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오늘 아침에 올라온 트윗 하나가 핫하길래. 아. 위의 사진은 언젠가의 술판입니다. 에딩거는 캔도 나쁘지 않더군요. 거기에 자갈치, 마카다미아 하겐다즈의 조합이니 단짠술인겁니다.




예의 트윗을 다시 찾으려니 번거로워서 건너 뛰고. 대강 내용은 그런 거였습니다. 광화문에 나갔다가 "사막은 샘이 있어서 아름답다"라는 문장을 보았는데, 굉장히 안이한 문장이다라는 비판이었습니다. 아니, 사실 저도 공감했어요. 어제 보았던 트윗이 떠오른 덕분에.(링크) 아라비아의 로렌스에 그런 장면이 있는 모양입니다. 사막유목민이 주인공인 로렌스에게, '사막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유럽인'이라고 하는 내용이요.

그런 감성에서 보면 사막은 샘이 있어서 아름답다는 말은 여행객들에게나 가능한 감성... ... ...


자아. 그랬는데. 저 문장이 『어린 왕자』에 나오는 문장이랍니다. 그리고 그 명작의 문장을 자기의 잣대로 제멋대로 재단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요.

이렇게 쓰는데서 짐작하시겠지만 저는 저 문장이 『어린 왕자』에서 나왔다고 한들, 저 문장에서 불편함을 느낀 것이 잘못이라 보지 않습니다. 제가 『어린 왕자』를 그리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거고, 가끔 보았을 때 감동을 느끼긴 했지만 2차 창작(...) 등의 소재로 쓸 때 언급하는 것을 좋아할 뿐, 원작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저 역시 몰라 보았고, 저 역시 저 문장을 불편하게 여겼던 거지요. 좋아하는 작품의 문장이 저렇게 비판 혹은 비난을 받았다면 달랐을까요.

...

글세요. 제가 그렇게 세세하게 문장을 기억하는 타입은 아니라서.(먼산)


뭐라해도 저 문장은 앞 뒤의 맥락 안에서 아름다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실과 사실과 실생활 속에서 저 문장은 우아한 척 하는 부르조아, 그리고 여행을 즐길 정도의 여유와 생활이 있는 여행자들만 가능한 이야기고, 저 속에서 살아야 하는 이들에게는 코웃음 칠 소리입니다. 맥락을 알았느냐 아니냐에 따라 감상이 다르겠지요.




광화문의 글귀라면 교보빌딩의 그 글귀일 것 같은데, 하단에 어린왕자라고 안 썼을까요. 끄응.



덧붙임. 검색하다가 그 원본 트윗을 찾았습니다. "있어 보이려고 무지 애쓴 영양가 없는 문구"가 원 비판 글이었군요. 기억한 것보다 많이 과격한 표현입니다. 허허.

도서관 서가를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발견한 책입니다. 빌리기 전에 훑어보니 사진 화보가 꽤 많더군요. 게다가 여러 남성복 장인들의 인터뷰도 실려 있어 덥석 빌렸습니다.

만. 정작 읽어보니 기대하던 것과는 책이 조금 다른 방향입니다.
읽기 전에는 남성복의 각 부분에 대한 유래 설명, 그리고 세부적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읽다보니 설명이 있긴 있지만 그게 체계적이라기 보다는 재미있게 읽을 거리에 가깝고, 무엇보다 그림이나 사진이 없습니다. 책에 실린 화보는 책 맨 뒤에 소개한 것처럼 여러 사진작가들이 찍은 양복입은 남자들의 사진입니다. 젊은 남자뿐만 아니라 중년, 장년, 노년까지 나잇대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른 것이 보는 재미가 있더군요. 하지만 그게 책에 소개된 수트의 각 부분별 차이를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냐 하면 아닙니다. 보면서 헷갈리더군요. 몇몇은 가능하지만 몇몇은 또 아니라 수트를 원래 좀 알던 사람이 아니면 읽는 것만으로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항상 캐주얼로만 입는 사람의 한계인 거죠. 그 부분이야 다른 수트, 양복정장 관련된 책을 추가로 봐서 확인하면 됩니다.

이 책의 묘미는 수트나 수트와 짝을 이루는 여러 소품을 제조하는 장인 인터뷰입니다. 영국에서 수트가 유래했지만 이탈리아나 미국 등에서는 각각의 취향에 맞게 다른 형태로 변화했다고 말하며, 이탈리아는 같은 국가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또 다른 맛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소개하는 것이 나폴리 수트의 장인 체사레 아톨리니의 인터뷰입니다. 간략한 이력, 소개와 함께 대화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그 다음은 또 다른 테일러로 샤맛Sciaat의 오너이자 테일러인 발렌티노 리치. 이쪽은 첫 번째 인터뷰어보다는 젋습니다. 이 둘은 수트와 맞춤복 설명이었고, 거기에 이어 수트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셔츠와 타이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니 세 번째 인터뷰는 피렌체 스타일의 타이 브렌드 타이 유어 타이, 프랑코 미누치. 이 분 인터뷰가 재미있었습니다. 나폴리나 피렌체, 밀라노 수트의 차이를 세세하게 설명하더군요. 그 다음은 구두. 볼로냐의 구두 장인인 엔조 보나페. 그 뒤에는 여러 클래식한 브랜드의 운영자 등을 인터뷰합니다. 잘 모르는 분야의 인물들이지만 인터뷰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클래식, 수트, 그리고 거기에 담긴 철학, 장인 정신 등등. 후르르 넘겨도 좋지만 곰씹어 볼 부분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프랑코 미누치의 인터뷰였습니다. 모 마녀님이 보시면 고개를 끄덕끄덕하시지 않을까요. 아니, 시오노 나나미도 피렌체를 매우 좋아했으니까요.


p.153
N: 피렌체 스타일이란 어떤 것일까요?
F: 피렌체는 살면 살수록 피렌체만의 스타일과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 도시 자체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말입니다. 30~40년 전에는 피렌체 남성들이 이탈리아에서, 아니 세계에서 가장 멋지게 옷을 입는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피렌체는 수준 높은 수트와 구두를 만드는 장인들이 정말 많았고, 남자들은 그것을 우아하게 소비했습니다.(하략)


읽고 있노라니 시오노 나나미가 『남자들에게』에서 묘사한 마상창시합같은 결혼식 수트 대결이 떠오릅니다. 영국 vs 피렌체. 그거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네요.


이 사람의 인터뷰는 그 뒤에도 재미있는 포인트가 하나 더 있습니다.


p.165

N: (중략) 혹시 선생님께서 좋아하시는 여성 브랜드가 있는지요.

F: 과장된 말일지도 모르겠지만 만약에 내가 여성이었다면, 나는 항상 샤넬만을 입었을 겁니다. 샤넬은 아주 시크하고, 아주 예쁩니다. 심플하면서도 자기주장이 분명합니다. 아르마니 여성복도 좋은 옷이라고 생각하는데 시크하면서도 심플하다는 면에서 그렇습니다. 샤넬에도 캐주얼이 있는데 항상 그 우아한 분위기나 스타일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나는 정말 샤넬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구두든 가방이든 샤넬의 모든 것이 좋습니다. 샤넬은 과장하지 않아요. 코코 샤넬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지금의 샤넬도 아주 멋지게 유지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사이에 있던 나폴리와 피렌체의 수트 스타일 차이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그러고 보면 인터뷰가 유쾌한 것은 인터뷰이도 상대를 잘 알고 자주 만나서 안면이 있던 사이라 그랬던 걸까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데다 읽고 있다보면-저 역시 한 벌쯤, 한 켤레쯤, 한 세트쯤 장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우아하게 늙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책입니다.:)



남훈. 『멋을 아는 남자들의 선택 클래식』. 책읽는수요일, 2016, 18000원.




전자렌지가 망가져서 쓸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마자 생각했던 것은 전자렌지 있던 자리에 오븐을 넣는 것이었습니다. 2월부터 내내 고민하다가 지른 것이 ... 아, 언제더라.OTL


하여간 구입하고 나서 택배 받아보고는 기겁했습니다. 이거, 절대 작은 크기가 아니네요. 부피도 큰데다 무게도 만만치 않습니다. 집에 있는 전자렌지 생각하고 그것보다 조금 더 크겠지 생각하고 질렀는데, 그랬는데.






옆에 있는 태공을 보면 크기가 감이 오시려나요. 굉장히 큽니다. 그리하여 결국 방 가구 배치를 일부 바꿔야 했습니다. 바뀐 배치는 마음에 들지만 이렇게 짐이 늘어나니 불안합니다. 전세 계약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이렇게 짐이 늘면 어쩌자는 거냐! 싶은 심정.






들어 있던 물건들을 함께 찍었는데 빛이 날아갔네요. 전자렌지 기능도 있기 때문에 전자렌지용 유리판과 아래의 부속, 타르트 정도는 구울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원형 틀이 하나 있습니다. 아마 닭고기 올려서 구워도 가능할 겁니다. 작은 닭은 올릴 수 있겠지요. 이걸 올려 쓸 수 있는 망은 높이가 두 종류입니다. 따라서 두 단으로 굽는 것도 그럭저럭 가능하고, 아니면 높낮이 조절을 하며 구울 수도 있습니다. 두 단으로 구우려면 머리를 좀 써야겠네요.



아직 본격적인 사용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첫 음식을 뭘로 할까 고민만 하고 있고 아직 손댈 마음의 준비는 안되었습니다. 오븐 기능보다 전자렌지 기능을 더 먼저 쓸 것 같기도 하고요. 날이 더워지니 오븐 돌릴 생각도 덜 들고 말입니다.



아차. 주말에는 잊지말고 한천도 좀 챙겨둘까 봅니다. 우유푸딩이든 커피푸딩이든 해먹어야지요.'ㅠ'



언젠가의 점심.






양상추가 많이 들어가 먹는데 조금 애를 먹었지만 그 덕에 균형은 잘 맞았습니다. 사워크림을 바르고 거기에 양상추와 햄과 치즈를 올린 것뿐인데도 그걸로 충분히 맛이 난다는 것을 배웠지요. 그 덕에 그 주 주말에 치즈퀸에서 이것저것 질렀습니다. 치즈가 확 땡기더라고요. 그 중 하나가 마스카포네 치즈란 것이 문제일뿐. 그게 문제가 되는 이유는 또 티라미수를 만들 예정이라 그렇습니다. 다음주 휴가 기간에 생크림 사다가 이것저것 만들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본가에 있을 거라 크게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하여간.




이 글이 생존신고인 것은 지금 저 멀리 날아간 넋을 부르기 위해 한차례 푸닥거리를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없어 트위터도 제대로 못할 정도로 바쁜 것이 얼마만인지. 보통 이정도로 업무가 몰리지는 않습니다.


발단은 지난 주로군요.


1.발주가 늦어서 물건이 토요일 도착 예정.

2.택배가 늦어서 토요일에 못보고 월요일에 도착. 덕분에 월요일 아침부터 시작해야할 업무가 밀림. 다른 업무를 손에 잡음.

3.월요일 오후에 물건이 도착. 일단 수량 체크는 해두고 작업은 화요일-오늘로 미룹.

4.그랬는데, 어제 오후에 컴퓨터가 도착. 담당자가 업무용 세팅하고 나서도 세부 조정 필요.

5.컴퓨터의 미세조정 때문에 오늘 아침까지 붙들림. 3시간 정도 소요. 그 덕에 오늘 아침부터 해도 시간이 빠듯했을 작업이 밀림.

6.오후에 컨설팅 작업 예정. 그 때문에 업무를 내일로 미룸.



그리고 4.1. 어제는 회식이었습니다. 6.1. 컨설팅 상담이 늦어져 퇴근도 덩달아 지연.


4.1과 6.1은 컨디션의 난조로 이어집니다. 그렇지 않아도 날씨가 요상해서 어제 이불차고 잤더니 살짝 목이 잠기더군요. 그리고 해만 져도 여전히 서늘합니다. 그러니 주의해야할 시점에. 식재료가 다 떨어져 골치 아픈 상황까지 겹치면 하하하하하하하.



일단은 카드값 결제 건이랑 정리하는 것부터 해야지요. 눈 앞에 쌓인 일들을 하나 하나 해치워 가면 그래도 이번 주도 정상적인 업무 범위로 돌아올 수 있겠지요.ㅠ_ㅠ 지금부터 당장 처치하러 다녀오겠습니다. 무사히 다 마치면 다른 글들도 올릴 수 있을 거예요. 아마도.




