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타임라인에 어떤 작가님이 올린 트윗 타래를 보고 직접 쪽지 드릴까 한참 망설이다가 소심하게 접고 글을 씁니다. 음, 아무래도 짧게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길게 적으며 차근차근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조아라의 상태는 상당히 안 좋습니다. 조아라에서 99%의 확률로 독자를 담당하고 있지만 작가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좋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선작하고 읽던 작품에서 프리미엄 전환이 되는 것은 로맨스 콘테스트 작품 일부를 제외하고는 판타지 분류로 들어간 몇몇 뿐이고, BL 중에서 조아라 프리미엄 전환이 되는 것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프리미엄 작품 중 몇몇은 연재 초기부터 프리미엄에서 연재된 것이 아닌가 싶긴 한데 최근에는 그런 작품은 안 봤으니까요... 아마 그래서 더더욱 연재 작가들의 조아라 이탈 현상이 심화되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 해도, 조아라의 작가 진입 장벽이 낮다는 건 부인 못합니다. 무료 연재로 시작하지만, 그래도 초보작가로서 활동하기 좋은 곳은 조아라만한 곳이 없을 겁니다. 종종 트위터 등지에서도 다른 연재처를 찾는 글을 보지만 네이버 아니면 조아라이고, 그나마 네이버는 워낙 소설이 많아 묻히기 쉽다고도 하더군요. .. 그러고 보면 저도 조아라 소설 외에는 거의 본적이 없습니다. 네이버도 안가고, 교보 연재처도, 카카오페이지도, 다른 곳도 다 안 가고 조아라만 보는군요. 공짜로 봐서는 아닙니다. 다른 연재처 보는 걸 늘리면 제 시간이 박살 날 것을 제가 인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다른 곳도 보는 걸 늘리면 저 다른 책은 더더욱 못 읽습니다. 그래서 조아라만 보는 거죠. 그나마도 요즘은 트위터로 시간을 더 뺐기지만.



자, 그럼 연재처 이동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조아라 연재 소설의 텍스트 무단 유출 사건이 일어난 뒤, 조아라는 시스템을 고치지 않았습니다. 불펌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자 문제가 커집니다. 조아라 연재 작가들과 게약을 맺은 출판사는 조아라 외의 다른 곳에서 연재할 것을 계약 조항에 넣습니다. 연재 도중 소설 유출이 일어나면 출판사의 소설 판매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저작권법 위반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인간들을 잡으면 되지 않냐 할지도 모르는데, 도둑 잡는 것보다는 일단 담장을 높이고 도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법 설비를 설치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조아라는 안하죠. 도둑질 당하면 그런가, 라고 말거나 아니면 도둑 잡아달라고 신고하고 그걸로 끝내는 듯합니다. 작가나 출판사는 소설이 불법으로 유출되어도 그에 대한 저작권 보상을 받으려면 도둑을 본인이 신고하거나 잡는 등의 부가적인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그런게 가능한 사이트를 선호할 수밖에 없고요.


따라서 연재처 이동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출간 계약을 맺은 작품이 조아라에서의 연재를 접고 유료 사이트나 제휴사이트로 이동하는 것은 납득합니다. 독자로서 서운하기도 하고, 조아라 외의 공간은 가지 않기 때문에 아쉽지만 출간작은 알라딘에 들어오길 기다리면 됩니다. 몇 달 기다리면 한 번에 볼 수 있으니 저는 오히려 좋습니다. 돈을 지불하는 것은 그만큼 노력을 기울인 작가에게 보내는 경의이며 성의표시라고도 생각합니다. 제가 사봐서 작가님께 얼마간이라도 돌아간다면 참 좋겠지요.

(최근에 『작가의 수지』를 읽으면서 그 비율이 아주 소소하다는 것도 알았습니다만...ㄱ-)



본론으로 돌아가지요.

최근 일주일 사이에 완결 혹은 연재 중단 상태에서 타 플랫폼으로 넘어간 소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 중 셋이 교보문고 톡소다에 넘어갔지요. 몇몇은 카카오페이지로 갔고, 어떤 소설은 다른 플랫폼으로 들어갔습니다. 연재 중단 작품의 경우 중단 공지가 올라오면 댓글도 읽어봅니다. 어떤 반응인지 저도 궁금하거든요.

어제 연재 중단 공지가 올라온 두 작품은 그 댓글의 분위기가 극과 극이었습니다.

한 쪽은 출간계약으로 카카오페이지로 넘어갔는데 다들 축하한다, 따라가겠다, 출간을 기다린다는 반응이었고 다른 한 쪽은 험한 말마저 오가는 살벌한 분위기였습니다. 음, 근데 저는 그 양쪽의 분위기가 대강 이해되더군요. 제 탐라의 작가님은 후자를 보시지 않았나 싶은데.... 전 댓글 단 독자들의 반응이 이해되었습니다.


