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여행이고, 여행 첫날이다보니 그날은 매우 들떠 있었습니다.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나서도 뭔가 더 사고 싶다는 생각에, 살살 꼬셔서 호텔로 돌아올 때 봐뒀던 마쓰모토키요시를 갑니다. .. 근데 이 매장이 이렇게 멀리 있었던가....

 

 

 

돌아다니다 본 거라 조금 멀더라도 다녀왔던가 봅니다. 하카다나 삿포로였다면 역 안에 있는 대형 매장으로 갔겠지만, 긴자에서는 일단 눈에 들어올 때 홀랑 다녀오는 쪽이 편합니다. 그래서 들어갔다가 이것저것 잔뜩 집어 오게 되었네요. 원래 목적은 B님이 부탁했던 파스였는데, G도 '일본에서 사다달라고 부탁할 정도의 파스 효과'가 궁금하다며 한 통 집어 들었습니다. 저는 쓸 일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요. 얌전히 감기약만 샀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로손 고급 매장에도 잠시 들렀지요.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긴자식스에 붙은 로손이었는데, 고급형 매장이더랍니다.

 

 

 

이런 저런 신기한 것이 많아서 신나게 집어 들었습니다. 그 쇼핑 결과가 아래에.

 

 

 

 

킷캣은 여행 선물용. 그 아래 있는 밴드는 G가 사용할 용도로 구입했던 것이고요. 코이와이 요구르트랑 불가리아 요구르트는 간식입니다. 곤약젤리는 마쓰모토기요시에서 충동적으로 구매했는데, 의외로 입에 잘 맞아서 여행 다니는 동안 다 털어먹었습니다. 지금 인터넷 뒤져서 추가로 구입할까 고민중이고요. 컵젤리가 아니라 병모양 비슷하게 작게 비닐포장된 젤리입니다. 윗부분을 뜯어내고 후르륵 빨아먹으면 되는데, 은근히 힘이 듭니다. 아이들은 아마 조금씩 베어먹거나 할 것 같던데요. 복숭아와 레몬맛의 두 종류가 들어 있었지만 취향은 레몬맛이었습니다. 쓰읍... 더 사올걸 그랬나요. 아냐, 이제는 한국에서 구하는 것도 아주 어렵진 않을테니까요. 못구한다면 다음 여행 때 사다 먹으면 되지요.

 

아래의 하브론 골드 한 통은 제 몫, 다른 한 통은 G 몫입니다. 그리고 아이용은 G가 혹시 모른다고 두 통 사더라고요.

 

그리고 생맥주 맛이 난다는 아사히캔맥주는 여행못가던 지난 몇 년간 별렀더랬는데... 데....... 배가 불러 그랬는지, 아니면 술 마실 몸 상태가 아니라 그랬는지 맛은 나쁘지 않지만 약간 애매하다는 생각만 하고 넘어갔습니다. 술을 안 마셔 버릇해서 그런가요. 허허허허허허.

 

태공이 베고 누운 젤리팩은 모두 포켓몬입니다. G가 예쁜 팩으로만 골라두더니 L에게 갖다준다는군요. 확실히 편의점이나 마트 돌아다니면서 신기한 상품 구경하는 재미가 제일 좋습니다. 이번 여행은 그런 맛이 부족했다는 G의 불평도 겸허히 받아들여야죠.OTL 근데 긴자 쪽에 그런 거 구경할만한 가게가 몇 있겠니.....

 

 

 

하지만 아주 없지는 않았습니다. 몇 번이고 올렸던 그, 긴자 식스 지하 2층의 가게들 말입니다. 거기의 말로는 첫날 방문했다가 살짝 폭주했습니다. 푸딩류는 기내 반임이 안되니 먹고 가야하는데, 먹을 자신 없으면서 세 병이나 샀거든요. 일반적인 푸딩 세 병이면 그게 왜? 싶은데, 말로 푸딩은 일반 푸딩이 아닙니다.

 

 

하드보일드의 대표주자, 말로님. 하지만 저는 『말타의 매』만 옛날 옛적에 읽었고, 그 뒤에는 손도 안댔습니다. 하드보일드는 제 취향이 아닌게, 말랑하고 행복하고 권선징악의 전개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제게는 도시 속 외로운 늑대가 썩 취향에 안 맞습니다. 결말이 씁쓸하다는 것도 그렇고요.

(솔직히, 저들이 '나는 도시 속 한 마리 늑대!'를 외치고 있을 때 약자들은 거기서 이미 찢겨 죽어 사료가 되어가는 형편이라 생각하는지라.OTL)

(하드보일드란, 그런 밑바닥의 삶에서 약자들이 어떻게 슬프고 처절하게 무너지며 그걸 지켜내지 못하고 지켜낼 수도 없는 주인공 탐정이 침잠하는 이야기잖아요...?)

 

 

 

여튼 그런 말로님의 푸딩은 용량이 큽니다. 매우. 게다가 도자기도 그렇지만 푸딩 컵이 플라스틱이 아닌 유리컵입니다. 따로 밀폐형 뚜껑도 팔아요. 위의 파운드케이크는 배가 부른 상태라 눈에 안 들어왔고, 홀랑 넘어간 G는 시즌 한정이라던 저 도자기 컵의 말로 푸딩과, 흑당시럽의 푸딩을 골랐습니다. 푸딩 선정의 기준은 컵 종류와 컵의 그림이었습니다.....

그 사이에 저는 가장 기본맛 하나만 있으면 된다면서 덥석 집었고요.

 

 

 

G가 구입한 뚜껑과 푸딩 셋은 이렇게 호텔로 들어와 모셨고요.

 

 

그 다음날-여행 둘째날에 드디어 뜯었습니다.

아래 보이는 도시락 두 종은 마찬가지로 긴자식스 지하 2층에서 구입했습니다. 하나는 연어도시락이었고, 다른 하나는 스테이크 도시락. 고기가 매우 당기더라고요.'ㅠ'

 

중요한 건 도시락이 아닙니다. 푸딩 컵이지요. 저 멀리, 푸딩 컵이 보이실 건데 말입니다. 옆구리의 그림이 뭔가 싶지요? 저거 계량컵이었습니다. 푸딩을 다 먹고 나면 계량컵으로 활용 가능합니다. 그러려니 생각하고 넘어가는데 G가 말합니다. 처음에는 제대로 못 알아들었다가 뒤늦게 푸딩 컵을 확인하고는 G가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이 푸딩컵 하리오야!"

 

엑?

에에에에에엑? 하리오? 그 하리오?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정확히는 드립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들어봤을 그, 하리오 말입니다. 하리오 제작의 유리컵이었습니다. 이야아아아아. 근데 푸딩 한 병에 840엔 밖에 하지 않아요. 옆구리의 선이 1cup, 200ml인데, 다른 푸딩들의 용량을 잠시 떠올려보면 양이 많긴 많습니다.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푸딩을 접시에 담아 먹으라고 하나, 칼이 호텔에 있을리 없지요. 들고온 칼은 만능도구지, 푸딩을 꺼낼만한 도구는 아닙니다. 그래서 무지에서 사왔던 그, 젓가락을 꺼내들었지요.

 

 

 

그리고 잠시 뒤.

마찬가지로 무지에서 사온 나무접시에 담아 쏟았습니다.'ㅠ' 깨끗한 모양새는 아니지만 충분합니다. 충분히, 푸딩의 자태를 감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요.

 

 

소스는 쌉쌀한 맛이 강하고, 그래서 단단한 푸딩 본체와 잘 어울립니다. 푸딩과 소스를 함께 떠먹으니, 푸딩컵을 그냥 퍼먹는 것보다 훨씬 더 맛있더라고요.

하지만 위장의 한계 때문에 혼자 먹는 건 하나까지가 한계였습니다. 두 개 째는 .... 포기.OTL

 

 

이 푸딩은 둘째날의 일정을 버티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날, 도쿄역 근처까지 걸어갔거든요. 정확히는 전시회 구경갔다가 근처의 도쿄역으로 직진했습니다. 그리고 도쿄역에서는 여행 선물을 잔뜩 구입했고요.

 

 

도쿄역 지하 매장은 한 곳에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개찰구 안과 밖에 있는 매장이 서로 다르다보니, 결국 개찰구 안쪽까지 들어가서 뒤지게 되더라고요. 찾는 매장이 둘 있었습니다. 하나는 테누구이 전문점인 하마몬야, 다른 하나는 사루타히코커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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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몬야는 일전에 센다이 여행 때 신나게 테누구이를 사왔더랬지요. 사온 테누구이 들의 사진이 이건데...

 

https://esendial.tistory.com/8024

 

[北へ] 05. 센다이 stop over는 고기와 맥주 때문

센다이의 숙소는 여러 곳을 두고 고민하다가 조식 평가가 높은 메트로폴리탄 센다이로 결정했습니다. 메트로폴리탄도 두 곳이 있는데, 자란의 조식 평점이 조금 더 높은 곳으로 골랐지요.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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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올라가는 도중에 잠시 센다이에 들러 규탄정식을 먹고 맥주를 산다음, 눈에 밟힌 테누구이도 구입해들고 왔던 기록입니다.

 

그리고 저 테누구이들은 지금 모두 다 제 등 뒤 책장 가림막으로 걸려 있습니다. 이 테누구이를 처음 본 곳이 이토야였고, 그 뒤에 도쿄역에서도 한 번 보았던 터라 도쿄역을 빙글빙글 돌면서 찾아다녔던 겁니다. 결국은 찾았고요, 개찰구 안쪽에 있었습니다.

 

 

 

사루타히코커피도 개찰구 안쪽에 있었습니다. 신칸센탑승장으로 올라가는 중간에 있더라고요. 서점과 같이 있었는데, 이전 방문 때는 서점이 아니라 스이카펭귄 등의 소품과 함께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하여간 장소는 같고, 거기서 사루타히코 커피 드립백을 왕창 집어왔습니다.

 

 

 

태공 옆에 굴러다니는 테이프들은 하마몬야의 마스킹테이프입니다. 예쁘다고 살까 말까 망설이는 G앞에서, 여행선물로 좋겠다면서 덥석 집어 들었지요. 사루타히코커피 드립백을 잔뜩 집어온건 이번 여행의 선물로 아버지가 "커피 드립백 사와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당 조절 등등의 건강문제로 과자를 사오면 안되는 상황이라, 아버지가 옆구리 찌른 대로 드립백을 여럿 대령했지요. 생각해보니 스타벅스 드립백인 오리가미도 일본에서만 판매하는 거라 아예 집어 들고 왔습니다. 덕분에 부모님이 신나게 나누시더라고요. 다음에는 더 다양한 종류로 찾아봐야지.'ㅂ'

하늘색은 자체 블렌드고, 흰색은 디카페인입니다. 요즘 디카페인 커피도 자주 마시는 터라 같이 들고 왔지요.

 

 

앗, 왼쪽의 피카츄와 이브이는 도쿄바나나 쿠키입니다. 쿠키가 유통기한이 기니 이걸로.... 그리고 그 외의 테누구이는 다음에 다시 사진 찍어 올려보겠습니다. G가 고민하던 대파와, 다실의 고양이, 그리고 독서하는 판다 등등을 사왔거든요. 이것도 위 아래 말아 박고 책장을 가리는 용도로 쓸 겁니다. 거실 책장은 아무래도 햇살이 직격하다보니 걱정되더라고요.

 

 

 

첫날과 둘째날의 이런 저런 지름 일정은 대강 이렇습니다. 둘째날의 전시회와, 그 외 사진들은 다음 글에 모아서 올려보지요. 음... 이 상태를 봐서는 글 한 둘 정도면 끝나겠군요. 거기에 다음 여행 때 가볼만한 건을 하나 더 추가하면 될거고요.

 

 

 

 

덧붙임.

음...... 사진 크기가 다른데 로고를 일괄 적용했더니 글자 크기가 들쭉날쭉..OTL 다음에는 하나하나 확인해야겠습니다.^-T

이전 여행기에서 이어집니다.'ㅂ'

 

https://esendial.tistory.com/9360

 

230124_첫 날의 마구잡이 사진들_1

여행기는 10개도 되지 않을 겁니다. 체력 저하도 그렇거니와, 이번에는 P330을 꺼내 들었다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과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 혼재되어 있다보니 분산되었거든요. 주제에 따라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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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행기의 마지막 사진이 이거였지요. 이 사진과 그 앞 사진 사이에는 꽤 많은 여정이 있었습니다.

 

일단 숙소에다가 가방을 던져 놓고 정리한 다음, 노트북도 내려 놓고 가볍게 움직입니다. 그 때까지 제 가방에는 노트북과 아이패드가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높은 확률로, 다음 여행에는 아이패드가 아니라 아이패드 프로가 함께 할 가능성이....;

 

이 시점에서 가장 급한 것은 카페인이었습니다. 커피가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라고요.

그야, 아침에 라운지에서 마신 머신용 카페라떼 한 잔이 카페인의 전부였으니까요. 예전에는 기내에서 커피도 한 잔 마실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안하는 모양입니다. 오가는 항공기의 기류가 좀 안좋아서 뜨거운 음료 마시기도 미묘하긴 했지만요. 그래서 숙소에 짐을 두고는 가장 먼저 긴자 식스로 갑니다. 아직도 비가 추적추적 오고 있으니 가서 우산을 사거나 할 생각도 있었고, 6층에 있다는 츠타야와 스타벅스를 가볼 생각이기도 했습니다. 츠타야 옆에 있는 스벅이 리저브 점이라서 드립 커피도 마실 수 있거든요.

 

 

다들 에스컬레이터 앞의 이 사진을 올리더군요. 가장 찍기 쉬워 그럴겁니다.

 

앞서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저는 츠타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서점으로서, 혹은 서점을 포함한 지식배양의 토양으로서 자신을 자랑하는 츠타야를 경멸하는 쪽입니다.(먼산) 경멸이라는 강한 단어까지 골라쓴 건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9329088 

 

지적자본론

‘츠타야서점’을 기획해 성공시킨 마스다 무네아키의 경영 철학이 오롯이 담겨 있는 책. 마스다 무네아키의 경영 철학은 기업(비즈니스 업계)뿐 아니라 혁신과 참신한 기획을 구상하는 사람들

www.aladin.co.kr

마스다 무네아키의 지적자본론을 읽고, 다카야시립도서관을 보고 그 도서관으로서의 철학과 운영방침을 보고, 다시 돌아와 츠타야서점의 모습을 보고 나면 이게 허영인가 싶거든요. 겉은 보기 좋고 멀쩡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텅 비어 있는 느낌입니다.

 

이 부분은 몇 번 지적한 적 있기도 하고 앞서 여러 번 글을 올리긴 했는데, 지금처럼 뇌가 텅 빈 상태에서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꺼내기 쉽지 않군요. 다만, 제가 이상형으로 삼는 서점은 구 버전의 교보문고와 하카다역의 마루젠입니다. 도서관의 형태에 익숙해서 그런지 대형 주제 아래 세부 주제가 있고, 그 아래 다시 일정 규칙과 함께 주제가 나뉜 도서들을 보는 쪽이 좋습니다. 노란 불빛 아래에서 그윽한 분위기로 책을 보는 것보다는 환한 조명 아래서 내가 원하는 책을 찾고 한 번에 모아 보는 쪽이 훨씬 취향입니다. 팔릴 것 같은 책들과 다른 상품들을 묶어 놓는 건 서점이라기 보다는 편집샵, 안테나샵이지요. 그게 지금의 독자들에게 유용하다고 주장한다면, 글쎄요.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독자들이 아니라, 쇼핑을 하려는 이들에게 유용한 것이지요. 일본의 서점은 도서관의 연장선이라고도 가끔 생각하는 터라 더 그렇습니다. 제가 서점에 바라는 건 주제에 따른 브라우징이 가능한 공간일 것-이란 점이거든요. 내가 원하는 책이 있을 때, 유사한 주제의 책을 서로 비교하며 보고 함께 확인하여 내게 맞는 책을 직접 고를 수 있을 것. 그리고 그런 정보를 서점직원이 제공할 수 있을 것.

음. 츠타야에게는 무리일까요.

 

하여간. 긴자 식스의 츠타야는 책을 파는 서점이 맞긴 합니다. 하지만 미묘하죠.

 

여기가 아코메야라고 주장해도 그냥 넘어갈 것 같은 모습. 귀엽긴 했습니다. 여행 선물용으로도 나름 괜찮을 것 같더라고요.

 

 

 

그 다음 날 찍은 사진이긴 합니다만. 이날 아버지가 부탁한 다른 도서를 찾으려고 했다가 실패한 현장입니다. 책이 다 전시된 모습이라고 해야하나. 게다가 조명도 책 읽기에는 영 좋지 않지요. 읽기는 커녕, 고르기 위해 훑어볼 때도 눈이 좀 피로할 것 같은 조명입니다.

 

 

 

건축 관련 분야만 모아 찍었는데, 모아 놓은 책은 재미있어 보이지만 음, 다양한 책을 갖춘 서점이라기 보다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편집샵의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서점 주인의 취향을 보는 독립서점이 커진 모습이라고 해야하나. 긴자점이라 그런지 일부러 일본문화와 관련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모아놓고, 일본 전통 문구라든지도 모아뒀지만 미묘하죠. 매상이 나올까 싶은 정도입니다.

그래도 엊그제 트위터에서 다이칸야마 츠타야는 매상이 꽤 높다고 들었습니다. 해당 기사를 어디서 봤더라...? 이거 찾느라고 검색하다가 긴자 식스의 츠타야나 다이칸야마의 츠타야를 칭찬하며 개성적인 큐레이션이 돋보이는 서점이라고 하는 글도 봤습니다. 음. 저랑은 서점에 대한 관점이 많이 다른 분....'ㅂ'a

 

 

 

 

아 그래서. 커피 마신 이야기는 해야지요.

스벅 리저브점에 왔음에도 살 것이 없다고 G는 통탄했습니다. 사고 싶은 물건이 보이지 않는다고요. 딱 이거다 싶은 물건이 눈에 안 들어오니 그냥 커피만 주문하고 맙니다. 대신 한국에는 없고 일본에는 있는 스벅 상품, 오리가미라고 이름붙인 드립백은 삽니다. 도쿄블렌드는 특히 도쿄에만 팔거라서요. 다른 국가에는 갈 일이 거의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뭐.

 

스벅 매장은 일반매장과 리저브매장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정확히는 리저브의 바 부분은 주문과 함께 자리를 잡기 때문에, 이날은 조금 기다렸다가 입장했습니다. 오후 2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는데 사람이 많았습니다.

 

 

주문한 커피가 뭐였는지는 옆의 카드가 알려줍니다. 더불어 수첩에도 적어뒀네요. G는 온두라스를 푸어오버로, 저는 수마트라를 사이폰으로. G는 아이스를, 저는 따뜻한 걸 주문했습니다. 옆의 케이크는 딸기모찌케이크. 아마도 중간의 시트가 찹쌀가루 들어간 제품이 아닐까 하는데, 잘 안잘리더라고요.-ㅠ- 그래도 커피가 있으니 행복합니다. 하.-ㅠ-

 

잠시 커피를 마시면서 쉬다가 실시간 일기예보에 비가 잦아든 걸로 보여서 우산은 안사기로 하고 도로 나갑니다. 목적지는 애플 스토어였지요.

