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있는 사진을 찾다가 이걸로.'ㅠ'


모님이 리트윗 하신 걸 보고 긁어 두었다가 끄적여봅니다.


행복합니까? 행복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행복을 방해하는 요인이 있다면 그 요인은 어디에 있는 것 같나요? 결핍된 요인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채울 수 있을까요?


라는게 내용이었는데 읽고 있노라니 한 번 적어볼까 싶더군요.


1.행복합니까?

음, 아마도 네. 확신이 안 서는 건 하루에도 몇 번씩 행복과 불행 사이를 오가기 때문입니다. 그 모든 상황을 평균적으로 계산하면 0보다는 더 클겁니다. 그래서 네.


2.행복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만족. 안분지족까지는 아니겠지만 현 상태에 만족한다면 그것이 행복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집이 있고, 직장이 있어 돈을 벌고, 가족이 평안하니까요. 음. 그리고 또 뭐가 있지..? 하여간 의식주가 해결되었고 돈문제도 크게 없어서 아직까지는 괜찮습니다. 더 갈망하는 것이 있지만 달성하기 위해 아주 조금씩이라도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3.행복을 방해하는 요인이 있다면 그 요인은 어디에 있는 것 같나요?

저 해결되지 않은 문제..... G4...... (빠드드득)

물론 G4를 해결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 게으름입니다. 두 번째로 큰 이유는 트위터와 조아라. 음. 조아라와 트위터를 끊으면 아마 G4 달성이 조금 많이 빨라질 겁니다. 하지만 그러면 행복하지 않을 겁니다.


4.결핍된 요인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채울 수 있을까요?

가장 큰 건 능력입니다. 자기 과신 혹은 과소 평가. 이 둘을 너무 왔다갔다 하는 바람에 적절히 자신을 평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지만... 그걸 또 그대로 믿지는 못할 테니까요. 이걸 채우기 위해서는 끊임 없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기 감시와 자기 확신을 위한 노력. .. 어렵네요.




3과 4를 달성하기 위해 오늘도 공부하러 갑니다. 다음에 뵈어요.'ㅂ'

원제를 영어 표기로는 Motto Shiritai Paris No Shuno라고 적어 놓았는데, 해석하면 더 살고 싶은 파리의 수납입니다. 표지에는 Honda's Eye in Paris라는 문구가 있어서 이게 원제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군요.

저자인 혼다 사오리가 파리의 여러 집들을 구경 다니며 집의 간단한 평면도와 구체적인 수납 사례를 적은 책입니다. 집의 크기가 천차만별이고 세대 규모도 다 다릅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많지만 가족과 함께 살기도 하고, 둘이기도 하고 다섯이기도 하고 수도 다양합니다. 그렇다보니 다양한 모습의 살림살이와 수납이 나오네요.



아주 짧게 요약하면 나만 알아 볼 수 있게 정리하거나, 아니면 겉으로 안 보이게 감추듯 수납하거나. 그리고 수납장은 가능하면 맞춤형으로 짜는 것이 좋습니다. 앞서 봤던 다른 책들처럼 무인양품을 많이 쓰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이군요. 수납 상자나 바구니 등도 많이 나옵니다.



사진이 더 많은 것 같이 느껴지지만 읽다보면 글도 많습니다. 설명하는 글이 작은 글씨로 적혀 있어 그런 거지 책 분량도 상당하네요. 사진도 마음에 들고 구석구석 찍어 놓은 것도 좋습니다. 구체적인 평면도가 아니라 손으로 대강 그린 것 같은 평면도라는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두 번째로 나온 티에리의 원룸입니다. 무대 관계 일을 한다는데 MDF 합판을 사용해 짠 집 구성이나, 15평방미터 밖에 안되는 곳에 침대까지 놓고 생활하는 것에 대한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솔직히 제 자취방 못지 않게 작네요. 거기에 다락이라 그런지 경사진 공간이 있어 실제 공간은 더더욱 작게 느껴질 겁니다. 천장 낮은 곳에 침대를 놓아 공간 활용을 최대로 끌어낸 것도 좋고요. 필요한 것은 다 있다는 점도 재미있고, 그러면서도 분명 충분히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것도 좋네요. 아... 이 정도로만 정리하고 살아도 좋을 건데 제 방은.... 본가가 더 문제인거죠. 그런 거죠. 책을 포기하기 전까지는 답이 안 나오는 제 방...-_- 자취방은 그래도 얼추 치워놓고 살지만 본가는 그것도 안됩니다. 흑흑흑. 어떻게든 버리는 것이 답인데 자취방을 사수하고 본가 방은 포기한 모양새가 되는 것도 신기하지요. 솔직히 본가 방이 있어서 자취방이 깨끗하게 정리되는 것이라 생각은 하는데. (먼산)



예술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재미있는 수납 아이디어도 많습니다. 소품도 특이한 것이 많이 등장하다보니 재미있고요. .. 보고 있노라면 나도 어떻게든 다 치워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만 실천하기 전까지는 무리입니다. 파리의 모습이다보니 옛 물건들이 등장하는 것도 쏠쏠한 구경거리입니다.:)



혼다 사오리. 『혼다 사오리의 집이 좋아지는 파리 수납』, 박수지 옮김. 터닝포인트, 13000원.


헙. 생각보다 책 가격이 많이 저렴하네요. 하기야 책 종이가 약간 도톰해서 208쪽 밖에 안되니 그런건가. 그래도 전체 컬러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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