욱 그럴 겁니다. 게다가 그 빈속에 영양제를 넣으니까요. 하하하하하.

최근에 먹은 타르트 중에는 광화문 테라로사에 가끔 등장하는 레몬 타르트를 제일로 꼽지만, 자주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밀갸또의 타르트로 대신합니다. .. 그나마도 본가에 내려갈 때만 구할 수 있는 타르트니, 직장 근처에서는 무리입니다. 절대로 무리예요.

 

 

 

덧붙임.

재작년에 만든 레몬청도 설탕 더 넣고 끓여서 레몬마말레드를 만들어야 하는데, 매번 귀찮다고 미루니 원. 이번 주말에 괜찮으면 시도하겠습니다. 분명 일요일에 뻗어 있을 테니 그 때...!

음식 사진 찍고는 안 올린 것이 많지 않나 생각하고는 기억을 더듬었는데, 그럴 필요도 없었습니다. 지금 올리는 사진들 중 가장 마지막 날짜가 24일이군요. 다시 말해 그 이후에 찍은 사진은 하드디스크에 옮기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늘 일찍 귀가하면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회식이 있어서 아마도 무리겠지만.

올리다보니 사진은 역순입니다. 가장 최근에 정리한 사진부터 올라갔네요.

 

 

 

 

대학로의 카페 키이로에서 G가 사다준 간식입니다. 냉장고에 들어 있는 걸 모르고 한 주 넘긴 탓에 빅토리아 케이크는 상당히 뻑뻑했지만 그럼에도 맛있더랍니다. 맛있어요.... 초콜릿 테린(테린느)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기억하는데 매우 초코초코합니다. 초콜릿이 부족할 때 한 조각도 아니라 한 입 먹으면 초콜릿의 은은한 단맛과 쌉쌀한 맛과 카페인이 동치에 뇌리를 치고 올라옵니다. 이것도 좋습니다. 빅토리아 케이크는 딸기 때문에 올해는 이제 그만이니 아쉽네요.

 

 

 

 

 

3월에 갑자기 냉면이 먹고 싶다며 유천냉면을 주문해봤습니다. 물냉면 두 봉지에 메밀만두를 시켜봤는데 나쁘지 않더군요. 이미 몇 주전에 먹은 것이라 기억은 휘발되었지만, 두부의 담백한 맛이 강조되었고 약간 매콤했지만 문제 없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이었을 겁니다.

 

 

 

 

냉면 자체도 좋지만, 저 무절임이 마음에 들어서 재구매의사는 있습니다. 만.... 역시 냉면 먹기에는 아직 춥습니다.

 

 

 

 

 

전체 상차림을 놓으면 이렇..... 이러니 3월에 살이 올랐지요. 저녁에 매번 이렇게 먹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

 

 

 

3월은 이모저모 스트레스원이 많아서 이쪽도 스트레스 해소용 당분입니다. 골든의 치즈타르트와 메종엠오의 마들렌글라세. 둘 다 맛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치즈타르트는 한국에서 먹은 중에도 손꼽을 정도로 괜찮더군요. 하기야 한국에서 괜찮은 미니 치즈타르트 만나기 쉽지 않지요.

 

 

 

 

G가 화이트데이 선물이라며 준 글래머러스 펭귄의 아이싱쿠키입니다. 둘 다 괜찮았습니다. 아이싱쿠키의 단맛이 쿠키의 씹는맛에 더해지니 그도 좋네요.

 

 

 

이니셜을 올린 아이싱쿠키도 좋았...지만 이쪽은 미국쿠키스타일이라 제 취향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저는 사브레파입니다.

 

 

아뻬의 까눌레와 베키아앤누보의 EF파운드. EF파운드는 지금도 한 통 쟁여놓고 먹습니다. 디저트가 아니라 끼니니 괜찮다는 핑계를 대면서 말입니다. 가끔 점심 대용으로 먹습니다.(먼산)

 

 

 

 

한글빵은 재미있는 맛입니다. 피는 쌀가루가 들어가서 그런지 쫀득하며, 속은 단맛을 줄이고 원 재료의 맛을 살렸습니다. 쉽게 말해서 건강한 맛입니다. 그러니 달달한 커피나 우유에 곁들이면 좋겠더군요.

 

 

단호박과 고구마 모두 그런 건강한 맛입니다.

 

 

 

 

밀라노식 함박에 까르보나라였던가요. 냉동제품을 전자렌지에 돌리니 꽤 괜찮은 맛이 나와 놀랐습니다. 물론 가격이나 번거로움 대비 괜찮다는 것이고, 연속 두 번 먹고 나니 이걸로 족하다는 마음에..(하략) 하지만 저 크림파스타는 지금도 가끔 떠오릅니다. 크림의 느끼한 맛에 청양고추의 매운 맛이 들어가니 맛있더라고요. 좋았습니다.

 

 

 

 

헬카페 드립백은 3월 동안 잘 쟁여놓고 먹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지난 일본 여행 때 사온 이시카와커피점의 드립백이 제일 좋습니다. 흑.

 

 

 

코스트코에 가면 자주 사오는 것이 베이글입니다. 이날은 우유를 냄비에 넣고 데우다가 카누 믹스 하나를 털어 넣어 만든 커피우유와, 코스트코베이글에 잼을 곁들이고 청정원의 쌀가루 들어간 크림수프를 끓여서 저녁으로 먹은 모양입니다. 그러니 3월에 살이 올랐지요.(2)

 

 

 

 

이날도 비슷하게 수프. 이날의 수프는 뭘까요.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거기에 커피우유도. 건더기가 있는 것을 보면 양송이 수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쨌건 요즘 뜨거운 국물이 생각날 때면 퇴근길에 수프 가루를 사다가 후르륵 끓입니다. 청정원은 3인분이라지만 혼자 먹기 딱 좋습니다. 3인분의 기준이 경양식 코스의 접시 수프라서 그런가봅니다. 머그로는 300ml 컵 두 잔 쯤 됩니다. 오뚜기도 좋지만 그쪽은 양이 이보다 많아서 한 번에 먹기 난감합니다. 그렇다고 두 번에 나누자니 미묘하게 적습니다. 그래서 청정원을 사지요. ..  이렇게 자주 사먹는 걸 보면 그냥 오뚜기에서 나온 업소용 큰 팩을 사다 두는 것이 낫나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러면 또 사다놓고 안 해먹겠지요.

 

 

 

 

오늘도 허송세......... 아냐, 오늘은 원서 읽을 거예요! 공부할 거예요! ;ㅁ;

케이크에 이은 이야기입니다.(먼산)

 

케이크는 그래도 선물 받은 걸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아서 냉장고에서 구출(?)했다는 변명이라도 하지, 이번 편은 실수한 이야기입니다. 까눌레도 구입한 당일이 가장 맛있지만, 이날의 타르트도 구입하고 그 날 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그 다음날 먹었더니 이미 눅눅하더라고요.

