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사의 거울』은 조아라에서 연재될 당시부터 보았습니다. 이것도 알라딘 발매는 아마 늦었을 겁니다. 한참 뒤에야 사야한다는 걸 떠올리고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뒤늦게 결제하고 이제야 보고 감상 적는 것이니까요. 오늘 막 다 읽은 참입니다.(먼산)


이야기는 1부와 2부로 나뉘며, 각 두 권으로 나뉘어 발매되었습니다. 전자책으로만 나왔고 종이책은 없네요. 왜 그런 건지, 저는 합권이 아니라 낱권으로 구입했더랍니다. 정말 왜 그랬지? =ㅁ= 보관하는 것이야 차이가 없지만 읽을 때는 합권이 더 편합니다. 아니, 읽을 때도 과정이 하나 더 들어가던가..



윤이사는 거울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가 사오셨다는 거울은 대학 진학 후 오라버니들과 함께 살기 위해 이사했을 때도 같이 따라왔습니다. 그리고 그 거울 속 세상에서 이사는 레사라는 여신이 됩니다. 거울에 들어갔다 나오면 딱 현실 세계에서는 딱 1분이 지나있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는 양쪽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신계에 있다가 아랫 세상의 제국, 자하를 돌보기 위해 내려온 레사의 이야기와, 거울을 나와 현실 세계에서 적당히 대학 생활과 취직준비에 머리 아픈 이사의 이야기. 양쪽은 이사가 거울 속 세계로 들어가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1부의 주요 내용은 레사가 자하를 돌보다가, 신벌을 받아 점점 메말라 가는 소이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을 보태고 그 와중에 신인 레사의 기억에 생긴 구멍을 의심하는 걸로 끝을 맺습니다. 소이령의 문제가 레사의 기억 상실과 상당히 연결되어 있었지요. 그리고 이사는 또한 의심합니다. 레사가 진짜인가, 이사가 진짜인가. 호접몽과도 같은 이야기지만 어느 것이 진짜인지는 1부 말미에나 나옵니다.

2부의 주요 내용은 이사의 스토커 문제입니다. 스토커는 1부에 등장해서 내내 이사의 주변을 맴돌며 급기야는 위협에 가까운 짓까지도 저지릅니다. 이 때쯤에는 슬슬 스토커의 정체를 알아차리는데, 양쪽 세계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도 스토커가 누른 스위치 때문이었습니다. 뭐,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면 재미없지요.


전반적으로 한국 전래동화나 설화, 그리고 여러 나라의 신화가 뒤섞였습니다. 본편에서 등장한 등장인물과 등장동물, 그리고 등장유인물(응?)의 이야기는 외전에서 수습됩니다. 특히 용궁에서 이어진 저승 에피소드와, 거기에 얽힌 어떤 인물의 이야기는 정말...;ㅂ; 2부에서 그가 그렇게 스러졌을 때 참 안타까웠는데 다시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흑흑흑. 게다가 여기 얽힌 신화 자체도 꽤 좋아하는 클리셰라서 말입니다. 누구든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이렇게 뽑아내기도 쉽지 않지요.


주인공의 로맨스가 없어 로맨스판타지도 아니고, 판타지라기에는 대체적으로 잔잔한 이야기지만 그런 잔잔한-그러면서도 스토커 덕에 스릴러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이야기라 더 좋습니다. 외전 중에서는 저승이야기와 미사의 소원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다음대 자하의 황제가 누가 될지는 슬쩍 수수께끼로 남았네요.




연리향. 『레사의 거울 1~4』. 그래출판, 2016, 4권 합본 10500원.



1권인 1부 1권은 무료로 풀려 있습니다. 무료본을 보고 취향에 맞는지 확인하셔도 좋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M님은 등장인물 중 매형을 가장 좋아하셨지요. 제 취향은 트위터 버전 청룡입니다. 정말로 귀여워요.+ㅅ+

이름이 특이하지요. 복숭아 올라간 타르트가 행복, 망고 타르트가 꽃을 든 망고입니다. .. 전자는 확실한데 후자는 저도 잠시 이름이 헷갈리네요.=ㅁ=


사온 날은 비가 내린데다 이래저래 피곤했던 터라 돌아와서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집에 접시도 많은데 거기에 올려서라도 찍을 걸. 비와서 빛이 안 좋았다지만 그래도 더 맛있게 찍어서 이 감동을 전해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케이크 포장에 시간이 걸린다 했더니 케이크 둘을 따로 따로 포장했습니다. 거기에 비스코티도 있고. 원래 카페 안에서 먹으면 복숭아잼을 곁들인 크림치즈소스를 올려 준다면서 따로 담아 주더군요.






왼쪽이 꽃을 든 망고, 오른쪽이 행복입니다. 행복은 꺼내는 과정에서 복숭아가 굴러 떨어져 다시 급하게 올린 겁니다. 크흑.;ㅂ; 망고도 왼쪽 끝부분이 살짝 망가진게 보이네요.






행복은 작년에도 먹었고, 망고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근데 이거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가격이 6500원이던가. 상당히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스타벅스 등등에서 만나는 케이크와 가격이 비슷하지만 맛은 전혀 다릅니다. 이미 먹은지 한참 되어서 구체적인 기억은 휘발되고 남은 것은 저 타르트가 상당히 맛있었다는 것과, 겉의 망고층과 속의 크림, 아래의 아몬드크림 타르트의 조화가 훌륭했다는 기억뿐입니다. 균형이 잘 맞더라고요. 자칫하면 타르트의 뻑뻑함이 전체 맛을 가린다거나 망고의 달고 신맛이 도드라져서 오히려 역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 사이를 절묘하게 맞췄습니다. 물론 제 입맛 기준에서죠.






행복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이날은 복숭아도 참 맛있었어요. 달달한 복숭아와 그 안을 채운 크림, 아래의 복숭아 넣은 작은 아몬드크림타르트, 그리고 크림치즈소스와 복숭아 잼. 흑흑흑. 제철에만 맛볼 수밖에 없는 타르트라 더더욱 아름답습니다...


자. 그러니 여러분, 여름이 끝나기 전에 행복을 맛보세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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