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호 쿠켄을 보다가 홀딱 반한 보자기 소품이 있습니다. 전시회 소개에서 안내 사진으로 한 장 나온 사진인데 인사동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조각잇기-보자기였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으로 안에 병을 넣을 수 있어서 거기에 초를 담아 불을 켜 놓으면 굉장히 은은하게 불빛이 비칠 것 같더군요. 만들기도 어렵지 않아 보였습니다.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시간을 만들어 카페 고희에서 열린 전시회를 보러 다녀왔습니다. 12월 14일까지이니 오늘이 마지막 날이네요. 큰 전시회는 아니고 카페 공간을 이용해 디스플레이를 해 놓은 겁니다. 카페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카페 자체도 마음에 들었고 전시작품도 은근 취향이었습니다.

카페 고희 안내는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약도를 출력해서 그대로 따라갔는데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토속촌보다 더 위쪽, 그러니까 토속촌의 북동방향에 있는 셈입니다.
전시회는 툴박스에서 하는 것으로 어떤 곳인지 알고 싶으시다면 홈페이지를 들어가보시면 알겁니다. 고희 홈페이지나 툴박스 홈페이지나 둘다 전시회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그럼 슬슬 전시회 사진 나갑니다.(접지 않습니다;)



자하문 터널로 올라가는 큰 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조금 들어오다가 왼쪽에 있는 골목으로 고개를 돌리면 안쪽에 카페 고희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골목 들어오기 전부터 보이니까 큰 길에서 2차선 차로로 들어와서 조금 걷고 기웃거리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는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자리를 잡고 나서 직원분께 사진 찍어도 되냐 물었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시더군요. 저 외에 손님이 한 분 더 있었지만 눈치 보지 않고 열심히 찍었습니다. 그 분(먼저 오신 손님;)께는 죄송했습니다.



카페 입구에 놓인 안내입니다. 전시는 보자기와 도자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보자기는 이하림씨가, 도자기는 구민정씨가, 전체 전시 배치는 강소원씨가 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이력은 역시 카페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트리. 빨간색을 중심으로 했지만 안의 바탕은 흰색입니다. 중간 중간 녹색으로 포인트를 주었고요. 꽃잎 패턴을 모아 만든 건데 이런 것도 재미있습니다.+ㅅ+


퀼트 기법(?)중에 하얀 천에 그냥 퀼팅만 죽어라(..)한 작품들이 있는데요 이걸 보니 그게 떠올랐습니다. 자세히 보면 상아색의 다른 천이 올라가 있는 겁니다. 이것도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입니다. 맨 위에는 별 모양인 것이 보이시죠? 중간 중간의 점처럼 보이는 것은 매듭입니다. 조그만 장식 매듭을 색색이 달아서 심심하지 않게 만들었더군요.



그리고 이게 쿠켄에 실렸던 트리 장식입니다. 서로 다른 색의 천을 네 장 잘라서 이어붙인 겁니다. 안에 주스병을 넣고 초를 넣어 켜두면 은은하니 예쁘겠지요. 하나 만들고 싶은데 천 값이...............(먼산)


제일 마음에 들었던 보자기입니다. 제목이 뭐였는지 정확하진 않은데 '산타 할아버지 준비 되셨나요?'였나, 그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테두리가 주황색으로 나왔는데 실제로 보면 진한 노랑입니다. 개나리 색이지요. 그리고 안은 톤이 다른 회색천으로 한 겁니다. 색은 몇 개 쓰이지 않았는데 크리스마스 느낌이 확연히 나는데다 유머를 담은 재미있는 보자기가 나왔습니다. 벽에 걸어 놓으면 볼 때마다 웃음이 날 것 같습니다. 후훗.



이건 눈과 별... 같은데 정확히 기억은 안납니다. 어렸을 때 만들던 종이 오리기가 떠오릅니다.


가장 안 쪽에 있던 작품입니다. 다른 손님이 앉아 계셔서 옆에 가서 찍지 못했는데 저것도 빨강과 하양을 써서 크리스마스 느낌이 잘 납니다. 역시 크리스마스는 빨강, 녹색, 흰색이라니까요.

지금까지 찍은 것들은 거의 다 보자기입니다. 그러니 도자기는 어디갔냐 하실텐데 여기에 있습니다.

카페가 테이블을 세 줄로 놓았는데요, 그 중 가운데 있는 커다란 테이블에 이렇게 도자기와 보자기가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이번 전시회의 주제인 <크리스마스를 담다, 크리스마스를 싸다>인 셈입니다. 저렇게 보자기로 싼 도자기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한다면 느낌이 색다르겠다 싶더군요. 저 배색은 취향이 아니니까 조금 다른 색으로 가겠지만 말입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몇 있어서 다녀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내일까지니까 오늘 내일 시간 나시는 분들은 살짝 다녀오셔도 좋을겁니다. 카페 고희에 대한 소개는 다음 글(하지만 오늘 내로는 안 올라갈겁니다;)에서 하겠습니다.

어제 오후에는 집 근처 스타벅스에 가 있었습니다. 집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라 옷도 간단히 챙겨입고 이런 저런 일감을 가방에 넣어 노트북을 챙긴 G랑 함께 놀러 갔다 왔습니다. 집에서 업무를 하면 왠지 마음이 안 잡힌다고 G가 투덜대서 같이 스타벅스에 다녀온겁니다. 집에서 가장 가깝고 커피값이 싸고, 콘센트가 있으니 노트북으로 작업하는데도 별 무리가 없지요. 그래서 아주 가끔-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스타벅스에서 뒹굴거리러 갑니다.
스타벅스에 자주 가는 이유는 그런 겁니다. 어디를 가든 인테리어가 크게 차이 없어서 익숙합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작업을 하려고 할 때는 여기가 좋지요. 거기에 이런 저런 할인을 받으면 커피값도 쌉니다.

G가 들고 간 녹색 컵은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버전 컵. 2003년에 일본에서 구입한 겁니다. 그리고 오른쪽은 이번 할로윈의 부엉이 머그고요. 저는 아메리카노 중간컵, G는 토피넛라떼 큰컵입니다. 머그라도 상관없이 300원 할인은 해줍니다. 거기에 통신사 할인을 받았더니 커피 두 잔에 7천원. 그리고 &d 카드로 결재했으니 포인트리는 20% 적립입니다. 음하하~.

집이 가까우니 저는 중간에 한 번 집에 다녀왔습니다. 다이어리 배색을 위해 몽창 들고 나왔던 천도 갖다 놓고 뜨거운 물도 가져올 겸해서 말입니다. 집에서 뜨거운 물을 끓여 들고 나와서는 아메리카노에 부어 희석해 마셨습니다. 집이 가까우니 별 짓 다하는군요.-ㅂ-;



토피넛 라떼에 크림은 조금만. G의 주문이었는데 받아 들고 한 입 마시더니 바로 후회했습니다. 커피 카페인에 민감하셔서 마시고 나면 후폭풍이 두려운데 무슨 생각으로 라떼 그란데를 시킨 건지 본인도 모르겠다고 하던걸요. 평소에는 그린티 프라푸치노를 마시는데 어제는 날이 쌀쌀해서 차마 프라푸치노를 못시켰던 겁니다.


드디어 제목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날 저랑 G가 간 집 앞 스타벅스는 한국인 반 외국인 반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영어와 다른 언어가 섞여 들렸고 한국어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뭐, 외국인들의 목소리가 크기도 했지만 제 근처에는 특히 더 외국인이 많았거든요. 그 쪽 목소리가 크다보니 한국어가 더 잘 안 들렸던 것도 있습니다. 원화가치 하락(-_-)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아져서 외국인이 많았던 건 아닙니다. 일요일만 되면 아마 여기 스타벅스와 근처 할리스에는 외국인의 비율이 확 높아집니다. 패스트푸드점은 가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일요일이 되면 혜화동 성당에는 외국인을 위한 미사가 열립니다. 아마 정오에 열리나봅니다. 그 때쯤이면 혜화로터리에는 노점이 즐비하고 혜화역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보이거든요. 스타벅스에는 금발 외국인도 여럿 보였지만 상당수는 동남아시아쪽 외국인들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수다를 떠는 것인지 발랄하고 활기찬 목소리가 여기저기 들리더군요.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뭔가 일에 집중하고자 할 때는 이런 곳이 더 잘됩니다. 아주 조용한 곳보다는 적당히 시끄러운 곳, 그래서 벽을 쌓고 혼자 업무에 열중해도 이상하지 않은 곳.
잠시 일하다 말고 고개를 들어보니 저와 G가 나란히 앉아 있는 창가쪽 자리에는 노트북 여섯 대가 나란히 늘어서 있습니다. 그것도 기종이 다 다르군요. 재미있는 광경이었지만 덕분에 노트북 지름신이 잠시 내려오셨습니다.;;

홍대 돌담길을 따라 걷다가 발견하고는 서둘러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전에도 이 근처에서 봤으니 홍대 학생이거나 근처 주민이 몰고다니는 차로 추정됩니다.-ㅂ-;


번호판을 조금 더 깔끔하게 지울걸 그랬나요.
앞에서 봐도 독특하지만 이 차의 백미는 뒷모습입니다.