주말에 확인한 책. Starry-eyed가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헨리와 테드의 그림은 예상했지만 받고서 정작 폭소한 것은 태공의 머리가 놓인 저 코뿔소 사진입니다. 이런 것까지! 게다가 확인해보니 저거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이더군요.



그냥 코뿔소 사진이 아니라 흰코뿔소입니다. 마지막 남은 흰코뿔소, 수컷. 두 사람의 주요 키워드였던 그 코뿔소로군요.




저녁이 늦어져 이제야 들어왔습니다. 들어오니 9시. 잘 시간이로군요. 안녕히 주무세요!







지난 주에 윈터메르헨 리뷰 올리면서 같이 올리려다가 까먹은 사진. 반나바스 받을 때도 당황했지만 이것도 못지 않았습니다. 하하하. 

오늘 턴 것은 아니고 어제 아침에 눈에 들어오는 몇을 확인했다가 지금 정리해봅니다. 전자책 데이터 수집하다가 졸리길래 다른 작업 잡아보는 거죠.'ㅂ'a




착한 댕댕이컵 - Call me by my name https://www.tumblbug.com/callmebymyname


6일 남았지만 펀딩 금액이 워낙 높아, 달성 가능성은 미지수입니다. 현재 27%.

제목은 아마도 콜바넴= 최근에 개봉한 그 영화에서 따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







멍멍이 그림은 이쪽이 더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용량은 340ml랍니다. 컵만 구입하면 개당 2만원. 컵 4개와 스티커 등의 제품을 함께 받으면 75000원입니다.







18세기 유럽 보타니컬 아트의 전설, 원목액자와 부활하다. https://www.tumblbug.com/cornice01

18세기 보태니컬 아트로 유명한 게오르그 디오니시우스 에레트의 그림을 찾아, 원본 그림을 가능한 원래의 색에 가깝게 재 채색한 작업물이 오른쪽입니다. 오른쪽의 그림을 원목 액자에 담아 판매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원래 그림도 멋지지만 액자에 담아 놓으니 더 멋지네요.






왼쪽이 A3, 오른쪽이 A4 크기랍니다. 꽃 종류는 다섯 가지로, 첫 번째가 에레티아 EHRETIA, 지치과에 속하는 보리지라는 식물이랍니다. 두 번째는 마그놀리아 MAGNOLIA, 세 번째는 아나나스 ANANAS , 네 번째는 블라타리아 BLATTARIA, 다섯 번째는 주니페루스 JUNIPERUS랍니다. 둘째는 흰 목련이고 세 번째는 파인애플, 네 번째는 보바스컴이라는 식물, 다섯 번째는 노간주나무랍니다. 쓰임새로만 보자면 다섯 번째의 노간주나무가 끌리네요. 어릴 적 동화책에서 자주 읽었던 나무입니다. 아마 그림동화에서 주로 등장했을 겁니다.


펀딩이 이미 100%를 돌파했습니다. A4는 2.6만, A3는 3.8만입니다. 액자 포함 가격이고요.







최상의 원목에서 탄생한 모니터받침대 : 패브릭과 원목소품 https://www.tumblbug.com/puuloa



북미산 월넛의 자투리 나무들을 이용해 만든 상품입니다. 원목을 써서 만든 것으로 모니터 받침대, 펜케이스, 명함꽂이, 핸드폰 거치대의 네 종입니다. 펜케이스는 미닫이형과 서랍형의 두 종이 있습니다. 서랍쪽이 조금 가격이 높고요. 가격과 재료와 수공 생각하면 굉장히 저렴하다는 생각인데. 모니터 받침대도 그렇고 상당히 땡기네요.=ㅁ=






20살 대학생의 디자인 도전기 "북극곰 텀블러" https://www.tumblbug.com/1020



금형을 떠서 제작 준비중인 거라 그 기초 비용 때문에 펀딩 목표 금액이 꽤 큽니다. 3천만원이 모여야 한다는데, 쉽지 않아 보입니다. 윗부분의 저 뚜껑은 PVC랍니다.





텀블러의 아랫부분은 유리. 그것도 2중 유리라고 하네요. 아직 제작 단계까지는 안 들어가서 그런지 용량도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대략 300~350ml 가량일 거라는군요. 가격은 개당 2만원. 뚜껑과 저 이중유리 본체 생각하면 그리 높은 가격은 아니라고 봅니다.'ㅂ'a







한국과학소설작가연대의 포트폴리오 카드 https://www.tumblbug.com/sfwuk01

펀딩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15만원의 세트를 노리는 중인 이 프로젝트. SFWUK의 프로젝트로 작가 개개인의 포트폴리오 플라스틱 카드와 거기에 연결된 리워드 소설, 그리고 스티커, 메모지, 뱃지가 포함된답니다.






그리고 이게 플라스틱 카드.







사인 엽서입니다.



그리고 저는 결제 금액 처리는 미래의 제게 맡기고 지를 준비중입니다.(먼산)




이 중 최소 하나는 하지 않을까 하는데, 과연...? 어떠할까요..?

조아라에서 연재되었다가 도중에 연재처를 이동하고 출간된 소설입니다. 기본 구조는 그 당시 조아라에서 유행하던 소설들의 패턴과 비슷합니다. 다만 그렇게 느낀 것은 조아라 연재 분량까지고, 출간된 부분을 확인하니 확연히 다른 부분이 몇 보입니다.



주인공인 프리실라는 백작가의 적녀였습니다.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새로 결혼하여 후처를 들였지만 그 새어머니가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의 사후, 계모는 아직 미성년자인 프리실라를 대신해 영지를 운영했지만 방만한 운영과 사치로 영지의 재정이 파탄에 이릅니다. 그리하여 작위를 갖고 있던 프리실라는 그 빚을 갚기 위해 이웃의 이혼남 자작과 결혼했고 그 자작이 백작가의 작위를 받아 챙깁니다.

새로 백작이 된 남편과 프리실라 사이에는 자식이 없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남편과 새어머니 사이의 대화를 듣습니다. 아이가 없었던 것은 그 둘이 공모하여 약을 먹였기 때문이고, 곧 죽이고는 남편이 이전에 이혼한 부인과 그 부인이 낳은 아들을 데려오겠다고 하는 것을요. 그리고 프리실라는 도망갈 채비를 합니다.

우연히 만난 마법사는 프리실라에게 자신이 가진 마력석을 줍니다. 그걸로 일부나마 마법사로서 성장할 수 있었지만 본인의 마력석은 아니어서 힘은 다 일깨우지 못합니다. 그래도 용병으로 일할 수 있을 정도는 되었지요. 한참 뒤에, 자신의 영지에서 엄청난 마력석이 나와 황제의 손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고, 그 마력석이 본래 자신의 것이었음을 느끼고는 한탄합니다. 하지만 이미 늦었지요. 게다가 마력석이 나온 뒤, 영지에서 다이아몬드 광산이 발견되면서 인척이었던 이웃의 변경백이, 프리실라의 영지 계승권을 주장하며 영지전을 벌입니다. 그도 그런 것이 현 영주는 프리실라의 남편이었을 뿐, 어떤 혈연관계도 없지요. 그리고 프리실라와의 사이에서 아이도 없었고요.

그 생의 끝은 드래곤하트를 찾으러 가다가 용병단이 전멸하고 프리실라도 간신히 살아 남았지만 죽어가는 도중, 손에 든 드래곤하트의 마력을 써서 시간을 되돌리는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마법이 성공하면서 프리실라는 어릴 적으로 돌아옵니다. 그것도 아직 이웃의 자작과 약혼을 하지 않았던 시점, 채무자가 찾아와 독촉을 하기 직전의 시점입니다. 그 때부터 프리실라는 이전의 삶에서 얻은 기억을 바탕으로 하나씩 바꾸어 갑니다.


조아라 연재분량은 회귀한 프리실라가 어머니가 약혼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성 밖에 머물러 있던 용병단을 찾아, 소드마스터인 키안에게 결혼 의뢰를 하고, 결혼을 하고, 채무자에게 사소한 복수를 하고, 영지 개발을 시작하고, 마력석을 찾아 마법사로 깨어나는데서 시작합니다.

마법사의 수는 그리 많지 않아 일반적으로는 마법사도 만나기 어려운데, 개화한 프리실라는 3백년전의 대마법사보다도 뛰어난 실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 때문에 서제국의 황태자에게 프로포즈를 받고, 동제국의 황태자에게도 비슷한 것을 받습니다. 아니, 비슷한 건 아닌데 하여간.

회귀 전에는 서제국에서 동제국을 침략해 전쟁이 발발하였으므로 그걸 막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백작위를 계승한 뒤의 종신서약을 위해 수도에 올라가서는 황태자의 동복 누이인 후작을 만나 또 다른 움직임을 보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하면 스포일러라 일단은 뺍니다. 요약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행보가 대단하네요.


책 분량이 전자책으로도 4권이고, 각 편당 쪽수도 상당합니다. 4권은 394쪽이고요. 대화나 문단 분리 때문에 분량이 늘어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상당합니다. 동제국이 안정되는데 이미 3권이고, 4권은 통째로 프리실라와 키안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여기서 프리실라의 회귀와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그렇게 신혼부부 티를 내는데도(순화어) 임신을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이 책은 19금입니다.



프리실라의 행보는 본인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딸만 있으면 데릴사위를 들여 사위가 작위를 받는 것이 보통이나, 프리실라는 소드마스터를 남편으로 맞았으면서도 본인이 작위를 잇고, 대마법사로서도 활약합니다. 주변의 여러 여성들은 프리실라를 보면서 자신의 꿈을 키우며 직업을 가지고 활동합니다. 그것도 한 두 명이 아니로군요. 물론 그런 프리실라를 고깝게 보는 인물들이 없는 건 아니지만 대마법사 앞에서 그런 소리를 해봤자 나중에 무릎꿇고 빌 일만 생기더군요.

이렇다보니 프리실라는 킹메이커가 되어 회귀 전에는 이루지 못한, 남편의 꿈도 달성합니다. 업적이 한 둘이 아니지요.



다만.

이런 판타지소설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크게 판타지소설로서의 문제점과 로맨스소설로서의 문제점이 나뉘네요.

판타지소설로서는 프리실라가 너무 강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왜 그리 프리실라가 강해졌는가에 대한 설명은 4권에서 등장하긴 하지만, 그걸 제외하더라도 소드마스터인 남편을 넘어설 정도로 강한 인물이라 그 존재가 조금 걸리네요. 하기야 그렇기 강했기 때문에 킹메이커도 되었고, 남편의 숙원 사업도 이뤘지만. 만약 4권에서 등장한 그 치트키(?)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역사에 길이 남을 평범한(?) 대마법사로 끝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로맨스소설로서는 '연애와 사랑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그런 아름다움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요!'로 치환할 수 있는 4권의 대사 때문에 걸렸습니다. 정확히는 그 부분이 뭐였나면... 내용 폭로 위험이 있어 접어두겠습니다.



...

이거 솔로들을 광역 저격하는 말들인데요. 전투 중에 나온 이야기라지만 인간이 혼자서는 살아가지 못하고 기쁨과 행복을 느끼지 못한 존재라는 건 다릅니다. 소설 속에서도 그 예외적인 존재들이 존재하니까요. 예를 들자면 신관들. 신관들은 신에게 자신을 바치는 것으로서 기쁨을 누리고 온전히 행복합니다. 그리고 키안의 말도 틀리지요. 왜 틀리는지는 그 뒤에 이어지는 사건들이 증명합니다.


그리하여 저 부분을 읽으면서 커플 지옥!을 외치고 있었다는 겁니다. 하하하.


취향에는 조금 안 맞았지만 여주인공이 혼자서 서사를 다 끌고 나가며 다 깨부수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일부러 위의 감상에는 주요 코드 하나를 빼놓았지만, 그래야 읽을 때 더 재미있겠지요.:)



임서림. 『프리실라의 결혼 의뢰 1-4, 외전』. 고렘팩토리, 2018, 1~4 각 4천원 , 외전 3천원.


