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카를 타고 교토 가던 도중, 양조장을 지났습니다. 사진 타이밍을 놓쳐 이것만 찍었네요. 교토 교외는 여러 술도가가 있으니 이곳은 개중 큰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월계관은 아니었지만 제가 익히 들은 이름이었거든요.'ㅂ'





시라카와.

교토 여행지 중 최근 몇 년간 뜨고 있는 지역이 이 주변 아니었던가 싶습니다. 헤이안신궁과 도서관과 미술관이 있는 공원 남쪽으로 흐르더군요. 물이 상당히 맑습니다. 물 비린내가 안나는 건 아니지만 꽤 맑아서 바닥이 들여다보이더라고요. 시라카와에 대한 이야기는 교토의 물부족 해결에 대한 글에서 본 것 같은데, 그거 어디서 읽었더라. 『교토 천년 여행』이던가.






빨갛고 커다란 도리가 저 멀리 보입니다. 저거 아무리 봐도 횃대 같단 말이죠....




지난 번 전시회 리뷰는 사진이 많아서 이걸 빼고 올렸습니다. 실제 반 클리프 아펠의 공방을 재현한 공간입니다.




커다란 나무판에 둘러 앉아 작업을 하는 모양입니다.






이쪽은 개인 작업대.






개인 작업대 아래에는 서랍이 있습니다. 누가 서랍에 낙서를 했군요. 큐피드라.-ㅁ-






옆에는 이런 상자도 있는데 각각의 작업물을 분리하는 용도인가 생각할 따름입니다.






세 다리 의자. 윗부분이 반들반들합니다.





그 옆의 책상은 서랍이 없습니다. 그리고 책상 위의 도구도 조금 다르네요.






커다란 탁자 위의 도구도 다른 종류입니다. 각각 다른 세공 과정을 담당하는 모양입니다.






나무 망치와 희한한 도구들.





이쪽은 망치만 셋.






자세히 보면 망치도 용도가 다 달라보입니다.





이날 도록은 세 권 구입했습니다. 얕봤다가 낭패를 보았지요. 굉장히 무겁습니다..... 그러고 보니 책 한 권당 무게가 얼마인지 재는 걸 잊었습니다. 다음 번에 한 번 재봐야겠네요.





도록 구입 후 위층인 4층에 갈까 말까 하다가 티켓 구입 당시에 기획전 티켓을 구입하면 4층의 다른 전시실을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은게 기억나 올라갔습니다. 오오. 전시장은 둘째치고 휴게실이 참 넓고 좋습니다. 아까 걸어오면서 본 그 도리 윗부분을 볼 수 있네요.





기억이 맞다면 저 건너편의 건물은 교토시립미술관일겁니다. 이쪽은 국립교토근대(현대)미술관. 그리고 그 옆에 교토부립도서관도 있습니다.




4층의 전시회도 볼만합니다. 포스터도 있었고, 다른 작가들의 그림도 있었는데 사진 촬영이 가능한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더군요. 둘러보다가 그림 하나에 홀랑 낚여서 사진촬영 가능한지 확인 받고 찍었습니다.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으면 가능하다 하시더군요.




근데 플래시는 둘째치고. 초점 맞출 때 붉은 빛이 들어가는 건 괜찮을까요. 끄응. 이건 나중에 B님께 여쭤봐야겠습니다.


하여간 히에로니무스의 그림이 떠오르는 묘한 작품입니다. 아사다 히로시(麻田浩). 작품명은 庵(La Tentation, Hermitage)입니다.






이건 旅·卓上. 보면 그림 설명에 한국어 번역 제목도 있는데 여행·탁상이라는군요.





이쪽은 原都市. 영역 제목은 Original City입니다.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안오는데.=ㅁ= 하여간 실물이 상당히 취향입니다. 그림 분위기도 그렇고 크기도 그렇고 집에 걸어놓기에는 조금 부담스럽지만요. 로비 등의 넓은 홀에 잘 어울릴 그림인데.






다시 지하철을 타러 움직일 때는 시라카와를 따라 걷습니다. 길이 중간에 끊겨서 이리저리 주택가 골목길을 돌아야 하지만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음. 사실 히가시야마 역에서 내리고 나서는 엉뚱하게 남쪽으로 걷는 바람에 10분 정도 시간을 날렸습니다. 하하하하;ㅂ; 지도는 남북을 잘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뒷 이야기는 그 다음편으로 미루지요.


..

지금 제목 적다가 알았습니다. 라바가 애벌레로군요. 나비나 나방류의 유충을 라바larva라고 부른답니다. 지금 알았습니다...=ㅁ=



엊그제. 갑자기 G가 비명을 지르더니 저를 소환하더랍니다. 방에서 딴짓을 하고 있다가 들으니 엊그제 선물로 받은 꽃에서 벌레가 나왔답니다. 사진으로 찍겠다며 카메라를 들고 나가보니 G가 기겁할만 하네요. 몸 길이가 상당합니다.






꽃을 받은 것이 며칠 되지 않았고, 그 당시에는 안 보였으니 작은 애벌레여서 속에 숨어 있었거나 알 상태로 집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애벌레 머리 뒤로 보이는 음영 부분이 몸이라고 보셔도 무방할 정도로 깁니다.

G가 펄쩍 펄쩍 뛰는 것을 보며 고이 꽃병을 들고 나가, 저 꽃만 뽑아서 화단에 방생했습니다. 안녕. 부디 다른 새들의 먹이가 되거나 익사하거나 하지 말고 잘 크렴...! (가능성은 낮지만.)


런던과 도쿄를 거쳐 집에 도착한 간식들. 포트넘앤메이슨 홍차와 사탕, 러쉬, 엽서는 런던에서 왔고 아래쪽의 간식은 도쿄에서 왔습니다. 음훗훗훗훗! >ㅠ< 과자도 맛있었지만 그보다 담긴 의미가 좋았습니다. 엽서는 고이고이 간직해야지요.






포르투갈 쪽의 에그타르트를 나타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폴바셋의 에그타르트는 달걀물이 푸딩보다는 크렘브륄레에 더 가깝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진득한 크림맛이라는 거죠. 사람에 따라서는 지나치게 달고 지나치게 느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ㅁ-






구마모토의 쿠마몬 쿠키. 이름이 쿠마타이무=쿠마시간인데 보고 쿠키를 보고 있노라면 왜 곰시간인지 알만 합니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군요. 맛은 상상 그대로의 과자맛입니다.





일본 롯데의 초코파이는 마시멜로가 아니라 크림이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초코파이(情)가 아니라 몽쉘인 셈인데 이건 오사카의 유명 치즈케이크집 파블로(PABLO)와 제휴해서 딸기 치즈케이크 버전으로 ...... 맛은 무난합니다.






어느 날 편의점에 갔다가 바바파파 우유를 발견했습니다. ...바바파파 애니메이션 방영 다시 안 해주나요. 일요일 아침에 해주면 신나게 찾아볼 건데.







제조원 찾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서울에프앤비. 서울우유라 보시면 됩니다. 바나나우유는 기준이 빙그레에 맞춰졌으니 그럭저럭이었는데 저 딸기맛은 서울우유맛이라며 G가 신나게 마시더군요. 훗훗훗.






본가에 저보다 먼저 도착해있던 팥빙수 재료. 한입 인절미와 팥이 세트인 걸로 주문했습니다. 아이스박스 포장으로 오더군요.






오래두고 먹으려면 냉동하는 것이 좋다고 하길래 고이 냉동고에 모셔놓고 ... 먹는 걸 잊었습니다. 아차. 먹으려면 냉장실로 옮겨야 하는데 오늘도 글렀다.;ㅁ;





이건 언제였더라. 어느 토요일에 홍대 들른 김에 또 쇼콜라윰에 갔습니다.







타르트는 별 생각 없이 집어 들고 왔는데 나중에 먹어보니 에그타르트더군요. 전 나타보다는 이쪽이 취향입니다. 약간 단단한 푸딩 느낌의 달걀속이 좋아요.

쇼콜라윰은 참 좋아하는데 자주 못가는 것이 체중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이유아 두말하면 잔소리죠.






G를 유혹해 질러 놓았던 식혜. 이것도 본가에 오니 두 병 남고 나머지는 몽창 G가 다 마셨더군요. 보람은 있는데. 어머니는 달다 하셨지만 평소 시판 식혜음료에 단련된 제 입에는 이것만 해도 충분히 달지 않습니다. 괜찮더군요.'ㅠ' 겨울이면 오래 두고 마셨겠지만 여름인데다 본가 냉장고는 제 냉장고가 아니라 얌전히 작은 병 여섯 개만 주문했는데, G의 마시는 속도를 보면 큰 병(1.5리터) 여섯 병이래도 괜찮았을 법합니다. 보관 장소가 문제인거죠.



나머지 여행기는 얼마 남지 않았으니 차근차근 올리겠습니다.'ㅂ'

물론 기내식 전에도 뭔가 있긴 합니다. 버스를 타고 공항에 가는 것이라든지 공항 사진이라든지. 이건 여행의 앞부분에 있는 것이고, 대개 여행의 끝은 기내식 사진이 마지막이더군요. 전체적인 시간선은 여행 도중에 꾸준히 수정한 글(목요일의 잡담: 당일치기)과 실시간으로 작성한 트위터 타임라인(https://twitter.com/esendial/status/890333177134301184)을 보시면 됩니다.





버스 안에서. 자취방에서는 절대 시간안에 도착할 수 없으니 본가에서 버스를 타고 갑니다. 새벽에는 지하철 이동시간이 더 길기 때문에 버스가 낫습니다. 지하철로 가면 1시간 넘고 버스는 1시간 전후입니다. 와이파이 도시락의 모뎀 수령 시각이 0630이기 때문에 그 시간 맞춰 천천히 갑니다.

항공기는 아시아나, 출발 시각은 0830. 귀국편도 8시 30분 출발입니다. 실제는 그보다 늦었지만.





돌아올 때를 생각해서 차를 끌고 가는 걸 고려했는데 G가 말리더군요. 새벽에 가도 주차할 자리가 없다고. 하지만 7시 되기 전에 게이트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아직 자리는 남아 있습니다. .. 직원 주차장 아니겠지요?


6시 30분에 모뎀 수령하고, 전날에 모바일 체크인을 해두어서 바로 출국수속에 들어갔습니다. 짐은 태공이 누워 있던 저 가방 하나이니 부칠 것도 없거든요. 그리하여 6시 50분에는 이미 자리잡고 혼자 놀고 있었습니다.