1.그 소설은 연재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습니다. 휴재나 연재중단은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특히 속도가 느렸습니다.

2.연재 중단 공지는 오늘 처음 올라왔습니다. 아니, 어제였나요. 하여간 제가 잠자리에 든 어제 21시에서 오늘 5시 사이에 올라왔습니다.

3.공지의 내용을 다른 부분 잘라내고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3.1 연재처를 옮기게 되었다. 교보문고 톡소다다.

3.2 조아라에서 연재를 다 하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쪽도 기다리면 무료로 볼 수 있다. 그래서 가게되었다.

3.3 그 쪽에는 완결까지 연재가 다 되어 있다. 완결된 소설을 조아라에 둘 수 없어서 이쪽은 삭제한다.

3.4 삭제 시간은 새벽 2시다.


음, 그러니까 그 앞에는 연재처 이동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후기에도 아마 없었을 거예요. 다른 사정으로 연재가 늦는다는 이야기는 있었던가요. 그랬는데 그 사이에 다른 연재처에서 소설을 더 빨리 연재하고 있었고, 그 사실을 뒤늦게 공지하면서 그 쪽은 완결까지 올라와 있으니까 그쪽에서 보고, 이쪽은 삭제하겠다는 내용이 올라온겁니다.



지금까지 조아라에서 소설 출간 계약으로 인한 삭제나 연재처 이동이 있었을 때는 크게 두 가지 반응으로 나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건필을 빌거나 절필을 빌거나. 후자의 반응은 '사전 공지 없이 갑작스레 이야기 하는 경우' 가장 극적으로 터집니다. 제목이 가물가물한데 로맨스 소설 하나도 그래서 격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작가님이 건강이 안 좋으시다며 두 달 휴재 선언을 하셨는데, 복귀 공지가 출간 계약을 해서 소설을 삭제합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도 댓글이 격하다 못해 ... (하략) 그랬더랬지요.

단 일주일이라도, 혹은 후기에서 살짝 언급이라도 한다면 독자들이 마음의 준비를 해서 그런지 격한 반응까지는 나오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 아마도. 제가 기억하는 한도 내에서는 그랬습니다.


물론 모두가 격한 반응을 보이거나 모두가 좋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조아라에서 얻은 인기로 출간 계약해서 가면서 독자를 버리는 거냐는 반응도 많지요. 최근에는 다들 체념한 분위기가 아닌가 생각은 합니다. 그리고 카카오페이지로 많이 옮기면서 거기는 아예 아이디를 만들고 따라가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소설은 작가의 산물입니다. 작가의 생각과 시간으로 품어 작가의 손 끝에서 태어나고.. 가끔은 작가의 건강과 삶을 갉아 먹습니다.(...) 그러니 소설을 어떻게 할 지에 대한 결정은 독자가 아니라 작가가 오롯이 내리는 겁니다. 독자가 왈가왈부할 수 없어요. 다만 데려가신다면 미리 알려주세요. 독자들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산고를 거쳐 소설이 출간되어 다시 만날 때까지,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부푼 통장을 만들며 기다릴 수 있으니까요.+ㅅ+



도착한 상자 모양. 원래 라륀의 커트러리는 원래 마켓컬리에서 보았지만 결론적으로는 다른 쪽에서 손에 넣었습니다. 도착은 3월 말에 해서 지금 신나게 쓰고 있습니다.






주문한 세트는 1인 식기 세트. 다른 세트로는 포크와 나이프가 두 벌인 것, 수저가 두 벌인 것이 있습니다. 2인용 식기 세트니 제게는 필요 없습니다. 손님도 전혀 안 오니까요. 있다고 해도 원래 쓰던 수저를 내놓으면 됩니다.






실제 받아보고 놀랐습니다. 유기라서 무거울 거라 생각은 했지만 들어보니 스테인리스보다도 더 무겁다는 느낌이 있더군요. 집에서 쓰는 젓가락은 납작하고, 유기 젓가락은 정사각에 가깝게 부피가 있어 그런가봅니다. 손잡이 부분이 길지만 쓰다보니 문제 없고, 오히려 포크는 찍어 먹을 때 손잡이가 길어 편하다는 느낌도 있고요.



다만 설거지 후 잘 닦아주지 않으면 물자국이 남는데, 나중에 치약으로 닦아서 없애고 그 다음엔 꾸준히 물 마르기 전에 닦아서 관리해야겠습니다. 막 쓰던 스테인리스 제품보다는 손이 더 가지만 제가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 구하길 잘했다 생각합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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