네 녀석, 어디서 날아온게냐! 라고 묻고 싶을 정도예요. 회사 명이건 뭐건 없이 뒤에 will vi라고만 되어 있씁니다.


바퀴 휠도 독특하군요. 호오.


하지만 이부분이 가장 희한합니다. 저 뒷부분이 사선으로 움푹 들어갔지요. 한국에서는 만들어내지 않을 디자인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긴걸 봐서는 일본계인것 같은데 말입니다.




여기까지 쓰고 검색하니 도요타에서 나온 4인승 윌비랍니다. 허허허허; will vi로 검색하니 바로 나오네요.+ㅅ+

카메라에서 하드디스크로 사진을 옮겨두면 그 즉시 백업 폴더에 복사를 해두고 포토샵 작업을 합니다. 포토샵에서 돌린 다음에는 사진을 포스팅 별로 따로 묶어 올려서 제목과 태그, 사진을 올려둔 비밀글로 둡니다. 그리고는 주말에 그리 작업한 글들을 하나 하나 꺼내 주중에 글을 올립니다.
사진이 들어간 글들은 이런 식으로 올리고 있는데, 이러다보니 종종 비밀글로 둔 채 페이지가 넘어가서 잊혀진 글들이 있습니다. 혹시 그런 글이 있나하고 찾아보았더니 여섯 페이지가 넘어간 다음에 글 하나가 나타납니다. 한 페이지에 글 30개가 보이는 목록이니 한참 묻혔다는 것이고, 이 글을 올려둔 것은 7월 24일입니다. 어머나...;
제목이 삼청동보다 가회동이라고 되어 있길래 뭔가 했더니 7월 초에 친구들과 함께 근처 마실 나갔을 때의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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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역에서 마을버스 2번을 타고 성대 후문으로 올라가다보면, 감사원 사거리 올라가기 전에 이런 집이 보입니다. 예전에 마을 버스를 타고 이 길을 오르내릴 때는 이런 집 저런 집들을 구경하는 맛으로 버스를 탔는데요, 오래간만에 갔는데도 그런 풍경은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마음에 들어하던 집 하나가 흰색에서 연노랑으로 외벽을 칠한 것 말고 말입니다. 이 집도 분위기를 꽤 좋아했습니다. 지금 다시보면 뭔가 있어보이는 집이기도 한데요, 일본 추리소설에서 등장할 것 같은 느낌이거든요. 주택 양식도 요즘풍이 아니라 고전적으로 보입니다.



한참 내려오다보니 닭 박물관이 보입니다. 다른 것보다 '닭'이라는 그림 글자가 재미있군요. 그리고 한자 鷄의 그림문자 모습도 그렇고 말입니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언젠가 안쪽도 들어가보리라 생각했습니다. 혹시 여기서도 토종닭을 기르고 있을까 싶군요. 서울 한 복판에서 닭 우는 소리가 들리면 ... 주변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칠거라 생각합니다. 으하하;;

어딘지 아시는 분이 있다면 쉿! -ㅅ-
어쩌다보니 요즘의 생협 모임은 거의가 홍대 커피빈입니다. 최근 세 달 간 내내 커피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단 모이는 인원이 적지 않고(3-4명 수준은 넘는다는 겁니다), 특성상 말이 많은데다, 한 번 들어가 앉으면 2-3시간은 가뿐하기 때문에 고르기가 쉽지 않은겁니다. 커피빈이 아니라 다른 카페에 들어가면 보통은 이런 저런 메뉴를 많이 시키니까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오래 앉아 있어도 눈치가 안 보이는 것은 어렵지요. 전에는 여기저기 다녀보았는데 커피빈이 있기 편하다 보니까 여기를 주 접선 장소로 잡게 되었습니다.
청계천 커피빈에서도 몇 번 모여봤는데 촛불시위로 교통이 불편해진 뒤로는 홍대로 옮겼습니다.'ㅅ'



음료 하나에 케이크 하나를 시키는 사람이 많은 것도 특징이죠.-ㅠ-
왼쪽 위로 보이는 것은 코스트코 쿠키입니다. 이날은 간식 사진이 별로 없는데, 종종 간식을 잔뜩 쌓아 놓고 맛보기도 합니다. 아, 생협 번개장소 고를 때도 그게 걸립니다. 외부 음식 반입이 가능한가라는 점말입니다. 이것이 허용되는 곳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이번 생협 번개 때 빌려온 책과 구입한 책입니다. 홍대로 장소가 정해지면 항상 마지막 코스는 총판입니다.
아래의 세 권은 마스터님이 빌려주신 마일즈 시리즈. 여왕의 기사 17권은 갑자기 완결권이 보고 싶어져서 구입했고, 영국요이담은 이전 리뷰에 쓴 대로 외전이란 말에 궁금해서 샀습니다. 미싱과 강각의 레기오스는 리뷰 올렸지요. 렌즈와 악마는 리뷰 올리는 걸 잊었습니다. 하.하.하.;

오노 후유미의 책 한 권도 마저 다 읽었고, 렌즈와 악마도 읽었고, 늑대와 향신료도 다 읽었으니 한 번에 리뷰 올리겠습니다. 거기에 미야베 미유키의 괴이, 아사다 지로의 슬프고 무섭고 아련한도 써야하는데 말입니다. 윽;;;

아이쭈님의 제보로 정정! 타조가 아니라 모아랍니다.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날지 못하는 새로 굉장히 큰 새였다고 들었는데 일찌감치 멸종했다 하더군요. 본문 자체는 수정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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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의 일이군요. 공방 갔다가 귀가하는 도중에 믿기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작가분께는 죄송하지만 처음에는 공룡인줄 알았습니다.(먼산) 알도 그렇고, 느낌도 그렇고, 왠지 이족보행 공룡같지 않습니까.; 게다가 저 튼실한 다리라니! 하지만 자세히 보고는 다시 타조라고 생각하고(보고 있는 지금도 저게 진화형 공룡인지 타조인지 헷갈립니다;) 얼른 카메라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전시하시는 작가분 정보도 옆에 붙어 있습니다.


혹시 내부 사진 조금만 보고 어딘지 아시겠다는 분?; 인사동 북쪽 입구에 있는 크라운 베이커리 안입니다. 빵집이 갤러리가 되었군요. 아주 재미있는 경험입니다.>ㅁ<
재질이 뭔가 궁금하긴 했는데 시간이 늦어서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그냥 사진만 한 장 찍고 서둘러 돌아왔습니다. 다음에 저길 지날 때에는 안내 포스터를 자세히 읽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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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 밸리 돌다가 닭고기 수프를 보고 쓰러졌습니다. 안되겠네요. 이번 주말에는 미네스트로네든 그 짝퉁이든 하여간 채소수프 만들겁니다.(훌쩍) 그럴려면 토마토 통조림 한 박스가 필요한데 언제 시간 내서 코스트코 다녀와야겠습니다.

정원 조경 관련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나서 올립니다.'ㅅ'


볼 때마다 눈을 의심케 하는 풍경들.







여기에 양 한 마리 있으면 딱이겠군요.'ㅂ';;;

8월에 찍은 사진인데 이제야 올리다니...;
하지만 이 사진이 8월에 찍은 마지막 사진일겁니다. 카메라 연결해서 사진이 또 나오면 아닐지도 모릅니다만.;