항공기 탑승. 항상 창가자리를 택합니다. 잘 때도 창가자리가 좋습니다. 복도나 가운데 자리는 기대서 자기에 불편하니까요.






한강 하류에 다리가 하나 더 서는 모양입니다. 무슨 다리지..?






앞쪽 좌석으로 선택했는데 마침 창 밖으로 엔진이 보입니다. 훗훗훗. 참 예쁘게 생겼다.






뭔가 냄새가 강렬하게 난다 했더니 기내식은 이런 겁니다. 다른 것 하나도 없고 이 도시락 하나. 항공기가 3-3열로 작은 것이라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좌절했습니다.





이게 뭐야! 차라리 빵이 나아! 머핀이 나아! ;ㅁ;

게다가 빨간고추와 파란고추, 아삭거리는 마늘편이 함께 들어 있어 매운 걸 먹지 못하는 사람은 고기만 먹어도 불편한 덮밥입니다. 아침을 안 먹어서 먹기는 했지만 마늘 때문에 냄새가 심하게 올라와서 결국 도중에 포기했습니다.


게다가 음료가 주스와 콜라만 있었습니다. 맥주 없고요, 커피나 녹차도 없습니다. 기내에서 마시려고 일부러 커피도 안 마셨는데!

잠시 다른 소리를 하자면 김포공항이든 인천공항이든 차라리 스타벅스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포공항처럼 사이즈 하나에 라떼 한잔 6천원 받는 걸 보면 스타벅스를 두고 비싸다고 하는 건 핑계라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스타벅스 제일 작은 사이즈로 라떼 시키면 3500원이지 않나요. 어디가든 같은 가격인 체인점이 이럴 때는 훨씬 좋습니다.ㅠ_ㅠ 심지어 그 매점은 클라우드 한 캔에 7천원! 공항가격이고 카페가격임을 감안해도 맥주 생각이 싹 사라집니다. .. 하기야 카스나 하이트가 아니라 클라우드인 건 양심있는 가격이라 봐야하나요.




그리고 그날 저녁. 예상대로 항공편은 지연되었습니다. 항공기가 늦게 도착했거든요. 대략 10~20분 가량 늦게 출발한 걸로 기억하는데 도착 시간은 다행히 예정 시각에서 크게 차이 안났습니다.




밤의 간사이 공항.






그리고 기내식. 돌아올 때도 비슷한 음식인가봅니다.






그나마 이쪽이 조금 더 낫네요. 맵지도 않고 마늘도 없고. 고기와 완두콩과 채소. 출국편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음료는 커피 없이 물과 주스와 콜라뿐. 흑.;ㅠ;




아시아나라서 그런지, 최근에 기내식 경향이 바뀐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다음 여행은 대한항공으로 바꾸겠다 결심합니다.(...) ..아, 다음 여행은 후쿠오카 예정이니 저보다 더 부실하게 나오려나요.

어느 날 G가 물었습니다. 파운드케이크에 관심있느냐고. 티푸드, 간식 종류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이 파운드케이크다보니 잠시 통장 잔고에 대해 고민하다가 덥석 물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하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에 집에 오니 케이크가 도착했더군요.





밤중은 아니지만 비오는 와중에 찍어서 사진이 어둡습니다. 옆에 준비한 것은 밀크티. 그냥 적당히 우려 적당히 마시는 밀크티입니다.'ㅠ' 이날은 평소보다 과하게 차를 우린 덕에 실패했지만.. .그래도 우유가 들어가니 아주 못마실 상태는 아니더랍니다.






케이스 안에는 비닐포장된 케이크가 들어 있습니다. 위 사진을 보고 전체 파운드 크기를 짐작하시겠지만 그리 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둘이 나눠 먹기엔 이것도 충분히 큽니다.






비닐포장을 벗기니 종이가 나오고, 종이를 벗기니 랩으로 단단히 싼 파운드케이크가 보입니다.







윤기가 도는 것을 보니 겉에도 살짝 시럽을 바른 모양입니다.






단면에 박힌 것은 아마도 찻잎. 잘게 갈려 그런지 먹으면서 찻잎이 거슬린다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단면이 회색에 가깝게 나왔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요. 일단 자르면 얼그레이향보다는 오렌지향이 먼저 다가옵니다. 랩을 벗겼을 때 코끝에 오렌지향이 강하게 들어오더랍니다. 그래서 얼그레이는 살짝 죽은 느낌인데 그래도 맛있습니다.'ㅠ' 파운드케이크 답게 조금 퍽퍽하니 밀크티나 우유 같은 쪽이 잘 어울리고요. 커피나 홍차보다는 우유 음료가 더 좋습니다. 제 밀크티는 우유 반 홍차 반이니 우유 음료라고 우겨보죠.



하지만 먹고 나니 요즘 내내 땡기던 레몬케이크에 대한 열망이 더욱 강해져서... 시간되면 휴가 기간에 도전해볼까요.ㅠ_ㅠ



모델명이 N150Ua-AP인가봅니다. 저도 지금 사진 하단 보면서 처음으로 알았네요. 하여간 USB 포트에 꽂아 쓰는 무선랜카드라 생각하면 됩니다. 옛날 사람(...)이라 무선랜카드 없는 데스크탑 메인보드에 새로 무선랜카드 꽂아야 하나 걱정했는데 그럴 필요 없더군요. 그냥 USB를 꽂으면 이게 랜카드 역할을 합니다.'ㅅ'



이야기의 발단은 릴리의 성장에서 비롯됩니다. 그러니까 거실을 휘젓고 다니는 릴리가 관심 가지는 품목 중에 데스크탑과 키보드가 있었거든요. 본격적으로 기어다니고 잡고 서는 시점에서 지저분한 컴퓨터는 일단 방안으로 치우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문제는 랜선인데, 원래도 G의 방에서 뽑아 쓰던 것이라 거실까지도 선을 추가 거치해서 연결하던 참입니다. 그러니 다시 이걸 제 방까지 끌고 오는 건 무리죠. 무엇보다 G 방에는 컴퓨터를 놓을 자리가 없고, 조만간 방 전체를 정리할 예정이라 컴퓨터는 제 방으로 피난 오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데스크탑은 제 방으로 들어왔는데. 문제는 인터넷 연결입니다. 데스크탑에 무선랜카드가 없어 그런 것이니 어쩔까 망설이다가 뒤늦게 무선랜카드를 찾아보았습니다.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1만원 조금 넘는 수준에, 안테나가 달려 있는 위 모델을 골랐지요. 쓴다면 아주 작은 USB 형태도 괜찮지만 데스크탑 본체가 지금 무선 공유기에서 제일 먼 곳에 위치한 터라 전파를 잘 못잡을 것 같더라고요. 그리하여 안테나 달린 저 모델을 구입했습니다.-ㅁ-






위의 상자를 열어보니 이런게 들어 있습니다.






상자 바닥에는 드라이버용 미니 CD와 안테나가 따로 들어 있네요. USB 포트 쪽은 뚜껑으로 닫아 놓았더랍니다. CD와 뚜껑은 별도 보관. 조립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냥 안테나를 들어 사진 뒷면에 있는 나사 부분에 돌려 끼우면 됩니다. 그리고 USB를 꽂으니 바로 작동하더군요.



대신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습니다. 애초에 집 무선 공유기 신호가 강하지 않은데다 바로 옆에서 노트북까지 쓰고 있으니, 양쪽을 동시에 사용한 어제는 데스크탑과 노트북의 인터넷 속도 자체가 낮아지더군요. 어차피 임시로 사용할 것이라 별 문제는 없습니다. 8월 중순 쯤에 G의 방을 정리하고 나면 컴퓨터도 도로 거기에 들어가 유선랜을 쓸테니까요.'ㅂ'

전시회의 공식 명칭은 '技を極める—ヴァン クリーフ&アーペル  ハイジュエリーと日本の工芸'로 영어로는 'Mastery of an Art: Van Cleef & Arpels − High Jewelry and Japanese Crafts'라고 합니다. 해석하면 기술을 극복하다 - 반 클리프 & 아펠 - 하이 쥬얼리 & 일본 공예'쯤 됩니다. 일본어의 技を極める를 Masterfy of an Art라고 한 걸 보면-아차! 사진 로고에서 an 빼먹었다!-기술의 극의로 해석해도 무난해보입니다. 제목 그대로, 전시회를 보다보면 막판에는 보석이 아니라 기술이 보입니다. artisan이라고 하면 장인, 공예 등을 이야기 하던데 이건 단순한 기술을 넘어 그 자체가 예술이 되는, 예술이 될 수 밖에 없는 기술을 보여주더군요.





한자로는 교토국립근대미술관인데 구글에서 검색하면 한국어로 교토국립현대미술관으로 번역됩니다. 근대와 현대의 차이는 엄청난데 어느 쪽이 맞을까요.

버스로 가면 한참 돌아 갈 것이 분명해서 지하철로 움직였습니다. 교토의 지하철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다행히 크게(...) 헤매지 않고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 나갈 때는 어떻게 갈지 몰라서 일단 큰 길을 따라 죽 걷다가 교토시미술관 방향으로 꺾어 올라갔습니다. 사진의 두 경로 중에서 아래쪽 경로로 간 셈입니다. 나중에 역으로 돌아올 때는 시라카와를 따라 걸었습니다.





교토박물관하고 위치를 헷갈려 갈 준비를 하던 당시에 약간의 삽질을 했던 터라 가면서도 여기가 맞나 계속 의심했는데, 지하철 역을 나서자마자 이런 광고판이 있고, 걷다보니 계속 포스터가 붙어 있었습니다. 8월 6일 종료. 끝나기 전에 보러 왔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른 글에 쓰죠.






헤이안진구와 같은 공간에 있다보니 빨간 도리이가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들어가자 마자 오른편에 있고요.