구입할 때야 알았습니다. 『이세계의 황비』 작가님이더군요. 전작을 보신 분은 이번 편의 분위기도 대강 짐작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리디북스 선공개, 알라딘에는 아직 풀리지 않은 고로 출판사와 책 가격 표기는 이후에 추가합니다. 이 감상은 전자책이 아니라 개인지를 읽고 쓰는 글입니다. 아차. 미리 적어두지만, BL입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개인지와 전자책의 내용 차이는 아마 없었을 겁니다. 그래도 표지가 워낙 예뻤던 데다 벽돌형 하드커버(...)라 덥석 집어 들었습니다. 종이책으로는 총 645쪽. 전자책으로도 분량은 비슷할 거라 봅니다.


제목이 윈터메르헨, 겨울동화이고 아예 책 표지는 WINTERMÄRCHEN이라, 움라우트까지 들어간 독일어입니다. 한국어 번역제목인 겨울동화하고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지요. 책 읽어 보면 확실히 윈터메르헨이라는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이 겪는 모험담이자, 동화이자 설화니까요.


네이브 출신의 술사인 텐은 장기 휴가를 얻어 북쪽나라 발렌스에 옵니다. 어머니의 유언이 발렌스로 가라는 것이기도 했고, 또 어머니의 유품 때문에도 올 일이 있었지요. 북쪽 출신인 어머니의 외모를 빼닮은 덕에 인종적으로는 고향인 네이브가 아니라 발렌스에서 위화감 없이 섞여듭니다. 거꾸로 말하면 네이브에서는 외모 때문에, 그리고 출신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북쪽의 마을에서 시간을 보내던 텐은 우연히 어느 꼬마를 만나게 되고, 그 꼬마와 만난 뒤 설화 속에서만 있다 생각했던 여러 요정과 존재들을 차례로 만납니다. 그리고 얼결에 코가 꿰였지요.


쉽게 표현하면 이 책은 텐의 모험기입니다. 텐은 출생에 문제가 있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부외자입니다. 그랬던 그는 마찬가지로 방랑하고 있던 군주님을 만나 살뜰하게 보살피고 쫓아다니다가, 그간 전혀 도움이 안되던 집안이 마지막에 발목을 잡...았지만 거꾸로 그 사건을 계기로 발렌슈타인의 권속에 들어가 행복한 삶을 영위합니다. 조금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주변의 여러 사람과 요정의 조언으로 외전에서 마지막 키워드가 등장하네요.
외전은 빼고 본편만 놓고 보면 주인공은 텐이며, 방랑하던 것을 멈추고 정주하여 자신의 집을 찾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전형적인 모험담이자 동화입니다.

또 다른 주인공인 아힘은 텐의 모험보다 훨씬 전에, 텐과 마찬가지로 출생에 문제가 있었던 초월자입니다. 출생의 문제는 텐과 마찬가지로 아힘의 발목을 잡으며, 또한 그 힘의 원천과 근본이기도 합니다. 제대로 사랑받지 못했던 테다 태생적 문제로 감정이란 것을 제대로 모르던 아힘은 텐을 통해 몰랐던 감정들을 하나씩 깨달아 갑니다. 어릴 적 소망했던 것이 무너진 뒤 계속 얼어 붙어 있던 아힘은 텐을 통해 봄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본편에서 다 풀리지 않았던 아힘의 이야기는 외전에서 마저 채워집니다. 특히 맨 마지막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작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네요.

주인공은 아힘과 텐이지만 그 외의 여러 조연들도 매력적입니다. 취향만 따지자면 악마님 참 좋은데요. 옛날 옛적 상당히 좋아하던 여러 판타지소설에서 등장하던 매드사이언티스트, 혹은 매드알케미스트 스타일의 멋진 분입니다. 악마다보니 성격 나쁜 것은 당연하며, 실력도 매우 좋습니다. 그러면서도 아힘과 텐을 은근슬쩍 걱정하는 것도 참 귀엽고요. 텐의 선배이자 가장 가까운 친우인 단장님도 좋습니다. 단장님의 매력은 본편에서도 여러 차례 확인할 수 있지만 외전에 가면 그 뒷이야기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혼집에 쳐들어 왔다가 떠나는 모습이라든지, 그 속에 뭘 품고 있는지 등등도 자세히 나옵니다.


본편 자체만 놓고 보면 모험을 완수한 텐과 성장하기 시작한 아힘의 이야기입니다. 거기에 외전을 더하면 성장하는 아힘과 코 꿰인 줄 모르고 있다가 코뚜레 하고서야 깨달은 텐의 이야기로 바뀝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외전은 19금이라는 이야기지요. 맨 마지막의 외전은 아힘의 성장에 방점을 찍습니다. 그 마지막 문장 하나로 아힘은 마지막의 굴레를 벗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본편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판타지 소설이니, 동화풍 성장형 모험 판타지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다만 텐이 조금 많이 고생하니 그건 감수하시어요. 결말은 행복하게 끝나니 안심하셔도 좋습니다.


도도연. 『윈터메르헨 1-3』. 시크노블, 2018, 1권 3400원, 2권 3천원, 3권 3200


이번에는 굉장히 게을러져서, 아이패드에서 화면 갈무리하는 걸로 끝냈습니다.OTL


사진 캡쳐해서 이어붙이는 것도 일이라 그냥 적당히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상품 자체보다는 저 호지차 프라푸치노가 궁금하네요. 하단에 있는 것은 호지차 젤리로 보여서 말입니다. 커피젤리 꽤 맛있는데...+ㅠ+






호지차가 이번 메인이라 그런지 호지차 데니시도 있습니다. 오른쪽 하단은 크림치즈 레몬 푸딩입니다.







랩들도 여럿 나옵니다.





커피는 카티카티 블렌드.





다른 건 몰라도 저 곰 머그와 텀블러가 참 귀엽더군요.





카드류는 생각이 없으니 고이 패스. 눈이 가는 상품은 저 머그 정도고요. 나머지는 음식인데.. 한국에 들어오기만을 기대해봅니다.ㅠ_ㅠ

펀샵과 락식의 메일링리스트는 날마다 확인합니다. 포인트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끔 마음에 드는 물건들이 튀어나오니 확인해두면 지름목록 만드는데 유용합니다. 뭐, 지름목록을 그대로 지르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매번 확장중이지만.


하여간 오늘 눈에 들어온 것은 하리오 보나 법랑 시리즈입니다.(펀샵 링크)


일단은 보시죠.




메인 사진에 올라온 포트가 찻물 주전자입니다.

앞에 보이는 것은 커피 혹은 티 캐니스터고요. 모양을 보아하건데, 나무 뚜껑 쪽에 실리콘 마개가 있어서 밀폐용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보관용기는 큰 것과 작은 것 두 종류가 있고 사진에 보이는 것은 작은 것입니다.



아래 사진까지 모두 다 펀샵에서 들고 왔습니다.'ㅁ'a






오른쪽이 커피 드립용 주전자, 왼쪽이 맨 위의 사진에 나온 찻물 주전자입니다.






보관용기는 400ml와 800ml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상단 왼쪽의 법랑 드립 케틀 = 법랑 커피 드립용 주전자는 물을 끓여 바로 드립할 수 있는 주전자입니다. 주둥이 부분이 절수 잘 되게 생겼네요. 티 케틀 = 찻물 끓이는 주전자는 설명 대로 바닥이 넓고 주둥이도 짧고 큽니다.


흰색에 나무 손잡이의 조합이라 상당히 멋지지만 법랑이라는 것이 최대의 문제네요. 제대로 잘 관리할 자신이 없습니다. 하하하.;ㅂ; 평소 사용 습관 생각하면 유리제품도 안되고, 스테인리스가 가장 안전하지요. 예쁜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말입니다. 무쇠 주전자는 잘 관리할 자신이 없고요.OTL



예쁘고 멋진 것을 쓰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나 감당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오늘도 살짝 홀리다 말았습니다.

어느 날. G가 마들렌을 사왔습니다. 이날도 G의 마들렌.


판교 현백에 들렀다가 거기에 이즈니 매장이 있는 것을 보고 마들렌을 하나 집어 왔다는군요. 감사히 받아 그 이틀 뒤 티타임에 곁들였습니다.





뒤의 타르트는 에그타르트와 호두타르트. 앞이 이즈니 버터를 썼다는(아마도) 마들렌입니다. 다른 마들렌과는 달리 이건 가리비모양의 틀을 썼나봅니다. 보통은 길죽한 틀을 쓰곤 하지요.






티타임이 아니라 술타임으로 정정합니다. 흠흠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홈플러스에서 신기한 맥주를 보고 홀랑 집어왔습니다. 그리하여 곁들였는데. 그러한데.




술이건 차건 디저트건, 자기 입맛에 따라 갈립니다. 같은 디저트라고 해도 입맛에 따라 괜찮다가 아니다가 갈린다는 이야기지요. 최근 들어 그걸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아니, 극명하게.OTL


일단 저 맥주는 제 입에 안 맞았습니다. 마실 때 신맛이 도는데, 그 맛이 제게는 녹슨쇠맛이나 철분맛, 피맛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살짝 소독약 같은 끝맛.....; 그거 이탄향 비슷한 향이라고도 표현하는데 저는 그렇게 느낍니다.

입맛이 보수적이란게 다른 이야기가 아닙니다. 맨 처음 인지한 맛을 기억하고 그 다음에 들어오는 맛도 처음 인지한 맛으로 느끼는 겁니다. 이걸 깨려면 계속 섭취하거나 맛있다고 느껴야 하는데 일단 둘다 아니고요. 하여간 맥주는 그렇다 치고.


마들렌은 이틀 지난 뒤 먹어서 그런지 퍼석퍼석했습니다. 게다가 겉이 이미 찐득찐득한 것이. 으음. 그래서 다들 마들렌 겉을 코팅하나봅니다.



그리하여 먹고 나서는 눈물을 흘리며 다음 마켓컬리 주문에 메종엠오 마들렌을 추가하겠다는 생각을... 이번에 또 신작이 나왔으니 신작 포함해서 이번주에 주문해야겠네요.



사진은 지난 번에 구입한 나이프. 펀샵에서 구입한 oxo 톱니칼입니다. 용도는 빵 자르기였고요. 덕분에 농사펀드에서 구입한 빵들을 제대로 잘라 먹을 수 있었습니다. 시골빵도 멋지게 잘 잘라주더군요. 그래서 조심조심 쓰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다치겠더군요.

빵 도마는 없지만 예전에 커피 드립용으로 구입했던 Manual Coffee의 서버 받침이 나무라, 그걸 도마 대신 씁니다. 평소에는 커피 드립할 때 받침용으로 쓰고 있으니 용도가 하나 더 늘어난 셈입니다.



징검다리 휴일이지만 안 쉽니다. 그러니 오늘도 출근. 그리고 월요일은 가장 업무가 많은 날입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로 갈 수록 업무가 줄어드는 구조라서 그렇지요. 그 구조를 만든게 저입니다만.

거기에 오늘은 징검다리 연휴라고 행사도 있어서 거기도 보조하며 뛰다보니 제 업무를 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차저차 서둘러서 마무리 했고. 가장 큰 문제는 오늘 아침까지도 퇴근해서 바로 상경하느냐 마느냐를 결정 못했다는 겁니다. 한참 고민하다가 G와도 이야기 해보고 안 가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는데, 그 결론이 나온 것이 조금 늦었습니다. 그 때까지는 내내 스트레스 요인이었지요. 그렇다보니 아침에 편의점 들러서 사온 삼각김밥과 과자 두 종(...)이 아침이었고, 커피 들이붓다보니 점심 먹을 생각이 안 들었고, 행사 협조 때문에 점심 직후까지도 긴장한 상태였고.


이 조합은 행사 협조 종료 후 위경련을 낳았습니다. 그렇다보니 따뜻한 물 외에는 먹고 싶은게 없더군요. 이거슨 뭐다?

점심 건너뛰기.-_-


그랬는데. 점심을 건너 뛰고 슬슬 배가 고파지지만 저녁 먹기는 애매하더군요. 무엇보다 먹고 싶은 것이 딱히 없고, 주문해 시켜먹을까 했는데 몇 번 근처 중국집에서 안 좋은 일을 겪다보니 시켜먹을 생각도 싸악 사라지더랍니다. 별것은 아니지만 배달원의 도 넘은 참견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안 먹고 만다가 되었던 터라. 내가 몇 인분을 시키든 간에, 그걸 혼자 먹느냐고 묻는 건 참견이지요. 하여간 그런 참견을 근처 중국집에서 돌아가며 받다보니 시킬 마음이 싹 사라졌다는 겁니다.

