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 시작은 7월. 그리고 한 달 지난 이제야 물건을 받아보았습니다. 이 모든 것은 바보짓을 반복해서 저지른 제 탓입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여러가지 사정이 있습니다. 가장 큰 사정은 덴비의 판매 허가 구역(...)입니다.


7월의 덴비 공식 홈페이지 세일을 맞아 한참 고민하다가 몬순 플뢰르 머그 하나와 지난 번에 깨먹은 몬순 교토 커피잔, 케이크틀 하나를 구입합니다. 그리고 그 닷새 뒤, 주문 취소 메일이 날아옵니다.


요약하면,

"우리가 미리 밝힌 대로 우리 제품은 영국과 유럽 일부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근데 네 주소는 그 외의 지역에서 사용하게 될 걸로 보이네? 그쪽 지역에서도 우리 제품 구입할 수 있으니 거기서 사. 주문은 취소할게."

라는 내용입니다.


야.-_-+

덴비 몬순 제품은 한국에서 팔지도 않잖아. 제과제빵을 비롯한 오븐용 도구도 안 팔잖아. 그러면서 거기서 사라고?



그리하여 다시 한 번 주문을 시도했다가 이번에도 또 취소를 당합니다. 슬슬 약이 오르네요.^ㅁ^+


미국 덴비 홈페이지도 들어가보았지만 몬순 라인은 UK에서만 판매합니다. 끙끙대던 차에 문득 아마존이 떠오릅니다. 그리하여 아마존 US에 들어갔더니 몬순 교토가 있습니다. 다만 직접 판매가 아니라, 마켓플레이스 공유쪽이며 판매처가 아마존 UK로 뜹니다. 이거 어떻게 꼬인거야.

그러니까 아마존 UK에서는 덴비 몬순 시리즈를 판매합니다. 그 상품이 아마존 USA에도 공유된 겁니다. 아마존 UK에서 바로 구입할까 고민하다가 또 주문 취소 당하면 정신적 충격이 배로 다가올 것이라 USA에서 구입을 시도합니다. 대서양을 건너는 물건이라 도착은 두 주 뒤랍니다. 그 사이 이하넥스에 슬쩍 배송대행을 신청해둡니다.


그랬는데 또 문제가 발생합니다.

1.아마존 USA에서 제공하는 트래킹 번호(배송 추적 번호)로는 안 잡힙니다.

2.그래서 '신청하지 않은 물건이 도착했습니다'라는 이하넥스 메일이 날아왔습니다.

3.기존 신청서의 트래킹 번호를 이하넥스에서 잡은 트래킹 번호로 바꿔둡니다.



덴비 그릇이 깨져왔던 적이 있어서 이번에도 혹시 그럴까 싶은 마음에 개봉 및 포장 줄이기를 선택해서 배송대행 신청을 합니다. 그랬더니.




^ㅁT+++++++


화장실 바닥에 추락해도 손잡이만 떨어지고 말던 그 덴비가 저렇게 깨질 정도라면 박스는 완전히 으깨졌겠군요.



이 다음에는 두 가지 분기가 동시에 발생합니다. 아. 둘 다 발생했으니 분기는 아니군요. 일이 둘로 늘었을뿐입니다.


4.아마존USA에서 같은 제품을 재주문한다.

5.해당 제품을 파손으로 반품 처리한다.


그랬는데 5번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이것이 아마존 직배송이 아니라 마켓 플레이스 제품이기 때문에 UPS 픽업이 아니라 우체국 픽업으로 갑니다. 이하넥스는 우체국 픽업은 불가능하고 UPS 픽업만 가능하다고 하고요. 이하넥스에서 이 송장으로는 반품처리가 안된다고 하고, 제 주문이력에서는 UPS 송장 출력이 불가능한 것을 알고는 이틀 정도 머리 싸매고 고민했는데 결국은 그거였습니다.

아마존 USA에다 짧게 문의를 넣으니 장문의 편지로 답장이 옵니다. 이게 마켓 플레이스 제품이라 UPS 송장 출력이 안되었던 것이다, 일단 내가 원래 판매처인 아마존 UK에다 문의를 넣겠다, 영업일 이틀 정도를 기다려달라.


그리고 그 이틀이 지난 것은 한참 전입니다. 이 사태는 제가 센다이 다녀오기 전에 발생했으니까요. 정확히는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일어난 사건입니다. 그 간 머리 싸맨 것 떠올리면 지금도 은근한 분노가 차 오릅니다.



하여간 4번은 앞서와 마찬가지로 1~3번을 또 겪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깨지지 않아 무사히 배송비 결제를 마치고 한국에 도착해 오늘 도착했습니다.





안녕 덴비. 찻잔은 매우 마음에 들었지만 네 번 주문 중에서 두 번이나 깨진 그릇을 받고 보니 내 신경줄도 끊어졌단다. 그러니 안녕. 우리 가능하면 다음에는 만나지 말자. 내가 지금의 그릇을 또 깨지 않기를 바랄 따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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