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목요일이야!)


라고 쓰고 접었다가 지금은 금요일.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만세!




어제 적으려던 글은 메모장에 적어놓기만 하고 그 뒷부분을 못 적었습니다. 그러니까 잘 쓴 글에 대한 이야기와 한국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탐라에 올라오길래 적어야지 하고는 까맣게 잊었거든요. 정확히는 오후 내내 교육과 회의와 회의록 작성에 시달려서 시간이 홀랑 날아갔습니다. 사실 지금도 졸려요.=ㅁ=



사람마다 잘 쓴 글이 무엇이냐는 생각은 다를 겁니다. '잘'이라는 것이 주관적인 기준이니까요. 어떤 글이 잘 쓴 글이냐는 읽는 사람이 그 잘을 어떻게 정의하느냐,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아니, 나올 겁니다.

몇 번 블로그에서 언급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잘 쓴 글은 흡입력이 좋은 글입니다. 소재가 무엇이든 간에 사람을 그 속으로 끌고 들어가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그런 글이지요. 물론 잘 쓴 글이 제가 좋아하는 글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정유정의 글은 굉장히 흡입력이 좋지만 그래서 안 봅니다. 소재가 스릴러라 제가 버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7년의 밤』이 그랬지요. 막심 샤탕의 악의 시리즈는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입이 상당했는데 그래서 도중에 포기한 경우입니다. 못봐요.


반대로 못 쓴 글은 어떤 것이냐. 일단 오타와 비문이 많은 글은 못 쓴 글입니다. 오타와 비문이 없더라도 매끄럽지 못하면 읽는 내내 돌부리에 걸리는 느낌이 들겠지요. 단어의 문제일 수도 있고 서술어의 문제일 수도 있으며 다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하여간 술술 읽을 수 없는 글은 못 쓴 글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한국 현대문학 이야기가 탐라에 흥한 것이 왜 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 『운수 좋은 날』의 김첨지는 츤데레가 아니라 가정폭력범-이라는 내용의 이야기로 시작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본 트윗 중에 그런 내용이 있었지만 이게 스위치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뭐...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뭐라해도 그 당시에는 그게 스테레오 타입이었을 테니까요. 가족이나 마누라에게 살갑게 대하고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편이란 건 그보다 넉넉한 살림에서나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외벌이에, 가계를 책임지고 있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그런 삶을 사는 인물이라면야....(먼산)

문학은 그 시대를 반영하니 그 시대의 남자상이 현대의 기준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건 그 시대상이 그런 것이지요. 문학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을 테고요. 오히려 문학을 통해 그 시대를 알 수 있 .. .. ... (잠시 현 시대의 문학을 돌아본다) 뭐, 완벽하게 반영한다거나 모두 다 투영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선은 그어둡니다.


하여간 지금 시대의 기준에서는 셰익스피어도 이상하고 현진건도 이상하고, 김동리도, 김동인도 다 이상할 수 있습니다. 비판도 가능하겠지요. 그리고 지금 출간되는 현 시대의 생존 작가들이 출판하는 소설들 역시도 다 가능할 것이고요.


그리고 이렇게 한국(순)문학을 읽지 않는 이유를 정당화합니다. 흠흠흠. 무거워서 싫습니다.(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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