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 이렇게 읽는 것이 맞나 확신이 안섭니다. 여행선물이거든요. 오메기떡은 사다 달라 부탁한 것이지만 이건 선물로 받았습니다. 밀크티랑 커피랑 빵을 사러 갔다더군요. 위치는 제주도. 제주도 어디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하하하;



밀폐 봉투를 열어보니 낱개 비닐포장된 간편 드립백이 있습니다. 비닐포장으로 밀봉했다고는 하지만 그 밖에까지 커피향이 진동하더군요. 그것도 카카오매스 같은, 그러니까 초콜릿향이 진하게 납니다.





그냥 보관했다가 다음에 마실까 하다가, 커피향이 진동하는 통에 이거 빨리 마셔야지, 그렇지 않으면 향이 날아가겠다 싶어서 서둘러 준비해 내렸습니다. 드립백은 보통 종이컵이나 200ml 남짓의 작은 머그용이라 큰 머그인 저는 결국 팩 두 개를 다 뜯어 마셨습니다. 보통 300ml 남짓 내려서 마시다보니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더라고요.


맛도 괜찮습니다. 커피 내리기 전에는 초콜릿향이 진했지만 내려서는 그렇게까지 강하게 나진 않습니다. 신맛이 살짝 있고 감칠맛도 좋았습니다. 이렇게 마시고 있노라니 드립백이 아니라 아예 원두로도 마셔보고 싶던데, 제주도에 갈 일은 없지요.OTL


다음에 언제 마실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원두로 구할 수 있다면 마셔보고 싶네요.+ㅠ+

출처: 행복이 가득한 집 정기구독 페이지 http://www.designhouse.co.kr/subscription/magazine_detail/294?id=2


그러니까 감상을 써야 하는데 미루고 다른 일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행복이 가득한 집 보고 있다가 정기구독 사은품이라는 저 애프터눈 티 트레이에 홀려서 들여다 보고 있었지요. 정확히는 사은품이라기 보다는 정기구독 패키지에 가까운 건데, 잡지와 저런 상품을 결합해서 할인해서 내놓는 겁니다. 라륀 커트러리도 그렇게 구입했지요.

애프터눈 티 트레이는 18만원 상당이라는데, 정기구독 가격은 20만원을 조금 넘습니다. 구성 자체는 마음에 드나 관리하기가 쉽지 않으니..=ㅁ= 저런 형태는 접어서 수납할 수 없어서 항상 내놓고 써야하고, 관리 잘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요. 게다가 3단이 아니라 2단이라는 점도. 그럼에도 술안주 놓기에도 좋겠다는 망상과 함께 슬며시 지름욕이 동합니다.



물론 못 살 것은 압니다. 통장 잔고가 도와주지 않아요. 왜 통장잔고에 문제가 생겼냐 물으신다면, 그저 G4와 덴비를 동시에 부르짖겠습니다. 핫핫핫.



Boys don't cry를 재독 중인데 분량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꼬마들이 노는 모습이, 지금 읽는 부분의 배경이 또 가을 날이라 지금 날씨와도 잘 맞는군요. 그리고 저는 오후에 낫들고 나갈 겁니다. 부디 다치지 않고 살아 돌아올 수 있기를..;ㅂ;

세상이 나를 힘들게 하고 사는 것이 참 힘들면, 그걸 견뎌낼 기초 체력을 더 기르면 됩니다. 어디까지나 이건 정론이죠. 이 대로 삶이 된다면 참 살맛 날 건데 말입니다. 안 그러니 문제인거고.

트위터 속 세상만 들여다보면 혼돈 그 자체인데 트위터를 너머 저 옆을 쳐다보면 그런 뉴스 거리가 생기거나 말거나, 일단 내 주변의 삶이 더 중요한 사람들도 많습니다.(먼산) 다시 한 번 맹자님의 말씀을 되새기는 거죠. 양혜왕편. 항산과 항심.


여튼. 항심을 유지하기 위해 오늘도 먹을 걸 풀어봅니다.





잡담 글의 사진으로 올렸습니다. 어느 날의 아침. 밀크티와 건포도빵. 건포도빵은 몽상클레르고 본가에 있을 때 샛별배송으로 받았습니다. 서울에 산다는 건 이런거군요.(자취방에서는 엄두도 못냄)






서랍에 넣어 두었다가 하나씩 홀랑홀랑 까먹고 하나도 안 남은 간식들. 일본여행 선물이고 콜롬보의 쿠키, 감자과자, 로이스의 홍차맛 밀크초콜릿 웨하스. 비닐봉지 안에 들어간 감자 과자 등등도 맛있습니다. 쓰읍..





자가비 테바사키 맛이라는데, 치킨맛 파우더를 뿌린 감자과자를 생각하시면 얼추 맞습니다. 커피와 믹스는 긴급상황 때 쓰려고 모아두었습니다. .. 그리고 그렇게 모아둔 커피류가 한가득...; 이것도 잊지말고 제 때 소비해야지요.






최근에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방문하지 않나 싶은 쇼콜라윰. 가끔 그런 때 있습니다. 특정 제과점에 꽂혀서 계속 방문하는 일 말이죠. 그나마 여름 동안은 그럭저럭 체력이 받쳐줘서 다닐만 했는데 날이 추워지면 그것도 못할까요. 게다가 보크스가 없어지면 홍대 가는 낙도 하나 줄어들고.. 흑흑.







기왕 먹는 것, 차려 놓고 먹으면 더 좋습니다. 그래봐야 저 접시만큼 먹는 것도 아니고, 쿠키 다 먹을 때마다 몇 개씩 새로 꺼내 놓는 통에 먹다보면 어느 새 빈 봉지.



지난 주말에 보크스 다녀오면서 사온 치즈타르트나 초코쿠키 등등은 사진도 안남겼네요.=ㅠ= 이번 주말에 공방 다녀오는 김에 또 들러볼까. 아니면 9월 맞이 기념으로 imi 신작 케이크 확인하러 갈까..=ㅠ=



이런 먹는 낙이라도 없으면 어찌 사나요. 다른 식비를 조금 줄이더라도 간식비는 한 달에 얼마간 챙겨두는 게 그런 이유입니다.

오늘도 짤막 잡담. 스트레칭도 못하고 회식하고 씻고 지금 뻗기 일보 직전입니다. 이하는 그야말로 짤막 잡담.



아는 분께, '음지에서 일하면 관절염이 생긴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무릎에도 문제가 생긴다고요. 무릎에 문제 생긴 것이 햇빛 잘 안드는 어두침침한 공간에서 일한지 꽤 지났을 때의 일이라 괜히 두근거리네요. 그렇지 않아도 지난 토요일에 검지손가락의 통증 문제로 정형외과 가서 피뽑고 온 참입니다. 결과는 이번 주 공개됩니다. 두근두근두근. 단순 염증일 것인가 류머티스성 관절염일 것인가. .. 하지만 4일째 먹는 진통제와 소염제는 그닥 도움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먹으면 통증이 줄어드는데 이게 플라시보인지 아닌지 감이 안오네요.



그렇게 뉴스 잘 챙겨보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회식자리에서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하고는 깨달았습니다. 최근의 주요 재판, 여러 사건들을 전혀 모르더군요. 그런 사건들이 있었냐라는 반문이 돌아오고요. 트위터는 학생이 많다보니 제 탐라에 자주 올라오는 것도 교육청 건인데, 창원의 모 여고 성추행 사건이나, 담임교사의 도촬용 카메라 설치 사건이나, 성희롱(추행) 혐의 교사의 자살 사건이나 전혀 모릅니다. 오늘 구형이 내려진 인천 초등생 살인사건의 경우도 아마 전혀 관심 없지 않을까 싶더군요. 허허허.


위 일을 겪으면서 문득 떠오른 것이, 오늘 타임라인에 스치고 지나간 '알고리즘이 비슷한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데이터는 달라도 좋으니'라는 말이 뼈에 사무친다는 겁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하고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무리일까요.



이런 저런 문제를 안고 일단은 일찍 자러 갑니다. 내일 낫질을 할 수 있을지는 일단 두고 보고... 목요일부터 천천히 시작하든지 할겁니다. 부디 다치지 않고 낫질 성공하기를. 그 다음에는 숫돌로 낫갈기!(...)



G에게 부탁해 제주에서 날아온 오메기떡. 실패였습니다. 락식에서 우총 것을 구입하는 것이 낫겠더라고요. 락식에서 제공하는 건 이전에 카카오파머에 올라온 오메기떡과 같은 곳입니다. 뭐, G는 가장 맛있는 건 커다란 상자에 퍽퍽 담아 들고 왔다던, 아마도 시장표일 오메기떡이라고 했으니. 그건 다음에 제주 시장 가면 부탁할까요.

G는 여행 선물로 너무 많이 먹어서 물렸답니다. 거기에 오메기떡은 겉에도 팥이, 속에도 팥이 있지요.


아. 왜 불만이었는고 하면. 속의 앙금은 꿀을 넣었다더니 부드럽게 달아서 맛있습니다. 문제는 떡부분이었어요. 저게 차조에 쑥을 넣은 것인 모양인데 맛이 묘합니다. 향은 쑥향이 전혀 안나는데 맛은 지나치게 강합니다. 약쑥을 넣어 만든건가 싶은 정도로 맛이 희한하더군요. 저는 소독약 먹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끄응. 이전에 먹었던 건 그냥 무난한 기본맛이었는데...



오늘 출발한 락식 주문품도 실패일까 두려움에 떠는 중입니다...=ㅁ= 아냐, 그렇진 않을 거야. 그 중 넷은 인스턴트라고요!(...)



다음달 알라딘 지름도 2 알라딘 이상 예정. 일단 고전부 시리즈 신작이 나왔고요, 번역자가 김선영씨입니다. 최근에 몇몇 번역 괜찮게 읽었던 걸로 기억을.'ㅂ' 그리하여 믿고 주문 들어갑니다. 조아라 연재작인 『J, 너에게』도 장바구니에 담았고요. 『네가 네모인 세상』 외전도 구입을 놓쳤더라고요. 핫핫핫; 『멜로디』 10월호랑 미쓰다 신조 作 『괴담의 테이프』, 먹는 이야기인 『하루의 맛』도 있고 『Cafe Sweets』 이전호 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것도 주문해야죠. 적절히 9월 1일의 상품 보면서 결정할 겁니다. 하....



엊그제 아들 노릇 / 자식 노릇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있다가 문득 떠올라서 트위터에 끄적여보았습니다.

행위자가 누구냐를 떠나서 대강은..


