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보았던 굉장히 마음에 드는 그림. 일본 고양이의 날, 그러니까 猫の日이라 하니 한 번 올려봅니다. 전체 시리즈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만. 글 자체는 우울한 이야기가 나올 겁니다.-ㅁ- 주제가 검열과 창작의 자유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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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3 추가.


딱 일년 만의 갱신이로군요. http://posty.pe/crz530 아래 댓글 중에 해당 글을 안내하는 이야기가 있어 소개합니다.


위의 글 제목을 보는 쪽이 이해 빠르실 겁니다.


메카니스트 작가의 매국 논란과 여름연(매국노아웃)의 실체: '여름연'은 비공개 사이트인 '더망빠'의 회원이며 이곳에서 나래아 매국논란을 날조하였음을 폭로합니다.


다시 말해 제가 아래 지적했던 내용은 날조되었다는 겁니다. 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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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트위터 타임라인에 어떤 소설에 대한 이야기가 얼핏 지나갔습니다. 탐라의 어느 분이 '평이 좋아 구입했는데 상태가 심각하다'는 내용의 트윗을 하고, 그 뒤에 몇몇 구절을 캡쳐한 걸 올렸습니다. 사실 그 구절만 봐서는 이게 뭔가 싶더군요. 굉장히 시니컬한 등장인물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이야기인데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헤이그 특사 파견과 관련된, 그리고 대한제국과 고종에 대한 이야기인 모양입니다. 고종에 대해 시니컬한 반응을 보이며, 발버둥 치는 것이라 표현하더군요. 단편적인 이야기라 파악이 안되는 와중에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분노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하여 탐색 들어갔습니다.

리디북스에 출간된 『나래아』라는 제목의 BL 소설이더군요. 평가를 확인하는데 별점이 5점, 4점, 1점만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1점이 대부분이고, 5점이나 4점을 준 사람들에게는 그 아래 비난의 댓글이 여럿 달립니다.


중요한 건 그 내용입니다.

리디북스에서 유료연재가 되었다가 소설 출간을 한 모양이고요. 그 전에 여러 작품을 냈던가 본데 따지지 않고 구입하는, 믿고 보는 작가라서 봤다가 지뢰 밟았다는 내용의 평가가 많았습니다. 가장 큰 지적사항은 주인공이 매국노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주인공인 이도는 고종의 다음대를 이을 후보군 중 한 명이고 상당히 유력했으나, 헤이그 특사 건을 일제에 밀고하고는 수를 데리고 망명합니다. 그래서 매국노공이라는 명칭이 붙더군요.

소설을 읽은 것이 아니라 전체 맥락은 모르나 읽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저것을 포함해 여럿 입니다.

-고종을 못난 인간, 나중에는 무당에 휘둘리는 멍청한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점

-왕후나 일본강점기 등의 단어 선택 문제

-황귀비 같은 실존인물에게 악녀 프레임을 씌워 실제 역사와 다르게 묘사한 점

-일본군 성노예, 위안부 문제를 떠올리게 하는 주인공의 여러 행적

-주인공의 외가 쪽도 아예 친일파로 대한제국을 좀먹는 존재로 설정하고, 주인공의 입장에서 그걸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로 기술했다는 점

원래 유료연재에서 연재할 당시에는 주인공이 그래도 어떻게든 일으켜 세우지 않을까라는 일말의 희망을 남겨 놓았는데, 외전에서는 주인공들이 다른 나라로 망명(?)했던 모양입니다. 결국 꿈도 희망도 없는 결말,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로 가는 모양새지요.


저는 절대로 못 읽을 소설입니다만, 리뷰란의 그런 평가가 쏟아지는 걸 보고 오히려 머리가 식더군요. 대부분의 리뷰에서는 환불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외전이 4권이었던 모양인데, 외전을 보고는 항의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이런 소설일 줄 알았으면 사지 않았다, 환불해달라. 으으음. 도서 환불은 웬만해서는 하지 않는 성격이라 그런 요구가 지나친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내용이 저렇게 엉망이라면 리뷰에서 하나하나 조목조목 따지는 것으로 항의하면 되지 않냐는 생각인거죠. 생각하기 나름인데... 그런데..


