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관리라고 써놓고 보니 어색합니다. 살림하기가 나았을까요.

간단히 감상을 요약하면, 제목에서 굉장히 반감이 들었고 삐딱한 시선으로 보았지만 참고할 부분이 여럿 있는 책입니다.




엄마의 일이란 제목을 보는 순간 반감이 먼저 치솟습니다. 표지에 보이는 것처럼 여기서 말하는 '엄마의 일'은 살림 전반입니다. 집안을 정리하고 관리하고 아이 셋을 챙기고 균형잡힌 식단을 관리하는. 엄마가 하는 일이 아니라 엄마의 일이란 건 그러한 집안 관리가 엄마의 일로 고착되었다고 말하는 것 같아 심기 불편합니다. 뭐, 전업주부니까 엄마의 일이 그런 것이지 뭐-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책 날개를 보면 또 다릅니다.


일상을 변함없이 일궈나가는 것, 집과 아이들과 사회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행동하는 것, 그게 엄마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하략)


야마토 나데시코.....(먼산) 일하는 엄마들은 직장생활과 이 일을 동시에 해야하나요. 물론 책 속에서도 모든 일이 엄마의 것은 아니고 힘에 부치니 아이들의 도움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긴 했지만... (먼산2)



그냥 살림살이였다면 이렇게 책 읽기 전부터 불편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게 '엄마의 일'이 된 시점에 대해 분노하는 것이니까요. 허허허.



예상하시겠지만 책은 집안 관리 전반을 다룹니다. 식사 준비를 하고 치우고, 청소와 정리정돈을 하고, 몸 관리하고, 아이들을 챙기고, 이것저것 만들고, 사람들과 교류하고. 대체적으로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등에 연재한 것을 옮긴 것이 아닌가 생각되더군요.

음식 만들기나 집안 정리 등은 참고할 만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다만 만드는 법 소개하는 곳에서 22쪽과 23쪽은 사진이 바뀌었더군요. 설명만 바뀐 건가 했더니 레시피도 설명과 일치하니 사진이 바뀐 것이겠지요. 왼쪽이 죽순, 오른쪽이 열빙어가 되어야 맞습니다.


몸관리는 저와는 잘 안 맞는 이야기라 패스. 하지만 그 앞의 집안 정리는 부럽더군요. 오오. 저렇게 깔끔하게 정리를! 이모저모 반성했습니다.=ㅁ=



가볍게 볼만한 책이고 그릇, 청소, 정리는 참고할만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살림책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챙겨보셔도 좋을 듯. .. 앞에는 투덜거렸지만 모두 다 나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히구마 아사코. 『엄마의 일』, 박문희 지음. 디자인이음, 2017, 14000원.


충동구매는 덴비를 부릅니다. 그렇지 않아도 8월에 갑자기 덴비에 꽂혀서 그릇 구입 여부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했지요. 그래봤자 어차피 충동구매인데다 특별히 쓸 일도 없는 그릇이라 안 살 것이라 생각했는데 덴비가 할인행사에 들어간 겁니다. 그것도 날마다 들어가서 확인하고 있던 와중에. 그날 장바구니에 들어가서 확인을 하는데 방금 전 보던 것과 가격이 다른 겁니다. 이상하다 생각하고 확인하니, 세일 중인 몬순 베로니키(Monsoon Veronica)가 아니라 몬순 교토(Monsoon Kyoto)가 20% 세일 들어가더군요. 교토는 신제품이라 이 이상 할인을 안 할 것이란 생각에 덥석 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 마리 물고기가 되어 배송품을 기다리는 신세가 됩니다....


덴비는 트래킹주소를 메일에서 정확히 알려주지 않아 이하넥스에 배송대행 신청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배송대행 신청 전에 사서함에 먼저 물품이 도착했고, 그 과정에서 확인이 늦어져 평소보다 배송은 조금 늦었습니다. 그래도 주문부터 도착까지 열흘 쯤인가요.

그리고 배보다 배꼽이 컸습니다. 지난번 덴비 구입 때(http://esendial.tistory.com/7095) 그릇이 깨져왔던 터라 이번에는 더빠른배송이 아니라 재포장 신청을 했지요. 그 덕에 추가할인은 못받았고 배송비가 근 7만원 나왔습니다. 정확이는 6.9만 얼마.... 그릇은 6.4만 정도였다고 기억합니다. 배송비 포함해서 48파운드 넘었을 겁니다.





원포장 유지를 신청했기 때문에 몬순 교토 Afternoon Tea Set의 상자도 그대로 왔습니다. 아니었다면 아마 풀어 왔을지도요..? 재포장 사진을 안 찍었는데 굉장히 단단하게 포장되어 왔더랍니다. 이번에는 잘 도착해서 신청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훗훗훗.






태공이 누워도 한참 남는 접시. 진짜 대형입니다. 친구가 접시를 보고는 양장피를 외치더군요. 양장피 대(大)를 담아도 너끈히 소화할 크기입니다. 자가 없어서 실측 못한 것이 아쉽군요. 하여간 접시 자체의 무게도 상당히 나갑니다. 몬순 베로니카는 단종으로 현재 재고 할인판매 중인데 다시 구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집에 있는 그 어떤 접시보다도 큽니다. .. 바꿔 말하면 1인용 식기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뭐, 코스트코 피자가 들어가진 않겠지만 보통 피자라면 패밀리사이즈가 담기지 않을까 싶은데, 피자 담기에는 아쉽지요. 무늬가 안 보이니까요.






베로니카도 그렇지만 다음에 소개할 교토도 그렇고, 흰 바탕에 넣은 무늬가 더 예쁩니다.







색조합이 상당히 좋지요. 물론 흰 바탕에 있는 것만.








... 정정합니다. 흰바탕에 푸른색 계열 문양이 들어간 것만 예쁩니다. 베로니카나 교토나 둘 다 푸른색 들어간 것은 괜찮았는데 저 꽃은...






그러니까 저 푸른색 새까지도 좋았는데 아래의 모란으로 추정되는 꽃은 영 아니었단 말입니다. 뭔가 색이 미묘하더군요.






꽁지 긴 새가 올라 앉은 왼쪽 접시는 개인 접시, 오른쪽은 찻잔 받침입니다. 이렇게 놓으니 예쁜데 실물 접시는 이보다 못합니다.(...) 하지만 저 커피컵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고로 만족합니다. 커피잔 때문에라도 실제 써볼까 싶더라고요. 생협 모임이나 BC님 모임 때 보고 싶다 하시는 분이 있다면 들고 가고, 상자는 분리수거, 저 그릇들은 실제 쓸 생각입니다.'ㅅ'



비용은 꽤 들었지만 물건이 마음에 드니 좋습니다. 충동구매였지만 잘 쓰면 되는 거죠.=ㅁ= 아깝지 않게 부지런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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