 

 

그래도 저 사진은 가장 맛있게 먹은 그날 찍었습니다. 이날도 스트레스가 한 가득이라 충동구매했던 것인데, 냉동 배송으로 온 걸 그대로 들고 가서 자연해동된 치즈타르트를 먹었습니다. 이날 먹었을 때는 타르트는 바삭바삭하고 속의 치즈필링은 진하게 구운 치즈케이크의 맛이라 커피와 매우 잘 어울리더라고요. 두 개만 먹고 말아야지 했지만 못참고 점심 때까지 손대는 바람에 6개 들이 한 팩이 하루 만에 홀랑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주말에도 주문했습니다. 다만, 이날은 자연해동하고 바로 먹은게 아니라, 상온에 방치했다가 그 다음날 먹었습니다.

...만. 그랬더니, 타르트에 치즈필링의 수분내려앉았나봅니다. 타르트가 바삭하지 않고 살짝 눅눅하더군요. 더불어 수분이 조금 빠진 치즈케이크도 맛이 덜합니다. 해동된 걸 바로 먹거나, 아니면 받아서 바로 냉동고에 넣었다가 먹었어야 했습니다. 크흑.;ㅠ;

 

 

만족스럽지 못하게 먹었으니 이번에야 말로 제대로 먹겠다며 한 번 더 주문할까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EF 파운드와 마찬가지로 제 통장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네요. 크흑.;ㅠ;(2)

 

 

아, 옆에 있는 마들렌 글라세도 맛있습니다. 맛있는 디저트가 들어왔으니 맛있게 먹겠다며 우아하게 커피 담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렇게 왕창 치즈타르트를 먹을 줄은 저도 몰랐지요.

까눌레를 먹기 시작한게 그렇게 오래는 아닐 겁니다. 몇 년 내의 일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첫 기억은 그냥 왜 먹는지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강했지요. 속은 촉촉하고 어떻게 보면 질퍽한 것 같기도 하고. 물론 익기야 다 익었지만, 그 식감은 어쩐지 '물조절에 실패해 묽은 반죽으로 만들어낸 팬케이크'를 떠올리게 하더랍니다. 그리고 그 편견이 깨진 건 도산공원 근처에서 까눌레를 먹어보고 나서였고, 그 뒤에는 '겉은 당의(糖衣)처럼 단단하고 바삭하며 속은 촉촉하여 언뜻 빵푸딩 같기도 한' 식감을 즐겼습니다.

 

최근에야 까눌레 레시피를 제대로 보고서 이게 원래는 금속 틀, 정확히는 동제 틀에 반죽을 붓고 굽는 과자이며 반죽 붓기전에 밀랍으로 코팅을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요즘에는 실리콘 틀을 쓰기도 하지만 겉이 바삭하고 진한 갈색이 도는 것은 전용 틀에 구워야 가능하답니다. 실리콘은 색이 덜 난다더군요.

 

 

 

 

이날은 번거롭다며 그냥 부엌에서 접시 적당히 들고 담았는데, 지금 보니 서랍에서 앵무새 접시를 꺼낼 걸 그랬습니다. 아쉽네요. 최근에 먹어본 까눌레 중에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아뻬의 까눌레입니다. 그날그날 구워내나 봅니다. 몇 번 시간 못 맞춰서 허탕친 적이 있었지요. 저녁에 갔다가 다 떨어져 못 산적이 있었고, 너무 일찍 가서 못 산 적도 있습니다. 한 번 가면 4개 채워서 1만원 현금 내고 사옵니다. 종이 봉투에 담아주는 까눌레는 그날 바로 꺼내서 먹는 것이 제일 맛있습니다. 다음날만 되어도 겉이 살짝 눅눅해지는 느낌이 있더라고요...'ㅠ'a

 

 

 

 

얼마 전에는 아예 주말마다 파운드케이크 사는 일이 번거로워, 한 통을 샀습니다.(...) 그리고 지난 주와 그 전주, 하여간 몇 주간 흡족하게 잘 먹었습니다. 매번 잘라 먹기는 귀찮지만 사러 가는 번거로움에는 비할 바가 아니죠. 게다가 한 통 사서 들고 올 때의 그 묵직함은 매우 흐뭇하니까요. 몇 주 동안 요긴하게 점심으로 잘 먹었습니다.(...) 저게 점심이었으니 식생활은 망했다는 거지만, 요즘엔 잘 챙겨먹기는 커녕 불량 식품 안 먹게 막는 것만으로도 벅차니까요.

 

 

한 통 다 먹은 김에 또 한 통 살까를 통장님과 의논해야겠습니다. 하지만 허락해주실 것 같지 않네요.;ㅂ;



유통기한 말고 상미기한이란게 있습니다. 보통 무시하게 마련이지만 사들고 가면 언제까지는 먹으라는 복약지도, 아니 식사지도에 가까운 안내입니다. 이 때까지 먹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맛있다는 의미지요. 유통기한은 일반 유통과정에서 판매 가능한 날짜이고, 상미기한은 그 기간을 넘어서 며칠 정도는 더 된다고 들었습니다. 우유도 며칠 더, 달걀도 며칠 더라던가요. 날씨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유통기한 안에 먹는 것이 좋을 겁니다.


단, 커피만큼은 예외입니다. 유통기한을 넉넉하게 잡아 놓은지라, 커피는 유통기한보다 상미기간이 대체적으로 짧습니다. 보통 콩 볶고 일주일에서 보름 정도일 겁니다.



케이크도 예외라면 예외입니다. 상미기한이 구입 당일인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집에서 만든 생크림 케이크는 여러 모로 구입 당일이 아니라 구입 후 몇 시간 이내인 일도 있습니다. 맛있게 먹으려면 음식도 갓 나온 따끈따끈한 상태에서 먹는 것이 제일 맛있으니, 상미기한은 훨씬 더 짧을 겁니다, 아마도?



왜 상미기한과 유통기한 이야기를 떠들고 있냐 하면, 사진 속의 저 케이크는 유통기한이건 상미기한이건 이미 훌쩍 지난 케이크였기 때문입니다.






사진으로도 크림의 퍽퍽함이 전달될지는 알 수 없지만, 냉장고에서 며칠 묵은 케이크는 굳어 있었으며, 크림이 버석하고 맛없었습니다. 바로 먹었다면 달랐을지 모르지만 일단 그랬습니다.








이것도 일주일가까이 냉장고에서 머물렀던 케이크입니다. 앞의 케이크는 어디서 사온건지는 모르지만, 이건 키이로의 초콜릿테린(아마도)과 빅토리안 케이크입니다. 카페 키이로의 빅토리안케이크가 마지막이라는 대화를 G와 그 전 주말에 했는데,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둔 걸 까맣게 잊은 덕에 거의 일주일을 묵히고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쪽은 조금 다릅니다. 앞서의 케이크는 크림케이크라 시간이 지나니 크림이 마르고 스폰지도 퍼석퍼석하게 변했습니다. 빅토리안 케이크는 원래 묵직한 버터케이크인지라 묵어도 심각하게 맛이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무엇보다 뻑뻑한 버터케이크에 딸기 조림과 크림이 섞이면서 익숙하지만 상상한 그대로의 맛을 내더군요. 제가 좋아하는 맛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가 파운드케이크 계열이니까요.

