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에 들어가 ~무룩을 찾으니 시무룩과 찌무룩이 나오네요. 지금 상태는 그보다는 방바닥에 착 달라붙어, 눌러붙은 모습에 가깝지만.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그렇습니다. 하.. 의욕이 없어요. 웹소설들 읽을 때 외에는 의욕이 안생깁니다. 하.....

 

 

맛있는 걸 먹고 기운내고 싶어도 지역과 위장이 도와주지 않습니다. 일례로,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그럭저럭 괜찮은 케이크가 저겁니다. 투썸플레이스의 케이크요. 가장 가까운 카페에서 공수한 것이고, 그보다 조금 멀지만 입에 맞는 스콘은 8km를 더 가야 하며, 다른 곳의 빵집도 '지나가면서 한 번쯤 들러도 좋을' 카페이지만 일상적으로 맛있는 빵집은 아닙니다. 무난한 빵집이야 뭐, 대형 마트에 입점한 빵집 정도일까요. 하하하하.

 

운전하기를 썩 좋아하지 않는데다, 한 번 집에 들어가면 나가기를 싫어하는 성격이니 간식류도 기왕이면 택배로 배달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니 출퇴근길에 차를 조금 멀리 돌려 갈 수 있는 저 투썸플은 꽤 귀한 존재입니다만, 제가 CJ를 많이 안 좋아하거든요. 적극적으로 방문할 생각은 없다는 겁니다. 차라리 만들어 먹....자니 그도 기력이 안 따라주고요.

 

하기야 서울가도 마찬가지입니다. 돌아 다니질 않으니 뭔가 맛있는 걸 사다먹을 수가 없어! ;ㅠ; 그래서 맛있는 음식으로 기분 전환은 하기는 어렵습니다.

 

 

두 번째 이유로 위장을 들었지요. 재택근무를 할 때는 집에서 1일 1식을 거의 지킵니다. 간식은 먹지만, 보통 아침에 일어나 입맛이 도는 건 일어나서 2~3시간 후이니 그 때쯤 커피나 우유를 마시고, 그러고 나면 점심 먹기 속 불편할까봐 점심 때까지 기다립니다. 아침을 제대로 안 챙겨먹었으니 잔뜩 챙겨먹고 나면 소화가 안되어 저녁은 건너 뜁니다. 위장이 덩달아 찌무룩, 무기력하니 한 끼만으로도 족해요. 출근하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지만 일단 재택하는 동안은 그렇습니다.

 

냉동식품이든 반조리식품이든, 주문해서 먹을래도 재택근무할 때나 주말에 뻗을 때나 마찬가지로 하루에 한 끼. 하하하하. 본가에 가서 음식이라도 얻어올라치면, 상하기 전에 맛있게 먹는 일도 쉽지 않더군요. 운동이라도 좀 하면 나을텐데, 운동할 체력이 없어 운동을 못하고, 그러니 체력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에 걸려 있습니다. 으으으. 스트레스라도 덜 받으면 수면 사이클이라도 도로 올라와서 운동하러 갈텐데, 요즘 아침에 일어나기도 어렵다니까요.

 

슬슬 가을이 되어가니 투덜투덜의 시기가 돌아왔습니다. 스트레스 덜 받고 어떻게든 버텨야 하나, 아니면 다 때려치우고 뻗어야 하나, 반쯤은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ㅁ-/ 다들 정신건강 잘 챙기세요.-ㅁ-/

코로나19 때문에 서울 방문을 자주 못하다보니, 정산종에서 도착한 택배도 한참만에 수령했습니다. 지방이 아니라 서울로 수령지를 둔 이유는 제 몫뿐만 아니라 G의 몫이 끼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추석 선물로 돌릴 월병이었거든요.

 

https://twitter.com/yinzhen2017/status/1417431877539950595?s=20

 

이소 on Twitter

“정산당에서 홍차 월병을 낸다고 합니다. 아마 중추절(우리의 추석) 용으로 내는 듯. https://t.co/VTF6cN88l4”

twitter.com

 

발단은 언제나 그렇듯 트위터. 중국차 파는 곳으로 제 탐라에도 솔솔 올라오던 정산당에서 홍차월병을 냈다고 합니다. G에게 던져줬더니, 추석 선물로 쓰기 좋겠다며 관심을 보이더군요. 그 타래 아래, 5상자 파티를 구성했다고 하는데, 스트레스성 폭주를 겪고 있던 저는 배째라고 혼자서 주문합니다. 제가 다 먹을 건 아니고요, 도착하면 어떻게 먹을지는 도착한 다음에 고민하면 되는 겁니다. 최소한 G가 한 상자는 챙겨갈테니까요. 추석 선물용으로 나왔잖아요.'ㅂ'

 

그리하여 저 트윗을 본 순간 바로 결제, 그리고 쿠폰을 써서 정확히 150달러를 맞춥니다. 7월 21일에 주문하고 도착은 8월 5일, 우체국으로 왔습니다. 카카오톡에 영문이름으로 온 택배가 온다기에 이게 뭔가 하다가 뒤늦게 깨달은건 덤. 하지만 그 주도 그렇고 그 다음주도, 서울 못가고 내내 미뤘습니다. 지난 금요일에서야 택배를 뜯었더랬지요.

 

 

 

오우오. 택배 겉면 사진은 안찍었습니다만, 테이프로 둘둘 감아서 물 한 방울 안 들어갈 정도로 포장했더군요. G가 택배상자 뜯기 어렵겠다 했던게 그 때문이었습니다. 윗면을 열어보니 저렇게, 월병상자를 비닐에 넣어서 종이쇼핑백에 넣었습니다. 그러니까 그대로 들어서 선물용으로 들고 가면 됩니다. 사진으로는 다섯 개. 이 중 하나는 제가 들고 오고, G에게도 맛보라면서 한 상자 건넸고요. 선물용으로도 한 상자 더 들고 갈테니 남은 월병은 두 상자입니다. 이건 집에서 선물용으로 소화하면 딱이군요.

구입할 때는 다섯 상자나 되는데! 라고 생각했지만 받고 나서 뿌리니 사라지는 건 금방입니다. 핫핫핫.

 

 

 

왼쪽은 보정하지 않은 사진이고, 오른쪽은 보정한 사진입니다. 그대로 들고 가 선물하면 되도록 쇼핑백에 담은 모습과, 그 안에 담긴 월병상자. 안에는 엽서도 있더군요.

 

저녁에는 딱 여기까지 사진 찍고 뻗었습니다. 왕복운전을 한데다 저녁 늦게 들어왔고, 씻고 나니 몸이 축 늘어지더군요. 간신히 상자들만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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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주문이 8월 10일이었고, 26일 출발이라니 이제 곧입니다. 추석 전에 도착하려면 일찍 출발하는 게 맞지요. 각 월병의 구체적인 설명은 위의 상품 안내를 보시면 되고, 간단히 말해서 홍차맛 월병, 속에 류심(流心, 액체형 속재료. 소스)이 들어간 월병 등이 섞여 있습니다. 소스도 망고맛과 커스터드맛이 있더군요.

 

 

 

이쪽도 보정 후 사진입니다. 실제 사진은 조금 어둑어둑하지만 보정하고 나니 실제 월병색에 가깝군요. 위의 트윗에도 등장하는 꽃모양 월병입니다.

옆에 곁들인 건 그래도 집에 있는 커피 중에서는 약한 맛(...)에 해당하는 과테말라였는데, 평소에 마시듯 진하게 내려뒀더니 흑흑흑.... 월병맛이 조금 묻히는 감이 있습니다.

 

 

 

월병은 대체적으로 달지 않고 진한 맛입니다. 홍차맛이라더니 뒤에 쌉싸름한 맛이 도는 것 같기도 하지만 옆에 곁들인 차가 커피라 실수였지요.ㅠㅠㅠ 저기에 같이 마시려면, 아예 연하게 내린 커피를 마시거나, 최소한 홍차, 그도 아니면 밀크티 등등으로 맞췄어야 했습니다. 크흑. 그래도 느긋하게 티타임 즐기기에는 딱 좋은 월병입니다.

도향촌의 월병은 겉의 반죽이 더 과자 같다고 하면, 정산당의 월병은 그보다는 만쥬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월병피가 더 촉촉하고 얇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찬장 안에 루피시아의 백도우롱이 있으니 차라리 거기 곁들일 걸 그랬네요.

 

다음 주말의 아침 티타임에는 백도우롱에 미니 티팟을 꺼내서 시도할까 합니다. 마탐정로키 티포원이면 알맞게,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네요. 정 안되면 딸기민트 티백이라도 꺼내들어야...!

 

 

정석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갖춰 놓은 티타임은 오랜만입니다. 그간 대강 차려먹고 머그로만 후루룩 마셨더니 오랜만의 다과상이 반갑네요. 쟈아. 다른 월병들도 차근차근 올려보겠습니다.+ㅅ+

재탕에 삼탕 쯤 되는 사진도 있지만, 사진 폴더 정리를 위해 다 털었습니다. 올리고 하드 비워야죠.

 

 

기회가 된다면, 이 아니라 올 여름 중 한 번쯤 청담 지점에 가볼 생각입니다. 하루는 시간 낼 수 있을 거예요. 청담에서 판다는 아포가토도 매우 궁금하더군요.+ㅠ+

 

 

 

팔 골절 이후 술은 철저히 피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되고요. 문제는 재활인데, 이것도 서울 다녀야 하나 고민 됩니다. 아니면 마사지기를 하나 사놓거나?

복순도가 막걸리는 스파클링 막걸리라는 말이 잘 어울립니다. 텁텁하지 않으니 막걸리의 그 탁주맛을 즐기신다면 밋밋할 수도 있지만, 전 괜찮았습니다. 쟁여두면 홀랑 다 마실거라 못산다 생각할 정도로요.

 

 

 

본가에서 재택근무 하던 어느날. 배달 음식은 거의 안시키지만, 서울에서는 할만 합니다. 내집도 아니고 남의 집이니 거리낌이 없지요. 새우랑 뭐더라...? 버거류는 튀김이니 매장에서 먹는 쪽이 제일 좋지요. 그래도 차선책은 됩니다.'ㅂ' 하. 사진 보니 먹고 싶다...

 

 

카페진정성의 밀크티 키트는 찬장에 몇 개 보관중입니다. 맛있는데, 진짜 맛있는데, 들어간 설탕을 보고는 두 번 할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그래도 올 여름 중에 한 번은 더 해먹을 겁니다.

 

 

 

몽슈슈의 블루베리요거트롤입니다. 크림이 살짝 새콤한, 요거트 크림맛이지요. 아마 신세계 갔다가 집어왔던 알인가 봅니다. 혼자서 한 통 신나게 잘 먹었습니다. 가깝다면 종종 먹겠지만, 본가 올라가서 신세계 가는 날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뭅니다. 이번 주, 도전하고 싶지만 체력이 안 따라줍니다.ㅠㅠ

 

 

 

 

올 상반기에는 순대도 꽤 사다 먹었습니다. 맥주 안주로 참 좋지요. 소주는 안 마시는 터라. 하하. 보통은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에어프라이어에 바로 데웁니다. 이날은 사온 그대로 잔뜩 담았지요. 남은 건 그 다음날의 끼니입니다.

 

 

 

 

시즌 음료인 슈크림라떼. 슈크림이 아니라 더블크림이겠지만 어쨌건.

 

 

 

 

괴식이 아니라 당면입니다. 키트 사다가 집에서 조리한 찜닭에서 당면만 호로록 건져왔습니다. 찜닭은 한 솥 가득 사진 밖 저편에 있고요. 거기에 집에서 얻어온 찰밥이 추가됩니다.

 

 

 

 

스벅 티라미수와 커피. 커피는 아마 토라자나 만델린 중 하나일 겁니다.

 

 

 

탕수육과 쫄면. 거기에, 찜닭에 양배추를 추가한 모양새네요. 탕수육은 오뚜기 냉동 탕수육을 에어프라이어에 꽤 오래 돌린 겁니다. 바삭바삭한 고기 튀김리 되더라고요. 소스 없이도 괜찮습니다.

 

 

 

 

찜닭 양념 남은 걸 털어넣고 거기에 우동면을 넣었습니다. 이렇게 먹어도 맛있네요.-ㅠ-

 

 

 

 

냉동 야채튀김은 에어프라이어에 데우고, 카카오메이커스의 제주메밀국수를 곁들입니다. 국수가 아니라 튀김이 메인이거든요. 역시 저는 메밀국수보다 밀가루국수가 좋습니다. 쓰읍.

 

 

 

연어용 간장은 그냥 메밀국수 장국을 씁니다. 간 맞추기도 편하고, 다른 부재료가 없는 상황에서는 이게 최선이죠. 국수먹을 때도 쓰고, 연어 먹을 때도 쓰니 일석이조. 옆은 얼음 넣은 맥주입니다.'ㅂ'

 

 

 

이 날은 얼음 넣은 밀크티에 스타벅스 브라우니. 피칸 브라우니는 매우 진하고 찐덕찐덕합니다. 매우 진함.;

 

 

 

펀샵에서 구입한 대전 쪽의 에그 타트트입니다. 일반 에그타르트보다 키가 크더군요. 보통은 야트막한 틀에 굽는데. 이쪽은 딥디쉬피자...도 아니고, 종이컵보다는 조금 키 작은 킾은 틀로 구웠나 봅니다. 맛있지만 가격과 배송의 난이도가 있습니다. 매장에 가보고 싶지만 멀다..ㅠ_ㅠ

 

 

건강검진 받은 후의 집시 슈니첼. 느끼한 게 좋으면 사냥꾼-예거슈니첼을, 짜고 매콤새콤한 소스가 좋다면 지고이네르 슈니첼. 이날은 소스도 그렇지만 감자 튀김이 생각났지요.

 

 

 

 

컵케이크형 치즈케이크는 이날 처음 먹어봤는데 마음에 들었습니다. 기회되면 주문해봐야지. G릐 생일선물로 들어온 케이크라 저도 물어봐야 합니다. 사진에 보이듯 블루베리였어요.

 

 

 

 

맥주들은 앞서 올렸고.

 

 

 

마지막은 시폰캐이크 푸딩. 푸딩은 올여름 휴가기간 중 한 번 제작해볼 생각입니다. 일단 팔이 나아야 가능하지만요.....

 

 

 

최근에는 부상으로 사진을 거의 못찓었습니다. 다음 사진들은 7월 말에나 올리겠네요. ㅜ_ㅜ

 

마침. 지금 김비서 현충일 특집 다큐멘터리가 연순, 기숙입니다. 한국전쟁 참전 학도병, 여성 국가유공자의 이야기네요. 국가유공자로 지정되었을 때까지 가족들도 몰랐다는 이야기가 나오니, 그참.