 

 

이번 여행을 가기 한참 전부터 G는 제게 같이 핸드폰을 바꾸자고 제의를 해왔습니다. 왜 이런 제의를 했냐면, G의 현재 핸드폰과 L의 아이패드가 모두 다 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G의 핸드폰은 XR이었고, 이토야 근처에 있었던 애플스토어 긴자점에서 구입했습니다. 이번에는 애플스토어 위치가 바뀐 것 같던데 말입니다. 하여간 XR이 기지국 전파를 잘 잡지 못하는 문제가 있어서 SE2를 새로 구입하고는 남는 기기인 XR은 G에게 넘겼습니다. 그리고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G의 핸드폰이 추락하면서 자연스레 제가 쓰던 XR로 교체했지요. L의 아이패드도 비슷한 경로로 넘어갔습니다. 제가 아이패드를 떨구면서 가장자리가 깨졌고, 전체를 감싸는 케이스를 구입해서 넣으면 L도 쓸 수 있겠다 싶어서 넘겼습니다. 어... 그 둘의 가격이 꽤 크긴 하지만 뭐... (먼산)

 

그런 연유로 G는 얼마전부터 핸드폰을 사주겠다고 말했고요, 저는 대부분의 게임을 아이패드로 돌리고 있는 터라 핸드폰의 성능에는 크게 불만이 없습니다. 다만 몇 번 떨어뜨린게 문제인지, 핸드폰은 다치지 않았지만 일반전화 수신이 ... 아니, 이런 이야기까지 할 필요는 없지요.OTL

이전부터 실물 핸드폰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한터라, G랑 같이 긴자의 애플스토어를 찾아갔습니다.

 

 

위치는 이쯤입니다. 긴자역보다는 신바시에 가까운가요. 아니, 긴자역에서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긴자의 메인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나오니까요. 그리고 긴자다 보니 이런 가게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가게 말입니다. 파텍 필립......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615102884663930880?s=20&t=XU2jNiyurU5dk4t1CHtggQ

 

트위터에서 즐기는 Kirnan

“G: (파텍 필립을 두고) 저게 뭔데? K: 음... 음... 그러니까 BL광공소설이나 웹소에서 가장 비싼 시계로 표현되는 시계 브랜드. G: 아, 그럼 태그호이어 같은? K: 그건 여기 비교하면 (일반적인) 스포

twitter.com

그래서 걸어가며 사진 찍고는 G랑 이런 헛소리를 잠시 나눴지요.

G: (파텍 필립을 두고) 저게 뭔데?
K: 음... 음... 그러니까 BL광공소설이나 웹소에서 가장 비싼 시계로 표현되는 시계 브랜드.
G: 아, 그럼 태그호이어 같은? K: 그건 여기 비교하면 (일반적인) 스포츠웨어 수준이고.

덧붙이자면 태그호이어도 긴자에 매장이 있습니다. 저 큰 도로 따라 걸어다니다가 보았거든요.

 

재벌빙의/회귀물 중에서 흥미롭게 읽었던, 그러나 지금 다시 읽으라면 못 읽을 『재벌가 망나니』에서도 등장했지요. 파텍 필립을 통째로 구입하는 이야기 말입니다. 그 소설 다시 못 읽게 된 원흉이 푸틴인데. 주인공이 푸틴이랑 손잡고는 (하략)

 

여튼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내가 키운 S급들』에서 언급된 시계도 파텍 필립 아니었던가요. 『이달의 정원』에 나온 시계는 작가님 오피셜로는 까르띠에였습니다.

 

 

 

애플스토어에서는 G의 핸드폰만 보았습니다. 보고 확인했는데, XR과 아이폰14, 아이폰SE2의 RED는 모두 색이 다릅니다. 취향은 XR쪽에 가깝더라고요. 이번 14였나 14맥스였나의 빨강은 빨강이라기보다는 빛 바랜 다홍에 가깝습니다. 빨!강!의 느낌이 아니더라고요.

원래도 핸드폰 바꿀 생각은 없었던 터라 저는 그냥 아이패드 프로로 눈을 돌렸는데.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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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려면 적금을 들어서 구입해야하는군요.OTL 173만원짜리 게임 기계라, 과연......

 

 

가격은 그 뒤에 알아봤으니 애플 스토어 둘러본 다음에는 이토야까지 갑니다. 거리 상으로 보면 효율적이진 않지만 그건 큰 문제가 아닙니다. 왜냐면, 한창 피크민 블룸을 하고 있었거든요. 메인 거리를 걸어가면서 주요 건물들에 있는 꽃들을 신나게 흔들어 꽃잎을 수확하며 지나갑니다.

 

 

일본은 진짜 꽃밭이었어요.'ㅂ'

 

 

 

 

이토야에서는 특별히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테누구이(길다란 천) 구경 조금 하다가, G가 사고 싶어하던 빠이롯트의 펜 몇 자루를 사다가, 근처에 있는 무인양품으로 넘어갔습니다.

 

 

 

무지 호텔은 같은 블럭에 있는 걸로 잡힙니다. 그보다는 무지 긴자 플래그십 스토어 상층이 무지 호텔인가 싶더라고요. 아마도?

 

무지에는 수저랑 작은 접시를 사러갔습니다.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음식을 사오면 먹기 편하게, 아예 젓가락하고 티스푼, 포크 등을 사오려 했지요. 최근의 일본여행 때는 거의 무지에 가서 커트러리를 사오는 일이 많습니다. 돌아올 때는 어차피 짐을 부치니까 포크를 넣어와도 문제 없고요.

 

 

 

하. 드디어 어제의 마지막 사진을 붙일 수 있습니다. 가운데의 알루미늄 페트병들은 무지 플래그샵에서 본 신상품들입니다. 하지만 이중 맛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는게 함정이라면 함정이죠. 오른쪽의 갈색병은 메론소다였고, 딱 메론소다입니다. 색은 예쁘지만 마실 생각은 그닥 나지 않는 색소맛 첨가물향의 메론소다. 밀크티는 G말로는 매우 맹했다고 하고요. 그 뒤의 차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차이라길래 진한 맛을 기대했는데 향신료가 들어간 맹한 밀크티. 복숭아소다는 딱 생각하던 그대로의 맛이었지요.

 

그 옆으로 보이는 포장들은 미츠코시 지하 식품매장에서 가져왔습니다. 사진으로는 안보이지만 로스트비프 초밥, 소고기가 들어간 양념찰밥, 연어알 주먹밥, 탕수육 등등.

 

엇. 이제 슬슬 마무리 해야겠네요. 저녁 식사가 일정 마지막은 아니었으니, 그 이야기는 다음편으로 넘깁니다.'ㅂ'

여행기는 10개도 되지 않을 겁니다. 체력 저하도 그렇거니와, 이번에는 P330을 꺼내 들었다가,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과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 혼재되어 있다보니 분산되었거든요. 주제에 따라 정리할까 하다가 몇 가지는 그렇게 하고, 몇 가지는 기록용으로 몰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일주일 밖에 안되었는데도 정신이 혼미한 걸 보면 나이를 먹긴 먹었나봅니다. 벌써 이러면 나중에는 어쩌려고!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는군요. 아냐, 오랜만의 여행이라 그럴 겁니다. 다시 마음 잡고 움직이면 괜찮을 거예요. .. 아마도....

 

 

김포공항의 항공기 편 수는 줄었지만, 그래도 라운지는 운영 하더랍니다. 라지만. 생각해보니 김포공한은 내내 공사중, 준비중이라, 제대로 된 상태로는 이번이 첫 방문인가봅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김포공항으로 들어갔을 때는 라운지는 커녕 카페도 포기했더랬지요. 커피 좀 마시고 구경 좀 하려면 김포공항이 아니라 인천공항으로 가야지요. 물론 이번 여행은 나리타 공항까지의 이동 문제로 일찌감치 김포-하네다로 방향을 잡았고요.

 

그래서 별 생각 없었는데, 의외로 카드 찬스로 들어갈 수 있는 라운지가 있더랍니다. G나 저나 라운지 이용 찬스는 남아 있으니 바로 들어갔습니다. 인천공항보다야 작지만, 그럭저럭 배는 채울만 합니다. 머신으로 돌리는 커피라도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좋고요. 고가의 카드 연회비를 지불한 이유 중 하나가 이거였지요. 그간 못 썼지만, 대신 마일리지 적립은 잘 했으니 만족합니다.

 

 

 

탕수만두였나 깐풍만두였나, 그런 거에다, 불고기 잔뜩. 탄수화물보다 고기가 먹고 싶었습니다. 거기에 커피는 라떼로. G는 테라 잔에다가 진한 보리차를 담아왔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번 여행에도 태공은 가끔 등장할 겁니다. 오른 쪽에 보이는 수첩은 마찬가지로 항상 들고 다니는 여행 수첩이고요.

수첩도 이번에는 대강 메모했더니 어디로 사라진 영수증 때문에 조금 골머리가..... 나 영수증 묶음 어디에 뒀더라?;

 

새벽 4시부터 일어나 푸닥거리며 움직였더니 이미 체력이 방전되었습니다. 커피로 카페인 보급은 했지만 그래도 부족한 걸요. 잠시 쉬었다가, 탑승 게이트로 이동해 탑승합니다. 앞서 출발한 JAL은 탑승객을 찾느라 난리던데, 대한항공은 출발 시간 5분 전에 이미 출입문을 닫았습니다. 그 전에 모두 다 탑승했다는 거겠지요.

 

 

 

기내식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장어랍니다. 으으으으으응?; 기내식 생각 안하고 있던 터라 라운지에서 신나게 먹고 왔는걸요! 덕분에 상당히 남기긴 했습니다. 이건 위장의 문제라 어쩔 수 없어요. 그래도 빵이랑 고추장은 잘 챙겨서 가방에 넣어뒀습니다. 빵은 나중에 G가 홀랑 챙겨 먹었고요, 고추장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사이의 사진이 없나 했는데, 핸드폰으로 찍었군요.

 

 

 

기내에서 뭘 했냐고 물으신다면, 신나게 독서했습니다. 아이패드에 담아갔던 소설 중 한 세트를 이 때 미친듯이 읽....... 아차. 어제가 독서기록 올리는 날이었는데 빼먹었군요. 반성합니다.; 내일 중으로 홀랑 올려야죠. 내일은 여행 기록과 독서기록을 같이 올려야겠네요.

 

하여간 이래저래 훑어보다가 구입을 고민했던 세트가 몇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이 세트입니다. 핸드크림 3종 세트. 다른 곳에서는 본적이 없는듯..? 영국제품인가 본데 로얄보타닉가든 큐-폴 인 러브 핸드크림 컬렉션(Royal Botanic Gardens, KEW-Fall in Love Hand Crea Collection)이라는 매우 긴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큐 가든은 영국 왕실 직속 정원이었나, 하여간 굉장히 유명한 식물원입니다. 데이비드 오스틴 할아버지가 큐 가든이라는 이름의 장미를 만들었을 정도니까요. 헌정 장미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지요. 하여간 그 큐 가든의 이름을 달고 나온 해드크림이랍니다. 오스만투스 로즈와 베르가못 & 진저, 그리고 자스민 피치. 어떤 향인지 대략적으로 짐작은 가는데, 마침 새로 핸드크림을 찾고 있던 터라 구입 여부를 고민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후속편이 있으니 다음에 들려드리지요.

 

 

 

이쪽도 꽤 고민했습니다. 안젤리나 다크 초콜릿 코팅 크리스피 크레페 세트. 같이 나온 안젤리나 밤 크림은 썩 끌리지 않았습니다. 안젤리나의 몽블랑은 참 맛있지만, 어떤 맛인지 알고 있으니까 이번에는 새로운 맛의 과자가 궁금했거든요. 하지만 궁금하기만 하고 그 뒤에 홀랑 잊어서 이쪽은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캔이 딸려 오지만 이것도 잘 생각하면 예쁜 쓰레기의 일종이지요. 모셔두기만 한다면 쓸모가 없습니다.

 

 

항공기에서 내려 입국장을 빠져나오기까지 한 시간 걸린 이야기는 앞서 올렸더랬지요. 이번은 그 다음 이야기부터 해봅니다.

 

 

 

수속을 모두 다 마치고 나와서는 면세점 상품을 포함해 여러가지를 챙겼습니다.

 

앞서 김포공항에서 했던 일 중에는 면세점 상품 찾기도 있었습니다. 항공편이 적어 좋은 점이 있다면 면세품 인도장에 사람이 없다는 거겠네요. 아니, 사람이 없다를 떠나서 상품 자체가 거의 없습니다. 특히 신세계면세점쪽은 인도되는 상품 걸려 있는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이야아아아. 그래서 번호표 뽑고 거의 바로 상품을 찾아왔고요. 주문품은 모두 다 G 몫입니다. 어머니가 부탁했던 물건도 G가 대신 구입했거든요.

 

어쨌건 그 상품들은 들고서 기내에 들어갔으니, 수화물을 찾은 뒤에는 캐리어에 우겨 넣었습니다. 입국장의 세관까지 통과해서 나오고 나서 근처의 의자에 앉아 정리했는데, 거기서 찍은 사진입니다. 툴리스가 있더라고요. 저걸 일본어로는 뭐라 부르더라? 추리스?

 

 

공항에서 숙소까지 가는 건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구글맵을 이용해 일본 여행 경로를 검색하는데, 생각보다는 오차가 많지 않습니다. 문제라면 역시 GPS와 방향문제? 지도를 보더라도 어느 방향으로 이동해야하는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하네다공항에서 숙소가 있는 히가시긴자까지는 단번에 이동했지만, 역에서 나와 숙소를 찾아가는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비가 오는 와중이라 서둘렀고, 그러다보니 방향을 헷갈려 하마터면 엉뚱한 곳으로 갈뻔 했거든요.

그래도 숙소에는 무사히 들어왔습니다.

 

 

과대포장의 신쵸사 택배도 잘 챙겨서 숙소에 들어갔고, 내용물을 뜯어 대강 확인하고는 분리수거도 해뒀습니다. 그리고...

 

 

 

 

숙소였던 호텔 그레이서리 긴자. 청소 필요 없음과 청소해주세요와 무사합니다의 안내판을 보고 잠시 웃었습니다. 보통은 손잡이에 걸어 놓는 안내판을 쓰던데, 여기는 이렇게 자석으로 만들었더라고요. 청소 여부 안내판은 많이 봤지만 지진났을 때 쓰라고 해둔 "무사합니다"는 이번에 처음봤습니다.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614855863780638725?s=20&t=CrrmQzfpxcfPO0tPz4-XdA

 

트위터에서 즐기는 Kirnan

“청소 필요 없음은 지주 봤지만 모두 무사는 처음 봄.”

twitter.com

 

 

 

 

 

 

그리고 무인양품에서 집어온 식사....와 기타 등등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렇게 나눠도 생각보다는 빨리 끝날 거예요.'ㅂ'

 

 

이번 여행을 돌이켜 생각하면, 다른 목적 없이 여행 자체가 목적인 여행이었습니다. 무슨 소리냐 하면, 해마다 최소 한 번 이상 일본여행을 가다가 코로나19와 일본의 한국인 대상 무비자 방문 취소가 얽히면서 장기간 여행을 못갔기 때문에 일단 일본 여행이면 된다!는 심정으로 출발했다는 겁니다. 여행을 가는 것 자체가 목적인 일은 종종 있지만 이번이 특히 그랬네요. 그 때문에 여행 내용 자체는 망했습니다. 여러 모로 총체적 난국이었고요.

 

가장 큰 문제는 체력과 위장이었습니다. 여행 가기 전부터 각오는 했지만 위장은 작기 때문에 먹는 양은 적고, 따라서 방문할 수 있는 음식점도 한계가 있습니다. 체력이 훅훅 떨어지다보니 잠시 쇼핑하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죽 빠져서 반드시 보급이 뒤따라야 했고요. 이전에는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해가 다르게 체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3년 만에 가다보니 감이 안왔습니다.... 이번에 L이 따라가지 않은 게 다행이었지요. L은 서운했겠지만 저나 G는 데려갔다면 정말로 힘들었겠다며 뻗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김포공항 전광판입니다. 아직 셀프등록대를 지나가기 전이고요. 짐을 부치고 나서 3층...일거예요? 거기로 올라오고 나서 만나는 전광판입니다. 김포공항의 면세점도 수가 많지 않던데 이해할만 하더라고요. 출발하는 항공편이 매우 적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거의 대부분이 긴자와 도쿄역 주변의 일정이었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3일간 전철 탑승은 딱 세 번이었습니다. 하네다공항에서 나올 때, 2일차에 도쿄역에 들어갔다가 한 정거장 차이인 유라쿠쵸로 이동했을 때, 하네다 공항에 들어갈 때. 그래서 패스고 뭐고 전혀 필요가 없더라고요. 이 부분은 다음 여행에서도 반영할 겁니다. 아무리 봐도 이제는 패스를 쓸 일이 많지 않아요.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기 보다, 여기 보고 쉬고, 저기 보고 쉬고, 거기 보고 쉬고, 그리고 귀가(호텔)하는 수준으로 일정을 잡아야 한다는 겁니다.

 

 

첫 날의 일정은 스타벅스, 애플 스토어, 이토야, 무인양품, 미츠코시, 말로 푸딩이었고요. 둘째날은 어떻게 보면 여행의 메인인 아르티종 미술관의 전시회 관람, 도쿄역 방문(도쿄바나나, 사루타커피, 하마몬야), 도큐핸즈, Barneys Cafe 정도군요. 마지막 날은 귀국 외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었습니다.

 

체력 저하로 찍은 사진이 많이 없으니 거의 글로 때우는 기록이 되겠네요. 하하하하하.;ㅂ;

여행기록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택배 셋 중 둘은 한국 물건입니다. 오른쪽의 커다란 상자가 이번 일본여행에서 숙소로 배송받았던 물건이고요. 아니.. 받고는 매우 당황했습니다. 상자가 예상보다 아주 많이 컸거든요.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614850126492872709?s=20&t=PXwPXo4L68NidhVA_0Y99w

 

트위터에서 즐기는 Kirnan

“신쵸샤의 과대포장. 아니.. 왜이리 포장이 큰거야. 게다가 포장은 둘째치고 그 위에 갱지를 얼기설기 넣어서 흔들림 방지... 하...; 개봉은 한국에서 할겁니다.”

twitter.com

이게 받았던 때의 트윗이었지요.

 

 

 

같이 들어 있는 포장은 여행 선물로 네코동 모임에 들고 갈 접착 메모지입니다. 저거랑 같이 들어 있었는데 진짜 과대포장이었고요. 그리고 나중에 귀국해서 뜯어보고는 한 번 더 포장에 좌절했습니다. 아니, 뭐, 그렇긴 해도... 가격이 좀 나갔죠.

 

 

 

위의 사진은 상자 셋을 모두 다 개봉하고는 당황해서, 이전에 개봉했던 로오히 웰컴 키트를 꺼내와 찍은 사진입니다. 분명 지난 번에 받았는데 이번에도 또 생겼어요.OTL 지난 번은 VIP로서 받은 거고, 이번은 웰컴키트 응모쿠폰이 당첨되어서 받은 겁니다. 그리고 오른쪽 하단은 가지(https://twitter.com/bygajee) 님의 이벤트로 받았습니다. 핫, 맞다. 트위터에도 인증 사진 올려둬야지.+ㅁ+

가지님 택배는 1월 초에 도착했지만, 본가에 갔다가 올라간게 지난 여행 때여서 뒤늦게 뜯었습니다. 크흑. 달력 쓰기 아까워요. 이쪽 사진을 한 장 더 올려보자면,

 

 

이렇습니다. 달력은 쓰기 아깝지만, 안쓰고 모셔두면 뭐하나 싶으니 눈호강을 위해 잘 보이는 곳에 두려 합니다. 그래서 어디둘까 고민중이고요. 사무실에 두는 쪽이 자랑하기도 좋겠지요.+ㅁ+

 

 

 

 

그리고 이쪽이 신쵸샤에서 주문한 물건입니다.