애초에 오늘 먹고 싶은 것도 그닥 청요리는 아니었습니다.



퇴근길에 마트에 들러 뭐라도 사올까 하다가, 만사 귀찮아서 일단 들어가 씻고 생각하자고 했는데 정작 씻고 났더니 예상했던 대로 만사 귀찮아 모드가 발동합니다. 이어서 나가기 싫어 모드. 그러니 주린 배를 부여잡고 그냥 내일 아침까지 버티자 상태가 됩니다. 음. 내일 아침에 운동 무사히 나갈 수 있을까요. 이거, 운동 건너 뛰고 이불 부여잡고 뒹굴 것 같은데.



저녁에 먹는 것을 저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중조절이 아니라 사실 수면과 위 건강입니다. 저녁을 먹으면 수면의 질이 확 떨어집니다. 그리고 2월의 감기 이후 역류성식도염이 재발해서 저녁에는 가능한 뭘 안 먹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러니 안 먹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그냥 안 먹는 것이 최고 좋아요.(먼산)




그래서 오늘의 횡설수설 결론은,


"안녕히 주무세요!"

개정 전 버전을 알라딘에서 구입했어야 했는데, 까맣게 잊은 사이에 이전 버전이 내려갔고 개정판이 나왔습니다. 출판사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구판은 루트미디어, 개정판은 B&M. 그리고 가장 달라진 것은 개요 일부를 포함한 내용 전반입니다.


개정 전과 개정 후 중 어느 쪽이 낫냐 그러면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제 취향은 구판에 가깝고, 가장 큰 이유는 판타지소설로서의 흐름은 구판이 좋기 때문입니다. 각각의 서사가 훨씬 길고 상세하게 묘사가 들어갔으니까요. 현재는 그걸 두 권에 압축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아무래도 뼈대와 등장인물들만 두고 전체를 다시 쓴 것이라 개정을 넘어서 개작에 가깝습니다. 전작을 보았다면 살짝 위화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아니라면 병약미청년 황자님의 회귀 후 연애담을 즐기실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요나스는 이전보다 조금 더 강직하고 바른 인물이 되었고, 밀란은 조금 더 많이 음흉해졌으며, 막스는 귀엽고, 나디아는 훨씬 어른스러워졌습니다.

내용이 압축되다보니 등장인물들이 다 조금씩 변화가 있었지만 누구보다 요나스, 밀란, 나디아의 변화가 도드라집니다.


그렇지만 가장 많이 바뀐 인물이 누구이고 설정이 무엇인지는 감춰둡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나디아의 비중이 확 늘어났네요. 요나스와 나디아의 대화도 중요한 부분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장면을 포함해 밀란과 요나스의 연애담이 줄었습니다. 오두막집 이야기 빠졌고, 보석 건도 빠졌고요.

릴리와 나리 자매(함정)는 여전합니다. 비중을 줄일 수가 없었겠지요. 주요 얼개는 ㄱ대로


그러나 외전은 그대로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도에서는 그대로. 이렇게 되면 이 다음 이야기로, 용공작과 관련된 그 이야기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지금 연재 다시 준비하시는 건 『마녀의 나라』라고 알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용의 만찬』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아차. 잊지말고 『강호애가』도 장바구니에 담아야겠네요. 『솔솔』도 다시 볼 수 있는 그 날을 기다려야..! +ㅅ+



가막가막새. 『우리들의 시간』(개정판)(2권 세트). B&M, 2018, 6800원.



읽고 나니 도로 구판도 보고 싶어져서 꺼내 놓았습니다. 그리고 나면 다시 개정판 보고 요나스와 밀란의 꽁냥꽁냥을 감상하겠습니다. 흠흠흠.



덧붙임.

그러고 보면 분명 크게 달라진 것 한 건이 더 있다 기억하는데 뭐였을까요.=ㅁ=

간략 감상: 출판사는 마음에 안 들지만 소설이 좋았다.


이전에 조아라에서 연재되다가 완결을 못보고 넘어간 로맨스 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그런 소설이 한 둘이 아니긴 하지만, 분량이 전자책 네 권이나 되다보니 궁금하기도 하더군요. 그리고는 후회했습니다. 이 책, 교보문고에서 나온 책이더군요. 교보문고라면 치를 떠는데 미처 확인을 못한 겁니다. 게다가 이 출판사는 책 페이지당 가격이 미묘하게 높다고 느낍니다. 대체적으로 BL보다 로맨스의 책 가격이 높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페이지 계산을 해봐도 만만치 않네요. 책 편집은 동일하니 페이지수와 가격으로 나중에 한 번 비교해볼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래 본 판타지소설 중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괜찮은 소설이었습니다. 로맨스 자체보다는 판타지에 더 방점을 맞추었다고 해도 틀리지는 않고요. 이 소설이 말하려는 것은 하나, "왜 전설의 화석이 되었는가."이고 그에 대한 답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휴학 잘 안하는 아카데미에서 3년 휴학해서. 둘째, 그 휴학의 원인과 졸업까지의 지난한 과정 때문에.


애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애쉴리 루테는 백작가의 차녀입니다. 위로 언니와 오빠가 있었고 환생자라는 것을 제외하면 그럭저럭 평범한 삶을 살았습니다. 환생자이기 때문에 가족과 약간 괴리된 느낌은 있었지만 그래도 보통의 귀족집안 아이들이 그러하듯 아카데미에 진학해 평범한 삶을 살아가려 했습니다. 그런 애쉬의 삶을 완전히 뒤틀어 버린 것은 맏이인 카넬리안과 마왕입니다.


북쪽에는 마왕이 있어 인간들이 찾아가기 어려웠고, 그 마왕을 물리치는 것은 매우 어려웠지만 애쉬는 자신의 동료들과 함께 그 일을 해치웁니다. 3년이 걸린 마왕 퇴치 프로젝트 뒤, 애쉬가 한 일은 복학입니다. 자신이 마왕을 물리칠 인물이라는 예언 때문에 3년간 휴학을 했으니 이제는 복학을 해야지요. 그렇기 때문에 애쉬는 환생과 마왕 퇴치 때문에 노숙한 정신세계를 갖고 나이 어린 학생들과 함께 아카데미를 다닙니다.


그냥 평범했다면 모를까, 문제가 발생합니다. 학교에 황자가 들어온 겁니다. 보통 황자들은 수도 근처의 아카데미에 다니는데, 귀족이 적고 평민이 많은 로지나 사립 아카데미는 황자가 올만한 곳은 아닙니다. 그랬는데 황자의 친구인 테르나크 벨로크와 그 쌍둥이가 진학했기 때문에 황자도 왔다는군요. 물론 황태자의 최측근인 카넬리안 루테의 여동생이 다니는 것도 그 한 이유일 겁니다.



이 이야기는 정치가도 아니고 겉보기에는 평범하나, 산전수전 다 겪어 자신의 안위와 관련된 부분은 눈치가 매우 빠르며 머리도 잘 굴러가는 마왕퇴치용사 애쉬가 이 모든 상황을 헤쳐나가는 것입니다.

-2황자 루크는 황태자인 형을 질투하며 이런 저런 사고를 꾸며 자신의 세력을 넓히고 황제가 되고자 합니다.

-주변 사람들도 확고한 후계자인 황태자와, 거기에 반기를 드는 2황자 루크를 두고 관망중입니다.

-마왕의 사망으로 북쪽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곳이 되어 그 주변 왕국과 제국이 땅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중입니다.

-제국의 중추에 있는 루테 백작 카넬리언은 테러와 암살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등등.

이러한 사건들의 와중에 애쉬는 평온한 삶을 위해 애를 쓰다 눈이 자주 가던 잘생긴 청년과 연애를 시작합니다.



로맨스소설보다는 판타지소설에 방점을 두는 건 로맨스 자체는 굴곡이랄 것이 크게 없이 물 흐르듯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애쉬를 믿는 테르와, 테르를 믿기 때문에 뭐든 물어보는 대로 답해주겠다고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행동하는 애쉬는 궁합이 잘 맞습니다. 테르가 참 귀엽기도 하거니와 애쉬가 끌면 끄는대로, 밀면 미는대로 가기도 합니다. 무뚝뚝하고 표정 없는 것 같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참 귀여워지는 천상 로맨스소설 남자주인공입니다.(...)



거기에 하나 더 하자면, 소설 설정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작위적이지 않게 소설 전체에 능력주의가 녹아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귀족 작위는 장자에게 우선적으로 계승되지만 능력이 있다면 뒤집히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소설 속 가문들은 대개 장자가 월등이 뛰어나고 차자가 그럴 마음이 없기 때문에, 혹은 그럴 마음이 있어도 제거되기 때문에 장자가 계승합니다.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어느 쪽이든 능력 우선입니다. 귀족과 평민에 따른 신분적 차별은 있지만 돈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종족에 대한 차별도 있지만 노예 등은 처벌 대상입니다.

앞으로는 더 나은 세상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하는 건, 이종족과 원주민 친구를 둔 애쉬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르지 못한 것을 참지 못하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대로 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은 그런 인물이 주인공이고, 또 힘을 갖고 있으니 앞으로는 더 나아질 것이라 믿는 겁니다.

황제가 여성이라는 것은 대화 속에서 단어 하나가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카넬리언이 백작위를 이은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작위 계승 문제로 백작이 결혼을 미루기도 합니다. 용사는 애쉬입니다. 나중에 그 보상으로 애쉬 역시 작위를 받습니다. 이러한 사소한 이야기는 소설 속에서 설명적으로 등장하지 않고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나타납니다. 이를 통해 소설 세계관 자체도 능력주의란 것을 자연스럽게 내보이는 거죠.


코르셋은 있지만 없는 옷도 있으며 자신의 취향에 따라 적절히 입는 것도 가능합니다. 여성도 검술훈련을 받으며 크게 저어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물론 여성은 체력적 요건 때문에 남성보다는 불리하지만 애쉬가 있으니까요. 이 모든 설정은 애쉬 하나로 다 뒤바뀝니다.



에필로그를 보면 왜 제목이 전설의 화석인지 나옵니다. 앞부분에도 나오지만 뒤에서는 완전히 못을 박는군요. 행복한 결말로 흘러가는 이야기는 여러 등장인물들에게까지 매우 상냥합니다. 후계에서 밀린 인물도 그 길이 아니라 다른 길을 선택해 손을 잡고 걸어갑니다. 결말부에서 언급된 그 커플의 이야기를 보고 더 그렇게 생각했지요.


재미있고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청종. 『전설의 화석』 1-4. 마담드디키, 2018, 각 3천원(합권 12000원).


발단은 마켓컬리. 메종엠오의 마들렌을 살까 말까 고민하며 들어갔는데, 엉뚱하게 머그에 눈이 꽂혔습니다. 들어가니 지승민의 공기를 마켓컬리에서도 주문 가능한 모양입니다. 이리저리 검색하여 보니 홈페이지가 따로 있네요(https://jiandgonggi.com/)





머그는 두 종류입니다. 위의 머그는 오블롱 머그(링크)로, 일반적인 크기의 머그입니다. 판매 페이지에 들어가면 손과 함께 나온 사진이 있으니 대략의 크기가 짐작 가능합니다. 추정컨대 용량은 300ml 내외로 보입니다. 크기도 7×11cm니까요. 손잡이부터가 머그를 잡아 들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 일으킵니다. 손잡이가 작으면 커피를 담았을 때 불편하고요.






색도 다양합니다. 다만 이 중 7개만 가능하네요. 아이보리, 회색, 분홍, 엷은 노랑, 호박, 엷은 비취색, 녹회색이 가능합니다. 쪽빛과 귀리가 빠졌습니다.






스퀘어 머그(링크)는 위의 머그보다는 조금 키가 작고 지름이 큽니다. 표준어는 아니지만 뚠뚠한 모양새입니다.