1.공공영역의 서류 업무 처리(세금 등)

2.불편사항이 발생했을 때 민원 업무 처리(분쟁류)

3.의료문제가 터지면 병원 예약, 수속, 아는 의사선생님 섭외하는 것 등(의료)

4.의료에 입원이 필요하면 부려먹기 쉬운 간병인 대절

5.집 관리 및 수리 전반의 케어

6.위의 항목들에 필요한 금전적 의무 수행 이런 게 아닐지.


이렇게 적긴 했는데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네요. 1번은 세금 고지서 등의 처리. 세금신고나 연말 정산 등도 포함됩니다. 물론 회사에서 해준다면 할 필요가 없지만 아닐 때는 해야죠. 집에서 세금납부는 모두 제가 맡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G가 독립해 나갔고 생활비 결제를 제 카드로 하거든요. 물론 대금납부는 부모님이 하시고, 제 카드를 쓰는 것은 연말정산에 도움이 되라고 하는 겁니다.-ㅁ-;

2번은 이웃간의 분쟁이나 법률 분쟁 등이 발생했을 때의 처리를 가리킵니다. 아니면 민원 신고 등등의 문제. 1번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문제가 있지요. 종종 아들이 있을 때와 아닐 때의 반응이 달라지는 사람들이 있어서 말입니다. 여자는 얕보는 종류의 인간들 말이죠.

3번과 4번은 설명을 생략합니다. 설명하지 않아도.... 물론 아들이 하기 보다는 아들의 아내나 딸이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집집마다 다르지만 제 외가는 아들이 하나라, 딸들이 돌아가서 일을 하고 아들은 거기에 돈을 보태거나 합니다. 대체적으로 '회비'를 걷어거 균등하게 처리하려고 하지만 아들이 힘이나 금전을 더 보태려고 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5는 두말할 필요가. 음. 가끔 세면대 배관 교체 같은 것도 하고, 아버지가 문 손잡이 교체하면 그 옆에서 돕거나.. 형광등 가는 거야 두말할 필요 없이 하죠. 거기에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관리도 같이 합니다. 아차. 데스크탑 내부 먼지 청소도 한 번 해야할 건데. 주말에 뜯어 봐야겠네요.

무협은 아니고, 그렇다고 퇴마록 같은 책도 아니지만 읽으면서 양쪽이 떠오른 건 소재 때문일 겁니다. 지박령이나 일본의 쓰쿠모가미(츠쿠모가미) 같은 느낌의 이형들이 등장한다는 점도 특이하지요. 무협이 떠오른 것은 주인공이 이리깨지고 저리깨지면서 성장하여 결국 손에 들어온 기연을 내 것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그렇고, 퇴마록 스타일이라는 건 앞부분 초반이 뫼신 사냥꾼이라는 점에서 퇴마와 비슷해 보여 그럴 겁니다.


등장인물이 굉장히 많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주 주인공은 세희입니다. 한세희. 세희는 여자에게 더 많이 쓰는 이름이기도 하고 꽤 익숙하다 생각해서 왜인가 곰곰이 따졌는데 4권 쯤에서 깨달았습니다. 오토바이 타고 다니는 난봉꾼, 한세건. 난봉꾼이라 붙이는 건 『월야환담채월야』 기준입니다. 광월야는 구입은 했는데 마지막 권 결말만 확인하고 내려 놓았거든요. 광월야의 주인공은 다른 인물이다보니 거기서는 좀 취급이..(하략) 하여간 월야채월의 한세건은 뫼신사냥꾼의 한세희와 비슷하지만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여튼 배경 자체도 다르지요. 『뫼신사냥꾼』의 세계는 동혜라는 왕정국가를 중심으로 한 동양풍 판타지 세계관입니다. 읽다보면 동혜가 한국의 다른 모습이란 건 쉽게 깨달을 수 있겠더라고요. 물론 이웃국가도 나옵니다.


세계는 그렇고, 전체 3부로 구성된 이 소설은 뫼신사냥꾼이었던 한세희가 뫼신지기가 되고, 그리하여 사태를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한 뫼신잔치를 벌이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뫼신이 뭔가 하면 산신령으로도 종종 호칭하는 영물을 말합니다. 소설 속의 도깨비는 장난을 좋아하는 쓰쿠모가미에 가깝고, 뫼신은 뫼신적 특징을 타고나지 않으면 될 수 없습니다. 뫼신은 유전되지 않으며 뫼신의 자식은 평범한 동물입니다. 드물게 뫼신의 자식이 뫼신인 경우도 있지만 책 속에서도 한 손에 꼽을 정도만 등장합니다. 나오는 뫼신은 훨씬 많지요. 애초에 자식을 보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다.


뫼신사냥꾼, 뫼신지기, 뫼신잔치가 차례로 1, 2, 3부의 제목입니다. 하지만 안심하시면 안됩니다. 세희가 완전히 성장하는 것은 결말에 가까울 때입니다. 1권 책 뒷면에 소개가 나와 있어 기대했던 버들은 의외로 성격 안 좋고 나쁘고 성장이 더 필요한 인물이더군요. 특히 과거나 초반 부분까지는 헛다리를 잘 짚어서 읽는 사람의 감정이입이 매우 어렵습니다. 세희도 성장에 시간이 걸리고, 버들도 그렇고. 네 편 내 편을 가리지 않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개 완성형이지 않으며, 완성형인 인물은 방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마지막에 한 방을 날리는 역할을 합니다. 그 한 방을 날리기 위해, 평범한 10명의 선수들은 미친듯이 뛰어 어시스트를 하는 거죠. 그러고 보니 축구와 닮았네요. 스트라이커는 완성형, 미드필더들은 성장하고는 있으나 능력부족, 그리고 능력은 있으나 그에 미치지 못하는 다른 선수들. 물론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피상적으로 가진 축구에 대한 정보로만 생각하는 겁니다.


등장인물은 내 편과 네 편을 합해 스물이 넘을 겁니다. 중간에 죽은 인물도 많고요. 죽음이 아쉬운 등장인물이 여럿 있지만 누군지는 입 다물겠습니다. 하지만 주연은 죽지 않으니 그 점은 안심하셔도 됩니다. 이야기가 그물망처럼 퍼져 있고 등장인물들이 성장하는데 시간이 걸리며, 단독으로 대단한 힘을 가지는 것은 세희 한 명이고, 그나마도 완벽한 존재는 아닙니다. 초 절정 기재를 가지고 그걸 사용하는 것은 무협지에서처럼 맨 마지막의 결전에서만 입니다. 따라서 속 시원하고 가벼운 판타지소설을 원하신다면 도중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조연들이 감칠맛을 더하고 특히 마음에 드는 등장인물이 여럿 있어 즐겁게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꼽는 장면은 용오름, 5권의 호랑이 관련 에피소드, 6권의 절규 장면입니다. 그래서인지 반농반진으로 이 소설 자체를 **과 &&이 사랑을 깨닫는 이야기로 보는 감상도 있더군요.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닐 겁니다. 게다가 충분히 여기저기에 밑밥을 깔았고요. **만큼이나 뛰어난 형제의 존재나, 그 형제는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다는 점도 그렇고요. 그리고 앞서 누군가는 다른 이들을 대상으로 말한 것이지만 '수컷끼리의 관계를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고 했지요. 그러고 보면 이 소설은 종족을 초월한 사랑, 성별을 초월한 사랑이 여럿 나옵니다. 서로를 위해 희생만 하다가 무너진, 또는 무너질뻔한 사랑, 외사랑, 짝사랑, 자기애, 지켜주는 사랑 등등도 있고요. 곰씹어 볼수록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결말이 조금 아쉽습니다. 세희가 깨달음을 얻은 것은 좋지만 다른 리뷰에서 말한 것처럼 『하얀 늑대들』의 연장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보다 더 다채로운 인물들이 등장하고 각각의 인물이 살아 있기는 하지만 비슷하다고 느낄 수도 있네요. 그런 점에서 『하얀 늑대들』을 안 보고 본다면 만족도가 더 높을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일부 인물들만 살아 있는 다른 소설과는 달리, 소설 등장인물 하나하나에 이야기가 붙어 있고 또 살아 있는 판타지소설은 오랜만에 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그런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매우 많으니까요.


마음에 들었던 장면 몇을 적어봅니다. 그 용오름과 5권, 6권의 대화들입니다. 쪽 수 표기를 했고 내용 폭로가 될 수 있으므로 읽으실 예정이라면 안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참, 꽉 닫힌 행복한 결말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제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각 장의 제목은 속담과 동요 가사 등을 살짝 변형했습니다. 예를 들어 4권 마지막 장의 제목은 '끝맺는 이야기. 동쪽에서 부는 바람 불길한 바람'입니다. '하~늘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의 패러디죠.



윤현승. 『뫼신사냥꾼』 1-6.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2013.



그리하여 결론. 책이 두꺼워 여섯 권 읽어내는 것이 시간은 걸리지만 읽은 보람이 있는 책. 좋아하는 것은 역시 호랑이입니다. 호랑이도 귀엽고 뒤에 나오는 강치도 좋아요! 게다가 바다표범이 아니라 강치!


역시 출처는 트위터. (https://twitter.com/z1_ran/status/900051469822337024) 웰장군님이라 불리는 분입니다. 소녀전선의 총 중 하나....... 소녀전선은 시작 당시부터 좋은 말이 많이 돌아서 궁금했는데 최근의 반응은 갑자기 싹 식는 분위기라 들어갈까 하다가 얌전히 내려놓았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긴 합니다만. 핫핫.

그래도 나 화났다고 외치는 저 모습이 귀여워 올려봅니다.-ㅁ-




뜬금없이 생각난 김에 댓글 이야기를 조금 해보지요. 웹소설 작가들이 조아라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로 독자와의 소통을 많이 듭니다. 북팔이나 여타 다른 플랫폼은 조아라처럼 활발하게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요. 그리고 그간 독자들과 했던 교류가 아까워서 떠나지 못한다고 말입니다.

그럼에도 가끔 댓글란 들여다보면 무시무시한 댓글들이 여럿 있는데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기억하는 몇 가지는 이렇습니다.


1.이 소설 재미없다, 하차한다.

자신이 원하는 전개대로 가지 않을 때나, 소설의 내용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소설의 내용이 지루하다, 내용이 마음에 안 든다, 왜 이런 소설을 썼냐-과 함께 하차하겠다는 내용을 달았음.

가끔 이런 댓글을 받은 작가 중에 자유게시판이나 트위터 등에서 하소연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차하면 그냥 안 보면 되는 것이지 왜 그걸 고지하느냐고요. 간단합니다. 글쓴이의 가슴에 대못을 박고 싶어서 그런 겁니다. 그러니까 의도적으로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지적이라 적었지만 그것이 비판이든 비평이든 비난이든 힐난이든 간에 글쓴이에게 '나는 이러저러한 사유로 당신 글을 보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의견을 드러내고 그 의견을 상대의 머릿속 깊이 박기 위한 것이라고 봅니다. 작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싶었다면 하차하겠다, 즉 다시는 이 글을 보지 않겠다고 할 필요가 없지요.