 

 

 

https://www.shincho-shop.jp/store/ProductDetail.aspx?pcd=JU0007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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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hincho-shop.jp

 

주문처는 이쪽, 신쵸샤 공식 통판 사이트입니다. 신쵸샤가 원래 보수 중에서도 극우에 조금 더 가까운 우파라고 들었습니다만. 음... 음...(먼산)

 

 

이 소개에 낚였습니다. 복제원화는 작품마다 많이 갈리긴 하는데, 복제원화가 재판인데다, 300매 한정입니다. 한정이면 일단 구입하고 보자고 생각하기 쉽지요. 시리얼 넘버도 있다고 듣긴 했는데 그건 확인 안해봤네요. 수요일에 내려왔다가, 금요일에 다시 서울 올라오느라 사진만 서둘러 찍었거든요. 복제원화라지만 원화와 비교하지 못해서 복제 수준이 어떤지는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눈앞에 나리타 미나코의 복제원화가 아른아른거리는데. 하.... 40주년 기념 전시였으니, 50주년 때도 나올 거라고 생각을... 을...;ㅂ;

 

 

그 때의 교훈을 발판 삼아 눈에 보일 때 질러야 후회가 없다고 생각하며 오늘의 글을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그 때의 기록을 다시 읽으며 안 산게 맞았다고 다시 위로를 받는 중입니다..)

https://esendial.tistory.com/7576

 

Quest: Exhibition, 나리타 미나코 화업 40주년 기념전

세관에서 질문 받았을 때 답했던 것처럼 이번 여행의 목적은 전시회 방문이었지요. 솔직히 하쓰 아키코 쪽은 덤이고 나리타 미나코가 메인이었습니다. 하쓰 아키코의 자선 전시회는 공간이 좁

esendial.tistory.com

 

 

(사진은 오랜만의 태공입니다.)

본 글은 조만간 일본여행을 가는 오노님(이라고 해두죠)을 위해 작성해둡니다. 3년 만의 여행이다보니 좌충우돌한 건들이 꽤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은 김포-하네다였습니다. 인천-나리타도 있지만 굳이 김포-하네다를 고른 이유가 나름 있었습니다. 여행을 준비하던 작년 10월 기준으로, 나리타에서 도쿄 시내로 들어오는 교통편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항공편 가격도 나리타나 하네다나 아주 크게는 차이가 나지 않다보니, 인천공항의 시설을 버리고 김포-하네다를 선택했습니다.

 

김포를 선택한 이유가 하나 더 있긴 합니다. 아침 항공기를 탄다면 아직 인천공항은 어렵습니다. 리무진버스의 배차 간격 문제도 있고, 서울역에서 공항철도 첫 차를 탄다고 해도 아주 아침 항공기는 어렵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출발하는데도 이정도면 지방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은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공항철도 타도,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1시간 조금 더 걸립니다. 예전 기억이지만 70분...? 지금 검색해보니 1시간 2분으로 나오는군요. 열차 운행 시간만 그러니, 움직이는 시간 더하면 넉넉히 잡아야 합니다.

 

항공기는 대한항공이었습니다. 원래도 대한항공을 자주 타고 다니는데, 이번에도 그랬고요. 나이가 드니 저가항공은 무리예요. 돈 조금 더 들여서 대한항공을 타게 됩니다. 특히 체력저하나 기력저하가 심각해진 최근 몇 년은 저가항공을 버티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거기에 연착 등의 문제도 있습니다. 출발 직전에 갑자기 폭설이 쏟아져서 항공편이 지연되는 상황도 몇 겪어봤지만, 이런 때도 대한항공은 자체 제설 설비로 항공기 샤워를 시키고 출발합니다. 저가항공은 대형 항공사의 설비를 빌려쓰는 입장이기 때문에 순서가 그 뒤로 밀리고요.

 

 

 

일본 여행 가기 전의 준비는 다른 사람들이 워낙 잘, 적어둬서 대강 넘어갑니다.

 

 

https://www.vjw.digital.go.jp/

 

Visit Japan Web의 화면입니다. 로그인 한 뒤의 모습이고, 위의 주소에 들어가면 로그인 하라는 안내가 나오지만 별도의 회원가입은 필요 없습니다. 그저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됩니다. 상시 로그인 상태로 두고 여행 가시면 되고요. 저는 아예 사파리(아이폰이라..) 창 하나를 띄워 뒀습니다. 나중에 보니 입국할 때 말고는 쓸 일이 없더라고요. 아, 잊지말아야 하는 부분이 저 비밀번호입니다. 대문자와 소문자와 숫자와 특수문자를 섞어 쓰던가요. 까먹으면 골치 아프니 잘 기억해둡시다.

 

 

저 입국 수속을 다 밟으면 QR코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걸 띄워서 입국수속 때 바코드 인식하면 되고요. 예전의 일본여행 때 작성하던 입국 관련 서류를 온라인으로 미리 작성해두는 것과 같습니다. 숙소는 첫 숙박하는 호텔의 정보를 적으면 되고, 거기에 호텔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됩니다.

 

백신접종증명서는 질병관리청 예방접종 도우미에서 출력할 수 있습니다.

https://nip.kdca.go.kr/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nip.kdca.go.kr

종이 출력물도 여행 때 들고 갔지만 필요 없었고요, 출력하고 나서 위의 일본방문웹페이지에서 미리 등록해두면 됩니다. 사진으로 찍어서 등록하면 그 쪽에서 아마도 수동으로 확인하고 확인 처리를 해주는 모양입니다. 출국 며칠 전에 다 올려두면 편합니다.

 

세관 검사도 미리 해두면 좋습니다. 입국 심사하고 부쳤던 짐 찾고, 그 다음에 한 번 더 짐검사 하던 걸 간단히 웹으로 작성하는 겁니다. 덕분에 항공기 안에서 볼펜찾고 끄적끄적 하는 일은 안해도 됩니다. 미리 작성하고, 확인만 해두면 됩니다. 하네다의 입국심사 줄을 섰을 때, 도우미 직원들이 "패턴 아오(靑)"를 외치더라고요. 아 물론 뇌내 보정일 겁니다. 패턴 아오가 아니라 빨강 아닌 파랑인지 확인해달라는 거겠죠. 패턴 아오가 들렸을리 없어.

 

 

김포공항에서부터 하네다공항을 나서기까지의 흐름은 대략 이랬습니다.

 

0.항공권 체크인은 출발 3일 전부터 가능.

체크인 가능하다고 대한항공에서 카톡알림 주자마자 바로 체크인 처리했습니다. 항공권 잡으면서 아예 좌석도 잡아뒀기에, 그대로 체크인 처리를 했지요. 필요하다면 이 과정에서 기내식을 별도 신청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일본 갈 때는 장어덮밥이 나와서 기겁했고, 돌아올 때는 아마도 돼지고기 불고기 덮밥이었을 겁니다.

 

1.김포공항 도착 후, 로밍을 위해 와이파이도시락을 수령함.

여행 동안에는 별도 로밍을 하지 않고 와이파이 기계를 들고 갔습니다. 그간 많이 변했더라고요. 와이파이 발신뿐만 아니라 보조배터리 역할도 해줍니다. 어쩐지 좀 무겁더라.

 

2.셀프수화물 코너로 가서,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수화물을 부침.

이번에는 큰 캐리어만 하나 들고 갔습니다. 나중에 캐리어 작은 것도 가져가야 했다고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고요. 하여간 대형 캐리어는 셀프 수화물로 부칩니다. 생각보다 간편하고요. 부치고 나면, 엑스레이 검사가 끝날 때까지 잠시 대기하고요, 모니터에 내가 부친 짐이 지나가는 게 보이면 그 때 이동합니다. 5분 정도? 걸렸던 것 같군요.

 

3.1차 항공권 및 여권 체크

여기서도 자동 체크가 가능합니다. 여권에, 지문이나 손바닥을 찍고 들어가면 되지만 이것도 따로 등록해야합니다. 국내선 항공기 탑승할 때 자동체크인을 등록했더라도, 그 정보에 여권 정보를 추가로 등록해야하더군요. 그쪽을 등록하고 오면 첫 확인 때는 직원이 일일이 확인을 합니다. 인천공항에서도 출국심사장 들어가기 전에 1차로 항공권과 여권을 검사하던게 기계와 대면의 두 종류로 나뉘었다고 생각하면 되겠더라고요.

 

4.짐검사

이쪽도 크게 다른 건 없습니다. 노트북이니 뭐니 다 꺼내서 검사하고 넘어가지요.

 

5.한국출국심사

이것도 대면과 기계로 나뉩니다. 영유아 동반인 경우에는 대면으로 진행하지만, 자동 등록을 해뒀다면 여권 찍고 지문 찍고 마스크 벗고 얼굴 확인하고 넘어갑니다.

 

 

적고 보니 조금 길긴 하지만 뭐...=ㅁ=

항공기 탑승 전에는 아예 입국심사서 작성여부, 그러니까 저 Visit Japan Web의 서류를 다 작성했는지 확인하더라고요. 저게 푸른색으로 되어 있는지 확인하며 탑승합니다. 대한항공은 그랬는데... 그래서인지 하네다공항 들어가서 별도 서류 작성하는 사람들은 거의가 다 한국인 아닌 사람들입니다. 종이서류를 작성하는 외국인 중에는 백인이 눈에 많이 띄더군요. 그리고 그 백인들은 마스크를 대강 쓰고 있으니, 허허허허허허.

 

6.일본입국심사

일부러 항공기에서 아주 느긋하게, 천천히 내렸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후회했습니다. 앞에 1백명 넘는 인원들이 가득 들어차 있더군요. 입국심사 끝나기까지 대략 1시간 걸렸습니다. 참고로 저보다 조금 일찍 간사이쪽으로 들어간 M님은 20분인지 25분만에 공항을 탈출했다고 하셨으니, 그 차이가 상당합니다. 그냥 느긋~하게 기다리며 딴짓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항공기 탑승구를 지나면 바로 여러 도우미들이 붙어서 QR코드를 보여 달라고 합니다. 파랑으로 뜨고, QR코드가 있는 걸 보면 분홍색 종이를 한 장 쥐어 줍니다. 무슨 내용인지는 전혀 확인하지 않고 일단 들고 있었고요. 아마 심사가 원활히 흘러가도록 사전 점검하고 확인하는 종이쪽지라고 생각하면 될듯합니다

1시간 가까이 걸려 기다리면, 차례가 오기 조금 전부터 도우미들이 한 번 더 확인을 .. 하고 드디어! 심사를 합니다. 미리 띄워 놓고 있던 QR코드를 꺼내면 바코드로 찍어 놓고요, 그 다음에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지문을 찍고, 마스크를 내리고 얼굴 사진을 찍습니다. 뭐, 한국 출국할 때도 얼굴 확인하니 뭐......

 

 

7.짐 찾기

1시간 걸려 나왔으니, 부쳤던 짐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덥석 집어 들고 세관 통과하러 갑니다.

 

 

8.세관 검사

검사는 아니고, 이전에는 종이를 건네고, 방문 목적이 무엇인지 일정이 어떤지 간단한 대화를 했지만, 이제는 준비된 등록대에서 관련 내용을 간략하게 작성하고, 다시 세관심사대 쪽에 서서 QR코드를 보여줍니다. 이 때는 일행 중 한 명만 하면 되는 걸 거예요... 아마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서 작성하고 홀랑 잊었습니다.

 

 

 

쟈아. 드디어 끝났습니다. 이제 두 공항을 거쳤으니 나가서 노는 일만 남았네요.

 

 

 

 

귀국할 때는 미리 문자가 하나 날아옵니다. 질병관리청에서 보낸 문자입니다.

 

[질병관리청] 귀국 시 큐코드 웹사이트 https://cov19ent.kdca.go.kr 접속하여 검역정보를 사전에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위의 링크에 들어가면 자신의 몸 상태가 어떠한지 주르륵 적는 내용이 있습니다. 미리 작성해서 찍으면 끝. 들어올 때의 입국심사나, 세관 검사 등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뭐, 넘치도록 결제한 내용도 없으니 편하게 귀국했군요.

 

그리고는 다음 여행을 어디로 갈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올 연말 되기 전에 전시회 중 가보고 싶은 곳이 생기면 잽싸게 낚아서 다녀오겠지만, 아직은 없군요.'ㅁ'

 

 

긴자 시스(식스?)의 지하 식품매장을 돌아다니다가 뭔가 이상한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로고는 아무리 봐도 중년 남자. 분위기를 잡고 있는 모습인데, 매장 이름이 Marlowe랍니다. 그 자리에서 미친듯이 웃으면서 상품을 골라 구입했지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에 하도록 하고....

 

이번주 독서기록은 월요일이 아닌 주 후반부에 올라갑니다. 짐작하시겠지만 한국에 없고요. 새벽부터 일어나 설친 관계로 오늘은 간단히 글만 남기고 갑니다.;;; 내일은 도쿄역 주변에 출몰할 예정이고..... 트위터 타래는 올리다 말다 합니다.'ㅂ'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1614760714375401473

 

 

한 줄 요약: 추천하는 마음 반, 아닌 마음 반.

 

 

https://twitter.com/earendil330/status/1611616002126774272?s=20&t=DSqVmYd8r3ftjUU7aUA75w

 

트위터에서 즐기는 KWON SUN UK

“@esendial 이미 알고계실지도 모르겠지만, 반클리프아펠 전시회가 있나봅니다? 쥬얼리 일반보다는 손목시계 위주인거 같기는 한데요; https://t.co/dySLvhitAX”

twitter.com

 

발단은 마스터님이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마스터님이 제게 이런 멘션을 보내왔습니다.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반 클리프 앤 아펠 전시회가 있다고요. 제목은 "사랑의 다리에서 마주하는 시간의 서사시". 제목이랑 메인 사진에서 눈에 들어오듯, 반 클리프 앤 아펠의 시계를 중심으로 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였습니다.

과거형인 건, 보고 왔기 때문이고요. 원래 목적하던 건 이거였는데 말입니다....

 

 

https://twitter.com/theladywitch/status/1612125601229590530?s=20&t=DSqVmYd8r3ftjUU7aUA75w

 

트위터에서 즐기는 절세마녀

“발레리나 시리즈 중에 발란신 3연작이 있었는데, 저 아래 뚜껑이 돌아가면서 발레리나들이 춤추는 씬이 나오는 설계라니까..진짜 헉 소리밖에 안 나오는 디테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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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 먼저 보고 오신 절세마녀님이 소개한 트윗. 발레리나 시리즈 중 발란신 시리즈의 시계 세 개. 하지만 저는 이걸 못찾고 돌아왔습니다. 전시 공간은 크지 않은 편이지만, 그 공간을 30분 둘러본 것만으로도 진이 빠지더군요. 몇 가지 이유가 있긴 합니다.

 

 

https://twitter.com/Agate_lo_ve/status/1612703339950768129?s=20&t=DSqVmYd8r3ftjUU7aUA75w

 

 

링크에서 보이는 저 환상적인 사진들, 실제 전시회 가서 보면 대단히 잘 찍었다고 감탄하게 됩니다. 제가 찍은 사진들을 보시죠. 사진은 모두 아이폰 SE2로 촬영했습니다. D90을 가져갈 걸 그랬나 후회했지만, 그걸 들고 갔다고 해도 잘 찍었을 거란 보장이 없어요.

 

 

 

중앙의 홀을 중심으로 여러 방들을 돌아다니도록 만들어 두었더군요. 총 공간은 8개입니다. 정장을 차려입은 안내 직원(스태프)이 상당히 많이 배치되어 있었고요. 각 방마다 1명 이상, 홀에도 여러 명 있었습니다. 첫 번째 방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했지만, 곧 사진 찍기를 포기했습니다. 근접 촬영이 쉽지 않았고, 줌을 당겨 찍으면 선명하게 나오질 않습니다. 그래서 한탄하며 D90 이야기를 꺼냈던 거고요.

 

 

첫 번째 공간은 반 클리프 앤 아펠이 자체적으로 소장한 예전 작품들입니다. 이 중 몇몇은 교토 전시회에서도 본 기억이 있네요. 아마 여럿 겹칠 것 같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배였습니다. 이건 확실히 본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곧 사진 촬영을 포기. 이 쪽방에 발란신의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 시리즈가 있었답니다. 발레리나 클립과 이 시계들이 있던 공간에요. 눈 높이가 아니라 아래 전시대에 있던 모양이지만, 거치만 되어 있고 시계가 작동은 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하기야, 전시된 대부분의 시계가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 아니 그럼, 시계 작동의 묘미가 핵심인 시계들을 보지 말라고?

 

 

꼭 그런 건 아닙니다. 다른 리뷰에서도 언급되는 그, 꽃 피는 시계. 그 공간에 들어가면 작동하는 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작동 매커니즘이 어떤 쪽인지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분이 있더라고요. 전지 없이 기계식 작동으로만 돌아가는 시계 구조를 보여주는 분이요. 생각 못한 부분인데, 반 클리프 앤 아펠의 시계는 수은 전지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기계식만으로 돌아간다는 건데, 그럼 태엽을 감아두나요. 시계밥을 주는 형태인가?;

 

 

 

이런 시계도 있고,

 

 

 

이런 시계도 있고. 시계 구경은 잘 했습니다. 하지만 음.... 사진이 잘 찍힌 공간과 아닌 곳의 차이가 심한데, 사진을 찍지 않은 공간은 이보다 조명이 심각합니다.

 

 

 

 

반 클리프 앤 아펠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집착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공예 디테일을 끌어올리는 점입니다. 미스터리 클립은 이번에 거의 못 본 걸로 기억하는데, 미스터리가 아니더라도 발레리나 클립 중 일부는 치마 부분 표현에서 보석의 배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조명 때문에 제대로 감상할 수 없었습니다. 지난 노아의 방주 전시에서도 그랬듯 뒤에서 역광 형태로 과하게, 주얼리가 반짝 반짝 빛나도록 뿌리는 조명은 감상을 방해합니다. 제가 난시가 심하고 지금 시력이 많이 떨어져 그럴 수도 있지만, 어떤 팔찌나 목걸이는 와, 빛난다-라는 감상 외에는 뭔가 말 할 수 없더라고요. 보석으로 도트 찍는 것 같다는 느낌의, 그런 그라데이션 보석 색조합을 전혀 감상할 수 없었다는 겁니다.

 

게다가 공간이 좁죠. 사람은 많고요. 가능한 빨리 둘러보고 탈출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랍니다. 그리하여 30분 만에 탈출했고요.

 

뭔가를 자세히 진득하게 감상하며 의견을 교환할 공간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같이 간 G는 상당히 만족했습니다. 반 클리프 앤 아펠의 작품을 제대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던가요. 예전에 했던 노아의 방주 때는 같이 못갔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제대로 보고는 감탄하더란... 제일 마음에 들어한 건 전시회의 메인 작품이기도 한 두 연인입니다. 그 다음으로 마음에 들어한 건 위에 올린 나비고요. 이런 때 보면 저랑 G의 취향은 사뭇 다릅니다. G가 마음에 들어한 작품들은 자개 느낌의 모자이크 판이 있는 쪽인데, 그럼에도 홍여새는 눈에 안 들어오더랍니다. 나비만 마음에 들어 했으니. 그것도 다르죠.

 

 

이 시계 근처에 발란신이 있었는데 음...... 못 봤다면 된거죠 뭐.

 

 

여튼 다음의 전시회를 또 기다려봅니다.(먼산)

 

카페쇼 갈까 말까를 끝까지 고민하다가, G가 같이 갈 수 있다는 말에 홀랑 다녀왔습니다. 어쩌다보니 일찍 움직여서 9시 반 전에 도착했는데, 가보니 사람이 상당히 많더군요. 작년에는 이정도까진 아니었는데라고 생각하고 보니, 작년은 아마도 금요일에 움직였던 듯? 금요일에 휴가 내고 다녀왔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마지막 날인 토요일이었죠. 그렇다보니 사람이 더 몰린 것 같고요.

