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번개를 쳐 토요일에 모였으니 어디 갈지 정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들 스벅에 모여 앉아 어디를 가나 머리를 맞대다가 일단 도산공원 근처에 있다는 샌드위치집을 가보기로 합니다. 근데 11시 오픈이라고 했으면서 12시가 지난 그 때까지도 문이 닫혀 있더군요. 어떻게 할까 하다가 항상 가는 존쿡 델리미트로 가자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가는 도중에 잠시 빵집에 들러 빵도 사고...




가로수길에서 골목 하나 들어가 있는 집인데, FIKA 골목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다보면 있습니다. 저희는 도산공원쪽에서 올라가느라 거꾸로 가로수길 북쪽 방면으로 가는 도중 마주했지요. 식빵집이라길래 일행을 부추겨 들어갔고 다들 식빵을 한 봉지씩 들고 나왔습니다. 날마다 나오는 식빵이 다르고, 작은 식빵 한 덩이에 8800원이라는 높은 가격이지만 무게를 확인하고 식빵을 먹어보면 이해가 됩니다. 데니쉬 식빵이라는군요. 폭신한 식빵이 아니라 결결이 살아 있는 식빵입니다. 이거 토스트해서 먹으면 맛있겠다 생각했지요. 생각만으로 끝난 것은 식빵을 통째로 아버지 드렸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맛있게 드셨나요? ;ㅠ;



걸어 올라가 압구정성당 옆에 있는 존쿡 델리미트에 갑니다. 토요일 오후인데 사람이 그리 많지 않네요. 고즈넉하니 좋다고 생각하다가도 장사가 잘 되어야 오래오래 다닐 수 있을 건데라며 걱정을 해봅니다.





뭐였더라. 이름은 잊었고 2-3인용으로 돼지 고기와 닭고기가 나오는 메뉴에 슈크루트를 곁들입니다. 그리고 맥주. 이날 제가 마신 것은 인디카였습니다. 신맛이 살짝 돌지만 꽤 맛있지요. 전 이 한 잔으로 마무리했고 다른 분들은 거기에 한 잔 더 추가.


셋이 모여 앉아 먹으니 4-5인용은 부담스러워 2-3인용을 시켰지만 생각해보니 다들 아침은 건너 뛰고 늦은 점심이 첫 끼니인 겁니다. 그러니 당연히 부족하죠. 고기고기하고 새콤한 슈크르트도 있지만, 거기에 마시는 빵인 맥주도 있지만 부족합니다.






브리치즈 구운 것을 주문합니다. 이건 전채용인데 재미있는 조합이군요. 원래는 구운사과와 크랜베리 조린 것도 함께 올라가는데 이건 주문할 때 부탁해서 따로 받았습니다. 사진 왼편의 그릇에 담긴 것이 사과와 말린과일 조린 겁니다. 치즈는 구워 놓은 것이라 쭉쭉 늘어나고 크래커를 부숴 거기에 견과류와 과일조림을 올려 먹으면 맛있습니다. 맛없을리가요. 집에서도 해보고 싶은 그런 맛입니다.






그래도 부족한 느낌은 소시지 플래터로 채웁니다. 이거 진짜 맥주 안주입니다. 종류별로 다양한 소시지가 한 가득. 흰소시지 붉은소시지 , 매콤한소시지 등등이 섞였습니다. 그리고 올리브유를 충분히 넣어 구운 채소랑 슈크루트. 으허허헉.;ㅁ; 일행이 맥주 추가 주문 들어간 건 이 시점입니다.






그리고 마무리로는 당근케이크를 시켰습니다. 설탕코팅을 입힌 호두랑 크림치즈소스를 올린 당근케이크로군요. 사실 고기집인 셈이라 당근케이크는 모험하는 심정으로 시켰습니다. 예상외로 아주 맛있더랍니다. 그것도 제가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당근케이크에 가깝습니다. 촉촉하고, 상대적으로 향신료는 적게 느껴지면서 견과류와 말린 과일이 많이 들어간, 그리고 당근도 상당히 많이 들어간. 우오오.;ㅠ; 게다가 크림치즈소스가 양이 많지 않아 균형이 맞더라고요. 커피와 잘 맞습니다. 커피 맛은 조금 아쉽지만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핫핫.




1인당 얼마나 나왔는지는 넘어가고. 맥주 한 잔 덜 마신 것 빼고 계산해서 3.6만을 조금 넘었습니다. 일행들은 4만원 돌파. 생맥주 가격을 더하면 그렇게 나옵니다. 그래도 하루 한 끼 먹는다고 생각하고 이것이 *발비용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저렴합니다. 맛있는 맥주와 맛있는 고기가 있는데 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가..!


아침부터 뉴스 보고 살짝 흥분했더니 술 안 마셨음에도 술 마신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는군요.=ㅁ=



그렇다고 해도 제 입에 완벽하다는 것이지 다른 사람들 입에도 완벽하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게다가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거든요. 400g 잼 두 병과 배송비를 더해 2.8만입니다. 비싸죠. 참고로 비슷한 크기의 복음자리 딸기잼은 두 병에 5천원 떨이판매로 샀습니다. 직전에 먹던 딸기잼이 복음자리의 달달한 딸기잼이라 이게 더 맛있었는지도 모릅니다만.



구입처는 농사펀드. 1차 펀딩 때 구입했고 지금 2차 펀딩이 진행중입니다.(https://farmingfund.co.kr/products/1423)



요즘 점심은 빵을 가져다 놓고 거기에 잼을 발라 먹는데 가장 좋아하는 것이 딸기잼입니다. 그래서 복음자리 딸기잼을 가져다 먹었다가, 지난 2월에 펀딩 보고는 주문했습니다. 3월 중순에 도착했고요.

복음자리 잼은 약간 젤리 같이 굳어 있지만 이건 그보다 묽습니다. 그래서 바르기 좋고요. 그리고 먹어보니, 딸기의 신맛이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단맛과 신맛의 조화가 아주 좋아요! 가격이 비싸서 더 사먹을까는 고민되지만 그래도 참 맛이 좋습니다. 어흑.;ㅠ;


지금 2차 펀딩 시작한 걸 보고 더 집어올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집에 둔 다른 병 하나를 뜯고 그 다음 생각을...


황제와 여기사는 연재분을 꽤 보았기 때문에 결말부인 4권만 구입했습니다. 외전까지 보고 나니 지금까지 보았던 판타지소설 중에서 가장 뒤집기를 많이한 소설이 아닌가 싶더군요. 읽는 저는 빈대떡이 되었습니다. 끝까지 어떻게 될까 조마조마했거든요. 결말만 놓고 보면 이세계의 황비와 비슷합니다. 물론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어떤 부분에서 비슷하다 하는지 읽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그걸 언급하면 내용 폭로가 되므로 얌전히 접습니다.-ㅁ-;


미스테리아 10호는 사놓고 아직도 안 보았네요. 이런.;





Born to read 펠트파우치가 아이패드 넣기에는 조금 많이 커서 데미안을 주문해봤는데 크기가 딱 맞습니다. 안감 올이 계속 풀린다는 문제 빼고는 마음에 듭니다. 스폰지가 도톰하게 들어 있어서 안심도 되고요. 아이패드 케이스를 나중에 따로 만들지도 모르지만 그 때까지는 데미안이 아이패드 케이스입니다.







이쪽은 HOST. 조아라 개인지 구입분입니다.





무하전을 다녀오니 알라딘 상자가 여러 개 왔습니다. 멜로디는 따로 주문들어갔던 거고 오노 나쓰메의 ACCA 1권, 개 한 마리와 두 남자, 엘러리 퀸, 황제펭귄 노트와 버지니아 울프 가방이 한 번에 왔습니다. 아참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까마귀 어지러이 나는 섬도 있네요.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가 아리스 시리즈는 단편이 훨씬 취향입니다.





엘러리 퀸을 구입하니 작은 노트가 하나 딸려 옵니다. 추리소설 노트라던데, 뭔가하고 보니 이렇게 유명 추리소설 작가들의 한 마디가 나와 있고,






안쪽은 미스터리 일지입니다. 추리소설 읽고 나서 작성하면 딱 맞는다는 거죠. 이런 것도 재미있네요. 물론 아까워서 쓸 수 있을까 싶지만.=ㅁ=





개 한 마리와 두 남자는 여기서도 등장. 이쪽을 먼저 찍었어야 했나요. 하여간 비슷한 시기에 도착한 여러 택배들과 함께 찍어서 그렇습니다. 알라딘 책 박스가 하나가 아니었다는게 이래서고요.