사진은 더베이커스테이블의 지고이네르슈니첼. 이날은 예거가 아니라 지고이네르를 선택했습니다. 진득한 소스가 먹고 싶었거든요. 기억을 더듬어 보니 지고이네르는 아마도 집시..... 이걸 어디서 알았나 기억을 되짚어 보니 아마도 『수다쟁이 아마데우스』였나봅니다.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 같은 이름이 있지 않던가요. 집시들의 윤무에서 나왔다던 그 곡. 그 곡 이야기에서 처음 들은 단어였다고 기억합니다.

 

10시의 묵념 사이렌에 맞춰 인사도 잘 드렸으니. 참. 현충일의 마무리로 다큐멘터리가 적절합니다.

 

어제 오늘은 종일 로오히를 돌렸습니다. 그론달 잡으라고 마침 행동력 감소 이벤트 중이었거든요. 덕분에 불프람과 물프람도 만렙 마저 채웠고, 암 메이링도 무사히 만렙 만들어 보상 얻었습니다. 지금은 풀 라이레이 렙업 중이고, 이번 주 안에 다 끝나면, 그 다음에는 누구를..? 빛 라이레이는 오시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니까요. 풀 미하일은 작업 끝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빛 올가 스킬업에 힘써볼까.

그론달을 손쉽게 잡겠다며 노말 제국에서 신나게 돌다보니 암 미하일이 매우 쓸만함을 깨달았습니다. 슈터에 데미지도 좋고, 착용 장비가 속도라 그런지, 혼자서 모든 몹을 잡는 중입니다. 다른 애들은 그저 자리만 채울뿐. 렙업버스탄 셈인 풀 라이레이는 쫓아다니고, 혹시 몰라 옆에 물 헬가님을 모셨습니다. 뭔 일 있으면 헬가님이 나머지 처리도 해주실거예요.

 

자. 내일의 출근을 위해 슬슬 들어가 잡니다. 안녕히 주무세요.'ㅂ'

내일은 잊지말고 독서기 올려야지.

G가 강원도 동해안쪽 여행을 다녀오며 편의점에서 들고온 맥주입니다. 지역맥주라는데 영랑호보다는 갯배가 취향이었습니다. 이쪽이 더 시원한 맛이라고 느꼈지요. 여러 제품 있는 걸 보여주며 이 중 어떤 걸로 사올까? 하는 걸, 안사와도 된다고 하니 이 둘만 챙겨 왔네요. 아니.... 요즘 가능한 술은 피하려고 편의점도 안갑니다. 가면 사올까 무서워서 피하는 겁니다. 마트에서 사다 먹는 맥주는 클라우드 정도지만 그것도 가격이 싸진 않다보니 가끔만 삽니다. 어제로 그 마지막 캔을 털었으니 이제 남은 맥주는 없네요. 이제는 제정신으로 버텨야 한다는 의미.-ㅁ-a

 

아. 낮술이 당긴 이유는 간단합니다. 업무 일정이 갑자기 꼬여서 허탈했기 때문. 다른 사람의 요청으로 업무보조해주기로 하고 들어갔는데, 담당자가 바빠서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되었습니다.ㅠ_ㅠ 그 때문에 정말로 술이 고팠음.

 

사진을 보면 그 때 그 때 애용하는 머그가 달라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네파 머그는 비싸지만, 비싼 값을 합니다. 이중벽이라 찬음료가 들어가도 겉에 물기가 맺히지 않으며, 뜨거운 음료를 마실 때도 음료에 데이지, 머그 가장자리에 입술 댔다가 화들짝 놀라는 일은 없습니다. 머그 용량이 넉넉한 점도 좋고요. 가볍기도 합니다. 그래도 화사한 머그에 마시고 싶을 때는 도자기 머그를 사용하지만, 다른 곳에 신경쓰기 번거로운 요즘에는 그냥 식기건조대에 나와 있는 머그를 골라 씁니다. 찬장에 모셔둔 머그는 그대로 찬장에 계속 보관되네요.

 

 

마우스나 키보드가 손에 안 맞으면 손가락에 무리가 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본가에 둔 LG 번들 마우스나, 팬톤 마우스나 둘다 크기가 작아 손가락에 무리가 가더라고요. 새로 손에 맞는 마우스를 살 것인가, 아니면 아예 고오급 마우스를 구입할 것인가 망설이는 중입니다. 망설이는 이유야, 번거로움과 비용문제지요. 고급 마우스가 괜히 고급은 아니니까요. 악수하는 모양의 버티컬마우스를 시도해볼까 어쩔까 슬쩍 고민중이나, 언제나 그렇듯 고민만 하고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늘 오후의 회의에는 들어갈까 말까 살짝 고민을..=ㅁ= 체력이 허락하면 들어가야죠.

 

G랑 입맛이 같지만 또 사뭇 다르다보니 카카오 메이커스에서 물품 주문할 때도 어떤 건 먼저 시도해보고, 어떤 건 먹어보고 맛있다며 공유합니다. 바닷마을 캐러멜쿠키랑 온/냉쫄면은 제가 구입했고, 이 한입 푸딩케익은 G가 주문했습니다. 이 때 입맛이 떫어서 단 음식이 별로 끌리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도착한 제품만 수령했다가, 플레인 3개, 초코 3개의 세트 중에서 하나씩 얻어왔습니다. 그게 지난 주말 일이었지요.

 

 

https://makers.kakao.com/items/100017915

 

한입 푸딩케익 (6개입)

달콤함을 쌓아 올린 유리병

makers.kakao.com

 

지금 또 주문 중이고, 초코로만 6개 주문 예정입니다.

 

어제도 간략히 감상 올렸지만 매우 입에 잘 맞았습니다. 윗부분은 시폰케이크고, 아래는 커스터드 푸딩, 그리고 바닥에는 캐러멜 시럽이 있습니다. 캐러멜 시럽은 단맛보다는 쌉쌀한 맛이 강하고요, 그래서 위의 푸딩이나 시폰케이크와도 잘 어울립니다. 시폰케이크와 그 아래의 푸딩, 그리고 소스를 한 번에 푹 떠서 입에 넣는 게 제일 맛있습니다. 시폰이 퍽퍽하다 생각할 수 있지만, 푸딩과 캐러멜 시럽이 섞이면 퍽퍽함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폭신한 스폰지 시트와 부드러운 푸딩, 그리고 쌉쌀한 캐러멜 소스의 맛이 매우 잘 어울립니다. 소스 덕분에 퍽퍽함도 사라지고요.

초코는 시폰의 맛이 도드라지는데 반해, 플레인은 상대적으로 밋밋합니다. 푸딩의 맛에 밀리는 느낌이더군요. 처음 먹을 때는 둘 다 골라 집어 시도하고, 그 다음부터는 취향에 맞춰 구입하면 될 듯합니다.

 

 

까먹지 말고 오늘은 구입하고. 고기류는 아직 뭘 구입할지 결정 못했습니다. 끄응....

 

'만' 뒤가 중요하지요. 그렇죠. 술은 만악의 근원이라지만, 그래도 술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합니다. 술을 자주 마시는 건 아니예요. 이번에 건강검진 사전조사지 작성하면서 깨달았지만, 이사한 뒤에 술이 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냉장고가 커졌다는 겁니다. 찬장도 늘었지요. 술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늘다보니, 퇴근 후에 한 캔 비우는 일이 어렵지 않습니다. 마침 마음에 드는 술 전용 컵도 찾았고요. 정확히는 술만 담아 마신다는 의미가 아니고, 술을 다른 잔에 안 마시고 그 잔에만 마신다는 의미입니다. 네파의 더블월 스테인리스 머그가 가볍고 컵에 물기 맺히는 일도 없어 소중히 잘 쓰고 있습니다. 요즘 사진 찍으면 스웨디시 머그는 어디로 갔는지 안 보이고, 네파 머그만 줄창 등장합니다. -ㅁ-

 

사진 폴더를 뒤지다보니 복순도가의 스파클링 막걸리가 보이더군요. 그래서 덥석 올려보았습니다. 아니, 평소에는 그냥 맥주로 통일합니다. 막걸리 사오는 일은 없어요. 아니, 맥주 외의 술을 산 기억이 없군요. 여행 때라면 또 모를까.

 

오랜만에 서울 다녀왔더니 몸도 찌뿌둥합니다. 그래도 약은 잘 챙겨왔으니 다행이어요. 아마도? 내일 아침에 부디 다섯 시 기상을 지킬 수 있기를 바라며, 또 게으름을 떨치고 제대로 일할 수 있기를 바라며.ㅠ_ㅠ 오늘도 얌전히 자러 갑니다. 내일의 나에게 맡기는 일은 이제 그만하고 오늘의 내가 했으면 좋겠어요. 흑흑흑. 이제 그만 미루고 좀 움직이쟈....ㅠ_ㅠ

 

 

올렸나, 아닌가.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지난 달에 바다 건너에서 홍차 왕창이 도착했습니다. 루피시아에 다테이치고 수량이 풀린 것을 보고, 잽싸게 배송대행지로 주문해 받았습니다. 음. 적다보니 아마도 올린 것 같군요. 생각보다 배송비가 적게 나온 덕에 홍차 구입은 만족스러웠습니다.

구입하면서, B님이 궁금하다했던 백도우롱 극품을 주문했습니다. 차 맛이 로네펠트의 백도우롱과 유사한 맛이냐고 질문을 받았거든요. 기억이 가물가물했던 터라 이번 기회에 같이 주문해보자고 시도했습니다.

 

 

 

로키와 펜릴의 티포원은 귀여우니까 근접사진으로 찍습니다. 굉장히 오래된 포트인데도 지금까지 무사히 살아남았습니다. 비록 받침접시는 깨지고 없고, 주둥이도 조금 깨져서 얼룩덜룩하지만 그래도 포트와 찻잔은 괜찮습니다. 차를 조금만 마시고 싶을 때는 쓰기 좋습니다. 요즘 제일 자주 쓰는 다구는 프라이팬이라는 무지막지한 이야기는 뒤로하고.... (먼산)

 

 

 

 

수색이나 맛이나 기타 등등은 물어보지 마세요. 제 입맛은 그리 신뢰할만 존재가 아닙니다. 저도 못믿는 걸요. 시시때때로 변하는 입맛에 널뛰듯 변하는 존재라, 어떤 때는 매우 잘 맞았던 것이 그 얼마 뒤에는 아니고, 그 뒤에는 도로 괜찮아 지는 등 문제가 많습니다. 절대적인 척도로 기능하지 못한답니다. 그냥, 입에 맛있었냐 아니냐만 기준으로 삼습니다. 뭐, 제 입인것을요.

 

그런 의미에서 백도우롱은 그다지 제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루피시아의 향차는 그리 썩 즐기지 않습니다. 루피시아보다 더 꺼리는 쪽은 베노아나 마리아쥬프레르지요. 이 둘은 향이 너무 강해서 싫어하는 쪽이고, 루피시아는 향과 맛의 괴리 때문에 피하는 쪽입니다. 백도우롱도 약간은 그런 괴리감이 돕니다. 아마도 백도가 아닐까 싶은, 말린 복숭아가 있어 단맛이 약하게 돌지만 기본은 '화장품맛'이라 부르는 묘한 맛이나 향입니다. 그리고 또 제가 중국차를 즐기지 않습니다. 아니, 녹차를 썩 즐기지 않는다는 말이 맞을까요. 홍차나 커피보다 녹차가 위를 더 훑는다고 느껴서 그럴지도 모릅니다. 어쨌건 녹차는 아주 드물게 마실 정도로 입에 대지 않으며 중국차 쪽은 그보다 더합니다. 예외라면 중국홍차? 듣기로는 트와이닝 얼그레이가 기문 베이스라고 하던데. (찾아보러간다) 차 원산지는 안나오는군요. 그냥 재료가 차tea랑 베르가못 향료라고 적어뒀습니다.

 

www.twinings.co.uk/tea/earl-grey-tea/earl-grey-125-loose

 

Earl Grey - 125g Loose Tea

Twinings

www.twinings.co.uk

그리고 그건 홈페이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 홍차인지는 안나오네요. 흐음.

 

 

본론으로 돌아가.

탐라에 대만차 구입 열풍이 일었을 때도 잠깐 엉덩이만 들썩하고 말았던 건 그 때문입니다. 중국차나 녹차는 그리 취향이 아니며 우롱차도 찾아 마시지는 않습니다. 나오면 마시지만 일부러 사다가 우려 마시지는 않지요. 그래서 꼭 사야한다거나 시도해야겠다는 생각도 썩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루피시아 차 마셔보면서, 역시 다테 이치고가 이중에 제일이며, 다테딸기를 제외한 차들은 나중에 여행가서나 마시면 되겠다고 확정했습니다.

 

그러니 다음주나 다다음주쯤 슬쩍 택배를 보내겠군요.'ㅂ'

 

일본 여행은 올해도 '글러먹었'고, 내년 여름에도 갈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코로나19가 변이하는 모습을 보면, 완전히 물리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모양입니다. 백신이 있고 치료제가 있다고 해도 마음 놓고 여행 다닐 수 있는 날은 아직 머니까요. 마스크라도 쓰고 여행 갈 수 있다면 감지덕지할 겁니다.

 

사진은 G가 언젠가 선물로 받아온 제리뽀. 어릴 적 먹었던 제리뽀보다는 훨씬 고급스러운 제품입니다. 감귤주스를 그대로 젤리로 만든 느낌이니까요. 다음에 제주여행 간다면 사올 마음 있습니다. 그리고 유통기한도 상당히 길더라고요. 다음에 언제 만날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요?

 

 

일본은 일이 있으면 가다보니 자주 방문할 때는 연 3회도 갔습니다. 체력이 떨어진 뒤에는 그 3회가 당일치기 포함한 수이기도 합니다. 일정이 길면 거꾸로 지치더군요. 마지막으로 다녀온 여행도 그런 기미가 보였습니다. 그건 국내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면 지칩니다. 내 집이 아니라 편하지 않아 그런가 봅니다.