초콜릿테린일거라 생각하는데, 크림을 발라 먹었더니 묵직하게 치고 들어오는 단맛이 크림의 부드러움을 만나 잠시간 휴전 상태가 됩니다. 크흡. 묵혔다 먹었는데도 이런 맛이라면 바로 먹었을 때는 어땠을까요. 아쉽지만 먼 훗날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음 시즌까지 기다려야지요.




하여간 저런 이유로, 케이크는 상미기한이 매우 중요하니 구입 후 바로바로 먹읍시다-라는 후회를 듬뿍 담아 제목을 적었습니다. 아... 왜 오밤중에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거죠. 배고픕니다...

근 1년을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고민했습니다. ..라고 적으면 조금 과장이지만, 1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작년부터 고민한 것은 맞습니다. 기억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 혹은 그 이후쯤이 아닐까 싶거든요. 아니, 어쩌면 여름 전인지도 모릅니다. 하여간 내내 고민하고 장바구니에 담았다 뺐다 하면서 고민했더랍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 충동 구매를 했습니다. 인스턴트의 무언가가 먹고 싶었던 탓이겠지요.





레토르트 냉면도 어디 것을 사느냐에 따라 맛이 꽤 다르지요. 국물 취향은 CJ쪽이긴 하지만 율촌냉면도 나쁘지 않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그 무절임의 맛에 홀랑 반해서 이날 아침으로 먹고, 저녁에도 꺼내먹었으니까요.







거기에 같이 구입한 메밀만두도 꺼냈으니 이날은 과했습니다. 냉장고에서 구운 달걀도 꺼내 올렸으니 두말할 나위 없군요. 허허허.


날은 싸늘해도 냉면먹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저 무절임이 매우 좋았습니다. 매운맛이 가미되었지만 맵지 않고, 코를 자극할 정도로 찡하게 신맛이 냉면과 잘 어울립니다. .. 거꾸로 말하면 냉면 맛이 묻히더군요. 핫핫핫.;

거기에 만두는 살짝 텁텁하지만 매콤한 속이라, 저렇게 먹으니 극락이 따로 없습니다. 크흑. 그간 제대로 된 식생활이 아니었지만 이날은, 스트레스 받았던 것을 먹는 걸로 풀고는 그대로 뻗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잠자리에 들 때까지 소화가 되지 않아 고생했습니다. 자기 몇 시간 전에는 가능한 안 먹는 습관을 들였는데, 이날은 과하게 먹었으니까요.




매우 마음에 들었으나 한동안 재구입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냉장고에 얌전히 넣어두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분명 이날 그랬던 것처럼 하루만에 냉면 두 봉과 만두를 홀랑 비울겁니다. 체중조절에는 좋지 못하니 일단 체형을 원래대로 돌려 놓고 그 다음에 구입하겠습니다. 5월 연휴 전에는 가능하겠지요...?




지난 주말, G가 뜬금없이 쿠키를 가져가라 하더랍니다. 나갈 예정이 없었던 지라 미적대고 있을 찰나, 이번 주가 아니면 안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통에 G를 만나고 왔습니다. 뭐, 주말이 아니면 평소 만나기 어려우니까요. 이 모든 것은 지방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비애-라고 해두니요.



하여간 쿠키는 총 세 종류였습니다. 그냥 간식 사왔나보다 하고 받아들었더니, 화이트데이용 쿠키라는군요. 오랜만에 글래머러스 펭귄에 들렀다가 제 몫으로도 쿠키를 몇 개 사왔답니다. 게다가 받아보고 놀란 건 저 누텔라 쿠키입니다. 거기에 Kirnan이라고 아이싱을 올렸으니, 아마도 주문할 때 부탁했겠지요? 화이트데이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 뒤쪽으로 보이는 쿠키는 오레오쿠키쿠키입니다. 무슨 소리냐하면, 오레오쿠키를 크게 부숴서 쿠키반죽에 섞어 구운 겁니다. 아래 있는 누텔라 쿠키야 두말할 필요 없이 누텔라를 섞어 구운 것이고요.








하지만 가장 좋았던 건 이 아이싱 쿠키입니다. 토끼와 꽃 모양 아이싱 쿠키가 제 취향에는 더 낫더랍니다. 저와 G의 쿠키 취향은 극명하게 갈리는데, G는 촉촉하고 쫀득한 타입의 미국식 초콜릿 쿠키를 제일 좋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쿠키는 사브레 계통이고요. 그러니까 바삭바삭한 쪽을 더 좋아합니다.



아무래도 스트레스 풀이로 쿠키를 먹다보니 단것보다는 씹는 식감을 선호해서 그런가봅니다. 게다가 미국식 쿠키들은 제 입에 너무 달고 느끼하니까요. 갑자기 센베가 먹고 싶은 걸 보면 또 스트레스 받은 모양인데... 음...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내일 짤막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오늘은 감기 기운이 있어 일찍 들어가 자는 것이 좋겠네요.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덧붙임.

쿠키의 보답으로, 저는 커피를 내려줬습니다. 커피 내리는 동안 열심히 우유거품을 내던 G는 카페오레를 마셔보고는 생각보다 우유거품기로 거품이 잘 난다고 좋아하더군요. 아냐, 참아. 1년에 두 번 정도 쓰는 제품을 위해 구입할 필요는 없어. 그리고 기억이 맞다면 내가 네게 스타벅스 전동형 우유거품기를 사다줬을 건데에...?


왜 음식 사진은 이렇게 못찍을까요. 아니, 다른 사진이라고 잘 찍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 사진은 특히 더 그렇습니다. 원인은 조명에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다음에는 아이폰으로 시도하겠습니다. 조금 낫게 나오면 카메라 탓을 하고, 그래도 문제가 있으면 도구를 가리지 않는 제 솜씨탓을 하면 됩니다. 그런 겁니다......



사진은 지난 연휴 기간에 시도했던 밀라노돈가스 청양고추까르보나라입니다. 이름이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돼지고기를 다져 만든 거대 미트볼에 청양고추를 넣어 매콤한 향이 감도는 크림스파게티입니다. 저게 까르보나라냐 묻는다면 크림소스였다고 답하겠습니다. 까르보나라가 아닐 뻑뻑한 크림스파게티였던거죠. 까르보나라는 베이컨과 달걀노른자와 파마산치즈의 조합이니 저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저렇게 소스가 흥건할리 없어요.