들어가면서는 바쁘게 입장했던 터라 다른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음. 일본어 공부를 따로 하지 않았더니 이번 여행에서는 의사소통 문제가 조금 많이 발생하더군요. 하하하;ㅂ;


아래는 간단하게 감상을 적어봅니다. 음.. 일일이 작품을 검색해서 사진이 있으면 올려보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부족합니다. 라고 우겨보지요.=ㅁ=







전시는 네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입장하자 마자 보이는 반 클리프 아펠의 유명 주얼리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일본의 공예와 함께 놓은 반 클리프 아펠, 그 뒤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그 옆의 영상 상영 공간, 맨 끝의 공방 재현 공간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맨 앞은 작품 번호 1부터 80까지를 나무 테이블에 나란히 늘어 놓아서 차례로 관람하면서 보는 것이고, 그 다음은 몇 가지를 묶어서 전시해서 4~6작품씩을 일본 공예품과 함께 확인하고, 그리고 그 다음에는 개별 작품을 봅니다. 즉 나란히 늘어서 여러 개를 보았다가, 그 수가 줄었다가, 그 다음에는 개별 작품을 찬찬히 보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관람 자유도는 뒤로 갈 수록 증가하는 셈이지요. 맨 마지막 공간은 태블릿 PC 같은 도구를 통해 작품을 더 자유롭게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화면을 작동해서 들여다보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흰 공간이라 넓어보이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물품 판매소로 나가기 직전 뒤를 돌아 찍은 사진입니다. 가장 먼 곳에 있는 것이 공방 도구를 모아 놓은 곳이고요. 이 공간은 사진 촬영이 자유롭기 때문에 열심히 찍었습니다.





발레 시리즈에 대한 언급은 오디오 가이드에도 있더군요. 아참. 잊고 있었는데 입구에서 나눠주는 오디오 가이드는 일본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가 제공됩니다. 한국어 가이드도 있어서 덥석 받아 들었습니다.




그럼 첫 번째 전시장부터 감상을 적어봅니다. 사진은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찾았지만 출처가 대부분 반 클리프 아펠 홈페이지입니다. 아닌 것도 몇 장 있긴 하군요.


나무 테이블에 각 작품을 전시하고 아크릴 케이스로 밀봉했습니다. 가까이서 볼 수 있기는 하나 테이블을 확실하게 고정하지 않아서 그런지 작품이 흔들리더군요. 사람들이 줄서서 돌아가며 보는데 다들 테이블을 짚고, 만지더라고요. 그 때마다 진동이 발생하니 안에 걸어 놓은 목걸이나 팔찌 등이 흔들립니다. 직원들이 테이블 만지는 것에 대해서는 제지를 하지 않았고, 사람이 많다보니 '천천히 구경하지 마시고 조금 빨리 앞으로 나가달라'고만 하더군요. 이것 참, 뭐라 해야 하나. 하하하하.

그리고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전시회 관람 연령이 대체적으로 높습니다. 어린 학생들도 있지만 나이 지긋한 분들이 많더군요. 그 옆에서 관련 강연을 하고 넘어와 그런지도 모르지만, 어떤 분은 반 클리프 아펠의 알함브라 반지를 끼고 왔던 것이 뇌리에 남았습니다.(...)


1 전시장에는 80번까지의 작품이 있으며 전부 반 클리프 아펠입니다. 알함브라 공작석 목걸이(58번)도 왔는데 알함브라는 이것 하나만 있더군요. 나머지는 거의가 주문 제작형 '작품'에 가깝더랍니다.

여기의 작품들은 굉장히 다양하게 나옵니다. 보고 있노라면 멋지다, 예쁘다라는 감상과 동시에, 저 무거운 것을 어떻게 하고 다니나, 하고 다니면 목과 어깨와 손목에 담이 들 것 같다는 망상이 옵니다. 그리고 점차 보석 자체보다는 그 공예 기술에 집중하게 되더군요. 초반의 여러 작품들은 보석 자체도 큼직한 것이 많습니다.

1번은 막달라마리아의 초상 펜던트인데 아주 자세히 보면 묘하게 금이 가 있습니다. 그거 공예입니다. 그 작고 작은, 유화의 균열 같은 그 금들은 모자이크의 실제 조각입니다. 반 클리프 아펠이 개발했다는 모자이크 기법이라더군요. 맨 마지막 방에 나오는 펜던트도 그 모자이크 기법을 사용한 것인데 보고 있노라면 보석보다 저런 곡면에 모자이크 기법을 적용한 것이 더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보석은 뒷전. 그 가공 기술의 찬란함에 넋을 잃지요....






1 전시장의 그리폰도 그렇고, 다른 전시장의 작품에도 종종 산호를 사용한 것이 보입니다. 분홍색의 산호인데 색이 그래서인지 저는 볼 때마다 연어가 생각나더군요. 그것도 기름진 연어. 색이 연어 색이라 더더욱 그런 모양입니다...... 그 덕분에 그리폰도 용맹하고 씩씩하게 보이는게 아니라 기름져 보이는 부작용이 발생했습니다.




홈페이지에도 소개된 새장은 생각보다 크더군요. 게다가 새는 통째로 옥을 깎았던 데다 바닥은 바다를 표현하는데 그 푸른 물결을 라피스라줄리를 통으로 박아 넣었습니다. 마노 등등까지 통으로 사용하다보니 가격을 넘어서 해탈하게 되더군요. 이야아. 가격은 생각하고 싶지 않아.


거기에 쥬얼리를 보고 있으니 여기에 맞출 드레스는 어때야 하나 싶습니다. 아니, 애초에 보석들이 백인의 피부에서 돋보이게 보이겠다 싶더군요. 유색인종-특히 황인종에게는 안 어울리겠다 싶은 보석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뭐, 프랑스 회사니까 당연하겠지요. 그 당시 주 고객들은 백인이었을 것이니 말입니다. 드레스까지 맞추더라도 이 보석들을 하고 있으면 사람이 안 보이고 쥬얼리만 보일 것 같기도 합니다. fade out.....

터키석을 많이 쓴 점도 그런데, 터키석은 아무래도 흰 피부에서 돋보일 것 같단 말이죠. 으으음. 하기야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푸른 보석을 많이 쓰다보니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ㅅ' 아, 달나라로 가다(77)도 참 예뻤어요. 제 취향이었습니다.




달세계에 가다도 실물이 훨씬 예쁩니다. 사진이 못 따라가네요. 실물은 월면의 저 푸른색과 황금색이 동시에... 셋다 온 것은 아니고 맨 왼쪽만 왔습니다.







1 전시장 마지막인 80번입니다. 속도를 지켜가며 가느라 막판에 좀 건성건성 보았는데... 승천하는 용 같은 분위기죠. 저 수정-이 아니라 에메랄드 원석이 굉장히 눈이 가더랍니다. 역시 무거워서 목에 걸기는 참...; 게다가 진주가 저렇게 많으면 땀 같은 건 흘리지 않거나 땀 흘릴 일이 없을 경우에만 착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전시장보다는 3 전시장의 작품이 훨씬 취향이었습니다. 음.. 솔직히 말해서 일본 공예 작품은 보아도 본 기억이 없어요. 특히 가장 대표작으로 밀었던 것이 공작 병풍인데, 마지막의 상품판매장에서 클리어파일이랑 엽서를 보고서 이 작품도 전시되어 있었나!라고 뒤늦게 알았습니다. 안 보였어요. 보석만 보고 있다보니 안 보였어요. 병풍이다보니 벽면에 있었을 건데, 벽면까지 눈이 안갔습니다. 이럴 수가...=ㅁ=

그럼에도 2 전시장 초반의 공예품들은 섞여 있어도 위화감이 없습니다. 몇몇은 설명을 보고서야 반 클리프 아펠 것이 아니라 일본 공예품인 걸 알았을 정도니까요. 그걸 감안하면 애초에 프로젝트 준비 단계부터 균형을 맞춰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만. 반 클리프 아펠에서 각 미술관(박물관)의 기획안을 받아 들고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제공하겠다고 하고 그 뒤에 전시 기획에 들어간 건지는 모르지만 초반부터 공예품 염두를 두었을 것으로 봅니다.






이건 3전시장. 각 보석의 미묘한 색 차를 이용해 그라데이션 드레스를 표현했습니다. 제목을 보면 달색 드레스라는데 정말 그래요. 달세계에 가다와도 어울립니다.



260번. 여우원숭이 클립.





245번 앵무새. 가장 마음에 드는 동물 clip을 고르라면 이겁니다. 2011년 작이고 ... 저 아래의 꽃까지 포함해서 정말 예쁩니다. 하나만 고르라면 이걸 고를 겁니다.(링크)



3 전시장 중 최근 몇 년간의 작품 시리즈인 동물 클립류는 초기의 모자이크 작품을 넘어서더군요. 모자이크는 굵은 것을 쓰는 것보다는 잔잔한 보석으로 색을 표현하는 것이 훨씬 더 예쁘니 그런가봅니다. 그렇다보니 공예 기술 자체에 더 집중하게 되고요. 특히 보석 색의 그라데이션으로 나타낸 앵무새의 털색 등은 기술의 극의로 달한 예술이 뭔지 자체로 이야기 합니다..... 죽기 전에 하나쯤 장만하고 싶지만 저거, 웬만한 서울 집 한채 가격 쯤 되지 않을까요.ㄱ- 죽기 전에 집을 장만하는 것이 빠를지 반 클리프 아펠 동물 시리즈를 하나 장만하는 것이 빠를지. 아니,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할까요.....




하여간 신나게 눈호강 했습니다.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대체적으로 제가 좋다고 고른 것들은 미스테리어스 모자이크 기법을 쓴 작품입니다. 보석이 많이 들어가거나 큰 것보다 이 쪽이 취향이더군요. 근데 대체적으로 큰 이런 작품은 착용 어떻게 하나요.






일단 전시회 구성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두 권 도록의 주인분들하고 진지하게 대화해보면 되겠지요. 음.. 솔직히 이런 것 하나 있으면 집쯤음! 이라는 망상이 들긴 합니다만..=ㅁ= 어디까지나 망상은 亡想이니까요. 핫핫핫.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와 작품 목록이 둘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실 조금만 일찍 알았어도 다른 분들 옆구리 퍽퍽 찔러 가는 건데 말입니다. 7월까지 내내 바빠서 갈 엄두를 못냈지요. 다른 두 분도 그렇고. 언젠가는 교토 말고 도쿄에도 찾아와주지 않을까 생각하니 그 때를 기약해봅니다. 그 때까지 열심히 항공권 비용부터 저축하렵니다.+ㅅ+




아이패드 시진이라 2.2메가인가요...


하여간 당일치기 여행잡담 시작합니다.


