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 모님이 트위터에서 영국 왕실의 티아라를 언급하면서 그곳의 장식 루비를 이야기함.

전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영국 왕실의 가장 유명한 빨강 보석 달린 왕관은 루비가 아니라 스피넬이었다고 읽었음.

절정: 재차 확인하니 왕관이 너무 많아서 어느 것이 그 스피넬 달린 왕관인지 모르겠다.

결말: 영국왕실의 보석관(jewel house) 소장품을 볼 수 있는 페이지를 찾았다.



결말이 용두사미지만 정말로 그렇습니다.-ㅁ-;


어디서 스피넬 이야기를 봤냐 물으신다면, 초등학교 시절의 도감에서 봤습니다. 그간 루비인 줄 알았던 영국 왕관에 달린 빨간 보석이, 나중에 정밀 조사를 통해 스피넬로 정정되었다는 이야기였지요. 그래서 영국 왕관의 빨강 보석은 스피넬이라는 이미지가 강렬했는데 모두 그런 건 아닌 모양입니다. 위의 사진은 대관식에서 사용하는 St. Edwards Crown입니다. 화려하기로는 다른 왕관들이 더 하지만 이건 연도가 무려 1661년. 1649년에 올리버 크롬웰이 녹여버린 왕관을 대신해 대관식용으로 찰스 2세가 새로 만든 거라 합니다.(링크)


출처는 영국의 Royal Collection Trust 홈페이지. 거기서도 jewel house 태그로 모인 소장품들을 골라 봤습니다.






대관식 때 사용하는 물품들로 보이는데 보기만 해도 무겁군요. 그렇군. 워스파이트가 들고 있는 것도 맨 오른 쪽의 구일겁니다.-ㅁ- 아차. 아래 다른 왕관 이야기 적다가 깨달았지만 가장 앞에 보이는 왕홀에도 칼리난이 있군요.





빨간 보석이 메인으로 들어간 왕관을 찾아보니 Imperial Crown of India가 있습니다.(링크) 이름 한 번 참. 여기에는 스피넬이 아니라 오로지 루비만 들어갔습니다. 은, 금,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루비, 사파이어. 저 옆에 보이는 백합 문양-fleurs-de-lis 가운데는 에메랄드.


보석 다양하게 쓰기로는 대관식용인 성 에드워드 왕관이 우세(?)하지만 이쪽은 사용한 보석의 크기가 무섭지요.







하지만 무서운 보석으로 말하자면 이것, The Queen Elizabeth The Queen Mother's Crown이 있습니다. 1937년에 엘리자베스 왕비를 위해 만들었고, 이후에 엘리자베스 2세가 대관식할 때도 썼답니다.




비슷하게 생겼지만 다른 것이 이것.




이쪽은 Queen Mary's Crown입니다.(링크) 조지 5세의 대관식 당시에 제작한 것으로 연도는 1911.

밴드에 붙은 다이아몬드가 컬리난 IV(Cullinan IV)의 레플리카고 그 위에 붙은 큰 것이 코이누르(Koh-i-Nûr)의 레플리카 랍니다.원래는 컬리난 3, 4, 코이누르 모두 있었는데 이후 코이누르는 위의 엘리자베스 왕비 왕관에 사용하고 컬리난은 브로치로 제작했다는군요. 자세한 정보는 위의 링크로 들어가서 보시면 됩니다.






조지 6세의 대관식 때는 위의 모습으로 착용했지만 그 전에 나갈 때는 윗 부분을 떼고 서클렛 형태로 착용했다는군요. 확실히 이쪽도 멋집니다. 장식 자체가.... 게다가 다이아몬드니.... 물론 지금이야 레플리카라고는 하지만 말이죠.



하여간 신나게 보석 구경했다는 것이 최종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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