 

C, D, B, A의 순으로 다 돌고 나서 피곤하다며 카페쇼 나와 커피 마시러 간 곳이 그 앞의 테라로사 커피였습니다. 다행히 11시 조금 넘어서 탈출한 터라 사람이 없어서 잽싸게 당분 보충 하고는 귀가했지요.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그런지, 이제는 이렇게 줄서서 입장 기다리고 들어가는 일이 피곤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심심했다는 생각도? 물론 여기저기 더 돌아다니면 괜찮았겠지만, 사람이 많다보니 오래 안 있으려고 빨리 움직였습니다. 게다가 코로나19의 문제도 있고요.

 

일단 거기서 뭔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건, 물건을 파는 매장을 찾는 일부터 해서 난관이 여럿입니다. 어디서 파는지 확인하고, 가서 구입해야하는데 도매상 등등은 예전만큼 많지는 않습니다. 유통업체보다는 생산자나 공급자가 많으니까요.

 

 

 

 

 

커피는 언제나 드립으로 마시는 터라, 이런 드립 제품이 보이면 눈이 먼저 돌아갑니다. 게다가 요즘 커피 콩 가는 일이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저런 전동커피밀을 마련할까 싶기도 하고요. 커피밀도 비싼 제품이 좋다보니 소형보다는 그쪽에 눈이 가는 터라 문제입니다. 하지만 둘 곳이 없어요.=ㅁ= 좁은 부엌에 물건 늘리는 일은 사양입니다.

 

 

 

 

커피밀폐용ㄱ도 참 멋진데, 데.... 하지만 전 냉동보관을 하고 있다보니 전용 통은 부피가 커서 냉동고 정리가 어렵습니다. 흡.

 

 

 

 

지나가다 보고는 멋진 머신이다! 생각했지만, 역시 어디에 두어야 하나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참 멋진데, 멋있는 걸 보면 가격도 무시무시하겠지요. 게다가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은 아마 덜 쓸 겁니다. 입맛이 드립커피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요즘은 아메리카노도 잘 안 마시거든요. 사다 놓고는 멋진 머신이라면서 감상만 할 거라면 왜 사나요.ㅠ_ㅠ

 

 

 

 

카카오메이커스에도 등장한 대림목공예는 1층에서 보았습니다. 이야. 진짜 멋있더라고요. 다양한 소반들이 있다보니 하나쯤 마련해둘까 싶은 생각이. 평소 쓰는 테이블 위에 두어 소품을 올려둘겸, 정리용으로 써도 좋겠더라고요. 모양과 크기, 종류 등도 메이커스에 올라온 것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맥파이와타이거도 사진 찍어뒀지만 초상권 문재로 패스. 일전에 텀블벅 펀딩으로 만난 적 있던 차 브랜드라 반가웠습니다.

 

 

 

아 그래서.

카페쇼에서는 원래 목표로 했던 드립백 3개를 구입하고는 마음이 편해져서, 그 뒤에는 아무것도 안 샀습니다. G도 비슷했는지, 초반에 마음에 들었던 코스트커피의 밀크티 시럽을 보고는 홀랑 반해서 그 뒤에는 상대적으로 덜 샀습니다. 코스트커피 외에는 델리팜의 두꺼운 식빵 정도만 챙겼네요. 이건 G 덕분에 얻어먹었는데, 두껍고 폭신하고 맛있더랍니다. 그래요, 식빵은 이런 맛으로 먹는 거죠...;ㅠ; 하지만 지방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아 보여서, 온라인 구입처를 더 알아볼 생각입니다. 잔뜩 사봐야 냉동고에 안 들어가니 그냥 서울 갔을 때 구입해오는 쪽이 나아 보이지만요.

 

 

구경하는 재미는 좋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았습니다. 오후에 다른 일정이 있던 G는 가능한 빨리 보고 나오는 것이 목표라 했고, 저도 입장 전에 이미 진이 다 빠져서 가능한 빨리 도는 걸 목표로 했습니다. 그리고 1층 출구를 나왔을 때가 11시 경. 그리고 그 때는 코엑스 입구의 커다란 홀이 입장줄로 가득찼습니다. 허허허허허. 어마어마하더라고요.

 

내년에도 방문할 생각은 있지만, 간다면 토요일말고 금요일에 휴가 내고 다녀오는 쪽이 낫겠습니다. 토요일에 가면, 사람 조심하세요...너무 많아요....;ㅂ;

지난 번에 올린 상품은 사전 공개 상품들이고, 이번에는 실제 판매중인 상품들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일본에 못가니 그림의 떡이지만, 구경이라도 해보지요. 상품 중에 온라인 상점 한정으로 판매하는 머그도 몇 있고 하니까요.

 

음료들 중 이번 크리스마스 신작은 딸기와 벨벳 브라우니 프라푸치노/모카이고, 크렘브륄레 라떼나 생강빵라떼는 이미 s왔던 겁니다. 조이풀메들리 티라떼는 ... 있었던가요. 새로 나온 블렌딩 티인가보죠. 차 음료는 거의 마시질 않으니 뭐...; 일본에 있다면 한 번쯤 도전할지도 모릅니다?

 

너티 모카 마키아토는 모양새만 봐서는 호떡이 떠오르는군요. 음... 씨앗호떡의 분위기가 저렇지 않았던가.

 

 

 

한정 점포 음료는 거의 로스터리 도쿄에서 판매하는 음료들입니다. 티 칵테일은 옛날 옛적에 상수역 근처에서 마셨던 기억이 아련한데, 지금은 아마 점포도 없을 겁니다. 거기 참 맛있었는데 말입니다.

 

 

 

 

메구로 포토 홀은 조금 궁금하긴 하나, 몇 가지 궁금하다고 로스터리 도쿄까지 갈 기운은 없습니다. 여행은 짧고, 체력은 유한하며, 그렇기 때문에 멀리 가기보다는 주변에서 잘, 해결하는 걸 목표로 합니다. 그리고 스타벅스에서 디저트를 챙기기보다는 더 맛있는 집을 찾아가는 쪽이 효율적인 위장관리에 좋습니다. 체력만 유한한 것이 아니라 위장도 유한합니다. 여행갈 때 위장 관리는 맛있는 음식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크흑.;ㅂ; 세 끼와 간식 세 번을 먹던 그 위장은 이미 멀리 가고 없습니다. 이제는 하루 한 끼만 과식해도 파업을 일으키는 연약한 위장이 남아 있을뿐이니, 잘 관리해야죠.

 

 

 

 

앗, 하지만 슈톨렌은 꽤 땡깁니다. 원래 정통 슈톨렌은 가운데 마지팬-아몬드가루 반죽이 들어가야하지만, 전 마지팬 없는 쪽이 좋아서요. 그래서 더베이커스테이블의 슈톨렌을 좋아고요. 거기는 말린과일이 듬뿍 들어가서 더 좋습니다. 사려면 삼청동까지는 가야겠지만, 그래도.-ㅠ-

 

생강빵과자는 캔이 귀엽지만 예쁜 쓰레기임을 잊지 않았습니다. 흠흠.

 

아, 저 크리스마스 티스쿱 따라오는 커피들은 매우 흥미롭지만 참아야 한다...!

 

 

 

크리스마스의 빨강은 확실히 사람의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심장 제세동기라 그런 건 아니고, 연말 특유의 들썩들썩한 분위기를 주도하니까요. 참 멋진데, 데........

한국 스타벅스는 살 생각이 없으니까요. 일본 스벅은 못 가서 못사고, 한국 스벅은 안사고.

 

 

 

 

하지만 아래의 빨강 텀블러들은 조금 많이 취향에서 비켜갑니다. 용량도 애매하고요.

 

 

 

용량 애매하기로는 머그를 따라갈자가 없다.-ㅁ- 게다가 머그 트리는 정말로 쓰기 애매한 걸요. 코끼리는 귀여우니까 연필꽂이로라도 쓴다지만, 트리는 더 애매합니다. 사탕 담아두는데 쓸까요.

스탠리의 남색 텀블러는 조금 끌립니다. 들고 다니기는 편한데, 대신 용량이 조금 작아요. 물병 대용으로 쓰기에는 나쁘지 않습니다.

 

 

저 커트러리는 멋지지만, 1인 가구는 이미 숟가락 젓가락 포크가 넘쳐납니다. 필요할지 모른다며 여럿 장만했더니 안 쓰는 제품이 생겼거든요. 그러니 외면하고 넘어갑니다.

 

 

 

 

베어리스타 병뚜껑은 저 위의 파랑 버전만 보고는 몰랐는데, 아래의 핑크를 보니 호두까기 인형이군요. 호두까기인형과 발레리나. 아. 이건 옆 카톡방에 던져둬야겠습니다.

 

 

 

카드나 오너먼트는 고이 넘어가고. 안 쓰고 집에 쌓아두면 뭐하냐 싶은. 하하하하하하. 자취하다보니 예쁜 물건도 눈에 덜 들어오네요. 하하하하하.

 

 

 

예전이라면 저런 오너먼트 시리즈는 다 모아야해!를 외쳤겠지만, 아닙니다. 그나마 조금 눈이 가는건 스테인리스 머그 정도? 이건 온라인 한정으로 나왔더라고요.

 

 

 

 

도쿄 로스터리 한정의 스타벅스 리저브 달마는 뭔가 싶은데, 달마 안에 커피가 들어 있나요. 각각 콜롬비아, 탄자니아, 파푸아 뉴기니라니 말입니다.

 

 

 

왜 순서가 뒤죽박죽인지는 모르지만, 온라인 상점 한정의 스테인리스 머그 빨강은 뒤쪽에 있습니다. 혹시라도 품절인가 싶어 들어가보니, 그건 아닙니다. 장바구니에 담기 버튼이 활성화 되어 있으니까요.

 

 

내년에는 드디어 갈 수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됩니다. 그래봤자 지금의 체력과 지금의 기력과 지금의 위장 상태로는 정말 소소하게 돌아다니는 정도겠지만, 그래도 갈 수 있는게 어딘가요. 핫핫핫.

 

항공권 예매 후, B님과 수다를 떨었습니다. 도쿄로 간다면 신주쿠 주변을 주로 도는 그 분과 달리, 최근의 제 도쿄 근거지는 긴자 쪽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저도 잊었지만, 최근의 숙소를 거의 도쿄 동쪽으로 잡는 것과 관련이 있긴 할 겁니다. 아키하바라와 간다, 이이다바시, 오오테마치, 유라쿠쵸-히비야 쪽이 최근 숙소였군요. 그야, 신주쿠 주변을 걸어 돌아다니는 것보다, 긴자와 도쿄역을 포함해 그 주변 지역을 걸어 돌아다니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걸어다니는 재미는 그쪽이 더 좋거든요. 게다가 최근의 볼일은 거의 그쪽이었고.

 

그래서 이번 여행도 숙소는 긴자나 그 주변으로 잡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앞서 묵었던 숙소는 간다 쪽이었는데, 거기는 상대적으로 멀어서 말입니다. 경험상 니혼바시 남쪽이 더 재미있더라고요.

 

 

여러 숙소 중 가장 가보고 싶었던, 궁금했던 숙소는 예전에도 한 번 올렸던 긴자의 무지 호텔입니다. 숙소 위치는 상당히 좋아요. 긴자 한가운데라, 문구점 이토야하고도 그리 멀지 않습니다. 게다가 숙소는 작아도, 가구 자체가 무지 제품이라, 테이블 같은 건 특히 써보고 싶더라고요. 고민을 했는데, B님이 아주 적극적으로 뜯어 말리더랍니다.

 

그러니까 일하면서 놀기에는 이런 숙소 참 좋은데. 무엇보다 호텔 방에서 밥 챙겨먹을만한 공간이 따로 있는 거잖아요. 매우 매력적이지요.

 

 

가격만 아니라면.(먼산)

 

어제 올렸지만 1박당 37400엔입니다. 세금 포함이라 해도, 일정 생각하면 무시 못할 가격이지요. 그래서 뜯어 말리는 B님을 뒤로 하고 추가 검색을 해봅니다. 자란에서 트윈베드룸 1실, 2명 숙박, 방당 3만~4만엔 사이의 긴자 주변 숙소를 찾았더니 32개가 나옵니다. 각각의 숙소를 자란에서 들고 온 사진과 함께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먼저 호텔 메트로폴리탄 마루노우치.

 

조식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지만, 무지 호텔 가격보다 적은 가격으로 이런 숙소가 가능합니다. 코너룸이라 불리는 타입이고, 침대 둘에 창가 바로 앞에 작은 테이블이 있습니다.

 

 

 

이쪽은 로열 파크 호텔.

 

그 중에서도 이그제티브 플로어의 디럭스 트윈입니다. 이름이 참 길지요. 해석하자면 높은 층 넓은 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게이트 호텔. 도쿄역 남쪽에 있습니다. 마지막 도쿄여행 때는 오픈 직전이라 못갔던 걸로 기억하고요. 호텔 열기 전부터 상당히 여러 화제를 모았던 기억이 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하여간 그런 곳이라서 이번 여행에서도 숙소 후보에 올라 있었지요. 물론 원래 가격은 이보다 훨씬 낮은 쪽을 잡으려 했습니다. 그래요, 37400엔의 기준에 맞추자면 여기는 이런 방까지도 가능합니다.

 

 

와. 넓다.

일반적인 일본 호텔 트윈룸을 생각하면, 아주 넓습니다.

 

 

호시노야 같은 곳은 무리겠지만, 그래도 도쿄 기준으로 이런 숙소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하니 조용히 무지호텔에 대한 미련을 접게 되네요. 그래도 무지호텔 사진을 볼 때마다 '아니 근데! 그래도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라고 생각하지만. 음..... 그래도 1박에 37400엔은 조금 많이 무리다.OTL

 

 

숙소 결정은 조금 더 두고 보고 할 겁니다. 10월 초에 어차피 서울 올라갈 거라 그 때 G랑 의논하거나 해야지요. 왜 서울에 가냐면, 에바 극장판을 봐야하기 때문입니다. 하하하하...... ... ... 꼭 극장에서 보아야 하긴 하니 음.... 음.... (먼산) 에바의 망령을 완전히 떨어내기 위해서 가야합니다. 에바 보고 나면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할 것이니 이야기하기도 좋겠지요. G는 안보고 저만 보겠지만, 그래도 충분합니다. 하하하.;ㅂ;

 

 

아차. 잊지말고 내일 저녁의 비대면 회의 준비 해야하는군요. 잊지 말아야지.

 

예약하려고 이리저리 찾아보던 중의 캡쳐입니다. G랑 같이 대화하면서 신나게 검색한 기록입니다.

 

 

도쿄의 1월은 태풍도 없어 항공기 결항도 드물고, 날씨도 대체적으로 괜찮습니다. 거기에 보통 설연휴만 제외하면 비수기이기도 하고요. 한데, 다음 1월, 그러니까 2023년 1월은 함정이 있습니다. 추석 연휴가 빠르고, 그 앞쪽도 다른 휴일이 있어서인지 비수기 기간이 짧습니다.

 

https://www.koreanair.com/kr/ko/skypass/use-miles/koreanair/award-tickets/redemption-table

 

공제 마일리지 (2023년 3월 31일 이전)

스카이패스 장기휴면계좌 안내 회원님은 5년 동안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 실적이 없어 스카이패스 휴면 회원으로 전환되었습니다. 휴면 상태에서는 캐시 앤 마일즈를 포함한 마일리지 사용이

www.koreanair.com

 

대한항공 홈페이지에서 찾아온 내년의 성수기와 비수기 기간입니다. 위에 명시된 기간이 아시아권의 성수기고요. 1월의 성수기가 의외로 길지요. 대신 1월부터 7월 성수기 사이에는 다른 성수기가 없습니다. 그 사이에 일본 다녀오려면 다녀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갈거냐 물으신다면, 전시회가 저를 부른다고 답하겠습니다. 꼭 가야하는 전시회가 등장하면 눈물을 흩뿌리며 달릴 겁니다. .. 물론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막히면야 어쩔 수 없겠지요.

 

 

맨 위의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처음 설정했던 기간도 성수기에 들어가 있는 걸 몰랐습니다. 어쩐지 공제 마일리지가 왕복 4만 5천 마일이더군요. 이상하다 싶어서 예약 다 마치고 결제까지 한 다음에 다시 성수기를 확인했더니, 기간이 성수기였습니다. 허허허허허. 당일 취소하면 취소수수료 등을 물지 않기 때문에 잽싸게 결제 취소하고 항공권을 다시 잡았더랬지요. 취소하려고 하니 알아서 그런 팝업이 뜹니다. 당일 취소는 카드 전표 매입 전이라 그런지 하여간 수수료 안 붙는다고요.

 

 

숙소는 아마도 자란으로 찾을 테고, 몇 곳을 골라두긴 했습니다. 원래는 무지호텔 긴자를 가려고 했는데 숙박비를 보고는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이 환상적인 숙소 가격이라니. 방 하나 가격이라 여럿이 가면 저렴하지만, 둘이 가는데도 저 가격이면 머리 아픕니다. 근처의 다른 숙소 가격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고요.

 

 

홈페이지에서 캡쳐해온 F룸의 가격이 그러한데 말입니다. 하하하하. 굉장히 로망의 방이긴 합니다. 모님은 아깝다고 펄쩍펄쩍 뛰시지만, 테이블의 존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저나 G는 꽤 좋아합니다. 공간문제로 호텔 방안에 저런 테이블이 따로 있는 곳은 드물거든요. 도쿄 아니라 다른 곳도 대체적으로 안 보입니다.ㅠ 있다면, 방이 크다는 것이니 다시 말해 숙소 가격도 높지요. 여기는 침대 놓인 모습을 생각하면 폭이 매우 좁긴 한데, 그래도 감안하고 버텨볼만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러기에도 1박에 38400엔은 너무 과합니다.(먼산) 이 가격으로 다른 호텔 들어가고 말죠.

 

 

 

호텔과 기타 등등의 이야기는 그 다음에 더. 항공권을 먼저 잡았으니 이제 남은건 천천히 코스 짜는 겁니다. 이번 여행은 절대 무리하고 싶지 않아요......... 체력이 달립니다....

 

(풍악을 울려라!)

 

 

의 느낌.

 

사진은 가장 최근에 다녀온 일본여행 때, 공항에서 찍은 도라에몽입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삿포로 여행으로, 신치토세공항이었지요. 다음 여행은 도쿄여행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잠정적으로 합의했지만 항공권 끊을 때까지, 아니, 출발할 때까지는 모르는 겁니다. 그 사이 일본에 확진자가 폭증해 외국인 관광객 입국 금지를 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으니까요.

 

 

어쨌건 어젯밤에 발표가 나긴 했나봅니다. 오늘 아침에 탐라가 잠시 시끌하더니, 뉴스에서도 공식적으로 발표했군요. 그리하여 그간 모아둔 통장 잔고를 보면서 여행 계획을 슬슬 짜려고 합니다. 어차피 가는 건 한 겨울이겠지만, 그래도 지금부터 준비해둬야 체력을 비축할 수 있습니다. 요 며칠 간의 비루한 체력을 생각하면 ... .. 아냐, 동행자인 G의 체력을 감안하면 지금의 체력이 적당한지도요? 하여간 자주 쉬더라도 편하게 가기 위해서는 일단 체력을 키워야 합니다. 크흑. 단백질 보충을 더 하고 영양제를 꼬박꼬박 챙겨먹으면서 해야죠. 그래야 한참 전의 이야기지만 강철의 키르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겁니다. 그 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절대 무리라고요. 걷다 보면 벌써 기력이 방전되어 나 쉬었다 갈게-를 되뇌일테니까요.