용량은 비슷할 것이나, 왼쪽의 스퀘어 머그는 9.5×7.5cm라 내려 놓았을 때 더 안정감이 있습니다. 대신 들었을 때는 무거울지도요..'ㅂ'a




머그 외에도 사발이 사람을 홀립니다. 작은 종지, 냉면 등을 담으면 좋을 큰 사발, 실린더볼이라는 이름으로 나온 접시는 화소반에서도 본 것처럼 쌓아올리기 쉬운 원통형입니다. 참 모양은 예쁜데 실제 써보고 싶은 것은 저 머그들이라. 아무래도 한 그릇 음식을 주로 먹다보니 사발류는 쓸 것만 한두 개로 충분합니다. 그도 그런게 둘 공간이 없어요. 책 못지 않게 그릇도 그릇된 덕질이라, 구입 가격 자체보다는 보관할 공간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책은 그래도 쌓아두지만 그릇은, 하나가 들어오면 하나가 나갈 각오를 하고 구입하니까요.



하여간 간만에 쓰고 싶은 머그를 만났습니다.+ㅆ+

이전에 지름목록으로 KCDF를 소개한 적 있습니다. 그릇 찾으러 가다가 얼결에 이 사이트를 발견하고, 그러다가 홈페이지 메인에 '우리 공예 디자인 리소스북'이 소개된 걸 보았습니다. 몇몇은 사이트에서 전자책을 볼 수도 있는데, 저는 책을 볼 때는 전자책보다는 종이책을 선호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눈의 피로가 심할 때는 더더욱.

그 목록 중에서 특히 찾아보고 싶은 책이 이 책이었습니다. 『한 눈에 보는 침선』은 제목 그대로 바느질법을 소개합니다. 『한 눈에 보는 누비』는 일단 뒤로 미루고, 침선부터 찾아봅니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당시 품절이더군요. 일단 도서관에서 찾아보자며 찾은 다음 훑은 뒤에, 왜 이 책을 진작 보지 못했을까- 구입해야 했다며 후회했던 것이 지난 봄의 일입니다. .. 아, 아직 봄이긴 하지만, 하여간 지금은 다행히 재고가 들어와서 구입 가능합니다.



이 책은 한국의 전통 바느질 기법과 바느질 방법, 그리고 옷 꿰메는 법 등을 한 권에 걸쳐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사진이 많지만 머릿속으로 그려보다 보면 이게 실제로 만만한 작업은 아니라는 걸 깨닫기도 하고요. 애초에 침선에 소개된 바느질 법은 1cm 안에 세 땀을 뜨는 기법입니다. 일반 홈질보다 훨씬 잘게 꿰매야 한다니까요. 게다가 울면 안되겠지요. 그러면서도 또 튼튼해야지요.

일반 바느질 외에 장식 바느질법도 나오고, 조각보를 만들 때 솔기를 하는 방법과 각각의 바느질 법이나 만드는 방법에 따른 솔기 처리법 등도 매우 상세하게 다룹니다. 그러나 바느질을 다른 곳에서 배워서 어느 정도 하는 사람에게 적당한 책이지, 전통 바느질을 처음 익히려는 사람에게는 쉽지 않을 겁니다.


생각보다 책은 얇고 작습니다. 작다고 해도 아이패드보다 작다는 것이고요. 쉽게 기본적인 이야기를 접하기에 좋으나 본격적인 것을 배우려면 책이 아니라 전통공예학교를 다니는 쪽을 추천 합니다. 사실 저도 주변 사람에게서 공예학교 다니라고 추천을 받았으나 G4를 완성하면 그 때 생각해보겠습니다.(먼산)




박가영, 김여경. 『한 눈에 보는 침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2015, 16000원.


전체 컬러입니다. 바느질 기법 외에는 조선시대 의상 등에 대해서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고 한복 만드는 법도 소개가 되어 있으니 의복 재봉이 궁금하시다면 참고하시기 좋습니다.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언제 살까 시간만 재고 있네요.



내일까지 3일. 내내 날이 궂은 데다 오늘은 또 다른 일이 있어 밤새 공기청정기 돌릴 생각입니다. 오늘은 수고좀 해라...=ㅁ=



날이 궂은데다 장마철 비오듯 하니 아예 제습기도 살까라는 망상이 듭니다. 이게 망상인 이유는 원룸에 둘 곳이 없기 때문이고. 딸려 있는 에어컨도 제습 기능이 있으니까요. 물론 제습을 돌리는 것이나 에어컨 돌리는 것이나 전기는 비슷하게 든다고 들었습니다. 전기 생각하면 제습기 따로 사는 것이 낫다고요.


하지만 이 좁은 방안에 가전제품만 늘어 놓고 살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책장을 하나 더....(!)



다음주 화요일을 맞이하여 이것저것 광란의 폭식을 벌이겠다 생각했는데, 그날은 부처님 생일이니까 살생계는 일단 빼고, 그렇게 하다보니 종류가 팍팍 줄어듭니다. 원래는 고기가 좋지만 고기를 빼고 남는 건 같은 단백질계라도 치즈와 우유와 달걀. 음. 잊지말고 집 냉장고에 파다노 치즈가 있는지 찾아봐야겠네요. 여튼 그거 구입하겠다고 치즈퀸을 들락날락하다가 다음주 식재료 주문하는 것을 또 잊었습니다. 크흡. 주말에 일단 주문 넣고요. 그렇지 않으면 식재료가 회사에 덩그러니 도착해 있는 불상사가 생깁니다.



아차. 업무용 도서 하나도 잊지말고 알라딘 장바구니 담아두고. 이거 핑계로 다음주 구매도 해야겠네요.-ㅁ-




책 리뷰는 이렇게 오늘도 날아갑니다. 내일은 정말로 할거예요!





트위터 탐라에 올라온 것을 보고 문득 생각나서 다시 한 번 올려봅니다.

오늘 같은 날에 들으니 참 좋군요. 날은 이러하나 이탈리아나 프랑스 어드메의 성당 앞 골목길을 거니는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걸어 놓고 들으니 묘하게 입체감이 다가오네요. 왼쪽 오른쪽 번갈아 소리가 들리다보니 더더욱 그렇네요.


ToDo 목록에 올라 있는 것 중 콘트라베이스 배우기도 있었고, 가끔 까먹을 만 하면 이 영상이 도로 일깨웁니다. 죽기 전, 첼로든 콘트라베이스든 배워보겠다고 말입니다. 그 때까지 열심히 듣고, 열심히 기억해서 준비는 해두겠습니다. 그냥 막무가내로 배울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니.




간밤에도 두 번쯤 깼습니다. 그 중 한 번은 저녁에 덥다면서 얇은 이불 덮었다가 두꺼운 이불로 바꾼 것이었고, 다른 한 번은 천둥번개 때였습니다. 우릉우릉하는데 그거 참 멋지더군요. 시끄러워서 잠드는데 아주 조금 힘들었지만 별 신경 안 쓰고 잘 수 있었습니다. 평소 천둥번개 소리는 좋아하는데, 가끔 아무런 대비하고 있지 않을 때 치면 그건 질색입니다.




오랜만에 오메가버스 세계관의 소설을 읽었는데, 이번도 남성오메가는 매우 드물며, 동성간의 결혼은 보수적인 한국 사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유교 사회라 동성 결혼이 안되는 건 아니죠. 한국 사회가 결혼을 이성간의 결합으로 명시하고 있는 건 법 때문도 아니고 유교적 관습 때문도 아닙니다. 제일 큰 이유는 대형 교회라고 생각하는 걸요. 허허허.=ㅁ=/



자아. 오늘 저녁은 잊지말고 이것저것 주문할렵니다.

이미 알라딘으로 테이프 끊었습니다.




이번 알라딘 선물은 그라데이션 유리병이라, G에게 링크를 주고 관심 있냐 물었더니 덥석 주황색을 고릅니다. 그리하여 저도 덥석 구입했습니다. 마침 북스피어에서 미야베 미유키 신작이 나왔거든요. 무조건 사야지요. 일단 사고 보는 겁니다. 그리하여 함께 이런 저런 전자책을 함께 끼워 넣었습니다.

아차. 4월의 전자책 구입기와 5월 초의 전자책 구입기, 그리고 구입한 도서 리뷰도 함께 적어야 했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브릿G 리뷰도 그렇지만 이쪽도 늦지 않게 챙기겠습니다.OTL 오늘 저녁 퇴근하면 적어야 하는데 음. 오늘 .. 음. 평소 퇴근 시각보다 대략 1시간 반쯤은 늦을 것 같네요.



이번 것은 G에게 줄 물병이고 제 몫은 찍어 놓았습니다.






왼쪽의 랩걸. 늦기 전에 랩걸은 책도 사야하는데 또 잊고 있었습니다. 으. 그렇지 않아도 읽을 책은 늘어가는데 왜이리 읽기 싫을까요. 오늘은 미루지 말고 리뷰와 책 꼭 챙기렵니다. 흑흑흑.




오늘 오후는 출장이라 짤막짤막하게. 당장 두 시 출발입니다. .. 그런데 나 뭐하고 있지?




브릿G 리뷰중 장편이 찾기 어려워서 고민중이었는데 다행히 하나 괜찮은 작품을 건졌습니다. 이 번 주 중으로 써서 올려야지. 아차. 단편 리뷰 하나도 다듬고 있습니다. 글 쓰는 것도 해버릇하면 붙긴 붙나봅니다.'ㅂ' 어차피 브릿G에서도 동일 아이디를 쓰니까 뭐.



다음주 화요일에 쉬는 건 좋은데, 상관님께서 운을 띄우더랍니다.


"다음주 화요일에 뭐하세요?"

"어, 아마도 자취방에서 놀 것 같아요."

"그날 다른 곳 안가면 이 근처 산이라도 ..."



아니어요!

저 그럼 본가 갈 거예요!

어머니 따라서 조계사 가겠습니다!




그렇지만 치즈는 포기할 수 없으니 오늘도 치즈퀸에서 주섬주섬 담아봅니다. 모 소설 모티브 생각하다가 오랜만에 티라미수가 떠올라, 이번에는 커피 듬뿍 넣고 만들 요량입니다.'ㅠ' 마스카포네 치즈 종류가 줄어든 건 아쉽지만 뭐. 금요일에 도서관 다녀오면서 잊지말고 크림도 사야지요. 그걸로 지난 주말에 떠올린 맛있는 생크림도 만들 생각입니다. 아이디어에 잘 맞으려나?



그럼 출장 다녀오겠습니다.'ㅠ'



어느 날 G가 물었습니다. 퇴근길에 현대백화점 다녀올 생각인데 뭔가 부탁할 것이 없냐고 말이지요. 언제나 그렇듯 티타임에 곁들일 과자가 있다면 사다달라 부탁했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메종엠오의 마들렌이지만 그게 있을리 없으니, 마들렌이 있으면 좋겠는데라고 말을 흐렸습니다.


그리고 그날, 조금 더 정확하게 설명할 걸 그랬다고 후회했습니다. 특정 브랜드를 콕 집어 그 제품을 사다달라고 하는 쪽이 훨씬 나았겠지요. G가 사온 것은 저거였습니다. 아. 가운데의 마카룬과 그 옆의 벚꽃절임비스코티는 카페 키이로에서 구입한 것이고요.



종류는 다양했으나....



그 다음날, 간식을 주섬주섬 꺼내서 뜯었습니다. 커피는 다 마시고 없고,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곁들였습니다. 사실 음료를 어떤 걸로 준비해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이 과자들을 먹으면서 든 생각은, 내가 이런 맛없는 걸 먹으며 살쪄야겠니-라는 작은 분노였습니다.


체중조절 때문에 양 많이 먹지도 못하는데, 가끔 이런 간식으로 허한 마음을 달래는데, 그런데 이렇게 맛없는 것을 먹어야겠니!


맛없다고 느낀 가장 큰 이유는 축축함입니다. 비닐포장을 해두었는데, 포장 안쪽에 휘낭시에나 마들렌이 달라붙었더군요. 그리고 찐득찐득하고 축축한 질감. 한 입 베어물면 이에 달라붙습니다. 내가 먹는건 엿이 아닌데 왜 이럴까요. 거기에 텁텁함도 더해 상상하시면 됩니다. 레몬케이크도 비슷하더군요.


하기야 가격부터가 다르겠지요. 정확한 가격은 묻지 않았지만 맛있다고 생각하는 가게들보다는 조금 더 대중적으로 장사를 할테니까요. 파리바게트보다는 위, 하지만 디저트 전문점 보다는 아래. 그러니 만족도가 낮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비교 대상이 아니기도 하군요.



그리하여 이날은, '맛있는 걸 먹으려면 평소 맛있게 먹었던 곳을 고르라. 모험을 하려면 적절한 비용을 지불하고 그 다음에 분노하라.'는 교훈을 얻었습니다.ㅠ_ㅠ 이 슬픈 마음은 다음주 메종엠오의 마들렌으로 달래겠습니다.