도쿄 사이드 키친은 감상을 올렸고. 안녕하세요 정원사입니다는 마지막 권만 구입했는데 조아라 연재분 뒷부분을 완전히 보려면 2권도 봐야 합니다. 중간에 건너 뛰더군요.





이 때 마법사의 신부 DVD 특장판 7권도 도착했군요. 비닐도 안 뜯은채 본가 책상 위에 있습니다.;





생강설탕절임은 요즘 제 베갯머리 책입니다. 이번 주 내로 다 읽어야지 싶은데 과연? 그리고 주말에는 도서관에 가서 또 잔뜩 빌려올 예정이고요. 허허허. 책은 늘어가는데 트위터에 쏟는 시간이 많으니 책 읽을 시간이 줄어들었습니다. 작작하고 책으로 돌려야죠.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날 같이 도착한 물건 중에는 친구 K의 선물도 있습니다. 이건 따로 찍었지만 아무래도 다른 사진으로 올려야 겠네요. 조만간 찍어 올리겠습니다. 열쇠고리를 선물 받았는데 이런 건 들고 다녀야 겠다는 생각에 가방에 달아 놓았습니다. 백팩은 달 곳이 마땅치 않아 자주 들고 다니는 에코백 손잡이에 걸었습니다. 열쇠고리 사다 놓은 것이 여럿 있는데 이렇게 달아 놓는 것도 괜찮군요,+ㅅ+



맥주회사 광고랍니다. 보고 있노라니 처음에는 재미만 있었지만 나중에는 생각할 여지가 남는군요. 한국 국적을 가진 모든 인종의 사람들이 당당하게 '난 한국인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걸 생각하니 갑자기 낮술 마시고 싶은 게, 업무중에 이러면 안되죠. 흠흠.



어느 날의 저녁. 하지만 내일 아침도 이것이 될지 모릅니다. 오늘 스트레스 조금 받았다고 식욕이 확 올랐거든요.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아마도 저렇게 양껏 먹고 있을 겁니다. 흑흑흑. 저 조합은 진라면에 소면, 달걀, 밥 한 덩이 추가지만 지금 찬장에는 안성탕면만 있어서 라면은 바뀝니다.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 푸는 것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아침이잖아요. 위는 이미 이달 초부터 맛이 가 있지만 그래도 아침으로 먹는 것이니 괜찮다고 우겨봅니다...?




처음으로 출장 갈 때 차를 몰고 갔습니다. 지금까지는 버스만 타고 다녔거든요. 드디어 차가 생겼고, 대중교통으로 가는 것보다 차를 몰고 가는 것이 유리한 지역이라 덥석 끌었습니다. 생각보다는 몰고 다닐만 했지만 성격 상 미리 움직이는 것이 빨리 가는 것보다 낫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1km 앞에서 우회전 일 때, 앞의 도로 상황이 어떨지 모르니 미리 오른쪽 차선으로 변경한다는 겁니다. 오늘도 그 때문에 가슴 쓸어 내린 것이 대략 두 건 정도 있었네요.

거기에 내비게이션이 안내한 길을 잘못 들어서 잠시 헤맨 것도 포함. 그래도 편도 1시간에 다녀왔으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회의 가서는 대략 좋지 못한 이야기만 듣고 왔지요. 하하하.

업무 흐름이 있는데 그걸 망가 뜨리는 1등 공신은 행사 협조고 2등 공신은 출장입니다. 그리고 다음달 말에 연 이틀 출장이 생길 모양입니다. 원래 출장 하나는 안 갈 수 없는 것이었고 오늘 가서는 그 전날 출장을 가라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지역이 본가에서 KTX를 타고 가는 것이 훨씬 가까운 곳. 게다가 오후만 참석이라지만 이동 시간을 생각하면 새벽 같이 나가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아오! 필수 참석이라고는 하나 워낙 멀기도 해서 참석 여부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업무 핑계 대고 안가는 것이 좋기도 하고요..?


출장만 생긴 것이 아니라 다른 업무도 추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업무와 얕은 연계성을 가지고 개인적으로 맡은 프로젝트의 워크샵이었습니다. 프로젝트 예산을 어떻게 사용하고 최종 보고서와 중간 보고서 등의 이야기를 하던데 중간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대신 중간 보고 발표를 공개하랍니다. 아놔. 이거 무슨 이야기야.....

하여간 내일 출장 보고 하면서 동료들에게 협력 요청도 해야겠네요. 아오! 솔직히 그보다는 플젝의 최종 보고서 규모 자체를 줄이는 것이 문제인데. 이제 슬슬 플젝 보고서를 위해 자료도 파야겠습니다. 이거 상관님이 아시면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데..... (먼산)



일요일에 잠시 볼일 보러 나갔던 G가 사들고 와서는 월요일 점심으로 하라고 안겨 줬지요. 월요일에는 다른 일로 간식을 받아서 몇 조각 집어 먹고 오늘 점심으로 먹었는데, 확실히 월요일이 더 맛있습니다. 빵은 오래 두면 구워먹는 게 낫지만 사무실에서 그러기는 어려우니까요. 게다가 어제 오늘은 행사협조 건이 있었으니 더더욱 어렵고.


살짝 술에 재운건가 싶은데 불린 무화과가 약간 단단하면서도 말랑하게 씹히더니 그 안의 씨가 톡톡 토토톡 씹혀서 더욱 좋습니다. 하지만 취향만 따지면 단맛만 있는 무화과보다는 건포도나 크랜베리를 더 선호하지요. 뭐, 어느 쪽이건 말린 과일은 다 좋아합니다.

빵 자체는 시골빵이라고 부르는 담백하고 조금 거친 느낌의 빵. 물론 하루 묵혔다 먹어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아티장 베이커리는 한남동에 있다는 건 아는데 매번 G가 사온 것만 받아 먹어서 정확한 위치도 모릅니다. 제 주 활동무대는 같은 강북이라도 홍대 주변이라 이쪽은 낯설군요. 그나마 대학로 주변은 최근에 포켓몬고 하면서 이리저리 돌아다닌 덕에 다시 익혔습니다. 그게 아니었으면 안 돌아다녔을 겁니다. 게임의 영향이란..




아주 간단히 요약하면 체리에이드향이 나는 딸기우유. 향은 앞머리에 나는데 끝맛은 달달한 딸기 우유입니다. 그 맛을 딸기맛 나는 화이트초콜릿이 또 한 번 강조하더군요. 단 것 좋아하신다면 좋아하실 겁니다. 괴식 음료는 절대 아니니 안심하고 드시어요. 물론 저는 M님이 말씀하신대로 별 3개 증정이었기 때문에 마셨던 겁니다만.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아이스 슈크림라떼는 아직 못 마셨지만 아마도 이쪽에 더 평점을 높게 줄 겁니다. 취향 문제죠 뭐.


종종 언급하지만 음료 관련 글에 달리는 태그 차(茶)는 음료를 의미합니다. 찻잎을 사용한 차뿐만 아니라 음료 전반의 포스팅에 저 태그를 다는지라..=ㅠ= 유자차나 대추차를 포함해 여러 음료들에도 그냥 차라는 단어를 붙이니까요. 커피한테 차를 붙이는 건 못보았지만 모으기 위한 태그니까요.




내일 장거리 출장이 있는데다 오전 중에 기획안 하나를 마무리 지어 다음 기획회의 때 제출하기 위해 사전 결재를 받아야 하는데, 과연.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요.



통장 잔고가 바닥이라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해놓고는 또 신나게 책 주문을 했습니다. 하.하.하. 『신데렐라는 죽었다』 이북은 장바구니 담아 놓고 대기 중이고, 4월되면 알라딘에 풀릴 다른 BL과 함께 구입할 예정입니다. 물론 통장 잔고가 허락한다면. 이달은 유독 책값이 많이 나갔는데 예의 '시발비용'이 아닌가 싶더군요. 물론 조아라 연재작 중 선작하고 보던 책들이 와르르 쏟아진 것이 가장 크지요. 그렇지 않아도 지난 주말에 『와일드 포르노그라피』를 주문한 참입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후원 건은 팔로워들이 딱 셋으로 나뉘어 한 쪽은 관망하고 나머지 둘이 찬반으로 갈려서 들어오더군요. 후원은 했으면 그걸로 끝이고 그걸 어떻게 쓰는지는 받은 사람 몫이라는 의견이 있고, 생활고를 호소해서 후원했던 만큼 관계없는 물건을 구입하여 후원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저야 이번 사태를 조금 다른 방향에서 보게 되던데, 목적성 경비와 자율 경비의 차이라고 말입니다. 경비보다는 예산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까요. 프로젝트를 하면 보통 예산 사용의 문제가 생기는데, 예산 사용할 때 아무런 제약이 없어 어떤 항목이건 구입이 가능한 타입과 특정 목적에 부합하는 곳에만 쓰거나 특정 용도의 물품만 구입이 가능한 예산이 있습니다. 전자를 자율 경비로 보았고 후자를 목적성 경비로 본 거지요.