0800 곧 탑승 시작. 0630에 공항 도착해 0652에 출국수속까지 완료. 오오오. 기록이다.


1000 간사이 도착. 출국장 나가서 바로 JR매표소. ICOCA HARUKA 왕복 구입. 오늘 돌아오는 거 맞냐고 묻더라. 히루카 1016의 연착으로 운좋게 바로 탑승. ... 다행이다. 하지만 사람이 많아 서서 가는 중 조금 있다 내리지 않을까.


1237 경 교토 도착. 1204 도착 예정이었으나 1154경부터 목적지를 눈 앞에 두고 열차 서행 및 정지. 멈춘 시점에서 교토역까지의 선로에 열차 7대가 서 있다고 함.


1258? 히가시야마역 도착. 버스보다 지하철이 훨씬 삐름. 교토근대(현대)미술관 찾다가 헤맴. 오오. 여기가 비와호 물을 끌어들이는 수로-시라키와가 흐르는 곳..!


1305 전시장 도착. 사람이 많아 혼잡함. 미술관 초기 동선에 대해서는 이후 정리.


1420 도록 구입. 영상과 전시물 일부를 건너 뛰고 설렁설렁 보았음에도 이 시간. 도록은 둔기 수준. 3300엔.


1430 4층의 갤러리. 아사다 히로시의 그림이 눈에 들어옴. 사진 촬영.


1514 교토역 귀환. 슬슬 체력 방전.


1520 마르브란셰 이세탄점. 갔다가 줄이 길어 포기.


1530 이세탄 지하 식품매장에서 센타로와 모로조프에서 간식거리 구입. 이게 점심.


1540 1600발 하루카 탑승. 그 전에 세븐일레븐에서 카페라떼 구입.


1600-1728 간사이공항 도착


1740 로손에서 아마존 물품 수령. 안 잊었다!


1800 스벅에서 아이스 유자 시트러스와 아보카도 연어 샌드위치. 이게 저녁. 안쪽 들어가면 스벅 라떼 한 번 더 마셔야지.


1830 체크인 완료. 출국 수속.


1900 스벅 카페라떼 물고 여행쇼핑 끝. 과연 항공기는 늦지 않게 올것인가? 인천행 아시아나는 연착 중. 김포도 그럴 것 같은데.


1755 예상대로. 인천착 아시아나처럼 김포착도 탑승지연. 도착 지연 때문이라는데 쉽게 말하면 비행기가 아직 안왔어요. 오늘 중으로 집에 갈 수 있을까



트위터 실시간 타래는 아래.

https://mobile.twitter.com/esendial/status/890333177134301184


표지 출처는 알라딘.(링크)

이렇게만 보면 별로 안 커보이지만 실제 받아보고는 당황했습니다. 도서관에 신청해서 보았는데 현재 장바구니에도 담았습니다. 알라딘 8월 첫 사은품 확인하고 결제 들어갈 생각이라서요. 다른 것과 섞어 구입해도 구입 시점이 8월을 넘어가진 않을 겁니다. 그만큼 마음에 들었다는 이야기지요. 구입 순위가 밀리면 『영국 정원 이야기』처럼 장바구니에서 사라질 때까지 못사는 책이 되거든요.(먼산)



이 책은 그만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단은 판형이 커서 편하게 볼 수 있는 책은 아니지만 책의 구성 자체가 상당히 멋집니다. 가격 3만 5천원이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아마도 B4(328×245) 크기에, 종이는 살짝 두꺼운 무광택지며 총천연색에 사진과 삽화가 함께 있습니다. 288쪽이지만 하드커버 양장본이고 종이 두께가 있어 책 자체는 백과사전이나 도감을 떠올리는 정도로 큽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책의 구성입니다. 제목만 봐도 짐작할 수 있지만 프랑스식 디저트 안내서인데, 초반에는 타르트 바닥에 들어가는 여러 파이지의 반죽과 스폰지를 실어 놓고 각각의 반죽이 어떻게 식감이 다른지, 그 식감이 다른 원인이 무엇인지를 짤막한 코너(팁)로 알려줍니다. 예를 들면 맨 앞에 소개한 브리제와 사블레에서 브리제는 점성이 높고 잘 부서지며 사블레는 부서지기 쉽고 바삭하다고 안내하며 그 원인이 각각 프레제 기법과 사블레 기법에서 유래한다 알려줍니다. 각각의 방식은 책에 소개되어 있고요. 사블레 방식이야 집에서 사블레 쿠키 만들 때도 종종 이용하는 방법이었는데 확실히 타르트 바닥으로도 쓰는 군요. 쓰읍...


거기에 다양한 크림들도 등장합니다. 머랭도 프랑세즈, 이탈리엔, 스위스의 세 가지를 안내하네요. 크림은 파티시에르(커스터드), 거기에 버터를 섞은 무슬린, 크렘 앙글레즈와 봉브, 샹티이, 시부스트 .. 등등 이름만 알고 있던 것도 여럿입니다.=ㅠ= 하여간 초보자도 그렇고 본격적으로 체과제빵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도 좋아 보입니다. 게다가 크림은 완성품의 질감이 잘 보이게 큰 사진으로 실어 놓아 더더욱 좋습니다.



그런 기초 기술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케이크 만드는 법이 나옵니다. 여기 소개된 케이크는 손이 많이 가는 것들이 대부분이니 초보자들에게는 쉽지 않겠지만.. 그리고 파운드케이크 같은 건 안나옵니다. 가장 쉬운 쪽에 들어가는게 티라미수류.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을 가장 쉬운 것이라 한다면 포레노아-블랙 포레스트, 슈바르츠발트가 제일 먼저 나왔으니...'ㅂ'; 하기야 초콜릿 시트만 있으면 조립 자체는 쉬운 편이지요. 준비 재료도 그 뒤에 나오는 다른 케이크보다 간단합니다.(...)

가장 만들어 보고 싶은 것은 모카 케이크인데, 이 커피맛 버터크림케이크는 어릴 적엔 종종 보았지만 제대로 된 버터크림으로 만난 적은 없습니다. 이건 언젠가 직접 만들어 보고 싶네요.+ㅠ+



멜라니 뒤피. 『파티시에 그랜드 매뉴얼』, 강지숙 옮김. 클, 2017, 35000원.


이달 넘기고 8월 초에 장바구니 살피면서 주문 들어가렵니다. 훗훗훗.

『레사의 거울』은 조아라에서 연재될 당시부터 보았습니다. 이것도 알라딘 발매는 아마 늦었을 겁니다. 한참 뒤에야 사야한다는 걸 떠올리고 장바구니에 담았다가, 뒤늦게 결제하고 이제야 보고 감상 적는 것이니까요. 오늘 막 다 읽은 참입니다.(먼산)


이야기는 1부와 2부로 나뉘며, 각 두 권으로 나뉘어 발매되었습니다. 전자책으로만 나왔고 종이책은 없네요. 왜 그런 건지, 저는 합권이 아니라 낱권으로 구입했더랍니다. 정말 왜 그랬지? =ㅁ= 보관하는 것이야 차이가 없지만 읽을 때는 합권이 더 편합니다. 아니, 읽을 때도 과정이 하나 더 들어가던가..



윤이사는 거울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가 사오셨다는 거울은 대학 진학 후 오라버니들과 함께 살기 위해 이사했을 때도 같이 따라왔습니다. 그리고 그 거울 속 세상에서 이사는 레사라는 여신이 됩니다. 거울에 들어갔다 나오면 딱 현실 세계에서는 딱 1분이 지나있을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는 양쪽으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신계에 있다가 아랫 세상의 제국, 자하를 돌보기 위해 내려온 레사의 이야기와, 거울을 나와 현실 세계에서 적당히 대학 생활과 취직준비에 머리 아픈 이사의 이야기. 양쪽은 이사가 거울 속 세계로 들어가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1부의 주요 내용은 레사가 자하를 돌보다가, 신벌을 받아 점점 메말라 가는 소이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손을 보태고 그 와중에 신인 레사의 기억에 생긴 구멍을 의심하는 걸로 끝을 맺습니다. 소이령의 문제가 레사의 기억 상실과 상당히 연결되어 있었지요. 그리고 이사는 또한 의심합니다. 레사가 진짜인가, 이사가 진짜인가. 호접몽과도 같은 이야기지만 어느 것이 진짜인지는 1부 말미에나 나옵니다.

2부의 주요 내용은 이사의 스토커 문제입니다. 스토커는 1부에 등장해서 내내 이사의 주변을 맴돌며 급기야는 위협에 가까운 짓까지도 저지릅니다. 이 때쯤에는 슬슬 스토커의 정체를 알아차리는데, 양쪽 세계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도 스토커가 누른 스위치 때문이었습니다. 뭐, 구체적인 이야기는 하면 재미없지요.


전반적으로 한국 전래동화나 설화, 그리고 여러 나라의 신화가 뒤섞였습니다. 본편에서 등장한 등장인물과 등장동물, 그리고 등장유인물(응?)의 이야기는 외전에서 수습됩니다. 특히 용궁에서 이어진 저승 에피소드와, 거기에 얽힌 어떤 인물의 이야기는 정말...;ㅂ; 2부에서 그가 그렇게 스러졌을 때 참 안타까웠는데 다시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흑흑흑. 게다가 여기 얽힌 신화 자체도 꽤 좋아하는 클리셰라서 말입니다. 누구든 쉽게 짐작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이렇게 뽑아내기도 쉽지 않지요.


주인공의 로맨스가 없어 로맨스판타지도 아니고, 판타지라기에는 대체적으로 잔잔한 이야기지만 그런 잔잔한-그러면서도 스토커 덕에 스릴러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이야기라 더 좋습니다. 외전 중에서는 저승이야기와 미사의 소원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다음대 자하의 황제가 누가 될지는 슬쩍 수수께끼로 남았네요.




연리향. 『레사의 거울 1~4』. 그래출판, 2016, 4권 합본 10500원.



1권인 1부 1권은 무료로 풀려 있습니다. 무료본을 보고 취향에 맞는지 확인하셔도 좋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M님은 등장인물 중 매형을 가장 좋아하셨지요. 제 취향은 트위터 버전 청룡입니다. 정말로 귀여워요.+ㅅ+

이름이 특이하지요. 복숭아 올라간 타르트가 행복, 망고 타르트가 꽃을 든 망고입니다. .. 전자는 확실한데 후자는 저도 잠시 이름이 헷갈리네요.=ㅁ=


사온 날은 비가 내린데다 이래저래 피곤했던 터라 돌아와서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집에 접시도 많은데 거기에 올려서라도 찍을 걸. 비와서 빛이 안 좋았다지만 그래도 더 맛있게 찍어서 이 감동을 전해야 하는데 아쉽습니다.