시선을 돌려보니 그것도 아니더랍니다. 그러니까 저 소설에 대해 사람들이 강경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한국 근대사의 민감한 부분을 건드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역사왜곡이 들어 있어서 이기도 합니다. 고종의 성격이나 명성황후의 성격이 어떠한지는 둘째치고, 이미 몇몇 인물들은 역사상의 행적을 가지고도 저 소설의 동일인물이 그릇되게, 나쁘게 묘사되었다는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설 속의 재해석이라 하려고 해도 기존 사료와 맞지 않습니다. 물론 새로운 인물이 들어갔으니 이걸 평행세계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현대사 그대로를 들고 왔으니 억지주장이 아닐까 싶고요.


어떤 의미로 일제강점기는 한국사람들의 트라우마를 자극합니다. 가장 어렵고 암울했던 시기. 그리고 이 소설은 더 틀어서 '그 시기를 암울하게 만든 사람은 한국인이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가상인물을 내세웠다지만 일제강점기로 가기 직전의 그 시대상을, 대한제국인들을 악하게 묘사함으로써 그 시대상을 정당화 시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설정만 듣고 생각했을 때, 그리고 몇몇 발췌본을 보았을 때, '이런 군주가 있는 나라라면 일본에게 먹히는 것도 당연하겠네'란 생각을 저도 모르게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글발이 좋은 작가라면 그게 더더욱 설득력을 가질 것이고, 읽는 사람들도 더더욱 거부감을 느낄 겁니다.



아니, 뭐라해도 일단은 역사왜곡이니까요. 그렇게 보면 ㄱㅈㅁ이나 ㅇㄷㅇ 같은 사람들과 비슷하다 생각할 수 있습니다. 거기까지 생각하고 나니 환불요구가 나와도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하하하.




개인적으로 창작의 자유를 100% 보장하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미성년자 구입금지 작품들을 여럿 보았던 반작용이라고 해도 틀리진 않습니다. 창작의 자유를 보장한다면, 아동포르노 작품도 허용해야 하나요? 주인공의 나이가 많다고 설정되었지만 외견상으로는 매우 어려보이는 그런 작품들도 허용해야 하나요? 아니면 범죄에 해당하는 것은 다루면 안되나요? 그렇다면 CSI 같이 범죄 행위를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작품들도 모두 금지해야 하나요? 경찰 소재의 여러 작품들은 연쇄살인 등의 잔혹한 범죄 행위를 묘사합니다. 그런 것도 범죄이니 모두 금지해야 하나요?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오다보니 머리가 과열되었습니다.

그러니 저는 오늘 『우아하게 용을 낳는 방법』과 『생츄어리 외전』을 보면서 머리를 식히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

둘째날의 컨디션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9시 쯤 잠자리에 들어 10시 반에 한 번, 그 뒤에 두 번 더 깼습니다. 마찬가지로 기침발작이 원인이었고, 지금도 그 발작 때문에 밤잠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내내 몸이 부어 있습니다. 하하하.;



신주쿠에 가는 것은 그날 아침까지 고민하다가 충동적으로 결정했습니다. 가려고 한 카페는 유락쵸 근처에 있어서 숙소에서 멀지 않은데, 11시에 개점합니다. 그래서 고민하다 그 전에 잠시 신주쿠 들렀다 오기로 결정합니다.





10시쯤 도착했으니 시간이 맞습니다. 10시 개점이거든요. 어디냐면, 기노쿠니야 신주쿠 본점입니다. 남쪽 지점은 폐점해서 이제는 본점만 남았습니다.






목표는 정확히는 여기. 서점이 아니라, 그 1층에 있는 키노쿠니야 자연사 갤러리입니다. 맨 처음 여기를 방문했을 때 보았던 1만엔짜리 아쿠아마린 결정이 멋져서 구입할까 말까 했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그 뒤에 구입하겠다 마음 먹고 찾아왔더니 이미 결정은 팔리고 없었고. 그래서 매번 방문하면서 혹시라도 마음에 드는 결정이 있나 없나 확인합니다.






자수정 원석도 멋진 것이 많지만, 가운데 선반 맨 오른쪽의 타원형 결정은 라피스라줄리입니다. 크고 아름답더군요. 어두워서 색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자수정도 멋지게 가공된 것이 여럿 보입니다.