 

 

여행이 확정되면 그 때부터는 열심히 지를 물건을 생각해야지요. 원화 가치 폭락 상태를 생각하면 아마존 주문은 조금 포기하더라도, 다른 구입 물품 목록은 꾸준히 정리할 수 있으니. 아버지의 주문품도 신나게 구할 수 있습니다. 후후후.

 

무비자로 풀리면서 혹시 한국인은 제외를 외칠까 걱정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비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 항공권은 지금부터 준비하고, 숙소 제약이 있는지 없는지만 확인해야겠네요. 설마 제약하진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ㅂ'a 지난번처럼 여행사로만 예약해서 외국인들의 동선 관리를 하겠다는 포부는 사라졌겠지요? 일일 5만명 입국제한도 풀었으니 그거 관리할 인력도 없을 텐데.

 

그러면 마음 놓고 자란으로 숙소 예약하면 되는 겁니다. 후후후후후후후. 쟈. 그럼 어느 숙소를 뽑아 볼까..?

 

사진은 인사동 북쪽 입구의 비둘기들입니다. 수반에 물 차 있는 곳만 비둘기들이 물 마시거나 목욕하거나 하더군요. 물에 들어가 그런건지, 아니면 갓 성조가 된 비둘기라 그런지 털이 북실북실하게 부풀어 있는 듯한 비둘기가 여럿 보였습니다. 나름 귀엽다니까요.

 

보고 있노라면 엊그제 트위터에서 본 "남자친구가 참새를 보고 '하, 쟤들이 커서 비둘기가 되겠지.'라는 말을 하여 폭소/당황했다."는 트윗이 떠오릅니다. 음, 사실을 알고서 매우 당황하지 않으셨을까 싶더군요. 부디 마음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시력 저하가 심각한 것 같은 생각에, 오랜만에 안과를 다녀왔습니다. 추석 연휴 앞두고 예약을 잡아서 잽싸게 다녀왔는데, 왠지 병원 쇼핑을 당한 느낌이 들긴 하는군요. 사전 검사 하고 나서 짧은 의사의 검진을 거쳐, 안구 건조증 진단을 받고는 약 처방을 받았거든요. 검사비 약 3만, 약값 약 5만. 그렇게 3개월 어치의 안과 약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몇 년 만에 검진 받고, 시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안경을 바꿀 정도는 아니며, 안구건조증이 약간 있는 것 외에는 별 이상 없다고 하니까요. 다행이라 생각하고 넘어가야죠.

 

 

난시와 근시가 동시에 있는 덕에 라섹이든 라식이든 뭐든 안할 생각입니다. 획기적인 기술이 있다면 모를까, 난시가 있으니 렌즈를 삽입해도 안경을 써야 하겠더라고요. 게다가 운전할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하니 벗을 생각도 안들고요. 워낙 오랫동안 안경을 써와서 쓰는 쪽이 익숙하기도 합니다.-ㅁ-/

 

 

피부과는 지난 번에 다녀왔고, 안과는 이번에. 음, 다음에는 치과 차례일 것 같아 슬슬 등골이 오싹합니다. 언제 한 번 가서 치과도 정기 검진 받아야 하는데, 걱정되네요. 그냥 이번에는 스케일링 받으러만 다녀올까..?

지난 번은 사전 공개였고, 발매일은 오늘입니다. 메일이 왔더라고요.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하니 전체 상품이 주르륵 나옵니다. 그런 김에 오늘도 날로 먹는 블로그 글쓰기 시작합니다.-ㅁ-/

 

 

음료는 중심 음료가 이미 공개 되었더랬지요. 마론 카시스 프라푸치노가 기본이고, 동일본과 중일본, 서일본이 각각 나눠서 몽블랑 라떼와 허니 마론 라떼, 군밤 라떼를 팝니다. 마시고 싶으면 그 지역으로 가라는 거죠. 그 외에 스타벅스 블론드 라떼의 오트밀크 버전이 등장했고, 너티 모카 마키아또가 일반 버전과 로스터리 도쿄Rostery Tokyo 버전으로 나뉘어 나옵니다. 로스터리 도쿄 매장에는 크렘 브륄레 라떼, 소이아삼 시트러스 블럭 티 라떼(뭐냐 이건..), 아몬드 加賀棒호지차 라떼, 오트 마제스틱 차이 우롱티 라떼 등이 나옵니다. 아니... 더 있긴 한데 일일이 다 이름 적자니 너무 많잖아요. 이번에 보니 다양한 무알콜 칵테일 형태의 차들도 나오나봅니다. 거봉 커피 와인 쿨러라든지, 스파이스 애플 사이다 티 소다라든지. 가격도 높은 편이고요.

 

 

음, 일단 그릇들은 취향 아닌 걸로 하고 싶지만, 중간에 들어간 로스터리 도쿄 한정의 바람종, 풍경은 매우 끌립니다. 게다가 이거 JIMOTO라고, 지역 제작 상품 라인으로 나온 거더라고요. 지모토로 나온 제품 중 마음에 드는 것이 몇 있었는데, 판매처가 매우 한정적이라 손을 못댔습니다. 풍경은 츠가루(쓰가루) 해협 쪽의 제품인 모양이군요. 하. 예쁘다.;ㅂ; 하지만 저거 그림의 떡....

 

 

 

 

아이스드립 세트는 그렇다 쳐도, 저기 로스터리 도쿄 한정의 발뮤다 더 포트 스타벅스 버전은 꽤 재미있네요. 발뮤다와 합작으로 고오급 라인을 많이 뽑아내는 모양인데, 흐음...?

커피에 곁들이는 여러 음식들도 일본 스타벅스 답게 맛있어 보입니다. 물론 여행 가면 다른 음식 먹느라 스타벅스는 뒷전이었지만, 하여간. 마론 파운드케이크는 좀 땡깁니다. 쓰읍. 하지만 올해도 무리고, 내년에도 가능할지 알 수 없군요. 하하하. 비자 언제 풀어줄거니.;ㅂ;

오랜만의 일본 스벅 정보입니다. 가을 한정 신상품이 마론카시스라는데, 궁금하면서도 그다지 마시고 싶지 않은 기묘한 콜라보. 마론은 단데 카시스는 신맛이잖아요. 프라푸치노에서 이 맛을 어떻게 섞을지 궁금하면서도 궁금하지 않습니다. 라떼는 또 버전을 여럿 내놓는 모양이고요.

 

 

 

마론 카시스도 아니고 마로네 카시스 프라푸치노. 모험해보고 싶은 마음과 아닌 마음이 뒤섞입니다.

 

 

그런 점에서, 동일본과 가운데 일본(..), 그리고 서일본을 나눠 판매한다는 라떼는 궁금하더라고요. 동일본은 몽블랑 라떼, 중일본은 꿀마론 라떼, 서일본은 군밤라떼. 서일본의 군밤라떼를 보니 니시키시장의 군밤이 떠오르는데.ㅠ_ㅠ 하, 언제 다시 가서 먹을 수 있을까요.ㅠ_ㅠ

 

 

 

 

리저브점 한정 메뉴도 있습니다. 로스터리 도쿄에서는 너티 모카 마키아토를 판답니다. 리저브점에서도 팔지만 가격이 조금 다릅니다. 헤이즐넛 향료와 아몬드우유를 썼다고 하네요. 리저브점에서도 일부에서만 판다니 판매 매장 정보를 별도로 확인해야하나봅니다.

어차피 해봤자 여행을 못 가니 의미 없지만.OTL

 

 

 

디저트에는 가을이니, 몽블랑과 밤파운드케이크, 그리고 홍옥이 들어간 커스터드 애플파이가 추가됩니다. 홍옥이 슬슬 나올 때가 되었던가요. 따로 주문해서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되겠지만, 한 번 만들어 보면 압니다. 사먹는 쪽이 훨씬 편하다는 것을요. 하하하하.

 

 

커피 콩이나 기념 텀블러는 딱히 땡기는 것이 없고, 아래쪽의 토끼들 그림은 조금 마음이 가지만 마음을 접습니다. 현재 환율 생각하면 직구할 마음이 들다가도 바로 사라집니다. 9월 1일에 전체 상품이 나오고 나면 또 마음 가는 제품이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그 사이 일본 스벅 메일링을 받고도 안 올렸던 건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 그랬는데, 아직도 마음은 안가십니다. 크흑. 언제쯤 마음 편히 여행 다닐 수 있으려나요.;ㅂ;

양양 다녀온 이야기를 적었던 맨 앞 글(https://esendial.tistory.com/9192)에 적었던 것처럼 테라로사 사천점은 아버지의 추천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업무 때문에 저보다 강원도에 자주 오가는 터라, 테라로사도 여러 번 가보셨나봅니다. 테라로사 중에는 사천점이 바다가 보여서 좋다고 하신 걸 보면 말이지요. 한참 전에 고양이 생협 모임으로 강릉여행 갔을 때는 테라로사도 지점이 하나 였다고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밤골에 있는 본점은 바다와는 거리가 멉니다. 광화문에 테라로사가 생긴 덕분에 갈 일도 없었지만, 거기에 보헤미안도 그 사이 상암점 등등의 분점이 생겼지만, 바다가 보이는 테라로사 지점은 생각도 못했네요.

 

 

 

 

보헤미안커피공장점에서 남쪽으로 도로를 타고 조금 더 달리면 오른편에 테라로사 지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카페들은 오른편에 있더라고요. 그래야 바다가 잘 보이나봅니다.

 

 

 

사천점도 여긴가 아닌가 긴가 민가 했는데, 나무 사이에 있는 꽤 큰 건물이더군요. 테라로사 표지판을 보고 잽싸게 들어가 차를 세웠습니다. 저기 멀리로 바다가 보이는군요. 이날은 날이 흐려서 예쁘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대신 덜 더웠으니 괜찮습니다. 어차피 바다 보러 온 것도 아니고, 커피 마시러 온 것을요. 바다가 아니더라도 여기 풍광은 상당히 멋집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다시 양양으로 올라갈 생각이었던 터라 마음은 급합니다. 차 밀리기 전에 서울 도착해야하니까요. 금요일 저녁의 서울은 교통지옥. 경부고속도로 안탄다고 해도 밀리니 일찍 들어가는 쪽이 좋습니다.

 

 

 

 

광화문 테라로사에서는 못본듯한 커피 두 종을 주문합니다. 하나는 피지 브랜드였나. 아이스전용이었고, 다른 하나는 강릉 블렌드입니다. G는 이 더운 날에 무슨 뜨거운 커피냐는 눈으로 바라봤지만, 에어컨 잘 나오는 실내에서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는 쪽이 건강에 좋습니다. .. 정정. 덜 춥습니다. 대개 외부에서 들어오는 손님 때문에 실내온도가 상당히 낮으니까요. 그리고 날이 그렇게 썩 덥지 않은  것도 있어서 이날은 따뜻한 커피를 시킵니다.

드립커피는 따뜻한 쪽이 더 맛있기도 하다고요.'ㅠ'

 

맛있는 커피라는 건 두말해야 잔소리입니다. 풍광도 좋고, 커피도 맛있습니다. 잠시 미뤄뒀던 소설-아마도 이때는 회귀로 초월하는 대마법사-을 좀 읽고, G는 옆에서 뜨개질을 합니다. 일부러 카페에서 뜨개질 하겠다고 들고왔으니까요. 만드는 건 아마도 컵받침.

 

 

 

 

파타고니아 양양점은 여기서 대략 30분 정도 걸립니다. 저는 초행이었지만 G는 한 번 가봤답니다. 이전에 L을 데리고 양양 해변가에 놀러갔거든요. 그 때 타일러서프샵 바로 옆에 붙은 파타고니야 양양점을 가봤답니다.

 

파타고니아는 이름만 들어보고 별로 신경 안쓰던 브랜드인데, ESG를 실천하는 브랜드로 유명해지기도 했고, 관련 책도 나왔고, 거기에 G가 입어보라며 빌려줬던 둥근목반소매티(..)의 질감이 좋아서 관심은 있었습니다. 그래서 G가 커피 여행을 두고 망설일 때, 다녀오자고 제안할 수 있었던 거지요. 서울에도 매장은 여럿인데, G말로는 양양점의 물건이 더 많답니다.

 

 

 

그러니까 머그로 표현하자면, 서울은 매장도 넓고 더 크지만 같은 머그를 10개 갖다 놓는 거고, 양양은 다른 머그로 10개가 있는 거야.

 

음. 당연히 그러면 종류가 더 다양한 지점으로 가야죠. 둘 다 다녀온 G의 말이니 그러려니~ 생각하고 갔습니다. 그리고 가서는 G의 폭주가 이어졌고요.

 

방문한 시점에서 한 벌 쯤은 사둘까 생각했는데 한 벌이 아니라 두 벌이 되었습니다.

 

 

 

G와 취향이 같기도 하지만 또 다르기도 합니다. 겹치는 건 단 한 벌도 없었고, 다른 옷으로 골랐습니다. 그야, 커플티를 입을 생각은 없었기 때문이고요. 가격은 높지만 천을 만져보면 나름 이해도 됩니다. 위의 겨자색 티셔츠는 사락사락 손에 감기는 질감이 꽤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진한 남색은 부들부들하니 좋고요. 그래요, 걱정하는 건 카드값을 지불하는 미래의 나이지, 지르는 시점의 내가 아닙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런 핑계로 새 옷을 샀고, 신나게 입고 있다는 이야기로 끝.

올 여름 여행은 이제 끝이니 다음 겨울 여행을 기다려봅니다. 쟈, 이번엔 어디를 가게 되려나. 눈 내리는 강릉도 좋긴 한데 눈길 운전은 조금 많이 위험하단 말입니다. 무엇보다 이번에 조수석 탑승했던 G가 몇 번이고 속도 줄여를 외쳤던 터라 같이 가줄지 어떨지 확신이 안서는군요.'ㅂ'a

 

여튼 장거리 여행도 이제는 그럭저럭 가능합니다. 이번 여행은 그 점을 확인할 수 있었군요.

 

 

이름이 참 길지요. 박이추는 보헤미안커피의 1대 주인인 할아버지 성함입니다. 원래 이름은 보헤미안커피였지만, 할아버지의 이름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가게이름에 아예 주인 할아버지의 이름을 넣은 모양입니다.

 

 

찾으면 제 블로그에도 주문진에 있는 본점에 커피와 모닝세트 먹으러 다녀온 기록이 몇 번 있을 겁니다. 그 중 한 번은 고양이생협 모임에서 다녀왔고요. 그 때 운전자는 ㄹ이었고, 마티즈인가를 끌고 다녀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강릉의 여러 맛집을 둘러보는 코스였지요. 그래요, 그런 적도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도 경차를 끌고 갔습니다. 확실히 경차가 좋습니다. 무엇보다 비용이 적게 듭니다. 기름은 경차사랑카드로 주유하면 할인되고, 톨게이트 비용은 반값입니다. 이번에는 바람이 덜 불어서 차체가 붕 뜨는 느낌(...)도 덜했고, 비가 오락가락한 덕분에 날씨도 흐려서 많이 덥지도 않았습니다. 올라오는 길에는 해가 쨍하게 나는 바람에 서울-양양고속도로를 달리면서 터널의 암순응과 터널 밖의 명순응을 오가느라 고생했지만 말입니다.

 

여행의 발단은 어제 이야기를 대강 풀어 놓았지만, 여름 휴가 시즌 전에 어디 좀 다녀오고 싶은데, 제주도는 사람이 많아서 싫고, 어차피 제주도에 가도 지난 겨울 여행 때처럼 커피만 신나게 마시러 다닐테니 차라리 커피성지 강릉으로 가자는 대화였습니다. 그 대화가 발단이었고, 물꼬가 되어서 그 다음에는 '파타고니아 양양점에 가자'는 쇼핑 이야기까지 이어졌고요. 쇼핑 이야기는 이 다다음 글에 풀어 놓도록 하고, 여기서는 보헤미안커피까지 가는 이야기를 잠시 풀어 보지요.

 

차를 끌고 가겠다고, 그것도 경차라고 하니 주변에서는 마뜩찮은 눈으로 바라봅니다. 일단은 작은 차라 사고가 났을 때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하고, 고속도로를 달릴 수 있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고요. 아니 왜요. 평소 자동차 전용도로나 고속도로도 잘 타고 다닙니다. 그게 한 두 번도 아니었는 걸요. 하기야 유료도로를 거의 타지 않다보니 하이패스가 제대로 작동되는 줄도 모르긴 했지만 말입니다... 다.....

 

혹시 몰라서 G도 운전 가능하게 만들어 놓느라, 일시적으로 자동차보험을 돌려뒀습니다. 평소에는 성인 1인 운전하는 특약으로 들어두어서 다른 사람들은 운전을 못하지만, 여행 다녀온 어제는 0시부터 24시까지 다른 사람도 운전 가능하도록 걸어두었지요. 1일 5천원이었습니다. 당일치기 여행이라면 해둘만 하더라고요. 4일 여행이라면 2만원 정도 드는 셈이네요. 장기라면 조금 부담되겠지만 안전하게 여행다니기 위해서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운전은 저만 했습니다. 원래는 제 차도 G가 몰던 차였지만, 오래 운전대를 놓았더니 다시 운전할 자신이 없다던가요. 넵, 조금 특이한 차이지만 1종대형은 아닙니다. 경차니까 그럴리 없지요.

 

 

보험 정리도 해뒀고, 기름도 잘 넣어뒀으니 문제는 없습니다. 경차라서 혹시 중간 주유를 할지도 모르겠다 생각했지만 그럴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돌아오기 전에 기름을 빵빵하게 넣어두기는 했습니다. 돌아와서는 바로 지방으로 내려올 생각이었으니까요.

덕분에 마음은 편하지만 지금 몸은 좀 불편한 상황이긴 합니다.-ㅁ-a 어제 서울부터 강릉, 양양까지 왕복 운전을 한데다, 10분 남짓 쉬고는 다시 지방까지 운전했으니까요. 덕분에 엊저녁에 꾸벅꾸벅 졸았지만, 오늘은 아예 감기 기운 비슷하게 올라와서 코로나19인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인후통이 아니라 재채기 연발인걸 봐서는 감기인가봅니다. 하하하하하. 감기 올만 하죠. 체력이 떨어졌을테니까요. 감기약 먹고 쉬는 중입니다. 미리 내려와서 다행이야...;ㅂ;

 

그래서 말이지만 체력 안배 잘하셔야 합니다. 저야 당일치기로 무리해서 다녀온 것이지만, 아니면 느긋하게 쉬다 오세요. 운전할 때는 괜찮다 생각했지만 의외로 힘들었나봅니다. 하하하하...

 

 

 

 

생협 커피기행 때도 그랬지만, 대체적인 제 커피취향은 테라로사보다 보헤미안커피쪽이었습니다. 다만 이번은 조금 달랐군요. 각 테이블마다 있었던 저 안내문을 보면 아시겠지만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1시간. 그래서 보헤미안커피공장점에서는 모닝세트에 몽블랑만 주문했습니다. 11시까지 주문 가능하다던데, 커피나 홍차 중 선택할 수 있는 모닝세트는 다른 커피로 바꿀 수 없습니다. 아예 따로 한 잔 시켜야 하더군요. 고민하다가 일단 세트를 먹고 생각하자 싶어 넘어갔고, 지금은 조금 후회중입니다. 쿠바 크리스탈을 마셨어야 했어..;ㅠ; 카페인 과다라고 해도 마시는 쪽이 좋았겠더라고요. 주문은 그 때 바로 하고요. 두 잔을 마시더라도 음... 음...