즉, 어떤 사람은 후원금을 목적성 경비로 주었고 어떤 사람은 자율 경비로 주었다고 보는 겁니다. 양쪽의 의견이 충돌하는 것도 그럴법 하다 싶은데...'ㅂ' 저도 후원금이나 회비를 주는 곳이 세 곳 있지만 모두 다 자율 경비입니다. 그걸 어떻게 쓰느냐는 그 쪽이 정할 일이고, 사용 내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후원을 철회하는 걸로 끝내면 됩니다. .. 그런데 유니세프는 마음에 들지 않지만 철회하기가 참 어렵죠. 광고를 볼 때마다 사람들의 양심을 자극하니 버틸 수가 없어요. 허허허;ㅂ; 생각 같아서는 국경없는 의사회에 넣고 싶은데 그 때마다 유니세프 광고가 죄책감을 자극하고 사람 발목을 잡습니다.;ㅂ;



슬슬 자러 갑니다. 오늘 밤 베갯 머리 책은 『생강설탕절임』이군요. 훗훗훗.

























일본 여행에서 사온 술맛 파운드 케이크. 술에 약하기 때문에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흑흑흑. 영국 정통의 파운드케이크, 과일케이크라는 것은 거의 술에 절이더군요. 그래도 파운드케이크를 좋아하다보니 매번 도전은 하지만 두 손 드는 일이 많습니다.-ㅁ-;


조아라에 연재중인 소설에 대한 지적이라 고민하다가 발행은 하지 않고 공개하는 것으로 올려봅니다.


선작은 해두고 가끔 보는 소설인데 취향에 안 맞기도 하고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실 정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것이 여럿 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차를 소재로 합니다. 최근 편에서는 티타임에서 로얄 밀크티를 대접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거기에 기술된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부드러운 빛의 갈색을 띔. 평범한 차나 물에 비해 밀도 있는 질감. 달콤한 향이 남.
-홍찻잎과 우유, 설탕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얼 그레이맛 밀크잼과 비슷.
-밀크티에 위스키를 넣으면 풍미가 좋아짐. 위스키를 넣고 끓였음.
-싱글 몰트 위스키에 바닐라 빈의 깍지를 넣어 숙성시킨 뒤 밀크티에 첨가. 팔팔 끓여서 알콜은 날림.

-로얄 밀크티는 일본식과 영국식의 두 종류가 있음.
-영국 로얄 밀크티는 위스키를 넣어 끓인 음료로 위스키 특유의 몰트 향이 풍부하게 느껴져 풍미가 매력적.
-일본식 로열 밀크티는 영국식 밀크티를 간소화한 것. 위스키의 첨가 여부와는 관계없이 찻잎을 우유에 넣어 끓여 만든 음료를 통칭.


걸리는 부분이 있어 어제 모임에 나간 김에 저 말고 차 마시는 다른 두 분을 붙들고 물었습니다.

1.로열 밀크티는 일본에서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영국에도 로열 밀크티가 있는가?
2.위스키를 넣은 밀크티는 영국 로열 밀크티가 아니라 로네펠트 티샵에서도 판매하는 아이리시 밀크티가 아닌가?


해당 소설을 보신 분들의 지적은 이렇습니다.
1.차를 다 끓인 다음 술을 첨가하는 것임. 위스키를 넣어 끓이면 알콜이 날아감.
3.런던의 찻집을 여러 곳 갔지만 로열 밀크티라는 건 본 적이 없으며 대개 차에다 우유를 붓는 걸로 끝남. 찻잎을 넣고 끓이진 않음.


제가 아는 것도 대동소이합니다.

로열 밀크티는 일본에서 나온 밀크티 제조방식입니다. 진하게 끓여내는 차이와는 다른 방식이고요.
영국의 밀크티는 진하게 우린 홍차에 우유를 넣어 맛을 순화시키는 것입니다. 차에 우유를 곁들이는 것이고 그걸 특별히 밀크티라 부르지는 않는다고 기억합니다. 레몬이 들어간 홍차를 레몬티라 부르지는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생각합니다.
일본에서 나온 로열 밀크티를 예전에 본 일본의 차 관련 서적에서 본 대로 하면, 100ml의 물을 끓여 찻잎을 넣고 우린 다음, 거기에 우유 100ml를 붓고 파르륵 끓기 직전에 불을 끄고 거릅니다. 설탕은 취향대로 넣고요. 차이 만드는 방법은 인도 어드메에서 어떤 일본인이 본 방식을 알고 있습니다. 물소젖에 차와 향신료, 설탕을 넣고 불에 올렸다가 끓어 오르면 불에서 내려 팬을 흔들어 식히는 걸 여러 차례 반복해서 졸이거나 달이더군요. 여기에는 물이 안 들어갑니다.


그리고 위스키에 바닐라빈을 담갔다는 기술도 걸립니다. 바닐라익스트랙을 만드는 것과 비슷하더군요. 그러니까 바닐라 농축액 말입니다. 보통 바닐라빈을 갈라서 작은 병에 넣고 거기에 럼을 넣거든요. 위스키를 넣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일정 기간 두었다가 향이 우러난 바닐라 럼을 많지 않게 바닐라 향을 내는 향료로 사용하는 겁니다. 위스키에 바닐라빈을 담근 건 기억에 없습니다. 제과제빵 책을 적지 않게 보았긴 하지만 거의 럼을 쓰지 위스키는 안 씁니다. 차에 대한 책은 아니지만 양웬리가 차에 붓는 것은 또 위스키가 아니라 브랜디죠. 그건 술반 차반의 수준이라 기억하지만요.



제가 아는 방법이 정석은 아닐 겁니다. 책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다르게 차를 만들고 마시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정석이다라는 건 아니지만 사실과 다른 정보를 전하는 건 주의해야 합니다. 저런 소설을 통해 접하는 사람들은 저것이 정석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또 직접적으로 쪽지를 보내 대화하는 것은 망설이게 되고. 끄응. 참 어렵습니다.



남산 아래라고 적으면 범위가 매우 넓지만 동으로는 후암동이랍니다. 서울역 뒤쪽 편이고요. 이태원과 한남동도 따지고 보면 남산 아래, 동국대 쪽도 남산 아랫자락이니 말입니다.






G가 가보고 싶다고 벼르던 카페에 가더니 밀크티와 초코를 들고 왔습니다. 뜨겁지 않으니 핫초코는 아니고, 코코아도 아니니까 뭐라 불러야 하나 잠시 고민했는데 아이스초코... .. .. 그거면 되는군요. 하지만 실제 마셔보면 진한 초코우유에 가깝습니다. 얼음을 넣지 않았으니 아이스초코 느낌은 안나죠.


밀크티는 달고 무난한 맛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찬 음료와 따뜻한 음료는 같은 양의 설탕을 넣어도 단맛이 다르게 느껴지니 아마도 상당히 당 첨가를 한 것 같고.... 사실 마시고 나서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제 취향엔 카페진정성의 밀크티가 조금 더 맞다는 거였습니다. 후암동도 카페 붐이 일어 카페나 빵집이 많이 생기던데 다음에 한 번 가볼까 싶었고요. 하지만 요즘 게으름이 늘어서 무리일거예요. 게으름보다는 줄어드는 통장잔고 쪽이 더 문제지만. 음, 같은 값이면 먹는 것보다 책에 쏟는 자금이 만족도가 더 높아 그렇습니다.-ㅁ-;




생각난 김에 다음주나 다다음주 쯤 시간 나면 현대백화점 코엑스점에 가서 진정성 밀크티 더 집어올까요.-ㅠ-

BL, 즉 동성간의 사랑을 소재로 하지만 키스신까지만 등장하는 소프트BL이고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포근하기 때문에 이런 소재에 크게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추천합니다. 특히 동물, 개를 좋아하신다면 추천 ... 하지만 으으음. 이건 B님께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나서 추가하지요.=ㅁ=



내용을 아주 간략하게 압축하면 제목 그대로 개 덕분에 연애를 시작한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은현과 상우가 만난 계기는 상우의 반려동물인 다비드였거든요.

