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월 여행 때 들고 온 카스테라.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이번에도 사올 걸 그랬나 싶지만, 괜찮습니다. 없어도 버틸만 해요.-ㅁ-




명절보너스도 있고, 연말정산 방어도 그럭저럭 성공했고. 그렇다보니 약간의 여유자금 들고서 지금 가전제품 구입을 고민중입니다. 주변 사람들과도 이야기 했지만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생각이거든요. 방에 둘거라 근 제품은 필요 없지만 기왕이면 거실 정도는 커버가 되는 것이 좋나, 아니면 그냥 적당한 것으로 사는 것이 좋나 고민중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비슷한 모양의 제품인데 해마다 새 모델명이 나오니 워낙 다양하게 많거든요.

어느 제품을 구입하느냐는 딱 잘라 결정했습니다. 원래 LG를 사기도 하고, LG제품이 낫다는 충고도 있어서 그쪽으로 하려 합니다. 그러니 두루말이휴지심이냐, 파우더팩트냐만 결정하면 됩니다. 모양이 그렇게 생겨서 멋대로 부르고 있을뿐, 통나무 형과 통나무고리형의 둘 중 어느 것을 하느냐의 문제입니다. 가격은 후자가 싸지만 기능 자체는 당연히 통나무 형이 낫습니다. 가격 차이가 두 배라 그렇지요.OTL


가능하면 이달 안에 구입해야 할 건데 이 게으름.=ㅁ= 하여간 가능한 빨리 모델 정하고 주문 들어갈 예정입니다.



엉뚱하게 아침에 슬로우쿠커에 눈이 간 건 요즘 밥 해먹기 참 번거로워 그런 건데, 어차피 들어가는 품은 비슷하겠더군요. 찾아보니 서모스에서 만든 보온조리기구도 있던데 그건 전기를 쓰지 않고 순수하게 잔열만으로 천천히 익히는 모양입니다. 나쁘진 않지만 으으으음. 오히려 번거로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마트에서의 재료 수급 때문에 만드는 양은 매번 같은데, 서모스 타입이 좋기는 하나 쓰는 방법에 따라 번거로울 수도 있습니다. 특히 바닥이 눌러붙는다는 평가가 걸립니다. 만들어 먹는 것이라고 해봐야 카레 종류인데 그건 눌어 붙으면 꽤 골치 아프지요. 그리고 조리까지 시간이 걸리면 출근하기 전 넣어두고 퇴근해서 꺼내거나, 퇴근해서 만들고 출근 전에 꺼내거나. 전자면 여름에는 상하지 않을까 걱정되고 후자면 아침이 바쁩니다. 그런 문제도 있으니 나름 골치 아픕...


어느 쪽이나 안 사면 해결되는 문제이긴 합니다. 흠흠흠.



작년 하반기처럼 올해도 식비를 지나치게 줄일 경우 뒷감당이 골치아픕니다. 올 초의 감기와 기타 체력 부진의 주 원인이 작년 말부터 시작된 식비 절감과 게으름으로 인한 식생활 붕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 정상적으로 돌리는 것이 좋은데, 그러자니 식비가 올라가는 것이 문제고. 하여간 이모저모 생각할 것이 많습니다.;ㅅ; 일단 청정기부터 챙기고 그 다음 문제는 그 다음에 생각하렵니다.ㅠ

하츠 아키코 또는 하쓰 아키코. 국립국어원 표기법에 따르면 후자가 맞지만 한국 번역서는 초기에 전자로 등록되었습니다. 하츠네 미쿠냐 하쓰네 미쿠냐의 문제와도 같군요. 한국에 맨 처음 번역된 것은 시공사에서 나온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입니다. 나중에 다양한 단편집도 나왔지만 첫 책은 이것일 거고요, 중요한 건 원제와 번역제목이 완전히 다르다는 겁니다. 원제는 배경이 되는 작은 골동품점 이름에서 유래한 『우유당물어(雨柳堂物語)』입니다. 원제 그대로 『우유당 이야기』로 나와도 괜찮을 건데, 아마 그 당시의 출판 흐름이 저런 제목이었나봅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가와고에는 참으로 멀었습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10시 넘어 출발했으나 카페에 도착한 것은 12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습니다. 카페 오픈 시각은 11시였나, 그랬으니 손님들이 1차로 빠질 즈음이었지요. M님과는 아슬아슬하게 엇갈렸습니다.'ㅂ'




헤이조라는 이름의 이 갤러리 겸 카페는 작습니다. 작은 공간의 벽면에 그림을 걸고, 출입구 왼쪽편 벽면에 책상을 배치에 여러 상품들을 올려 놓았더군요. 이모저모 고민했지만 짐은 더이상 늘리면 안되니 구입은 참았습니다.