운동나갈 때 카메라를 들고 나가 여기저기 한 번 찍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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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대학 건물. 오른쪽에 보이는 거은 이번에 새로 완성된 건물입니다. 용도는 알 수 없고요. 저기 멀리 보이는 시계탑은 아마 서울 내에서도 오래된 건물, 독특한(정확히는 서울역 건물과 비슷한 느낌의) 건물로 꼽히지 않을까 합니다. 왜 이 사진을 찍었냐면, 원래 이 위치에서는 저 시계탑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 앞의 어느 건물을 부수는 바람에 시계탑이 보이게 된 것이지요. 새로 건물을 세울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언제까지 보일지 알 수 없으니 잽싸게 찍어보았습니다. 물론 대학 안으로 들어가면 사진은 더 많이 찍을 수 있지만 그쪽은 운동 코스가 아닙니다.
사진 찍은 장소는 창경궁 정문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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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보선 대통령 생가로 걸어가다 보면 Y자의 골목이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나가면 가회헌 앞으로 나가고 왼쪽으로 나가면 천진포자로 나갑니다. 이 중 왼쪽 길을 선택해 걷습니다. 꺾어지자마자 바로 보이는 것이 마나님 reciepe입니다.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멸치 등의 재료를 써서 만들었다는 국수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집에서 가깝지만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사진을 찍었냐. .. 눈이 좋으신 분들이라면 발견하셨을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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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그림 찾기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안경>이 생각나서 찍어 보았습니다. 저도 저 뒤에 타고 싶습니다!
뭐, 직접 타고 다니면서 저 뒤에 짐 잔뜩 싣고 다니고 싶기도 합니다. 짐받이가 따로 달려 있는 것이니 사람 말고도 물건 잔뜩 싣고 다녀도 좋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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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회헌 옆. 작은 갤러리가 있습니다. 지금은 내부가 조금 바뀌었지만 장승 윗부분을 자른 것같은, 모아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한 세 개의 나무조각은 그대로 있습니다. 눈도 없이 코와 잎만 깎은 모양인데 익숙한 모양이라 눈이 계속 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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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동 초등학교 맞은편에 생긴 전광수 커피집 분점입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바로 근처에 (사진상으로는 오른쪽) 큐슈센닌이 있습니다. 찾기도 쉽고 하니 큐슈센닌에서 식사를 하고 부른 배를 두드리며 전광수 커피집에서 담소를 나누는 것도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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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을 찍은 앞에서 앞을 보고 다시 찍었습니다. 저 멀리에 창덕궁 지붕이 보입니다. 이런 느낌이 은근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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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걷다보면 창덕궁 거의 다 와서 이런 판이 바닥에 있는 것이 보입니다. 포토 스팟. 사진찍기 좋은 자리라는 의미일겁니다. 고개를 들어 사진을 찍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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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찍은 거라 딱 좋은 느낌도 아니고, 저 앞의 간판이 가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창덕궁이 근사하게 보이는 자리입니다. 사진 왼쪽에는 또 용수산이 있고요. 여기가 1번 마을버스의 종점일겁니다.'ㅂ'



가을이네요. 걷기 좋은 날씨지요.
카메라는 없어도 좋으니 그냥 편하게 입고 손에는 아무것도 들지 않고 가볍게 걸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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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때문에 반드시 비오는 날에 올려야 하는 글이었던 겁니다. 그런 고로 이 사진도 꽤 오래되었습니다. ..라고는 해도 따져보니 대략 두 주 정도로군요. 이 날 찍은 사진인 은근 많지만 아직도 못 올린 것들이 몇 건 있습니다. 하루에 글 하나는 쓰기~라고 하려다 보니까 사진이 들어간 글들은 하루 하나 씩만 골라 쓰게 되고, 그러니 원래 올려야 하는 시점보다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날 찍은 다른 두 종의 사진도 그 동안 묵혀두고 있었던 겁니다. 하여간 이번 주 중으로 올려야지요.


명절 보너스가 나온 것만으로도 사실 감지덕지이긴 하나, 나오는 시점이 참 멋집니다. 추석 전날이래요. 아놔.;
보너스 믿고 주말에 열심히 카드 긁었다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흑흑. 게다가 이번 주말에 돈 쓸 것 생각하면 좀더 빨리 나왔으면 하는데 말이죠. 그래도 추석 지나면 다시 월급날이 돌아오니 그것만 믿어야 하는걸까요. 아니면 잔돈통을 털어야 할까요.

<푼돈의 경제학>인가 하는 책에서도 나왔지만 동전의 위력은 상당합니다. 저야 현금을 쓰는 일이 그리 많지 않으니-간식 살 때 말고는 거의 안 쓰는 듯-동전 모으기도 쉽지 않지만, 어제 500원짜리만 따로 모았던 우유병을 털어서 돈을 세어보고는 꽤 놀랐습니다. 서울우유 플라스틱 병-빨간뚜껑-에는 500원짜리만, 매일 비타우유 병-파란뚜껑-에는 나머지 동전을 모았거든요. 나머지 동전은 가끔 현금 없지만 간식 먹고 싶을 때 털어 써서 절반도 안 찼지만 500원짜리를 모았던 서울유유통에는 지금 18만원 가량이 차 있습니다. 끝까지 다 채우면 20만원은 되겠군요. 오오. 이거 모아서 옷 사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되려나봅니다. 시간 맞춰 은행 가서 잔돈을 다 바꿔서 옷 사러 가야겠습니다.(웃음) 모으면서는, 'DSLR 구입에 보태?', '노트북 살 때 쓸까?', 'i-coffee를 살까?', '핸드폰 구입비도 필요한데?'라며 열심히 고민했는데 말입니다. .. 적은 것들 모두다 내년 1월까지 구입 예정이라 문제라는 거죠.

아, i-coffee가 카페뮤제오에도 올라왔습니다. 11월 말의 카페쇼에 가보고 가격 비교해본 다음 그리 싸지 않으면 카페뮤제오에서 구입하렵니다. 일단 포인트 적립이 되니까요.'ㅂ'
1. 어제 저녁 시간, 간만에 부모님과 의견일치를 보았습니다.

"저건 물타기"


2. 부모님이 내년 여름에 모처로 여행계획을 잡으셨습니다. 오오.;ㅂ; 부럽사와요.
(라지만 사실 저한테 그 돈이 돌아도면 아마 도쿄에서 한 달간 죽치고 놀..;)


3. 얼마전 아버지가 여행을 다녀오셨습니다. 핸드폰을 자동 로밍으로 가져가셨는데, 통화료는 비싸지만 문자는 싸다는 이점을 이용해 안부 문자를 하루 한 번 올리셨습니다. 지난번 동유럽 여행때와 같지요.

- 라롱베이 해상유람한대 오늘은‥  혼자만와서 미안‥
- 오늘은 베트남고도 후에관광하는날‥
- 지금 후에 흐엉강에서 유람선타고 있어‥ 오후엔 호이안 리조텔 간대 근데 아침부터 무지 찐다‥

훗. 그래도 염장은 덜 당했습니다. 베트남은 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으니 말이죠.'ㅂ' 게다가 선물로 사오신 커피 덕분에 흐뭇하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으하하~;
여행가시기 전에 어머니가 '절대 물건 사오지 말 것!'이라고 단단히 주의를 주시길래, 커피를 부탁드릴까 말까 좀 고민했습니다. 번거롭기도 하고 신경쓰시면 안되니까라고 생각해서 잊고 말았는데 사오셨더라고요. 분량이 어마어마하긴 합니다. 이건 따로 글 쓰겠습니다. 사진은 찍었지만 이번주 내내 귀가가 늦어서 사진을 못 옮기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9월부터는 주중 귀가시간이 다 9시 이후입니다.(먼산) 금, 토, 일만 정상인가요. 운동 못하게 되면 이거 어쩌나..;ㅂ;


4. 해가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 팍팍 와닿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밝지 않아요.;ㅂ;
광화문 광장이라고 하면 지금 공사중이지 않은가라고 하실텐데, 광장 자체는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작년에도 한 번 사진찍어 올린 적이 있지요. 그 때는 연못에 핀 연꽃을 찍어서 올렸습니다.
적선동에서 안국역으로 넘어가는 길에 버스 정류장이 하나 더 있습니다. 동십자각 못미쳐서 있는 버스정류장 바로 뒤쪽이 광화문 광장입니다. 단을 아래로 파서 계단식의 공연장을 만든 것이, 탈춤 같은 전통 놀이의 공연장이 아니었나 싶었는데 지금은 공사중입니다. 그 가운데 부분부터 시작해 벽을 둘러치고 한창 "광화문 광장" 공사중이지요. 세종로에 만드는 그 광장 공사와도 맥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찰리님 이글루에서도 잠시 댓글로 언급했지만 지난 광복절에 있었던 광화문의 공연은 조금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지금 한창 광화문은 복원 공사중이지요. 하지만 지난 14-15일에 있었던 광복절 행사를 광화문에서 한다고 하면서 문제가 조금 생겼습니다. 공사 관련 시설 일부를, 행사 때문에 철거하라 한 모양입니다. 저도 정확하게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지만 일단 "그 때문에 공기가 한 달 늦어졌다"라는 사실은 확실하게 들었습니다. 공사하는 곳을 그냥 두고 그 이틀만 공사를 멈춘 것이라면 공기가 한 달이나 늦어졌을리는 없습니다. 공사 관련 시설을 뜯어냈다가 이틀 뒤에 다시 설치해야했을테니 한 달이나 늦어지게 된 것이겠지요? 이 이야기를 들은 시점이 8월 초였습니다. 행사 일주일 전쯤이었다고 기억합니다. 공기가 길어지면 당연히 공사 비용은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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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푸른 식물입니다. 돌 바닥 위에 수조를 만들어 거기에 수생식물을 심었습니다. 다양한 수생식물이 있는데 제가 단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딱 두 종류, 연과 수련입니다. 부들이나 그런 것은 이름은 알지만 구분할 줄은 모릅니다. 식물학 공부를 더 해야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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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왼쪽에도 이렇게 수조가 있습니다. 양 수조 가운데에는 밥그릇 모양의 오목한 화분에 역시 수생식물이 심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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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과 홍련이 같이 있군요. 앞쪽은 수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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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과 연밥.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백련이 좋았지만 지금은 약간 분홍빛이 도는 홍련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또 다른 연꽃이 취향이라 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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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련. 벌써 꽃이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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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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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하게 핀다는 지방의 연못들도 가보고 싶은데 간다 간다 몇 년째 말만 하고는 못갔습니다. 그래도 2006년에는 부여의 연못에도 다녀왔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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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련이 좋다면서 백련사진이 많은 것은 백련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갔을 때 홍련은 위의 사진에 나온 한 송이 외엔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금 아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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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수련입니다. 역시 하얀 수련이 피었군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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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청개구리 한 마리가 있다면 더 좋을텐데 말입니다. 그런 요행까지는 바라면 안되겠지요. 개구리밥까지만으로 만족합니다.