이 사진이 뭔가 한참 들여다보다가 깨달았네요. 이거 G가 보내준 사진입니다. 을지로의 어느 카페에서 마셨다는 비엔나커피 사진이지요. 이거 보고 있으려니 오늘 마신 비엔나 커피가 떠오르면서, 한 잔 만들어 마실까 싶기도..’ㅠ’ 생각난 김에 담주 주말에 한 번 시도해볼까요. 크림 한 통 사다가 스콘 만들고 크림 올려서 아인슈패너나 커피 대신 홍차를 넣은 버전으로 해 마신다거나.


다다음주의 석가탄신일에는 뭔가 특식을 먹고 싶은데, 그날의 의미를 생각하면 고기나 생선은 안될 것 같단 말입니다. 결국 디저트 류로 가야하니 그것도 고민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것은 맥주와 그 안주인데, 맥주안주는 역시 육식입니다. 팝콘이 아니라 소시지나 튀긴고기류인거죠. 그냥 맥주에다 과일을 곁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고려는 해볼 참입니다.



지난 주 내내 뭔가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이 떠올라 수첩에 메모하게 만들고, 식단 고민하게 만들었지만 게으름은 이 모든 상황을 이깁니다. 덴비도 장바구니에 담아 말아를 고민하는 사이에 원 목적인 교토 찻잔이 품절되어서 구입은 잠정적 보류입니다. 집에 있는 컵을 들고 가 사용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중이고요. 역시 오베론을 들고 가야..?



오베론은 집에 두 조가 있으니 한 조 쯤 들고 가더라도 문제 없습니다.’ㅠ’ 원래 들고 가고 싶은 것은 노리다케지만 이건 깨지면 감당이 안되니 고이 반려합니다. 저는 사무실에서의 저를 못 믿습니다. 집에서는 괜찮지만 사무실에서는 업무 때문에 업무 외적 상황에서는 넋 놓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괜히 왼발 골절이 일어난 것이 아니기도 하지요. 하하하.


잊지말고 챙겨야지. 들고 가는 김에 사과절임도 도로 들고 갈 생각입니다.



월요일의 주요 이벤트는 오븐 설치입니다. 이제는 구워 먹는 음식도 곧잘 할 수 있어요! 저울이 없으니 베이킹은 무리지만. 감자나 옥수수, 치즈는 가능합니다. 다만 치즈류는 냉동보관 문제로 쉽지는 않을 거예요.



여튼 구입 목록 중 하나는 지웠으니 나머지도 차근차근 지워나갈 생각입니다. 당장 지름목록에 새로 추가된 것이 있지만 그건 다음 기회에.




금요일과 토요일의 연속 이벤트로 오늘은 종일 쉬었는데도 쉰 것 같지 않네요. 일단 이번 주를 무사히 보내고 돌아오는 것이 목표입니다.(먼산)






어제 받은 메일 중에 덴비 세일 알림 메일이 있었습니다. 정확히는 덴비 중 몬순(Monsoon) 라인들이 40% 세일한다는군요. 한국에는 정식 수입 안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번에 Monsoon Kyoto가 나왔을 때도 co.uk에서 구입했습니다. 하기야 항상 들여다보는 홈도 영국 홈페이지인걸요.



몬순은 그릇에 화사한 무늬를 넣었지만 사용감이 의외로 좋아서 놀랐습니다. 반쯤은 이름에 홀려 구입한 몬순 교토도 정작 상자 열어서 찻잔을 입에 대는 순간 상당히 편해서 감탄했습니다. 단, 베로니카는 조금 다릅니다. 그건 워낙 찻잔이 넓어서 약간 불안한 감이 있지요.'ㅂ'a




몬순 교토는 티컵만 구입하면 6.3파운드입니다. 달러가 아니라 파운드. 40% 할인한 가격이 그렇고, 연말이라면 50%까지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만....... 뭐, 잔이 없는 것은 지금이니 구입하려면 지금이기도 하지요. 머그 구입도 괜찮겠지만 지금 제일 필요한 것은 잔 하나이고, 거기에 홍차나 과일차를 추가 구입할까 생각중입니다. 트와이닝 얼그레이도 조금 쟁여둘까, 이러면서 고민만 하고 있지요. 가능하면 한 곳에서 모아 구입하는 것이 좋은데. 위타드 사는 김에 오랜만에 잉글리시 로즈라도..?







코스믹은 저보다도 다른 분들이 더 좋아할만한 디자인 아닌가 합니다. 잔 모양은 지금은 단종되고 없는 베로니카와 닮았습니다. 아마도 같은 것이겠지요.





이쪽은 뭐라 읽어야 하나요. 필리그리? 하여간 은색으로 문양이 들어 있습니다. 실물을 보면 우아할 것 같은데 어떨라나요.






교토말고 주문한다면 플뢰르(Fleur)가 가능성이 높습니다. 파랑과 흰색의 조합이고 꽃무늬인데, 보고 있노라면 엉뚱하게도 일본 영화 등에서 자주 보이는 파란무늬 하와이안 셔츠가 떠오릅니다. 여름에 잘 입는 그런 셔츠. 안에 반팔 티 입고 위에 대강 걸쳐 입는 그런 옷 말입니다.




커피잔이 있었다면 덥석 잡았을 것인데, 아쉽게도 머그만 있습니다. 큰 사이즈 머그로군요. 머그는 워낙 많아서 오히려 손이 안갑니다. 다만 상당히 우아하게 생긴 데다 이것도 커피잔과 마찬가지로 손에 착 맞아들 것 같네요.




그리하여 주말 동안에도 지름신을 영접하여 어쩔지 고민만 합니다.-ㅁ-/


제목이 평소보다 깁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연인 두 케이크를 다 적다보니 길어질 수밖에 없네요.



언젠가 공방 다녀오는 길에 구입한 빵나무의 블루베리타르트와 그 날 새벽에 도착한 아꼬떼 뒤 파르크는 그 다음날 점심으로 먹었다고 기억합니다. 양이 좀 되다보니 간식으로 먹기에는 많더군요. 그래서 끼니. 위장을 줄일 겸 아예 끼니로 삼다보니 여행 가서도 디저트가 끼니가 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게다가 여행 가면 긴장해서 위가 줄어드니 더더욱 그렇지요.


블루베리타르트는 가격이 상당히 저렴했고, 그 가격에 비해 맛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새콤달콤한 블루베리의 맛이 적절히 바삭한 타르트 바닥, 그리고 촉촉한 속재료와 잘 어울리더군요. 게다가 크기도 작지 않아서 홍대 임대료 생각하면 이 가격으로 괜찮은가 싶더랍니다. 여기 밤 바게트도 상당히 괜찮아요. 밤이 듬뿍 들어 있는데다 겉은 단단하고 속은 말랑한 바게트 속에 밤을 넣으니 그것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겉이 단단하고 질기니 먹는데 조금 애를 먹는게..=ㅠ=






윗 사진, 접시 밖 노랑 사탕모양의 포장을 풀면 레몬 모양의 케이크가 하나 튀어나옵니다. 가격이 높은(6700원)지라 실물을 받아보고 조금 많이 당황했지요. 하지만 먹어보면 또 나름 이해가 됩니다.


마켓 컬리의 설명을 보면 아꼬떼 뒤 파르크는 메종엠오의 두 번째 공간이랍니다. 서울숲 근처에 있다는데, 서울숲이건 내방역이건 둘 다 집에서 멀다보니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릅니다. 하여간 마켓컬리에 레몬 케이크가 들어온 걸 보고 덥석 집어들었으나 크기와 가격에 조금 좌절했습니다.


그 좌절감은 먹어보고 나서 과연-이라는 생각으로 바뀝니다. 과연. 한 조각 잘라 입에 넣고 보니 레몬향과 맛이 확 올라옵니다. 즙만 넣은 것도 아닌게, 속에 레몬필도 들어가 씹는 맛도 느낍니다. 이거, 제가 집에서 만든 그 전혀 안단 레몬 마말레드를 넣고 케이크를 만들면이라고 가정한 것보다 훨씬 고급스럽군요. 하기야 치즈도 들어갔다니 촉촉한 반죽에 씹을 때마다 레몬의 존재감이 마구 뿜어져 나오니 그렇습니다.


메종엠오의 마들렌글라세와는 또 다른게, 그건 마들렌에 레몬 글라세를 발라서, 글라세가 부서지는 식감과 거기에서 느껴지는 시고 단 맛이 함께 치고 오는데 비해 이건 치즈케이크의 존재감은 살짝 덜한 그런 식감에 레몬의 맛과 향이 올라옵니다. 지향성이 다른 거겠지요.



상당히 마음에 들었으나 한 번에 혼자 다 먹기는 약간 크고, 그렇다고 두 번에 나눠 먹기에는 아쉽고. 누군가 손님을 초대해 나눠 먹는다면 그 때 다시 도전할 겁니다. 혼자 먹기에는 마들렌글라세가 더 제 입에 맞습니다.'ㅠ'


일단 메인은 카페 키이로의 벚꽃몽블랑. 이름이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아마 맞을 겁니다, 아마도. 지난 주말까지만 판매한다고 들었으니 지금은 없지 않을까 합니다. 이날 G와 함께 마실 나가서 얼핏 들은 거라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카페 돌아다니길 좋아하는 것은 저보다도 G라, 새로운 곳을 개척하는데도 열심이더니 소나무길 근처에 있는 카페 키이로에 자주 드나들더군요. 그 덕에 저도 작년 크리스마스 때 슈톨렌을 사왔습니다. 이날도 항상 구입하는 레몬케이크 외에 몇 가지를 더 집어 들었습니다. 같이 나가준 선물로 저도 몇 가지 얻었지요.


벚꽃이 들어간 음식은 그닥 취향이 아니었던 터라 G가 먹는 걸 구경만 하고 있었는데, G가 말합니다.

"이거 체리주빌레 맛이야."

...응?


그리하여 포크를 들이대니, 과연. 겉의 분홍분홍은 딸기가 아니라 체리입니다. 그 안은 또 생크림과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갔고요. 바닥의 타르트가 단단해서 쪼개는데 애를 먹었지만 상당히 조합이 좋습니다. 맛있더라고요. 내년을 기다려봅니다..=ㅠ=







이건 올렸던 것 같은데?


리치몬드의 밤식빵에 하이네켄을 곁들였습니다. 어차피 청량(!)음료로 마시는 것이고 빵에 빵을 더한 것이니 문제는 없지요. 리치몬드의 밤식빵은 마켓컬리로도 구입할 수 있지만 그건 큰쪽이고, 작은 것은 오프라인에서만 구입 가능합니다.'ㅠ'






이건 어느 날의 우유. 꽝꽝 얼어 있던 우유를 마구 흔들어 깼더니 자연스럽게 거품이 생겼습니다. 그걸 그대로 데워서 컵에 담고, 옆의 핫케이크는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레몬마말레드를 섞었습니다. 내일 아침도 이것이 될 가능성이 높네요. 일단 아침에 일어났을 때 뭘 먹고 싶으냐가 관건입니다.




올리려다보니 아무래도 빵나무와 마켓컬리의 레몬케이크는 따로 올려야겠더라고요. 그 리뷰는 다음글로 올라갑니다.:)



오늘 아침 올린 글의 사진이 마지막, 제대로 된 사진이 되었네요.







오늘 아침 화장실 바닥으로 추락하여 데굴데굴 구르면서 손잡이가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그럼에도 컵 몸통은 무사히 살아 남았으니 그것이 더 신기할 지경입니다.


아침에 제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서 이런 실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생각했지만 진짜 그럴 줄은 몰랐습니다. 그럼에도 1년에 몇 차례 발생하는 일이니 이제는 저렇게 파손되더라도 고이 작별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건 절판도 아니고, 입수 난이도도 아주 높은 것은 아닙니다. 가장 높은 장벽이 가격이니까요. 그것도 올 연말쯤 되면 또 할인행사 하지 않을까 망상을....