케이크 포장에 시간이 걸린다 했더니 케이크 둘을 따로 따로 포장했습니다. 거기에 비스코티도 있고. 원래 카페 안에서 먹으면 복숭아잼을 곁들인 크림치즈소스를 올려 준다면서 따로 담아 주더군요.






왼쪽이 꽃을 든 망고, 오른쪽이 행복입니다. 행복은 꺼내는 과정에서 복숭아가 굴러 떨어져 다시 급하게 올린 겁니다. 크흑.;ㅂ; 망고도 왼쪽 끝부분이 살짝 망가진게 보이네요.






행복은 작년에도 먹었고, 망고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근데 이거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가격이 6500원이던가. 상당히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스타벅스 등등에서 만나는 케이크와 가격이 비슷하지만 맛은 전혀 다릅니다. 이미 먹은지 한참 되어서 구체적인 기억은 휘발되고 남은 것은 저 타르트가 상당히 맛있었다는 것과, 겉의 망고층과 속의 크림, 아래의 아몬드크림 타르트의 조화가 훌륭했다는 기억뿐입니다. 균형이 잘 맞더라고요. 자칫하면 타르트의 뻑뻑함이 전체 맛을 가린다거나 망고의 달고 신맛이 도드라져서 오히려 역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 사이를 절묘하게 맞췄습니다. 물론 제 입맛 기준에서죠.






행복은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이날은 복숭아도 참 맛있었어요. 달달한 복숭아와 그 안을 채운 크림, 아래의 복숭아 넣은 작은 아몬드크림타르트, 그리고 크림치즈소스와 복숭아 잼. 흑흑흑. 제철에만 맛볼 수밖에 없는 타르트라 더더욱 아름답습니다...


자. 그러니 여러분, 여름이 끝나기 전에 행복을 맛보세요.-ㅠ-


"이 작가를 잘 돌봐주세요."


패딩턴의 당부. 저 가방에는 분명 마말레드 한 병을 챙겨넣었을 겁니다.



아침 일찍 자동차 정기점검 받으러 갔다가, 그대로 병원에 가서 정기 건강검진 받으러 갔다가. 그리고 집에 들어와 잠시 뻗고는 비오는데 은행 나가 동전 교환하려다 허탕쳤습니다. 11시 30분까지만 동전 교환이 가능하다더군요. 돌아와서는 G와 한바탕하고는 단골 정비소에 전화를 걸어 차 상태를 설명하고 엔진오일을 갈러 다녀왔습니다. 다녀오니 하루가 끝나더라고요. 허허허허허.


운전하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다보니 운전하는 내내 날이 서 있어서 힘들었습니다. 낯선 길을 달리면 미리 대비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든요. 예를 들어 모처에서 그랬던 것처럼 2차선으로 잘 달리고 있는데 길이 양 쪽으로 갈리면서 3차선으로 차선변경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 그런 상황이 세 번쯤 발생하면 지칩니다. 평소 잘 아는 길이라면 미리 준비해서 차선 변경을 할 건데 안되니 어렵더라고요. 그나마 올라오면서 세 번쯤은 이쯤에서 차선 변경하면 될 것 같다 싶었던 것이 맞아 들어갔는데 다른 세 번은 안 그래서 몇 번 사고 낼 뻔했습니다.

그래도 차 뒤에 붙은 초보운전 딱지 때문에 그럭저럭 넘어간 것 같네요.


운전을 하면 할 수록 저는 운전하면 안된다는 걸 깨닫습니다. 주의가 산만하고 운전 자체에 피로가 쌓입니다. 피곤할 때 운전대를 잡으면 졸음이 몰려옵니다. .. 절대 안되죠.;

그런 고로 운전은 가능한 적게 하겠다는 결심을 다시 합니다..=ㅁ=



소설의 완성도와 애정도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읽는 소설도 그러네요. 정통 판타지소설로 상당히 균형잡혔지만 그럼에도 가끔 걸리는 부분이 있는데.. 오타나 표지 문제도 그렇지만 뭐.'ㅅ' 앞서 읽은 소설은 표지는 그럭저럭이지만 오타문제와 설정 중의 중요한 부분이 걸립니다.=ㅁ= 뭐, 그래도 둘다 재미있게 읽고 있으니 문제 없어요. 자. 내일부터는 하루에 한 권 이상씩 전자책 리뷰를 적어보도록 하죠. 이래야 글을 좀 쓰겠지. 그렇지 않아도 내일부터는 당장 100쪽을 목표로 프로젝트 최종보고서 작성에 들어갑니다.



센티넬버스가 가이드버스가 된 뒤에 센티넬은 대부분 에스퍼로 바뀌는 분위기인데. 에스퍼라고 하면 정말 초능력자가 먼저 떠올라서 말입니다. 위키백과에 들어가니 에스퍼는 초감각적, 정신적인 힘을 가리키는 ESP에서 유래한 걸로 보입니다. Extrasensory perception가 초감각적 지각이니 ESP로 쓰는 것도 이상하네요..? 여튼 ESP에 -er을 붙여 ESP를 가진 사람을 표현한 모양이니 센티넬의 일반적인 능력과는 조금 다릅니다. ESP는 정신쪽이니까요. 센티넬은 주로 염동력 계통이 많이 나오고...'ㅅ'; 이걸 찾아본 것은 모 소설을 읽다가, 센티넬 가이드의 약자인 SG를 에스퍼 가이드로 바꾸면서 AG로 바꾼 것에서 유래합니다. 제 기억에 AG가 아니라 EG가 맞을 것 같은데 에스퍼의 철자가 뭐더라 하고 찾아보다보니, 에스퍼라고 하면 안나오고 ESP는 등재되어 있네요.



여튼 오늘은 고생했으니 얌전히 정리하고 내일부터 제대로 활동하겠습니다.=ㅁ=



트위터 어드메에서 만난 고양이 그림.


내일은 자동차 정기검사 날인데 인간 정기검진도 한 번에 해치울까 고민됩니다. 아차. 운전면허 연장도 해야하는데 그건 1월까지니까 조금 미룰까.. 누가 말했든 휴가일은 쉬는 날이 아니라, 밀렸던 평일 볼일을 한 번에 해치우는 날입니다. 아차. 동전 모아둔 저금통도 내일 털거예요. 그걸로 요 며칠 돈 쓴 것 해치워야지요.


미용실은 1년에 한 두 번 정도 가다보니 갈 때마다 적금을 들어 갑니다. 가끔 가는 대신 돈을 많이 들이거든요. 가능한 손이 덜 가는 머리를 고수하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갈 때마다 만족하니 바꿀 생각은 없습니다. 매번 갈 때마다 제가 원하는 형태로 맞춰주거든요. 이상적인 형태라고 하면 이상하지만 종종 『세상에서 제일 미워』가 떠오릅...(...) 넵. 상당히 유사합니다. 마키가 도쿄로 돌아가 맨 처음 스타일링 했던 그런 느낌입니다. 흠흠흠.

하여간 어제 다녀온 덕분에 카드 대금이 확 올랐습니다. 그거랑 데스크탑을 위한 무선랜 USB도 방금 전 구입했고요. 간식도 몇 개 샀습니다. 주유비도 이체해야하고... 자기 전에 잊지말고 다 정리하고 자야죠. 흠흠. 아직 6시 반인데 벌써 자는 이야기를 하는 건, 소설 읽고 책 읽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나면 잘 시간일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G가 이사 전에 챙겨올 몇몇 짐을 가지러 간다기에 같이 따라 갔습니다. 비가 오긴 했지만 폭우 수준은 아니라 다행이었네요. 그래도 다녀오고 나니 저녁 늦은 시각, 그것도 제 취침평소 취침시각을 넘겼던 터라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간신히 몇 글자 찍고는 뻗었습니다. 그러니 책 리뷰 등등은 내일 정신 차리면 올리겠습니다. 물론 정기검사랑 병원이랑 같이 하면 또 정신 없겠지..ㄱ-; 예고만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알라딘 책 주문하겠다고 장바구니에 잔뜩 담았는데, 이러다가 8월 첫 선물 기다린다며 또 미루는 것 아닌가 몰라요. 여행서적 선물 다 떨어지기 전에 구입하려 했는데, 할 수 있을까.=ㅁ=

자세한 글은 내일. 일단 상경중입니다.ㅠ

G에게 끌려서 이삿짐 미리 챙기는 걸 도와 주느라.... 조금 일렀다면 근처 쇼핑몰 구경가는 건데 아쉽네요. 그건 나중에 저 이사할 즈음.... 아니면 휴가 때 들러보죠 뭐.


(벌써 목요일이야!)


라고 쓰고 접었다가 지금은 금요일.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만세!




어제 적으려던 글은 메모장에 적어놓기만 하고 그 뒷부분을 못 적었습니다. 그러니까 잘 쓴 글에 대한 이야기와 한국문학에 대한 이야기가 탐라에 올라오길래 적어야지 하고는 까맣게 잊었거든요. 정확히는 오후 내내 교육과 회의와 회의록 작성에 시달려서 시간이 홀랑 날아갔습니다. 사실 지금도 졸려요.=ㅁ=



사람마다 잘 쓴 글이 무엇이냐는 생각은 다를 겁니다. '잘'이라는 것이 주관적인 기준이니까요. 어떤 글이 잘 쓴 글이냐는 읽는 사람이 그 잘을 어떻게 정의하느냐,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아니, 나올 겁니다.

몇 번 블로그에서 언급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잘 쓴 글은 흡입력이 좋은 글입니다. 소재가 무엇이든 간에 사람을 그 속으로 끌고 들어가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그런 글이지요. 물론 잘 쓴 글이 제가 좋아하는 글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정유정의 글은 굉장히 흡입력이 좋지만 그래서 안 봅니다. 소재가 스릴러라 제가 버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7년의 밤』이 그랬지요. 막심 샤탕의 악의 시리즈는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입이 상당했는데 그래서 도중에 포기한 경우입니다. 못봐요.


