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것의 시작은 알라딘 사은품이었습니다. 금액 채우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사은품을 주는 책을 고르는 것이 쉽지 않더군요. 한참 고민하다가 채워 넣은 것이 『수납 공부』입니다. 표지를 봐서는 일본쪽 책 같지만 저자는 미국인입니다.

 

 

제목 그대로 보기 좋게 수납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책 날개에 그 열 가지 원칙을 간략하게 소개하는데, 비슷한 것끼리 모으고 플라스틱보다는 다른 소재를 사용한 수납을 하며, 안쪽에 넣어 감추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라는 내용입니다. 다 적으면 재미 없으니 그건 직접 확인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적은 대로, 집의 각 부분별로 수납의 원칙과 수납 방식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소개합니다.

 

 

만.

 

미니멀라이프 계통은 아닙니다. 수납 공간이 넉넉한 곳에서, 많은 물건을 찾기 쉬우며 깔끔하고 보기 좋게 정리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입니다. 그것도 대 원칙에 따라서 정리하고 있으니 그런 집이라면 정리하기 좋을 겁니다. 저는 집이 작고, 수납 공간에 비해 물건은 많지 않은 편이라 솔직히 의미가 없습니다. 집 분위기도 굳이 따지자면 북유럽 스타일일까요. 흰색에 나무색이 섞이고, 수납 도구들도 플라스틱보다는 기존의 가구에 나무 바구니 등을 씁니다. 써봐서 알지만 보기에는 참 좋으나 청소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제게는 맞지 않는 책이었지만 나름 재미는 있었습니다. 새 집으로 이사가서 정리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그 예시를 보여주는 셈이니까요. 하지만 이렇게 사고 살기 참 쉽지 않습니다. 잊지말고 화요일에는 방 정리 겸 청소 겸 버리기를 해야겠네요.(먼산)

 

줄리 칼슨, 마고 거럴닉. 『수납 공부』, 박여진 옮김. 윌북, 2018,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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