고급 잔으로 챙겨두던 컵이 파손되었으니 다른 컵을 하나 챙겨와야 하지 않나 싶다가도, 들고 와서 또 깨먹으면 어쩌나 싶습니다. 집에서는 파손되는 일이 매우 드물지만 사무실에서는 자주 발생합니다. 그간 파손된 컵 중 집에서 깬 것은 한 손에 꼽을 정도고, 전체의 90% 이상이 사무실에서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안녕히. 접시만 남길지, 아니면 접시도 처분할지는 고민중이지만 하여간 언제 기회되면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덧붙임. 파손되고 남은 저 몸통은 남겼다 쓸까 했는데, 그냥 망치로 완전히 부숴서 버리는 쪽이 낫지 않나 생각중입니다. 남겨두어도 안 쓸 것 같거든요.



이날은 폴바셋. 고양이생협 번개였습니다. 오랜만에 롤케이크를 시켰는데, 집근처 가게에서 먹은 것보다 시트는 맛없지만 크림은 나은가 싶더군요. 어느 쪽이건 다음에는 안 먹을 그런 맛. 그래도 폴바셋의 치즈케이크는 꽤 맛있습니다. 올 설 연휴 때 도전했는데 가격은 높지만 그만한 맛이더군요. 근처에 폴바셋이 많다면 자주 가겠지만 지방은 불모지입니다. 그런 거 없어요.






올해 첫 아이스커피였습니다. 얼음 잔뜩 받아 놓고 뜨거운 물에 녹인 커피를 샷처럼 붓습니다. 커피에 얼음 넣는 것보다 이쪽이 설거지 거리는 많지만 얼음이 적절히 녹아서 더 맛있게 아이스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커피를 아예 냉커피로 만들어 두는 것도 좋은데, 냉장고가 아니라 냉동고에 가까운 성능을 자랑하느라 도전은 못합니다. 아침에 넣어서 오후에 마시면 좋지만 그러면 그날 취침 시간에 문제가 생깁니다.






오랜만에 덴비. 옆에 있는 과자는 칸쵸 비슷한 수입과자입니다. 코알라그림이 그려진 건데 한 봉지가 딱 저 그릇에 담길 정도입니다. 커피 한 잔의 과자로 딱 좋더군요. 물론 과자가 절실히 필요할 때는 감질맛납니다.





오랜만의 카페마실. 놀러 나갔다가 새로 생긴 카페를 발견하고 들어가보았습니다. 오렌지주스가 제일 맛있더군요. 직접 갈아 만들어 내주는 것 같은 주스인데다 달달하니 좋았습니다.





연유를 듬뿍 넣은 밀크티를 외치다가, 커피 내려 놓은 것이 아직 남아 있으니 꿩대신 닭이라고 연유커피를 만들었습니다. 홍차 따로 우릴 필요 없이 바로 컵만 준비하면 가능하니까요. 먼저 컵 바닥에 연유를 깔아 놓고,





아침에 내린 커피를 왕창 붓습니다.






머들러로 휘적휘적 잘 저어주면 베트남커피 완성! (....)

그렇죠. 커피에 연유 넣으면 베트남커피. 뭐, 저날의 커피는 인도네시아산이니 맛은 좀 많이 다르지만 달달한 연유맛에 커피 섞인 거란 건 같습니다.'ㅠ'

하지만 집에 G7 팩이 있으니 이렇게 타먹을 필요는 없고. 그러니 이번 주말에는 정말로 연유 넣은 밀크티에 도전하겠습니다. 높은 확률로 한 번 해먹고 안 해먹겠지만 뭐, 도전은 중요합니다.




요즘에는 홍차보다는 커피로군요. 하기야 언제 홍차가 메인인 적이 있었던가요. 번거롭다면서 매번 홍차대신 커피지요. 이제 슬슬 홍차도 소진해야하는데.=ㅠ=

발단은 트위터에 올라온 어떤 캡쳐 사진이었습니다.

어느 만화에 달린 댓글로 보이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애한번도안해본놈이 그리는만화같다."

"이세계 한 번도 안갔다 온 놈들도 이세계 만화 그리는데 뭐가 불만이냐"


윗 글에 대한 반박이 아래입니다. 이건 반박 불가라는 제목으로 돌아왔고 대체적으로 그에 동의하는 걸로 보이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후자 맥락의 이야기를 제가 많이 들어와서 그런지도 모르지요. 흔히 말하면 이런 겁니다.


"너도 애기 낳아봐. 애기 낳아보면 달라질 걸?"

"아기도 안 키운 사람이 뭐 이런 걸 해?"


위 문장들 중 아랫 것은 유아동청소년 업계에 근무하는 사람 중 미혼, 비혼, 무자녀인 사람이 자주 듣는 소리입니다. 최근 비혼 관련한 트윗이 여럿 돌아다니다보니 저 연애 이야기를 들었을 때도 먼저 그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맥락은 다르지만 경험하지 않은 것을 그리려면 상상력과 현실성이 둘 다 있어야 합니다.



잠시 제가 개연성과 현실성을 두고 헷갈린 덕에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지요. 일단 국어사전(다음;)에서 찾아보니 개연성은 문학에서 이런 맥락으로 등장하는 단어인가봅니다. 문학용어로 개연성의 세계라는 것이 있더군요.


[문학] 비교적 현실성이 있는 허구의 세계. 소설은 작가가 꾸며 낸 허구의 세계이지만 현실 세계를 바탕으로 만들어지므로, 현실의 인과적 법칙이 일정한 정도 적용되는 세계이다.


판타지건 SF건 대부분의 경우 인간이 주인공입니다. 그렇지 않다하더라도 인간이 읽고 이해할 것을 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에 갖는 개연성이란게 있습니다. 전 이걸 현실성이라 표현했고요. 현실세계에서만 현실성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이야기는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지만 그 배경 설명과 설정은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또한 현실성을 가집니다. SF의 경우 설정과 과학적 설명 혹은 논리적 설명에 기반하여 이런 개연성과 현실성을 획득합니다. 쉽게 요약하면 말이 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는 겁니다.



그럼 맨 처음 문장들로 돌아갑니다.


"연애 안 해본 사람이 그린 만화 같다."

"이세계 안 가본 사람도 이세계 만화 그리는데 무슨 문제냐."


양쪽이 지적하는 바는 다릅니다. 연애 안 해본 사람이 그리거나 쓰거나 해도 말이 되도록 하는 것이 개연성이고 현실성입니다. 평범하고 잘 난 것 없는 아주 무난한 주인공에게 거기 등장하는 다른 미인, 부자 등이 반해서 연애를 시작하거나 고백을 해온다고 해봅시다. 보통은 아무런 사전 배경이나 설정 없이 그런 이야기가 등장하면 첫 문장 같은 반응이 나올 겁니다. 거기에 개연성과 현실성을 부여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밑바탕입니다.


"이건 미소년(소녀)연애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이건 라이트노벨이다."


그쪽 판은 원래 그런 장르가 있으니까 이것도 그냥 눈 감고 넘어 가는 겁니다. 하지만 그러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 그냥 이야기를 던져 놓으면 저런 반응이 나오겠지요. 개연성도 현실성도 부족한 이야기인 겁니다. 주인공에게 반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줄 알았더니 그렇지 않았다는 설정이 있거나, 평범하기 때문에 평소 평범한 삶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반한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작가는 그런 설정을 말이 되도록 잘 녹여서 읽는 사람을 설득시켜야 합니다.


첫 문장이 말하는 건 그런 설득에 실패했다는 겁니다. 거기에 대고 아랫 문장은 자격을 논하고 있지요. 이세계 안 가본 사람도 이세계 만화를 그리지만 그게 가능한 것은 그 사람이 이세계를 그럴듯하게 잘 그려냈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세계라도 그런 설정이 부족하면 재미없다 소리가 나오겠지요.



뭐, 원작이 어떤지 몰라서 첫 번째 문장이 옳은 비판인지 아니면 넘겨짚기인지 모르지만 생각나는 걸 두서없이 써보았습니다.'ㅅ'a

이런 건 빼주세요, 이런 것이 보고 싶어요라는 생각에 아침부터 이것저것 적어보았습니다. 엊그제 올린 조아라에 볼 소설이 없다는 한탄과도 맥이 닿아 있습니다.'ㅂ'

https://twitter.com/esendial/status/993270326480982017

트위터에 올렸던 타래 첫글은 저것이고, 각각에는 이전에 트위터에 올렸던 여러 타래들을 인용으로 넣었기 때문에 블로그로 바로 옮기기는 어렵네요. 전체적으로 다듬어 가면서 이야기를 풀어 볼렵니다.


조아라에서 주로 읽는 것은 판타지와, 로맨스와 BL입니다. 가장 많이 읽는 것은 BL이군요. 로맨스소설은 웬만큼 연재되면 연재처를 옮기다가 이제는 바로 카카오페이지 등에서 연재하는 통에 선작해도 끝까지 볼 수 있는 소설이 드뭅니다.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BL 이야기가 많지만 로맨스 이야기가 없는 것도 아닙니다.



BL은 Boy's Love의 두문자를 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GL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GL보다는 BL을 주로 보는 것은 아직 GL은 손댈 용기가 안나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BL의 L이 사랑이다보니 BL도 넓게 보면 로맨스입니다. 로맨스소설의 원형이라는 중세 기사도 문학으로 넘어가면 거기야 말로 남자들의 끈끈한 우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니 맥락이 닿아 있습니다.(정말?) 하지만 뭐라해도 로맨스는 로맨스니까요. 게이문학하고는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추구하는 방향은 다르지만 같은 목표를 바라볼 수도 있겠지요. 그러니 BL이라고 꼭 로맨스 판타지 같은 현실에 없는 이야기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도 다양한 사회적 고민을 담고 녹여낼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로맨스적 BL이로군요. 애초에 한국 純문학을 덜 좋아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제가 문학에게 요구하는 것은 환상과 치유니까요.



이하는 무작위로 적는 이런 것이 많더라, 이런 것이 없더라입니다.

1.후계
로맨스든 BL이든 후계는 거의 아들입니다. 딸이 후계가 되는 것은 『이세계의 황비』에서 한 번 보았고 그 뒤에는 『황제와 여기사』에도 등장합니다. 이 두 가지 경우를 제외하면 주인공 부부는 딸 아들이나 아들 딸이나 아들만 하나 있거나 하여 후계를 아들로 삼습니다. 특히 동양풍 로맨스나 동양풍 BL은 여성이 권력을 잡은 걸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막후 권력을 여성이 잡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드러내놓고 권력자가 될 수 있느냐, 더 높은 지위로 올라갈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2.설정
조아라에서 소설 읽기를 점점 줄이는 가장 큰 이유는 유사 소설의 남발입니다. 이전에는 유행이 있었다 해도 각각의 이야기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지만, 지금은 얼개가 비슷하거니와 그걸 살릴만한 글솜씨가 드뭅니다. 얼개가 비슷해도 각 주인공의 상황은 다르고, 거기서 이야기를 새로 뽑아내 무언가를 말하면 좋으련만 그게 안되더군요. 그리고 지나치게 등장인물 중심으로만 끌고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 혼자 다 해먹어라는 수준. 가끔은 소설이 아니라 미연시를 읽는 기분이라고요.



3.외전
원래 카사노바였거나 아니거나, 하여간 인기가 굉장히 있던 남자주인공이 딸을 낳고는 딸바보가 되는 경우는 외전으로 자주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는 딸에게 그러지요. "남자는 다 늑대야." ... 야. 너부터가 늑대였어. 그러면 늑대 퇴치법이나 늑대 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낫지 않냐? 아니면 개가 될 늑대 선별법 같은 특강을 해서 딸이 훌륭한 늑대/개 조련사로 거듭나도록 하는 게 낫지 않아?
딸바보 아버지가 되는 남자주인공도 클리셰지만 딸바보보다는 이상적인 아버지, 이상적인 부모 상을 더 보고 싶습니다. 어머니나 아버지를 롤모델로 삼아 무럭무럭 잘 자라는 그런 외전이 보고 싶다고요.



4.고전의 오마쥬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이야기는 지금 봐도 로맨스 클리셰로 손색이 없습니다. 그 당시 타래에서 소개한 것은 동서문화사에서 Annes' 시리즈로 출간한 에밀리, 제인, 킬머니입니다.

