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 나츠메의 책은 취향과 취향이 아닌 것이 극명하게 갈리는 편입니다. 앞서 1권은 간단한 감상만 남기고 말았는데 이번 권을 보니, 안 적을 수 없더군요.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굉장히 마음에 드는 인물 한 명이 있습니다. 워낙 많은 인물이 나오지만 왜 이 사람에게 꽂혔는지는 저도 모르겠는데 절대 주인공은 아닙니다.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동료 평가도 높지만 상관 평가는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이라 호불호를 가리기가 어렵더군요. 어쩌면 무심하고 남에게 배려는 잘 하지만 자신에게 와닿는 시선에 대해서는 무신경한 인물이라 그럴까요. 어디서 많이 본 인물이라 생각했더니 로맨스 소설의 단골 등장인물 타입입니다. 그래도 상관을 만나서는 ACCA에 계속 있어 다행이야라고 생각하는 점은 귀엽더군요.


비밀 직원인 모씨는 취향에 안 맞습니다. 15년이 아니라 30년을 보아왔다는 게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도가 없고, 친구를 추적하면서 친구 여동생을 이용하는 것이 속 검은 하이에나 쯤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흑막일지 아닐지 알 수 없는 인물과 손을 잡았다는 것도 싫습니다. 이쪽은 딱 잘라 불호.

또 좋아하지 않는 인물이 있다면 역시 흑막 가능성이 높아진 그 사람입니다. 이런 인물은 상관으로 두고 싶지 않음.


새 모양-어쩌면 트위터의 파랑새 모양-의 국가지만 각 구가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존재하는 연방 정부의 느낌에 가깝고 그 구심점이 왕실이라는 것도 익숙한 설정입니다. 서쪽 대륙 끝의 모 섬나라와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자치권이 보장되는 그 쪽 연방국가와는 달리 여기는 그보다는 더 긴밀하게 행정체계가 연결되어 있나봅니다. 어쨌든 주인공이 이미 사건에 휘말렸고, 거기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풀어나가는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참, 주인공이 헤비 스모커입니다. 담배 가격이 무지막지하게 비싼 국가인데 도대체 어디서 그 많은 담배를 얻은 걸까요. 진짜 리베이트인가. 그거 밀조는 법의 처벌을 받던데.



오노 나츠메. 『ACCA 13구 감찰과 2』, 서현아 옮김. 시리얼(학산문화사), 2017, 8천원.


오노 나쓰메가 옳은 표기이지만...=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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