은현은 동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그런 능력을 감춘 채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라는 이름으로 카페에서 일합니다. 상우는 그 카페의 단골로, 동물의 생각이나 행동을 읽을 수 있다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라는 직업에 회의적이다가 은현을 만나고는 그 생각을 바꿉니다. 물론 은현이야 아예 말을 듣는 혹은 생각을 읽을 수 있으니 왜 이 개가 밥을 안 먹냐, 나보고 매번 짖거나 화를 내는데 왜 그러냐 등등을 구체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지요. 은현이 그 능력을 밝히는 것은 뒤에나 나옵니다.


개나 고양이를 포함해 여러 동물들이 오갈 수 있는 카페가 배경이고 동물들과 그 반려인간들의 사건과 해결이 주를 이룹니다. 동물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 동물들의 성격이 담뿍 묻어나는 대화도 등장합니다. 특히 주 조연인 다비드는 성격을 '시발데레'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아주 입이 걸어요. 욕을 달고 삽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욕쟁이 할머니겠네요. 자신의 주인인 상우에 대해 하는 말은 욕설을 동반하지만 그 근저에는 애정이 깔려 있습니다. 강아지 때부터 같이 살아 그런지 상우는 동물의 말을 듣지는 못하지만 눈치로 다비드가 자기 욕을 하고 있다는 걸 압니다. 그러면 음성 대화가 통할리 없는 그 두 사람이 인간어와 개어로 서로 말다툼을 합니다. 그러다가 임계치를 넘으면 육탄공격까지 들어가고요. 그렇게 매번 싸우면서도 둘은 뗄레야 뗄 수 없습니다. 상우가 시무룩하면 다비드가 위로하고, 다비드가 시무룩하면 이래저래 눈치를 보다가 은현에게 부탁해 다비드의 상태를 살핍니다.


다비드뿐만 아니라 군견으로 근무하다가 눈 문제로 퇴역한 아담도 귀엽습니다. 군견병으로 근무할 당시의 인연으로 은현을 파트타임으로 고용한 재형은 함께 일하던 아담이 퇴역한다는 말에 입양을 자청하고 데려옵니다. 3인칭 대화법을 쓰고 의젓하다 못해 딱딱한 아담과, 아담에게 뭔가 더 해주고 싶지만 어쩔 줄 몰라 주변만 맴도는 모습의 재형도 참 귀엽지요. 아담의 등장은 중반부이고 그 때부터 은현을 사이에 둔 삼.. 아니, 사파전이 발생하는 것도 묘미입니다.-ㅁ-



동물들의 성격에 따라 말투가 달라지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성격 괄괄하고 다혈질이며 입이 건 청년, 군견으로 오래 근무해 바른 자세가 몸에 밴 중년, 이름 그대로 아기 같고 소녀 같은 아가씨, 주인을 괴롭히고 놀리는 것이 일인 조폭, 일본이었다면 네코마타 소리를 들었을 할머니, 혀 짧은 아기 등등. 말투 덕에 읽다보면 절로 그 성격도 상상됩니다. 그래서 더 몰입하기 좋고요.



덕분에 업무의 해일 속에서 제대로 힐링했습니다.



밤바담. 『개 한 마리와 두 남자』. 동아. 2017, 12800원.



B님께 더 물어봐야겠다는 건 고증 때문입니다. 동물의 이야기가 많다보니 동물 습성이나 성격, 그리고 직업에 대한 묘사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저보다 훨씬 자세하게 알고 계신 B님이 보시면 소설임을 감안하고도 어느 정도로 정확한 이야기인지 아시겠지요. 판타지가 아니라 현대 배경에, 특수 능력만 하나 들어간 것이라 정확성 문제도 신경 안 쓸 수 없어서..'ㅂ';

그래도 결말도 좋고, 맨 마지막의 외전 보면서는 하마터면 눈물 펑펑 쏟을 뻔 했으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차. 조아라 연재작이었다는 걸 빼먹었네요. 조아라에서는 본편이 연재되었고 뒤에 실린 다비드와 상우의 첫만남 등의 외전은 추가된 부분입니다.



생각해보면 스벅에서 단 음료는 잘 안 마시죠. 매번 카페라떼, 아니면 오늘의 커피니 단 음료는 오랜만입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슈크림 라떼는 마셔보고 왜 이게 이렇게 인기 있는지 잘 모르겠다 생각했습니다. 맨 마지막에서야 조금 이해한게, 마지막 한 모금은 둥둥 떠 있던 크림이 홀랑 입안으로 들어갔으니, 차가운 크림의 단 맛이 한 번에 돌았거든요. 그렇게 먹으면 맛있지만 그냥 마시면 단 라떼더군요. 다행입니다. 기간 한정 음료다보니 4월 중순까지만 마실 수 있다는군요. 정 안되면 만들어 마시는 방법도 있겠지만 저 크림을 만드는 것이 참으로 번거롭다니까요.


오늘도 차를 몰면서 넨도로이드, 항공권을 되뇌였습니다. 매번 다니던 길만 다니니 너무 익숙해지는 것 같아서 조만간 여기저기 마실 다녀볼까 생각 중입니다. 5월 9일은 시간도 남으니 조금 멀리 가볼까요...? 근데 갈만한 곳이 있던가? 가고 싶은 곳도 그다지 없고요. 가장 좋아하는 놀이가 집에서뒹굴뒹굴이니 조금 더 생각해보렵니다. 어차피 다음날 출근이니까 멀리 갈 수도 없고요. 끄응.



내일은 간만의 주말 외출입니다. 그간은 볼일만 보러 나갔는데 이번에는 드디어 놀러 나갈 수 있어요!



오늘 드디어 커트러리가 도착했습니다. 사진은 주말 동안 찍어서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으흐흐흐.



그리고 『권교정 단편집』이 오늘 나온 모양입니다. 탐라에 올라와서 나오면 바로 사겠다 생각했는데 알라딘에서 주문할지 내일 홍대 나간 김에 사올지 고민 좀 해보려고요. 조금 더 일찍 알았다면 바로 주문하는 건데 아쉽네요. 알라딘에서 사면 아무래도 다음주에나 받을 것 같으니 그냥 내일 사와야겠습니다.-ㅁ-



오늘은 배고프니 일찍 자고...... 그 전에 탐라에서 본 콤포스토라는 과일수프가 궁금해서 찾아보는데 물 1리터에 설탕 400g, 그리고 각종 과일이라니...ㄱ-; 달군요...... 취향에 따라 술을 넣어도 괜찮겠습니다? 와인 넣으면 이거 달달한 뱅쇼가 되려나요. 쓰읍.

예약 받을 때 표지와 대강의 내용을 보고는 홀려서 벼르고 있다 주문했습니다. 길지 않은 소설이지만 도쿄 사이드 키친이라는 작은 공간을 중심으로 그 곳에 드나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연작 단편소설입니다. 각 편의 주인공은 다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배경은 사이드 키친이고 맨 마지막에서는 그 이야기들이 하나의 고리로 묶입니다.


사이드 키친은 회원을 중심으로 꾸려 나가는 작은 공동주방입니다. 회비는 한 달에 1천엔. 그리고 재료비는 매번 3백엔이고, 그걸로 장을 봐서는 사이드 키친의 레시피북 대로 음식을 만들어 같이 먹습니다. 만드는 사람은 제비로 뽑기 때문에 그 때 그 때 맛이 조금씩 다릅니다. 음식 솜씨가 좋지 않은 사람이 걸리면 난감하지요. 그래도 그 원칙은 내내 유지합니다.


첫 편의 주인공은 카에라는 학생입니다. 반에서 사소한 일로 따돌림을 당하지만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고,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습니다. 부모님은 안계시고 할아버지와 지내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할아버지와도 소원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사이드 키친에 들어갔고, 얼결에 휘말려 음식을 만들게 됩니다. 할아버지와 같이 있기 어색하니 사이드 키친으로 매번 오지만 그것도 학교에서의 따돌림이 점차 학교 폭력으로 바뀌면서 상황은 악화되고, 급기야는 할아버지와도 크게 싸웁니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정규직이지만 매번 파견사원에게 밀린다고 생각하는 나오입니다. 사내커플이었던 남자친구는 결혼할 생각 없는데 재촉한다는 말을 하며 돌아섰고, 같이 지내는 파견사원들은 이런 저런 컴플렉스를 자극하며 나오가 꿈꾸는 결혼으로 돌진합니다. 사이드 키친에는 자주 오지만 음식 솜씨가 늘지 않아 당번이 될 때마다 위축되고요. 그러다가 사이드 키친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야기 흐름이 바뀝니다.