그럼에도 꽤 만족스러웠던 건, 냉동제품을 전자렌지에 돌리는 것만으로도 매우 간단히 나쁘지 않은 음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희한하더라고요. 고기제품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매콤한 저 크림이 좋았습니다. 파스타도 그렇고, 매우 간편하게 한 끼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편의점 도시락은 거의 손을 안대는지라 어느 정도까지 맛이 나오는지 몰라도,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맛이면 도전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더랍니다. 가격은 5200원. 대신 주문한 곳에서는 2개 이상 주문을 해야했습니다. 두 개 주문해서 하나는 금요일, 하나는 토요일에 먹었네요.







같이 주문한 한글빵도 재미있습니다. 한글 자음 모양 틀에다가 구운 빵이라 생각하면 쉬운데, 생긴 것은 얼핏 가이덴야키 비슷하지만 겉의 피가 쌀로 만들었다더니 쫀득쫀득한데다가 속의 앙금은 진짜 단호박을 으깨서 집어 넣은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가이덴야키는 팥앙금을 넣어 촉촉하게 구워낸 풀빵이니 이것과는 매우 다릅니다. 이쪽은 피만 놓고 보면 찰떡에 가까운 쫀득한 식감에, 속은 부재료를 추가하지 않고 원재료를 으깨 그대로 넣은 것 같은 빵이니 달지 않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단 것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미진한(?) 간식이겠지요.




도통 운동을 못하니 몸이 찌뿌둥하네요. 그래서 음식에 대한 관심도 시들한가봅니다. 내일부터는 한랭전선이 내려온다니 미세먼지가 사라졌으면 합니다. 흑흑흑.;ㅂ;



더치가 아니라 콜드브루 맞겠지요? 에스프레소 캡슐말고, 병에 담아 파는 커피를 말하는 겁니다. 그쪽은 종종 사다마셨지만 드립백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6개입에 1.2만인가. 대략 그정도 가격이고, 콜드브루도 한 병에 1.2만이던가 그보다 더 나가던가 했을 겁니다. 콜드브루는 개봉한 뒤 바로 마시는 것도 좋지만 조금 두었다가 마시면 맛이 또 다르더군요. 그것도 재미있습니다.




드립백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지난 여행 때 센다이에서 사온 드립백입니다. 이시카와 커피점에서 사온 그 드립백이, 지금까지 마셔보았던 그 어떤 드립백보다 가장 입에 맞았습니다. 8개의 서로 다른 버전이 든 걸로 마셨음에도 한 둘 정도만 조금 덜하다는 생각이지, 나머지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좋았습니다. 그러니 다시 센다이 여행을 가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고요. 센다이는 다른 어디를 끼워 가는 것보다 단독으로 가는 쪽이 제일 효율이 좋으니 얌전히 포기는 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고기랑 커피랑 즌다 먹으러 갈 겁니다. 꼭.



만약 그 드립백을 먼저 마시지 않았다면 헬카페도 상당히 괜찮은 커피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진한 맛이 강하게 들어오는 것이 대체적으로 취향에 맞더군요. 또 드립백 포장 안에 제습제가 들어 있는 것은 처음 보기도 했고요. 신맛보다는 쓴맛, 묵직한 맛을 선호한다면 추천합니다. 가격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네요. 아침에 간편하게 내리기도 좋고요.







다른 이야기지만 알라딘 블렌드 커피 한겨울은 무난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마셔본 알라딘 커피 콩 중에는 입에 맞는 쪽입니다. 만델린은 시도했다가 취향 아니라며 고이 물렸는데, 이쪽은 고양이 패키지이기도 하고 또 맛 설명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시도했지요.



... 그 옆에 있는 책은 알라딘 지름기에 따로 소개하겠습니다.'ㅠ'



라퀴진 수프를 주문한 건 꽤 오랜만입니다. 이런 저런 간식이 생각난 김에 주문했는데, 여전히 3+1 행사 중이라 이번에도 4개 맞춰 주문했습니다. 이번 덤은 단호박 수프던가요. 그러니 다른 셋을 주문하고 맞춰 받았지요. 이번에는 헝가리안 굴라시와 밤 크림 수프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밤 크림 수프입니다. 보통 수프 데울 때는 우유를 두 큰술 추가해서 데우는데, 그러면 생각보다 많이 묽습니다. 하기야 그 정도 되면 그냥 그릇에 입을 대고 후루룩 마실 수 있어서 빨리 먹을 수 있지요. 요즘 위장 장애가 좀 있는 터라 아침에는 이 정도면 충분합니다. 물론 이건 위를 깨우는 거라, 출근한 뒤에 열심히 또 간식을 먹습니다. 그래도 아침에 이 수프 한 팩이랑 카페라떼 한 잔이면 더 못 먹겠더군요. 1시간 뒤에 뭘 더 먹을지라도 그 이상은 위가 안 받습니다.

...

물론 여행 가서 조식 먹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하하하하.



밤 크림 수프는 밤의 단 맛이 살짝 돌긴 하지만 그렇게 달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냥 크림수프고요. 다른 수프들도 이미 다 먹고 없지만, 아침에 먹기에는 단호박 수프나 밤 크림 수프 정도가 좋습니다. 마스카포네 토마토는 살짝 신맛이 돌아서 위를 자극할 수 있고, 헝가리안 굴라시는 상당히 맵습니다. 이건 우유가 아니라 물 조금 넣고 데웠고요. 오히려 해장하기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양이 많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딱 위장 깨우기에 좋습니다. 뜨끈하게 먹는 것을 좋아해서 매번 냄비로 데우는 탓에 설거지는 늘지만, 그래도 전자렌지보다는 가스렌지가 좋습니다. 내일 아침에는 그냥 우유로 위장을 깨우겠군요.'ㅠ'

알라딘 구입 사진은 별로 많지 않네요. 요즘 조금 소홀히한 감이 있긴 합니다. 통장 잔고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터라 더더욱. 지금 잔고 정리도, 여행수첩 제작도, 업무도 미리 처리할 것은 처리해야 하는데 일이 뒤섞이다보니 중구난방으로 하고 있네요.

안되겠다. 하나하나 적어가며 차근히 클리어 하렵니다.



트위터가 한동안 죽어 있는 건 트위터 살펴볼 마음의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업무 회피할 마음의 여유조차도 안남았다는 겁니다. 흑흑흑. 그럼에도 블로그 글은, 이러저러한 사유로 꾸준히 올리고 있으니까요. 글쓰는 것 자체가 손풀기 트레이닝입니다. 그러니까 스트레칭 같은 그런 것. 업무 자체는 트레이닝이 아니라 유산소운동에 가깝군요. 미세먼지와 추위 핑계를 대고 땡땡이 치고 있다가 몸 상태가 바닥을 치니 죽지 않기 위해 어거지로 도로 시작하는 상황이니까요.






언제적인지 기억도 안나는 괴식. 진짜 기억 안납.... 아마도 왼쪽은 떡볶이, 오른쪽은 라퀴진의 양송이크림수프일 겁니다. 라퀴진 수프 시리즈는 머그 하나가 조금 안되는 양이지만 아침에 위장 깨우기에는 딱 좋습니다. 소화력이 매우 떨어져 그런지 요즘 아침에는 머그 하나의 저 수프와 카페라떼 종류로 끝입니다. 더 못 먹겠더군요.