일본을 못가지 그래도 비행기는 타겠다며 제주여행을 몇 번 시도했는데, 작년에 시도한 세 번 모두 항공권 취소로 결말이 났습니다. 가자면 1월에 갈 수도 있었는데, 결국 못가게 되더군요. 제주여행은 혼자가면 심심하니까 G와 맞춰야 하는데, 시간이 잘 안 맞아 그랬습니다. 그 앞의 두 번은, 여행 일주일 앞두고 제주에 확진자가 증가한다든지(3월), 2차 확산이 일어난다든지(8월) 등의 사유로 포기했습니다. 12월에도 같은 이유로 취소했지요. 그나마 한가한 시즌이 겨울이라 겨울에 가려고 했던 건데, 하. 하아아아아..... 이번 겨울도 못갔으니 다음 겨울을 기약해야하나봅니다. 그렇다고 주말에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에는, 체력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3월 16일에 스타벅스 신제품들이 나오는 모양입니다. 사진은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의 새 정보에서 캡쳐했습니다. 제가 고민하던 건 스탠리 아이슬란드 텀블러랑 캠핑용 머그에 가까운 ... 그리고 그 머그를 찾기 위해 제 블로그에 스타벅스를 검색어로 넣었다가 일본여행 사진을 보고 다시 침잠. 크흑. 괜히 검색했네요.

 

다음에 보이면 구입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머그는 G네 집에도 있는 가벼운 알루미늄제 코팅 머그입니다. 머그가 가벼워 용량에 비해 무게가 덜 나갑니다. 스타벅스는 피에스타 리전 머그라고 부르더군요. 여름 되면 나오려나 싶지만, 두고 봐야지요. 하여간 이번 제품들 중에는 제 마음에 드는게 크게 없습니다. 벚꽃잎 접시는 예쁘지만 쓰임새는 썩 좋지 않고, 스탠리 보온텀블러는 G의 취향이고. 도시락 정도만 조금..? 그나마도 아예 보온도시락을 구입하려고 대기중입니다.

 

 

본가에서 재택근무하면 그 앞의 스타벅스 오픈시간에 맞춰 다녀올 수 있지만,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가 옆 지역에나 있는 지방주민은 얌전히 카드를 보우하겠습니다. 카드님이 보우하사, 새 책 사야겠네요.'ㅂ'

아직 핸드폰에서 옮기지 못한 사진들도 있지만, 1월과 2월 사이에 찍은 사진임을 확신하며 나머지를 정리합니다.

 

오늘 모종의 사유로 왕복 1시간 반 거리를 두 번 뛰었다가 체력이 끝까지 고갈되어 또 뻗었습니다. 내일하고 모레는 화요일에 제출할 기획안 개요를 잡고, 원고 마감 하나 쳐내야 하는 고로 마음이 바쁘네요. 그러니 오늘도 어제처럼 살짝 날로 먹는 글을 올려봅니다.-ㅁ-a

 

 

 

간식은 아니고, 아마 조금 이른 저녁이었거나 조금 늦은 아침이었을 겁니다. 커피를 갖다 놓은 걸 보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군요. 냉동실을 뒤지니 두 주쯤 전에 넣어둔 옥수수식빵이랑 G가 준 마들렌이 있더군요. 이번에도 에어프라이어의 기운을 빌렸습니다. 에어프라이어와 오븐은 있지만 전자렌지는 아직 없고, 아마 계속 안 들이지 않을까 싶네요. .. 오븐이 전자렌지 기능도 하던가? 그럴려면 거실로 끌어 내야 하는데,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아직 침실에 두고 있습니다. 바닥에 방치중이네요. 코스트코에서 봐둔 이동식 정리장을 갖다 써야 하나.

 

 

 

 

 

앗, 맞다. 자취방 냉동실에 연어도 한 팩 남아 있습니다. 연어덮밥 해먹어도 충분할 양이네요. 냉동실에서라면 조금 더 버틸테니 입맛없을 때를 대비해 놔둘까합니다. 어차피 도시락으로는 못 들고 갈 식재료라, 주말에 챙겨 먹어야죠. 간장은 시판간장을 쓰고, 중요한 고추냉이도 잘 챙겨뒀으니 문제 없습니다.

 

 

 

시청역, 정확히는 환구단 옆에 있는 이나니와 요스케의 점심 세트입니다. 몇 년 째더라. 원래는 1년도 안 걸린다고 하던 작업이 지금, 3년째를 달려가는 중입니다. 하하하하. 사이에 낀 코로나19와 기타 등등의 여러 문제로, 2019년에 끝났어야 하는 일이 여즉 진행중이네요. 3월에는 처치해주신다 했으니, 일단 넉넉잡고 봄까지 기다립니다. 최근의 스트레스 원인 중에는 이쪽 문제 비중도 상당히 높습니다. 가끔은 가위 눌릴 정도로.. (먼산)

 

이나니와 요스케는 저녁메뉴와 점심 메뉴가 매우 다릅니다. 저녁은 술을 위한 코스고, 점심은 가볍게(?) 먹을 수 있습니다. 위의 메뉴가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이냐 물으신다면, 그건 아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스타벅스에 앉아 음료 마신 것도 매우 오랜만입니다. 메뉴 이름은 잊었지만 콜드브루에 연유와 우유를 넣어 섞은 겁니다. 집에서 만드는 콜드브루는 사다 마시는 것처럼 입에 맞게 만들기가 참 어렵더군요. 지난 번에는 물 비율을 잘못 맞춰서 맹한 커피를 마셔야 했습니다. 크흑. 담주에 커피콩 사면 좀 시도해볼까요.

 

 

 

 

하루 한 끼만 챙겨먹다보면 점심 준비할 때는 폭주하기 마련입니다. 한창 배고플 때 준비하니 적량보다 많이 준비하는 거죠. 그리고는 왜 이리 많이 만들었을까 후회하며 뻗습니다. 이것이 폭식과 절식의 반복.....까지는 아니고. 저녁을 못 먹게 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어제도 저녁에 챙겨먹을 일이 있어 먹었다가, 아침에 위장이 묵직해서 괜히 먹었다고 후회했다가, 점심까지도 제대로 소화되지 않아 끙끙대다가, 점심도 조금 과하게 먹고는 뻗었습니다. 위장이 묵직한게, 과로했다고 항의하는 모양새로군요. 그러면서도 매번, 점심 준비를 할 때면 먹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서 이것저것 뒤섞습니다. 사진은 냉동제품인 육개장 칼국수에 냉동고에 보관하던 설 가래떡을 섞은 음식입니다. 맛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맛 없을리 없잖아요. 뭐래도 탄수화물 한가득한 음식입니다.

 

 

 

에어프라이어를 쓰면서 이런 저런 다양한 냉동식품을 돌려보는데, 튀김류는 자체적으로 튀김을 머금고 있는 제품이 맛있습니다. 냉동감자를 그냥 돌리면 매우 애매한 맛이 나더군요. 패스트푸드점의 감자튀김은 충분한 기름에 튀겨내 소금 등을 듬뿍 뿌린 맛이니 기대하면 안됩니다. 그래도 저런 빵종류는 나쁘지 않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빵은 그냥 빵이 아니라, 핫도그와 비슷한, 작은 소시지빵입니다. 속의 짭짤한 소시지와 겉부분의 핫케이크맛 빵이 단짠의 조화를 잘 이루다보니 한 번 구입하고 말았습니다. 입에 너무 잘 맞아서 냉동실에 쟁이면 안되겠더라고요.

 

 

 

 

이상한 사진이 아닙니다. 사진을 잘못 찍은 건가 싶은 정도로, 희한한 색의 케이크가 보이지요. 실제 색은 아주 살짝 회색빛 비슷하게 도는 연한 하늘색 크림의 케이크입니다. 레몬 케이크고요. 성수 말고 상수, 홍대 후문 근처의 안쪽 골목에 자리잡은 바나나 하루키의 케이크입니다. 이날 체력만 되었다면 케이크도 더 포장해오고 싶었는데, 점심도 먹었고 그 직전에도 뭘 먹고 움직여서 위장이 파업 일으키기 직전이었습니다. 지금도 위장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태지만 사진만 봐도 한 번 더 가고 싶은 가게더군요. 이름이 딱, 예전에 홍대가 막 뜨던 시기의 그 느낌을 줍니다. 노스탤지어라고 하기에는 그리 멀지 않은 시기인데 참..... 오랜만에 가보니 매우 많이 변했더랍니다. 제가 알던 홍대가 아니더라고요. 언제 시간 되면 한창 공방 다니던 때 돌아다니던 골목들을 돌아보고 싶네요.

 

 

바나나 하루키 가기 전에 먹은 것들.

여의도 진정성입니다. 진정성을 검색하면 온갖 이상한 검색어들이 튀어나오니 카페진정성으로 검색하는 쪽이 좋고요. 강남에도 지점이 있는 모양이지만, 가장 편하게 갈 수 있는 지점이 여의도입니다. 연희동도 애매하게 멀어요.

 

그간 G에게 얻어먹은 진정성 밀크티가 여럿 있었지만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는데, 직접 가서 마셔보고는 홀랑 반했습니다. 왼쪽은 이번 시즌 신작이라는 코코넛밀크들어간 카페라떼고, 오른쪽은 얼그레이밀크티입니다. 왼쪽은 찬음료, 오른쪽은 따뜻한 음료. 이걸 마시겠다고 저 멀리 여의도의 SK 뭐시기 빌딩까지 찾아 들어갔는데, 그럴만 하더랍니다. 음료를 대중교통에 들고 타야한다는 문제만 아니면 몇 번 더 다녀오고 싶은 정도고요. 아. 그래서 그 뒤에도 한 번 더 방문해 밀크티 제조 키트를 구입해왔습니다. G는 예전에 샀던 키트를 써서 지금 밀크티 제조중이고요. 이 키트의 문제점이 애매한 우유양이라는데, 나중에 키트 뜯어 보고 다시 올리겠습니다.-ㅁ-

 

 

 

 

 

이건 안국역 크노트입니다. 이것도 G가 끌고 갔고요....... 위가 줄어들고 기력이 떨어지니 집에서 뒹굴거리는 일이 최고인데 G는 아닌가봅니다. 맛있는 걸 먹는 낙으로 사나봐요. 하기야 스트레스 풀기에는 음식이 최고이긴 합니다만.

덕분에 겨우내 여기저기 끌려(?) 다녔습니다. 왼쪽은 초코스콘이고, 오른쪽은 도넛들입니다. 우유도넛과 크림도넛이던가...? 우유도넛은 미스도의 엔젤크림이 떠오르더군요. 덕분에 자연스럽게 분리수거해서열병합발전소에서소각해도시원치않을 모 만화의 주인공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미스터도넛이 다 철수하고 없는데다 일본여행은 요원한 일이니 언제 다시 먹을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그렇다고 크노트 도넛을 먹으러 가기엔 줄서기가 만만치 않으니까요. 맛있지만 손에 넣기 쉽지 않은 도넛이었습니다. 줄을 서도, 앞에서 품절될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적다보니 최근에는 카페기행이 좀 있었습니다. 봄이 되면 다시 몸 사린다고, 체중관리한다고 못 나가겠지만 뭐.... 그러니 사진 만이라도 남겨 기록해둡니다.-ㅁ-/

올해 사진도 일부 섞였지만, 최근의 음식사진 외에 작년 사진들도 몇이 남아 있더군요. 어제와 그제, 연이어 헐렁한 글을 썼으니 오늘은 사진을 듬뿍 뿌려 올려봅니다.'ㅂ'

 

 

이번 주의 상황을 요약하자면. 아니... 저 문과라니까요. 제게 원격 방송통신장비 송출 관리를 맡기면 패닉오는 것도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흘간 몸으로 뛰고 뻗었습니다. 그제와 어제는 거기에 제 본 업무 뒤처리하느라 뻗었고요.

 

 

 

올리는 사진들은 시간 역순입니다. 사진을 한 번에 올렸더니 가장 최근 사진이 가장 위에 올라와 그렇습니다.

 

프렌치토스트를 만들었던 날. 이 때는 냉장고에 남은 달걀과 우유를 털어 그 전날 준비했습니다. 비닐봉지에 달걀물을 넣고 식빵들을 넣어 담가두면, 비닐쓰레기는 나오지만 적당한 사각그릇 없을 때 편합니다. 자유자재로 뒤집을 수 있다는 점도 좋지요. 다만 여러 장의 식빵을 그렇게 담가두면, 가운데 낀 식빵은 달걀물이 제대로 안 듭니다. 사전에 푹 적셔두거나, 아니면 우유 비율을 높여 점도를 낮추는 방법이 있지요.

 

우유 비율이 높으면 하룻밤 재울 필요도 없이, 몇 시간 정도면 충분합니다. 프라이팬을 달구고 아주아주 약한 불에서 뚜껑 덮어 은근은근 구우면 속은 빵푸딩에 가까운 부드러움에 겉은 제대로 구워져 바삭한 프렌치토스트를 맛볼 수 있습니다.

 

뒤에서 대기중인 것은 오크통에 숙성했다는 메이플시럽입니다. 아직 아까워서 제대로 뜯진 못했네요.

 

 

 

 

 

 

서울과학고 뒤편, 왕돈가스 두 집이 나란히 있는 그 사잇길로 내려가면 최근에 생긴 작은 파티세리가 있습니다. 영국 빵과 프랑스빵을 파는 가게입니다. G가 어디선가 소식을 듣고 가보고 싶다고 하여, 다녀왔지요. 갈레트에 스콘, 위크엔드케이크, 딸기롤케이크, 빅토리안케이크, 기네스맥주케이크 등등. 종류도 다양했지요. 바로바로 만들어 내는지 종류도 수량도 그 때마다 다릅니다.

 

하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던 터라 아쉬웠습니다. 저도 바뀐 제 입맛을 종잡을 수 없으니, 이날도 배부른 상태에서 먹은 간식들이라 맛이 덜 했을 수 있습니다. 가끔 이런 사진 보고 있노라면 여행가고 싶다며 울부짖지만, 평소처럼 무시하기로 합니다.-ㅁ-

 

 

 

 

한 해 한 해, 자기 관리에 들일 수 있는 여력이 떨어집니다. 식재료를 직접 손질해 뭔가를 만들어 먹는다거나 하는 일이 확 줄었지요. 새벽배송업체에서 자주 주문하는 냉동식품, 레토르트식품이 주 식생활입니다. 여력이 없다니까요... 그렇다고 사먹는 음식 먹자니 양도 그렇고 염도도 취향이 아니라 싫습니다. 빵으로 해결할지언정, 맛없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건 즐겁지 않아요!

 

이날도 그런 변명을 하며 순이네 빈대떡과, 고래사어묵바와, 집에서 가져온 만두를 프라이팬으로 데워 한 접시 만듭니다. 그리고 가운데는 창화당 쫄면, 맨 오른쪽에는 G가 한 병 준 무와 당근 절임입니다. 어... 양이 많긴 하더라고요. 그래도 거의 하루 한 끼만 먹으니 점심은 과식에 가깝게 차립니다. 아침은 밀크티나 커피, 저녁은 점심 먹은 것이 소화 안되니 그대로 넘어가기 때문에 휴일은 점심이 메인이자 유일한 식사가 되더라고요.