수생식물은 좋지만 이게 장구벌레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떠올리면 좀...; 하기야 물방개나 잠자리 유충만 있으면 그건 문제 안되지요. 하여간 간만에 눈이 편안해졌습니다~.
일본여행은 그렇게 많이 다녀왔지만 그게 다 도쿄만 다녀온 것이었고, 그렇게 도쿄를 갔으면서도 지브리 박물관은 한 번도 안 갔습니다. 한 번도 안 간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긴 하지만, 디즈니랜드도 안 갔지만, 하여간 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진 않으니까요. 여행 동행자인 G가 가고 싶다면 조금은 고려할지도 모르지만 별로 관심이 없어서 말입니다.'ㅂ';

하여간 여행 다녀오신 기념 선물로 Kiril님께 받은 지브리 뱃지입니다.>ㅁ< 저 하얗고 몽실몽실한 작은 토토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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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집에 대왕 토토로를 들여놓겠다고 결심은 하지만 집까지 배송하는 문제가 상당해서 아직 도전은 못했습니다. 후쿠오카 쪽에서 구입해서 배로 이동한다면 모를까, 비행기로 이동하면서 대왕 토토로를 들고 오는 것은 좀? 게다가 그건 버스 문으로도 안 들어갈 것 같단 말이죠. 뒷문으로 타야할겁니다.(먼산)

그러니 그것은 어디까지나 로망으로만 남겨두겠습니다.
으엑. 하드에도 안 올리고 있는 사진들이 몇 남아 있는데 블로그에도 사진만 올려둔 글들이 꽤 있습니다.ㅠ_ㅠ


지난 생협 번개 때의 모습. Kiril님이 여행 다녀오시면서 선물로 사오신 간식입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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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커피초콜릿. 커피콩에 초콜릿을 씌운 건데 하나 먹으면 카페인이 확 올라오는 느낌이 듭니다.(물론 기분상;) 은근히 중독성이 있던데요. 오른쪽에 보이는 것은 다크 초콜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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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으로 놓인 책이 뭔지 아시는 분 있으려나요. 하여간 이렇게 낱개 포장이 된 다크 초콜릿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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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빨래판?;
하지만 매끈하게 만들지 않고 일부러 울퉁불퉁하게 한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요. 표면적을 넓힌다는 목적이있다거나. 어쨌건 달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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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듀시스님이 가져오신 선물. 저기 멀리 보이는 케이크는 커피빈 케이크입니다. 그 옆에 보이는 상자는 한게츠(半月: 반달. 가마쿠라 쪽의 선물용 고프레)입니다. 한게츠는 역시 Kiril님이 들고 오셨지요. 아, 저기 도쿄 바나나도 보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전병들은 굉장히 단단합니다. 모양은 기린 쌀과자와 비슷한데 식감은 다릅니다. G에게도 건네주었지만 단단해서 먹기 힘들다고 하나 먹고는 두 손 들더군요. 남은 하나는 제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일본 전병 답게 짭짤한 맛도 꽤 강합니다.
생협 번개를 하면 거의 이런 모양입니다. 책상에는 책과 먹을 것이 뒤섞여서.. (먼산) 책 무더기도 3-4개쯤 존재합니다. 화보집, 잡지, 만화책, 여행책, 기타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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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그 누가 사온 고디바 초콜릿~. 역시 여행 선물이었습니다. 아아. 고디바 초콜릿님을 영접한 것이 언제적 일이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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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태로 비닐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뜯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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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밀크, 화이트의 환상적인 모습들.T-T 오렌지블로섬 홍차가 생각났지만 어쩔 수 없지요. 안에는 각각에 해당하는 가나슈가 들어 있습니다. 다크에는 다크 가나슈, 밀크에는 밀크 가나슈. 화이트는 못 먹어봐서 단면이 어땠는지는 모릅니다. 어쨌건 고디바는 달지 않아서 좋아요. 달긴 하지만 그만큼 진한 맛도 함께 나니까요.
덕분에 고디바 한 박스에 대한 로망은 깊어져만 갑니다.
아침에 운동을 나갔다가 이런 것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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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않아도 요즘 매미의 소음공해에 시달리는데 이런 게 있더군요. 보이십니까?
안 보이신다면 클로즈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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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중앙부, 이파리 옆에 붙어 있는 갈색의 무언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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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쪽은 제대로 안 찍혔으니 그 오른쪽에 있던 것으로 사진 대체합니다. 이제는 보이시겠지요? 내추럴 몇 권에선가 사이몬이 미카엘에게 보기 힘든 것이라면서 부적 대신 주었던 매미 껍질입니다. 매미 애벌레가 땅 위로 올라와 벗어놓고 나간 껍데기입니다. 한 번에 두 마리 분이나 보다니 운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걸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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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걸어가다가 이런 것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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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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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아아아아아아!

일단 여기까지 보고 나서 후다닥 집에 들어가 카메라를 들고 도로 나왔습니다. 집에서 걸어서 3분 이내였기 때문에 카메라를 챙겨 나오는 것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 글에 함께한 사진들은 모두 다 눈으로 보고, 확인하고 나서 카메라를 들고 나와 찍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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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우화도 본적이 없었지만-잠자리라면 본 적 있습니다-매미의 우화도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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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빠져 나와서 이렇게 몸을 말리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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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져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버지 말씀으로는 매미가 탈피해서 몸을 말리고 날아가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데 제가 보고 있는 동안은 계속 이 상태였습니다. 그래봐야 5분 남짓이었지만 말입니다. 가끔 몸을 흔들긴 하는데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러니 이런 때 공격을 받는다면 그대로 밥이 될텐데요.

출근할 때는 이쪽으로 지나지 않아서 못 봤고, 퇴근해서 돌아왔을 때는 당연히 껍질만 남아 있었습니다. 부적으로 예전에 하나 가지고 있다가 버린 적이 있기에 이번에 본 세 개의 껍질은 누군가 다른 사람이 부적으로 쓰길 바라며 남겨 두었습니다. 아니, 오늘 지나가면서 하나라도 남아 있다면 G에게 가져다 주렵니다.'ㅅ'
집에서 5분만 걸어나가면 번화가입니다. 그것도 대학로. 교보문고도 도보로 40분만에 갈 수 있으니 종로도 수비범위 안에 해당합니다. 인사동이나 가회동도 두말할 나위 없습니다. 북쪽으로는 잘 안가니 한성대입구나 성신여대는 어떨지 모르지만 여기도 걸어서 40분 안쪽입니다. 성신여대 정도면 40분이 아니라 30분 안일것이고 한성대 입구는 15분 내외일겁니다.
(어머나~ 이러다 보면 집 위치까지 알려드릴....;;)

그런데 말입니다, 친구들과 약속잡아 놀자하면 항상 이 범위는 제외됩니다. 이상하게 버스나 지하철로 40분인 홍대에서만 놉니다. 거참 이상하지요? 지난 주말에 공방 분을 만났다가 홍대에서 모여 놀기로 했다 하니 홍대에서 왜 놀아?라고 물어보시는군요. 그렇군요. 이 분은 홍대가 걸어서 30분 범위 안입니다. 집 앞마당이 홍대인셈입니다. '집이 대학로에 있지만 원래 집 앞마당에서는 안 놀잖아요.'라고 대답하니 웃으시며 그도 그렇네라고 하시는군요.
이상하게 논다하면 집 근처보다는 그보다 더 나간 곳을 선택하게 됩니다. 익숙한 곳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하기에는, 이제는 대학로보다 홍대가 익숙한 곳이 되었으니 해당되지 않고요. 간만에 만나 노는 것인데 집 근처에서 노는 것보다는 새로운 물에서 노는 것이 좋아서 그런 것인가 싶기도 하네요.