지난 번에도 한 번 올린 신세계 본점 지하의 쟈니로켓입니다. 칠리감자고요. 칠리는 커민이었나 카다몬인가가 자기주장을 매우 강하게 펼치는 터라 다음부터는 그냥 감자튀김만 먹겠다고 결심했습니다. 향신료 강한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래요.






녘은. ... ... 언젠가 다시 갈 겁니다. 크흑.;ㅠ;





이걸 보고 있노라니 엉뚱하게도 로네펠트 아이리시 밀크티가 마시고 싶습니다. 아...;ㅠ;








지난 여행에서 사온 이시카와 커피점의 드립백입니다. 지금까지 마셔본 드립백 중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대체적으로 강하게 볶은 커피콩을 좋아하는데, 여기 것이 그랬습니다.






이시마키 블렌드도 강하게 볶은 쪽이고요. 일본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고 대체적으로 진해봐야 중강배전 정도인데 여기는 강배전입니다. 하기야 구입할 때 여기의 유로피안 블렌드를 시음하고는 덥석 집어 들고왔더랬지요. 으으으. 센다이 다시 가야하나 고민됩니다.






저걸 뭐라 읽나요. 하여간 미야기현이나 그 주변의 지명인건 알고 있습니다. 저건 상대적으로 신맛이 감돌던 걸로 기억합니다. 사진은 그러한데, 실제 저날 내린 것은 아래의 카페뮤제오 블렌딩입니다. 저것도 무난했더랬지요.







스타벅스의 블루베리 치즈 타르트. 하나 먹으면 하루 칼로리가 충족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하루 종일 위에 들어 있는 그런 묵직한 느낌도 있고요. 위장 상태가 많이 안 좋은가봅니다.(먼산) 아냐, 나, 작년에 내시경 받았고 별 문제 없었는데?






G가 사다준 스콘. 아차. 잊지말고 내일도 저 스콘을 부탁해야겠네요. 비교해서 먹어봐야지.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티타임. 이날은 아마 얼그레이가 아니라 로열블렌드였을 겁니다. 로열블렌드의 로열밀크티에 베키아앤누보의 잉글리시 프루츠 파운드. 크흑. 이 조합 정말 좋아요.;ㅠ;






Ki님이 여행선물로 주신 과자와 저 아래의 커피는 지금 마시고 있습니다. 오늘의 아침 커피가 이거예요. 믹스가 녹자마자 바로 코코넛향이 확 올라오는데, 호불호가 조금 갈릴 수 있겠네요. 여튼 달달한 믹스커피입니다. 당분 채우기에 좋군요.







안캅 포트와 기타 등등. 요즘 사무실에서는 믹스커피를 주로 마시다보니 커피 드립할 일이 없네요. 사무실 공사 때문에 설거지가 여의치 않아서 믹스만 마시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커피 좋아하는 줄 알고 이런저런 인스턴트 커피 선물을 받은 덕에 커피 걱정은 없습니다. 오히려 카페인 과다가 염려될 지경이고요.






마지막 사진은 또 블루베리치즈타르트와 카페라떼.

....

사진을 보고도 타르트가 안 땡기는 걸 보니 위가 정말로 맛이 갔나봅니다. 아니, 아침 조금 먹어 놓고 배가 불러서 저건 무리야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면 어쩌자는거야! 간식은 주섬주섬 잘 주워먹으면서!




하여간 다음글을 뭘로 쓸지 조금 고민해야겠습니다. 아. 역시 이번은 지름인가.

2월 초에 올렸던, 그래봐야 일주일 전이긴 한데 하여간 그 때 올린 을지로 녘 방문 때의 사진입니다. 방문은 1월 말이었지요. 2월 중에 한 번쯤 더 가고 싶지만 시간이 안되네요. 평일이 아니면 방문하기도 어려운데 다음주 평일에 시간을 뺄 수는 없고, 그 다음주에 가능할지는 모릅니다. 쉴 수 있느냐 아니냐의 판가름이...(하략)



하여간 지난번 방문 때 D90을 가져가 찍은 사진이 남아 있더군요. 그간 넋을 놓고 살아 있는 줄도 모르고 있다가 오늘 아침에 사진 정리하며 보았습니다. 이전에 찍은 사진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르네요. 아... 왜 좋은 카메라를 들고 가는지 사진 보고 절감했습니다.


..라고 적어 놓고. 지금 찍은 날짜 확인해보니 1월 방문이 아니라 11월 방문이었습니다. 어헉. 그날은 아예 D90만 들고 갔나봅니다. 사진 날짜와 방문기 비교하니 아예 글을 안 올렸군요.OTL






이름은 잊은 피자. 녘의 피자는 아주 맛있습니다. 먹을 때는 배불러서 힘들다며 한탄하지만 돌아서면 도로 떠오르는 무서운 피자입니다. 하지만 이런 피자 먹을 수 있는 곳은 드물지요.







그날 무슨 차를 시켰더라. 차를 부탁하면 저렇게 나옵니다. 제 몫이 아니라 다른 분들 차일 수도....






이날의 파스타. 면은 먹물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위에 얇게 썰어 올린 버섯의 식감과 생면이 잘 어울리더군요. 맛있습니다. 두말할 필요 없습니다. 파스타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진한 감칠맛이 돌면서 마구 흡입하게 하는 무서운 파스타인 것은 기억합니다. 아마 화이트라구소스였을거예요.







후식으로 커피를 시켰군요. 플래시가 터졌는지 사진이 안 에쁩니다.







이날 오후에 홍대에 들렀다가 새로 생긴 쇼핑몰에 들어가 르타오의 아이스크림과 케이크를 시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 홋카이도 여행 때는 르타오 근처에도 안갔습니다. 다른 먹거리들이 많다보니, 오타루 중심인 르타오는 갈 일이 없지요. 겨울이라 아이스크림이 덜 땡겼던 것도 있고요.





하여간 저 피자와 파스타를 보며 군침만 삼킵니다. 과연 언제 다시 갈 수 있을까요.;ㅠ;


이건 언제더라. 하여간 1월 말쯤에 스벅 갔을 때 찍은 사진일 겁니다. 여행 직후라 안 올렸겠거니 생각하고 그냥 올려봅니다. 하하하하하;


이미 포크로 한 번 찍은 뒤에야 사진 찍어야 한다는 걸 떠올려서 옆구리에 금이 갔네요. 스벅에서 아마도 가장 비싼 케이크라 기억하는 블루베리 치즈 타르트입니다. 6800원. 상당한 가격임에도 요즘 스타벅스에 가면 이 케이크를 집게 되더군요.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이 케이크를 끼니로 대신할 각오를 할 것. 타르트반죽이 과자를 부숴 버터를 넣고 모양을 잡은 것인데다, 안쪽은 진득한 치즈케이크다보니 양이 상당합니다. 처음에는 금방 먹겠지라고 포크를 대지만, 먹다보면 이거 물리는 것 같다며 손을 내려놓게 마련이라서요.