 

 

 

왼쪽은 바지락칼국수, 오른쪽은 탕수육. 둘다 냉동 레토르트제품입니다. 이날도, 작년 기준으로 챙기면 확실히 과식입니다. 작년에는 한 끼가 둘 중 한 그릇 정도였으니까요. 이날도 아침은 간단히, 저녁도 간단히입니다.

 

 

 

 

마실 나가서 먹은 폭신폭신한 팬케이크입니다. 거기에 버터와, 또 구운 바나나. 바나나는 캐러멜라이즈해서 윗부분이 사각사각 사탕이 되어 있더랍니다. 머랭을 써서 폭신하게 만든 팬케이크는 한참 전부터 유행했지만 나가서 제대로 먹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기회된다면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지만, 게으름이 문제입니다. 그보다 저 머랭 만들기가 쉽지 않아요.

 

 

 

 

냉동실에 넣어둔 찰떡은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 환상적인 맛을 자랑합니다. 치과 진료를 받고 나니 무서워서 시도 못하지만, 냉동고에 찰떡이 있다면 시도해볼만 합니다. 아래 눌러 붙을까봐 냉동보관중이던 식빵을 아래 깔고 돌렸더니, 역시 눌러붙습니다. 그래도 겉은 굳어서 손으로도 잡기 좋고, 속은 녹진하게 데워지니 맛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의 잼은 유자 마말레드입니다. 같이 먹으니 좋더라고요.

 

 

 

 

 

이날은 매우 배가 고팠나봅니다. 까르보나라 혹은 크림소스파스타 잔뜩에, 삶은 달걀과 에어프라이어로 구운 만두를 올렸으니까요. 양이 만만치 않았을텐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중에 남겼을 겁니다.

 

 

 

 

이 때는 냄비 한 솥 가득 끓인 어묵에다, 레토르트 우동면을 추가했을 때입니다. 어묵은 옆의 겨자간장에 찍어먹었지요. 코를 찌르르 울리는 소스를 좋아해서, 겨자는 냉장고에 항상 준비해뒀습니다. 이제는 와사비도 추가네요. 다음에는 와사비와 어묵 조합으로 시도해볼겁니다. .. 아마 이날도 양이 많아 남겼을 겁니다.

 

 

 

 

 

커피섞인 맥주에, 에어프라이어로 데운 순대. 순대는 보통 쪄서 먹지만, 프라이팬에 굽거나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도 좋습니다.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 금방 데울 수 있고, 프라이팬처럼 타거나 눌어붙는 일 걱정 덜해도 되고, 겉이 수분을 잃어 바삭해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뭐라해도 맥주랑 즐기기 좋아요.

 

 

 

 

이날은 피낭시에와 마들렌으로 아침을 먹던 날일겁니다. 예전에는 아침을 커피로 끝내기도 했지만 위가 긁히는 일이 많아 커피에 우유를 섞거나, 다른 간식을 추가합니다. 그것도 이미 옛말이고, 지금은 밀크티로 끝내는 일이 많군요.

 

 

 

 

마지막으로 올렸던 사진은 캡슐커피의 크레마를 찍은 사진이었는데, 하도 오래된 사진이라 뺐습니다. 캡슐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 중에 그 크레마도 있습니다. 매우 튼튼하게 크레마가 유지되던데, 이게 참 맛이 없더라고요. 그냥 드립커피를 마시고 말지, 썩 맛있지도 않은 커피거품에, 커피맛 자체도 취향에서 비껴갑니다. 아차. 잊지말고 다음주에는 커피 주문해야지요. 커피는 상비약에 가까우니 떨어지기 전에 미리 채워둬야 합니다. 회사 근처에라도 괜찮은 로스터리가 있다면 좋으련만, 그런 기대는 이미 버렸습니다. 수요가 없으니 공급도 안 생기지요.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괜찮다는게 다행일 따름입니다.ㅠ

어느 날. 갑자기 연어가 먹고 싶어집니다. 연어 탐식은 주기적으로 발생하지만 원인은 알 수 없고요, 그저 식탐이 문제일 거라 추측하는 바입니다. 보통 일주일 정도 이어지는데, 버티는 경우보다는 못 버티고 연어 주문하기로 흘러가는 일이 많지요. 그리하여, 이날도 연어를 주문했습니다.

 

코스트코 가서 반토막을 들고 올 것인가 고심했지만, 코스트코까지 가는 비용과 시간을 검토하고는 새벽배송으로 받았습니다. 아침에 받은 연어는 두 종류였지요. 한 곳이 아니라 두 곳의 연어를 시험삼아 주문했기 때문입니다.-ㅁ-/

 

 

맨 왼쪽은 카카오메이커스의 군밤입니다. 거기에 연어 두 종이로군요.

그리고 연어 위에 올라간 저, 삼광 와사비. 간장이야 메밀국수 장국으로 대신해도 문제가 안됩니다. 외려 이쪽이 단맛이 돌아 맛이 더 좋지요. 그러니 맛있는 와사비-고추냉이가 있으면 되는데, 마침 트위터에서 추천받았던 그 삼광 와사비-고추냉이를 같이 팔더랍니다. 이쪽은 용량이 좀 작은, 300g짜리였고요.

 

 

 

 

군밤은 간식이었고, 여기서 왼쪽은 역시 새벽배송으로 받은 -ㅁ- 파삼겹우동입니다. 네기NEGI였던가. 한 그릇 간편히 만들기 좋더랍니다. 얇은 삼겹인가 본데, 달달한 맛이 감돌아 불고기 같기도 하지만, 불고깃감이 아니라 대패삼겹 같은 얇은 고기라 씹는 맛이 더 좋습니다. 파랑 더 잘 어울리더라고요. 뜨끈 달달한 국물과 단단한 면발, 거기에 쌍둥이 칼로 연어를 슥슥 쓸어서 고추냉이 올리고 간장 찍어 먹으면 좋..........

 

왜 하다가 말을 멈추냐 하면, 고추냉이에 호되게 당했기 때문입니다.ㅠ_ㅠ

매운 맛을 좋아하는 편이라 고추냉이를 듬뿍 얹고, 그걸 슬슬슬 연어 조각에 발랐단 말입니다. 입에 집어 넣었다가 순간 매운가스의 식화학 테러를 겪었습니다. 하. 매운 향이 그대로 입천장을 따라 코로 뚫고 올라오더군요. 크어어어억! 진짜 강합니다. 추천 받은 고추냉이는 과연, 대단한 물건이었습니다. 마음에 드네요.

 

 

연어 파동은 한 번 지나가면 다음이 오기까지 시간이 꽤 걸립니다. 여름은 날 생선 먹기가 쉽지 않아 망설이지만, 그래서 차라리 음식점을 찾아가지만, 그 때가 와도 삼광은 옆에 둘 겁니다. 그래서 시작은 연어였지만 결론은 와사비-고추냉이로군요.

둘 다 얼결에, G에게 끌려 간 카페입니다.

 

재택근무를 하면 진짜로 집 밖으로 한 발짝도 안나가는 저와는 달리, G는 가끔 카페마실을 나갑니다. 가장 큰 차이는, G의 재택근무 장소가 대학로 근방이라는 점과 제 재택근무 장소는 대학로와 지방을 오간다는 점입니다. 서울에 있을 때는 대학로 근방이지만 지방에 있을 때는 자취방에서 한 발짝도 안나갑니다. 주에 한 두 번, 상경할 때나 귀향(..)할 때 마트에 들러서 장을 봐오면 그걸로 집콕 준비는 끝입니다. 사무실에 나가 정리할 일 있을 때가 아니면 정말로 안나가죠.

 

그래서 G랑 붙어 있는, 서울 재택근무(원격근무) 때는 종종 같이 카페마실을 나갑니다. 조만간 다시 재택에서 안재택으로 바뀔 모양이라 다시 갈 날은 기약이 없지만요.

 

 

 

 

맨 아래 사진이 가장 첫 번째 메뉴, 그 바로 위는 G의 메뉴. 그리고 맨 위 사진은 제 두 번째 잔 사진입니다. 사진 올리다보니 순서가 거꾸로 입니다.

 

 

이름을 듣고도 매번 잊어서 저도 재차 검색했습니다만, 리사르커피로스터스는 약수역, 언덕배기 골목길의 안쪽에 있는 작은 가게입니다. 카페라기보다는 커피바에 가깝더군요. 카페 리사르로도 검색되더랍니다.

신규 카페가 올라오는 무슨 사이트가 있어, 종종 거기를 들여다보는 G는 이 로스터리 소식도 일찍 접한 모양입니다. 작년 가을 즈음인가, 제게 그러더군요. 약수역에 사람들이 들러 커피만 홀짝 마시고 바로 나가는 카페가 있는데, 그 카페 커피가 맛있다고. 아니, 그게 라떼도 아니고 에스프레소임에도 굉장히 맛있더라고 말입니다. 에스프레소가 이렇게 맛있는 줄 처음 알았다고 하던데 궁금한 마음이 들더랍니다. 하지만 저는 지방에 살고, 주말에는 움직일 기력이 없지요. 그러다가 얼결에, 끌려 갔습니다.-ㅁ-a

 

오픈 시간이 매우 이릅니다. 오전 7시. 약수역 매장은 그렇고, 최근에 새로 연 청담점은 오픈시간이 조금 다릅니다. 그래도 강북에서 움직이기에는 약수역이 훨씬 가깝습니다. 아침 일찍, 부지런히 움직여서 7시 조금 지난 시각에 도착합니다. 거리두기 단계 때문에 그 작은 가게에는 한 번에 다섯 명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섯 명 다 자리를 채웠다면 밖에서 기다려야지요.

 

메뉴판을 받아들고 놀란 것은 에스프레소를 중심으로 한 커피 메뉴가 그래도 상당히 많았다는 점, 그리고 가격이 아주, 매우 저렴했다는 점입니다. 아니.... 우유는 아주 조금 들어간다지만 그래도 커피 한 잔에 2천원은 너무 하잖아요! 이윤이 남을까 걱정되는 수준이더랍니다.

 

 

 

 

제 첫 잔은 아마 에스프레소였을 겁니다. G는 카페오네로소를 시키더군요. 에스프레소가 그렇게 맛있다는 말에 호기롭게 시켰지만 걱정은 조금 있긴 했습니다. 괜찮을까 싶었는데. 허. 허허허허.

에스프레소 받아들고, 사진 찍고는 잽싸게 설탕을 넣고, 그리고 들어 맛봅니다. 허. 허허허허허.

헛웃음이 나오는 맛입니다. 쓰지 않아요. 부드럽습니다. 우유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쓰지 않고 산미가 살짝 감돌면서도 입안에 착 감깁니다. 조금 맛보고는 홀랑 입에 털어 넣고, 바닥에 가라앉은 커피먹은 설탕을 긁어먹습니다. 그렇게 먹는 게 제일 맛있다면서요? 보통 설탕보다 굵기가 약간 굵은가, 씹는 맛이 있다는 그 설탕도 바닥까지 싹 긁어 먹고, 바로 두 번째 잔을 주문했습니다.

 

 

 

G가 소개하면서, 한 잔씩이 아니라 두 잔씩 마시고 간다는 바bar라더니, 진짜 그렇습니다. 한 잔으로는 부족합니다. 카페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 잔만 마시고 가기에는 정말 아깝습니다. 거리가 있어 자주 가지 못하는 것이 다행일 정도로요. 집에서 가까웠다면, 날마다 방문해 아침을 이 바의 커피 두 잔으로 열었을 겁니다. 하. 진짜. 에스프레소는 지금까지 무서워서 못 마셨더랬지만, 그 두려움을 단번에 날리는 무서운 곳이었습니다.

 

커피 마시러 바다 건너 못 간다고 아쉬워했지만 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네요. 물론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은 지금도 굴뚝같지만, 이런 소소한 일상으로 눌러봅니다. 흑.

 

 

G가 지난 연말에 선물로 받았다던 롤케이크를 냉동고에서 발굴했습니다. 주말만 되면 본가 냉동고에서 여러 음식들을 발굴해 들고 갑니다. 아버지도 일이 지방이라 주말에만 오시고, 그렇다보니 냉동고가 꽉 찼다며 어머니가 좀 들고 가라 하시더군요. 제 식생활에 비해 식비가 적게 들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배후 습지 .. 가 아니라 배후 냉동고 덕분입니다.

 

크림이 듬뿍 들어간 롤케이크는 집에 먹는 사람이 없으니, 제가 가져가도 문제가 없습니다. 부모님은 이런 빵을 안 좋아하고, L에게는 이런 단맛 충만한 간식을 주지 않고. 그러니 제몫이 되었지요.

 

 

하지만 반전은 그 다음입니다.

홋카이도 검은깨 롤케이크라는 건 포장만 봐도 압니다. 검은깨는 썩 즐기진 않지만 간식이 필요할 때는 뭔들 안 가리나요. 홋카이도의 검은깨 간식들도 나쁘지 않았으니 한 조각 잘라 밀크티를 대령합니다. 아마도 포트넘앤메이슨의 로열블렌드였을 겁니다. 머그는 줄창 썼지만, 쓸 일이 없어 미뤘던 윈터 접시도 꺼내봅니다. 그리하여 사진을 찍고 한 조각 입에 넣는 순간.

OTL

왜 입맛이 변했지.

이건 케이크의 맛이 없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아니, 충분히 고소하고 크림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입 안에 넣는 순간, 솔솔 올라오는 깨향이 저의 혀와 목구멍을 자극한 겁니다. 그리하여 '생목'이라 흔히 부르는 역반응을 이끌어 낸 겁니다. 평소에는 깨 듬뿍 들어간 음식도 문제 없고, 그렇지 않아도 조만간 사진 올릴 국수도 깨 듬뿍 넣어서 잘 먹습니다. 이 날은 왜 그랬을까요. 이유를 알 수 없어.

 

 

아무리 고민해봐도 이건 제 혀와 위장의 문제입니다. 하기야 요즘 위장을 많이 괴롭혔지요. 알콜과 카페인을 포함한 자극적인 음식물을 즐기고 있으니까요. 그리하여 남은 조각들은 고이 냉장고에 두고 고심중입니다. 한 조각 더 시도해볼까, 아니면 포기해야 할까? 그러기엔 또 아까우니, 그야말로 계륵이로군요. 계륵계륵.