2.등장인물에 대한 욕설

어떤 소설이었더라. 댓글 자체의 분위기만 기억하고 얌전히 캡쳐해서 남겼습니다. 하도 인상 깊었거든요. 소설 속에서 A가 B에게 잘못을 했고, 나중에 A와 B가 이어질 때 쯤의 장면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 사건이 있을 때, A의 잘못을 들면서 A가 매우 나쁜 놈이며 '강간 가해자가 피해자 가족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하러 가는 꼴'이라는 비유를 들었을 겁니다. 지나가던 독자인 저도 그 댓글 보면서 손끝이 싸늘하게 식더군요.


3.그 외에

잘 보고 갑니다~라는 댓글은 일전의 모 댓글요정 사태 때문에 무섭습니다. 소설 n이 뜨면 1착으로 댓글 다는 사람이었는데, 이후에 이 아이디가 사람이 아니라 봇이며, 텍스트를 긁어가고 긁었다는 확인을 남기는 것이라는 의혹이 일었지요. 의혹인지 사실인지 최종 확인은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직후에 벚꽃 뭐라는 곳에서 대규모 텍본 유출 사태가 일어났으니...

참고로 그 유출 사태는 작년에 있었고, 로맨스소설 작가들의 대거 이탈과 출판사들의 조아라 연재 회피를 낳았습니다. 출판계약하면 바로 톡소다나 카카오페이지로 이동하고 조아라에는 두지 않습니다. 그리고 조아라는 몇 개월 전에 확인사살을 스스로 해줬지요.




원래 쓰려던 이야기는 이게 아니었고. 그러니까 웹생활을 시작하고는 오랫동안 게시판 댓글쟁이로 살았고, 이글루스 블로그 댓글도 한 때 열심히 달았고, 조아라 소설 댓글도 열심히 달면서 지켰던 몇 가지 원칙을 쓰려다가 잠시 딴 곳으로 샌 겁니다. 원칙이라기엔 소소한 내용이지만 댓글 달면서는 대강 이런 생각을 하고 달았습니다.


1.욕설자제

주인공이 인간말종이건, 등장인물이 망나니이건, 어떤 행동을 하든 간에 욕설은 쓰지 않습니다. 욕설을 쓰고 싶을 때는 가림 단어로 '!@)#$!(!&' 같은 것을 쓴다거나 하고 직접적으로 댓글에 욕설을 쓰지는 않습니다. 쓰고 싶어도 참지요. 무엇보다 욕설은 듣는/읽는 사람의 감정에도 영향을 주무로 자제합니다. .. 솔직히 그보다는 가끔 그런 캐릭터도 뒷 이야기가 있고 작가들이 아끼는 인물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아끼는 캐릭터라면 아무리 나쁜 짓을 했다해도 욕설 받는 것이 기분 좋으실리 없지요. 몇 번 그런 후기를 읽고 나니 자연스레 아무리 악당이라도 욕설은 쓰지 않게 되더군요. 애초에 그 등장인물이 그런 나쁜 짓을 하게 만든 것은 작가... 그러니 등장인물의 잘못은 아닙니다.(...)


2.공감

주인공 둘 중 한 쪽이나 소설 연재분에서 중요한 사건을 겪은 누군가에게 공감하는 댓글을 씁니다. 비난하는 댓글보다 좀 더 생각하며 써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으면 보통 댓글 달 수 있는 시간까지 미룹니다. 아니면 일정 시간을 두고 내용을 곰씹으면서 댓글 내용을 작성합니다.


3.분석

가끔 중요 사건이 일어나거나 댓글 분쟁이 붙었을 때는 그간의 내용을 분석하거나 정리하는 내용을 답니다. 장문의 분석 글을 달았던 건 제가 기억하는 것으로는 두 건 정도인데... 생각보다는 많지 않습니다.=ㅁ=

그럼에도 대체적으로 앞서 등장한 어떤 사건이 이 때문이구나-라는 짐작 혹은 추론을 담은 댓글을 쓰려고 노력합니다. 소설 읽기도 많은 경우는 앞 뒤 사건을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므로 그걸 내가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지요. 분석적 댓글은 읽는 사람도 생각하며 읽을 수 있도록 돕습니다. 종종 잘못 이해하고 있었다는 걸 후기/다음편 등등을 통해 확인하면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지만, 쥐구멍에 들어갈지라도 잘못한 건 제대로 이해하고 갑시다. 흑흑흑.



하지만 요즘은 댓글다는 일이 점점 줄어듭니다. 그보다는 트위터, 리트윗하거나 트윗타래에 끼어드는 일이 많지요. 댓글 달기도 많이 하면 연습이 되는 고로 중요한데, 연습 기회가 점점 줄어드네요. 가장 큰 이유는 댓글 달기에 들어가는 시간이지만. 시간이 많이 들다보니 요즘에는 자산 투입 기회가 점점 줄어듭니다. 짧은 글쓰기보다는 긴 글 쓰기에 시간을 더 투입해야 하는 것도 있지요.



글쓰다가 트위터에서 본 The book he wasn't supposed to write. 여기서 he는 편집자입니다.

https://www.theatlantic.com/entertainment/archive/2017/08/the-secret-life-of-a-book-manuscript/536982/?utm_source=twb


김명남씨가 좋은 글이라 번역해서 널리 알리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 하시더니 트친이 번역했다면서 올려주셨네요. 번역글 블로그 주소가 한글로 되어 있어 주소가 매우 깁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링크글로 소개합니다. 쓰지 말라고한 바로 그 책을 쓴 나.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세요. 자기 반성하고 조만간 다시 G4 붙들러 갑니다.+ㅅ+ 그 전에 일단 올해 써야하는 보고서 한 건이랑 작년에 시작한 기획안 개정버전도 써야지만, 그것부터 시작하면 G4도 다시 손댈 수 있겠지요.




보크스코리아에 오랜만에 찾아가 물품 수령을 해왔고요, 쇼콜라윰도 들러 쿠키 조금 사왔다가 홀랑 털어먹었습니다. 그랬던 가장 큰 이유는 배탈이 나서 배가 고팠다는 것인데..... 배탈난 애가 왜 과자를 털어 먹냐 물으시면, 위장 문제가 아니라 대장쪽의 문제라면 장청소가 끝난 시점에서 괜찮다고 판단합니다. 즉, 체한 것이 아닌 이상 음식은 잘 안 가립니다. 제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그렇더군요. 체했을 때도 체기가 내려가고 나면 조금 조심하지만 그 이상은 안하고, 소장 이하의 문제는 배탈이 진정되면 원래의 식사생활로 돌아옵니다. 그러니 배고프다고 과자를 털었죠.



미숫가루는 옛날맛 20, 검은콩 20짜리로 주문했습니다. 도착하면 다음 모임에 나가서 정산하겠습니다.+ㅅ+


락식도 주문했으니 다음주 중에는 도착할 것 같고. 어 또, 뭐 있죠. 분명 봄쯤에 라면수프 주문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래놓고 까맣게 잊었어..=ㅁ=



... 그리고 지금 뒤늦게 마감할 것이 하나 떠올라 서둘러 글 올리고 마감하러 갑니다. 으억; 오늘 중으로 발송해야해!



오르카! ... 근데 이거 뫼신사냥꾼에 등장하더군요. 맞다, 그랬지. 하지만 동혜에는 없었어...



뫼신사냥꾼 리뷰는 작성을 위해서 밑작업은 해뒀습니다. 6권 읽기가 꽤 버거웠는데 그래도 무사히 다 읽었고, 가장 좋은 캐릭터는 잉어와 빗자루와 호랑이. 호랑이는 언제나 옳습니다. 호랑이....=ㅁ= 개인적으로 꼽는 장면 몇 가지가 저 셋의 조합이라 그렇습니다. 인간은 필요 없어. 잉어와 빗자루와 호랑이만 있으면 세계 정벌도 가능...(...)

리뷰를 위해 되짚다보니 의외로 밸런스가 좋습니다. 하얀 늑대들도 그렇지만 설정 안에서 너무 강하지 않게, 각 캐릭터에 능력치를 세워 부여하고 퀘스트를 깰 때마다 능력치 추가 점수를 부여한다거나 해서 그런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름이 익숙하다 싶었는데 확인했고..


내일은 병원 가서 손가락 확인받고, 도서관에 책 반납하고, 홍대 갔다 올 생각입니다. 부디 잘 다녀올 수 있기를.=ㅁ= 시간이 많이 안 걸렸으면 좋겠는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오전 중에 다 해치울 수 있기를. 아차, 잊지말고 미숫가루 주문도 넣어야죠. 닭갈비는 통장잔고 한 번 더 들여다보고...


아직 구입은 못하고, 통장 잔고를 확인하며 구입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들입니다. 음, 이 중 과연 몇이나 구입할 수 있을런지?






https://farmingfund.co.kr/products/1979


위는 닭갈비. 가격이 상당히 높지만 궁금하더군요. 1인분으로 나온 고추장 닭갈비, 간장 닭갈비, 닭날개를 각각 180g 1인분씩 포장한 것이 24900원. 지금 얼리버드용으로는 위의 세트 두 개에 치킨스톡을 함께 주는 세트가 나와 있습니다. 가격은 45800원이고요. 이 팩을 한 번 구입해볼까 고민.... 으으으음. 치킨스톡이 좀 많이 끌리잖아요.=ㅁ=





https://farmingfund.co.kr/products/1955


스틱포장 미숫가루입니다. 옛날맛 미숫가루, 아로니아, 검은콩의 세 가지 맛이 있고요. 30g 포 40개 들이 한 상자 기준으로 옛날맛이 2.3만, 아로니아가 2.1만, 검은콩이 2.5만입니다. 재료 가격의 문제겠지요. 검은콩 미숫가루에 들어가는 재료 쪽이 아무래도 가격이 비쌀 것 같기도 하고.. 옛날맛과 검은콩이 땡기는 터라 둘을 20봉지씩 살 수 있는 35000원짜리 패키지에 눈독 들이고 있습니다. 쓰읍.