아, 찍는 걸 까먹었나. 알렉산드라이트도 있었습니다. 물론 가공되지는 않은 것이고, 나리타 미나코의 『알렉산드라이트』에 나온 것처럼 큰 결정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 보석이 그 당시 가격으로도 상당했다는 걸 생각하면 기념삼아 구입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정도의 가격입니다.


아주 작은 보석 결정들도 팔고 있으니 보석으로 몸에 지닐 것이 아니라 원석 자체를 갖고 싶으시다면 한 번 방문하셔도 좋습니다. 이전에 G에게 탄생석을 사다 주기도 했고요.'ㅂ'




원하던 결정은 없었으니 신나게 구경하다가 조용히 나옵니다. 어딘가에 가서 차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에 딘앤델루카를 찾습니다. 위치를 찾아보니 신주쿠 남쪽출구에 있다는 군요. 건물 이름이 특이합니다. 딘앤델루카 NEWoMan점.





월요일이고 아직 시간이 일러 곰돌이도 영업준비전입니다. 설렁 설렁 움직여 가는데.






걸어서 1층으로 접근했더니 1층에도 여러 가게가 있습니다. 하지만 딘앤델루카는 없음. 게다가 제가 커피 못 마시는 이 타이밍에 등장한 블루보틀.


아, 물론 높은 확률로 블루보틀의 커피는 제 입에 안 맞을 겁니다, 아마도? 신포도는 아니고, 여기는 3rd wave 타입이라 제 입과는 안 맞습니다. 저는 강하게 볶은, 진한 커피를 선호하니까요.





그래도 미련이 남아 이리기웃, 저리기웃하면서 들여다보는데, 마음에 들어오는 것이 없더라고요. 물론 맨 왼쪽 위의 저 머그는 마음에 들었으나, 머그가 더이상 늘면 처치곤란이기 때문에-그래서 기존의 머그를 처분하지 않으면 새 머그를 들일 수 없기 때문에 고이 포기합니다. 어, 솔직히 지금 보고 있노라니 저 머그를 들고 와서 새 머그를 대치할 걸 그랬나 싶네요.




건물이 아직 영업준비중이라 3층에 있다는 딘앤델루카는 어떻게 찾아가냐며 투덜대다, 건물밖으로 나오니 위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다. 일단 타고 올라가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니 이 건물 자체가 JR역에 붙은 겁니다. 그렇다보니 저 위쪽 도로와 연결되어 건물 중간층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더군요.






우와. 토라야 카페도 있습니다. 스탠드 카페 형식이지만 신기하네요. 들어갈까 하다가 자리가 없어 도로 나옵니다.




그리고 그 옆에서 드디어 딘앤델루카 발견. 하지만 사람이 가득차서 자리가 없습니다. 20-30분 정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거라 마음을 접고 도로 돌아갑니다. 이것저것 사진은 찍었지만 그냥 구경만 하다 돌아오는 셈이네요.



가려고 했던 가게는 Cafe & Books Bibliotheque 유락쵸 지점(링크). 후쿠오카에서도 갈까 하다가 안 갔는데 이번에 가려 한 것은 딸기 페어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착하니 딸기는 먹다가 기침이 날 것 같다는 생각에 얌전히 내려 놓았습니다.




수프를 포함한 브런치 세트. 샐러드와 빵과 수프와 주스가 함께 나옵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주스는 마시다가 또 기침을.-ㅁ-a 최근까지 내내 실험해봤는데 일단 매운 것이나 신 것과 같이 기도를 자극하는 음식은 높은 확률로 기침이 나옵니다. 하하하하.

그리고 저기 샐러드도 소스 때문에 먹다가 기침이 나더군요. 적다보니 기침이 난다보다 사레가 자주 들린다는 표현이 더 맞을까요. 하여간 수프와 샐러드와 빵이 먹고 싶다면 나쁘지 않지만 샐러드가 조금 버석버석한 느낌이 있더랍니다.




점심 이후의 이야기는 그 다음 글에 마저 올라갑니다. 둘째 날도 큰 일정은 없으니 다음 글로 끝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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