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번에 구입한 나이프. 펀샵에서 구입한 oxo 톱니칼입니다. 용도는 빵 자르기였고요. 덕분에 농사펀드에서 구입한 빵들을 제대로 잘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시골빵도 멋지게 잘 잘라주더군요. 그래서 조심조심 쓰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다치겠더군요.

빵 도마는 없지만 예전에 커피 드립용으로 구입했던 Manual Coffee의 서버 받침이 나무라, 그걸 도마 대신 씁니다. 평소에는 커피 드립할 때 받침용으로 쓰고 있으니 용도가 하나 더 늘어난 셈입니다.



징검다리 휴일이지만 안 쉽니다. 그러니 오늘도 출근. 그리고 월요일은 가장 업무가 많은 날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로 갈 수록 업무가 줄어드는 구조라서 그렇지요. 그 구조를 만든게 저입니다만.

거기에 오늘은 징검다리 연휴라고 행사도 있어서 거기도 보조하며 뛰다보니 제 업무를 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차저차 서둘러서 마무리 했고. 가장 큰 문제는 오늘 아침까지도 퇴근해서 바로 상경하느냐 마느냐를 결정 못했다는 겁니다. 한참 고민하다가 G와도 이야기 해보고 안 가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는데, 그 결론이 나온 것이 조금 늦었습니다. 그 때까지는 내내 스트레스 요인이었지요. 그렇다보니 아침에 편의점 들러서 사온 삼각김밥과 과자 두 종(...)이 아침이었고, 커피 들이붓다보니 점심 먹을 생각이 안 들었고, 행사 협조 때문에 점심 직후까지도 긴장한 상태였고.


이 조합은 행사 협조 종료 후 위경련을 낳았습니다. 그렇다보니 따뜻한 물 외에는 먹고 싶은게 없더군요. 이거슨 뭐다?

점심 건너뛰기.-_-


그랬는데. 점심을 건너 뛰고 슬슬 배가 고파지지만 저녁 먹기는 애매하더군요. 무엇보다 먹고 싶은 것이 딱히 없고, 주문해 시켜먹을까 했는데 몇 번 근처 중국집에서 안 좋은 일을 겪다보니 시켜먹을 생각도 싸악 사라지더랍니다. 별것은 아니지만 배달원의 도 넘은 참견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안 먹고 만다가 되었던 터라. 내가 몇 인분을 시키든 간에, 그걸 혼자 먹느냐고 묻는 건 참견이지요. 하여간 그런 참견을 근처 중국집에서 돌아가며 받다보니 시킬 마음이 싹 사라졌다는 겁니다.

애초에 오늘 먹고 싶은 것도 그닥 청요리는 아니었습니다.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뭐라도 사올까 하다가, 만사 귀찮아서 일단 들어가 씻고 생각하자고 했는데 정작 씻고 났더니 예상했던 대로 만사 귀찮아 모드가 발동합니다. 이어서 나가기 싫어 모드. 그러니 주린 배를 부여잡고 그냥 내일 아침까지 버티자 상태가 됩니다. 음. 내일 아침에 운동 무사히 나갈 수 있을까요. 이거, 운동 건너 뛰고 이불 부여잡고 뒹굴 것 같은데.



저녁에 먹는 것을 저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중조절이 아니라 사실 수면과 위 건강입니다. 저녁을 먹으면 수면의 질이 확 떨어집니다. 그리고 2월의 감기 이후 역류성식도염이 재발해서 저녁에는 가능한 뭘 안 먹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러니 안 먹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그냥 안 먹는 것이 최고 좋아요.(먼산)




그래서 오늘의 횡설수설 결론은,


"안녕히 주무세요!"

개정 전 버전을 알라딘에서 구입했어야 했는데, 까맣게 잊은 사이에 이전 버전이 내려갔고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출판사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구판은 루트미디어, 개정판은 B&M. 그리고 가장 달라진 것은 개요 일부를 포함한 내용 전반입니다.


개정 전과 개정 후 중 어느 쪽이 낫냐 그러면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제 취향은 구판에 가깝고, 가장 큰 이유는 판타지소설로서의 흐름은 구판이 좋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서사가 훨씬 길고 상세하게 묘사가 들어갔으니까요. 현재는 그걸 두 권에 압축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아무래도 뼈대와 등장인물들만 두고 전체를 다시 쓴 것이라 개정을 넘어서 개작에 가깝습니다. 전작을 보았다면 살짝 위화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아니라면 병약미청년 황자님의 회귀 후 연애담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요나스는 이전보다 조금 더 강직하고 바른 인물이 되었고, 밀란은 조금 더 많이 음흉해졌으며, 막스는 귀엽고, 나디아는 훨씬 어른스러워졌습니다.

내용이 압축되다보니 등장인물들이 다 조금씩 변화가 있었지만 누구보다 요나스, 밀란, 나디아의 변화가 도드라집니다.


그렇지만 가장 많이 바뀐 인물이 누구이고 설정이 무엇인지는 감춰둡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나디아의 비중이 확 늘어났네요. 요나스와 나디아의 대화도 중요한 부분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장면을 포함해 밀란과 요나스의 연애담이 줄었습니다. 오두막집 이야기 빠졌고, 보석 건도 빠졌고요.

릴리와 나리 자매(함정)는 여전합니다. 비중을 줄일 수가 없었겠지요. 주요 얼개는 ㄱ대로


그러나 외전은 그대로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도에서는 그대로. 이렇게 되면 이 다음 이야기로, 용공작과 관련된 그 이야기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지금 연재 다시 준비하시는 건 『마녀의 나라』라고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용의 만찬』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아차. 잊지말고 『강호애가』도 장바구니에 담아야겠네요. 『솔솔』도 다시 볼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려야..! +ㅅ+



가막가막새. 『우리들의 시간』(개정판)(2권 세트). B&M, 2018, 6800원.



읽고 나니 도로 구판도 보고 싶어져서 꺼내 놓았습니다. 그리고 나면 다시 개정판 보고 요나스와 밀란의 꽁냥꽁냥을 감상하겠습니다. 흠흠흠.



덧붙임.

그러고 보면 분명 크게 달라진 것 한 건이 더 있다 기억하는데 뭐였을까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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