『뫼신사냥꾼』에서 뫼신이나 도깨비들이 인절미에 콩가루 듬뿍 올려 꿀 찍어 먹는 이야기를 하다보니 떡이 땡깁니다. 으으으. 떡. 그래서 락식에 들어와 떡만 홀린듯 보고 있습니다.




http://www.raksik.com/goods/detail/47363


현미 쑥떡도 좋지요. 산다면 절편이 취향입니다. 가래떡은 의외로 제가 소화를 잘 못시키는 터라. 이유는 저도 모르지만 홀랑홀랑 빨리 먹어 그런지도 모릅니다. =ㅠ= 아, 근데 가래떡 사면 이거 떡볶이에 넣어먹을 수도 있지요. 절편도 가능하지만 이건 약간 짭짤한 맛이 있어서 떡볶이와는 좀. .. 애초에 쑥떡을 떡볶이에 넣는다는 발상이 문제이긴 합니다.






http://www.raksik.com/goods/detail/28180


수리취떡도 좋습니다. 일전에 강릉에서 한 번 먹어보고는 홀랑 반했습니다. 오오오. 이거 향이 진하게 나더군요. 그냥 먹어도 맛있고 구워먹어도 맛있고 조청에 슬쩍 찍어 먹어도 좋을 겁니다. 쓰읍..




오메기떡은 먹고 싶으면 사실 G의 옆구리를 퍽 찔러서 사다 달라 부탁하면 되긴 하는데. 음. 망설여지네요. 송편류는 추석이 아주 멀지 않은데다 집 근처에 잘하는 곳이 있어 거기에서 사와도 되고요. 혜화떡집 바람떡 참 맛있습니다. 쓰으으으읍.



여튼 통장잔고 보면서 고민만 좀 하겠습니다.ㅠ_ㅠ



덧붙임.

하지만 현재 락식 장바구니에 진짜로 담긴 것은 연잎밥, 인스턴트 야키소바, 우동 등등입니다. 딱히 불량식품인 건 아니지만 뒤의 두 종은 조금 찔립니다. 흠흠.


출처: https://twitter.com/noiac/status/900323826361262080

오늘도 그림은 트위터.



어제 폭주해서 과자를 잔뜩 집어 먹었더니 아침에 일어나기 어렵고 힘들어서 결국 운동은 평소 반만 하고 뻗었습니다. 비가 와서 그런 것도 있지만 아침에 진짜 일어나기 힘들더군요. 최근 한 달 정도 운동을 게을리했음에도 별 문제가 없어 안심했는데 막상 업무가 몰리고 나니 일하는게 매우 힘듭니다. 흑흑흑. 왜 이러고 사나요. 진짜 나이 드니까 운동은 생존의 문제가 되나봅니다.ㅠ_ㅠ



『대우주시대』는 한 번 더 읽고 리뷰를 쓰려고 감상을 미루고 있습니다. 읽고 나니 왜 제목을 저렇게 번역했는지 알만하더군요. 아마 다음권은 대우주시대 2라든지라고 나오지 않을까요. 그렇게 상상만 합니다.


『뫼신사냥꾼』을 보고 있노라면 요즘의 속 시원한 판타지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싶습니다. 주인공이 매우 고생하거든요. 능력과 재력을 겸비한 요즘(?) 주인공과는 다릅니다. 구르고 굴러서, 마치 드래곤볼을 보는 것 같기도.. 게다가 4권에서 최종보스가 나타났을 때... 으으음. 하지만 전 최종보스가 누가 될지 짐작했습니다. 6권 결말 부분을 확인하고 도로 2권부터 보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최종보스를 대강 짐작했고, 오히려 큰아버지의 정체가 놀랍더군요.

드디어 5권입니다. 후후후훗. 내일까지는 다 읽을 수 있을 것이니, 다 읽고 나면 감상... 그렇군요. 감상..(먼산)


출처: https://twitter.com/Ayshiun/status/900017703779356673

오늘 트위터에서 발견한 그림. 백설공주 버전도 있습니다. 그것도 참 귀여워요. 딱 저 대사칸에 "머릿결 진짜 좋으시네요! 무슨 트리트먼트 쓰세요?"라고 할 것 같...(...)





하여간. 제목은 꼭꼭 씹어 읽는 것이 아니라 여지없이 폭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제 묵혀두었던 『대우주시대』를 다 읽고, 아깝게 괜히 다 읽었다고, 오늘 또 다시 읽겠다고 해놓고는 .. 『뫼신사냥꾼』을 집어 들었습니다. 사실 1권 초반은 따라가기 좋았는데 후반은 좀.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왜 그런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전체 6권이다보니 아직 전체 이야기의 윤곽만 나온 상태이고, 주인공이 여기저기를 떠돌면서 엄청나게 고생을 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돈이! 없어요! 돈 없는 여행은 질색인지라.ㅠ_ㅠ 거기에 엉뚱하게 이입되어 그런가봅니다.

...

그리하여 못참고 6권으로 넘어가 결말을 확인했습니다. 그렇게 흘러가는군요. 으음. 일단 2권 붙잡았으니 오늘 다 읽고, 다시 『그의 엔딩크레디트』 3권을 마저 읽거나 『대우주시대』를 다시 붙잡을 생각입니다. 그러다 생각나면 『도쿄 일인 생활: 맥주편』을 집어들지도 몰라요. 아니, 『이론과 실제』를 시작할지도?




요즘 당 떨어지는 것이 심하더니만 오늘은 급기야 오전 10시에 더 못참고 믹스커피를 뜯었습니다. 그리고 퇴근길에 과자 만원어치 사들고 왔네요. 핫핫핫. 그래봐야 봉지과자 몇 개랑 낱개포장된 과자 한 통이지만. 오랜만에 먹으니 후렌치파이도 참 맛없습니다. 파이가 질기네요. 어흑. 사과잼은 단맛만 나고 파이는 질기니 다음에 다시 생각날 때까지 몇 개월간 안녕. 어쩌면 내년에나 먹겠구나.

다른 과자도 마찬가지인데, 오랜만에 과자를 뜯으니 달거나 짜거나 기름지거나 해서 지금 속이 울렁거립니다. 그도 그런게 빈속에 저녁 안 먹고 과자만 집어 넣은데다 지난주부터 위가 완전히 무너졌거든요. 핫핫핫.


내일 아침에 비가 오면 아침 운동 못할 거니 느긋하게 아침밥 먹을 수 있을 거고, 그러면 내일은 괜찮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일서 주문 때문에 늦게 도착한 『Cafe Sweets』랑 『행복한 타카코씨 1』도 도착했으니 사진찍고 쌓아 두렵니다. 과연 자기 전 배겟머리 책은 뭐가 될 것인가?


그리하여 다시 읽으러 갑니다.'ㅂ'





덧붙임.

8월 들어 두 번째로, '언제 G4 할거야?'라는 질문을 들었는데... 음... 으으으으음.. 제게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안될까요.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20% 세일 들어갑니다. 허어어어.

얌전히 구입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깨지지 않고 무사히 와주시기를.;ㅂ;



물론 지르고 있고 지르는 중입니다. 이달에 이미 3 알라딘을 돌파한지라 자중하려고 허벅지만 찌르고 있지요. 지르는 중이라는 건 오늘 구입한 『마테리얼라이즈 외전』 때문. 아차. 본편도 잊지 않고 다시 사야합니다. 교보문고에서 구입했거든요.

사진은 역지사지 3권. 맞다. 어제 확인했더니 『나는 한 편의 극을 보았다』를 제외하고는 다 알라딘 매입이 가능한 것 같더군요. 권당 1천원 내외라 고민되지만 ① 귀찮으니 다 처분하자와 ② 친구에게 보내자와 ③ 2천원 받고 팔아볼까의 선택지를 두고 고민중입니다.

누가 2만원만 주면 택배비 더 안 받고 패킹해서 보내버리겠다! 라는 망상도 잠시 하지만..-_-; 망상이죠.




하여간. 알라딘 신간을 확인하다가 찾은 몇 가지.

『꼬마 흡혈귀』 예약받는군요. 오오오. 2권까지 일단 예약중입니다. 이거 전체 시리즈가 몇 권이더라. 두 권은 확실히 아닐겁니다.


미쓰다 신조 시리즈가 새로 나왔습니다. 역자 현정수에 북로드인 것을 보면 앞서 나온 『화가』나 『흉가』와 같은 라인인가봅니다. 스토리콜렉터 시리즈라니까요. 제목이 『괴담의 테이프』. ... 안봐도 짐작이 가네요. 어어어억.;ㅂ; 일단 장바구니 담습니다.


『즈파게티로 쓱쓱 뜨는~』이란 제목의 책이 있길래 짜파게티의 오기인줄 알았습니다. 아니네요. 실 이름이랍니다. 재활용 천으로 제작하는 굵은 실인가봅니다. 그 이름이 zpatetti이라 즈파게티. 오해하기 좋은 이름이군요.


『하루의 맛』은 표지가 일하네요. 핫케이크를 저렇게 쌓아 올린 표지 그림 덕에 홀렸습니다. 사실 집에서 핫케이크 만들며 저렇게 쌓아 올리면 맨 아래 깔린 것은 눌리고, 김이 제대로 빠지지 않아서 눅눅해지기 마련이지요. 물론 눅눅한게 아니라 촉촉한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갓 만든 걸 먹는 것만 못합니다. 게다가 저 높이로 쌓아 올리려면 상당히 많이 구워야 하고, 굽는 사이에 식을겁니다. 그러니 그림으로만 만족해야죠.;ㅅ;



글쓰기 창 열어놓고 두 시간 동안 썼으니 이제 마무리. 8월이 머지 않았습니다. 9월로 넘어가면 바로 장바구니 털어야지요.+ㅅ+



르 지라시와 『신이 없는 달』, 그리고 알라딘 배송봉투 뒷면의 셜록네 집. 왓슨도 같이 살지만 221B는 셜록네 집이라는 쪽이 익숙하니까요. 뭐라해도 계약자는 셜록일 것이고, 왓슨은 같이 돈 내는 룸메이트일테니까요. 아, 공동 계약이려나?;


르 지라시에서 '그래서 이번엔 해피엔딩이에요'라는 걸 읽고 어디가?라고 반문해봅니다. 흐음. 정말로 그랬던가요.=ㅁ=



직장동료가 알라딘 매장에 책 팔아봤는데 매입가가 너무 낮고 때때로 매입 안되는 책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고민됩니다. 그냥 친구에게 통째로 보내버릴까? 라며 게으름이 도로 도지는 거죠. 이러다가 만사 귀찮아 병이 도지면 그냥 책은 책장에 눌러 앉을 테고...


만사 귀찮아 병은 가끔 통장에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지난 주말, 락식에서 주문하겠다며 장바구니에 담았던 물건들은 그대로 장바구니에 있고 결제를 못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게으름이 아니라 모바일에서는 주문이 되지 않아, 노트북 열기가 싫었다는 것이었지만 뭐. 그런 연유로 아직 주문 못했습니다. 아마 금요일쯤 하지 않을까요. 주말은 본가에 가 있고, 택배는 직장으로 돌릴 터이니 주말에 도착하면 곤란하니까요.