에밀리. 아버지의 사후 먼 친척 아주머니들과 함께 살고 거기서 성장. 이웃의 나이 많은 아저씨와 약혼할 뻔 하다가 깨짐. 좋아한다고 뒤늦게 깨달은 소꿉친구와는 상황이 꼬여서 헤어졌다가, 또 다른 소꿉친구와 약혼한다기에 들러리 예정. 그러나 그 결혼이 깨지고 결국 메인 남주와 됨. #로맨스


제인. 아주 어릴 적 부모님이 별거에 들어가 어머니와 함께 외할머니 아래서 자람. 보수적인 외할머니 아래서 재미없는 아이로 크지만, 아버지에게 다녀와서 생활한 뒤로는 점점 성장함. 급기야 아버지의 연애 건으로 한 번 크게 앓으면서 부모가 재결합함. #가족물


밸런시. 집안도 그리 대단하진 않고 모두의 아이돌인 사촌에게 치여 우중충한 이미지.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고 가출하여 마을에서 외면받던 옛 동창 시시의 간병을 도맡음. 시시 사후에 자주 와주던 남자에게 청혼하여 결혼하고 같이 사는데... #로맨스 #성덕 #인생역전


킬머니. 이쪽은 3인칭남주적시점. 여주가 킬머니. 폐쇄적인 집안에서 사생아로 태어나 자란 킬머니가, 부잣집 남자를 만나면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양쪽 집안의 축복을 받는 장면에서 끝. 그러니까 집안이 안 좋다며 불만 갖던 시아버지가 보이는 극적 변화가 포인트. #달달 #로맨스


이 소설들의 얼개를 가져다 판타지 쓰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판타지든 로맨스든 SF든, 세계관을 바꾸면 각각의 이야기도 달라지겠지요. 정말로 보고 싶지만 저는 쓸 재주가 없습니다.



5.사회문제
판타지소설은 대개 사회구조를 절대왕정시대에 가깝게 잡던데, 왜 옷은 항상 코르셋이 있던 시기일까요. 그런 것 없는 사회도 구성 가능하잖아요? 의상 디자이너는 대체적으로 여자. 사회적으로 낮은 대접을 받기도 하고 귀족은 아닐 때도 많습니다. 여성 인권이 바닥부터 시작하는 곳도 많고 귀족가문의 딸들은 정략적 이해에 따라 결혼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팔려가는 느낌입니다. 여성의 사회진출은 전문직 일부에만 한하거나, 그 수도 적은 사회가 많습니다.
여성 인권을 포함해 소수자 인권까지 챙기는 성숙한 사회는 SF에서나 등장하나요. 결말부에서는 사회가 점차 그러한 방향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사회는 많지 않습니다.


6.황실
황제의 여자 형제가 공작위든 대공위든 받은 케이스는 본 기억이 없습니다. 하나 있다고 적어두었는데 아마도 카카오로 연재처를 옮긴 그 소설 같군요. 아니, 이제 영국 왕실도 남녀 상관없이 계승하도록 법이 바뀌었는데 소설 속 세계는 왜 아직인가요. 거기에 작위 앞에 '여'를 붙인 소설도 여럿 보았습니다. 성별을 한 번에 보여주기 위해서라지만 그것도 아쉽더라고요. r님은 살리카법을 따르는 세계라고 하시던데 모든 판타지 세계가 다 그런 겁니까.


7.결혼
로맨스소설에서 여주인공이 결혼을 행복하기 위한 최소/최대 조건으로 여기는 대사를 보고 혈압올랐던 적이 있습니다. 로맨스 소설이니 주인공의 비혼은 생각할 수 없지만 판타지소설에라도 그런 건 불가능할까요. 하기야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패스파인더』라든지 『에이미의 우울』이라든지. 후계를 혈연이 아니라 능력으로 뽑는 것도 보고 싶습니다. 불가능하지는 않아요. 실제 몇몇 소설에서는 능력으로 다음 대 작위를 물려주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게 주인공의 이야기가 아닐뿐.
결혼해야 완성된 성인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도 그만 보고 싶고, 후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야기도 그만 보았으면 합니다. 그런 이야기 보면 종마가 떠오릅니다.



이렇게 적기는 했지만 제 소설도 저 이야기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특히 자식의 성별 문제는 말이지요. 꼬마들은 대개 남자애들이라 여자애들은 손에 꼽을 정도도 안나옵니다. 하하하하.;ㅂ; 그래도 더 다양한 이야기가 보고 싶습니다. 다른 플랫폼을 찾아봐야 하는 건가요...

소설 자체도 만족스럽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역시 오하나의 존재입니다. 오하나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이 소설은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일단 북스피어고요, 일단 하타케나카 메구미입니다. 이 둘의 조합이니 책의 재미는 보장되었지요. 데뷔작이라는 『샤바케』도 살짝 떠오르지만 괴이를 소재로 한 그 책과는 달리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소설의 시작은 누군가의 독백입니다. 언니는 사랑하는 사람이 따로 있었지만 아버지는 그 사람은 두고 다른 사람과의 혼인을 추진합니다. 그 사이에서 번민하던 언니는 최근 강물에 빠져 사망했습니다. 그 자살이 아버지에 의한 타살은 아닌지, 의심하지만 그걸 대놓고 물어볼 용기는 없습니다. 아버지는 료고쿠바시 근방을 주름잡는 행수입니다.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만 행수인 것은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지금의 야쿠자보다는 범죄에 손을 덜 대는 쪽에 가깝지 않을까요. 근방 지역의 힘쓰는 손이라고 생각하면 얼추 맞을 겁니다. 자신 역시 그런 아버지 그늘 아래 있고 그 아래서 호의호식 하고 있으니 말을 꺼내기 어렵습니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관리하는 예능장에 '진실의 하나히메'가 있다는 것을 듣고는 아버지를 졸라 공연을 보러 갑니다.


진실의 하나히메는 원래 인형 만드는 장인이었던 쓰키쿠사가 마지막으로 만든 인형이랍니다. 지금은 사고로 더이상 인형을 만들 수 없다는 군요. 그 사고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어떻게든 돈을 벌기 위해 목소리 예능을 했지만 전혀 반응이 없어, 인형을 들고 나와 1인 2역의 예능을 시작했는데, 그게 의외로 잘 먹힌 덕에 길거리에서 지금은 공연장까지 진출했답니다.


인형의 이름은 오하나. 그래서 하나히메. 쓰키쿠사는 그 인형을 제작자이고 복화술로 인형의 대사를 읊는 인물이니 사실상 오하나의 인(형)격도 쓰키쿠사의 것임에 틀림없지만 묘하게 인형에 얽힌 이야기 때문인지 진실만을 말한다고 믿고 또 그렇게 소문이 퍼지기도 합니다. 그 소문도 주로 보통 사람들에게 돌지만 말입니다.

뭐라해도 시타마치 이야기니까요.


자. 서문에 등장한 독백의 주인공이자 행수 야마코시의 유일한 자식인 오나쓰는 공연을 보러 와서 또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진실을 보는 인형이라니 진실을 말해달라고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야마코시는 딸이 품고 있던 의문을 본인의 입으로 말합니다. 큰 딸 오소노를 죽인 것이 자신이라고 딸이 생각하고 있다고.



첫 번째 이야기는 이 의문을 풀어냅니다. 괴이는 손톱만큼도 등장하지 않고 발품을 팔고 머리로 생각하여 진행됩니다. 어떤 결말이 나올지는 직접 읽어보시면 될 것이고요. 해결된 뒤에도 오나쓰는 꾸준히 쓰키쿠사의 예능을 보러 갑니다. 오하나가 무척이나 예쁘기도 하거니와 하나히메 추종자들이 공주님을 위해 꾸준히 비녀니 뭐니 갖다 바치기도 하니까요. 매번 아름답게 차려 입은 오하나를 보는 것도 좋고, 여러 이야기들이 흘러 나오는 것도 좋습니다. 가끔은 처음으로 오하나를 보러온 인물들이 무의식 중에 끼어드는 일이 있어 그 광경을 구경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소문이 그러하다보니 하나히메에게 진실을 밝혀달라며 찾아오는 사람도 여럿입니다. 그런 일들에 자주 휘말리기도 하고, 그 소문이 와전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하나와 쓰키쿠사가 그 일들에 휘말리고 그 광경을 오나쓰가 들여다보며 가끔은 참견하기도 하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무슨 이야기냐하면, 아주 다행스럽게도 오나쓰와 쓰키쿠사의 로맨스는 손톱만큼도 없다는 겁니다. 혹시나 싶어 두근거리며 내내 봤는데 전혀 없다는 것에 감명을 받아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역시 『샤바케』의 작가 답습니다.


오랜만에 『샤바케』를 다시 보고 싶어지는 건 물론, 이 책과 마찬가지로 낭만픽션 시리즈이자 작년에 나온 『뇌물은 과자로 주세요』도 읽고 싶습니다. 잠시 구입을 미뤘는데 다음 장바구니에 담아 덥석 구입할 생각입니다.



하타케나카 메구미. 『인형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남궁가윤 옮김. 북스피어, 2018, 13800원.



부작용.

이 책을 읽고 나서 인형 놀이가 매우, 매우 하고 싶어졌습니다. 인형 놀이가 아니더라도 예쁜 기모노 장식의 인형이 보고 싶어지니. 표지부터가 아리따워 상상하기 쉬웠기 때문일 겁니다.

최근에는 텀블벅보다 와디즈를 들여다봅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지를까 말까 고민하는 펀딩이 둘 다 와디즈에 있거든요. 텀블벅은 뱃지와 웹툰 관련 상품이 많아서 요즘에는 관심이 덜합니다. 출판프로젝트도 지금 공간 한계 때문에 마음 접은 것이 많고요. 예전에는 이런 건 사줘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구입한 것도 몇 있었는데 하다보니 열어두지 않고 집에 쌓아 두는 건 못할 일이더랍니다. 제 통장에게나, 집 공간에게나요.


그리하여 얌전히 두고 보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사고 싶은 물건은 생기게 마련입니다.


앞서 올렸던 더치커피용 세트는 여즉 고민입니다.(앞선 글 링크) (와디즈 링크)





고민만 하는 것은 가격 문제와 유리제품이란 것, 사서 제대로 쓰겠냐는 현실적인 문제까지 다 뒤섞여 있습니다. 핫핫.;ㅂ;



이건 둘째치고 지금 더 눈여겨 보는 것은 가방입니다. 이건 현실적인 문제인데, 현재 쓰고 있는 백팩이 슬슬 문제를 일으킵니다. 새로 하나 장만해야하나 고민중이었고 다음 여행갈 때를 위해 샘소나이트를 미리 확인해야겠다 생각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랬는데, 킥스타터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는 백팩이 와디즈 펀딩으로 올라왔습니다. 지금까지는 직구 중심으로 꽤 비싸게 올라왔는데 이건 아예 수입을 할 모양입니다. (와디즈 링크)






Nomatic Backpack. 가방에도 노마틱이라는 로고가 보이지요. 옆에 보이는 물품들을 모두 수납할 수 있다는 건데, 제가 평소 들고 다니는 잡동사니는 저 두 배쯤 됩니다.-_-a 정리를 해도해도 쌓이니 자주 정리하는 것이 목표이기는 합니다. 별 쓸모 없는 종이 쪼가리도 들어 있어서요.

하여간 20ℓ 용량이고 확장도 가능합니다.


백팩 말고 트래블팩도 있습니다. Travel pack. 이건 여행용으로, 1-3일 여행용과 일주일 여행용의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이쪽은 용량이 더 커서 일상적으로 쓰기 어려우니 이쪽을 쓰고요. 여행 다닐 때는 캐리어를 들고 다니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당일치기지요.



가격은 얼리버드가 21.9만. 7월 중순 쯤 발송 예정이니 아직 멀었습니다. 펀딩 완료 후 주문 들어갈 것이니 발송이 그리 늦는 것이겠지요. 지금 당장 교체할 필요는 없지만 올해까지 아슬아슬하게 버티지 않을까 생각중이니 여름에 도착하면 얼추 맞거나 일찍 준비하는 셈입니다.

그리하여 살까 말까 고민중인건데.



-발뮤다 오븐토스터 : 구입 가능성 낮음

-LG 광파 오븐 : 구입 가능성 높음

-노마틱 백팩 : 구입 가능성 높음

-단잠 이불 : 구입 가능성 보통

-단잠 토퍼 : 구입 가능성 보통 보다 조금 높음



하지만 보통이란 건 50% 내외라는 것이니 알 수 없습니다. 과연 지름신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실지는 두고 봐야지요. 그 결정은 내일의 제게 미루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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