반대로 못 쓴 글은 어떤 것이냐. 일단 오타와 비문이 많은 글은 못 쓴 글입니다. 오타와 비문이 없더라도 매끄럽지 못하면 읽는 내내 돌부리에 걸리는 느낌이 들겠지요. 단어의 문제일 수도 있고 서술어의 문제일 수도 있으며 다른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하여간 술술 읽을 수 없는 글은 못 쓴 글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한국 현대문학 이야기가 탐라에 흥한 것이 왜 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 『운수 좋은 날』의 김첨지는 츤데레가 아니라 가정폭력범-이라는 내용의 이야기로 시작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본 트윗 중에 그런 내용이 있었지만 이게 스위치였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뭐...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가 있나 싶지만. 뭐라해도 그 당시에는 그게 스테레오 타입이었을 테니까요. 가족이나 마누라에게 살갑게 대하고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편이란 건 그보다 넉넉한 살림에서나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외벌이에, 가계를 책임지고 있고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그런 삶을 사는 인물이라면야....(먼산)

문학은 그 시대를 반영하니 그 시대의 남자상이 현대의 기준에서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건 그 시대상이 그런 것이지요. 문학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을 테고요. 오히려 문학을 통해 그 시대를 알 수 있 .. .. ... (잠시 현 시대의 문학을 돌아본다) 뭐, 완벽하게 반영한다거나 모두 다 투영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선은 그어둡니다.


하여간 지금 시대의 기준에서는 셰익스피어도 이상하고 현진건도 이상하고, 김동리도, 김동인도 다 이상할 수 있습니다. 비판도 가능하겠지요. 그리고 지금 출간되는 현 시대의 생존 작가들이 출판하는 소설들 역시도 다 가능할 것이고요.


그리고 이렇게 한국(순)문학을 읽지 않는 이유를 정당화합니다. 흠흠흠. 무거워서 싫습니다.(먼산)

살아는 있어요. 자기 직전까지 서류 작업 하다 쓰러져 그렇지...ㅠㅠㅠ 업무 마감이 원흉입니다.ㅠㅠㅠ


엘릭 형제 중 알폰스는 고양이와 어울려 노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 강철의 연금술사는 챙겨보지 않았지만 그건 대강 기억합니다. 이유는 기억 못해도 고양이들이 붙어 있고 같이 놀았던 그런 장면은 뇌리에 남아 있더군요. 인상적이었나봅니다.


넨도로이드 에드워드가 나왔으니 알폰스도 나올법 하죠. 바로 이어 나왔습니다.

굿스마일 홈페이지의 상품 안내는 이쪽입니다.(링크)





훈도시를 연상시키는 저 천도... 아니 훈도시가 아니라 앞치마인가.




이건 가라데 포즈인가...





이런 얼굴도 참 귀엽죠.





하지만 백미는 이것. 으아아아아아.;ㅂ; 이 사진 한 장에 버틸 수가 없다!





뒷모습은 대강 이렇지만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고양이님.





목도 이렇게 뺄 수 ... ... 이거 다른 넨도로이드 머리와 호환 될까요. 안 될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형제를 세워 놓으면 이렇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굿스마일 온라인 샵에서 주문할 시의 특전 상품인데 가방을 준답니다. 그것도 에드워드의 손파츠 포함해서 주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되면 2천엔 두고 사더라도 굿스마일샵에서 주문하는 것이 낫겠지요. .. 아마도.





오늘 빼고 이틀만 참으면 됩니다, 이틀만. 그러면 주말이 와요!



어제는 무사히 9시 넘어서 귀가. (전자)책 읽다가 10시쯤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도 그리 개운치 않더군요. 습도가 높아 그런 건지, 저기압의 문제인건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일단 마법은 아닌 걸로.'ㅅ'



식탐이 점점 줄어드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데 이것이 착각인지 실제인지 저도 알 수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따지면 그리 많이 먹는 건 아니지만 본가에 가기만 하면 식탐이 폭발하거든요. 폭발한다 해도 총 섭취 에너지는 많지 않을 겁니다. ... 아마도.


이번 주는 특히 냉장고를 비우느라 식단이 더더욱 부실합니다. 그러니까 월요일은 점심에 뭘 먹었는지 기억도 안나지만 저녁은 토마토주스와 꼬깔콘 한 봉지를 먹었고, 어제는 아침 간식으로 허쉬 초콜릿 쿠키, 점심을 2시쯤 편의점 김밥 한 줄과 우유 한 팩, 저녁은 행사 협조자에게 나가는 김밥 한 줄. 아침도 먹긴 하지만 요즘은 밥하기 싫다며 냉면육수랑 소면의 조합으로 먹습니다. 오늘 아침은 거기에 토마토주스가 따라왔지요. 그리고 오늘 점심은 약간 두꺼운 식빵 세 쪽과 딸기잼과 우유와 초콜릿 쿠키 하나.


과일이라도 있다면 좋을 건데 사과는 아오리 나올 때까지 안 먹을 생각이라 밀다보니 이렇습니다. 으음. 오렌지라도 사다 놓을 걸 그랬나. 하지만 그것도 귀찮아서 미뤘지요...(먼산)



그리고 저는 오늘 하반기 일감을 하나 수주했습니다. 나 왜이랬니. 왜 일 또 받아왔니. 의뢰한 쪽은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제게 의뢰했다고 하는데 흔쾌히(...) 받아 들이니 좋아했지만 그렇지만.....(하략) 그리하여 7-8월 중에 보고서 하나 마감을 하고는 17차시의 교육 프로그램을 짜서 교육을 해야하는 상황이랍니다. 아하하. 17차시. 그것도 8월 중순까지 계획서 짜서 마감해야지.;ㅁ; 아...



오늘은 행사 협조로 야근입니다. 퇴근 예정 시각 2130. 아침 출근시각이 0640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조금 가혹........


흑.

감기 안 걸리고 무사히 이번 주 넘겼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목이 가기 일보 직전이네요.ㅠ_ㅠ 내일은 자중해야지..



콩은 늦게까지 수확인 가능합니다. ... 아마도. 조금 늦게 심어도 괜찮을 겁니다. ... 아마도.

그런 이유에서 작년에 우리콩 종자 주문해서 받았던 걸 꺼내 들었습니다. 원래 종자는 그 다음해 바로 심어야 가장 발아 확률이 높고, 1년만 더 묵혔다 심어도 발아 확률이 확 떨어지지만 올해는 더 심을 여력이 없네요. 으으음. 남은 콩은 두었다가 눈물을 머금고 내년에 심어야 하나. 강낭콩 같은 건 울타리 형이라 그냥 심기 어렵단 말입니다.


꺼내 든 것은 네 종이지만 심은 건 선비잡이콩이랑 푸른독새기콩입니다.






왼쪽이 푸른독새기콩, 오른쪽이 선비잡이콩. 선비잡이콩은 참 맛있게 생겼네요. 푸른독새기콩은 방콩이나 밤콩이라 불리는 검은콩하고 비슷한 맛이지 않을까 싶은데..'ㅠ' 먹어보지 않았으니 맛이 어떤지 확신을 못합니다.


작년에 구입한 맥안지두(파란콩)는 한 해 더 묵어서 그런지 발아 상태가 안 좋던데 이건 괜찮더군요. 사흘 불렸던가. 그랬더니 콩이 불어서 싹이 올라오더랍니다.






그리하여 모판 세 개에 나눠 심고 이틀 연속 물을 주었는데.. 그랬는데....

심은 그 다다음날에 보니 싹이 올라옵니다. 오오오.





싹이 흙을 아예 머리에 이고 올라오더라고요. 그리하여 다시 물을 흠뻑 준 것이 지난 금요일.



그리고 오늘....(먼산)

콩나물이 되었습니다.(먼산2)



실내에 두었더니 해가 잘 안 들어서 싹들이 위로만 키가 컸더라고요. 푸르딩딩한 콩나물 같은 모양새라서 하루 더 두고 보았다가 밭에 이식하려던 생각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잠시 시간이 나는 틈을 타서 아예 밭에 묻었습니다.(...) 부디 키만 멀대같이 큰 콩나물들이 콩나무로 변모하길 기대해봅니다.ㅠ_ㅠ



『이론과 실제』 재독, 여행 수첩용 새 표지를 만들려다가 게으름이 도져서 지금 있는 걸 뜯음. .. 그러고 보니 그냥 원래 있는 걸 뜯어도 되었는데 말입니다. x자로 등 교차한 걸 뜯어서 일자로 만드는 것이 더 간편했을지도요. 그 쪽 표지가 마음에 드니 그걸 다시 뜯을까..?


오늘까지의 조아라 선호작 목록을 털어서 한 번 정리했습니다. 습작 목록은 특별히 삭제하지 않고 놔두기 때문에. 결말을 볼 수 없을 것 같은 로맨스 소설을 중심으로 탈탈 털었습니다. 기왕 하는 김에 안 볼 것 같지만 언젠가는 볼 것이라 생각하며 두었던 소설들, 그리고 프리미엄으로 전환되었지만 유료 결제하지 않을 소설들도 함께 삭제했습니다. 『에이미의 우울』은 다음 달 초에나 책이 나올 것 같더군요.



G가 이번에 이사하면 대대적으로 집 정리를 할 것 같습니다. 그 규모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대대적이냐 아니냐가 갈리는 건데, G의 짐이 집에서 확 빠지면 제 짐도 한꺼번에 정리할 예정이라 말이죠. 으으음. 솔직히 책장을 더 넣고 싶지만 어머니는 있는 책장도 줄이라 하실 것 같으니 얌전히 줄이고.. 제 이사 여부도 결정해야하는데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보니 고민중입니다. 전세금을 빼서 회사 기숙사로 들어가고 그걸로 부동산을 잡을 것인가, 아니면 그냥 전세에 계속 남을 것이냐의 문제. 끄으응. 고민은 조금 더 해야겠지요. 일단 여유 자금 확보가 최우선 과제니까요.=ㅁ=



칸코레 넨도로이드는 손을 대지 않았는데, 도검난무는 지르지 않았던 하나를 마저 챙길까 고민됩니다. 이 문제도 통장과 상의를 한 뒤에 결정해야지요. 쓰읍. 오늘 지른 농사펀드 상품은 다음 주 중에 오겠지..!