하지만 분명 목요일이나 금요일에는 지쳐서 뻗느라 주문 못할 것 같고.. 과연.....=ㅁ=



이번 주는 게으름과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흑흑흑.


출처: https://mobile.twitter.com/assam_hiro/status/898859530838200320


아... 이런건 올리지 않을 수 없어요. 금삐까의 게이트 오브 바빌론, 아니 바빌냥입니다. 오오오오. 최강의 기술! 세이버도 이걸 마주한다면 고양이에 빠져서 움직일 수 없어! 야옹! 냐오오오오옹!

아마 이쪽 책 훑어보다가 책 제목을 보고 덥석 집어 들었을 겁니다. 이 책 판형도 상당히 작거든요.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입니다.


생각보다 책이 재미있습니다. 뭐든 구입하고 사들이기를 좋아하던, 그래서 맥시멀리스트라고 자신들을 부르던 부부가 집도 줄이고 가구를 포함한 모든 물건들을 줄여나갑니다. 그리하여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을 선택하고 그 과정을 그림일기로 그려 보여줍니다. 회사다니면서 그 그림일기 올린 것을 블로그에 연재하다가 책으로도 냈다는군요.


요약하면 78㎡였던 집은 44㎡로 줄이고, 책들은 재단하고 스캔해서 처분하고 킨들파이어를 사고, 옷이든 뭐든 쓸모 없는 것은 다 버립니다. 버릴지 말지 고민하는 것들은 고민상자에 담았다가 그 뒤에도 쓰지 않으면 그냥 버리고요. 심지어 세안과 샤워와 머리감기까지 비누 하나로 끝냅니다. 그러니 욕실도 깔끔합니다. 수건은 SCOPE(이마바리수건)으로 통일해 쓰고요. 이러한 잔잔한 생활 팁들이 가득합니다. 제일 탐났던 것이 저 수건이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다만 거실에 소파를 놓은 것은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소파와 TV는 걷어내고 그 자리에 노트북과 테이블, 책장을 놓는 것이 제 생활방식이지요. 다다미방을 넓게 쓰는 것도 좋고요. 좌식생활을 하면 침대를 놓는 것보다 공간을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데다 넓게 쓰는 것도 가능합니다. 다만 피곤해도 이불 펴고 개는 과정을 빼먹을 수 없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탬퍼 쓰는 것도 쉽지 않고요.


아차. 옷도 최소한으로 줄였더군요. 그런 점을 포함해서 작은 공간에서 최대한 중첩활용(?)하고 좋은 물건 쓰면서 사는 삶이라 꽤 재미있습니다. 버릴 용기랑 더 사지 않을 의지만 있다면 도전해보고 싶은데... 아마 전 안될겁니다. 하하하.;ㅂ; 차와 커피를 좋아하고 거기에 맞는 그릇 사는 것도 좋아하다보니 참 어려워요.;



오후미. 『버리니 참 좋다: 적게 소유하는 삶을 선택한 오후미 부부의 미니멀리스트 일기』, 조미량 옮김. 넥서스BOOKS. 2016, 12000원.




당장 이사가는 것은 아니고. 계약은 아직 많이 남아서 그 전까지 마음의 준비를 하면 되지만, 집에 와서 책 쌓인 걸 볼 때면 정말 단독 서재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올라옵니다. 하지만 지방이냐, 서울이냐라는 질문에 아직도 답을 구하지 못해서 포기했고요. 끄응. 일단 D님이 주신 정보대로 책을 치워야 하나도 고민중.



일단 집에 두었던 소년소녀용 책들은 그대로 L이 받을 겁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볼 수 있는 책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초등학교 중에 볼만한 책은 꽤 많습니다. 에이스88 시리즈도 그대로 남겼고, 웅진 세계전래동화도 있습니다. 아차. 그 옆에 놓인 만화잡지 분철도 어떻게든 해결 봐야 하는데. 이미 햇빛에 상당히 상했을 겁니다. 하지만 『비비 아이리스』 완결 연재본 같은 건 절대 처분 불가... 그러고 보면 특이한 것이 여럿 있을 건데 말입니다.

(아냐. 탐라에 올라오는 희귀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거예요.)


일단 계몽사의 『세계의 명작』이 가장 어린 나이에 볼 수 있을 책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으으음. 그럴리가요. 이미 『사자왕 리처어드』가 있는 상황에서 초등 후반일걸요. 『기사 롤란드』도 있습니다. L이 이걸 읽으려면 아직 한참 멀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따져보면 보관해온 기간보다는 짧습니다. 그러니 괜찮아요.




저 고양이 매트는 오늘 타임라인에 올라온 겁니다. 코바늘뜨기로 만든 걸로 보이는데 고양이가 진짜 귀엽습니다. 어흑. 저런 매트 하나 있었으면 좋겠지만 만들기 쉽지 않겠지요. 게다가 집에서 깔고 쓸 편한 매트로는 기성품이 낫습니다. 만든지 10년 가까이 된 매트가 하나 있는데, 오래 되니까 뜯어집니다. 보수할까 생각했는데 천 자체도 낡은 느낌이라. 새로 하나 만들까 생각했는데 그것도 번거롭고..? 그리하여 아예 담요를 깔아 쓸까도 생각중입니다. 어디까지나 생각만. 바닥에 깔았다가 접었다가 하기 편한 담요나 요가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극세사류는 여름엔 더워서 속에 얇은 퀼팅솜 같은 걸 댄 이불이 좋은데 딱 이거다 싶은게 없군요. 이러다가 도로 하나 만들지도 모릅니다. 끄응.

아차. 재봉틀 챙겨오기로 한 것 잊으면 안되죠. 챙겨서 치워둬야 베란다가 조금이나마 정리될 겁니다. .. 베란다 정리는 사실 넨도롱을 포함한 피규어가 더 문제지만.;



이번 주도 다시 한 번 정리욕을 불태워봅니다. 크흑.;ㅂ;




트위터에서 주운 그림입니다. 귀여워요! 왠지 이집트 분위기라 느낀 것은 눈 그림 때문일까요. 으음.



통장은 월급통장과 용돈통장, 저금통통장, 적금통장으로 나눠 씁니다. 적금통장도 유동성 확보형과 1년 단기형으로 나눠 쓰는데 올 초에 차를 구입하고 나서 다시 유동성 확보형 적금통장에 열심히 붓고 있습니다. 밑빠진 독은 아니라 그럭저럭 버틸만 하네요. 아참. 다음달에 50만원 결제할 건이 하나 있었지...


원래는 유동성 확보형 통장만 두고 거기에 돈을 열심히 쌓았는데, 쌓다보니 거기는 목돈 만드는 통장이 되었습니다. 음, 목돈 만들기 위해 열심히 쌓다보니까 거기서 돈을 못 빼쓰겠더라고요. 그래서 소비용으로 쓸 저금통통장을 별도로 만든 겁니다. 그리고 넨도로이드 구입 금액이나 그릇 구입 금액은 거기서 슬쩍 빼씁니다. 용돈은 주로 식비를 포함한 기타 생활비를 쓰고 시발비용도 큰 경우는 저금통통장을 확인한 다음에 처리하고요. 시발비용의 상당수는 알라딘이라 그렇게 많이 들진 않습니다만. 이달은 조금 과하게 쓴 감이 있지요. 저금통통장을 믿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아직 결제 못한 텐스미 예약 주문 넨도롱도 거기서 대금이 나갈 예정입니다)


그럴진대. 저금통통장은 돼지저금통처럼 쓰기 조금 복잡하게 만들어두었더니만 돈 빼쓰기 귀찮다고 용돈 통장에 저금통 들어갈 돈까지 쌓아 놓는 일이 발생하네요. 허허허. 게다가 엊그제 실물 저금통을 털어서 잔돈 쌓아둔 것이 있는데 그것도 귀찮다고 그냥 카드대금 통장에 쌓아 두었어요. 이것도 빨리 이체해야하는데 왜이리 귀찮은 건지. 그거 안 그러면 카드 결제하고 대금 처리한다고 내버려 둘 것이 뻔합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하여간 새로 덴비를 지를지 말지는 저금통 잔고가 결정할 것이니 어쩌면 용돈 통장에 쌓아 두는 것도 나름 좋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 그렇게 믿으렵니다. 허허허.


지난 주에 유행했던 빔냥이. 빔 이란 글자가 상당히 고양이와 비슷하다고 하더니만 이런 그림이 나왔습니다. 출처는 트위터, 아마도 임주연씨 였던 듯..? =ㅁ=





이 왜 고양이냐면, ㅂ은 고양이 얼굴과 뾰족한 귀, ㅁ은 몸통, ㅣ은 고양이 꼬리 같아 보여 그렇답니다. 일본인들이 그래서 빔이란 글자를 귀여워 한다던가요.



본론은 그게 아니고.'ㅂ'


탐라가 수근수근거려서 덩달아 이야기를 써봅니다. 고양이 파양 건으로 일이 커졌거든요. 으으음. 제가 자세히 아는 일은 아니라서 일단 입과 손은 다뭅니다. 하지만 대강 내용 읽어보니 어떤 건인지 짐작은...... (링크)


지방에 집 얻어서 자취 시작하자 친구님들이 그러시네요. 고양이부터 들일 거라고요. 웃고 넘어갔지만 속은 절대 아닐 거라고 선 긋고 있었습니다. 겉보기에 가장 큰 이유는 원룸이 애완동물금지인 겁니다. 그 다음으로 큰 이유는 제가 주말마다 서울에 올라온다는 것이고요. 금요일에 올라와 월요일 새벽에 내려가니 집을 비우는 시간이 깁니다. 그러니 무리. 그 다음은 아마도 동물병원 문제?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겉보기 이유고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압니다.

한 생명을 책임질만한 인간이 아닙니다, 저. 전 제 목숨 하나 챙기기도 바쁘거든요. 제게 가장 중요한 건 저고, 그렇기 때문에 그 외의 다른 것들은 순위가 밀립니다.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는 안 주니 그냥 개인적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ㅂ'; 생명을 책임질 수 없다는 문제에는 제가 고양이의 병원비를 부담할 정도로 여유자금이 없다는 것도 들어갑니다. 일단 들여 놓으면 책임질 수밖에 없고, 부모님은 키우는 걸 질색하시니 어떻게든 티가 날 수밖에 없으니 그 뒤의 후폭풍을 견디는 것도 싫고요. 여차저차해도 그런 것이 '귀찮고 싫어서' 그런 거죠.


....

하지만 전 아직도 믿슙니다. 음, 제가 지금까지 결혼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제가 낭만적인 인간이라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그리고 현실적인 성격이라 그런 낭만적 상황이 제게 닥칠 일이 손톱만큼도 없다는 걸 은연중에 깔고 있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묘연이 닿아 길거리에서 저를 집사로 택할 그런 고양이가 오시리라 맏습니다. .. 아마도. 그런 날을 위해 저는 미리 통장을 불려 놓겠습니다. 그러니 준비된 그날 찾아오실 그분을 위해 카샤카샤 붕붕 하나 쯤 마련해 놓겠습니다.(...)



