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언젠가 다녀온 SFC의 레더라. SFC는 서울 파이낸스 센터입니다. 시청역과 광화문역 사이에 있지요. 더 정확히는 다슬기탑 바로 남쪽의 빌딩.


1. 집 사!

지방에서 근무하면서 제일 고민되는 것은 집 문제입니다. 거주지는 원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주요 척도지요. 먹는 것과 입는 것, 거주하는 것 중 입는 것이 제일 관계 덜하고, 먹는 것과 거주하는 것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지금 살고 있는 방은 가구 등의 큰 살림이 다 있는 원룸이라 그럭저럭 괜찮지만, 이 지역에서 오래 살 거라면 차라리 아파트로 들어가는 것이 나은가 싶기도 하더군요.

마침 분양중인 아파트가 있어서 문득 질러볼까(...) 싶은 생각에 고민하다가 직장 동료에게 물었습니다. 뜨내기인 저와는 달리 토박이거든요. 그리고 여기저기 들은 정보를 조합하면 대강 이렇습니다.

-현재 미분양

-집 구조가 난해

-시공 전 후의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여 완공 후 봐야할 듯

-소문에 따르면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온다고 함. 하지만 가능성은 낮음.

-미분양과 브랜드 아파트 건을 생각하면 완공 후 가격 하락 가능성 있음


그래서 얌전히 포기한 지 약 한 달. 아버지는 처음에 아파트 분양에 참여할까 고민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는 격하게 반대하시더랍니다. 지방 근무가 많으셨던 터라, 주변에서 '지방에 아파트 샀다가 가격 안 오르고 팔리지도 않아서 유동성 부족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여럿 보셨던 거죠. 거기도 주변 시세에 비해 높은 편이고 특별히 위치적 장점도 없어서 환매가 어려울 수 있으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자아.

어제 모 모임에서 집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책이 증식하면서 집 크기를 늘릴 필요성을 느꼈다고요. 옆에서 듣고 있던 모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럼 아파트 사."

아니, 저기. 아파트 그냥 살 수 있는 것 아니거든요. 금액이 장난 아닙니다. 평당 1천까지는 안되지만 가격을 듣고는 주변의 다른 분들이 예상보다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기겁할 정도는 되거든요. 그래도 그 분은 가격 듣고 조금 당황은 했지만 꿋꿋하게 사라고 하시며 삐~년 묵은 호재를 꺼내 듭니다. 아니, 그거 호재는 호재지만 저 아파트 다른 일로 처분하기 전에 될까요? 아니, 저 죽기 전에 될까요?(...)

전세로 들어갈까도 생각했지만 시세를 생각하면 그 전세도 제 전재산을 탈탈 털어야 가능할까 하는 수준이라. 무엇보다 깡통아파트의 경고가 최근 돌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고민되는 부분이지요.

어차피 전세 계약은 올해 갱신했으니 아직 먼 일입니다. 일단 짐 더 늘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버겁네요. 그래도 마음은 있으니 다음 전세계약 때까지 머리는 굴리겠습니다. 대출 ... .. 가능하려나.(먼산)



2.감수성

조카가 생긴 뒤에는 아기나 아기와 동행하는 여성, 임산부 등에 대한 인권 감수성이 상승했습니다. 키워보니 다르더군요. 제 아기가 아님에도,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덩달아 감수성이 상승합니다. 왜 뽀로로와 트니트니가 필요한지, 왜 과자를 지참해야하는지 등의 문제를 리얼하게 겪습니다. 아기는 '핸들링'이 불가능하고, 제 경험상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저 경험이란 것도 제가 초등학교 때나 그 이후에도 문제 많은 인간이었다는 걸 기억하기 때문에 말하는 겁니다. 저 초등학교 연령 때까지 본 부모님 친구분들과 그 이후에 본 분들은 저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일 겁니다. 친척들도 그러는 걸요.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가끔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제 감수성이 동료들의 것보다 훨씬 민감한 상태라는 걸 깨닫습니다. 대화하면서 날선 반응을 보일 때, 다른 사람들은 문제가 되는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그렇습니다. 트위터를 하면서 더 많은 뉴스 정보를 접하고, 재작년의 넥슨 성우 해고 사태를 포함해 올해의 직원 사찰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도, 그리고 그와 관련한 여러 용어들의 사용 이력들도 대강은 알고 있다보니 더 합니다.

민감하다는 것은 힘듭니다. 그나마 업무가 단독이라 다른 사람들의 둔감한 소리 들을 일이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말 섞을 일이 나오면 화내거나 아니면 못들은 척하거나 합니다. 어느 쪽이건 스트레스가 되니 쉽지는 않고요. 그럼에도 저는 제가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본격적으로 여성학 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아직 그럴 여유도 없습니다. 다만 차별은 옳지 않으며 차별금지법의 제정을 주장하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지지합니다. 뭐, 적자면 그 외에도 더 많겠지만 일단은 그러합니다.'ㅅ'

이러한 생각을 점점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더 공부하고 더 앞으로 나가려 노력할 생각이니다. 일단은 한 걸음부터...!