 

 

한 때는 사과 한 알, 달걀 한 알을 날마다 챙겨먹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위장장애가 도져서 무리입니다. 그 때 하도 사과를 먹어 그런지, 지금은 사과가 썩 내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과일을 잘 먹냐, 그러면 그도 아닙니다. 귤 종류는 사과보다 더 일찍 물렸습니다. 귤을 못 먹는 이유는 매우 슬픈 뒷사정이 있습니다. 이 나이에, 이가 시립니다. 귤의 산미가 치아를 자극하여 많이 먹으면 이가 시려 즐기질 못합니다. 단 귤보다는 적절히 새콤달콤한 귤을 좋아하다보니 더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가끔 한라봉을 먹거나 레드향을 먹는 정도로만 참습니다. 밀감은 싸지만, 얼마 못 먹는다면 더 비싸고 맛있는 귤을 골라 먹고 싶은 마음이 인지상정! 요즘에는 맛없는 음식으로 배부르면 기분 나쁩니다. 위가 줄어 들어서 많이도 못 먹으니, 맛있는 음식을 골라 먹고 싶다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에 만든 사과조림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시나몬향을 그다지 즐기지 않아, 향신료는 손톱만큼도 안 들어가고 오직 사과! 설탕!만 들어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설탕. 어머니가 비정제설탕이라고 하신듯한데 말입니다. 이전에 유자마말레드를 만들겠다고 설칠 당시에 본가에서 들고 왔습니다. 어머니도 뭔가 절임을 만들려고 왕창 설탕을 사다놨다가 남았다던가요. 아마도 코스트코에서 파는 비정제설탕일겁니다. 황설탕보다는 살짝 하얀 느낌의 설탕이더군요.

 

 

최근 하도 유튜브의 요리 영상을 보고 있다보니, 냉장고에 보름 넘게 자고 있던 사과를 털고 싶더랍니다. 까서 먹을 생각은 없고, 그러니 다 까서 잘 썰어둔 뒤, 캐러멜 만들기부터 시작합니다.

설탕은 얼마나 넣었는지 저도 모릅니다. 음, 대략 반 컵? 한 컵은 안 될겁니다. 무서워서 그렇게는 못 넣지요.

 

하여간 제조 순서는 이렇습니다.

1.코팅프라이팬에 설탕 3큰술 정도를 넣고 약한 불로 가열함.

2.설탕이 녹으면 추가로 설탕 한 큰 술을 넣고 녹임. 이걸 반복함.

3.대략 지름 26cm? 정도의 팬 바닥에 갈색의 캐러멜이 깔리면, 거기에 껍질 벗겨둔 사과를 넣습니다.

4.아주아주아주 약한 불로 돌려 놓고, 뚜껑을 덮습니다. 그리고 방치.

5.가끔 열어보고 사과를 뒤집습니다.

6.사과에서 수분이 빠져나와 크기가 줄어들고, 가장자리의 각이 사라지며, 갈색의 캐러멜소스 색이 난다면 끄고 완성.

 

제가 쓴 사과는 아마도 중간 크기로 네다섯 개 정도. 바닐라 아이스와 같이 먹어도 맛있지만, 토스트에 올려 먹어도 아삭함과는 조금 다른 식감의 사과에, 쌉쌀한 맛이 도는 캐러멜소스가 매우 잘 어울립니다. 앞서도 말했지만 취향에 따라 시나몬 등을 넣어도 좋을 겁니다. 저는 패스. 향신료를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게다가 만드는 과정에서 설탕을 너무 가열해서, 잠시 뒀더니 끈적한 물엿보다 더 나아간, 갱엿보다 단단한 무언가가 되더군요. 아. 이거시 캔디로구나....! 그렇다 해도 나무숟가락으로 긁으면 그럭저럭 밀리는 데다, 사과를 부어 다시 가열하니, 사과에서 나온 과즙이 섞여서 나중에는 약간의 점도만 있는 물 수준까지 묽어집니다. 실패하면 버리면 된다는 각오로 덤볐더니 꽤 맛있는 사과조림이 되더군요.

 

조린 사과는 보존용기에 넣고, 남은 것은 그 자리에서 먹고. 그리고 프라이팬에 남은 소스는 보존용기에 부었지만, 그러고도 남은 시럽이 아쉬워 우유를 넣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딸기 우유 못지 않은 캐러멜사과우유! 크흑! 이것은 제조자에게 돌아가는 보상입니다.(feat. 어제 뭐 먹었어, 딸기편)

 

 

아. 덧붙여.

사과는 부사가 아니었습니다. 홍옥도 아니고 부사도 아니고, 조나스 골드인가? 연두색 사과입니다. 선물로 들어온 사과였고 최근에 사과품종이 다양해지며 시장에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상태 좋은 부사보다는 아주 약간 퍼석한 식감이고, 신맛이 강합니다. 새콤달콤한 사과 품종이더군요. 홍옥처럼 단단한 과육은 아니고, 그처럼 신맛이 강하지도 않지만, 부사보다는 나았나봅니다. 설탕 넣고 가열했을 때 이렇게 맛있어지다니 싶은 정도.-ㅠ-

 

낮에 마신 맥주. G가 재미있는 맥주라면서 건네줬습니다. 이름이 재미있고, 저 로고의 드래곤이 있는 병뚜껑도 재미있다면서요. Dragon's Milk라면 龍乳, 그러니까 용의 젖을 의미하지 않던가요. 난생인 드래곤이 모유를 먹인다면 오리너구리 다음으로 학계에 보고될 만한 사항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말입니다. 드래곤을 연구하는 학계가 있다면 말이지요. 아마도 없겠지만.

 

 

결론만 말하면 입에 안 맞았습니다. 지금 확인하니 Roasted, Malty 스타우트라는데, 제 입에는 매우 강한 맛이 돌더랍니다. 그러니까 알콜향이 강하다고 해야하나? 종종 술향이 강하면 그 향을 소독약 향이라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 맥주도 그렇더라고요. 매우 강렬한 맛의 맥주인데, 거기에 술향이 확 올라오니 이건 내 취향이 아니라며 조용히 치웠습니다. 신기한 맥주가 눈에 들어오면 하나 둘 시도해 보지만, 그 중 마음에 드는 맥주는 많지 않습니다. 아. 갑자기 떠오르는 센다이 지역 맥주의 맛. 은하철도의 밤 맥주도 좋았고, 다테 맥주도 좋았습니다. 으흑. 코로나19 때문에 여행도 못가고 묶여 있다보니 어젯밤에는 꿈에서 일본여행을 가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하. 다음 주 중에 G랑 같이 여행 적금 하나 들어둬야겠습니다. 엔화 환전도 할겸, 통장하나 뚫어서 공동 경비 마련해둬야겠네요.

 

 

어쨌건 이번 맥주는 입에 안 맞았으니, 경험했다는 기록만 남겨둡니다.'ㅂ'

아무래도. 2020년 마감 글은 1월 중에 천천히 올라올 겁니다. 게을러서 제대로 준비를 못했거든요. 날잡고 준비하면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요즘도 열심히 웹소설 읽는데 심력과 안력을 쏟습니다. 하. 이러면 안되는데.ㅠ

 

어쨌건. 그간 노트북 사진 폴더에서 자고 있던 여러 사진들을 털어봅니다. 요즘에는 또 게을러서(..) 택배 도착해도 사진 찍는 일이 많지 않다보니 쌓인 사진도 몇 안됩니다. 그래도 생각날 때 털어야지요.'ㅂ'

 

 

 

일본여행 갔을 때 무지에서 샀던 나무그릇은 은근 쓰기 편합니다. 나무그릇이라 가볍고, 과일이나 케이크나 뭐나 간단히 담아 먹기도 좋습니다. 이날은 진짜장면(아마도)에 달걀프라이네요. 달걀프라이를 먼저 만들어 놓고 짜장라면을 끓이면 시간이 딱 좋습니다. 그사이에 달걀프라이가 조금 식지만, 그정도는 감수합니다.

 

 

 

 

 

오래 전에 찍은 사진이지만 저거 혼자서 다 먹지는 못했을 겁니다. 순대도 내장류만 조금 꺼내놓았으니까요. 아마 김밥은 반 정도 덜어뒀다가 그 다음날 먹었을 거예요.

올해도 여름에 애용한 풀무원 냉면사리와 육수. 팩으로 사면 상당히 쌉니다. 냉면국물 자체는 CJ 물냉면이 훨씬 더 입에 맞지만, CJ랑 풀무원이 있으면 풀무원을 사줍니다. CJ를 싫어한지 어언 .. (하략) 지난 번에 KBS의 시사기획 창 재벌 승계편 보고는 정이 더 떨어졌어요. 원래도 정은 없었지만 지금은 없던 정도 바닥까지 긁어낼 정도입니다.

 

 

 

 

마켓컬리에서 창화당 쫄면 양념장을 사다둔지 좀 오래되었지요. 그 양념장은 올 여름에 쏠쏠히 잘 먹었습니다. 냉면사리 삶아다가 비벼먹어도 맛있어요. 채소가 필요하다면 음... .. .. 다른 신선한 채소류는 가격과 소비의 문제가 있다보니 많이 쓰는 편법은 무쌈입니다. 볼 때마다 어릴 적의 만두피가 떠오르지만, 고추냉이-와사비 무쌈은 하나 사다두면 냉면 먹을 때 장식으로 올리기 참 좋아요. 단무지보다는 새콤한 맛이 강한 이쪽, 무쌈이 좋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만두와 순대들은 색감이 좀 묘하죠. 에어프라이어에 같이 돌려 그렇습니다. 만두는 특히 기름지다보니, 아래쪽에 순대를 깔고 위에 만두를 올렸다가, 중간에 한 번 뒤집어 주면 좋습니다. 순대는 진짜 에어프라이어에 돌려 먹으니 맛있더라고요. 그 대신 온 방안에 순대 냄새가 퍼집니다.

 

 

 

 

이날의 커피는 뭐였을까-가 아니라. 아마도 이날은 찻잔 사진을 찍은 걸겁니다. 스웨디시 그레이스 윈터. 제 취향보다는 용량이 조금 작긴 하지만, 다른 큰 컵도 있으니 괜찮습니다. 일상적으로 쓰기에 알맞은, 좋은 머그입니다.

 

 

 

 

이날은 진라면 순한맛에 김밥.

특정 음식을 먹고, 그 음식에 꽂혀서 며칠동안 그것만 먹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이 때는 김밥이었어요. 읍내에 잘하는 김밥집이 있어서, 거기서 몇 줄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두고는 돌아가며 먹었습니다.

...

짐작하시겠지만, 마지막 한 줄은 상해서 분리수거했습니다. 핫핫핫.; 냉장고에 쟁이는 일은 적당히 합시다. 아, 냉동고에도 쟁인 빵이 여럿 있었지.

 

 

 

 

 

이때는 이미 노트북이 바뀌어 있군요. 왼쪽의 만두는 본가에서 들고 왔습니다. 김치통 비우는 일을 숙원사업으로 여기는 어머니께오서 그 한 통을 비우기 위해 만두를 한 통 빚으셨더군요. 그 중 모양 괜찮은 건 골라서 냉동시켰고, 바람 들어가 냉동시키기 문제있는 만두들은 김치냉장고에 타파로 하나 가득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머니의 허락을 받고 그 타파통 하나를 통째로 털어왔지요. 음훗훗. 소중히 잘 먹었습니다. 이렇게 들어온 부식거리는 식생활의 단조로움을 구성하지만, 대신 식비는 확 줄여주니까요.

그 옆의 칼국수는 컬리에서 주문한 냉동칼국수입니다. 맛이 괜찮을까 걱정했는데, 맵다는 점 빼면 매우 괜찮습니다. 청고추와 홍고추가 들어가 색은 예쁘지만 상당히 칼칼합니다. 꼬마 L은 입도 못댈 그런 맛. 그래도 그 칼칼함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쓰읍.

 

 

 

이날은 프렌치토스트. 비닐봉지에 달걀과 우유를 듬뿍 넣은 달걀물을 담고 거기에, 냉장고에서 놀고 있던 식빵을 넣어뒀습니다. 비닐봉지와 지퍼백의 이중 포장이라, 몇 시간마다 한 번씩 뒤집어 가며 속까지 달걀물이 잘 배라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가운데의 식빵들은 덜 촉촉하더군요. 대신 맨 위와 맨 아래에 있던 식빵 두 장은 빵푸딩에 가까울 정도로 말랑말랑 촉촉합니다.

거기에 밀크티랑 잼이 있으면 딱이지요. 쓰읍.

 

 

 

 

 

이날은 고래사어묵의 떡어묵이랑 밤이랑 만두. 밤은 삶아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만두랑 어묵을 에어프라이어에 돌릴 때 같이 넣었습니다. 에어프라이어에 삶은 밤을 돌리면 잘 익은 군밤이 됩니다.

 

 

 

 

만두와 김밥은 에어프라이어에 돌리고, 그 전날 준비한 어묵탕을 꺼내 데웁니다.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국물 내서 어묵탕 끓이고 싶은데, 과연 언제쯤? 1월에는 한 번 시도할만 하겠지요. 맛있는 겨울무를 찾아둬야겠습니다.

젓가락과 숟가락과 숟가락에 깔려 있는 스너프킨. .. 아냐, 스너프킨 맞나?;;; (확인하고 옴) 맞습니다, 스너프킨. 무민 친구죠.

그리고 어묵탕을 담은 그릇은 스웨디시 그레이스 윈터의 300ml 사발입니다. 저정도면 카페오레볼로 써도 괜찮겠네요.

 

 

 

 

 

이날은 레이지 선데이 어피치 머그에 커피를 하나 가득, 거기에 생초콜릿. 이 사진은 필터 적용해서 저장해둔 사진이라 색감이 많이 다릅니다.

 

 

 

 

이날은 냉장고를 털어서 점심을 차렸습니다. 보통 주말에 혼자 먹을 때는 아침을 아주 간단히 먹고 점심을 거하게 차리기 때문에 저런 모습이 됩니다. 닭갈비떡볶이 만들어 뒀던 마지막 분량을 탈탈 털어, 칼국수 사리와 함께 담았습니다. 옆은 어묵탕. 넙적한 어묵과 고오급 어묵을 섞어 끓이니, 그것도 괜찮더라고요. 옆에는 겨자를 준비했습니다.

 

 

 

 

 

이날의 커피는 아마도 파푸아 뉴기니. 빈스서울 커피콩입니다. 찻잔은 노리다케의 에반게리온 초호기.