가까이서 찍는 것은 안되지만 멀리서 찍는 건 가능합니다. 아아. 역시, 빌헬름님은 참으로 늠름하십니다.

하지만 솔직히 불편했던 게, 카페 공간은 좁고 사람은 가득 차 있으니 그림을 느긋하게 보기 어렵더군요. 한 번 훑어 보는 정도로 끝났습니다.





나중에 B님과 전시회의 그림 이야기를 하다가 들었지만, 하쓰 아키코의 채색화는 컬러잉크일거랍니다. 나리타 미나코는 마카일 것이고요. 실제 색을 재현하는 것은 컬러잉크가 훨씬 더 까다롭고-그래서 이전에 가나자와 전시회에 갔을 때 같은 '개구리 공주님'의 그림을 놓고 원화와 화집의 인쇄 그림과, 그 그림을 쓴 일본의 단행본 표지, 한국의 단행본 표지가 모두 색이 달랐던 것도 그 때문일 거라고요. 차라리 마카는 인쇄로도 재현이 쉽답니다. 클램프의 채색이 인기 있었던 것도 아마 그 맥락이 아닐까 합니다.




음식 주문은 그보다 뒤에 했습니다. 이미 재료가 다 떨어져 안되는 음식이 몇 있었기에 고민하다가 키리탄포나베를 주문합니다. 감기에 걸려 있어 뜨끈한 국물이 땡겼고, 기왕이면 밥종류가 좋아 닭고기덮밥을 주문하려 했더니 재료가 떨어져서 주문불가. 크흑. 슬펐습니다.






이것이 기본 세팅. 앞서 나오는 것은 따끈한 차입니다. 오른쪽 상단은 채소절임.






작은 국자와 젓가락. 그리고 냄비가 통째로 나옵니다.






미나리와 우엉 등이 들어 있어 채소가 많은데다 뜨끈한 국물. 그리고 고기는 껍질이 붙은 닭고기에 키리탄포도 여럿 들어 있습니다.





키리탄포는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경험으로 충분하고 다음에는 안 먹어도 되겠다는 교훈. 식감도 그렇고 맛도 썩 취향이 아닙니다. 먹으면서 내내, 닭고기덮밥이 눈 앞에 아른 거렸지만 뭐...=ㅁ= 빨리 오지 못해 어쩔 수 없었고요. 하하하하.




느긋하게 비워내고, 감기약을 먹고, 그러고 구글님에 의지해 다시 역으로 돌아갑니다. 가와고에 역으로 돌아가서 시부야에서 한 번 환승하고 신토미쵸에서 하차, 걸어갑니다. 가능하면 환승 적게하고 덜 걷는 길로 가려 했지만 츠키지 쪽에 있는 숙소까지 가려니 환승 안 할 수는 없더군요. 무엇보다 가장 가까운 역은 두 번 이상 환승을 해야해서 조금 걷는 쪽으로 골랐습니다.


걸으면서 깨달았지만 긴자 주변은 보도가 매우 좋습니다. 캐리어 끌고 다니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더군요. 나중에 귀국해서 집까지 올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다릅니다. 캐리어를 끌기 좋다는 것은 유모차나 휠체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괜찮은 곳에서 내려서 편하게 걷는다 생각하며 설렁설렁 걸어갑니다.






처음 걷는 길이라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는데 저 멀리 신기한 양식의 건물이 보입니다. 확실히. 저는 도쿄의 서쪽보다 동쪽이 훨씬 좋은가봅니다.'ㅂ'



숙소 이야기는 다음 편에 계속. 이번 숙소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