그 뒤의 이야기도 대개 이런 이야기입니다. 사이드 키친의 사람들이 돕기도 하지만 자극을 주기도 하고 또 스트레스 원인이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건 갈등은 해당 편안에서 해결됩니다.

그렇지만 읽는 내내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나 두 번째 이야기나, 학교의 따돌림이건 직장내의 알력이건 별다를 것이 없는데 왜 그랬을까 싶었다가 지금 감상문 쓰면서 깨달았습니다. 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이지 않아서 말입니다. 첫 이야기 읽을 때도 지나치게 답답한 카에와 소통 부재의 상황은 어디서 많이 보았다 했더니 조아라에서 보았군요. 그러니까 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일부러 갈등 상황을 만드는 소설 말입니다. 상황을 한 번에 정리하기 위해 일부러 갈등을 극대화합니다. 그리고 첫 편이나 두 번째 편이나 갈등 상황을 조장하는 것은 모두 여성입니다. 따돌림을 주도하고 카에에게 언어 폭력과 신체 폭력을 가하는 것은 같은 반의 여학생이며, 조장하는 방식이나 폭력 방식도 그렇습니다.

정규직이지만 파견사원에게 외모나 나이 등등으로 밀린다는 희한한 컴플렉스를 가진 나오도 그렇고요. 결혼해야 하지 않냐며 압박을 주는 것은 사이드 키친의 다른 회원의 중년 여성이며, 나오의 컴플렉스를 자극하고 그걸 놀림거리나 뒷담화로 삼는 것도 모두 여성입니다. 남성이 주역인 편도 있긴 하지만 그 방식이 사뭇 다릅니다.


첫 번째 이야기와 두 번째 이야기의 '여자' 싸움에서 질린 나머지 이 책은 읽는 도중에 포기할 뻔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읽긴 했는데 좋아할 수는 없네요. 소설은 아니지만 비슷하게 먹는 이야기와 먹을 것을 만드는 이야기를 담은 『따끈따끈 밥 한 공기』와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나리타 나리코. 『도쿄 사이드 키친』, 이지연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7, 1만원.



음식관련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읽어보실만 하나, 저처럼 엉뚱한 곳에서 스위치가 눌릴 가능성 있다면 조심하시어요. 그래도 읽는데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고 가볍게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의 반전은 어느 정도 예상한 바이고.....


그러고 보니 나쁜 건 다 여자다!라는 건 아닙니다. 첫 편에서 등장하는 이상한 아저씨, 떫은 감이라는 별명의 카키야마는 처음부터 나쁜 놈입니다. .. 만 이 아저씨는 중간부터 바뀌었지요. 알고 보니 좋은 놈으로.



카렐 차페크 메일링 리스트에서 들고 왔습니다.


콜라보 홈페이지 링크는 여기. goo.gl/ZYBWtz

그러고 보니 단축 URL, 예전에는 다음 것도 있었는데 어느 순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습니다. 카카오 나빠! 그리하여 구글 단축 URL로 넣었고요.

브라운, 샐리, 코니의 차가 나오고 머그도 하나 나옵니다.



메일에 있던 그림인데, 브라운은 얼그레이, 코니는 뷰티 허브, 샐리는 캐러멜 티입니다. 그리고 저 배너의 그림이 있는 머그도 있고요.


세 종류 차 한 상자씩과 머그가 들어 있는 세트는 4104엔입니다. 라인 프렌즈는 그닥 취향이 아니라 넘어갈 것 같은데 이걸 보고 있노라니 라인이 일본에서는 상당히 크구나 싶더군요. 하기야 네이버 재팬의 주력 품목일 테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데이는 건 코난 콜라보로 족합니다. 하하하.;ㅂ;

텀블벅 메일에서 밀크티를 보고 들어갔다가 이런 저런 지뢰들을 밟았습니다. 이 중 몇이나 지를지는 저도 모릅니다. 오직 카드신만이 아실뿐.





돌고래에게 자유를.(https://tumblbug.com/givedolphinsfreedom) 두 가지 도안의 핀뱃지가 있습니다. 분홍돌고래와 파랑돌고래 뱃지, 손거울, 엽서 등이 있습니다. 뱃지와 엽서 하나씩 포함된 것이 가장 작은 후원으로 배송비 포함 10500원입니다. 동물보호연대에 기부된다니 일석이조로군요.





쿨쿨스.(https://tumblbug.com/mim404) 유기된 반려동물을 보호하는 내사바(내사랑 바둑이 야옹이)의 전기세로 수익의 50%가 기분된답니다. 이것도 핀뱃지고요. 하나만 구입하면 9천원, 양쪽 모두 구입하면 16000원이고 많이 사면 조금 더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둘다 참 귀엽군요..







First Run: 미의 극치호 출항식.(https://tumblbug.com/runeparty)

룬의 아이들 관련 행사로 올 7월에 한강 유람선 디너파티를 연답니다. 그 계약금 준비를 위해 여러 상품들을 파는 행사입니다. 맨 왼쪽이 금속 책갈피고 가운데와 오른쪽은 뱃지랍니다. 위의 풀세트를 구입하려면 95000원 후원을 하면 됩니다. 우선입장권 포함된 10명 한정의 15만원 후원은 이미 마감되었네요.

룬의 아이들은 손대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까 고민이지만. 으으음. 워낙 도안이 예뻐서 고민됩니다.=ㅁ=






로버트 헌터, 『하루의 설계도』.(https://tumblbug.com/editions_jeanmoulin)

『하루의 설계도』와 『새내기 유령』의 책, 그리고 포스터와 엽서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도 특이하지만 색감도 매우 독특합니다. 이건 종이책으로 구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팍팍 들더라고요. 아마도 C님과 M님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물끄럼)

책 두 권에 이런 저런 상품 다 받고도 25200원입니다. 이건 구입 가능성이 조금 높은가요.





큐카든의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밀크티.(https://tumblbug.com/kew_garden)

밀크티 종류가 셋입니다. 로얄밀크티, 바밤바 얼그레이 밀크티, 말차밀크티. 아마 바밤바 얼그레이 밀크티에서 다들 기겁하시지 않을까요. 얼그레이 밀크티만 해도 충분히 충격적인데 거기에 바밤바를 섞다니! 하지만 생각해보면 마롱페이스트를 섞은 얼그레이 밀크티에 가까울 테니 생각외로 나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시도할 생각은 거의 없고요.

(할지도 모른다.)

상품은 세 종류의 밀크티를 만들어 놓은 것과 만들 수 있는 것의 두 종류입니다. 그러니까 찻잎 혹은 가루(말차밀크티)와 우유냉침한 음료의 두 가지라는 거죠. 51000원으로 세 종류의 찻잎 60g씩과 냉침한 밀크티 200ml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구입 여부는 조금 더 생각해보려고요. 아무래도 가격이 높다보니.....





그리하여 오늘도 신나게 지름신에 들어 번뇌에 빠졌습니다. 저만 당할 수는 없으니 주변에도 영업하러 가야겠네요.=ㅁ=


사진 출처는 도쿄노블 홈페이지. http://www.tokyo-noble.com/



도쿄 노블은 지난 후쿠오카 여행 때 처음 알았습니다. 하카타역 KITTE에 손수건 사러 갔다가 우산집을 발견한 것이 문제였지요. 여행 첫날 보고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 다음날 사러 가서 들고 왔는데, 항공기에 두고 내려 그대로 분실했습니다.

우산집 라벨은 남아 있었기에 어디 제품인지 바로 확인할 수 있었고 본점이 우에노 근처, 아키하바라 북쪽에 있다는 2k540이라는 상점가에 들어가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홈페이지를 보고 알았던 거죠. 그 다음 여행을 결정한 건 그 직후였고 자연스럽게 우산 재구입도 결정했습니다. 가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원래 엔화를 쓸 때는 금전적 브레이크가 거의 안 걸립니다. 엔화는 묘하게 상품권을 쓰는 것 같은 금전감각 마비효과를 가져온다니까요. 허허허. 물론 여행이다보니 더더욱 그렇겠지만.






