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가끔 돌던 샘물연어 이벤트를 보고는 문득 맛이 궁금하여 주문해보았습니다. 찾아보니 판매처는 윙잇을 포함해 여기저기 있지만 가장 저렴한 곳은 주말 이벤트를 하던 네이버 스토어팜이더군요. 네이버는 질색이지만 가격차가 상당하여 굴복하고는 얌전히 주문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배송은 에 되었으나 택배는 제가 퇴근한 뒤에 도착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수령했지만 아이스팩은 다 녹았더군요. 다음부터는 그냥 본가로 배송받거나, 아니면 아예 겨울에만 주문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이차저차해서 주문한 연어 두 팩. 하나는 먹기 편하게 잘라 놓은 것, 다른 하나는 통연어입니다. 거기에 고추냉이와 간장도 같이 주문에 넣었지요.







팩을 뜯으면 진공포장이라해도 은박접시가 전체적으로 미끌미끌합니다. 아무래도 기름기가 돌아 그런 모양이니 뜯을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잘못하면 설거지나 빨래 범위가 넓어질 수 있습니다.

접시에 담을까 하다가 사발에 담아도 나쁘지 않아 보여 사발에 담습니다. 그리고 고추냉이와 간장을 준비하고요.


잘라 놓은 것은 먹기 편한 쪽이지만 제 취향은 덩어리가 큰 쪽이라 다음에는 통연어만 주문하려 합니다. 그리하여 통연어는 어땠냐면.







자취방에서 가장 큰 접시입니다. 아라비아의 24h. 파스타 등을 담아도 좋을 살짝 오목한 접시인데 연어를 담으니 잘 어울리네요. 색 조합이 좋....지만 카메라 실력이 못담아냅니다.


당연히 저 큰 걸 혼자 다 먹지는 못했고, 반은 남겼다가 그 다음날 먹었습니다.







반은 슥슥 덩어리로 잘라, 고추냉이 간장을 끼얹어 먹었습니다. 절이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지요. 간장도 조미된 간장이라 섞어 먹기 좋습니다. 그리하여 물리게 연어를 먹고 났더니 몇 개월 간은 연어 생각이 안나겠다 싶더군요.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어서 코스트코 연어와 비교해 어떻다는 평은 못내리지만, 그래도 편하게 받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좋습니다. 큰 덩어리 팩 몇 개 쟁여두었다가 생각날 때마다 해동해서 절여 먹는 것도 좋겠군요. 오차즈케로 만들어 먹는 것도 참 괜찮을 건데..-ㅠ- 나중에 주문하면 시도해봐야겠습니다.



주체는 제가 아니라 아버지입니다. 저야 갈 시간이 안나서 고이 아버지께 문자를 토스했고, 아버지는 간만에 코엑스 전시회에 다녀오셨지요. 작년에도 그랬지만 행복이 가득한 집 정기구독을 하니 전시회 직전에 문자로 정기구독 회원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도 잊지 않고 아버지께 문자를 전달했더니 그 주 금요일에 다녀오셨습니다.


그리고 저런 걸 주시더군요.


원래 건축박람회를 더 좋아하시다보니 리빙디자인페어는 좀 심심하셨던가 봅니다. 인테리어 쪽만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입장하려고 하니 이런 물건을 줬다고 제게 건네주셨습니다.






작은 초를 넣으면 딱 맞지 않을까 싶은 도자기 하나와 립밤입니다. 립밤은 Aesop 제품이라 쓰기 망설여지더군요. 여기 것은 허브향이 강하게 나서 제 취향과는 조금 안 맞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도 종종 립밤 찾으시던데 드릴 걸 그랬나요. 겨울이 다 지났으니 이젠 쓰실 일 없을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주말에 가서 옆구리 찔러봐야겠습니다.






작은 컵은 전상근이라는 서명이 들어 있습니다. 궁금해서 지금 검색을 돌렸다가 지뢰 밟았다고 잠시 생각했습니다. 그 건은 나중에 정리하고, 동명이인의 가수가 있기 때문에 도예가 전상근을 찾으려면 전상근 도자기로 검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아... 하지만 지뢰 밟으실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은근 취향의 술잔이 눈에 들어와 술도 제대로 못 마시면서 지름심이 등 뒤에서 얼쩡거립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작은 컵은 사무실 들고 와서 보니 점심식사할 때 레몬잼 담아먹기 딱 좋습니다. 조만간 점심 사진에 올라오겠군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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