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의 일입니다. 서울역 베이커스테이블에 들러 예거 슈니첼을 썰까 고민하다가 EF파운드를 사러 신세계 지하식품매장에 들린 김에 그냥 여기서 해결하고 말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으름이 도진 것도 있지만 이날 체력이 상당히 떨어졌기도 했지요. 아침에 빵조각 물고 끝났던가. 하여간 배고픈 상태였지만 전날 배탈이 나서 위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아니, 그보다는 며칠간의 식생활이 바닥을 쳐서 위가 슈니첼을 허용할지가 문제였습니다. 기름진 것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 양의 문제였지요...


그래서 집에서 편하게 밥을 먹자고 파운드케이크를 사들고-이건 어제 점심이었습니다-신세계 본점 지하 식품매장을 한바퀴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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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습니다. 지하 식품매장이 리뉴얼 된 뒤에 고기튀김이랑 크로켓 매장이 사라졌다는 것을. 지하 매장 자체가 미로처럼 바뀐 것도 마음에 안들고, 전체적으로 조도가 낮은 것도 마음에 안들지만 고기튀김 매장이 사라진 건 더더욱 아쉽더군요. 두 바퀴쯤 돌면서 고민하다가 그 옆 롯데 본점으로 건너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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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오랜만에 온 롯데 지하도 리뉴얼 몇 번 하면서 잘 팔리는 매장 중심으로 옮겨 놓은 모양입니다. 고기튀김이나 크로켓 매장은 없습니다. 분식 튀김 매장은 있지만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사기에는 만족스럽지 않잖아요. 그리하여 두 바퀴쯤 돌다가 체념하고 아모제에서 위의 고기말이 튀김을 사왔습니다.



맛은 그냥 저냥 나쁘지 않았습니다. 맛있냐고 물으면 아니지만 가격과 재료에 임대료를 생각하면 그럭저럭 납득할 수 있는 맛. 하지만 절대적인 수치로 생각하면 한 번 먹은 것으로 족한 맛. 고기가 듬뿍 들어간 맛보다는 양배추를 포함한 채소들의 맛이 많이 느껴지는 고기롤튀김.


그리하여 느끼할 것을 각오하고 옆에다 김치찌개와 밥을 가져다 놓고 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후폭풍인지 이번주에는 못참고 탕수육을 시켰더랬지요. 하하하.;ㅠ;

뭐라해도 튀긴고기가 제일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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