매번 헷갈리는 것이면 기억 중추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할만한데. 왜 매의 시치미와 맷돌의 어처구니와 처마의 잡상을 헷갈리는 걸까요. 오늘도 이 사진을 골라 놓고 저기 처마 끝의 ... 어처구니? 이러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검색해서 도로 찾았습니다. 잡상. 雜상이니 잡다한 상이란 뜻이 맞답니다. 하여간 한국에 있는 모든 궁궐 중에서 가장 많은 잡상이 올라 앉았다는 곳입니다.



오랜만에 공방 갔더니 좋네요. 손을 움직이는 것도 좋고, 여행 수첩 만들 종이 자르는 것도 좋고. 잊지말고 여행 수첩용 표지를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이전에 만든건 멋 부린다고 x자로 책등 교차를 시켰더니 나중에 구멍 뚫는 것이 아주 번거로워서 이번에 새로 만들 셈입니다. .. 과연. 제대로 만들 것인가? 만들려면 당장 이번 주말에 천 잘라야 하는데? 그래야 화요일에 행사 부스에 앉아서 바느질 할 수 있을 것인데?

(결국은 해야한다는 의미)


지금 해놔야 까먹지 않습니다. 그런 겁니다...



블로그나 트위터나 양쪽에서 소설 감상 쓸 때는 경칭을 생략합니다. 그리하여 아래도 경칭 생략.

김모래와 깅기는 종종 소설을 헷갈리는데, 전혀 다른 스타일의 소설인데도 헷갈립니다. 앞서 말한 것 같은 기억 중추의 문제보다는, 제가 선호하는 다른 소설들과 궤를 달리하기 때문일 겁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제가 선호하는 건 대체적으로 판타지입니다. 로맨스도 그렇고, BL도 그렇고요. 로맨스는 현대보다 판타지를 선소하는 이유가 아주 간단합니다. 판타지인 쪽이 소설 몰입이 잘 됩니다. 현대라면 여기에 태클걸고 저기에 딴지 걸고 거기에 일침 놓다보니 몰입이 안됩니다. 판타지는 설정 자체가 그렇다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현대는 사정을 빤히 알고 있는데 아닌 걸 보면 속이 뒤집히거든요. 판타지도 요즘 몰입력이 떨어지는 판에 현대는 더더욱 ... 그렇습니다. BL도 판타지를 선호하는 이유가 비슷합니다. 현대는 아무리 설정을 잘해도 판타지가 될 수밖에 없어요. BL은 어떤 면에서는 확실히 판타지죠..... 이전에 트위터에 올라온 중국의 게이들이 일본 BL 만화를 보고 위로를 얻는다는 이야기가 그걸 확연히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왜 김모래와 깅기를 헷갈리냐하면, 판타지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방향에서 검토할 수 있는 이야기라 그렇습니다. 할리킹의 모습이 없는 건 아니나 그걸 엎을 정도의 설정이 있습니다. 『당서연위』가 그랬지요. 이 두 작가의 소설은 반드시 밝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걸 암묵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마음 졸이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보다가 결국 읽는 걸 포기한 모 소설과 대비됩니다.

글발이나 문체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닙니다. 중요합니다. 몰입도를 결정하는데 큰 부분을 차지하니까요. 하지만 소설 내용과 결말에 상당한 영향을 받는 독자는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니 고생하더라도 낙이 올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 김모래나, 잔잔하면서도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그려내는 깅기나 비슷한 느낌을 받는 거죠. 그렇습니다.=ㅁ= 이건 변명.......(먼산)


『이론과 실제』를 못 참고 뜯어 읽다가 문득 끄적여 봅니다.


나중에 생각날 때 한 번 집에 있는 개인지 소장본과 전자책으로 구입한 소설들을 털어다가 한 번 리뷰 적어보죠. 리디북스가 아닌 일반 플랫폼에 공개된 소설을 모아 좋아하는 책들을 죽 적어볼 생각입니다. 조아라와 리디북스, 엿먹으라지! =ㅅ=



책갈피를 얻기 위해 책을 샀습니다-로 표현되는 상황. 조만간 계량컵을 얻기 위해 여행서적을 살 것이니 괜찮습니다. 핫핫핫. 원래 다 그런거잖아요..?


『ACCA 13구 감찰과』는 6권 완결이라는 이야기에 기다리고 있는데 3권에서도 그 긴장감은 여전합니다. 적군과 아군의 구별도 불가능하고, 그 경계도 상당히 모호합니다. 담배의 출처는 어렴풋이 나오긴 하지만 정말로 이 덕에 담배를 얻을 수 있는 건가 싶고요. 아니, 이것도 넓게 보면 뇌물이 아닐까요. 금전적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기에는 모호합니다만.

읽을 때마다 감탄하는 것은 인물들의 성별 모호성입니다. 남성이라 생각했던 인물이 여성이고, 여성이라 생각했던 인물이 남성이었습니다. 특히 윗분들은 가리기가 더더욱 어렵군요. 성별을 두 번이나 연속으로 틀렸으니 이제는 얌전히 포기하고 그냥 읽겠습니다.


『마법사의 신부』도 성별을 헷갈렸습니다. 저는 남자애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네요. 치세에게 나잇대가 비슷한 친구가 생긴 느낌이라 흐뭇합니다. 엘리어스의 질투도 보았으니 더더욱.....



그런 의미에서 양 인형도 공식판매 해주면 안될까요.;ㅁ; 도쿄쪽 원화전에서 한 번 풀렸던 모양인데 규슈 전시회에는 안나왔답니다. 으흑흑. 지금 아까워서 규슈전 사진은 꺼내보지도 못했는데... 찍어서 보내주신 M님께 다시 한 번 배꼽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이걸 보고 나면 분명 다음에 일정 맞는 전시회는 당일치기로 다녀오겠다며 울부짖을 겁니다. 일단 지금은 ... 절대로 무리고요.;ㅂ; 어제의 강의에 다른 업무들 때문에 마음의 여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휴가 쓰겠다고 하면 지금은 허가가 안날 시기라.ㅠ_ㅠ 한 주만 더 해도 갔을 건데요! 한 주만 더! ;ㅁ;

그랬다면 ... (하략)



이모저모 7월은 정신없이 몰아칩니다. 외부 기관에 보내야 하는 예산 조정 보고 공문도 있고, 내부적으로도 상반기 결산 문제로 정신없이 돌아가네요. 하여간 마감만 끝나면 그 다음 마감 하러 갈 겁니다. 이번 플젝은 조금 더 다듬어서 소논문까지는 아니더라도 근소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봐야죠.(한숨)



이건 Nendoroid More로 나왔습니다. 이름이 Pokémon Face Parts Case (Pikachu)인걸 보니 다른 포켓몬도 나오려나봅니다. 뭐가 나오려나. 고라파덕?





지우, 혹은 사토시 또는 Ash와 피카츄 세트도 이번에 나옵니다. 안고 있는 버전도 있더군요. 피카츄가 참 귀엽지만 주인공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이번에도 지름신은 안오셨습니다. 다행이네요. 다른 쪽으로 왕창 돈 나갈 일이 생겨서.. 하하하.;ㅂ;



1. 1시간짜리 강의 뜁니다. 강의라기보다는 교육에 가깝지만.

2. 거기에 업무 협조 3건. 물론 한 시간 안되게 짤막짤막한 건이긴 하지만 부담은 되죠.

3. 엊그제 업무 협조하겠다가 철회한 건으로 그쪽부서하고는 여전히 사이 안 좋...



하여간 오늘은 잊지말고 노트북 이야기도 해야겠네요. 자세한 이야기는 저녁에 올리겠습니다.



책 나온 줄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전자책으로 먼저 보았습니다. 원체 조아라 외의 사정에는 어두워서-게다가 트위터 팔로도 안 하고 있다보니 정보가 늦었던 거지요. 프로소비러 챠디님의 계정에서 이 소설 추천한 것을 보고는 전자책을 구입했는데, 나중에 이 서평을 쓰려고 보다보니 종이책이 있더라고요. 그러나 알라딘은 품절.

그리하여 교보에 들어갔더니 주문 가능한 상태더랍니다. 한참을 망설이다가 눈딱감고 주문했는데 발송이 점점 미뤄지더니 일주일 뒤에 '이 책 품절'이라는 내용의 메일이 왔습니다. 카드 결제한 것은 취소되었더군요. 그래서 알라딘 중고로라도 구입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시도나 한 번 해보자 싶어서 품절도서센터에 신청했습니다.

...

그리고 그 다음날 배송출발. 음하하. 래핑이 약간 뜯어졌지만 전혀 문제 없습니다. 그리하여 종이책 모셔놓고는 하염없이 쳐다보며 고이 모셔두었.... 나중에 마음 가라앉으면 다시 보려고 그런 거죠.



『당신의 서정적인 연애를 위하여』(이하 『당서연위』)에 대한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모처의 서평으로 썼습니다. 이게 다른 곳에 공개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네요... 아마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소설처럼』에 이어서 책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더욱 즐거웠고요. 『소설처럼』은 원래부터 책을 좋아하던 두 사람이 만나 직업적으로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모습을 그리지만 이 책은 조금 방향이 다릅니다. 『당서연위』는 책으로 인생이 바뀐 한 사람과, 그 옆에 서 있는 다른 사람의 모습을 그립니다. 한 사람은 불우한 시절을 겪고 '형님'을 대신해 죄를 뒤집어 쓰고 3년간 복역해 나왔기에 어떻게 보면 때묻은 사람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더 없이 순수합니다. 이런 표현이 어울릴지 모르지만 흙묻은 토란 같아요.(...) 진흙탕에 빠져 지저분해 보이지만 껍질 벗겨 놓고 보면 더없이 흰 색입니다. 순수한 흰색.

다른 한 쪽은 겉보기엔 참으로 선량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어두운 곳에 을 들였지요. 그리고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둘의 색은 바뀝니다. 한쪽은 점점 하얗게, 다른 쪽은 점점 어둡게. 그렇다고 해서 서로가 서로의 상황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처음에는 의지할 수 있는 책방 주인이라 생각하고 의탁했지만 둘러싼 환경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눈치챌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그 때 눈을 감더군요. 순수하다고는 하나 진흙탕에서 지냈기 때문에 아예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서로의 손만 잡고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는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오는 것도 그래서겠지요.