제목에 데가 붙었다는 점에서 짐작하시겠지만, 술이 늘까 걱정입니다. 감기도 나았겠다, 찬장에 모셔두었던 술 세 캔을 꺼내 홀랑 깠거든요. 날마다 한 캔씩, 하루는 코젤, 하루는 호로요이 복숭아, 하루는 호로요이 화이트. 호로요이는 다 안마시고 남겼지만 뭐, 그래도 연속으로 술을 마시는 건 걱정됩니다. 게다가 자기 전 술은 체중관리에도 도움이 안되니까요.



최근 저녁 식이조절을 소홀히했더니 다시 허리띠를 졸라야할 일이 생겼습니다. 허리통증이 올라오더군요. 대략 2킬로그램 늘었는데, 이걸 조절하지 않으면 통증이 더 심해질겁니다. 체중 관리를 빡빡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릎과 허리인데, 허리에 적신호가 온 걸 보면 무릎도 도로 올라올지 모릅니다. 그러니 저녁 안 먹기를 다시 해야지요.

사실 요즘 저녁을 먹는 가장 큰 이유는 냉장고에 쟁여놓은 음식이 맛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면 안되는데.=ㅁ= 거기에 점심 거리로 쟁여 놓은 음식(빵)도 맛있기 때문입니다.=ㅁ= 그런 의미에서 맛있는 음식을 잔뜩 쟁이면 체중조절에 도움이 안됩니다. 하하하하하하. 평소 끼니가 맛있으면 이런 부작용이 생깁니다. 그러니 적당히 맛있는 음식을 넣어야 합니다.(먼산)

위기감을 느낀 건 지난 금요일. G가 그러더군요. "얼굴 살은 빠졌는데 팔뚝이 굵어졌어. 얼굴만 빠졌나봐."

삐~년 지기다보니 이런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체중 증가도 확인했으니 운동도 제대로 하고 스트레칭도 제대로 하고, 간식을 줄이고, 그러면서 자금 관리를 하고, 그러면서 책도 좀 더 사고, 체중 관리 해서 허리 통증을 줄일 겁니다. 한 살 한 살 나이 먹을 때마다 체력과 기력이 깎인다는 그 말을 지금 온몸으로 이해합니다.(먼산2)


최근 업무가 이것저것 뒤엉켜서, 아예 종이 갖다 놓고 적어 놓아야 하나 싶습니다.

A가 기본 업무인데,

다른 부서에서 하는 기획 업무에 제가 도움을 주기로 한 것이 A'쯤 됩니다. 일단 관련 DB를 간략하게 만들고, 최종판에서는 보충형으로 제공할까 싶기도 하고, 그게 아니면 아예 관련 DB를 확실하게 제공한 뒤 그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까 싶기도 하고요. 전자로 하면 4월 마감인 그 업무가 상대적으로 간단하지만, 후자가 되면 수집, 작성해야하는 데이터가 많습니다.

5월 초에 제가 주관하는 작은 회의가 있어 회의 자료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건 늦어도 화요일까지는 완성한 뒤 A4 한 장짜리 샘플 보고서를 공유할 겁니다. 어디까지나 예정. 아마 성격상 월요일에 하지 않을까 싶긴 한데.

4월 마지막 주에는 강의가 있습니다. 원고 마감이 월요일인 줄 알았더니 지난 주에 연락이 와서 급하게 A4 몇 장짜리 원고를 작성해 송부했습니다. 그 PT는 원고의 확장판으로 간략히 만들 예정입니다.

강의 출장 때문에 제 업무를 잠시 다른 동료에게 맡겨야 합니다. 그 밑준비 작업도 오늘 중 1차 완료. 교육 관련이라 사전 협의도 필요합니다.

엊그제 다른 사람에게 원고 의뢰를 받았습니다. 대략 1년 하면 된다고 하는데, 건너 건너 연락이 왔고 저는 하겠다는 답변을 전한터라 다시 연락오기를 기다립니다. 최종 컨펌이 날지는 두고 봐야지요.

개인 작업으로 하겠다던 다른 업무 하나는 연구+기획 작업이니 그건 논문부터 씹어 먹은 다음에.

발제 작업은 어제로 마감. 이제 남은 것은 이 전공서적을 열심히 씹어 읽는 겁니다.



그리고 블로그에는 책 리뷰. 오늘은 도서관에서 빌려 놓고 안 읽었던 책을 하나씩 정복합니다! 그러니 일단 강의자료 준비부터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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