우에노에서 아메요코쵸를 지나 선로를 따라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나옵니다. 아키하바라에서도 걸어갈 수 있는 거리지만 스에히로쵸가 가장 가깝답니다. 선로 아래에 공방 비슷한 가게들이 여럿 이쏙 그 안에 도쿄노블도 있습니다.


시간만 넉넉하다면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기성품을 사올 생각이었으니까요. 가서 우산천을 먼저 골랐는데 이전에 구입한 것과 손잡이가 다르더랍니다. 한참 앞에서 고민하고 있었더니 직원이 말을 걸어와서 손잡이 교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25분 정도 걸린다더군요. 안쪽에 직인 같아 보이는 분이 있었습니다. 바꿀 손잡이를 고르고 태슬도 골라서 부탁하고 받아왔습니다. 본점에서 구입하니 우산을 가방에 담아 주더군요. 오오오. 덕분에 숄더백에 아예 우산을 묶어서 잃어버리지 않게 들고 다녔습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저, 또 두고 왔을겁니다.

(다른 글에도 잠깐 올렸지만 이번 여행은 기억력 감퇴와 건망증과 사투를 벌였습니다.)






진한 남색의 가방. 똑딱이도 달려 있어서 접어 보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그대로 담겨 있군요. 아직 비가 안와서 쓸 일이 없습니다.






우산의 길이는 65cm였던가. 아니, 60cm인지도 모르지만 하역나 장우산입니다. 예전에 구입했던 우산의 태슬은은 엷은 레몬색이었는데 이번에는 베이지로 골랐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로맨스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그런 양산 같은 분위기지요.




우산 손잡이는 진한 녹색.







그리고 꽃무늬입니다. 보고서 홀랑 반한 것도 이것 때문이었지요. 붉은 벽돌집의 레베카나 에이번리의 앤이 들고 다닐 법한 그런 우산..? 하여간 자잘한 꽃무늬에 진한 녹색 손잡이, 그리고 태슬을 보는 순간 그 시대의 분위기가 저절로 떠올라서 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파란천에 같은 무늬인 우산도 있었지만 우산은 밝은 색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쪽을 골랐지요. 그건 진한 빨강 손잡이를 하면 잘 어울리겠다 싶었습니다.



우산은 밝은 색으로 고릅니다. 비오는 날은 기분이 가라앉기 쉽기 때문에 일부러 밝은 색 천을 씁니다. 이전에 쓰던 우산도 일본에서 사온 우산이었지만 분실했고요. 이 우산은 개당 8100엔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이다보니 잃어버리면 참 뼈아플 겁니다. 그러니 오래오래 잘 써야지요.+ㅅ+

그렇다고 해도 잃어버리면 다음 일본 여행은 도쿄다! 이러고 즐겁게 천과 손잡이를 고를 것 같은걸요. 핫핫.



대나무숲 멤버들은 주말에 덕질의 한 획을 그은 .. 이 아니라, 덕질의 한 막이 닫히는 걸 보고 오신 모양입니다. 덕질 혹은 취미생활하면서 한 획을 그을만한 그런 걸 만나는 건 쉽지 않겠지요. 문화생활의 새로운 막을 열고 그걸 닫고 오신 것이 조금은 부럽기도 하고, 생애 걸쳐 얼마나 그런 일을 만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여행 다녀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또 여행 정보를 뒤지고 있습니다. 참아야죠. 아직 엔화도 부족하고 통장 잔고도 부족합니다. 그러니 얌전히 여행 부족분을 채워서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 되었을 때 폭발시킬 생각이고요. 그게 언제가 될지는 조금 더 두고 보고. 일단 올해는 더 안됩니다. 그러고 보니 다음 겨울에는 여행지가 확정되어서 상당한 자금이 들어가는 터라 다음 일본 여행은 아마 한참 뒤가 될 겁니다. G4부터 치워야 뭐든 하지. 투덜투덜투덜.



도서관에서 빌린 책과 구입한 책을 잔뜩 쌓아 놓고 먼저 해치울 것부터 해치우는데, 지난 주말에 읽은 책은 돈과 시간이 아깝고 나무가 불쌍한 책이라 리뷰 쓸 마음을 고이 접었습니다. 다른 것 하나는 데이터가 아까웠고요. 조아라 소설 중에서 그런 소설이 없던 건 아니지만 이번 건 특히 더 하더군요. 상처 받은 마음은 다른 책으로 달랩니다. 그리고 리뷰 써야죠. Brutus도 그렇고, 이달의 마감을 위해 읽어야 하는 책도 그렇고. 지금 원고용 자료 하나는 아직 정하지 못했으니 오늘 중으로 정리해야합니다.

해야하는 일이 늘면 사람이 구석에 몰리는 기분이 드니 적절히 정리하렵니다.



운전 시작한지는 얼마 안되었지만 벌써 익숙한 길이라고 마음이 느슨해지네요. 그럴 때마다 넨도로이드와 하네다 왕복 항공권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지만 쉽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남이 운전하는 차를 타는 것보다 내가 운전하는 쪽이 더 기력이 빠지기도 하고, 신경도 쓰이다보니 이제는 차라리 대중교통이 낫다 싶군요. 하지만 하루라도 운전을 하지 않으면 운전 실력이 떨어질 것 같은 위기감이 듭니다. 날마다 연습해야 늘어요. 운동하고 같아요.ㅠ_ㅠ

뭐, 거기에다 오늘처럼 책 여러 권을 들고 출근하는 날은 더더욱 어쩔 수 없고요.



여행 때 사온 우산 사진은 저녁 쯤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유라쿠쵸 무인양품에 가서 잔뜩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미쓰코시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을 빙글빙글 돌았습니다. 저녁에 먹을 거리와 간식거리르 눈에 띄는 대로 집어왔습니다. 위가 크지 않으니 다 먹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 모르니 일단 집어 놓고 봅니다. 남으면 캐리어에 싸가는 거죠.






사진 가운데의 히야치츄카는 결국 못 먹었습니다. 이날 저녁은 하겐다즈 세 통으로 마무리 지었고요.(...) 불가리아는 그 다음날 아침에 먹었고 맥주와 돈베는 캐리어에 챙겨 들고 왔습니다. 충동구매해도 캐리어 공간이 남은 이상 괜찮아요.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하도 자주 보아 익숙한 하겐다즈들. 둘 다 떡이 들어간 한정 아이스크림입니다. 왼쪽은 검은깨 호두, 오른쪽은 콩가루 흑당입니다. 먹어보니 취향은 확연히 오른쪽이더군요.-ㅠ-






아이스크림 위에 올라 앉은 것인 떡입니다. 말랑말랑한 것이 차가운데도 굳지 않았더라고요. 아마도 물과 찹쌀가루의 비율이 비결일 겁니다. 그러니까 풀 쑤는 것보다는 조금 더 걸죽하게 만들어 올린 느낌입니다. 그러니까 냉동고에서도 말랑말랑하겠지요.






이쪽도 검은깨 소스가 떡 위에 올라갔습니다.






단면으로는 떡이 잘 안 보입니다..? 아래의 아이스크림에는 호두도 많이 들어 있습니다. 먹다가 호두 씹히는 걸 알고는 뒤늦게서 이름이 깨호두라는 걸 확인했거든요.






이쪽은 아래 아이스크림에 흑당(쿠로미쓰=검은꿀=흑설탕시럽)이 들어 있습니다. 취향은 이쪽. 검은깨도 나쁘지 않은데 같이 먹으니 이쪽이 더 맛있더군요.






다른 아이스크림은 라즈베리와 쿠키 아이스크림. 이것도 맛이 괜찮았지만 역시 콩가루가 제일 맛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다 챙겨 먹고 나서는 부지런히 사진을 찍습니다. G에게 선물로 사온 무지 음식들 잔뜩.






맥주에 섞겠다며 야심차게 사온 레미 마르탱, 면세점에서 집어온 노이하우스. 저 노이하우스는 고디바의 초콜릿 쿠키보다 더 마음에 듭니다. 초콜릿의 비율이 높거든요. 게다가 밀크가 아니라 다크라 쌉쌀한 맛이 더합니다.






선글라스는 알을 맞추기 위해 잠시 안경점에 가 있습니다. 이런 것 착용사진은 절대로 안 올리지만 실제 사진 찍어보고도 어이 없어 폭소가 나왔던 기억이......(먼산) 안경점에 가서 알을 맞추려 하니 원체 근시에 난시라 지금 안경과 같은 수준으로 압축하면 8만원이랍니다. 한 번 더 압축하면 13만원? 그냥 얌전히 8만원으로 했습니다. 원래 선글라스 알은 2-3년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하니 교체한다고 하면 비싼 알을 쓸 필요가 덜 할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그러면 선글라스는 도대체 얼마나 무거워지는 거냐...