책으로 인생이 바뀌었다, 도서관으로 인생이 바뀌었다는 그 어떤 수기보다도 이 책이 더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교도소에서 책을 만나지 않았다면,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은 승혁의 인생은 밑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겁니다. 책을 많이 보았고, 그래서 모범수로 일찍 출소할 수 있었고, 그래서 일부러 찾아간 건물의 1층에서 헌책방을 보았을 때 그냥 지나치지 못한 것은 인생을 바꿨지요. 서정의 인생도 그래서 함께 바뀌었습니다.

마지막의 책방은 꿈과 같은 이야기지만 거기서 또 하나의 마무리가 이어지니.. 음. 그 부분은 읽는 사람을 위해 잠시 남겨 놓겠습니다.



책을 위한 이야기만도 아니라 누가 그녀를 죽였고 왜 죽였는가에 대한 수수께끼 풀이도 함께 이어집니다. 서정적인 연애담과 조금은 묵직한 추리가 함께 엮이니 참 좋군요. 필력도 그를 더합니다. 그리하여 아주 흐뭇하게 책을 보고 나서 서평을 썼는데... 역시 BL이라는 점과 19금이라는 점이 조금 걸리는군요. 핫핫핫.;



김모래. 『당신의 서정적인 연애를 위하여』. 시크노블(동아), 2016. 11000원.




웬만하면 에어컨을 안 트는데 오늘은 제습효과를 노리고 틀었습니다. 끈끈함이 이루말할 수 없어서 얌전히 틀었네요. 이미 다른 사무실들도 에어컨 돌리는 모양입니다.


사진은 릴리 전용으로 구입한 사진기지만 요즘에는 거의 활약을 안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다보니 찍을 일이 거의 없군요. 케이스가 고래라 오늘 같은 날에 잘 어울리겠다 싶어 올렸습니다. 사진 찍은 것은 아마 작년...?




그러고 보니 아버지가 새 카메라를 구입하시면서 제게 카메라를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D90에 50 번들을 끼워 받았다는 이야기. 이달 안에 들고 촬영 나갈 일이 아마 있을 겁니다. .. 아마도? 아니면 8월에 전시회 보러 나갈 때 쓸지도 모르겠네요.'ㅂ'



조아라를 하지 않으니-라는 건 거짓말에 가깝습니다. 아직 보고 있는 소설이 몇 있어 선작은 두고 있거든요. 음, 로맨스 소설의 상당수는 선호작 삭제할 예정이긴 합니다. 만사 귀찮아지면 선호작 페이지랑 습작 페이지를 다 캡쳐한 뒤 탈퇴할 가능성도 있긴 한데, 『Epic』이랑 『마녀의 나라』, 『갑의 전설』 그리고 몇몇 작품이 눈에 밟힙니다. 그리하여 일단은 유지하고 있고요. 하하하...... 언제 마음이 바뀌어서 엎을지 모릅니다.


잊고 있었던 몇몇 책의 리뷰도 이번 주 안에 작성해야지요. 일단은 수요일의 강의만 잘 넘기길 기다리는 중입니다. 오늘 오후에 업무 마무리 하면 한 번 돌려볼 생각입니다. 그러고 나면 좀 안정되겠지.. 일단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업무보조로 들어가는 건도 있어서 말입니다.(먼산) 거기까지 끝나고 다음주 보내면 한숨 돌리겠지요. 아.. 18일의 행사는 어쩌지.OTL



본가에 오니 이런 선물이 도착해 있었습니다. 우후후후후. 런던에서 온 찰스 도지슨이 사탕 사러 갔다던 사탕상점의 사탕과 포트넘앤메이슨 홍차와 겨울왕국 분위기 러쉬 입욕제랑 일본의 과자가 한가득! 우아아아! 반년 빨리 크리스마스 선물 받은 기분입니다. 한여름인데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ㅅ<


사실 엽서에 적힌 글보고 더 감동했습니다. 흠흠흠. 아.. 부끄러워라./ㅅ/



습도가 높아서 헤엄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전 고래가 될 정도의 인물은 아니니 새우로 만족합니다. 음. 다랑어로 할걸 그랬나요. 고등어나 연어나..?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그냥 새우 정도. 아마도.



새우로 자존감이 내려간건 지난 주에 있었던 업무적 다툼 때문입니다.

개인 업무는 업무대로 하고, 다른 사람들 업무에 협조로 들어가는 일이 잦습니다. 말하자면 미니 플젝에 협조하는 건데 분위기상 큰 일이 있을 때는 다들 서로 돕습니다. 이름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고 그렇죠. 하지만 개별 업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업무는 협조 업무라 할 수 있으니 뭐....

그래서 지난 주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다다음주에 있을 모 세미나(라고 해두죠)의 발제자를 두 명 모집하길래 고민하다가 혹시 다른 자원자가 없으면 하겠다고 담당자에게 말했습니다. 담당자는 제가 할지도 모르겠다고 하자 다른 사람 더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저를 고정으로 못박으려고 하더라고요. 일단 신입이라 업무 하기도 힘들 것 같고 해서 없으면 하겠다고 하고 나서야 세미나 주제를 들었습니다.

...

아놔.

저, 이 세미나는 반드시 찬성 입장에서 해야합니다. 주제 자체가 뭔가 새로운 이야기가 나올 것도 아니고 왜 이걸 하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런 주제라면 쉽지 않을 것 같다,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목요일에 담당자가 제게 전화를 걸어와 말했습니다. 반대 입장에서 할 수 있느냐고요. 필요한 세미나 발제자 한 명을 더 섭외했는데 그 사람도 반대쪽 발표가 어렵다, 찬성으로 하고 싶다 말했다고요.

주제 들었을 때부터 마음이 차갑게 식었던 터인데 다른 발제자도 어차피 직장 동료고. 그 사람보다는 제가 반대 발표를 하는 것이 상황상 맞습니다. 근데 반대 발표는 자료 수집도 그렇고 저부터도 그 의견 자체에 동의하지 않으니까요.

담당자는 이 주제가 매우 중요하고 앞서 다른 협의를 거쳐 나온 것이니 바꿀 수 없다고 합니다. 결국에는 못하겠다고 발을 뺐고요. 나중에 후회했습니다. 주제 들어보고, 하지 않겠다고 할 걸 그랬다고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들이 밀었다가 결국에 몸을 뺀 것이니.. 허허허허. 담당 업무 팀장도 와서 설득하려다가 결국 포기하고 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할 수 있는 주제가 아닙니다.. 허허허허허. 왜 절대로 안되느냐 곰곰히 생각했는데 작년 여름 직전에 있었던 사건 때문에 트라우마 걸린 것이 엮였더군요. 지금 생각하니 그래요.



그런 연유로 의기소침해서 새우가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ㅁ-/



『역지사지』 3권에는 PP 재질의 작은 일러스트 카드가 있습니다. 아마도 엘이겠지요. 금발의 보랏빛 눈이고 소설 주인공이니까요.'ㅂ'



2권의 마지막 부분이 복수 전의 전환점이라고 하면 여기서는 화려하게(?) 터뜨립니다. 원래 소설 자체가 주인공이 예쁘고 착하고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으로 보이니, 그러지 못했던 반동인물이 처절하게 괴롭힌데서 시작한 것이었고, 그에 대한 복수를 하는 것이 소설 줄거리니까요. 1권 초반부터가 반동인물이 모든 걸 다 밝히고 자신에게 휘둘린 인물들을 비웃었던 그 이후의 일입니다. 괴롭힘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다들 손이 발이 되도록 빌러 왔지만, 사실 손에다 양말 끼고 있는 수준의 간절함이고 그 바닥에는 '사과를 하고 용서를 빌면 당연히 받아줄 것이고 그러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어.'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이 깔려 있습니다. 그 사이 주인공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서는 일말의 관심도 없었지요.

1-2권에서 그러한 관점을 사정없이 밟아버리고는 괴롬힘을 주도한 인물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빼앗습니다. 3권은 그 반동인물이 어떻게 패배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나락에 떨어지는지를 보여줍니다.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은 카타르시스만을 위한 복수혈전극입니다. 그 부분에서 공감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조아라와 카카오페이지 연재 분량보다 추가된 외전입니다. 카카오페이지 쪽의 연재분량은 확인 못했고, 조아라쪽은 본편 마지막으로 마무리됩니다. 그 뒤에 각 남자주인공 후보들과의 여러 IF 외전이 있는데 종이책에 추가된 외전은 닫힌 결말을 나타내더군요. IF가 아니라 완전히 마무리 된 결말입니다. 당연히 IF 외전에 등장한 인물 중 하나인데, 저는 소설 읽는 동안 이 쪽이 짝이 될 것 같다고 밀던 인물이어서 불만은 전혀 없습니다. 후후훗. 사실 다른 인물들은 이러저러한 사유로 다 기각되고 이 사람만 남았더랬지요. 그런 겁니다. 그 덕에 IF 외전의 다른 인물들에 대한 위화감이 슬쩍 남더라고요..'ㅅ';



윌브라이트. 『역지사지 3』. 동아, 2017, 11000원.


책 날개에 근간으로 『차 한 잔 하실래요?』가 있던데, 빨리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쪽도 굉장히 기다리고 있어요.+ㅅ+



사진 출처: 교토국립근대미술관의 반 클리프 아펠 전시회 홈페이지 중 '전람회 구성'의 일부

http://highjewelry.exhn.jp/exhibition/index.html



어. 미리 밝혀둡니다. 교토 전시회고요. 8월 6일(일)까지 진행됩니다. 따라서 보고 싶다면 항공권 끊고 가셔야 합니다.(먼산) 그리고 간사이공항과 교토 사이의 거리를 생각하면 당일치기는 무리입니다. .. .. 라고 적고서 확인했더니 가능한 것이 판명. 아놔.;ㅂ; 이러면 항공권만 끊어서 전력 질주로 보고 오는 것인데 말입니다...




이미 모님은 제 옆구리를 찌르시면서 B5 크기의 이 도록을 사다달라 부탁하시는군요. 어차피 항공권만 있으면 가능합니다. 이 전시회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것은 3월에 보고 온 도쿄 전시회 때나 마찬가지입니다만. 하하하하;ㅂ;



저, 잠시만요. 이번 주말까지 생각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정말 가면 휴가 등등의 이유로 당일치기 외에는 답이 안나옵니다.... 체력이 죽더라도 다녀올까요...;ㅂ; 지금 전시회 관람자가 4월 26일부터 시작해 5만명 돌파라는데 사람 많을 것 같기도 하고 어떨지 감이 잘 안 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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