맛도 무난합니다. 양이 많으니 혼자 먹기보다는 여럿이 먹는 것을 추천하고요. 블루베리는 위에만 올라 있고 아래의 치즈케이크는 그냥 치즈케이크입니다. 하기야 홋카이도에서 먹은 블루베리 치즈케이크  같은 걸 기대하면 안되겠지요. 그건 반죽에도 블루베리를 섞었던데 여기서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하여간 드문드문 이 케이크가 떠오르는 걸 보면 상당히 마음에 들었나봅니다.'ㅠ'


생협모임이 여행 직후에 있었던 터라 일찌감치 나와 스타벅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인원이 많으니 미리 좌석 선점을 할 필요가 있거든요. 늦은 간식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점심으로 먹을 것을 둘러보며 고민하다가 이번에는 콥 & 요거트 샐러드를 주문합니다. 예전에 종종 다녔던 부처스컷에서 가장 좋아했던 메뉴가 콥 샐러드였고, 집에서 만들어 먹고 싶은 샐러드기도 했으니 궁금증이 컸던 겁니다.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지만 그정도까지 맛없지는 않았습니다.







뚜껑을 열면 저렇게, 메추리알 두 개와 방울 토마토 하나, 닭가슴살 등등이 있습니다. 모양과 색만 보고 병아리콩인가 싶었던 오른쪽 아래의 노란 물건은 치즈더군요.


가운데는 요거트 소스가 있습니다. 일단 뚜껑을 열어서 소스를 아래의 잎채소 위에 뿌리고, 그 위에 다른 재료들을 넣습니다. 그리고 따로 챙겨둔 뚜껑을 잘 덮어 위 아래로 잘 흔듭니다.








실제 샐러드 잘 섞는 법에도 위의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샐러드 잎채소 분량도 적지는 않고, 늦은 간식 덕에 어느 정도 찬 위장에는 적당한 양이었습니다. 바꿔 말하면, 이 샐러드만으로 끼니를 해결하기에는 조금 적습니다. 단백질도 조금 부족하고 탄수화물은 더더욱 부족하고요. 하기야 그런 용도로 만든 샐러드이긴 합니다만.







생협용 여행 선물들은 모두 센다이에서 들고 왔습니다. 그렇다보니 규탄과 즌다맛이네요. 딱 예상한 범위의 맛들입니다. 키노코노야마는 초코송이와 비슷하게, 즌다맛 화이트초콜릿입니다. 컨트리 하임은 바삭바삭 부서지는 초코칩쿠키 같은 식감을 생각하면 얼추 맞습니다. 그리고 프릿츠와 쟈가리코는... 더할 나위 없는 술안주입니다.


하기야, 이런 간식이 뒤에 놓였으니 위의 샐러드로 버틴 것이었지요. 거기에 콜드브루 음료 한 잔 시켰더니 그게 또 달달한 덕에 탄수화물이 조금 부족해도 괜찮더랍니다.




콥 샐러드는 여러 번 집에서 직접 만들어 볼 생각을 하였으나, 재료비가 만만치 않더군요. 하나씩만 준비해 산다고 해도 콥 샐러드 5리터 분량은 나오겠더랍니다. 닭가슴살 1kg, 달걀 한 판, 치즈 3종류 한 팩씩, 거기에 취향에 따라 콩도 추가하면..? 아보카도는 비싼데다 금방 상하기 때문에 넣기 좀 그렇고요. 아, 옥수수도 있지. 그렇게에다 채소를 추가하면 냉장고에 안 들어갈 정도로 많은 양이 나오지요. 하하하하하. 그리하여 마음을 접었다는 이야기입니다.'ㅅ' 나중에 다른 재료들이 준비되면 4~5종의 재료만 준비해서 한 번 시도해볼까요. 그것만 해도 며칠 치 끼니는 될 겁니다.

을지로의 이탈리안 레스토랑인 녘이 수요미식회에 나왔다는 이야기는 작년 말에 들었습니다.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아닌지라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1월에 B님과 함께 가려다가 절절하게 그 효과를 겪었습니다. 평일 점심에 가려고 했음에도 예약이 안된답니다. 일단 방문해보고 좌석이 있으면 들어가고,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가자고 합의를 하여 오픈시간에 맞춰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빈 자리가 있어 앉았지만 점심시간에는 빈 공간이 한 곳도 없었습니다.OTL 여전히 맛있지만 아마도, 다음에는 조금 더 텀을 두고 방문할 듯합니다. 흑흑흑.




1월 여행 후에 방문했고, 여행 다니면서 가벼운 위장장애를 겪다보니 일단 맥주는 제외. 음식도 많이 못시키고 피자 하나와 파스타 하나만 주문합니다. 양껏 먹자면 여기에 샐러드도 넣겠지만, 여름이 아니라 봉봉이 샐러드가 없습니다. 토마토 제철 즈음에만 나오더라고요. B님도 위 상태가 준수하지는 않으니 부족하면 나중에 추가하자고 하고 리조토 하나와 피자 하나를 주문합니다.






보리를 사용한 리조토에 갈비를 올렸습니다. 어, 이름이 뭐더라. 크리가 작아보이지만 절대 아닙니다. 위에 올라간 갈빗대의 크기로 가늠하시면 대강 짐작 되실 겁니다.







...먹은지 오래되어 홀랑 잊었지만 말입니다. 부라타 치즈 하나를 통째로 올린 치즈입니다. 저 상태로 나오고, 사진 찍을 것이냐 묻기에 잽싸게 찍었습니다.







찍고 나면 가운데의 치즈는 잘 갈라서 고루 펴 바릅니다. 부라타치즈는 이번에 처음으로 인지하고 먹었는데 우유맛이 듬뿍 나는 맛있는 치즈입니다. 다음에 치즈퀸에서도 구입하고 싶더군요. 물론 가격도 그렇고, 혼자 먹기에는 꽤 크지만, 샐러드 등에 섞어 먹거나 하면 맛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 피자처럼 강렬한 맛의 피자 위에 올려도 맛있을 테고요.







리조토는 예상했던 대로 갈비찜 그대로의 맛이다보니 손이 덜 갔고, 피자는 마지막 한 조각까지 다 밀어 넣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피자를 또 먹으려면 기다려야 한다니.;ㅠ; 하지만 평일에 방문하기가 쉽지 않으니 미루고 미뤄야지요. 장사가 잘 된다는 것은 적어도 없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고, 그렇다는 건 다음 방문 기회를 기약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을지로 개발 사업 건을 물었더니 여기는 아직 예정에 없는 모양입니다.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이야기는 없다고 했던가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길 건너편의 모 가게도 을지로 개발 구역에 들어가는지 아닌지 알 수 없으니, 가능한 빨리 가봐야겠네요.