 

한 시간이 의외로 짧아서 먹고 나서 한 잔 더 주문하기는 쉽지 않겠더라고요. 뭐, 한 시간이 아니라 30분 만에 해치우고는 아버지가 추천한 테라로사로 갔으니까요.

 

 

 

커피그릇은 도자기지만 모닝세트는 아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접시를 들면서 생각보다 가볍다고 느꼈거든요. 중요한 건 그릇이 아니라 음식이지만요. 샐러드 소스는 땅콩과 간장을 넣은 소스로 간간하지만 맛있습니다. 잘 어울리더라고요. 달걀은 완숙 삶은 달걀이었고, 버터와 메이플시럽은 오뚜기제품입니다. 잼이 아니라 메이플시럽이 나와서 놀랐지만, 이게 또 달걀이랑 먹으니 맛있더라고요. 버터도 메이플 시럽도 빵에 발라서 싹싹 맛있게 비웠습니다.

 

먹는 동안 잠시 G는 딴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랑 첫 일본 여행 갔을 때, 호텔 조식으로 나왔던 양식 세트가 기억에 남았다고요. 이렇게 토스트한 빵과 함께 나온 세트가 인상적이었다고. 프린세스 가든이었나? 라고 말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첫 일본여행의 숙소는 다른 곳이었습니다. 아사쿠사 스카이코트호텔. 거기도 비즈니스 호텔이라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아사쿠사 주변은 가서 놀 곳이 마땅치 않아서 그 뒤에는 한 번도 가질 않았지만요. 프린세스가든호텔은 페루의 모 부패대통령과 관련 있다는 말에 그 다음부터는 안갔고, 신주쿠파크호텔은 여행 한참 다닐 초반에 갔고 그 뒤에는 안 갔더랬......

 

하여간 보헤미안커피의 모닝세트는 일본여행의 비즈니스 아침 조식을 떠올리게 하는 아련한 추억의 맛입니다. 맛없으면 그런 생각도 안나겠지만, 추억을 불러올리는 그런 맛이네요.

 

 

 

몽블랑은 무난합니다. 주문하니 팥이 들어갔는데 괜찮겠느냐고 물어보더군요. 맨 아래는 파이지, 그 위에 초콜릿코팅한 머랭쿠키, 그 위에 케이크시트-제노아즈를 올리고 팥앙금과 보늬밤과 밤크림섞인 우유크림 등으로 마무리했...을 겁니다. 아마도 그랬을 거고요. 어디서 본 조합인데 그게 어디인지 가물가물하네요. 공급받는 건가 싶기도...? 여튼 커피와도 괜찮은 조합입니다.

 

 

 

2층 창가자리에 앉아도 도로 너머에 있는 바다가 보입니다. 이 도로를 따라 있는 카페들은 거의 바다가 보이지 않을까 싶고요. 보고 있노라면 바다가 보이는 집이나 별장 개념의 두 번째 집도 나쁘지 않겠다 싶은데, 그런 돈이 있을리가요. 하하하하하. 세컨드하우스는 커녕 퍼스트하우스부터 챙깁시다.

 

 

 

아 그러니 테라로사 이야기는 그 다음에. 이쪽 이야기도 그리 길지는 않을 겁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양양은 서울에서 부산보다 가깝습니다. 오늘 다녀오면서 지리로서만 알고 있던 사실을 몸으로 체감하니 확실히 다르네요. 지금 온몸이 축축 늘어져 뻗을 것 같지만 그래도 간단히는 적어 두렵니다.

 

 

올 여름의 처음이자 마지막-은 아니고. 지난 번은 워크샵이었지만 모모스커피 다녀온 건 여행이지요. 그래서 처음은 아니고, 마지막은 맞을 겁니다. 앞으로 다른 일정은 없거든요. 무엇보다 같이 놀러갈 사람이 없습니다. 하하하하. 사람 만나는 일을 즐기지 않으니, 여행 같이 갈 사람도 없지요. G 아니면 마음 편히 부려먹고 부려먹히면서 다닐 수도 없으니까요. G는 G 나름의 일정이 있으니 이번 당일치기 여행이 올 여름의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다음 번은 아마도 겨울일까요.-ㅁ-

 

 

사진은 테라로사입니다. 테라로사 광화문점이 아니라 사천점이고요. 경남 사천이 아니라 사천면에 있어 사천점입니다.

 

 

 

강릉시 사천면.. .. ... 아. 시에 면이 들어가기도 하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보통은 읍에 면단위가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하여간 테라로사 사천점은 강릉시 사천면에 위치합니다. 얼핏 봐서는 바다에서 좀 떨어져 보이는데, 지도상의 착각입니다. 상당히 멋진 풍경이라 가볼만 합니다.

 

 

원래 이번 커피기행(..)은 커피 마시러 강릉 갈래? 에서 출발했습니다. 일전에 보헤미안커피 주문진 본점만 있던 시절, 커피 한 잔 마시겠다고 주문진까지 버스 타고 다녀온 적도 있었기 때문에 가자고 생각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저나 G나 둘 다 운행할 수 있는 차가 있으니 버스타러 멀리 갈 필요도 없고요. 여러 지점 다니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자, 고 날짜만 잡아 놓고는 아무런 생각 없이 일정이고 뭐고 생각 안하고 있다가, 그냥 보헤미안커피 지점 중 가보지 않은 곳이 있으니 거기부터 가자고 잡고, 거기에 다른 커피점 한 곳과 여행의 꽃인 쇼핑을 즐기기 위해 파타고니아 양양점을 같이 끼워 넣었습니다. 그랬는데, 뒤늦게 저랑 G랑 여행 간다는 걸 들은 아버지가 전화를 걸어서는 "테라로사 사천점이 풍광이 좋으니까 거기 꼭 가봐. 멋있어."라고 하신 덕에 같이 끼워 넣었지요. 보헤미안박이추커피공장과 저 테라로사는 생각보다 가깝습니다. 보헤미안커피공장에서 8분 정도 도로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테라로사거든요. 물론 테라로사라, 광화문점이 얼핏 떠오르는 분위기이긴 합니다. 강릉블렌드와 강릉커피콩빵이 있지만 뭐... 그보다는 풍광이 더 좋긴 하더군요.

 

 

엉뚱한 이야기가 길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주말에 정리하겠습니다. 양양은 다음에 한 번 더 제대로 방문하고 싶었고, 다음에 간다면 숙박하는 것도 괜찮겠...지만 제 성격상 좋은 숙소가 아니면 안되니까요. 이건 좀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여튼 새벽 6시에 시작된 당일치기 여행은, 보헤미안커피공장에서 모닝세트를 먹고 테라로사에서 커피 한 잔을 더 마신 다음, 파타고니아 양양에서 파산까지는 아니지만 카드가 부담될 정도의 쇼핑을 하고는 서울로 돌아와 G를 내려주고, 다시 저는 지방으로 내려오는 일정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주말은 잘 쉬어야 월요일도 출근을 하지요. 그러니 조금 무리라더라도 왕복 360km + a를 소화한 거고요. G나 어머니나 제가 괜찮을지 걱정했더란.... 아니, 뭐, 약간 더위 먹었는지 아닌지 수분 부족인지 뭔지 모를 상태인 것 빼고는 괜찮습니다. 외려 KTX로 다녀온 부산 일정보다 몸과 마음이 편합니다. 확실히 양양이 부산보다 가까워 그런지도요..?

지난 주말에 잠시 저~ 멀리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직접적인 업무는 아니지만 워크샵으로 다녀온 일입니다. 워크샵의 구체적인 내용은 여기 말고 따로 올릴 예정이고, 여기는 모모스 커피에서 커피 마신 이야기를 올릴 겁니다.'ㅂ'a

 

 

부산 워크샵은 갈지 말지 조금 많이 고민했습니다. 일단 부산이 매우 멀고요, 부산까지 가는 길이 너무 복잡합니다. 게다가 차를 끌고 가지 않는다 해도 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더라고요. 여유자금이 빠듯하던 때라 한창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다 일단 가기로 하고 나니, 아예 일찌감치 내려가서 모모스 커피에 가면 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집합이 부산역에서 점심 시간 조금 전. 그리고 점심을 먹을 테니, 일찍 내려가서 모모스 커피에서 뒹굴 거리면 되겠다는 생각....

 

 

그리고 모모스커피를 찾아봤습니다. 그나마 부산역에서 다닐만한 곳이 본점이더군요. 다른 곳은 멉니다. 부산역에서 편도로 약 35분 걸립니다. 그것도 부산역 앞의 도시철도를 타고 온천장역에 가면 된답니다. 앞서 모모스커피를 가셨던 D님께, 온천장역 바로 앞이란 이야기를 듣긴 했지요.

 

집합시간이 점심 때. 그러면 부산역에 몇 시까지 도착해야 왕복 1시간을 넘는 카페를 다녀올 수 있을까. 답은 3시간 전이었습니다. 시간 넉넉하게, 편하게 다녀오려고 하니 그 정도는 있어야 겠더라고요. 2시간 넘게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답입니다. 그럼 부산역에 9시까지 도착하는 방법은?

새벽에 일어나서 이동하면 됩니다. 하.......... 4시 반에 일어나 준비했습니다.ㅠ_ㅠ

 

 

온천장역 1번 출구로 나가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니, 길 건너편의 시야 아랫부분에 모모스커피가 보입니다. 지도를 붙들고 가지 않았다면 그냥 지나쳤을 겁니다. 지도로 내 위치를 보고 바로 근처라는 걸 알았으니 뒤늦게 깨달았던 거죠.

얼핏 보기에는 작아보이지만, 왼쪽의 출입문을 통해 섬돌을 밟고 내려가면 정원과 건물이 함께 보입니다. 원래 다른 용도로 사용되던 건물을 카페와 로스터리-배전공장으로 쓴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얼핏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왜 모모스커피를 방문하려 했느냐에 대해서도 안 적었네요. 바리스타챔피언십 우승자가 모모스커피 출신이었거든요. 몇 번 새벽배송을 통해 커피드립백은 마셔봤지만, 본점에서 커피를 맛보는 건 또 다르니까요.

 

 

 

 

드립 도구는 하리오의 V60. 헐. 저 스케일 저울은 하나 쓰고 싶었...지만 아직 구입을 못했지요. 왼쪽에서 보이는 흰색 텀블러도 약간의 물욕이 들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약간. 여기서 커피를 왕창 사갈 예정이었던지라 참았습니다.

 

 

 

드립백뿐만 아니라 캡슐도 있습니다. 캡슐은 네스프레소의 기본 캡슐인데, 그래서인지 아예 머신도 함께 판매를 하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캡슐은 편하지만 맛은 제 취향이 아닙니다. G가 구입한 버츄오도 잠시 빌려다 써봤으나, 급하게 카페인을 수혈하고 싶지만 너무 힘들어서 커피도 내리기 싫다는 상황이 아니면 마시고 싶지 않더라고요. 저는 드립이 제일 좋습니다.

 

 

드립백과 커피콩과 마실 커피, 그리고 간식을 주문한 다음에는 적당히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2층도 있지만 거긴 올라가지 않았고요. 1층 어드메에 혼자 앉아 빈둥거립니다. 시간이 여유로우니 마음도 편하네요. 게다가 워크샵-일 때문에 왔지만 시작은 여행처럼 움직이니까요. 이날 오후는 조금 많이 힘들었습니다만...

 

 

 

 

안쪽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는데 나무 하나가 확 들어와 박힙니다.

음?

으으으으음?

저 익숙한 잎사귀는? 작년에 뿌리파리 잡겠다고 설치다가 실패해서 결국 보낼 수밖에 없었던 커피나무? 그것도 보통의 커피나무가 아니라 크고 아름다운 커피나무입니다. 보고 있노라니 다시 한 번 커피나무를 심어볼까 고민되잖아요. 집에 죽어나가는 식물이 하나 둘이 아닌데도 또 그런 생각을 하게 되네요.

 

 

 

 

진동벨이 울려 다녀옵니다. 이날의 주문한 커피는 엘살바도르였습니다. 최근에는 거의 인도네시아 쪽만 마시다보니 엘살바도르는 마실 일이 드물어서요. 커피는 잔에 약간 담겨 있었고, 나머지 대부분은 커피서버에 담겨 있었습니다.

같이 주문한 간식은 레몬파운드였습니다. 에그타르트도 먹고 싶었고, 다른 간식도 궁금한게 많았지만, 곧 점심을 먹을 거라 꾹꾹 눌러 참았습니다.ㅠ

 

 

 

그리고 커피를 다 마시고 나니 보이네요. 킨토의 슬로우 서버입니다.'ㅂ' 킨토 참 예쁘죠. 하나 살까. 하지만 서버 잘 쓰지도 않으면서 사두면 뭐하나요. 하하하하하....

 

 

 

커피 다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서기 전에, 커피나무 옆으로 보였던 작은 문으로 나가봅니다. 여기도 뭔가 있는지 사람들이 오가더라고요. 과연. 멋진 나무와 대나무, 그리고 분위기 좋은 정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날이 덥지만 않으면 여기서 커피를 즐겨도 좋을 텐데, 데.......... 봄가을에는 경쟁이 치열하겠지요.

 

 

 

사들고 온 원두는 부산 블렌드였습니다. 취향보다는 가볍게 볶았지만, 제 취향은 프렌치로스팅에 가까우니까요. 평소 마실 때도 에스프레소 블렌드를 집어다 진하게 내려 마십니다. 하지만 부산 블렌드는 산뜻하면서도 그 산미가 거슬리지 않습니다. 신기하네요. 제 입맛이 바뀐 건지, 아니면 커피가 취향을 넘어설 정도로 맛있는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뭐. 다음에는 온라인으로 주문해볼까 합니다.

 

 

https://www.momos.co.kr/

 

모모스커피 Specialty for All

산지 직거래 스페셜티 커피의 대표 브랜드

momos.co.kr

 

드립백도 종류 다양하니, 여럿 맛보고 취향대로 고르면 되겠네요.'ㅠ'

 

눈썰미 좋은 분들은 어딘지 짐작하실지도? 힌트는 사진 안에 있습니다. 하리오의 V60 드립퍼나 101필터, 네스프레소 캡슐 머신은 흔히 볼 수 있지만 그 옆의 커피 드립백은 아니거든요. 드립백 하단에 장소 이름이 있습니다.

 

 

모종의 사유로 어제 부산 갔다가 오늘 올라온 참입니다. 국내 여행은 체력이란 걸 뼈저리게 느끼고 왔지요. 어제야 그렇다 쳐도, 오늘은 아침 9시 전에 숙소에서 출발해, 지방에 돌아오니 오후 4시였습니다. 그리고 씻고 정리하다보니 5시까지 아무것도 못 먹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수습중입니다. 자칫하다가는 열사병 걸리기 딱 좋겠더라고요. 커피가 마시고 싶은 마음에 이 무더위에 커피 사러 30분 넘게 돌아다녔거든요. 아침에도 나서기 전에 커피 마시는 걸로 끝이었고, 기차 시간이 아슬아슬해서 어묵이고 뭐고 챙길 겨를도 없이, 복순도가 막걸리(..)만 구입하고 바로 열차에 탔습니다. 아, 막걸리는 제 몫이 아니라 선물용이었습니다. 저는 막걸리를 썩 즐기지 않거든요. 어차피 집에 카카오메이커스에서 구입한 샹그리아가 두 병이나 있습니다.

 

https://makers.kakao.com/items/100036777

 

경북 의성 복숭아와 제주 한라봉을 넣은 츄퍼피치 샹그리아 (비알콜/성인용)

한낮의 더위를 식히는 샹그리아 한잔

makers.kakao.com

 

츄퍼비치 샹그리아라고, 원래 있던 제품을 새롭게 내면서 카카오메이커스에 먼저 소개한 모양입니다. 네이버 스토어에 올라온 가격보다 저렴하더라고요. 그리하여 충동구매로 세 병 구입했고, 한 병은 G에게 보냈습니다. 그러니 걱정해야할 쪽은 제가 아니라 G입니다. 복순도가 빨간쌀막걸리와 샹그리아 한 병이 G의 몫이라..'ㅂ'a 아버지께도 물론 한 병 드렸지요. 막걸리는 6도라 그래도 다른 술보다 나을거라고 애써 생각해봅니다. 다른 걸 사가자니 당뇨와 혈압 걱정하시는 부모님이 썩 반기지 않을 것 같아서 골랐더랬지요. 하하하하.

 

오후 5시에야 엉덩이 붙이고 앉아 쉬다가, 또 청소기 돌리고 설거지 하고, 내일 출근 준비 하다보니 갑자기 허무함이 몰려오는데, 아마도 내내 커피 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아 그런 모양입니다. 살짝 도는 느낌이 들었을 때는 열사병이 생각나면서 아차 싶더라고요. 정말 어디 돌아다니는 것도 체력이 필요합니다. 서울이 아니라 지방에서 출발하는 국내 여행은 특히 더하네요.ㅠ

 

 

 

아. 그래서.

내일은 독서기록 올리고, 모모스커피 다녀온 이야기는 화요일쯤 올라갑니다. 업무일정이었던 지라 방문기는 이쪽에는 안 올립니다. 올린다 해도 아마 비공개로 올리고요. 자. 오늘은 일요일이니 종이책 마저 읽어치우러 갑니다. 하.. 진짜 이건 읽어 치우는 기분이야.ㅠ_ㅠ

일본 스타벅스 메일링은 꾸준하게 받아서 봤지만, 올리는 건 오랜만입니다. 이번에는 신작 프라푸치노 이름이 귀여워서 올릴 마음이 들었지요.

 

왼쪽 하단의 이름. 桃MORE 프라푸치노. 한국어로는 도모어가 뭐냐 싶지만, 일본어로 읽으면 모모 모어 프라푸치노가 됩니다. 말장난인거죠.-ㅠ-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다면 스타벅스 근처에도 가고 싶지 않을 메뉴지만, 좋아한다면야 반길 메뉴입니다. 그래봤자 그림의 떡이지요. 사진의 음료지만 그림의 떡. 일본여행 개인 관광비자는 아직도 풀리지 않았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인 전체 다요.

 

 

 

백도와 얼그레이 케이크, 크림시폰케이크도 이번 신작인 모양입니다. 왼쪽의 타르트 같아 보이는 케이크는 사진 그대로만 나온다면 굉장히.... 굉장히 맛있겠네요.;ㅠ;

 

도넛과 샌드위치는 건너뛰고,

 

 

왼쪽의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얼핏 보고는 우유통인가 생각했습니다. 그, 배달용 우유통이 언뜻 생각나는 모양새입니다. 그 옆은 스탠리와의 협업 제품이군요.

 

 

 

스탠리 협업제품중에는 뜨개질, 그러니까 니트 패턴 같아 보이는 이 컵도 귀엽습니다. 하지만 살 생각은 없고요. 355ml는 상당히 애매한 크기거든요. 전 큰 컵이 좋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머그가 좋아요. 요즘 애용하는 이중컵 스테인리스 머그는 가볍고 넘어질 염려도 거의 없어서 좋습니다. ... 집에서 쓰는 스탠리 스테인리스 텀블러는 몇 번 엎어서 고생했거든요. 덤벙거리는 평소 행동 때문에 안정감 있는 머그 쪽이 좋습니다.

 

 

 

이 뜨개질 무늬는 유리컵도, 도시락으로도, 재활용 리브(컵 홀더)로도 나옵니다. 이쪽은 한국에도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아냐, 지금의 스타벅스는 이마트 거니까 가능성은 어떨지 두고 봐야합니다.