어쩌면 단순히, 대학로보다 홍대가 좋아서 일지도..;
지난 일요일에 당일치기로 남쪽에 다녀왔습니다. 정확히 일주일만에 올리는 후기로군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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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충망을 걷고 찍어도 좋았을 건데 번거롭다 생각해서 그냥 찍었습니다. 언덕 위의 하얀 찻집에서 남해바다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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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남해바다는 이번에 처음으로 보았나봅니다. 서해나 동해는 이전에도 보았는데 남해는 정말 기억에 없습니다. ... 라고 써놓고 보니 아주 어렸을 때 충무공 현충사를 다녀왔습니다. 그럼 그 때 남해도 보았겠지만 저는 기억에 없습니다. 패스. ... 그러고 보니 마산이나 진해쪽의 바다도 동해가 아니라 남해겠군요? 하지만 역시 기억에 없으니 패스.
그러니 제 기억에 남는 남해바다는 이번이 처음인 것입니다.
죽방림도 실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사진으로 찍지는 않았지만 바다 위에 대나무 발을 세운 것 같은 구조물이 죽방림이더군요. 죽방림 멸치가 유명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생산량이 많지 않아서 국내에서 유통되는 죽방림의 상당수는 가짜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훗훗. 쇠고기 유통을 못 믿는 것도 이래서라니까요.-_- 미국도 안 믿지만 한국 사람을 더 못 믿는겁니다. 슬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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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으로 먹었던 메밀국수.>ㅠ< 장국에 찍어먹는 타입이 아니라 아예 말아 나오는데요, 국물이 독특합니다. 신맛이 꽤 강한데 식초 음료를 마시는 느낌이랄까요? 강렬한 신맛이지만 그 맛이 입맛을 당깁니다. 원래 국물은 잘 안 마시는데 어느 새 홀짝 홀짝 마시고 있더군요. 국물 자체도 가츠오부시가 아니라 멸치가 아닐까 합니다. 뭐, 이런 것을 구분할 정도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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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식은 커피와 메밀차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걸 할까 하다가 카페인이 없는 메밀차를 선택했습니다. 몇년 전부터 유행하는 중국제 차 우리는 포트-윗부분에 차와 물을 넣고 나서 막대기를 누르면 찻물만 아래로 떨어지는 타입-에 메밀이 나와서 뜨거운 물을 부어 계속 우려가며 마셨습니다. 집에 있는 메밀차보다 달큰한 맛이 나는데 설탕의 맛이 아니라 엿기름의 감칠맛 나고 은은한 단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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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다시 첫비행님 댁으로 돌아가 다과를 즐겼습니다. 앞에 보이는 음료는 깔루아 밀크. 맛있습니다! >ㅠ< 이거, 깔루아 한 병 사다가 아작낼까 무서울 정도로 말입니다.; 알콜향이 나는 카페라떼는 이런 느낌이로군요.
오븐 시운전으로 처음 만들어보셨다는 시나몬 사브레나 아몬드 비스코티나 다 맛있었습니다. 계속 집어 먹으면서 먹어도 되는 걸까 망설이기도 했지요. 다이어트는 고이 머릿속에 접어 두었다 하지만 그래도 걱정은 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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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에 Passion 5에 들러서 사들고간 바움쿠헨. Passion 5도 가격이 꽤 올랐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그 가격 대에서는 만족할만한 맛을 내니 불만은 없습니다.
말차 바움쿠헨인데 말차향도 은은하게 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바깥의 설탕 코팅은 없는 쪽이 낫지 않나 싶던걸요. 너무 달달합니다.


그리고 보너스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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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라기를 하고 있는 우유! >ㅅ<
다음엔 시간 되면 우유랑 종~~~~일 놀고 싶더라니까요.ㅠ_ㅠ
홍대 돌담길 어드메에 카페 겸 와인바가 하나 생겼습니다. Sunday cafe and wine인가, 그런 이름이었다고 기억합ㄴ다. 하얀색 외관이지만 안은 좀 어둡습니다. 바깥에서 안을 들여다보면 거의 보이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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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차양이 산토리니 쪽을 생각나게 만듭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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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눈에 더 들어온 건 이겁니다. 백련이더군요. 커다란 항아리에 연이 자라길래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항아리 안을 들여다보니, 안에 화분이 있어서 거기에서 자라는군요. 항아리에는 물 하나 없이, 그냥 화분에만 물이 조금 깔려 있습니다. 벌레들의 온상지가 될까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지금이야 괜찮지만 겨울이 되면 어떻게 하려나 궁금합니다. 어차피 연잎도 다 지니까 상관없을까요? 얼지 않게만 하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와인바라서 제가 갈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지만, 조용한 골목길에 휙 나타난 카페니까 호젓한 분위기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위치는 테이스트빈 바로 맞은편. 홍대 정문에서 오른쪽 아래로 보이는 골목으로 내려가, 인클라우드 왼쪽길을 따라, 홍대 돌담을 따라 죽 걸어가다보면 나옵니다. 생각보다 꽤 걸어가니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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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적 사진인지도 잊었지만 일주일은 넘었을겁니다.'ㅂ' 비온다는 예보가 있기 이틀전인가에 출근하다 말고 찍은 사진이었지요. 사진을 봐서는 꼭, 뭉친 솜 같은 느낌입니다. 화학솜을 세탁기에 돌려 빨면 이렇게 군데군데 뭉쳐서 말입니다, 나중에 손으로 일일이 뜯어서 펴줘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구름의 이름은 화학솜구름이 아니라 양떼구름이지요. 양들이 움직이는 것 같은 하늘이라 그런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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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도 양털이 한 가득.'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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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엄청난 양떼입니다. 이걸 다 깎아다가 이불을 만들면 몇 채가 나올까요?
몸이 부어 있는 것-이라 쓰고 요요라고 읽는다-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왠지 운동을 팍팍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어제는 걸었습니다. 이대부터 남대문을 거쳐, 대학로까지 걸었지요. 중간에 다른 곳으로 많이 샜지만 6시쯤 끝냈고 시작한 것이 4시쯤이었으니 두 시간 가량 걸은 셈입니다. 생각보다는 많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문제라면 한 쪽 어깨에 책 여덟 권을 메고 있었다는 것. 책을 짊어지고 다녀서 집에 들어와서 보니 왼쪽 어깨가 조금 쓸려 있었습니다.

그냥 걷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이모저모 구경도 쏠쏠했습니다. 조퇴를 달고 일찍 나가 돌아다닌 거라 시간적 여유도 있었습니다. 원래 목적은 도서관에서 예약한 책을 찾아오는 것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이 책도, 저 책도 집어 들어서 총 여덟 권이나 빌린 겁니다. 그것도 딱 한 권을 제외하고는 모든 장르가 추리소설입니다. 1권은 없었지만 신간이니까 2권도 보였을 때 집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어 잽싸게 들고 온 <가모우 저택 사건 2>, 아야츠지 유키토의 책 4권-<시계관 살인사건>, <암흑관 살인사건 1-3>, 예약한 책인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외딴섬 퍼즐>, <에도가와 란포 단편선집 1>, 거기에 서가에 있길래 잽싸게 집어온 <부엉이와 밤의 왕>. 그래도 추리소설들이라 책이 생각보다 무겁지는 않았습니다. 부피는 크지만 과학이나 사회서적을 생각하면 훨씬 가볍습니다.

남대문에 가려고 한 것은 레이디 핑거를 오프 매장에서 구할 수 있는가 확인하러 간 셈인데요, 결국 찾지는 못하고 나무 스푼 하나(1천원)만 샀습니다. 그리고 위타드 홍차를 꽤 괜찮은 가격에 구할 수 있고 컵이나 기타 다구도 굉장히 취향인 집도 하나 찾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뒤쪽에 다시 언급합니다.;

남대문에서 한국은행쪽으로 빠져서 롯데 앞으로 걸어가는 것이 가장 짧은 코스이지만 을지로와 종로에 횡단보도가 없기 때문에 지하도로 가야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빙글 돌아 시청 바로 옆쪽, 광화문 우체국 근처로 나오는 길로 갔습니다.
시청 광장에는 잔디보호용으로 뭔가 설치했는데, 보고 있자니 <풀 위의 생명들>에서 잔디 비용으로 언급한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꾸준히 잔디도 잘라줘야 하고 농약도 치고, 물도 엄청나게 많이 먹지요. 차라리 "서울 시내에서의 생태계 구성"이라는 주제하에, 아무 풀이건 잡초건 다 자랄 수 있게 두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기는 안 좋을지 몰라도 생태 공원 조성이라는 말을 걸면 좋지 않습니까. 하하하; 일단 물값도 농약값도 관리비도 덜 들건데요. 다른 비용이 더 들지 어떨지는 저도 모릅니다만;;

걷다가 알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했나봅니다. 어제도 혼자 있는 시간 동안 괜히 훌쩍거리고 있었는데 걷는 동안은 그런 생각을 안해도 되고 그저 움직이기만 하면 되니까요. 돌아다니면서 혼자 생각하고 이모저모 다른 생각 떠올릴 수 있으니 정리하는 데는 조금 도움이 되었나봅니다. 더웠지만 바람은 시원한 편이라 걷기에 힘들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서울역에서 서대문 근처 어딘가의 빌딩 숲에 호젓한 분위기의 커피 체인점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업무중이라 호젓한 분위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하는데 빌딩 숲 사이에 있어 그늘도 졌고 조용하기도 합니다. 언제 근처 탐방을 나가볼까 합니다. 주말에는 사람이 더 없지 않을까요?