빌헬름이라 지어 놓으면 좀 무섭긴 한데... 그런데.....=ㅁ=



#나만_고양이_없어



제 캐릭터는 모두 ALL 빙고입니다. 현재의 율리히와 칼은 사랑하는 타인이 있으며, 돌아갈 곳-집이 있고, 진심으로 웃을 수 있으며, 운이 좋고, 멘탈이 튼튼하고, 의견 표출에 억압을 받지 않으며, 타인을 믿을 수 있고, 신념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큰 질병이 없고, 신체에 탈이 없고, 살아 있고, 특기가 있어 그걸 직업으로 삼았으며, 사교관계가 원활하며, 실력과 노력이 비례합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환경에 있으며, 우정이 튼튼하고, 가족관계가 원활하며, 소중한 사람을 지킬 힘이 있고, 스스로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생활고가 없고, 물질적으로 부족하지 않고, 무사고이며 희망차고 결론적으로 해피엔딩입니다. 이건 이미 성인이 된 뒤의 두 사람이지만 대부분의 이야기는 이미 성인이 된 뒤의, 자식들이 상당히 큰 뒤의 이야기니까요. 물론 아직 학생일 때의 이야기도 있지만 결국 두 사람은 행복합니다. 제가 그러고 싶거든요.'ㅂ' 그러니 두 사람도 행복한 겁니다.

왜 이 이야기를 꺼내냐면, 고민하다가 조아라의 신작 소설 하나를 열었는데 거기서 슬쩍 지뢰를 밟았습니다. 아무리봐도 그 인물은 주인공 커플의 유대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하는 겁니다. 다시 말해 작가 작위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것에 대한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닌데 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자기 스스로 절망의 구렁텅이로 걸어 들어가는 꼴입니다.

그 장면을 보고 있노라니 저 인물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이..;ㅂ;


그리하여 오늘도 힐링하러 갑니다. 자기 전에 『갑의 전설』로 힐링하러 갑니다.

(그리고 읽으러 갔다가 오랜만에 다시 올리신듯한 『은빛 사자 푸른 넝쿨』도 재독을..+ㅅ+)

요 며칠 구입 여부를 고민중인, 덴비의 Monsoon Kyoto Afternoon tea set. 28파운드. .. 적고 보니 이 세트에 5만원 남짓인 것인데, 실물을 보면 꽤 느낌이 다르겠지만 덴비가 웨지우드보다 많이 저렴하군요.=ㅁ=



의도했던 것은 아닌데, 요 며칠 사이에 충동구매로 전자책을 왕창 사다보니 안되겠다 싶어서 정리를 조금 했습니다. 제가 구입하는 책은 많지만 보관하는 책은 자주 돌려보는 책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책은 한 번 읽으면 끝인 것이고, 구입한 책 중에서 읽는다고도 하고 하지만 저랑은 다릅니다. 종이책은 읽은 책 중에서 이런 책은 내가 사주지 않으면 안돼-라는 의무감이 드는 책과 여러 번 돌려 읽을 책을 구입하고, 전자책은 일단 구입한 뒤에 보관 여부를 결정합니다. 용량 문제는 없으니 전자책의 구입이 더 충동구매의 성격을 띠는 겁니다. 핫핫핫.;ㅁ; 스트레스 풀이가 전자책이 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래서 전자책은 장바구니에 담은 총 구입금액이 늘면 늘었지 줄어드는 경우는 드뭅니다. 물론 장바구니를 한 번씩 털면 줄겠지만 곧 도로 찹니다. 분명 알라딘의 1년 통계를 낼 당시 장바구니에는 30만원 어치의 책이 있었는데 지금은 40만을 돌파했습니다.

하여간.
그런 연유로 전자책의 총량이 마구 늘었길래 충동구매로 질렀던 여러 책들을 알라딘 서재에서 삭제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교보에서 구입했던 전자책은 여유 생기는대로 알라딘에서 재구매할 예정입니다. 그래야 교보문고 어플을 삭제할 수 있으니까요. 교보문고 어플이 몇 개월 전 3.9으로 갱신하면서 로그인이 풀리고 설정이 홀라당 날아가서 상당히 열받았거든요. 게다가 안 보는 책이라고 따로 폴더 만들어서 넣어 두었던 것도 모두 날아갔고, 그 덕에 구입한 걸 까맣게 잊고 있었던 소설목록까지 다 보입니다. 왜 삭제한 책들 목록까지 다 보이는 건지 원.-_- 게다가 책장 자체가 가로보기 지원을 안하는 건가요, 아니면 노트북에 연결한 상태라 강제로 세로 모드인건가요.


구입 내역 자체를 삭제하고 싶은 책 몇 권이 있어 그렇습니다. 업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구입했지만 종이책으로 샀으면 진작에 폐기하고 뇌리에서 구입 기억 자체를 삭제했을 그런 책들.=ㅅ= 지금 정리하다가 그런 책 목록이 보여서 혈압이 올랐습니다.



알라딘에서 삭제한 책 목록은 BL과 로맨스 합쳐 대략 8종. 삭제 했으니 이제 내일 더 구입하면 됩니다.(...) 내일 8월 2차 사은품은 뭐가 나올 것인가...!




덧붙임.

알라딘 목록 정리하다가 알았는데 조아라에서 발행한 전자책들은 비정상적으로 용량이 큽니다. 다른 전자책보다 용량이 많아요. 『부서진 룩의 반격』이 종이책으로 2권이고, 그게 전자책으로 세 권이며 합본으로 3.37메가인데, 『칼과 드레스』, 『신데렐라는 죽었다』는 140~180쪽 정도 되는 한 권 분량이 6메가입니다. 희한하네요.

꿈도 희망도 없는 느낌의 책. 덮고 나면 그 생각이 먼저 듭니다. =ㅁ= 그럼에도 미미여사고, 그럼에도 북스피어고, 그럼에도 미야베월드 2막이라 끝까지 다 보았습니다. 보니 참 좋은데 뒤끝만 좀..;ㅂ;



미야베월드가 항상 희망찬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닙니다. 『외딴집』은 한 번만 읽고 포기한 게 그래서였고요. 『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나 『괴이』, 『맏물 이야기』는 부담없이 읽을 수 있지만 『흑백』이나 『안주』는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유미노스케 시리즈도 마찬가지입니다. 읽고 나면 허탈함에 늘어지거든요.

『신이 없는 달』은 『맏물 이야기』처럼 각 절기에 맞춘 12달의 이야기를 읽고 비슷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생각한 것보다 더 꿈과 희망이 안 보였습니다. 희망이 보인 것은 상대적으로 적어요.


읽기 전, 저보다 먼저 읽은 G가 비녀 이야기를 제일 기억에 남는 이야기로 꼽았습니다. 읽기 전 각오는 했는데 저는 오히려 표제작이 제일 기억에 남았습니다. 표제작은 내용 자체만 놓고 보면 굉장히 잔잔한데 읽다보면 그 장면이 동시에 떠오릅니다. 짧은 단막극. 아니, 30분짜리 영상으로도 좋습니다. 그걸로도 충분히 쓸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맨 마지막은 오픈 엔딩. ... ...;ㅂ; 으어어어어.;ㅂ; 하지만 뒷 이야기는 정말로 적기가 어려웠어요.

사실 표제작은 직전에 나온 『맏물 이야기』와 이어지는 걸로 보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분위기가 그런 건데 확신은 안섭니다. 다시 한 번 찾아 읽어야겠네요.



마지막 이야기 「종이 눈보라」도 기억에 남습니다. 에도시리즈의 단편들은 대개 사건을 풀어 놓고 그게 원한에 의한 괴의건 아니건 간에 실마리를 찾아 가는 고전 추리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신이 없는 달」이나 「종이 눈보라」는 조금 다릅니다. 이야기를 한 번에 풀어 놓는 것이 아니라 양파 껍질 벗기듯 하나씩 벗겨 나갑니다. 그보다는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네요. 영화 용어로도 있을 것인데, 손끝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페이드아웃 시켜 전체 장면을 보여주는 것을, 두 사람의 대화와 오버랩 시키는 것 같은. 그것이 「신이 없는 달」의 기법(작법)이라고 하면 「종이 눈보라」는 한 사람의 행동을 보여주면서 번갈아 가며 그 사람이 겪은 일, 겪어온 일을 차례로 풀어 마지막에 한 번에 어떤 사건인지를 보여줍니다. 그 사람이 어떤 짓을 벌인 것인지는 그 사람이 왜 그 일을 했는지와 거의 동시에, 맨 마지막에 풀립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단막극을 보는 것 같더군요.


그렇게 보면 이건 결말이 중요하다기보다는 소설 속의 다양한 작법을 시험한 이야기 모음으로 보아도 좋을 겁니다. 대체적으로 결말은 씁쓸하지만 원래 인생이란게 그러니까요. 곰씹어 보면 달콤한 것과 쓴 것이 번갈아 오지만 그 때 그 때의 상태에 따라 어느 쪽의 맛이 강했는지 결정되지요. 대체적으로 이 책은 쓴맛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삶이란 그런 거지요......



미야베 미유키. 『신이 없는 달』, 이규원 옮김. 북스피어, 2017, 14000원.


트위터에 올렸더니(https://twitter.com/esendial/status/896874580777639936) 열심히 리트윗되어 그 기념으로 블로그에 정리할 겸 올립니다.


웨지우드는 피터 래빗을, 위타드는 앨리스를, 로열 덜튼은 찔레꽃 덤불을 소재로한 그릇을 냅니다. 다만 로열 덜튼은 생각난 김에 지금 검색해보니 UK 홈페이지나 USA 홈페이지 둘 다 찔레꽃 덤불이 안나오네요. 단종 시켰을 가능성도 있는데...=ㅁ=


왜 아침에 이 이야기가 떠올랐냐면 요 며칠 동안 트위터 타임라인에 오르내리던 『애너벨 2』 때문입니다. 아이가 인형을 선물받고 같이 놀 때 제일 많이 하는 것이 티세트 차려서 테이블 반대쪽에 앉히고 노는 것이라 하더라고요. 그렇게 둘이 놀다보면 절로 인형이 대답할 것 같은 생각도 드는데. 하여간 그 티타임 세트를 실제 인형 놀이용으로도 많이 팔았던 모양입니다.