무하전 화집은 자취방에 두었습니다. 언제 몇 가지 사진 찍어서 포스팅 해야 하는데 일단 좀 미루죠. 핫핫.

태공 바로 뒤에 있는 것은 후쿠사야 카스테라, 그 뒤에는 호텔 오쿠라의 데미함박 오므라이스와 감자 그라탕, 그 뒤는 케이크입니다. 이번 여행의 유일한 케이크.-ㅠ-






A. Lecomte라는 가게에서 구입한 과자들. 맨 왼쪽의 파운드케이크는 체리가 듬뿍 들어갔는데 아무리 봐도 술에 절인 것으로 보여서 망설이다가 조각만 구입했습니다. 나중에 먹어보고는 조각 구입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했지요. 술향이 강해서 잘못하다가는 취할법 하더랍니다. 다른 둘은 고이 G에게 넘겼습니다.



사진 찍고 씻고, 캐리어 정리하고 났더니 기운이 빠져서 뭘 먹을 생각이 안 들더군요. 아이스크림 셋을 비운 탓이기도 합니다만. 그리하여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나기는 5시쯤 깨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하다가 배가 고파 일어났습니다. 암막을 치고 잤더니 정말로 햇살이 하나도 안 들어오더군요. 방음도 철저해서 간밤에 아주 행복하게 잘 잤습니다. 워낙 조용한 곳에서 자다보니 다른 것보다 소리랑 햇빛에 민감합니다. 다른 숙소보다 더 마음에 들어서 도큐스테이 니혼바시는 다음에도 갈 생각이 있습니다.


전자렌지가 방 안에 있으니 나갈 필요 없이 원하는 정도로 데웁니다. 달걀은 전자렌지에 다시 돌리니 포슬포슬한 느낌 없이 다 익었고, 속의 볶음밥은 덜 데워져서 따로 노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맛있습니다. 데미그라스 소스와 섞어 먹으면 간도 딱 맞습니다. 거기에 심심할 때마다 감자그라탕을 먹으니 그것도 별미네요. 전날 끼니를 대강 먹긴 했지만 그래도 아주 행복하게 한 끼를 마무리했습니다. 감자그라탕은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햇 감자가 나오면 그 때 도전해볼래요. 그 전에 치즈부터 수배해야겠지만 제게는 치즈퀸이 있습니다! 뭐, 코스트코도 있지만 거긴 포장이 너무 커요. 저 혼자 먹기에는 부담스럽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했으니 다음은 디저트. 이번에는 깜박하고 커피 챙겨오는 걸 잊었습니다. 드립퍼는 챙겨왔으면서 커피가루가 없어 커피를 내리지 못한다는 황당한 상황인데, 그 전날 야나카 커피점에서 사올 걸 그랬네요. 하여간 이날의 케이크는 안젤리나의 몽블랑입니다.





500엔. 이 포장까지 포함해서 500엔.






첫 몽블랑이 안젤리나의 몽블랑이었기 때문에 제 몽블랑은 언제나 안젤리나가 기준입니다.






하루 두었다 먹으니 살짝 겉이 굳었지만 그래도 좋아요.






바닥에는 머랭, 그 위에는 버터크림, 그리고 겉에는 밤퓨레. 이 세 가지의 조합이 참 좋습니다.=ㅠ=






맛있게 잘 먹고 나서 TV를 봅니다. 한국과 일본의 프로그램 차이는 이런 곳에서도 나네요. 일요일 아침의 NHK는 정원 가꾸기 프로그램을 합니다. 텃밭 가꾸기도 되는데 채소류 심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온상을 만들고 거기에 벌레끼지 않도록 망까지 칩니다. 저건 마가레트인데 마가레트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주더군요.

...

솔직히 마가레트하면 모 로맨스 소설에 등장한 것만 기억납니다. 서브 남주가 여주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마가레트 동산을 만들었다는 그 장면. 왜 이런 엉뚱한 것이 떠오르는 거죠.



숙소 체크아웃 시간은 11시입니다. 9시쯤 짐 챙겨서 체크아웃하고 교바시로 갑니다. 순간 역을 헷갈려서 신바시에 내리는 바보짓을 했지만 미쓰코시마에에서 교바시까지는 한 번에 갑니다.


갈아타기 위해 이동하던 도중 엑셀시오르가 보여서 덥석 들어갑니다. 원래는 스타벅스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맞았습니다.






테이크아웃으로 받아가려고 생각했는데 머그에 주시네요. 그 김에 홀랑 자리잡고 앉아 여행 시간표를 정리합니다. 맛은 무난. 스타벅스와 크게 차이 없고요. 340엔이었나. 그 쯤일겁니다.



교바시에서 하네다공항까지 바로 가는 열차를 잡아 타고 이동합니다. 조아라도 있고 전자책도 있으니 읽을 거리는 무궁무진합니다. 아, 트위터도 있지요.



대한항공도 셀프체크인이 가능하길래 잽싸게 표를 뽑고 수화물을 부칩니다. 우산과 노트북 가방, 백팩을 짊어진채 돌아다닙니다.




오오오. 보노보노..... 좋군요. 그러고 보이 이번에는 포켓몬 스토어도 아예 안 갔습니다. 일정이 짧고 소화할 것은 많으니 아예 머릿속 저편으로 던져 두었네요.



대강 훑어보고는 출국수속을 밟고 나갑니다. 로이스의 말차아몬드 초콜릿이 있길래 살까 하고 들여다 보았다가 계산대 줄이 길어서 마음을 접습니다. 더 걸어서 가다가 홋카이도 카페를 보고 들어가서 커피 한 잔 시켰다가 한 모금 마시고 좌절한 뒤 다시 게이트를 찾아갑니다. 그러고 보니 게이트 근처에 작은 서점이 있어 구경하러 들어갔다가 Brutus를 밟았습니다. 그것도 바로 번역해보겠다고 해놓고 들고 왔다갔다만 하고 있음. 음. 그러니까 저는 트위터를 끊어야 합니다.(.....)





태공사진 한 장 더. 떠나기 전에 한 장 더 찍는 거죠.







비행기 날개 뒷 좌석에 앉아,






기내식을 받습니다. 맥주를 달라 청했더니 종류를 묻지 않고 카스를 주는 바람에 좌절했습니다. 아사히를 달라고 바로 말할 걸 그랬네요. 왜 카스.ㅠ_ㅠ

아침도 잘 챙겨먹었지만 기내식도 꼬박꼬박 챙겨 먹습니다. 기내식은 가리지 않고 잘 먹어요.'ㅠ'






그리고 짐정리와 함께 이번 여행기도 끝납니다. 후후후.



아참. 우산 사진은 오늘 찍었으니 다음 주중으로 올라갈 겁니다.'ㅂ'

남은 사진들을 보니 그냥 두 편에 올려도 괜찮았겠네요. 하지만 이미 1/3이라고 써놓았으니 이번은 2/3입니다.





숙소에 가방을 내려 놓고 백팩만 들고 나갑니다. 가뿐하게 돌아다니니 기분은 좋네요. 손에는 아이패드를 들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면서 미쓰코시마에 쪽으로 걸어갑니다. 방향감각이 좋은 편이라 이런 때는 대강의 방향만 잡고 가도 얼추 맞습니다. 그리하여 들여다보던 도중 벚꽃을 발견합니다. 도쿄는 벚꽃이 일찍 피는군요. 지금 도쿄에 계신 두 분은 우에노 쪽에 볼일이 있으시니 벚꽃 구경 실컷 하시겠네요.+ㅅ+





걷다보니 미쓰코시 백화점 가기 직전에 이런 신사가 있는게 보입니다. 오오오. 골목인가 싶어 들여다보니 안쪽은 본격적인 신사 같은 걸요. 번화가 빌딩 숲 사이의 신사라니. 하기야 교토 니시키 시장 근처에도 상점가에 이렇게 자리잡은 신사가 몇 개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가는 도중에 일본 같지 않은 풍경이다 싶더니만 만다린 오리엔탈이랍니다. 호텔 1층은 카페라던데 시간이 맞았다면 한 번 쯤 가볼만 하지만 체류기간이 짧았죠. 다음을 기약합니다.





걷다보니 내가 걷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헷갈리는 풍경이 보여 사진을 찍습니다. 저기 사진 정중앙에 보이는 빨간 차양 달린 건물이 미쓰코시 백화점입니다.