 

 

미니컵도 하나 있긴 한데... 데. 최근의 한국 스타벅스 라인은 영 취향에 맞지 않아서 손을 안대고 있습니다.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물건이 없더라고요. 마음이 홀리면 저절로 결제를 하게 마련인데, 최근의 상품들은 보고 있노라면 '이게 뭐야.'지, '이게 뭐야?'도 아닌 수준이라고요. 그렇지 않아도 방출에 방출을 거듭하는 상황이라 더더욱 마뜩찮은 눈으로 보게 됩니다.

 

일본 스타벅스 제품은 구하기 더 어려우니 뭐, 그러려니 하지만.... 언젠가는 직접 가서 살 수 있겠지요. 그게 언제가 될지는 저도 모르지만요.ㅠ_ㅠ

 

 

 

 

숙소를 애월로 잡으니 참 좋더군요.

그 전 여행은 아이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숙소로 골라서, 가격도 상당히 높은 제주 시내의 호텔이었습니다. 총액 중 제 분담금 만큼을 냈기 때문에 숙소만의 가격은 정확히 모릅니다. 여행 가기 전부터 적금 형태로 여유자금을 부었던 공동통장에서 빠져나갔으니, 그러려니 하고 생각할 따름입니다. 저는 열심히 자금만 부어둘 따름입니다.'ㅂ'

 

그래서 숙소가 애월이라, 산책 나가기도 나쁘지 않고, 제레미 같은 카페도 걸어서 갈만한 거리고, 유명한 도넛집도 옆에 두 곳 있었습니다. 도쿄나 홋카이도였다면 둘 다 시도했겠지만 여긴 제주죠. 쉽게 다시 올 수 있습니다. 이번에 못 간 집은 다음에 가도 됩니다.

미국식 도넛을 표방한 한 곳은 미뤄두고, 일본식-정확히는 미스터도넛의 엔젤크림을 연상시키는 노티드를 찍고는 방문하기로 합니다. 이차저차 정보를 알아보니 사람이 많고 줄도 엄청 길다는군요. 몸이 가벼운 제가 어슬렁 다녀오기로 하고는 저녁에 갔다가 ... 허탕을 칩니다. 남은 도넛이 민트초코뿐이라고 했거든요.

 

빈손으로 돌아온 저를 보고 일행은 그 다음날 아침 픽업을 계획합니다. 줄서서 기다리느니, 아예 주문을 넣어두겠다고요. 네이버주문은 오픈 뒤에야 가능하던가, 그렇기 때문에 메시지를 보내 수량 주문하고, 거기에 맞춰 사전 입금하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주문한 제품이 저 넷이었습니다.

 

하나는 잊었습니다. 셋은 서울 노티드도넛에서도 먹어본 도넛들이고, 저 딸기크림도넛만 처음 먹어봤습니다. 아, 일행 기준이고, 저는 예전에 우유크림만 먹었던 걸로 기억합니다.'ㅠ'

 

 

다 먹고 난 감상.

음. 역시 기본이 가장 맛있네요. 바닐라크림이 들어간 클래식 바닐라 도넛이 제일 좋습니다. 이건 일행과 의견이 같고요. 우유 생크림 도넛은 가벼운 생크림 맛인데, 아무래도 미스터도넛의 엔젤크림이 떠오릅니다. 마지막으로 먹어본 것이 한참 전의 일이라 맛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이미지는 그렇습니다.

딸기생크림도 그와 비슷합니다. 딸기맛이 살풋 도는데, 아주 강렬한 맛은 또 아니고요. 하. 다 먹어보고는 역시 기본 도넛이 제일이라는 결론을 내리며 마무리했.....

 

 

언제 청담 노티드도 가보고 싶지만 언제쯤 갈 수 있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제주 노티드보다 청담 노티드 방문하기가 더 어렵네요. 하하하.;ㅂ;

다음 지도상으로는 카페나 커피집이라는 설명 없이 제레미라는 이름만 올라와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이 보여주지요. Jeremy. 동행의 강력한 추천으로 방문한 커피집입니다.

 

동행은 그 전에 다녀온 적이 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 마셔본 스트리머 커피와 유사하다며 추천하더군요. 오늘은 2우러 8일인데 방문일은 1월 13일. 그렇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블루보틀 다녀온 그날, 숙소에 짐을 내려놓고는 설렁설렁 산책 나가자며 애월읍 커피집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본 목적은 그 근처에 있는 다른 공방이었고, 공방 들렀다가 제레미로 걸어갔습니다. 숙소를 애월로 잡으니 근처 걸어서 돌아다니기 좋더군요. 물론 바닷바람 때문에 상당히 춥습니다. 추워서 챙겨 입고 나가면, 걸어 돌아다니는 동안 등에 땀이 나는 이중고를 겪어야 합니다. 걸으면 덥고 멈추면 추워요.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는 저 대신 동행은 열심히 정보를 제공했습니다. 이전의 여행기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저는 일본여행 전용(!)이라 국내 여행 정보 수집은 느슨히 합니다. 가면 가고 아니면 말고. 대신 사전 정보 수집은 좀 합니다. 그러니까 여행 가기 전까지 일정 조율하면서 쌓인 정보들은 제가 정리합니다. 무슨 소리냐면, 구글지도 작성은 제 담당이란 거죠. 개인 지도를 만들고, 거기에 숙소 찍어두고, 가기로 한 음식점들 정보와 오픈 시간, 맛있다는 음식 정보나 사야하는 것들 정리. 사전 정보 정리는 제가 합니다. 여행 다니는 동안 해당 정보들을 꺼내서 제공하는 건 제가 맡았지요.

 

 

 

여행 다니는 동안 아무것도 안 하지는 않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사들고 나온 뒤의 사진입니다. 사진 오른편에 자리한 커피우유-아니 카페라떼 병이, 이 사진은 들어가기 전에 찍은 사진이 아니라고 말하네요.

 

저 메뉴가 1일 몇 병 한정으로 나와서 일부러 일찍 가려 했지만, 다행히 오후에 갔을 때도 남아 있었습니다. 코로나19 등의 문제로 수급이 어려워서 병에 가게 각인이 빠져 있다고 안내해주시더군요. 돌아나오면서 일행이랑, '그걸로 항의하는 사람들이 있었나보다'는 이야기도 잠시 했습니다.(먼산)

 

여기서부터 신나게 걸어 바닷가 산책을 했기 때문에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저 사진과 같은 멋진 그라데이션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래도 맛있었으니 만족합니다. 다음에 가서는 카페라떼도 그렇고, 다른 드립 커피도 마셔보고 싶더라고요.

 

 

 

 

하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는 오직 포장만 가능하니, 아예 텀블러를 들고 갈까도 잠시 고민 합니다. 종이컵으로 받아오는 쪽보다는 그게 나을 수도 있지요.'ㅠ' 다음 여행 때도 꼭 방문해야지요.

 

 

 

 

재방문하려는 건 시도해보고 싶은 커피들이 상당히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 때 사온 커피는 블렌드 no.4와 싱글오리진 토라자입니다. no.4는 포장에 설명이 있습니다. 다크 초콜릿, 코스타리카 워시드와 케냐AA 워시드, 에티오피아 워시드의 블렌딩이라고요. 싱글오리진은 다행히 글쓰는 지금 바로 옆에, 싱글 오리진에 붙어 있던 작은 카드가 있네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토라자 스판 미난가. 인도네시아 커피를 좋아하지만 자주 만날 기회가 없어서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보통 만나봐야 만델린(만델링)이죠. 토라자는 몇 번 못봤습니다. 그래서 평소 커피 사는 곳도 토라자를 판매하는 몇 안되는 로스터리고요. 평소 그쪽-빈스서울 토라자에 길들여져 그런가 이쪽은 살짝 연하게 느껴집니다. 그럴리가 없지요. 몰라세스-당밀과 다크초콜릿, 몰트향이 나는 커피가 연할리가요. 이쪽도 블렌딩 커피의 다크 초콜릿 못지 않게 강렬한 타입이죠.

 

그래서 덕분에, 제주 여행 다녀온 뒤로 커피 소비량이 확 늘었고, 그에 따라 수면의 질이 저하되었으며, 감기와 알레르기성 비염이 떠나지 않고는 있지만, 커피는 사야합니다. 이제 생필품의 수준이니 커피는 꼭 필요합니다. 크흑. 다음 여행 때는 이렇게 욕심부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여행 가면 '이 때가 아니면 구입할 수 없다!'며 집어 드니까요. 그러니 여행 자금은 항상 넉넉히 준비합니다.

 

 

 

읍내 쪽을 가로지르는 도로에 있습니다. 큰 도로는 지도 하단 쪽에 보이는군요. 여튼 다음 여행 때도 잊지 말고 방문할 겁니다.

 

네입. 전시회 오늘 가봤더니, 일주일 더 연장이더군요. 그래도 오늘 가서 사람 덜한 곳에서 수륵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카메라 제대로 들고가서 지난 번에 사진 못찍은 것도 마저 찍어왔고요. 음... 50미리 렌즈는 단렌즈라도 줌이 가능하지만 35미리는 그야말로 단렌즈. 그래도 가벼워서 들고 다니며 찍을만 합니다.

지난 번에 안사고 미뤘던 도록이, 이번에 가보니 품절이더군요. 미니도록만 남아 있습니다.ㅠ_ㅠ

 

집에서 발굴한 P330도 있으니 올해는 핸드폰보다는 다른 사진기들을 써서 사진 정리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핸드폰의 배터리 방전 문제라서요.

 

G가 애플스토어에 가고 싶다고 하여, 같은 IFC 몰에 있던 애플매장도 방문했습니다. 여기도 사람이 많지 않아서 저도 그 옆의 아이패드 프로를 잠시 들여다 보았습니다. 오오오. 프로..... 화면이 참으로 크더군요. 제 에어에 비하면 매우 큽니다. 에어로도 큰 화면이 나오면 좋겠지만, 애플 상황을 보면 그럴 것 같진 않고요. 그래서 고민입니다. 스탠드바이미를 사서 큰 화면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비슷한 가격-이라고 적었지만 사실은 더 높은 가격을 주고 아이패드 프로를 살 것이냐. 하지만 PDF 책을 보고 있노라니, 아이패드 에어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패드가 채워주더군요. 특히 아마존 재팬에 구입해둔 전자잡지들은, 프로로 보는 쪽이 합당할 겁니다. 그래요, 올해는 아이패드 프로용 적금을 하나 들어야 할 모양입니다.

 

이 모든 것을 넘어서 제발, 설 전에는 끝나라고 빌었던 자금 난조가 해결되지 않았으니, 최소한 대보름 전까지는 끝났으면 합니다. 하.....;ㅂ; 블로그에는 육두문자를 적지 않기로 했으니 부디, 그 전에는 해결되어서 2월에는 새 서가를 들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차량 타이어 교체 문제로도 한바탕했거든요. 자금 문제가 해결되면 타이어 교체를 하겠다고 내내 미뤘는데, 그걸 두고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를 아직도 해결 안한 거냐고 한소리 들었습니다. 한소리가 아니라 두 소리 들어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 없는 상황이지만, 그래요. 자금 난조 해결 안되면 여유자금 해결이 안됩니다. 정말로요.ㅠ_ㅠ

(그간 지른 로오히 결제금은 어디서 나왔냐는 말은 우리, 하지 않기로 해요.-ㅁ-;;;;;)

 

 

이제 슬슬 자러 갑니다. 요즘 한창 읽고 있는 소설을 자기 전 마저 읽고 자야겠네요.

 

 

 

김두루미. 전직 아이돌의 배우 생활 1~176. 조아라 프리미엄.(2022.01.28. 기준)

현대, 회귀,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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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아이돌의 배우 생활 #프리미엄 #Joara

아이돌 출신 배우 정연진, 드디어 발연기의 오명을 벗고 연기상을 받았는데!어쩌다 보니 아이돌로 성공했고 또, 어쩌다 보니 배우가 되었다.지독하게도 열심히 살았다.이렇

api.joara.com

몇몇 장면에서 눈물 그렁그렁하며 읽고 있던 소설입니다. 연기 쪽 소설 좋아하신다면 재밌게 보실겁니다.

사진파일을 열어보고 알았습니다. 하도 오랫동안 D90을 방치했더니, 초기화가 되었나봅니다. 사진 찍은 날짜가 2000년 1월 2일부터 시작하는군요. 왜냐하면, 사진 찍기 전날-그러니까 여행 가기 전날에 처음으로 제대로 충전했기 때문입니다. 하하하하하.

그래서 다시 수첩과 SE2 사진첩을 뒤져 날짜를 확인합니다. 1월 13일이군요. 글쓰는 날은 27일. 딱 두 주 전의 사진입니다.

 

 

제주도에도 블루보틀이 하나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모양으로, 원래라면 별로 관심 없었을 이 곳을 방문한 이유는 딱 하나 입니다. 간식. 그렇습니다. 제주의 우뭇가사리를 이용하는 푸딩집, 우무. 푸딩보다는 젤리에 가까울지 모르지만, 우유푸딩이라 부르는 일본의 간식도 우뭇가사리=한천을 사용하니 푸딩이라 불러도 문제 없다 생각해봅니다. 젤라틴으로 굳혀도 푸딩이라 부르니 한천이든 우뭇가사리든 써서 굳혀도 푸딩이겠지요.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요. 그 우무™에서 블루보틀에 커피푸딩을 공급한답니다. 여기서만 판다는듯하군요. 한정에 취약한 저와 동행은 일찌감치 블루보틀도 여행지로 잡았습니다. 다만 날이 안 좋았네요. 지난번에도 언급했지만 여행기간동안 날씨는 환상적이었습니다. 이 날 중산간 말고, 위쪽 도로는 통제가 들어갔습니다. 운전대는 동행이 잡았던 덕에 저는 편히 갔지만, 동행은 도로 통제가 되지 않았을지, 얼지 않았을지, 블루보틀 가는 사람이 너무 많지는 않을지 내내 걱정했습니다.

 

 

 

 

 

맨 마지막의 걱정은 틀렸습니다. 어떤 의미로는 맞았지만, 어떤 의미로는 틀렸습니다. 블루보틀에 사람은 많았지만, 길을 달리는 내내 마주쳤던 수많은 ㅎ번호판 차량들과 그 외의 번호판을 단 차량들 중 같은 길을 간 차는 없었습니다. 앞에 가는 차들이 다 블루보틀 가는 거 아니냐, 저기 저 차도 같은 방향으로 가는 걸 보니 블루보틀 가나보다라며 안절부절 못하더니, 그 모든 차들이 각자의 길로 흩어지는 모습을 보고는 제게 구박 받았습니다. 운전 담당을 구박하면 안되지만, 이런 헛소리를 할 때는 말로 받아줘야 합니다. 하하하.

 

내부에 자리는 없었고, 어차피 안에서 먹을 생각도 없었으니 포장을 하기로 하고, 푸딩은 1인 1푸딩, 그 외의 음료만 따로 챙깁니다.

 

줄 서서 주문대까지 가는 동안 이런 상품들을 보고 잠시 눈이 돌아갔지만 참습니다. 블루보틀 저 머그는 참 쓰기 좋은데, 바닥이 넓어서 안정적이기도 한데, 안쪽에 커피물이 들더니 안 닦이더군요. 그걸 보고는 그 뒤로 블루보틀 제품은 안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요, 저건 신포도다, 신포도다......

 

실제로 품절되어서 구입할 수 없는 물건이었으니 그림의 떡이기도 합니다. 목공에 손을 대면 저 비슷한 것을 한 번 만들어 볼까 싶기도 하고요? 드립 스탠드는 만들고 싶지만, 만들 필요가 없는 물건이므로 고민됩니다. 없어도 되는데, 보면 갖고 싶으니.....

 

 

 

그리고 포착. 블루보틀은 상하목장 우유를 씁니다. 안심하고 마실 수 있어요!

 

 

 

 

 

한정 음료였다고 기억합니다. 시즈닝 카페라떼와, 동행이 주문한 플로트라떼.

 

 

 

 

 

밖으로 나왔더니 동행이 이런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블루보틀 밖 돌담에 올려 놓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구도, 인스타에서 등장할 듯한 분위기......... 안 좋아합니다.=ㅅ= 인스타는 트위터보다 더 인생의 낭비예요.

 

 

 

눈발이 날리다 말다 해서 잽싸게 차로 돌아옵니다. 그리고는 커피 푸딩을 꺼내 사진을 또 찍습니다. 그 뒤에는 먹어야죠.

 

일단 시즈닝 카페라떼. 마셔보고는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아, 아주 익숙한 이 맛. 아주 쉽게 표현하면 라면 수프를 위에 살짝 뿌린 맛입니다. 그러니까 후추와 허브솔트 등을 갈아서 라떼 위에 뿌렸더라고요. 라떼 위에 뭔가 뿌리길래 시나몬인가 했는데 색이 조금 다르더군요. 짭짤하고 익숙한 향이 확 올라오니, 저도 모르게 이거 라면 수프!를 외치게 됩니다. 아니겠죠. 허브 솔트겠지요.

동행이 구입한 플로트라떼였던가. 이건 아이스크림이 답니다. 달달해요. 어떤 단 맛이냐면, 올 여름 본가 냉장고에도 들어 있었던 상하목장의 얼려먹는 아이스크림스틱입니다. 연유맛이 진하게 나는 그런 단맛입니다. 당연히 커피와의 조합도 좋지요. 커피의 쌉쌀함이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섞이면서 사람을 화악 끌어 올립니다. 아니, 코코아가루가 없으니 티라미수는 아니라고요.

 

푸딩은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맛있네요. 아래의 소스도 좋고, 커피푸딩도 몽글하고 부드러운 것이, 딱 우무로 굳힌 우유푸딩의 확장판 같은 맛입니다. 본점은 다음 여행 때 가는 걸로 기약하고, 이번 여행에서는 미뤘지만요. 시간은 부족하고 가보고 싶은 곳은 여러 곳이니 뒤로 미루게 되더군요. 이번 여행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커피니까요.

 

 

블루보틀은 그 옆에 제주맥주집도 있습니다. 그 이전의 여행에서도 여러 번 보았던 제주 지역 브루어리랍니다. 블루보틀과 협업한 커피맥주를 팔던데, 오크통에 넣어 숙성시켰다는 한정 맥주도 있더군요. 들고 갈 때의 가방이 이미 무거웠던지라 포기했지만 동행은 한정맥주와 커피맥주세트를 둘 다 구입했습니다.

 

 

제주에서도 멀고, 서귀포에서도 멀고. 성산일출봉 쪽에서라면 그럭저럭 가까울 겁니다. 애매한 위치라 추천하기 어렵지만, 그래도 풍광이 좋아서 한 번쯤은 가볼만 합니다. 사람이 없다면 거기서 혼자 커피 마시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도 좋을 거고요. 그러니까 멍 때리기 좋은 장소입니다.

겨울은 춥지만, 봄 가을의 풍광은 다를 테니 그 때 또 가볼까요.'ㅂ'

 

 

 

 

여행하는 동안 먹는 걸로 동행과 다투는 일은 없었습니다. 둘다 뭘 먹을지 딱히 정하지 않았다보니 오늘 점심은 무엇을 먹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대화했거든요. 이것이 n-3년지기의 여행법입니다. 나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을 순서대로 처리(..)해야한다면 그 1순위에 오를 인물이 저 동행이었거든요.

 

가기 전부터 이번 여행은 무조건 카페가 메인이며, 다른 음식은 현지에 가서 적당히 결정하자고 합의해뒀습니다. 한 번 가고 말 곳도 아니고, 자주 갈 곳이니 이번에 못가면 다음에 가면 되지요. 여행 기회는 많고 갈만한 음식점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나 동행의 위장은 매우 약하니 잘 달래가며 하루 한 끼 정도 잘 먹으면 족합니다.