 

 

 

 

시간순으로는 가장 오래된 사진이 가장 아래에 놓였네요. 노트북을 보니 그러합니다. 하지만 앞서 다른 식단들과 크게 차이가 없으니 참.; 박복한 식생활이었습니다. 하지만 식생활에 들일 여력이 없으니, 체력부터 키워야지요. 아. 그래서. 냉장고에 있는 카레는 만든지 오래되었으니 조용히 폐기해야겠습니다. 상했을 것 같아요.=ㅁ=

 

 

생초콜릿, 나마쵸코, 파베라 불리는 저 초콜릿은 썩 즐기는 편이 아닙니다. 원래 초콜렛도 씹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바, 끈적하게 달라붙는 초콜릿인데다 밖에 두면 녹아서 흐물흐물하니 일부러 찾아먹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만드는 법도 대강은 알고 있다보니, 만들어 먹으면 왕창 먹을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게 왜 잘못된 생각이냐, 분명 만들다보면 번거롭다면서 차라리 사먹지! 라고 외칠걸 제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빙글빙글 돌려 말했지만, 일부러 찾아먹는 초콜릿은 아니란 이야깁니다. 게다가 요즘은 단 것이 썩 내키지 않아서 초콜릿도 덜 사먹고요. 아차. 파베를 사먹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떠올랐습니다. 제게 파베의 기준은 로이스입니다. 홋카이도에서 파는 그 로이스의 가격, 양을 생각하면 손이 안 갈 수밖에 없지요. 썩 즐기는 것도 아니니까요.

 

 

요약하면 1.높은 품질 기준 2.싫어하지는 않지만 좋아하지도 않음 3.보관 방법의 번거로움이 생초콜릿을 잘 안 먹는 이유랍니다. 그리고 바꿔 말하면, 사진 속의 초콜릿은 제가 산 제품이 아니라 선물 받은 겁니다. 어쩌다보니 크리스마스 선물을 왕창 받았는데, 그 받은 선물 중에 생초콜릿이 있었거든요.

번거롭게 교환하는 제품도 아니고 친절히 문앞까지 배송되었습니다. 고이 모셔서 냉동실에 넣어뒀다가, 최근 당 떨어짐 증세가 나타나서 사무실로 옮겨두었습니다. 재택근무자가 늘어서 냉장고를 마음껏 쓸 수 있어 가능한 묘기(..)입니다. 그러합니다.

 

오랜만에 먹으니 참 좋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 한 잔 내리고, 생 초콜릿 가져다가 홀랑 먹으면 딱 좋습니다. 만들 때 물엿 들어가는 건 알고 있지만, 그 때문인지 이에 달라 붙을 듯이 쫀득거리는 식감도 재미있고요. 이에 달라붙지는 않지만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쫀득하다는 겁니다.

..

슬슬 당 떨어지니 업무 한숨 돌릴 즈음에 하나 또 꺼내먹어야겠네요. 으으으. 데이터가 쓰러지지 않아.ㅠ_ㅠ

스타벅스 콜드 브루 콘 파나

 

지난 주. 스타벅스에 들렀다가 신작 음료가 궁금해서 시켜보았습니다. 원래 찬 음료는 잘 안 마시는데, 이날은 집이 더워서였나 찬 음료가 땡기더군요. 그보다는, 다른 음료들이 하나 같이 달달한 음료로 보여서, 그 중 가장 덜 달 것 같은 음료를 골랐습니다. 아침이라 카페인이 필요했으니 허브티는 피했고요.

 

오늘은 딴 짓하다가 글이 늦어서, 간략하게 사진만.  콜드 브루 자체는 그리 달지 않은데다가, 위에 올라간 크림은 브랜디 향 시럽을 섞었답니다. 그래서인지 먹는 동안 살풋 술향이 나긴 납니다. 술 질색하는 분들은 도전하지 않으시는게 좋...지만 아주 심각하게 나진 않고요. 취할 정도도 아닙니다. 비교하자면, 로네펠트의 아이리시 위스키 로열 밀크티보다는 훠어어어얼씬 약합니다. 향만 아주 살짝 나니까요.

찬 음료라 자주 사마시지는 않겠지만, 시즌 음료 중에서는 가장 입에 맞습니다. 다른 음료들은 지금 입맛에는 너무 답니다. G의 쿠폰 모으기에 동참하는 중이니, 다음에 몇 번 더 시도해봐야죠.'ㅂ'

 

이제 좀 정리하고, 지난 주에 챙겨온 『스완』 읽으러 갑니다. 앞부분은 아직까지 취향이 아닌데, 과연?

주관이 매우 뚜렷하기 때문에 취향 또한 뚜렷합니다. 둘이 관련이 있냐고요? 아니, 없습니다. 주관과 취향은 별개입니다. 술도 마시지 않았지만, 이 글은 음주블로깅과 유사한 형태로 흘러갑니다. 흠흠흠.

 

 

저 내용을 글로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동인: 입문차는 무난한 얼그레이

서인: 입문차에서 얼그레이는 빼야지!

 

얼그레이를 둔 둘의 논쟁은 타당합니다. 여기서 문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얼그레이가 누구에게나 무난한 맛이냐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차를 시작할 때 정통이 아닌 편법으로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홍차를 시작할 때는 '홍차맛'으로 시작해야지, 얼그레이로 시작하면 사도邪道라는 겁니다. 올바른 길正道이 아니고요. 그런 의견도 있기 때문에 얼그레이를 둔 동인과 서인의 주장은 타당합니다.

 

제 첫 차는 립톤 노란딱지였습니다. 맛없었고요, 그 다음에 추천받아 마신 것이 해로즈 14번이었나. 그렇기 때문에 홍차가 어떤 맛인지 궁금하다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여즉 해로즈 14번을 추천합니다. 고급으로 가면 40번 .. .맞나; 하여간 고급버전도 있지만, 제게 홍차의 기준은 저 해로즈 14번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홍차 베스트는 트와이닝 얼그레이입니다.

 

남인: 얼그레이는 그 자체로 훌륭하다
북인: 얼그레이는 다른것과 섞여야 제맛

 

얼그레이 밀크티가 말이 되냐면서 분노했던 일은 옛말입니다. 지금은 얼그레이는 무조건 밀크티입니다. 그것도, 밀크티, 로열 밀크티, 차이 모두 트와이닝 얼그레이로 만들어 마십니다.

 

대북: 얼그레이는 밀크티랑 제일 잘어울려
소북: 얼그레이는 다채로운 블랜딩이 훌륭해

 

북인의 논쟁은 다시 대북과 소북으로 나뉘는데, 따라서 저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를 외칩니다.

 

 

(예송논쟁)은 원래는 상복을 몇 년 입어야 하느냐는 문제로 싸움이 시작되었다는데, 그것만은 아니겠지요. 어쨌건 다시 한 번 파벌이 심각하게 갈리는 논쟁입니다.

 

남인: 제일 흔히 접할 수 있는 가향차의 원조로 차의 풀맛을 꺼리는 사람에게 영업용으로 좋은데 무난하지!
서인: 호불호가 큰 가향차인데 어찌 초보자에게 입문으로 권할 수 있단 말인가! 너무하다!!!

 

이 둘은 얼그레이의 효용에 대해 논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둘 다 옳은 말일 수 있습니다. 얼그레이가 한 종만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는 않거든요. 대부분의 차 메이커에서 얼그레이를 내니까요. 원조 얼그레이는 중국홍차인 기문에다 베르가못의 향을 입힌겁니다. 그게 랍상소총을 흉내내려했다던가요.

옛날 옛적에, 한창 티앙팡을 다니던 때. 일본에서 홍차 사올 때 참고하기 위해서 이런 저런 얼그레이를 돌아가며 마셨습니다. 없는 용돈을 쥐어짜(...) 시도했던 건데 말입니다. 아주 다행스럽게 제 입에는 트와이닝이 제일 잘 맞았습니다. 왜 다행이냐면, 매우 싸거든요. 일본에서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한국에서도, 200g 한 캔에 대략 1.7만 정도에 구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저렴하게도 구입할 수 있고요. 일본에서는 캔당 700엔 아래에서도 구해봤습니다.

그러한데, 포트넘 & 메이슨 얼그레이는 좀 다릅니다. 이쪽은 트와이닝의 범용성에 비하자면, 조금 더 정중합니다. 묵직하고요. 그 외에도 더 얼그레이를 마셨던 기억이 있지만, 나머지는 홍차 맛 자체가 별로라던가, 향과 홍차가 매우 안 어울리거나 하더랍니다.

직설적으로, 얼그레이 향을 정말로 싫어하는 모 소설 주인공이 이야기한 적 있습니다. 『키친』. 거기서 얼그레이를 두고 '비누냄새'라고 말한 적 있습니다. 어디었더라. 정확한 기억은 안나지만 어떤 브랜드의 홍차를 마시고 나서 '이게 비누맛이구나'라고 감탄했던 적이 있습니다. 정말, 비누향에 비누맛이었습니다. 크흡.

 

소론: 얼 빼고는 괜찮으니 다른 가향차를 입문자에게 권해야
노론: 리스크가 큰 가향보단 클래식티로 차의 참맛을 익혀야

 

소론에서 말하는 다른 가향차는 루피시아나 마리아주 플레르가 아닐까 합니다. 이 둘이 접근성 좋은 가향차니까요. 하지만 다른 가향차의 범위가 너무 넓습니다. 또한 가향차는 종종 향과 맛의 괴리가 일어납니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웨지우드 스트로베리입니다. 우리면 매우 달큰한, 딸기맛 사탕 같은 향이 올라옵니다. 기대를 가득 품고 한 모금 마시는 순간! 홍차맛입니다. 단맛, 딸기맛 모두 사라지고 맛은 홍차맛입니다.

루피시아나 마리아주 플레르는 질이 높지만 가향차는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취향이 극단적입니다. 사람의 취향이란 매우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입맛에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향홍차를 찾는, 가향차를 찾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러다가 지쳐서 홍차를 떠납니다. 크흡.

 

티앙팡 덕에 다양한 홍차를 만날 수 있었고, 여기저기 다니면서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았지요. 그 덕에 만난 홍차들 중에 기억에 남는 건 마리아주 프레르의 웨딩 임페리얼(풍선껌향), 루피시아의 다테 이치고(딸기우유), 로네펠트 그레이프후르츠(자몽). 그래도 취향이 확실해서 딱 집어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은 좋네요.

 

 

 

실학: 얼그레이면 어떻고 무가향이면 어떻고 블랜드면 어떠냐. 차는 먹어야 보배
서학: 서구에서 온 커피를 마시자

 

하지만 진실로, 저는 이 두 의견이 매우 좋습니다. 남이야 뭐라하건.-ㅁ-

 

 

탕평책: (레이디그레이) 이 차는 얼이 싫은 사람도 좋은 사람도 마실 수 있는 중간지대로 모두 이거 마시자

 

레이디 그레이도 좋아하지만 일부러 사마실 정도는 아니고, 있으면 마신다 정도입니다. 얼그레이는 홍차지만 레이디그레이는 그보다는 허브티 섞은 홍차 느낌이라 가볍게 마실 수 있긴 하지요. 하지만 이 역시 클래식을 옹호하는 이에게는 사도일뿐입니다.-ㅁ-

 

 

 

강경파는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예전에 시험해본적이 있습니다. 대상인원은 100명 가까이? 풀냄새 나는 고오급 아삼과 퀸앤, 트와이닝 얼그레이, 그리고 다른 하나를 더 우려서 시음을 했습니다. 이 때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게 얼그레이였습니다. 그러니, 이건 초심자를 대상으로 연구해보면 될 일입니다.

 

... 결론이 왜이러죠?

 

목요일의 업무 폭주를 버텼는데, 금요일에는 또 다른 협조 업무가 떨어졌습니다. 그거 마무리하고 나니 불금따위 안중에 없고, 집에 들어가 얌전히 씻고 자는 걸로 하루가 끝났습니다. 왜냐하면, 오늘-토요일 아침에는 건강검진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체중계 올라갔다가, 체중은 그럭저럭인데 체지방 비중이 화아아아악 올라간 상황을 보고는 매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어흑. 내 몸이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러니 더 꾸준히 단백질을 섭취하고 더 꾸준히 스트레칭과 유산소운동을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부터 슬쩍 어지럼증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더란 말이지요. 오늘은 수면내시경 덕분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수면내시경을 하고 나면 그날은 운전을 하지 말라고 하던데... (하략)

 

 

다음주에 남은 일이 떠오르니 집에 얌전히 있지 못하겠더군요. 그리하여 짐 싸들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몇 주 간 미뤘던 화분 비우기 작업부터 시작해, 미뤘던 일들을 싹 정리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 요즘 먼지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아서 한 번쯤 싹 닦을 참이었으니까요. 흑.ㅠ


오래간만에 스타벅스에 갑니다. 밖을 돌아다닐 일이 있으면 스벅도 종종 가지만, 스벅 갈 일이 없으면 보통 주말에는 집에서 쉬니까요. 오늘 같이 G의 요청이 있다면 놀러 나오지만, 아니면 주말 내내 집에 붙어 있습니다. 한발짝도 안나가요. 나간다면 차에 물건 실어두러 가는 일이 있을 때만입니다. 매우 게으르지요.

하지만 이번 토요일에는 일부러 스타벅스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계획에는 없었는데, 생겼습니다. G가 이번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도전 안하겠다 하다가, 로우로우 콜라보의 가방을 보고는 홀딱 넘어가서 시도하겠다 해서 그렇습니다. 쿠폰 채우기 도와줄겸, 신작 음료가 뭐가 나왔나 궁금해서 가봤지요. 그 전날부터 간식이 매우 먹고 싶었던 터라 겸사겸사 가기도 했고요.

스콘 류의 작은 간식을 사올까 하다가 초콜릿케이크를 사온 건 미하일 때문입니다. 로오히의 미하일은 10월 30일이 생일이었지요. 그리고 그 기념 사진에는 아마도 초콜릿케이크로 추정되는 간식을 먹는 미하일이 있었습니다. 평소 삼거리빵집을 자주 다니는 미식가이니 생일 기념으로 나쁘지 않겠다 싶었지요.

이번 음료에는 토피넛라떼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블론디 들어간 토피넛라떼도 있습니다. 전 한 입 마시고는 고이 내려놓았지만 G는 제법 입에 맞았답니다. 요즘 입맛이 확확 바뀌는 중이라 단 건 잘 못 먹어요.
저 옆의 초콜릿케이크가 지나치게 달아서 단 음료가 안 내켰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만난 초콜릿 케이크 중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달달했는데. 게다가 찐득해서 웬만한 포크로는 먹기 참 힘듭니다. 숟가락으로 조금씩 퍼먹는 쪽이 편하고요. 그렇다고 큰 포크를 쓰면, 단맛이 한 번에 들이 닥쳐 뒷골이 당당당당 울릴겁니다. 단게 땡길 때는 한 번 쯤 생각날지도 모릅니다.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초콜릿 케이크니까요.