자아. 위타드 이야기.-ㅅ-;
집에 있는 홍차도 처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눈에 들어온 차가 하나 있었으니, 위타드의 블루베리 요거트입니다. 홍차가 아니라 과일차입니다. 어제 남대문 대도종합상가를 갔다가 발견했지요. 그 가게가 굉장히 취향의 컵도 많아서 언제 한 번 더 다녀오려고 생각중인데요, 블루베리 요거트도 있길래 가격을 물었더니 한 봉에 15000원이랍니다. 현재 나와 있는 것은 유통기한이 지나서 한 봉에 1만원으로 판다고 하시는군요. 오오. 싸다.;ㅂ; 삼베리 한 봉지를 일본에서 1400엔 가량에 구했다고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트와이닝 얼그레이도 취급한다 하는데 이쪽은 양이 꽤 많으니 더 사면 안됩니다. 지금 손댈 것은 블루베리 요거트랑 컵 종류. 지금의 자금 상황으로는 무리이긴 하지만서도..;

어쨌건 자금 사정 생각하고 머리를 쥐어 짜야겠습니다.
어머니와 어제 다투고 난 뒤로 계속 우울모드입니다. 이모저모 일이 겹쳐 있는 상태에 다툼까지 일어나니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나봅니다. 상태가 꽤 안 좋아서 지금 7월 내의 모든 약속을 캔슬할까라는 지경에도 이르렀습니다. 하기야 7월 5일, 7월 12일, 7월 18-19일에 7월 26일이나 27일까지, 7월 내의 모든 주말에 약속이 잡혀 있습니다. 요즘 마음이 들떠서 주말마다 나가고 싶어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말마다 약속이 있으면 몸이 힘들지요. 그래서 다 취소하고 싶다는 심정인겁니다. 하지만 취소할 수 없는 약속들이란 게 문제죠.

어머니와의 다툼은 7월 마지막 주말에 있는 외박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제 외박의 역사부터 이야기를 해야겠군요.
(하소연성 글인겁니다. 하하..)



대학교 때는 4학년 때를 제외하고는 계속 기숙사에서 지냈으므로, 기숙사를 집밖으로 친다면 3년 동안 내내 외박을 한 셈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칠리는 없고, 기숙사도 집은 집인겁니다. 그럼 대학교 4년 동안 기숙사나 집을 제외하고 다른 곳에서 잔 것-외박은 딱 2번이었습니다. 한 번은 대학교 1학년 때의 학회 MT, 한 번은 3학년 때쯤인가, 친구네 집에서 하룻밤 잤던 때의 일입니다. MT의 기억은 최악으로 남아 그 뒤 단 한 번도 MT에 참여한 일이 없었으며, 친구네 집에서 보낸 하룻밤도 집이 더 편하다라는 생각만 확고하게 만들었습니다. 대학교 졸업하고 한 참이 지난 지금까지, 워크샵으로 인한 단합 대회 등을 제외한 외박은 딱 한 번 했습니다. 몇 년 전, 고등학교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다른 친구네 집에서 하룻밤 잤던 일이지요. 어머니가 허락해주신게 기적같았던 것만 기억에 남고 다른 것은 희미합니다.
이쯤에서 어머니의 외박관을 소개하자면, "여자는 잠자리를 가려야 한다."랍니다. 인정합니다. 저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굉장히 보수적이라 귀가 시간이 밤 12시를 넘긴 적은 거의 없고, 친구들과 노는 날 몇 번을 제외하고는 11시를 넘겨 들어간 적도 거의 없으며, 원래 취침시간이 10시 반인만큼 그 전에 가능한 귀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잠자리에 대해서도 굉장히 보수적이라 남의 집에서는 잠을 잘 못잡니다. 친척집도 불편해서 무엇보다 집이 좋다라고 투덜대곤 합니다. 그래서 최근 몇 년 간은 친척집에서도 잔 적이 없습니다.(대학 졸업 이후로는 전무)

2년인가 3년 전쯤 자취하고 있는 B네 집에서 크리스마스 올나잇 파티를 하자고 한 적이 있습니다. 주말을 끼고 놀았다고 기억하는데, 토요일과 일요일이었는지, 크리스마스와 그 전날이었는지, 하여간 하룻밤을 B네 집에서 자고 놀자는 말이 나왔습니다. 어머니께 외박에 대해 넌지시 물었더니 단칼에 안된다 하시는군요. 저도 친구네 집이지만 남의 집이 불편하기도 하고, 집도 그리 멀지 않으니 괜찮겠다 싶어서 첫 날 저녁 때 버스 끊기지 않을 시간에 맞춰 귀가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 B네 집에 갔습니다.

어제의 다툼은 역시 외박건입니다. 단 한 번도 외박에 대해 강한 의견을 낸 적이 없지만 이번만큼은 가고 싶었습니다. 토요일에 있던 약속이 그 다음주로 미뤄지면서 그 주 주말이 비니까 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파자마 파티 비슷하게, 취향 맞고 취미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노는 것도 재미있겠다 싶었던 겁니다. 그러나 역시 어머니는 단칼에 안된다고 잘라 말씀하셨지요. 그래서 다툰겁니다. 어차피 제가 어머니를 이길 수 있을리도 없고, 이런경우 논리보다 원칙이 우선합니다. 그런 고로 원칙에 따라 제 외박은 무산되었고 둘 중 하루만 갈 수 있게 되었군요.




이렇게 되니 만사 귀찮고 열받아서 7월 첫주에 잡힌 약속도 취소하고 싶어진건데-이건 엊저녁, 어머니와의 다툼 이후에 잡혔습니다-예전에 같이 근무하던 사람들끼리 한 번 얼굴 보자는 것이고 이번에 안보면 언젠가는 꼭 봐야하는 거라 어쩔 수 없습니다. G랑 같이 놀려던 계획이 날아가네요.


사진은 미디어 다음에서 링크했습니다. 전시회 포스터 사진에도 등장하는 목걸이. 실제 보면 에메랄드가 상당히 큽니다. 하지만 크기가 크다보니 투명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 약간의 이물질이 섞인 것이 오히려 예쁘게 보이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홈페이지는 여기. http://www.artofcartier.co.kr/


이글루스 밸리에 카르티에 전 감상기가 올라온 것을 보고는 홀딱 반해서 갈까 말까 하고 있다가, 옆에서 B의 펌프질을 같이 받아 둘이 다녀왔습니다. 오전에는 밀탑, 그 뒤에 덕수궁이라는 일정이었지요. 오후에 사람이 많아서 표 사는 줄도 길다길래 아예 아침에 밀탑 가기 전 잠시 들러서 표까지 사들고 갔습니다.

덕수궁 입장료와 전시회 입장료 합하면 11000원. 어마어마한 비용이지만 티파니도 못(안?)갔는데 카르티에도 놓지면 아깝지 않나라는 생각에 다녀왔습니다. 가격 대 만족도는 그럭저럭. 보석보다 시계가 먼저 들어왔고, 왜 카르티에의 이미지가 나빴는지에 대한 기억도 떠올랐고, 보석들보다 그것을 세공한 기술에 감탄했고, 보석세공 전의 스케치들을 보고 눈물만 흘렸습니다.