..

혀와 위장이 맞으면 그럭저럭 여행은 되더군요. 투덜대도 죽이 맞고, 생활습관도 그럭저럭 봐줄 수 있으니 여행할 때 자주 챙겨가는 일행 답습니다.

이쯤 되면 동행이 누군지 짐작하실지도..-_-a

 

 

n-3년지기라 해도 한계는 있습니다. 동행은 제가 물회 좋아한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답니다. 몇 번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먹는 걸 봤지만, 맛있는 물회집을 나서서 찾지는 않다보니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는 못했답니다. 하기야 조개도 잘 안먹고 게도 썩 즐기지 않는 인간이 물회를 좋아한다면 뜨악한 표정으로 바라보는게 당연하죠. 저도 원래 물회는 안 먹었습니다. 더 정확히는, 물회라는 음식이 있다는 것만 알지, 양념한 회에다가 물 부어서 먹는게 뭔 맛이냐 생각했더랬지요.

 

모 내륙지방에 업무차 들렀다가, 물회 한 사발 먹기 전까지는 그랬습니다. 내륙지방이었는데, 편으로 썬 문어 다리 숙회에 오징어 등등이 아주 맛깔납니다. 적당히 새콤하고 약간의 단맛이 도는 맛깔난 물회 한 사발이었지요. 그 뒤로는 물회를 종종 찾게 되는데 그 날 먹었던 물회 만큼 맛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직접 찾아가서 먹으면 안되냐고 하실지 모르나, 물리적 거리가 너무 멉니다. 물회 먹으러 거기까지 일부러 가는 건 미친짓이예요. 정말로요.

 

그래서 카페 진정성 종점에서 점심식사를 근처 어디서 할 것인가 고민할 때, 후보로 올렸던 곳에 순옥이네 명가라는 음식점이 나왔을 때 귀가 솔깃했습니다. 전복죽하고 물회가 메인이라더군요. 두 번째 후보로는 근처의 중국집을 하나 올려두고, 만약 자리가 없으면 두 번째로 가자고 해뒀습니다.

 

물회는 순옥이네 물회와 전복 물회의 두 종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순옥이네는 전복 대신 소라가 들어가더군요. 다른 재료는 같습니다. 물회를 주문하면 기본 반찬이 깔리고, 거기에 삶은 소면과 밥이 함께 나옵니다. 바다 냄새가 가득한 한 그릇......... 을 받아 들고 깨닫습니다. 아. 나 바다 비린내를 썩 좋아하진 않았지. 게다가 해삼의 물컹 딱딱함은 음.(먼산) 그래요, 제가 좋아한 건 물회에 들어간 채소들이 새콤달콤한 맛을 내어 오징어나 문어처럼 쫄깃쫄깃 적당히 고기 같은(...) 씹는 맛을 주는, 그 조화였습니다. 바다의 내음이 물씬 묻어나는, 바다의 맛은 취향이 아니었던 겁니다.

 

 

말은 그리해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취향에 안 맞아도 괜찮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군요. 서늘하고 음산한 제주 겨울바다를 보다가 찬 음식을 먹으니 그게 조금 아쉬웠지만 선택은 제가 했으니까요. 하하하. 여름에는 사람이 더 붐비지 않을까 했지만 이날도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여름이 아니니 느긋하게 먹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자고요.'ㅂ'

 

빵 이름이 입에 붙지 않아서 기억을 더듬다가 영수증으로 확인했습네다. 오메기 뺑드젠. 여러 뺑드젠 중에서 블루베리 같은 무난한 맛을 꺾고 간택된 것이 오메기 뺑드젠입니다. 오메기떡 맛의 뺑드젠이라고 해도 틀리진 않지요. 쑥빵에 팥앙금을 넣은 방이었으니까요. 취향이 상당히 갈릴만한 맛입니다. 뺑드젠을 검색해보니 Pain de Genes이라고, 제네바의 빵이란 의미랍니다. 아몬드를 넣어 만든 빵이라는데, 가루를 쓰는지 아몬드페이스트를 쓰는지는 레시피에 따라 달라지나 싶습니다. 어쩐지, 빵이 좀 퍽퍽한 느낌이던 건 아몬드 때문이었군요. 커피랑 같이 먹기에는 나쁘지 않지만 제 취향은 아닙니다. 아몬드페이스트든 아몬드가루든 썩 좋아하는 식재료가 아닙니다. 마카롱도 있으면 먹지, 아니면 일부러 사먹는 디저트는 아닙니다. 또 모르죠. 블루베리나 유자 등등의 과일계 재료가 들어갔다면 조금 다를지도? 하지만 그것도 어차피 퍽퍽한 맛일 테니 취향은 아닐겁니다...... 아마도.

 

 

제주 카페기행 첫 번째는 카페 진정성 종점입니다. 서귀포에 매장이 혹시 생기면 거기는 차고지가 될까라는 헛생각을 잠시 했습니다만, 김포쪽이 본점인 카페 진정성의 최남단 지점이 제주 지점입니다. 지난 여름의 제주 여행 때는 마지막 방문 카페였고, 이번에는 첫 카페가 되었습니다.

 

동행은 업무시간을 조정해서 그렇지, 그 날은 원격 근무일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업무 장소가 카페가 되더라도 상관없지만 와이파이가 필요했다는 겁니다. 진정성이 와이파이가 있던 기억이 있어서 첫 방문 카페는 진정성으로 잡았습니다. 주인장위험도™ 때문에 난리 난 스타벅스는 애초에 멀리 제쳐뒀고요. 쿠폰 등등은 이미 다 쓰고 없고 잔액 1800원이 남았던데, 이걸 다 쓸까 아니면 버릴까 고민중입니다.

와이파이 잘되고 업무하기 좋은 카페라면 스타벅스가 제일 낫지만 갈 생각이 안 들었고, 기왕이면 제주에서만 갈 수 있는 곳이 좋지요. 그래서 또 진정성 카페에 갔습니다. 지난 번 여행 때는 커피를 덜 마셨으니, 이번에는 제대로 마실 셈이었지요. 단, 동행은 위가 좋지 않아 커피는 하루 한 잔으로 제한중이었기 때문에 당근주스를 시켰습니다. 아마 사과 등의 다른 재료를 섞은 모양입니다. 맛있다면서도 당근주스는 당근만 넣은 것이 제일 맛있다는군요. 제주당근이 달고 맛있긴 하지요.'ㅠ'

 

 

제가 주문한 커피는 에스메랄다 게이샤입니다. 여행 첫 방문지의 첫 커피니 좀 분위기를 내고 싶었고요. 평소라면 게이샤는 신맛 나는 비싼 커피라 외면했을건데, 이날은 호기롭게 주문했습니다. 커피 서버가 따로 나오고 잔도 작아서 귀여운 것이 딱 좋더군요. 손잡이가 커서 잡는 감촉이 좋았습니다. 용량이 작은 건 아쉽지만, 카페에서 조금씩 맛보는 커피라면 이쪽이 좋지요. 집에서 마실 때는 커다란 머그나 텀블러에 커피를 가득 담아 마시고, 맛있는 커피 마실 때는 홀짝이며 맛을 음미해야 제격입니다. 쓰읍. 맛있었지요....

 

 

다른 USB 선들이 본가에 있는 모양이라 맞는 걸 못찾았습니다. 내일 출근해서 다른 선들 중에 맞는 게 있는지 확인해야겠네요. D90에 맞는 선이 있을라나.ㅠ 그래야 다음 사진을 올릴 수 있을 건데...;ㅂ;

 

 

짧게, 새해 첫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야 휴가 내고 갔지만 동행은 원격근무도 했던 지라 여행이라 하기도 그렇고 기행이라 하기도 그렇군요. 그렇다고 안 논 것은 아닙니다. 업무 시간 외에는 여기저기 다녔고, 다니다가 갑자기 긴급 업무 발동하면 노트북 켜서 원격 대응하는 여행이었지요. 그냥 평소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하하하하.

 

이번 휴가 때 처음으로 로우로우 구형 캐리어에 로우로우 새 백팩을 조합해봤습니다. 이전에는 로우로우 구형 가방을 들고 다녔지만 가방이 해져서 새로운 가방을 모신터라, 제대로 된 조합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 아마도? 그 전 여행은 저 캐리어가 없었지요. 캐리어 구입한 것이 비교적 최근이었으니까요. 아마도.;

 

 

 

사진 정리를 하려고 했지만 D90으로 찍었는데, 연결 선이 안보입니다. 아니! 어디로 도망간거야! ;ㅂ; 집에 있는 연결선들은 안 맞고, 카드리더기도 본가에 있어서 사진 정리는 나중으로 미루겠습니다. 대신 SE2로 찍은 사진 몇은 남아 있으니 그걸 올려보지요. 하. 근데 진짜 연결 선 하나쯤은 어딘가 있을법 한데, 어디 있을라나. 내일의 할 일에 USB 충전선들을 모두 모아 두고 그 중 같은 것 정리하기를 추가해야겠네요.ㅠ_ㅠ

 

 

사진은 제주공항 면세점에 있는 카카오프렌즈샵입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제주 카카오 건물에 있다는 카카오프렌즈 샵에 가보고 싶지만, 겨울에 제주 카카오 방문하는 일은 모험에 가깝습니다. 특히 여행 기간 직전에는 제주 전역에 폭설이 내렸고, 12일부터 14일까지도 눈발이 날린데다 날도 추워 제주 중산간-한라산 허리자락 주변 도로들은 스노우체인을 친 차량만 진입허가하거나 아예 도로를 통제했습니다. 렌터카를 The New 코나 사륜구동으로 빌려서 해안도로나 평지도로는 별 걱정없이 다녔지만, 블루보틀 다녀오는 길은 운전대를 붙잡은 동행이 걱정했습니다. 천만 다행으로 별일 없이 다녀왔지만, 세찬 바람에 노면 위를 눈발이 휭휭 날뛰는 모습은 무서웠습니다.

 

면세점은 당연히 마지막 날의 마지막 일정이었고요. 예전에 사온 어피치 말고 새로운 카카오프렌즈 상품들이 나왔습니다.

 

 

 

제주라면 해녀와 하루방과 귤과 한라산. 지난번에는 라이언과 어피치가 주역이었지만 이번에는 죠르디가 주인공입니다. 제주조랑말에 당근 낚시를 들고 탄 죠르디가 큰 인형으로 있고, 작은 인형으로는 죠르디, 어피치, 라이언이 있습니다.

 

 

 

 

죠르디는 귀여우니까 크게 봅니다.

 

 

https://store.kakaofriends.com/index/feed/3808

 

춘식

제주에서 왔어요🍊 레어템 득템기회🛒

store.kakaofriends.com

 

작년 말에 온라인스토어에서 판매도 했었던 모양입니다. 제주에서 구입하는 쪽이 마음 편.. 이 아니라 고르는 재미가 있으니 알았어도 사지 않았을 겁니다. 저 포도가 시다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저 포도는 분명 달고, 저는 단 포도를 구입할 기회가 다음에도 있습니다. 그러니 온라인 판매를 놓친 건 아쉽지 않아요. 변명 같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어쨌든 귀여운 것은 같이 봐야 좋으니, 묶어서 올려봅니다.

 

저기 보이는 미니어처 귤상자와 귤들은 못보았습니다. 본 기억이 없으니 사진 촬영용이 아닐까 싶고요. 인형들 참 귀엽지요. 하지만 나중에 처분(...)하기가 곤란합니다. 넨도로이드도 증식 때문에 도중에 구입을 멈췄는데, 이런 솜인형은 더하죠. 집에 동물솜인형 더 두고 싶지만 필사의 각오로 구입을 미루고 있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흰 늑대-퇴출연습생님의 그 늑대왕친구-나, 래서판다-섭남의 옆에 붙어 계신 신수님-나 들이면 안됩니다. 아무리 한사토이에 멋진 래서판다가 있다 한들 들이면 안되는 거예요.....

 

 

기승전지름으로 이야기가 흘렀지만, 자세한 여행사진은 D90에서 뽑아내는대로 올리겠습니다.'ㅂ' 제목이 왜 카페기행인지는 사진 보시면 아실 겁니다.

국립국어원의 표기에 따르면. Tatsuya Tanaka(田中達也)는 타나카 타츠야가 아니라 다나카 다쓰야가 맞습니다. 표기법은 다나카 다쓰야라 적고, 읽기는 저렇게 읽는 거죠, 뭐. 표기와 읽기가 다르다니 일본어 표기법 참 싫다 싶....

 

https://twitter.com/tanaka_tatsu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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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자주 보았던 분입니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스파이더맨과 닥터 스트레인지의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가장 좋아하는 건 고양이입니다.

 

https://twitter.com/tanaka_tatsuya/status/1436449406371385344?s=20

 

Tatsuya Tanaka 田中達也 on Twitter

“ネコロジーな農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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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본 건 이쪽이었는데, 검색하러 들어가보니 아래의 고양이도 있군요. (전시회에 없음!)

 

 

 

https://twitter.com/tanaka_tatsuya/status/1437898961596010500?s=20

 

Tatsuya Tanaka 田中達也 on Twitter

“ここがふんばりどこ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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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도 전시회에 없음!(2))

트위터의 사진보다 실물로 보는 쪽이 재미있습니다. 사진 참 재미있지만, 실물을 보고 나면 한참 웃습니다. 이런 유쾌한 전시회는 만나기 쉽지 않으니 볼 수 있을 때 가는 쪽이 좋습니다. 솔직히 말해 일본에서 하는 다른 전시회도 보고 싶지만 코로나19의 와중에는 무리죠. 한국에 와준 것만 해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 전시회는 흘려 들었다가, 최근에 D님이 다녀오신 후 후기를 올려 주셔서 덥석 물었습니다. 1월 9일까지라길래 휴가 당겨서 슬쩍 다녀왔는데, 당일치기로 서울 다녀오는 건 매우 체력이 달리는 일이었습니다. 다녀오고 나서 그 다음날까지 뻗어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잘 보고 왔습니다.

 

처음에는 전시회가 더현대 서울이라고 착각하고 움직였습니다. 도착하고 나서야, 더현대 서울이 아니라 그 길 건너에 있는 IFC몰 L3(지하 3층)에 있는 갤러리라는 걸 검색해서 알았습니다. 어쩐지. 그 전 주에 가야겠다 마음 먹고 검색했을 때는 여의도 역에서 가라고 안내하더니만, 더현대 서울은 여의나루역에서 가라고 하더군요. IFC몰은 여의도 역에 조금 가깝고, 더현대 서울은 여의나루 역과 조금 가깝습니다. 어디까지나 조금. 둘 다 역에서 거리가 조금 있습니다. 지하철 역에 연결되어 있긴 한 모양입니다만.... 지상으로 걸어갔기 때문에 모습니다.-ㅁ-a

 

 

오픈 시간은 11시. 정확하게 맞춰 들어갔고, 네이버 예약으로도 가능하지만 현장 결제도 가능합니다. 양쪽의 발권 줄을 다르게 만들었더군요. 저보다 먼저 들어간 사람들이 있긴 했지만 일행이 있는 쪽은 아무래도 속도가 느리니, 저는 빨리 보고 휙휙 넘어갔습니다. 전시회에서 빠른 속도로 전체를 주파하는 인간이라 그렇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뭐래도 본 것 같지가 않아서요. 하하하하하.;ㅂ;

 

 

전시회 방문은 매우 오랜만이라 대강 챙겨 입고 나왔다가 후회했습니다. 아냐, 다음에는 제대로 준비하겠습니다. 다른 것보다 핸드폰 배터리의 방전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서, 다음에는 카메라를 하나 챙겨가지고 나와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시회는 핸드폰이 있으니 카톡하다가 사진 찍다가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카메라가 아니니 더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전 여행까지도 카메라와 함께 여행했다보니, 카메라 없이 다닌 최근 2년간이 외려 희한한 겁니다. 여행 다닐 일이 많지 않았으니까요.

 

 

엊그제 올린 글에도 적었지만 원래는 1월 9일이 전시 마지막이었지만, 2월 6일까지로 연장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럴 줄 알았으면 서둘러 올 필요가 없었다고 불평했지만, 전시를 보다보니 그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보면서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했습니다. 아마 다나카 타츠야(표기법 무시;)의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여러 사진 봐도 그렇지만, 디테일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저 흔적은, 클립으로 판명되었다는 이야깁니다.

 

 

 

 

 

전시회에서 새롭게 붙인 제목은 '옥~수로 땄습니다'. 원제는 '콘~나니~'입니다. 언어 유희가 많기 때문에 말장난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즐겁게 보실테고, 그렇기 때문에 또 일본어를 아는 분께는 더더욱 재미있을 겁니다.

 

 

 

홋카이도의 "포테이토 대지". 감자과자가 땡기는 장면입니다. 아니, 감자과자보다 홋카이도가 더 땡기나요.

 

 

 

 

포키를 정성스럽게 칠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흡수가 매우 빠른 녀석이라는데, 그거 스포츠 만화의 클리셰아닙니까. 이러니 작품 설명 하나 하나 읽어가면서 피식피식 웃게 되더군요. 작품 자체도 그렇지만, 그 설명이 유머러스해서 더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작품 쯤에서 "2월 6일까지 하니까 한 번 더 보러 올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히 일찍 왔다에서 한 번 더 보러 올 수 있다!로 바뀌었으니 그정도로 전시회가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입니다.

 

 

 

탐라의 뜨개팡인과, G와, 교토를 사랑하는 분들께 바치고 싶던 작품. 가을이로군요. 완연한 가을입니다.(...) 실제로도 교토의 가을이 모티브인 모양입니다. 설명이 그렇더군요. 가을빛으로 갈아입었다고요.

 

 

 

 

 

이 옆에는 옥수수 발사대가 있었습니다. 이건 발사 성공의 분위기고요. 앞에서 설명을 빼먹었는데, 전시실마다 주제가 있습니다. 이 액자가 걸려 있던 곳은 주제어가 Universe, 우주였고요.

 

 

 

하. 이 시리즈는 직접 보셔야 하는데. 천체관측 뿐만 아니라 달착륙이나, 반드시 돌아갈 거라는 그 ... 콘 위로 공(다마) 올리는 일본 놀이기구를 사용한 미니어처도 재미있습니다. 하. 다음에 갈 때도 사람 없을 때 가야할 건데, 밤에 가는게 나을까요. 흑흑흑.

 

 

 

이 외에도 대형 전시물이나 움직이는 모형열차와 서울역도 있습니다. 여유만 되면 저런 미니어처 모형 집에 두어도 귀엽겠다는 마음과, 먼지 털기가 쉽지 않다는 마음이 충돌하는데...

 

 

 

대형 포스터는 무리지만 저기 보이는 작은 유리판넬 정도는 집에 둘 수 있지 않을까요. 가격은 유리가 더 비쌉니다. 장당 7만5천원이니까요. 하지만 집에 가볍게 두고 관리하기에는 유리가, 그 아래의 큰 포스터보다 낫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오늘도 저는 빈약한-진짜로! 재정관리 문제로 경색중!-통장을 바라보며 하나 쯤 들여도 될 것인가, 언제쯤 가서 사올 것인가, 그래서 다음 방문은 언제인가 고민중입니다. 아마 구정 전에, 밤 시간 이용해서 한 번 다녀오지 않을까 싶군요. 다행히 1월은 재택 일정이 더 많으니 아마도, 상대적으로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을겁니다.

 

 

아, 노파심에 다시 말씀드리지만, 트위터 계정에 올라와서 소개했던 저 두 고양님들은 이번 전시회에는 액자도 실물도 안 왔습니다. 흑흑흑.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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