찐득찐득한 케이크라 폭신한 스폰지케이크를 좋아한다면 피하세요.-ㅁ-

제목의 질문에 답변을 하자면, 먹는데 바빠 사진을 잊었습니다.

 

 

슬슬 코로나19 전의 일상을 즐기고 싶지만, 아직은 무리입니다. 3단계까지는 아니더라도 2단계 강화 갔다가 다시 올라오니 더 조심하게 되더라고요. 다행히 2단계 강화시점에서 상당수 음식점은 테이블 간의 간격을 넓혔습니다. 팀호완도 이전 방문에 비해서 살짝 간격이 넓어졌더군요. 덕분에 훨씬 더 쾌적한 환경에서 즐길 수 있었습니다.

 

.. 만.

 

팀호완은 그대로인데 제 위장은 줄었습니다. 일본여행 다니면서 절감했던 위장 크기는 확실히 예전보다 많이 줄었더랍니다. 사진에는 새우딤섬과 차슈바오 번이 찍혔네요. 이 외에 새우가 들어간 창펀과 에그타르트를 시켰을 겁니다. 아마 새우딤섬도 주문했을테고요. 이날은 돼지고기보다 새우가 더 땡겼습니다. 딤섬 참 맛있는데, 한국에서 맛있는 곳 찾기가 쉽지 않아요. 하기야 홍콩에서 워낙 맛있는 딤섬들을 먹고 와서 그렇지요. 한참 전의 일이지만, 그 때의 기억이 남아 있다보니 한국에서는 특별히 찾아가진 않습니다. 그 때에 비하면 지금 한국에 있는 딤섬집들은 비싸고 아쉬우니까요. 그나마 팀호완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사람이 많고 집에서 멀기 때문에 가기 어렵습니다. 종로구 주변으로 괜찮은 집을 찾아봐야지요.

 

 

 

그리고 오랜만의 로네펠트입니다. 이달도 좀 취하고 싶은 기분에 아이리시 밀크티를 따끈한 걸로 주문했고요. 솔직히 케이크류는 취향이 아니지만, 로네펠트는 차가 매우 마음에 듭니다. 이 옆의 테라로사도 그렇고, 삼성역에 가면 이 두 곳이 제일 가기 좋지요. 그리고 피카. 아마도 매장 빠진 모양입니다. 오랜만에 삼성역 가서는 매장 공사 중인 자리가 있어서 뭐가 빠졌나 했더니, 피카가 안 보입니다. 로네펠트와 피카, 테라로사가 나란히 있어서 코엑스 전시회 놀러가면 종종 방문했는데 말입니다. 아쉽네요.ㅠ_ㅠ

 

 

다음 주중에 카페쇼가 시작되니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시간 날 때 방문하려고 보니, 일요일은 행사일이 아닙니다. 간다면 토요일에 가야하는데, 이번 주 토요일은 매우 ... 매우 심각하게 바쁜 스케줄이라 얌전히 접어야 할듯합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지요. 이제는 전시회보다 체력이 소중합니다.

토요일의 헬 일정은 다음 토요일에 올리겠습니다. 카페쇼를 포기하는 겸허한(?) 마음으로 움직여서 다행이지, 몇 년 전이었다면 무리해서 움직였을 겁니다. 지금은 그러기에 체력과 기력이 많이 부족합니다.

 

가면 신나게 눈요기하고 오겠지요. 그러지 못해 조금 아쉽지만 그 다음 기회를 기다려봅니다. 설마 그 때까지는 치료약이든 백신이든 하나는 나오겠지요?

 

왼쪽이 도렐, 오른쪽이 폰트입니다. 아무런 생각 없던 토요일에, G네 집에 놀러가 커피 얻어 마셨다가 얼결에 끌려 나갔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날은 아침에 헬카페 콜드브루를 마시고 G네 집에 가서 새로 산 커피 머신으로 한 잔 더 내렸으며, 그러고 나서 신용산역에 볼일 있다는 G를 따라나가 커피 두 잔을 더 마셨습니다.

 

G는 종종 새로운 카페가 어디 새로 생겼는지 찾아보고는 혼자서 훌쩍 방문하길 잘합니다. 약수역 근방에 있다는 어떤 카페 하나도 커피 평을 듣고 나니 방문하고 싶었는데, 평일 영업을 주로 하는 터라 계속 못가고 있습니다. 언제 평일 휴가 내면 그 때 가보겠다며 벼르는 중이지요.

신용산역의 저 두 카페도 G가 가보겠다며 나서는 바람에 저도 끌려 갔습니다. 토요일에 해야할 일이 있었지만 하고 싶지 않았고, 시간은 약간 더 있었던 데다, G 혼자 카페 나가도록 둘 수 없어서 같이 갔습니다. 왜냐하면 앤디는 출근일이었고 그 때문에 L도 함께 데리고 나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꼬마가 요츠바랑 비슷한 나이가 되었지만, 요츠바도 항상 주변 사람 여럿과 함께 다니지요. 부모 한 쪽이 애 데리고 나가서 쇼핑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가능은 한데, 커피맛도 제대로 못느끼겠지요. 일손이 하나 더 있으면 적어도 커피맛은 날 겁니다. 애 보기는 못하지만 관리나 시선끌기는 그럭저럭 하며 포터 역할은 이전부터 여러 번 맡아 왔으니 갈만 합니다.

 

요약하면, G가 L과 함께 쇼핑 나가는데 짐꾼 겸 육아보조로 따라나갔습니다. -ㅁ-/

 

도렐은 아모레퍼시픽 지하 1층에 있습니다. 그 길 건너편에 또 다른 빵집이 있던데, 그쪽은 밀도 계열 빵집이더군요. 다만 카페 들어가자 L이 매우 산만하게 굴어서 잽싸게 유모차와 함께 빼돌리고, 본격적인 커피 주문은 G가 했던 터라 저는 가장 눈에 들어오는 커피 메뉴 아무거나 골랐습니다. 아인슈패너가 있으니 일단 도전! 그리고 카페 바로 바깥에 있는 이동형 테이블을 꺼내 자리에 앉았습니다. 잠시 L과 대화하는 사이, 주문을 마친 G가 나왔고, 다시 L을 떠넘겨 건너편에 있는 빵집으로 보냈습니다.(...) 빵 고르기는 G와 L이 같이 해도 문제 없으니까요.

 

그 빵집의 까눌레가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G에게 부탁했는데, 사진에는 없습니다. 까눌레가 사각이라 매우 특이하더군요. 보통은 까눌레 전용 틀에 굽기 마련인데, 이건 정육면체 틀로 구웠습니다. 재미있긴 하지만, 까눌레에 대해서는 매우 보수적인 의견을 가진 터라..'ㅠ'a

 

도렐의 아인슈패너는 단맛이 강합니다. 아예 크림 자체에 바닐라를 섞은 모양입니다. 한 모금 마셔본 G가 달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군요. 신맛이 살짝 도는 아래의 커피와 섞으면 적절히 달달한 맛이 납니다. 아침부터 바쁘게 돌아다니느라 부족했던 당을 한 방에 채워줍니다. 제 입에는 괜찮았지만, 도렐의 위치가 문제입니다. 제게는 너무 멀어요.

 

 

신용산역에서 한바탕 쇼핑을 마치고 나와, 마지막 일정(...) 전에 움직인 곳이 폰트입니다. 이쪽은 신용산역 서편에 있습니다. 카페가 있을 것 같지 않은 골목에 있더군요. 다만 여기가 그야말로 '핫플레이스'인지, 카페 안에 사람이 가득찼습니다. 자리도 없거니와 걱정되는 부분도 있으니 포장으로 주문했습니다. 저랑 L은 밖에서 기다리고 G는 먼저 주문하고.

음, 그렇습니다. 육아보조의 업무는 이런 겁니다. 동행이 쇼핑하는 동안 애보기.-ㅁ-/

 

G는 브라질, 저는 온두라스. 신맛이 덜하다는 커피로 골랐습니다. 날이 더웠던 터라 아이스로 받아서 들고 나왔습니다. 그 다음 목적지가 근처의 공원이었기 때문에 설렁설렁 걸어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저 컵이 꽤 마음에 들더군요. 추가 홀더 없이도, 저 컵의 요철 무늬가 컵홀더처럼 두께를 더합니다. 겉에 물방울이 맺히지도 않고, 얼음도 오래가더군요. 게다가 커피는, 최근에 마셨던 아이스커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 아 물론. 제가 평소에는 아이스커피를 거의 안 마십니다만, 이 커피는 진짜 맛있습니다. 신맛이 약하지만 없지는 않으며, G의 브라질을 마시고 제 온두라스를 마시면 신맛이 확연히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신맛이 거슬리지 않습니다. 맛있네요. 이번에는 차갑게 마셨으니 다음에는 따뜻한 커피로도 마시고 싶습니다. 안에서 마시지 않고 포장이라도 좋네요. 하지만 마찬가지로 제 활동반경과는 너무 멉니다.

 

 

힘들지만 이렇게 G와 함께 다니는 이유도 이런 재미입니다. 저 혼자라면 절대 안 갈 카페를, 이렇게 끌려서라도 가면 활동반경이 조금 넓어지니까요. 하지만 그럴려면, 역시 체력이 필수입니다. 내일 아침도 잊지말고 운동해야죠.... 해야죠..

 

칼로리가 낮은 제품이라 해도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기 사진에 보이는 저 하프갤런은 48시간 만에 분리수거 되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위장에, 깨끗이 닦은 통은 재활용 분리수거함에. 아이스크림은 가능하면 안 먹으려 노력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절제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특히 배스킨라빈스처럼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면 더욱 무섭습니다. 한 통 사다가 이쪽 먹고 저쪽 먹고 그리하면서 한 통 홀랑 비우니까요.

 

쪄죽핫, 쪄죽어도 핫음료파이기 때문에 얼죽아와는 반대편에 선 셈이지만, 아이스크림만큼은 예외입니다. 이불 둘둘 둘러감고 먹더라도 아이스크림은 딱딱하게 꽝꽝 얼려 먹어야 제맛입니다. 바닐라나 초콜릿이나 딸기처럼 단일 품종보다는 다양한 쪽을 ....

 

 

하프갤런으로는 부족했는지, 이제는 갤런을 채워야 겠다며 하프갤런 한 통을 더 사올까 고민중입니다. 이번 주말의 폭풍우가 심상치 않으니 미리 사다 놓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퇴근길에 잠시 들러 한 통 살까, 아니면 허벅지 퍽퍽 찌르며 참고 퇴근할까 퇴근하기 전까지 고민 좀 더 하고요. 끄응.

 

엊그제. 드디어 냉장고도 제대로 돌아가고 있으니 이것저것 주문하고 싶다-가도, 주문하려던 물건을 장바구니에 다 담고 보니 상온에 냉장에 냉동으로 제각각이라 상자만 셋이 되겠더라고요. 그래서 냉동 제품은 나중에 다시 구입하겠다고 기약하고, 냉장 제품만 대강 채워 담았습니다. 요즘 요거트를 신나게 먹고 있어서 2리터짜리 한 팩을 추가 주문했습니다. 통에 담긴 요거트를 쓰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플라스틱 병을 매번 치우는 것도 일입니다. 그래서 번갈아 주문해 먹고 있고요. 서울우유의 플레인 요거트 1리터가 이것보다는 조금 단맛이 강하더군요. 아니, 제주 요거트가 더 달았던가?

 

섞어 먹는 건 매번 바뀌지만 요즘에는 팥빙수용 팥을 넣습니다. 그 전까지는 유자차나 레몬청, 한라봉청을 넣었는데 팥을 넣으면 속이 든든한데다 미숫가루맛 단백질 파우더를 추가하면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속도 든든하고요. 빵을 먹을 때는 과일청이 좋지만 빵을 안 챙겨먹는다면 팥과 미숫가루의 조합이 더 좋지요. 따로 우유 챙겨마실 필요 없다는 점도 좋고요.

 

 

본론은 빵이었지요. 간식빵 몇 종류도 요거트와 함께 주문했습니다. 같이 주문했던 빵이 사진에 보이는 타르틴의 모닝번입니다. 아침빵인데 먹어보면 왜 이게 아침빵인지 알만 합니다. 달야요. 캐러멜라이즈된 설탕 등등에 살포시 오렌지향도 나서 오독오독 씹는 재미가 있습니다. 페이스트리인데도 그런 씹는 맛이 나고, 커피와도 잘 어울리며, 달달하니 뇌를 잠에서 댕댕댕댕댕 깨웁니다. 일석삼조의 빵이로군요.

 

하지만 두 번 주문할 일은 없습니다. 소개글만 봐도 이 빵은 추가 가열이 필요합니다. 냉장보관으로 오는 빵이라, 전자렌지에 돌리면 약간 눅눅하지만 따뜻하고, 원래대로라면 프라이팬에 데워 바삭한 맛을 즐겨야 합니다. 여름에는 겉의 설탕이 녹아서 일부러 냉장 보관으로 보낸다더군요. 에어프라이어가 있다면 조금 더 간편하게 해결할 텐데, 그런 거 없습니다. 오븐은 꺼내기 번거롭고요. 그러니 그냥 냉장 상태 그대로 먹었다가 후회했습니다. 이 빵은 매장을 직접 방문해서 먹거나, 아니면 겨울에 방문해서 사오는 쪽이 더 낫다고요.

 

편의를 위해 맛을 포기하자니 아까운 빵입니다. 언제 기회되면 매장을 직접 가보렵니다.

 

대저, 이런 지름이 그러하듯이 이번에도 정보는 트위터에서 얻었습니다. 누군가가 GS25에서 이 거위맥주를 아이스박스까지 하여 세트로 3만원에 판다더라는 트윗을 올렸고, 회사 근처에서는 구할 길이 없어 눈물만 삼키다가 본가 근처의 편의점에서 발견했습니다. 원래는 알라딘 택배를 찾으러 간 길이었는데, 이 아이스박스가 있는 걸 보고는 바로 집어 들어 단칼에 결제했습니다.

 

본가에는 아이스박스가 여럿 있지만, 제몫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도 한 몫했지요. 쓸 일이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하나쯤 있어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도시락가방 하기에는 조금 많이 크고, 도시락가방용은 따로 다른 가방을 수배했으니 다음에 소개하지요.