1. 왜 카르티에의 이미지가 좋지 않았는가?
티파니는 G가 콩 목걸이를 사는 바람에 대강 알고 있었고 오드리 헵번 때문에라도 귀에 익었지만 카르티에는 그리 귀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제가 운동 다니는 길에 카르티에 전시회 관련 현수막(깃발)이 줄줄이 걸려 있어서 하는 것은 알았고, 7월 초까지니까 보러가려면 가능한 빨리 가야했는데 이상하게 동하질 않더군요. 기회는 몇 번 있었는데 말입니다. 간신히 발동이 걸려 보러 가서 시계들을 보고는 왜 내키지 않았던 건지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러니까 대학교 1학년 때, 교양으로 듣던 모 강의의 교수는 수업 시간 중에 자기 자랑을 많이 했습니다. 자기가 공부를 얼마나 잘했는지라든지, 자기 딸이 서울대 다니고 있다라든지 등을 은연중에 드러냈지요. 그러던 중 어느 날, 명품 이야기를 하다가 자기 손목에 걸린 시계를 흔들어 보이면서 "이거 카르티에예요, 카르티에."라고 하더군요. 그 순간 카르티에의 이미지는 바닥을 칩니다. 그 때까지 카르티에 시계를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보았다 한 들 그게 뭔지 기억도 못했을테지만 그 교수의 말 하나로 저한테 카르티에는 안 좋은 이미지로 각인된 겁니다. 그 사건이 어제 전시회를 둘러보면서야 기억 나더군요.
둘러보고나서의 이미지는 상당히 올라갔습니다. 시계들, 정말 잘 만듭니다.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보고 있노라면 심플한 것이 제 취향에도 상당히 맞습니다. 하지만 제 경제상황과 시계의 가격이 절대 맞을리는 없지요.;


2. 티파니와 카르티에
티파니 전시회는 보러 가지 않았지만 B가 다녀온 고로 이모저모 비교 분석을 들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카르티에가 남성적-선이 굵다 하면 티파니는 화려하고 섬세하달까, 그런 느낌의 세공이 많답니다. 카르티에의 목걸이들은 상당수가 검은색의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목걸이 하나만 딱 하고 말 이미지라면 티파니는 이것 저것 세트로 해도 무리 없을 이미지입니다. 실제 목걸이들이 대부분이고 귀고리나 반지는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티아라나 헤어밴드도 꽤 있더군요.


3. 기억에 남는 것들
보석은 보는 즉시 소거된 건지 지금 기억에 남는 것은 몇 없습니다. 허허; 하지만 마음에 들었던 몇 가지 세공들은 기억에 남습니다. 2층 전시실에 있었던 중국풍 작품 중에서 여러 케이스들. 자개를 조각해 중국풍 그림을 넣었던 것들과, 봉황 느낌의 새를 그려 넣은 것, 그런 것들이 뇌리에 남네요. 사진으로 미리 보고 갔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다른 것보다 1층 4전시실에 있었던 보석 디자인화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섬세하게 그려서 정말 입체적으로, 튀어나올 것 같이 보이는 그림들 말입니다. 거의 실물 크기인 것은 그 위에 실제 보석을 대보면서 세팅을 했기 때문이겠지요. 보석의 광채까지 색으로 표현한 섬세함이 굉장히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 스케치화도 화집으로 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보석은 하도 많이 봤더니 이거나 저거나 비슷비슷하게 기억이 됩니다. 으하하; 한 번에 너무 많은 보석을 보았나봅니다. 대체적으로 루비는 많이 보이지 않았고, 그나마도 자수정과 비슷하게 보일 정도로 색이 푸른빛이 돕니다. 자수정도 그리 많이 사용되지는 않았고요. 저를 충동질했던 알바트로스K님의 포스팅에도 그런 이야기가 있었지요. 에메랄드나 사파이어가 주조를 이룬다고요.


어쨌건, 보석은 보는 것으로 만족합니다.'ㅂ' 그 이상은 필요 없어요~.
일단 사진 포스팅부터 먼저 올리고, 글 위주인 책 리뷰는 뒤로 미룹니다.'ㅅ'
(최근에는 거의 그랬지만;)

지난 현충일에 다녀온 차문화대전입니다. 부스도 꽤 많아지고 장소도 넓어지고. 통로가 넓어서 다니기 편했지만 걸리는 부분이 몇 있습니다.
Kiril님과도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번에는 차보다는 차에 따라오는 부수적인 것들이 더 많았습니다. 홍차 부스도 많지 않았고 녹차도 그리 많지 않았던데다 상당수는 자기, 사기, 대나무 그릇 외 용품들을 내놓은 부스입니다. 그나마도 도자기가 압도적으로 많았고요. 차를 사러 간 사람이라면 종류가 얼마 없어서 그냥 발길을 돌리지 않았을까 싶은걸요. 오히려 대구에서 있었다는 차박람회가(이글루스 음식 밸리에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차 종류는 더 다양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뭐, 이번에는 헤로게이트도 없었고 홍차는 딜마와 임프라, 그리고 다른 실론티만 있었습니다. 중국차와 일본차는 부스가 조금 늘었지만 많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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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도자기는 한쪽 줄을 통째로 다 차지하고 있더군요.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이천 도자기를 본 것이 꽤 오랜만이거든요.


아래쪽의 사진들은 다구 세트 컨테스트에서 입상한 작품들입니다. 바로 아래에 있는 것이 대상인데, 제목에 오타가 있더군요. 투각일텐데, 두각이라고 써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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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렇게 색이 진한 잔을 더 좋아하나봅니다. 쓰기에는 진한 색보다는 흰색이 낫겠지만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다 이런 색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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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이조다완입니다. 조선 찻사발. 가방에 <우리 사발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더 각별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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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연잎 모양을 형상화한 수건입니다. 다건이라고 하나요? 사이즈를 줄여서 잘 보이지 않는데 자세히 보면 조각보입니다. 여러 조각으로 나눠 그걸 보자기 만드는 방식으로 하나 하나 이었습니다. 손이 굉장히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저 방식을 써서 예전에 북커버를 하나 만든적이 있는데 하나 만들고는 나가 떨어졌습니다. 그 뒤로는 조각잇기는 거의 안하죠. 퀼트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누비지 않으니 그건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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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도자기로 다판을 만드는 것이 유행인가봅니다. 아니면 저렇게 테이블로 만들거나요. 하지만 실용성은 떨어진다고 봅니다. 보통 집에 저런 걸 둘 정도의 공간은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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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를 들고온 집도 한 곳 있었습니다. 여기서 드디어 지난번에 도서전 관련 글에다 물었던 풀 이름을 알았습니다. 비비추. 이름이 독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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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연꽃 무늬가 보이면 찍고 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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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이 일본차. 찻통을 들고 왔습니다. 하지만 완전 밀폐형은 아니라 눈 밖에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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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만고만한 찻잔이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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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그나마 홍차쪽에서 가장 볼만한 부스였습니다. 티포원이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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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리잔을 하나에 1500원으로 팔았습니다. 구입할까 말까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다른 부스 돌아보는 사이 사는 것을 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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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더블월도 좋은데, 잔 용량이 심하게 작다는 것이 단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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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흔들려 올리지 못했지만 저 부스에서는 유리포트도 팔고 있었습니다. 굉장히 쌌지만 역시 사는 것을 잊었고요.



딱 이거다 싶은 잔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거다 싶은 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공짜로 들어갔으니(사전등록) 그나마 나았지만 입장료 내고 들어갔으면 아쉬웠을겁니다. 그래도 카페쇼는 작년에 이미 5천원으로 올리지 않았던가요. 그쪽도 사전 등록 언제 하는지 미리 알아둬야겠습니다.'ㅅ'
배가 싸르르 아파오다 말다가 하는 것이, 아프려면 한 번에 왕창 아프지!라고 화를 낼정도로 사이 간격이 깁니다. 아까는 30분 간격, 그 다음에는 1시간 가까이 지나도록 아프지 않군요. 분명 자기 전에 또 아플건데 말입니다.
스트레스 해소로 저녁에 먹었던 빵이 과식이 되어 얼그레이 한 잔을 들고 왔습니다. 지난 주말에 카메라에서 옮겨 담은 사진들의 마지막 글입니다. 이제 다음 글은 이번 주말에 찍은 사진으로 올라가겠지요.

5월 둘째 주말, DC냥갤에서 주최한 제 4회 묘한 고양이전에 다녀왔습니다. 생협 번개 때 커피빈에 모여 열심히 책을 읽다가 묘한 고양이전을 단체 관람하고 마이번으로 갔던 겁니다. 어떻게 찾아가야하는지 모호한 막다른 골목에-게다가 약도가 잘못 되어 있었습니다- 자리잡은 작은 카페에서 열린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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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은 없으니 그냥 감상하세요.'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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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좀 설명을.
의자위에 저 고양이 가면이 올려져 있는데 생협 분들 중에서 쓰는데 성공한 것은 모님뿐이었습니다. 으하하; 저는 아예 도전 포기, 다른 분은 머리를 틀어올린 상태라 들어가지 않았고-아래로 묶었다면 쓰셨을겁니다-다른 사람들도 고개를 설레설레 젓다가 장난기가 동한 다른 분이 덥석 씌웠답니다. 굉장히 잘 어울리십니다!
일주일도 더 전의 사진입니다.
지난 10일에 덕수궁 돌담길에서 공정무역 장터가 열린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설탕과 초콜릿이 나온다는 말에 혹해서 G를 끌고 같이 가보았습니다. 10시부터 6시까지라고 했는데, 10시 조금 넘어서 갔더니 한창 장터 준비중이고 아직 열지 않은 곳도 많더군요. 그래서 어차피 덕수궁도 처음 와보는 거니까 주변 구경하자 싶어서 좀 돌아다녔습니다. 서울이 본거지가 된지 벌써 10년째인데 덕수궁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것도 안은 들어가보지도 않았습니다. 다음에 까르티에 전시회 갈 때 들어가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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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서울시립미술관도 처음입니다. 화장실을 찾아다니다보니 갈만한 곳이 서울시립미술관 정도더라고요. 그리 멀지도 않으니 한 번 올라가보자는 생각에 설렁설렁 걸어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저런 재미있는 조형이! 맨 앞이 슈퍼맨 그 뒤가 배트맨. 그 뒤는 누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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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 올라가다보니 이런 것도 보입니다. 헉; 어디서 많이 본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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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뭐야! 파리가 파리채라니!
(그 전에 손이...;)

그 외에도 찍고 싶지 않아서 피한 작품도 두 셋 있었습니다. 달팽이 집에서 고개를 내밀고 있는 어느 사내라던가, 몇몇 다른 조형물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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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은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녹색도 파릇파릇. 이 때의 나무들이 제일 보기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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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시가 훨씬 넘고 11시를 향해 다가가니 다시 덕수궁 돌담길 입구 쪽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아직도 장터는 준비중입니다.