(PLUTO님 트윗 타래: https://twitter.com/hadess1138/status/896736172055027712)


그리고 지금도 파는 것이 몇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 웨지우드요. 위타드의 앨리스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원본 삽화를 쓰기 때문에 아이들 용으로는 조금 미묘합니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 후나바시의 이케아에 갔을 때 아이들용 6인 커피세트를 파는 것도 보았습니다만. 그야말로 소꿉놀이 티세트로 쓸만 하더랍니다. 가격이 그 당시 1천엔이 안되어서 구입해올까 고민하다가 보관할 곳이 없어 포기했는데 지금은 조금 후회되네요. 그 때 사올 걸 그랬나.=ㅅ=

하지만 사왔다 한들 지금까지 남아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그거 10년도 더 전의 일이니까요.





그리고 웨지우드는 아직도 구할 수 있습니다. 지금 UK 홈페이지에서는 품절 상황이기는 하나 재고가 곧 입고될 예정이라네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보고 있으니 스테디셀러인가봅니다.

https://www.wedgwood.co.uk/peter-rabbit-childrens-teaset



티세트 자체도 아이들용. 대략 마틸다 나이 전후(...)의 아이들이 쓰기 시작해 초등학교 졸업전까지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걸 쓰는 아이들은 그 다음에 할리퀸 시리즈에 눈을 돌리고, 그 다음은 프시케로, 그리고 알렉산드라로 취향을 넓히겠지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2인용 티세트입니다. 접시 두 장, 설탕그릇, 찻잔 두 세트, 우유 그릇, 티포트. 피터 래빗 그림 중 가장 유명한 멱살잡이-로 보이는 어머니의 훈계-는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저 집 가족은 농부들 입장에서는 재앙입니다. 당근 순을 갉아먹지 않나, 뽑아다가 엉망으로 만들지 않나. 농사는 아니지만 밭을 가꾸는 입장에서는 울타리를 세우거나, 근처에 개를 풀고 싶...(거기까지)




세트를 담아주는 케이스도 예쁩니다.




이런 식으로 수납이 되니, 아이들이 스스로 티세트를 씻고 행주로 닦아서 하나하나 수납하도록 가르치는데도 좋겠군요. 어리다고 설거지를 어른들이 해주는 짓은 하지맙시다. 어차피 자취하면 혼자 다 해야해요. 미리부터 시켜서 일 못하는 애 만들지는 말자고요.-ㅁ- 뭐, 85파운드라 상당히 고가지만 웨지우드라는 점과 조심스럽게 관리하도록 가르치기에 좋다는 점을 생각하면 괜찮을 겁니다. 아마도..?


그리고 이런 그릇을 사용하는 애들은 이런 차를 살지도 모릅니다.





http://www.telegraph.co.uk/motoring/picturegalleries/10197283/Bentleys-SUV-concept-in-pictures.html?frame=2625014


Bentley's SUV concept car. 벤틀리고요, 컨셉카입니다. SUV 뒤쪽에 피크닉 세트를 장착했습니다. 저 앞에 천막 하나 쳐놓고 바다 바라보며 샴페인 한 잔 .. .. ... 그런 망상을 잠시 해봅니다. 어디까지나 망상인 것은 저게 컨셉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나오진 않은 모양이더라고요. 게다가 벤틀리입니다. 반 클리프 아펠보다는 저렴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거나 그거나. 핫핫핫.


그러니 언젠가 저런 걸 마련하겠다는 생각은 로망으로 남겨두고, 그 로망을 실현하기 위한 자금부터 열심히 모아봅시다.

지금 보고 알았는데 『에이미의 우울』은 조아라에서 전자책이 나왔군요. 어째 프리미엄으로 넘어간다 했더니 그래서였나봅니다. 조아라와 전자책 계약. 프리미엄으로 넘어간 것은 텍본 유출 초기였던 걸로 기억하고 이번은 아닐 겁니다. 그보다 훨씬 앞이고, 프리미엄에서도 전자책 한 권 분량은 나왔고, 외전이 붙었으니 실제 연재 기간은 상당히 깁니다.

저야 프리미엄 결제할 생각은 없었던게, 실제 수익은 전자책의 인세보다 프리미엄 쿠폰이 더 높다고 하나, 그게 제대로 지급이 될까라는 의심이 있었거든요. 그거야 제가 확인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조아라의 얄미운 짓에 돈을 더 불려줄 생각이 안들기도 했고, 전자책으로 단번에 읽는 것이 더 낫겠다 싶은 생각도 있었지요. 그게 조아라였을 줄은 몰랐지만.




어디부터 읽어야 할지 몰라 3권부터 구입했습니다. 본편 3권과 4권을 구입하고 외전도 구입했습니다. 결론만 말하면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판타지소설입니다. 로맨스소설이 아니고요. 물론 제비꽃공녀와 그 남편에게는 로맨스소설일 수는 있으나 소설 외전을 보면 그것도 확실한 로맨스라는 생각이 안듭니다. 에이미에게 로맨스는 없으며 로맨스의 잔향 같은 건 소꿉친구와의 사이에 있지만 확실하진 않습니다. 본편 사이사이의 외전에 등장하는 ***자의 시선으로 보면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이고, 이 사람이 에이미에게 반했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맨 마지막 외전을 보면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도 않고요.


이하는 내용폭로를 담고 있으므로 접어둡니다. 1-2권 분량에서 그랬듯 3-4권도 에이미와 레슬리의 편지 전달 사이사이에 시간적 간격이 있어서 사건이 벌어지고 난 뒤의 사후보고가 되는 것이 많습니다 .특히 에이미의 가출 건이 그렇습니다.


그러니 에이미를 건드리면 다들 엿먹는 거예요. 그런 거예요. 그래서 이 소설 주인공이 에이미인 것이라고 주장해봅니다. 뭐, 편지 쓰는 장본인부터가 에이미인걸요.



세기의 로맨스는 존재하나 세기의 결혼생활은 그보다 많이 드뭅니다. 기억에 세기의 로맨스가 세 건이 있었고 그 중 둘이 왕과 공작의 연애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디까지나 로맨스였습니다. 현실은 로맨스가 아닙니다. 『에이미의 우울』은 그걸 확인 시켜주네요.


어쩌면 가장 어려운 삶을 보내고 있을 인물은 에이미의 이복동생들입니다. 쌍둥이 동생들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결혼하면서 남긴 서류 한 장 때문에 계승 순위에서 확 밀립니다. 그리고 학술원에 들어간 순간, 거기서 졸업해서 나온다면 더 이상 공작가와 관련 없는 인물이 됩니다. 어머니에게는 학술원 입학 통보를 받은 순간, 그리고 어머니가 가출한 순간 버림 받았다고 생각할 것이며 그 상황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나이가 되더라도 버림 받았다는 생각과 어머니에게는 언니가 더 우선일 것이라는 점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친구는 있을 지언정 가족들은 ... 글쎄요. 둘에게 남은 것은 서로 밖에 없지 않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사실 소설 속에서 제일 안쓰러운 것은 레슬리도, 에이미도 아닌 두 남매라는 점입니다. 참... 그래서 이소설이 더더욱 현실적(?)으로 느껴지나봅니다.



아참. 일반연재되지 않았던 부분에서 가장 통쾌한 장면은 틸빙을 박아 넣는 장면입니다. 전편 통틀어도 그만큼 속 시원한 장면은 없습니다. 에이미, 나이스샷.


nigudal. 『에이미의 우울』 3-4, 외전. 조아라, 2017, 3-4권 각 2500원, 외전 3천원.



대체적으로 조연들은 딱 현실만큼 삽니다.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게. 가장 행복한 것은 어쩌면 에이미와 레슬리일 겁니다. 아니, 레슬리보다 에이미가 더.


레슬리네 집안이 후작가임에도 왜 도움을 요청하거나 하는 일이 없었나 궁금했는데 외전에서 풀렸습니다.

-학술원을 졸업하면 성이 마이스터가 됩니다. 귀족집안도 마찬가지로 성을 버리게 됩니다.

-레슬리는 위로 형과 누나가 많습니다. 셋째 아들이라는군요. 학술원에 가서 성을 버려도 문제 없는 아들입니다.

-에이미의 아버지가 레슬리의 아버지, 폭스 후작을 구출하다가 죽었습니다. 하지만 소문난 미녀였던 발렌티나와 폭스 후작 사이를 의심한 후작부인 때문에, 후작가 아이들 유모로 취직한 발렌티나는 마음고생을 많이 합니다.


이것만 적어도 충분하겠지요. 하하하하하...

고민하다가 구입해서 달린 소설 한 편. 초반부 읽어 나가면서 긴가민가 하다가 10% 쯤에서 좌절하고,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번 해보자는 심정으로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로맨스 판타지. 흔한 키워드지만 키워드를 적으면 해당 소설에 대한 비평이 아니라 비난이란 소리를 들을까 싶어 고이 내려 놓습니다.

아니, 실제적으로 비난이 맞아요.

책을 구입하는데 든 돈이 아니라 책을 읽는데 들어간 시간이 아까운 지경입니다. 시작 부분이 마음에 들어 읽었다가 그 뒤부터는 대차게 내내 뒤통수 얻어 맞았고, 취향에 안 맞는 소설을 정말로 재미없는 것이 맞는지 끝까지 읽어야 했지요. 내가 왜 이 조아라에서 투베에 올랐더라도 읽다가 도중에 그만두었을 소설을 읽는데 이 아까운 주말 휴일의 시간을 썼으며, 그리고 리뷰도 속 시원하게 쓰지 못하고 가능한 추정할 수 없도록, 최소한으로 적고 있는건지 이가 갈립니다. 아,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어요...OTL


세부 감상은 비공개로 적겠지만 차라리 비슷한 시기에 장바구니에 담은 『Boys don't cry』 살 걸 그랬군요. 으흑.;ㅂ; ... 엊그제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삭제한 다른 로판으로 치유해봐...?

일단 보크스코리아 공지부터.

http://www.volkskorea.com/news/news_notice.htm



링크 들어가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보크스코리아 매장이 폐점한답니다. 10월 1일부터 폐점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8월 31일부터는 대부분의 업무를 정지하고, 9월은 폐점 준비를 위한 수순에 들어가나보더군요.

저야 다른 건 없고 8월 중에 들어올 넨도로이드 한 건만 있습니다만, 그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네요. 그 이후에 도착할 제품들은 모두 다 자택 배송으로 돌려서 받아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미리 결제를 해야하는 모양이고요. 아마 환율 문제와 홍대 매장의 유지비용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 추정합니다. 이렇게 되면 이젠 텐시노사토 들어가는 것도 상당한 골치가..=ㅅ= 한 번 더 갈 일이 있을까 싶긴 하지만 말입니다. 끄응.