하여간 녘의 피자는 여전히 맛있으나 다음에는 언제 먹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ㅠ;







그리고 걸어서 근처의 찻집에 갔더랬는데.... 으음. 역시 밀크티는 로네펠트가 가장 취향입니다. 로네펠트의 밀크티 마시러 언제 가고 싶지만 삼성역은 좀 멀군요.=ㅁ=




저 음식이 괴식으로 보이는 건 오롯이 제 몫입니다. 전날부터 굶었던 지라, 새해 첫날의 음식은 거창하게 먹겠다며 욕심 부려 이것저것 집어 넣었거든요.







원래 고래사 어볶이에 들어가는 것은 어묵면, 어묵, 소스뿐입니다. 그리고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거기에 불린 쌀국수와 데친 우동면을 추가했고요.


평소 슴슴하게 먹는 편이라 이정도만 해도 간은 맞았습니다. 안 맞았다면 여기에 냉장고에 재워둔 우동수프(...)나 T님이 주신 라면 수프(..)를 추가해도 되었을 건데, 거기까지는 안해도 맞더군요. 색은 희멀건해보이지만 그래서 끼니로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다만 양이 많이 늘어나서 문제는 문제더군요. 덕분에 두 끼에 걸쳐 나눠먹었습니다. 하하하하하.;



이전에 C님이 소개해주신 뒤에 어볶이, 어우동 두 가지를 먹었는데.. .. 아니, 하나 더 먹었나? 하여간 그 중에서는 이 어볶이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매운 것을 즐기지 않지만 이정도면 좋고, 떡볶이의 떡보다 어묵을 좋아하다보니 더 좋더군요. 하기야 이 어묵은 생선살비중이 높다보니 식감이 떡볶이의 그 어묵과는 사뭇 다릅니다. 그 부분은 참고하세요.


편하게 조리할 수도 있지만 다른 부재료를 첨가해 입맛에 맞게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떡볶이와 어묵 좋아하신다면 도전해보시길.+ㅠ+




.. 아니, 실제 사진은 이렇지 않은데 왜 사진 속 색은 단호박 수프와 비슷하게 나왔을까요. 호박죽 색과도 비슷해보이지만 실제 색은 진분홍에 가깝습니다. 제 사진 솜씨의 문제로군요.



모 마켓에서 3+1 행사를 하길래, 덤으로 나온다는 마스카포네 토마토 수프는 제외하고 단호박 수프, 미네스트로네 수프, 양송이 크림수프를 하나씩 구입하고 이건 덤으로 받았습니다. 먹은 순서는 미네스트로네, 단호박, 마스카포네 토마토, 양송이 크림의 순이었는데 이중 마스카포네 토마토, 단호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양송이 크림 수프는 사진 찍어 놓은 것이 없네요.


양송이 크림수프는 이름 그대로 잘게 다진 양송이가 들어 있습니다. 제 취향의 양송이 수프는 다진쪽이 아니라 갈아 놓아 더 뻑뻑한 쪽이라 아쉬웠습니다. 뭐, 평소 데워 먹을 때 우유를 넣어서 더 묽게 느껴진 것도 있겠지만 감안하더라도 썩 취향에 안 맞습니다. 버섯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괜찮을 겁니다. 저야 그 전날 먹었던 이 마스카포네 토마토가 더 마음에 들었고요.



아마 여러 상황 때문에 그렇기도 했을 건데, 날이 추웠던 데다 몸이 꽁꽁 얼어 들어왔습니다. 퇴근하고 짐 정리하고, 씻고. 거기에 감기까지 있으니 썩 입맛은 안 돌지만 그래도 챙겨 먹고는 싶었습니다. 근데 이 수프가, 새콤하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더군요. 'ㅠ' 토마토의 신맛과 감칠맛, 거기에 마스카포네 치즈라 그런지 진한 크림(우유)맛이 확 오더라고요. 크흑. 그야말로 원기를 북돋는 맛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상황이 그래서 일 수도 있겠다 싶어 일단 냉장고에도 한 팩 쟁여두었습니다. 다음에 먹을 때도 그런 감동과 함께 찾아오는지 볼 생각입니다.



냉장고에 두었다가 따끈하고 진한 무언가가 먹고 싶을 때 머그 하나에 간단히 담아 마시기 좋습니다. 다만 전 렌지나 레토르트 팩 데우는 방법이 아니라 팩을 뜯어서 아예 냄비에 내용물을 넣고 데웠습니다. 국물류는 팔팔 끓여서 뜨겁게 데워 먹는 것이 좋아서 번거로운 방법을 택했지요. 설거지가 늘지만 추운 날에 몸 데우기에는 이렇게 먹는 것이 더 좋습니다.:)

본식보다는 주식이 맞나요. 하지만 요즘의 주식도 여러 모로 간식을 주식 삼는 일이 많아 사실 구분은 잘 안됩니다. -ㅁ-a 영양 문제가 좀 심각해지다보니 손톱도 잘 깨지고, 감기도 오래간다 싶네요. 단백질 섭취를 늘려야하는데 매번 빼먹으니 원. 이 모든 것은 게으름과 자금 난조가 문제입니다. 올해는 용돈 비중을 좀 조절해야겠네요.





혜화동 아뻬의 러시아식 벌꿀 케이크와 까눌레입니다. 벌꿀케이크는 먹어본 것으로 만족하고, 까눌레는 꾸준히 사다먹을 예정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카페에서 노닥거리는 것도 도전할만 한데 주말에는 집에만 틀어 박혀 있으니 나가기가 어렵네요. 새해에 해볼 일 중 하나입니다. 아뻬에서 카페라떼와 까눌레 시켜서 노닥거리기.







스타벅스의 말차 VIA. 달달한 것이 땡길 때 은근 좋습니다. 무엇보다 따뜻하게 우유 데워서 섞어 먹으면 요즘에 참 좋지요. 하지만 가장 맛있는 말차라떼는 요지야 말차라떼이며, 스타벅스는 그 아래입니다. 덧붙이자면 말차라떼를 썩 즐기는 편은 아니라 1년이 아니라 몇 년에 한 번 마실까 말까 합니다.

차갑게 마시면 아마 덜 달다 생각하겟지만 평소 찬 음료를 잘 안 마시고 자주 구입하는 것도 아니니 그렇게 마실 날은 요원합니다.







청차계열이라는 마르코폴로 블루.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구해보고 싶...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보이네요. 일단 구할 수 있는가도 문제입니다.







트와이닝의 과일믹스 티백. 감기 기운 있을 때는 이런 차 한 잔이 간절합니다. 그래서 가끔 쟁여놓긴 하지만, 감기 기운 있을 때가 또 그리 자주는 아니라, 차 소비량이 많지 않다는게 문제입니다. 쟁여 놓기에는 재고 소비가 너무 안된다는 겁니다. 그나마 가장 자주 마시는게 트와이닝 얼그레이고 1주일에 1~2회 마십니다.(...) 그것도 밀크티로.






