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전편(링크)에서 이어집니다.





내려가다보니 이거... 나가야. 오오오. 히가시야마 주변에 이런 집들이 많은 건 이전에 모 만화의 배경이되었다는 그 나가야 찾으러 가다가 알았지만 이것도 멋지네요.







역으로 돌아와서 제가 저 코스를 남쪽에서 올라가 북쪽편 길로 왔따는 걸 새삼 깨닫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초행길에서는 방향 잡기가 어렵습니다. 히가시야마 역이 빌딩 속에 숨어 있어서 나오는 순간 방향 감각이 날아간다는 점, 그리고 시라카와 주변은 정말 골목길을 이리저리 따라가야 한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무사히 교토역으로 돌아와 JR 이세탄 6층의 마르브란셰(마르블랑셰)를 가려고 했으나 줄이 너무 길어서 얌전히 포기하고 지하식품매장을 갑니다. 교토는 한 시간에 두 대 정도 있는 하루카를 타도 1시간 반 정도 걸려 공항에 가기 때문에 시간을 잘 맞추지 않으면 골치 아픕니다. 무엇보다 하루카도 북적입니다. 이날은 아침에 전기 공급 문제로 한바탕 혼선이 있었던 것도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그 전전인가, 간사이-간토 여행 때는 화재로 신칸센 운행이 지연되었던 적도 있었지요. 그 때도 M님의 정보 덕에 안심하고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도 실시간으로 하루카 연착 상황을 알려주셨고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드립니다.+ㅅ+






그러고 보니. 오사카 근처에서 잠시 마주쳤던 독특한 열차도 이거였는지... .. ... ..찍을 걸 그랬군요.ㅠ_ㅠ 카메라 꺼낼 틈도 없이 사라졌는데..ㅠ_ㅠ




그리고 창가자리 잡고 앉아서 펼쳐 놓습니다. 하루카 플랫폼에 있었던 작은 세븐일레븐에서 구입한 카페라떼, 이세탄 지하에서 구입한 모로조프의 푸딩 두 종류. 태공이 깔고 앉은 건 센타로에서 구입한 팥떡입니다.






팥떡 이름이 뭐더라. 팥떡만 산 건 아니지만 그건 다음에 다시 올리고요. 적당히 으깬 팥앙금으로 떡을 감쌌습니다. 보통 보는 찹쌀떡과는 반대인 셈인데 저는 이게 더 좋더라고요. 무엇보다 팥앙금도, 속의 떡도 적당히 말랑말랑합니다. 구입하는 즉시 먹어야 맛있고요. 지나면 떡이 굳고 앙금의 수분이 날아가서 맛이 덜합니다.






커스터드 푸딩은 캐러멜 시럽 때문에 맛이 진할 것 같아 복숭아푸딩 먼저 먹습니다. 색은 우윳빛에 가까운 흰색입니다. 저 아래 있는 시럽은 복숭아 시럽이고요. 확실히 이거 젤라틴으로 굳힌 거네요. 단맛도 그렇고, 먹기 시작할 때보다 덜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마 제 입맛이 변했기 때문일 겁니다. 서글프네요.;ㅅ;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닐 때마다 이전의 경험이 추억의 저편으로 날아갑니다.







커스터드 푸딩도 마찬가지입니다. 쓴맛이 강하게 도는 캐러멜 시럽, 그리고 젤라틴으로 굳힌 듯한 질감. 으으으음. 이전에는 분명 모조로프의 커스터드 푸딩이 기준이라 생각했는데 언제 제 입이 변한 걸까요. 흑흑흑.



간사이 공항에 도착해서는 바로 체크인을 합니다. 좌석은 미리 지정해 두었으므로 걱정없이 뽑기만 하면 됩니다. 부칠 짐도 없으니 마음 가볍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먹으러 갈 곳을 찾아본 다음, 줄이 긴 곳은 가차없이 제외합니다. 피곤하니까요. 거기에 몸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므로 에비스바는 눈물과 함께 다음을 기약합니다. 맥주...;ㅠ; 생맥주...;ㅠ;


어디로 갈지 생각했으니 이제 아마존에서 주문해 간사이공항 로손으로 수령지를 지정한 물품을 찾아옵니다.





넨도로이드는 여전히 증식중인겁니다. 그런 겁니다. 게다가 웃돈 주고 샀으니. 그 때 그냥 굿스마일 온라인샵에서 주문했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쳤습니다.






하여간 이날의 저녁. 생각해보니 유자 아이스티는 이전에도 한 번 마신 적이 있습니다. 그 때도 맛이 그냥 그랬다고 평가해놓고는 왜 시켰을까요.





맛이 없기도 힘든 곡물빵과 채소와 연어와 치즈와 아보카도의 조합도 맛없었습니다. 빵이 뻣뻣하고 아보카도는 너무 익어 갈색 반점이 보이는데다 맛이 좋지 않았고 연어는 살짝 비렸습니다. 차라리 키슈가 나았을 건데 둘 다 수용할 위장은 아니었지요. 마지막 끼니가 이런 것이 되니 더더욱 아쉽습니다.






여행선물로 홋카이도 상품을 구입하는 센스. 핫핫핫. 원래 그런 겁니다. 커피는 안 마시려다가 출국장 나와서 카페라떼 작은 것을 하나 구입합니다.-ㅠ-





공항 안녕 안녕. 나중에 다시 보자.



기내식 사진은 맛없었으니 넘어갑니다.





그리고 여행 다녀와서 찍은 사진. 넨도로이드와 간식 몇 종, 그리고 도록 하나만 제 몫입니다. 어차피 쇼핑목적으로 간 것은 아니었던 터라 이정도만 해도 족하네요. 쇼핑은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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