집에 있는 꼬마들은 보크스코리아 출신이 아닌 터라 고향(?) 같은 느낌은 없지만 싱숭생숭하네요.ㅠ_ㅠ




오늘 도착한 두나래, 시즈넬, 달밤달곰님의 앤솔로지 『연』도 다 읽었고. 오늘 자기 전에 5만원 맞춰 로맨스 소설이랑 외서 결제하고. 이러면 벌써 이번 달은 3 알라딘 돌파입니다. 장담하건데 저 15일 지나면 4 알라딘 째 지를거예요. 엊그제 3 알라딘으로 고민한건 그냥 3만원 정도만 구입해서 총액 ... .. ... 하여간 생각하지 말자고요.OTL

오늘 못 올린 간단 감상은 내일 마저 적어 올리겠습니다. 내일....

왜 이 책을 검색했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하여간 검색하다가 『커피 & 디저트』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제목이 지나치게 단순하지만 책 제목을 수식하는 부제를 보면 이해가 됩니다. '일본에서 소문난 커피명가 <카페 바흐>'라고요. 근데 왜 난 들어본 기억이 없는가라고 생각했는데 그 수수께끼는 다른 책에서 풀렸습니다. 넵. 제 지식이 한없이 부족했던 겁니다.


심재범의 『동경커피』는 일본 여행서쪽을 찾다가 확인한 책입니다. 도쿄는 한동안 갈 일이 없으니 빌리더라도 방문할 날은 요원하지만 그래도 책을 펼쳐보니 사진이나 글이 괜찮아 보여서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고이 장바구니에 담았고요.

그게, 여기서 카페 바흐가 어딘지 알았습니다. Cafe Bach지만 일본어로는 カフエバッハ라고 씁니다. 카페 바하. Bach를 어떻게 표기하느냐의 차이입니다. 하여간 이름은 확실히 알았는데 이 카페가 한국으로 따지면 "박이추의 강릉 보헤미안" 같은 카페랍니다. 거기서 완벽하게 이해하고 좌절. 음... 저 그래도 도쿄 쪽 커피 책 꽤 봤다고 자부했는데 자만심이었군요. 핫핫핫.;ㅂ; 정진하고 공부 더 하겠습니다.;ㅂ;



본론으로 돌아가서, 『Coffee and dessert』라는 단순한 제목은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입니다. 커피를 팔지만 거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디저트를 찾는 것은 또 다른 일입니다. 커피는 아마도 다구치 마모루가 담당하고 이 책의 1저자인 다구치 후미코는 디저트를 담당하는 모양입니다. 대개의 카페는 진한 커피에 잘 어울리는, 연한 커피에 잘 어울리는 디저트를 준비하지요. 그러니까 상큼한 맛의 디저트와 단맛의 디저트, 진한 맛의 디저트 등으로 간략하게 나눠 곁들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한 발 더 나아가서, 카페 바흐에서 파는 커피는 어떤 것이 있고, 그 커피는 커피의 맛 구분에서 어떤 균형을 갖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디저트는 이런 것이다라고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각 커피맛의 단계에 따라 디저트를 다르게 내는 것이지요. 그리고 소개한 디저트들은 독일계 디저트입니다. 오스트리아나 독일권에서 많이 본 형태네요. 물론 프랑스 디저트도 많지만 독일식 애플 타르트나 키르슈쿠헨 슈톨렌, 누스보이겔 같은 건 커피 디저트 책에서 처음 보았습니다. 애초에 중강배전 커피나 강배전 커피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라고 소개된 간식 목록은 제 취향 직격입니다. 일본 책이라 그런지 사진도 자세하고 설명도 좋습니다. 커피 자체의 설명도 아주 좋습니다.

실물을 본 뒤에 고이 장바구니 담아 놓고 주문 시점만 체크하고 있습니다. 음. 늦어도 추석 전에는 구입할 겁니다. 명절 보너스가 통장을 구원해주실 거니까요.


『동경커피』에서는 카페 바흐의 커피를 극찬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도쿄의 스페셜티커피를 포함한 여러 카페와 킷사텐 탐방기라고 설명할 수 있는 책인데, 커피맛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혀를 울리더군요. 어젯밤 자기 전에 책을 읽었는데, 읽다보니 분명 몸에서 다 빠져나가고 없을 카페인이 갑자기 뇌를 두드리는 듯한 망상에 빠졌습니다. 아니, 어쩌면 카페인이 다 빠지고 없으니 새로 카페인을 들이 부으라는 뇌의 신호였는지도 모르지요. 하여간 맛있는 카페라떼, 맛있는 드립커피 한 잔이 간절해지는 무서운 책입니다.

그리하여 이 책도 고이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언제 도쿄에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간다면 그 때는 이 책에 소개된 곳 중 최소 두 곳 정도는 방문하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말입니다. 아... 하지만 매번 일본에서 열리는 전시회가 제 통장을 털고 있으니 그리 먼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아마도.


다구치 후미코, 다구치 미노루. 『커피 & 디저트』, 용동희 옮김. 그린쿡, 2016, 15000원.

심재범. 『동경커피』. 디자인이음, 2017, 17000원.



덕분에 다른 커피 책 검색하다가, 몇 년 간 안 사던 Cafe Sweets도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그래요, 이제 한 동안은 장바구니 걱정 안해도 되겠네요. 핫핫핫.;ㅂ;

여행 때마다 생협 선물을 잊지 않고 사오는 건 저뿐만 아니라 생협 맴버들 모두가 같습니다. 고양이생협은 벌써 10년 넘게 한 달에 한 번 모임을 갖고 있군요. 이번 8월 모임에는 나고야의 간식 몇 가지가 올라왔습니다.





오랜만에 광화문 스타벅스에 갔더니 리저브 매장으로 바뀌었더군요. 2층이 리저브 전용 층입니다. 한참 고민을 하다가 세이렌 오더로 코스타리카를 주문합니다. 어플로 주문하고 기다리면 매장에 전달되니 따로 주문하러 갈 필요 없이 기다렸다가 받아오면 됩니다. 다른 간식을 더 주문할까 했는데 비스코티가 함께 나옵니다. 날이 습해서 그런지 두었다 먹어 그런지, 나중에 먹은 비스코티는 상당히 눅눅했습니다....


커피는 무난무난. 양이 많으니 가격이 높아도 그럭저럭 용납할 수준입니다. 그란데로 주문해서 7500원이었을 겁니다.






이건 나중에 주문한 ... 바브카였나? 러시아식 이름의 빵입니다. 뭔가 했더니 초콜릿을 넣은 페이스트리입니다. 음. 전자렌지에 돌리니 질겨지는 느낌입니다만 그래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것도 5천원 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전반적으로 스타벅스에 딱 이거다 싶은 간식이 없어지네요. 끄응.






이번에 나온 신작 케이크. 이름은 잊었는데 아래는 크림치즈 베이스의 치즈케이크. 위는 과일젤리입니다. 여름에 가볍게 먹기 좋은 케이크네요.'ㅠ'







우이로. 이름은 몇 번 들어보았는데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일겁니다. .. 아마도? 아니라면 아마 공항 면세점에서 파는 걸 여행 선물로 받아 한 두 번 먹었을 겁니다.






그 사이에 우이로 개봉. 오른쪽의 갈색 줄무늬는 흑설탕이 들어간 버전이고 왼쪽의 흰색 줄무늬는 기본맛입니다.






이쪽은 다른 분이 사오신 것. 코로로 젤리 망고와 오렌지, 그리고 로이스의 홍차초콜릿웨이퍼(웨하스), 라라 원화전과 colombin의 합작 쿠키입니다. 라라 원화전 후기를 대강 들었는데, 전 50주년 원화전에 맞춰 가겠습니다. 흑흑흑.






쿠키는 이렇게 세 종류입니다. 하나는 플레인, 하나는 커피, 다른 하나는 뭐더라...? 맛이 아니라 사실 기념으로 사는 것이니까요. 맛은 크게 기대 안합니다.






케이스 사진은 한 번 더. 이 중 몇 개나 아시나요. 대부분의 작품을 알고 작가는 거의 다 압니다. 음. 워낙 오래 읽어왔으니까요.






그리고 이날 받아온 간식들. 오른쪽의 감자 과자는 제가 사들고 온겁니다. 앞에 보이는 건 로이스의 홍차 초콜릿 웨하스.







봉지에 들어 있는 건 자가비... .. ..근데 테바사키 맛이요? \

그 옆은 드립커피와 블렌디 커피 믹스입니다. 다음에 마실 때 리뷰 슬쩍 올려보....(그러나 그렇게 서랍 속에 잠들어 있는 과자가 많다)



흠흠. 하여간 앞으로는 차근차근 찍어 올려보겠습니다.




챙겨놓고 보니 로맨스소설만 21권. BL은 대부분이 개인지라 처분하기 난망한데다 19금인고로 얌전히 모셔두리고 했습니다. 뭐, 웬만해서는 처분하려고 생각한 책이 없기도 하고요. 그리고 그런 책은 아예 잘 뜯어 두었다가 고이 파쇄기에 돌리는 것이 좋습니다. 폐지로 보냈다가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ㅁ=



하여간. 사진은 엊그제의 티타임.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밀크티라는 말에 구입했던 홍차가 입에 안 맞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앞으로는 세계에서 제일 맛있다거나 서울에서 제일 맛있다거나 한국에서 제일 맛있다거나 하는 수식어가 붙은 물건은 무조건 피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모든 사람의 입맛을 맞출 수 있다는 건 자만이고, 풀어쓰면 지나친 자기 확신이니까요. 게다가 높은 기대감은 높은 실패율로 이어집니다. 허허허허.=ㅁ=


옆에 있는 투썸의 치즈케이크는 오히려 기대가 낮아 생각보다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디까지나 생각보다. 치즈맛이 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뭐, 그래도 저 크기를 혼자서 먹기에 버거운 정도였으니 아주 진한 치즈케이크는 아닙니다.-ㅠ- 얼려먹는 쪽이 더 낫네요.



아차. 정리한 책들의 목록을 빼먹었습니다.

『이세계의 황비』 1-3권 박스세트 + 외전편. 총 4권
『웬디의 꽃집에 오지 마세요』 1-2권 + 외전편. 총 3권
『교룡의 주인』 1-2권. 총 2권
『역광은 그림자를 잠식한다』 1-2권. 총 2권
『나는 한 편의 극을 보았다』 1-2권. 총 2권
『비정규직 황후』 1-3권. 총 3권
『백조아가씨』 1-2권. 총 2권
『역지사지』 1-3권. 총 3권


총 21권? 그래봤자 간에 기별도 안가겠지요. 으흑.;ㅂ; 그러니 빨리 베란다에 쌓인 책을 정리해야 하는데 발 들이기가 왜이리 어렵죠. 그리고 저기 있는 책 중 S&M은 올 휴가 기간 중에 읽어버리리라 생각했는데 생각으로만 끝나고.=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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