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날마다 내려마시는 터라 홍차도구보다 사용빈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쓰다보니, 사무실에서나 집에서나 둘다 설거지의 압박 때문에 유리도구는 덜 씁니다. 본가는 제 살림이 아니다보니 설거지 거리를 여럿 늘어놓기가 쉽지 않고, 사무실은 설거지하다가 깨먹은 유리도구의 원한이 제 등 뒤에 서려 있어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깨먹은 유리도구가 얼마인지 따져보기 무서울 정도고, 그래서 그 뒤로는 얌전히 스테인리스와 스테인리스의 조합을 고수합니다.


그랬는데.


와디즈의 메일링을 보고 홀렸습니다. 한국에서 나온 콜드브루 커피 컬렉션이랍니다.(링크)




이게 전체 상품 목록. 맨 왼쪽부터 커피콩, 그 뒤가 마이 콜드 브루 디캔터, 그 옆이 마이 콜드 브루 타워, 타워 앞에 보이는 것은 미분제거용 실리콘 + 스테인리스 체, 유리컵은 콜드 브루 글래스, 그 옆의 스테인리스 컵은 콜드 브루 텀블러, 그리고 푸어오버용 스테인리스 드립버입니다. 가운데에는 커피 계량스푼과 커피가루 터는 붓, 그리고 수건이 있고요.




용량 1.5리터. 가운데 커피를 담는 스테인리스 필터가 들어갑니다.




타워형은 용량 1리터. 필터는 동일합니다.




유리컵은 350ml를 살짝 넘는다네요. 커피가 아니라 맥주를 담아도 잘 어울릴겁니다.




커피를 마시는 아빠 펭귄과 부러운 듯 바라보는 아기 펭귄. 사악하게 귀엽습니다. 특히 원본 그림이 더더욱...





풀세트 얼리버드는 마감되었고, 지금은 그 다음 얼리버드인 10.8만 세트가 있습니다. 상당히 클리는 세트임에도 망설이는 건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1. 유리. 유리는 저의 적입니다. 사무실에서는 반드시 깨집니다.

2.콜드브루. 전 뜨거운 커피를 마시기 때문에 콜드브루는 뜨거운 물을 붓거나 아니면 데워야 합니다.

3.푸어오버. 저는 미국식 푸어오버 방식보다는 칼리타나 메리타를 선호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것은 메리타. 푸어오버는 제 입에 안 맞더군요.


하지만 저 아름다운 세트를 보니 지름신이 등 뒤에서 속삭이시는 고로, 조금은 고민할 겁니다. 하지만 지름신도 유리도구의 원혼에게 곧 쫓겨나시겠지요.(먼산)




덧붙임.

그러나 커피가 아니라 차 냉침에 저 세트를 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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