이쪽은 패션프루츠와 망고 오렌지. 이쪽도 과일향이 나니 감기 기운 있을 때 좋더군요.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웨이트로즈의 토마토소스콩조림. 토마토소스의 강낭콩조림이라, 닭고기를 섞어 한 번 끓였습니다. 단백질 충만한 메뉴였지요. 캔 하나로 두 끼 정도 먹었나봅니다. 먹다보니 슈크르트 등을 곁들여도 좋겠다 싶습니다.







동지팥죽. 집에서 만드는 팥죽은 쌀이 들어갑니다.'ㅠ' 단맛이 아니라 짠맛쪽이고요. 저는 소금간을 아주 조금만 한 걸 선호합니다. 혹은 아예 안하기도 하고요.

단팥죽은 밖에서 사먹는 쪽입니다. 설탕 퍼붓다보면 그냥 사먹는 것이 마음 편하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그리하여 엊그제 단팥죽을 사왔는데. 맛이 어떤지는 조만간 올라갈겁니다.








뜬금없이 새우깡이 먹고 싶다며 대용량 팩을 하나 사들고 오며 수프도 같이 챙겼습니다. 날이 갑자기 추워진데다 감기 기운이 있다보니 먹고 싶은 걸 먹자 싶더군요. 청정원의 수프팩은 3인용이지만 정찬에 내오는 분량 기준으로 3인분이라, 실제로는 1~2인분입니다.







이날은 양송이수프를 사다가 닭고기를 넣고 끓였습니다. 삶은 닭가슴살이 냉장고에 있으니 이렇게 섞어 먹는 것도 괜찮더라고요. 여기에 장에서 사온 튀밥을 곁들입니다.







그러고 보니 자취방 냉장고에 아직 슈톨렌이 있습니다. 신(臣)에게는 슈톨렌 한 덩이가 있....!

뭐든 달달한 간식이 있어, 피곤할 때 먹을 수 있다 생각하면 참 든든합니다.







마켓컬리에서 구입한 수프팩. 레토르트팩 하나를 끓이면 분량이 딱 저정도입니다. 300ml 머그 하나 꽉 찰 정도이지 않나 싶군요. 머그에 담지 않아서 확신은 못합니다.

사진은 미네스트로네였는데 그냥 무난했습니다.







이쪽은 단호박수프입니다. 어머니가 이걸 보시더니 호박죽과 수프가 어떻게 다르냐고 물으시던데, 베이스가 다릅니다. 호박죽은 삶은 호박에 삶은 콩, 팥을 넣고 거기에 찹쌀가루 등을 넣어서 걸죽하게 만들지요. 맛 자체가 단맛입니다. 수프는 채소국물(채수)이든 닭이나 소고기 육스든 다른 국물을 넣어 섞습니다. 더 묽고 맛도 짭짤한 쪽입니다. 단호박수프는 호박 자체의 맛 때문에 단맛이 감도는데, 단짠이 번갈아 오는 것이 재미있더라고요. 재구입 의사 있습니다.



같이 구입한 다른 두 수프는 다음 글에 올려보겠습니다.



...

그러고 보면 간식보다는, 간식의 탈을 쓴 본식이 더 많았군요. 차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끼니였습니다.

홍차 리뷰가 늘어난 이유는 단순합니다. 커피 대신 홍차 티백을 집어드는 일이 늘었거든요. 커피도 간단히 드립백을 마시는 일이 많고, 아니면 티백을 뒤적거리다 적당히 집어 들어 마시는 일도 많습니다. 커피카페인 거부 현상은 10월 말부터 나타났지만 지금도 예전보다는 커피를 덜 마십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덜이고, 잠시 끊었던 때에 비하면 도로 늘었습니다.






이날의 홍차는 나눠 받은 홍차입니다. 트와이닝의 패션프루츠, 망고 앤 오렌지. 향은 상당히 상큼하니 좋던데 맛은 좀 달라서 괴리감이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습니다.







홍차색과 자몽색의 중간쯤 되는 색. 향이 상당히 좋은데 맛은, 기대했던 것처럼 아주 새콤한 그런 맛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감기 걸렸을 때 마시면 괜찮겠다 싶은 그런 맛입니다. 제일 좋은 건 역시 로네펠트의 자몽이지만.







카페쇼에서 구입해노 알디프의 스페이스 그레이입니다. 아껴 마시려다가 카페인이 부족한 어느 날 집어 들었지요. 안에 들어 있는 찻잎 중 푸르게 보이는 건 수레국화입니다.







티백 넣은지 얼마 안되어 찍은 사진.






다 우리고 나면 색이 상당히 진합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갈색빛에 가까운 정도로, 기문 색이 이렇지 않았나 싶네요. 맑은 주황색 계통보다는 갈색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맛은 어떤가가 문제인데.

시음했을 때도 그랬지만 다시 마셔도 100% 제 취향은 아닙니다. 제 얼그레이는 기준이 항상 트와이닝 얼그레이인데, 알디프의 스페이스 그레이는 트와이닝의 레이디 그레이와 비슷합니다. 아마도 수레국화 때문이지 않을까 싶네요. 레이디 그레이도 가끔은 마시지만 일부러 찾아 마시지는 않다보니 스페이스 그레이도 그 범주입니다. 역시 제 얼그레이는 저렴하고 또 마시기 편한 트와이닝의 얼그레이입니다. 베노아의 얼그레이도, 포트넘앤메이슨의 얼그레이도, 트와이닝의 얼그레이 슈프림도 다 취향에서 한 발 이상씩 비껴 나갔지요.




그런 의미에서 매우 보수적인 제 입맛에 감사합니다. 덕분에 지갑은 무사히 지킬 수 있었습니다. 핫핫핫.;


프랑스어니까 블루가 아니라 블뢰일겁니다. 아는 분께 선물로 받은 홍차인데, 잎으로는 없고 티백으로만 있다더군요. 마르코폴로의 파랑 버전이랍니다.


받아 들었을 때부터 안의 찻잎에 푸른게 섞여 있다 했더니, 맛도 홍차가 아닙니다. 녹차도 아니고, 허브티 계통에 가깝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트와이닝의 레이디그레이에서 홍차를 뺀 맛? 홍차의 맛이 덜하다보니 대강 우려도 맛이 괜찮습니다. 떫은 맛이 도드라지지 않더군요. 덕분에 맛있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홍차는 종종 시간을 못 맞춰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대강 우려 마시는 것이 습관이 되어 그런거죠. 사무실에서 마실 때는 적당히 하니까요.



기회가 된다면 더 구해서 마셔보고 싶지만 마리아주 프레르의 가격 문제에, 차보다는 커피파라는게 걸립니다. 이번에도 사오면 한 3년 쯤은 묵히면서 마실테니까요. 차는 신선하게 마시는 것이 최고지만 실행은 어렵습니다. 핫핫핫.; 하여간 맛있게 잘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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