 

문제는 구입했을 때, 제가 알콜금지를 당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지금은 약이 없어서 의도치 않게 끊었지만, 항히스타민제를 먹을 때는 알콜섭취금지입니다. 술 마시지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들었지요. 영양제 등이야 크게 관계 없지만 약을 먹을 때는 가능하면 안 먹는 쪽을 선택합니다. 그러니 맥주 사놓고도 맛은 못보고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대신 아버지에게 한 캔, G에게 한 캔 넘겼고요. 아버지는 한 모금 드시더니만 이런 맥주는 취향이 아니라며 물렸습니다. 앞서 구입했던 다른 맥주들도 취향 아니고, 코스트코에서 파는 독일쪽 밀맥주는 좋다 하시네요. 그거 이름이 뭐더라. 노란색과 파란색의 조합인데. 아. 산토리 프리미어 아닙니다. 독일제의 330ml 캔이라 기억하고요.

 

 

약을 안 먹으니 맥주는 괜찮다며 어제 드디어 한 캔 뜯었습니다. 의외로 색이 진하더군요. 노랑이 강렬하게 도는 맥주색인데, 맛도 조금 자극적입니다. 탄산이 강한 편이네요. 맛도 더 진한 편? 신맛이나 쓴맛은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신맛은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네요.

마시기 나쁘지 않지만, 마시고 난 오늘 아침에는 또 간지럼증이 도졌으니 자주는 아니고, 가끔, 일주일에 한 캔 정도만 마시렵니다. 9캔 남았으니 다 마시려면 한참 멀었네요.'ㅂ'

 

어느 날의 저녁식사였을 겁니다. 왼쪽의 컵은 아무리 봐도 커피는 아닐 것으로 추정되고, 거품이 있다면 커피가 아니라 맥주일 겁니다. 최근에 마신 검은색의 맥주는 아마도 광화문. 다른 맥주는 다 색이 호박색 정도로 밝았으니까요.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저 떡볶이의 잔해는, 아마도 주문해 먹었던 어느 떡볶이 시리즈 중 하날 겁니다. 최근 두 주 정도는 닭갈비 국물 떡볶이에 맛이 들려서 먹고 있지만, 그 전에는 컬리에 올라온 신작 떡볶이를 하나하나 시험해 보고 있었으니까요. 쫄면 사리에 양배추와 깻잎까지 따로 포장되어 있었던 패키지였다고 기억합니다. 정확히 어디 제품인지는 저도 헷갈리네요.

 

사진 찍어 놓고 한참 뒤에 올리다보니 내용을 자주 잊습니다. 이번도 그렇고요. 다만, 이 떡볶이는 그래도 강렬한 기억이 몇 남아 있습니다. 매웠어요. 눈물 줄줄 흘리며 먹을 정도로 매웠습니다.

 

제 매운맛의 역치값이 매우 낮긴 합니다. 신라면도 꽤 맵다고 느낄 정도니까요. 진라면 매운맛도 맵다고 느낄 때가 있고, 매운 음식은 원체 즐기질 않습니다. 가끔 매운 맛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또 겨자 매운 맛이나 타바스코의 매운맛, 고추냉이-와사비의 매운맛은 좋아합니다. 생각해보니 진짜 그렇네요. 해물찜 계통의 매운맛은 뜨겁고 강렬하게 혀를 자극하는 매운 맛이라 이중 공격으로 받아들여 못 먹나 싶습니다. 피자나 파스타에 쳐 먹는 타바스코는 혀의 가장자리를 살포시 자극하는 맛이고, 겨자나 고추냉이는 코를 찌르고 눈물 내는 맛이어도 혀를 괴롭히지는 않으니까요. 고춧가루의 매운맛을 썩 즐기지 않나봅니다.

 

하여간 저 떡볶이는 먹으면서도 맵다며 훌쩍 거릴 정도라 재주문 목록에서는 빠졌습니다. 손질한 채소팩이 있어서 다른 떡볶이 보다는 재료 종류가 많지만 소스가 취향에 안 맞았지요. 조금 아쉽지만 .. 이사가면 식생활도 더 나아질거라고 우겨봅니다. 집을 옮기면 모든 것이 해소되지는 않더라도 약간은 해소되지 않을까요. 바닥에 쌓인 책들도 서가에 꽂힐테고, 저장할 곳이 없어 쌓여 있던 알라딘 사은품들도 제자리를 찾겠지요.

조금 만 더 기다리면 됩니다. 흑흑흑.

 

 

G에게 곰표 밀맥주가 맛이 꽤 괜찮다는 트윗이 돈다 했더니, 집 근처에 있던 편의점에서 곰표 밀맥주를 사다가 쟁여뒀습니다. 더불어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구입한 오키나와 드래프트 비어도 함께 말이지요. 일본 맥주는 안사줘도 오키나와 맥주는 사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섬마을의 특성이라 그런 건 아니고, 오키나와가 일본에 강제 병합된 것이 비교적 최근의 일인데다가 그 뒤에 일어난 대동아전쟁-이라고 주장하는 그 태평양 전쟁 때 엄청나게 고생했으니까요.

 

그렇지만 아직도 오키나와는 못가봤습니다. 다음 여행을 언제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과연.... 코로나19 뒤에 코로나20이나, 최근 중국에서 뉴스로 나왔다는 돼지독감이 돌지도 모르지요. 여행 다시 못갈 각오는 하고 있습니다. (훌쩍) 각오라 하지만, 평소하던대로 미리 체념하고, 가면 좋은 거다라며 주기적으로 으아아아아아악! 사자후를 내갈깁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여행 가고 싶다며 절규합니다. 작년에 비하면 너무 오랫동안 얌전히 있었지요. 지금 체력을 보면 여행 간다 해도 좋은 일이 아닌데. 그러한데....

 

 

그런 스트레스 때문인지 지난 달 음주 지수가 좀 높았습니다. 재난 지원금은 거의가 다 식비로 들어갔고, 그 중 상당 비용이 맥주였습니다. 바람직하지 않은 식생활이죠. 자기 전 한 캔씩 비우다보니, 처음에는 조금 취하던 맥주들도 뒤로 가면 갈 수록 안 취하더라고요? 이러면 안되는데?

그러다가 결정적인 사태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주, 갑자기 온몸을 긁기 시작합니다. 팔다리뿐만 아니라 온 몸을 긁어대더니, 심지어는 두피도 가렵더군요. 심각하게 원인을 고찰했지만 평소 식생활에 하도 문제가 있으니 뭐가 문제인지 파악도 안되고. 수면부족이 원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또 확신은 안서고. 체중증가나 체력부족, 기력부족, 더운 날씨까지 짚이는 부분이 너무 많더랍니다. 그래서 지난 주에 병원 약 처방 받으면서 알콜금지령도 같이 내려왔습니다. 물론 밀가루와 기름진 것도 안되고, 알콜도 안되고. 우유나 달걀도 가능한 피하라 하더군요.

먹을 수 있는 것이 뭐냐 묻고 싶습니다. 크흑.

 

 

그래서 지금은 저 사진의 맥주들이 그림의 떡입니다. 항히스타민제 덕분에 가려움은 가라앉았지만 언제 도로 올라올지 모르지요. 특별한 증상도 없고 그저 벌겋게 손톱자국이 날 때까지 긁고 있으니 무섭습니다. 이런 피부염은 어릴 적에만 앓고 최근에는 없었거든요.

 

 

곰표 밀맥주는 아버지와 나눠 마셨습니다. 안주는 저기 보이는 저 코스트코 닭다리였고요. 새로 나온 밀맥주라 하니 아버지도 호기심에 한 잔 따라 마셨는데, 맛이 없다 하시더군요. 저도 처음 마실 때는 잘 몰랐지만 두 번째 마시니 아버지가 싫다던 그 이유를 알만 하더랍니다. 마시면 끝맛이 살짝 새콤하게 올라오는데, 나중에 확인하니 향이 들어갔습니다. 검색해보니 감귤류는 아니고 열대과일향이라는군요. 어쨌건 그런 향이 끝맛으로 올라옵니다. 맥주의 새콤한 과일향을 즐긴다면 괜찮겠지만, 그런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불호라 할 겁니다. 마찬가지로 감귤계 향이 도는 제주백록담과 비교해서 마셔도 재미있겠네요.

 

취향 차이겠지만, 마셔보니 곰표 밀맥주보다 저 오키나와 맥주가 더 좋았습니다. 제 취향이더군요. 주변 편의점에서 구할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그래서 더 좋은지도 모릅니다. 어차피 구할 수 없어서 못 마시니, 몸 상태 좋아지면 그 때를 기약할 수 있으니까요. 일단 다음 주까지는 확실히 금주를...!

일단 폴더에 남아 있는 사진들을 털어 올리는 거라, 지난 번에 올려 놓고 안 지운 사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 식생활은 비슷비슷합니다. 조만간 식생활 변화를 줘야겠어요. 달걀이라도 추가를...!

 

 

 

 

이거 뭐더라. 분명 사진을 보면 비빔면인데 말이죠. 진짜 비빔면 먹었던 날의 사진인가?=ㅁ=

 

 

 

 

한여름이 코앞인데도, 아직 호떡이 땡깁니다. 사진 보고 있으려니 더 그렇네요. 기름충만한 냉동호떡을 프라이팬에 은근은근 구우면 맛있습니다. 포크가 아니라 젓가락이 있는 이유는 속이 흐르는 걸 방지하기 위함이지요. 젓가락으로 잡고 조금씩 베어 먹는 쪽이 취향입니다. 포크로 집으면 설탕시럽이 흐르기 마련이니까요.

 

 

 

 

요즘에는 번거롭다며 컵받침 없이 커피만 마십니다. 그나마도 이번주에는 여럿 구입한 콜드브루 커피로 마시는 통에, 드립은 덜하는군요. 옆은 아무리봐도 밀크티인데, 최근에 밀크티 마신 것이 언제더라? 밀크티가 아니면 카페오레나 카페라떼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지요.

요즘의 우유 섭취는 거의 미숫가루단백질가루를 섞어 먹는 용도입니다. 예전에는 딸기맛 단백질을 사다가 요거트에 섞어 먹었지만, 그보다는 카카오메이커스에서 구입한 미숫가루맛 프로틴을 먹는 쪽이 좋습니다. 미숫가루는 질리는 맛이 아니다보니 마시기도 편하고요. 약간의 단맛이 돌아서 꿀이나 설탕을 따로 섞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고 보니 그 프로틴은 사진을 안 찍었군요..? 콩가루를 중심으로 만든 단백질 가루라더니 진짜 미숫가루 맛입니다. 하지만 미숫가루보다 더 우유에 잘 섞이고요.

 

 

 

 

최근 가장 좋아하는 과일 둘이 사진에 나옵니다. 참외와 수입산 청포도. 최근에 나오는 청포도-샤인 머스캣은 편하게 먹기에 너무 비싸지요. 커다란 송이 하나에 1만원 남짓하는 청포도라면 끼니로 먹어도 이틀은 갑니다. 하지만 샤인 머스캣은 더 비싸고요. 맛의 차이가 현격하니 불만은 없습니다.

참외는 두말할 나위없이 좋습니다. 수박보다 더 자주 먹는 이유는 역시 냉장고 크기로군요. 냉장고가 커지는 한 달쯤 뒤에는 아마 수박이 더 자주 등장할 겁니다. .. 아마도?

 

 

 

 

가끔은 비빔냉면과 물냉면 세트를 구입해서 한 끼에 시도합니다. 매콤짭짤한 냉면과 시원짭짤한 물냉면을 번갈아 먹으면 ... 좋다는 말 이상의 수식어를 붙이기 어렵네요. 행복합니다.

이날은 면 삶기 전에 달걀을 삶아서 준비해, 온천달걀 같은 반숙 달걀을 만들어 비빔냉면 위에 올렸습니다. 냉장고에 자리가 있다면 쌈무도 좀 썰어서 올렸을 텐데요. 그러니까 한 달 뒤에는 가능할지도?

 

 

 

 

제주백록담, 경복궁, 광화문도 좋지만, 이 ARK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다만 제가 다니는 편의점에는 딱 한 번 들어오고 말더군요. 아쉽다. 이날의 술안주는 전날에 이어 청포도였습니다.

 

 

 

크흡. 이날의 카야토스트와 폰단시폰은 참 맛있었습니다. 언제 기회되면 가고 싶지만 홍대 갈 일이 드문데다, 이제는 더더욱 못갑니다. 밖에 나가 돌아다니는 일 자체가 부담되더군요. 언제쯤 코로나19 관련 약들이 나올까요. 크흑.

 

 

 

이날도 물냉면. 다만 냉면국물을 냉동실에 넣어뒀더니 지나치게 안 녹아서 저 모양입니다. 시원하게 먹기에는 좋지만 맛은 안나더군요. 다음부터는 그냥 냉장실에 넣어둡니다. 조금 덜 시원하게 먹는 쪽이 낫습니다.

 

 

 

 

아. 냉장고에 파스타 소스도 아직 남아 있지요. 잊고 있었습니다. 그것도 빨리 먹어야 할 텐데요. 이건 이미 두 번 이상 올린 사진일 거라, 슬쩍 넘어갑니다. 면은 쫄면소스로, 밥은 토마토소스로. 거기에 채소는 아스파라거스입니다. 조만간 구입하겠다 해놓고는 또 잊었네요.

 

 

 

 

사진에 공통적으로 보이는 만두는 비비고만두입니다. 고기만두로, 조리하기 간편하지만 맛은 조금 미묘합니다. 느끼한 고기맛이기도 하지만 청양고추가 들어갔는지, 상당히 매운맛이 돕니다. 안 매울거라 생각하고 집었다면 제대로 못 먹고 포기했을 정도의 매운 맛입니다. 꽤 강하더군요. 먹고 있는 사이에, 외국인들이 '매워, 안 매워?'라고 물을 때는 매운맛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는 의미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그래요, 이건 맵지는 않지만 매운맛이 존재하는 만두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스타벅스에서 오랜만에 먹은 계절 한정 음료입니다. 애플망고 ... 뭐더라. 하여간 애플망고를 그대로 썰어 넣은 듯한 음료입니다. 맛있어요.

지금 저 아래에서는 영웅들이 열심히 공략중이군요. 사르디나를 아직 깨기 전의 모양새입니다. 지금은 열심히 페르사에서 뱀과 새를 함께 잡는 중입니다. 페르사 보스전을 아직 못깼거든요. 지금 열심히 키우는 중이니 언젠가는 깨겠지요. 언젠가는....

 

 

 

다음 음식 이야기는 과연 언제쯤 올라갈까요. 이번 주말에 가구 보러 갈까 말까 고민중인데, 그 결정에 따라 조금 달라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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