부스는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준비중이라 번잡하기도 했고요.
필리핀산 설탕과 동티모르쪽 커피, 그리고 초콜릿도 있긴 했는데 이날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커피 향을 맡자마자 바로 카페인에 취했습니다. 덕분에 돈은 굳었지요.;;;
초콜릿이나 커피나 둘다 구입은 하고 싶었지만, 커피의 경우 배전 상태나 언제 볶은 것인지가 좀 궁금하더군요. 아름다운 가게의 안데스, 히말라야 커피는 배전 날짜가 정확하게 나와 있고 중배전이라는 것은 알지만 이쪽은 확인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설탕은 방산시장에서 파는 뜨레봄이나, 브레드가든에서 파는 브라질 인디아나 흑설탕보다 저렴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설탕을 줄이고 있는지라 이쪽도 넘어갔지요. 인디아나 흑설탕처럼 고운 입자이고 색은 이보다 옅습니다. 나중에 이런 협동조합 매장을 직접 찾아가서 구입할 생각입니다. 그 중 한 군데는 매장이 안국역 근처에 있어서 집에서도 가깝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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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가 마침 하이서울페스티벌 기간이라 악대가 풍악을 울리며 지나갑니다. 제대로 구경을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이날은 굉장히 바빴으니까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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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봄소풍이 언제였더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B랑 K랑 함께 용산가족공원으로 놀러갔지요.
인터넷에서 미리 정보를 검색하고 갔는데도 이촌역에서 그렇게 많이 걷는 줄은 몰랐습니다.'ㅂ' 게다가 정보 검색을 하다보니 용산가족공원이 국립중앙박물관에 얼마나 많은 땅을 빼았겼는지 알만합니다. 20%정도만 남기고 홀랑 차지한 것이 아닌가 싶군요. 근처 주민들은 좋은 공원을 통째로 빼앗긴 셈이니 화낼만도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도 정원이 있지 않냐 하실 건데, 공사를 하면서 조경을 다시 하는 바람에 제대로 나무들이 자라고 잔디가 자리를 잡으려면 몇 년은 걸릴 겁니다.

이날은 아침 일찍 나와서 동부이촌동으로 갔습니다. 꽤 전의 기억이긴 한데, 언젠가 C4를 찾아가는 길에 르노뜨르가 개업준비중인 것을 봤거든요. 예전에는 현대백화점 삼성점에 매장이 있던 빵집인데 매장이 다 빠지고 현대백화점에는 베즐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르노뜨르 매장은 그 뒤에 못봤는데 동부이촌동에 새로 매장이 생기더군요. 그 때야 르노뜨르가 해피포인트라인-SPC라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SPC 라인이란 걸 이미 알고 있던 파스구치와 같이 매장이 생긴다고 현수막이 걸려있었거든요.

매장 사진은 찍어오지 못했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고 싶은 매장입니다. 왠지 서래마을 파리크라상하고 분위기가 닮았습니다. 그냥 빵집이 아니라 파스타나 리조토 등의 음식도 같이 만드는데, 빵쪽이 파리크라상 비슷하게 독특한 것이 많습니다. 바게트도 그렇고, 시골빵 느낌의 커다란 빵이나 통밀빵 같은 종류가 은근히 많아요. 그리고 자체 홍차도 내고 있습니다. 이것 저것 사보고 싶었지만 이날의 목적은 바게트였으니 2300원을 주고 하나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자르지 않고 뜯어 먹을 생각이었지요.
역시 길다란 것으로 하나 사면 저렇게 봉투에 담아줍니다. 비닐에 담는 것보다는 이쪽이 멋있지 않습니까. 맛도 괜찮았습니다. 쫄깃하니 담백하니. 뚜레주*에서 먹었던 무미(無味) 바게트보다 훨씬 낫습니다. 물론 먹으며 감격할 수준은 아니었지요.

서래마을 바게트 맛이 어땠는지 가물가물합니다. 언제 한 번 다시 먹으러 가야겠네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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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의 일입니다. 그러니까 8일전 토요일이군요.
G와 함께 상수역에서 홍대입구 쪽으로 설렁설렁 걸어가다가 발견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제가 그 전에 발견했고 G와 함께 다시 확인한겁니다.'ㅂ' 돌고래가 열린 나무가 있다고 흥분해서 이야기를 했더니 코웃음치던 G가 저걸 보고는 웃더군요.
돌고래가 열린 나무 오른편에 있는 녹색 지붕집이 한창 리모델링 중이었습니다. 아마 카페를 만들려는 모양이네요.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달아 놓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위치는 극동방송국 길 건너편, 동천홍 바로 옆 골목입니다.
역시 같은날 찍은 사진입니다. snob 근처, 요기 근처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비닐팩에 담아주는 칵테일집 비닐의 옆에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문이 열린 건지 어떤 건지 알 수 없는 집인데 창문의 그림을 보고 발걸음을 멈춰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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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 벽화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인 LazyPinkWhale의 그림입니다. 가게 디자인을 한 것인지 직접 가게를 낸 것인지도 모르겠고 어떤 음식점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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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상호는 샌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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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이 있는 것을 보아서는 밥집쪽이 아닌가 싶은데 이런 재미있는 가게도 언제 꼭 들어가봐야지요. 설탕 때문에라도 snob 보다는 샌님에 먼저 가지 않을까요.^ㅁ^;
그러니까 지난 주말의 일이군요. G랑 함께 홍대를 거닐던 도중 만난 타르트집입니다. 요즘 설탕 금지령을 내리고 있으니 제가 먹을 수 있을리는 만무하지만, 현수막에 걸린 타르트 종류만 봐도 꽤 실해보여서 언젠가는 가보겠다는 생각에 일단 올려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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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이런데, 위치가 감이 안 잡히시지요? 찾기는 굉장히 쉽습니다. 요기 근처로, 극동방송국 맞은편입니다.
그러니까 떼르뜨글라스 옆집이며 옛날에는 북창동순두부(BSD였나요)가 있던 그 자리입니다. 이 집은 워낙 가게 외관이 깔끔해서 순두부집처럼 보이지 않았는데 이 길로 다니지 않은 그 잠깐 사이에 순두부 집이 사라지고 snob이라는 묘한 이름의 타르트집이 생긴겁니다.'ㅂ'

언젠가는 가볼 수 있겠......나요?; 설탕 금지가 언제 풀릴지는 본인도 모르는 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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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었을겁니다. 오늘도 고양이가 있을까 싶어 길을 살짝 돌아가는데 젖소무늬 고양이 세 마리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마침 사람도 없겠다, 재빨리 디카를 꺼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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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는 사이에 같이 있던 세 마리 중 한 마리가 길을 건너갑니다. 한 마리는 화단에 앉아 있고 한 마리는 화분으로 쓰려고 흙을 담아 놓은 저 검은색 세면대 위에 웅크리고 있습니다. 식빵자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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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을 들여다보는 건가 싶었는데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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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물을 마시러 온거군요.
제가 사진을 찍자 잠시 딴청을 피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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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홀짝 홀짝 물을 마십니다. 수련용 화분이라 위에 물이 담겨 있는 곳에 가서 마시나봅니다. 예전에는 미용실 아주머니가 물도 따로 챙겨주셨던 것 같은데 이른 아침이라 못 챙겨주셨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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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그대로 웅크린채 꼼짝 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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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걸어가면서 휙 돌아 사진을 찍다가 눈이 마주쳤습니다.


고양이 사진을 찍기 위해 디카를 날마다 들고 다니는데, 이런 사진을 찍고 나면 그 동안 무겁게 가지고 다녔던 고생이 단번에 날아갑니다.

고양이 좋아요! >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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