미쓰코시마에역에서 지하철을 잡아 타고 신바시로 이동, 유라쿠쵸 무지로 갑니다. G의 선물을 왕창 사기 위함..





가는 길에 또 벚나무 가로수길이 있길래 잡고서 사진을 찍습니다. 해질녘이라 사진이 예쁘게는 안나오네요.







도쿄만 그런 건지 여기 심은 벚나무만 그런 건지 모르지만 이날 본 벚나무들은 색이 붉습니다. 그걸 보고 역시 도쿄의 벚나무 아래에는 시체가 묻혀 있는 것인가란 생각을 3초간 떠올렸지만 접었습니다. 이런 망상은 역시 『도쿄바빌론』과 사카구치 안고 때문입니다.






7월 여행 때도 찍었던 기억이 있는 건물. 그 때는 반대쪽, 긴자쪽에서 찍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건 유라쿠쵸에서 다시 신바시로 돌아가는 길에 찍었습니다. 도심 녹치화에 공헌하는 건물이라 기억하는데 아래의 가로수는 벚나무였군요. 나무가 더 크면 멋지겠네요.




이렇게 짧은 이야기는 끝! 나머지 이야기는 내일 올라올 마지막편에 다 털겠습니다. 세면대 배수관 청소 하려고 조립하고 또 재조립했더니 기운이 확 빠져서..OTL..

아마도 세 편쯤으로 나뉠 여행기의 첫 번째입니다. 음식 이야기나 길가 풍경으로 나눌까 하다가 사진이 많지 않아 사진 수에 따라 대략적으로 나눠봅니다. 숙소인 도큐스테이 니혼바시나 여행의 제1목적이었던 무하전 관련 사진들은 일단 빼고요.'ㅂ'





김포공항 9시 비행기였던 터라 집에서는 5시에 출발했습니다. 공항까지 1시간 내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네요. 하지만 아침 챙겨먹기는 마땅치 않으니 간단하게 딸기 우유를 사다 마십니다. 공항에는 오전 6시경 도착. 그리고 미리 예약한 와이파이 도시락을 수령합니다. 어차피 김포공항에서 와이파이 모뎀을 수령할 수 있는 건 오전 6시 부터라 더 일찍 가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게다가 출국심사장도 6시 반에 열리거든요.



캐리어는 들고 탔습니다. 덕분에 하네다 공항에서 다른 짐검사 없이 바로 이동할 수 있었고요. 아참, 심사 받고 들어가면 바로 면세점 수령 대기표부터 뽑으세요. 7시부터 열리는데 별 생각 없이 봤다가 허둥지둥 뽑아보니 롯데는 15번, 신세계는 1번이었습니다. 신세계 찾고 나서 바로 이동하니 롯데 15번을 부르더군요. 시간이 잘 맞았습니다.-ㅁ-


이날 아침의 시간표는 대강 이랬습니다.


0500 출발

0605 김포공항 도착, 와이파이 모뎀 수령

0630 출국수속 시작

0640 대기장 도착, 면세점 대기표 뽑음

0700 면세점 상품 수령 시작


대기표를 뽑은 다음 잠시 남은 시간을 이용해 둘러봤습니다. 롯데면세점은 주류가 없어서 시티면세점에서 레미 마르탱-레미 마틴-작은 병을 구입하고 그 옆에서 노이하우스의 초콜릿 과자를 하나 구입했습니다. 그러고 잠시 기다렸다가 면세점 상품을 수령해 캐리어에 쑤셔 넣었습니다. 부피가 상당히 컸거든요.(아련)





역시 여행은 비행기 타기 직전이 제일 기대치가 높습니다. 일단 착륙하고 나면 그 때부터는 정신없이 돌아다니니 오히려 그 때는 힘들고요. 하하하하.;





별 생각 없이 자리를 지정했는데 지정하고 보니 날개 바로 위입니다. 어차피 크게 상관 없어요.'ㅅ'





기내식. 도쿄행은 그래도 이것 저것 많이 나옵니다. 삿포로행도 그렇지만 간사이나 후쿠오카는 빵만 나오죠.






뭔가 했더니 닭고기 간장조림. 그리고 두부도 있고 양파 절임도 있습니다. 양파는 속이 부대낄까봐 먹지 않고 그대로 남겼고요. 오렌지 주스를 마셨는데 나중에야 맥주를 시킬 걸 그랬다고 후회했습니다.




하네다공항 출국장을 나온 것이 대략 11시 10분.  잠시 삽질을 한 뒤 게이큐선 안내소에서 24시간 티켓과 하네다공항 왕복권 세트를 구입합니다.





구입하면 이런 봉투에 담아 줍니다.





24시간권은 빨강 카드입니다. 뒤에 보이는 것이 케이큐왕복권이고요. 출발할 때 역무원이 있는 쪽으로 가서 티켓을 보여주면 저렇게 도장을 찍어줍니다. 돌아올 때는 반대편에다 도장을 받거나 카드를 이용해 탑승 한 다음 내릴 때 제출하면 됩니다. 왕복 티켓은 수거하지만 카드는 주더군요.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훗훗.




다이몬에서 한 번 환승하고 롯폰기로 갑니다.




열심히 캐리어를 끌고 지나가는데 호오. 여기가 롯폰기 힐즈..? 생긴지는 한참 되었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간 적 없는 그곳이군요. 걷다보니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도 한 번 와보겠다 생각했습니다. 과연 ..? 도쿄역 근처를 떠나 여기까지 올 부지런함이 발동할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요.



무하전 갈 때는 롯폰기역에서 내렸지만 돌아갈 때는 노기자카역으로 갑니다. 여기도 에스컬레이터가 없어서 캐리어를 들고 내려갔습니다. 이날 저녁 때 다리가 부은 것은 팔할이 캐리어의 책임입니다. 나머지 이할은 운동 부족이고요.

노기자카역에서 유시마역으로, 거기서 걸어서 우에노 위쪽 갔다가 허탕치고 2k540을 찾아 걸어 내려옵니다. 패스가 있으니 가능하면 지하철로 이동하려고 찾아봤더니 걷는게 더 빠릅니다. 걸어서 약 8분. 우에노쪽에서 아메요코쵸 시장을 지나, 아래로 더 내려가면 선로 아래 상점가에 아래와 같은 간판이 있습니다.






대문자가 아니라 소문자였군요. 선로 아래 공간에 양쪽으로 상점가가 늘어섰습니다. 여기 온 가장 큰 목적은 역시 우산. 도쿄노블에 들어가 우산을 고르고, 손잡이랑 태슬도 함께 고릅니다. 교체하는데 20분 약간 넘게 걸린다고 해서 근처를 돌아보고 오겠다고 하고, 캐리어도 맡아 주신다 하여 부탁드리고 나옵니다.

그리고 일단 카페인 보급부터.




그러나 실패. 원래 이 카페는 해먹 의자랑 수플레 케이크가 유명한 모양입니다. 커피는 아닌가보죠. 라떼가 나온 것을 보고 수상하게 여겼는데 아포가토를 먹어보니 아니나 달라. 커피 자체가 맛이 없습니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아니라 캡슐 머신인가 싶은 정도로 맹하네요.

걷는 내내 진한 커피콩 볶는 냄새가 나서 여긴가 하고 들어갔더니 아니었습니다. 나중에 나갈 때, 이 카페보다 아래(남)쪽에 야나카커피점이 있더군요. 생두를 그자리에서 볶아주는 모양입니다. 시간이 부족해 들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 다음은 바로 숙소로 이동한 것이니 패스. 우산 사진은 조만간 찍어서 다음 글 첫머리에 붙여 올리겠습니다.

책은 얇지만 읽을만 하고 생각해볼 부분도 많은 책입니다. 서가 브라우징 하다가 들고 왔고 읽는데도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마음에 들었습니다. 유사한 책을 많이 봐서 이 책도 비슷한 종류일까 생각했는데 적게 소유하며 살기 위한 선행 조건으로 생활 습관을 고치는 걸 언급하고, 그러기 위해 두 주에 하나씩만이라도 습관을 바꾸자는 것이 재미있더군요. 게다가 그 습관들이 제가 고치고 싶은 부분이기도 해서 더 재미있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집에 잔뜩 쌓아 놓고 어지럽게, 정리 안되는 삶을 살지 말고 차라리 덜 소유하는 삶을 살라고 하는 책입니다. 읽다보면 저절로 설득되는데 몇몇은 동의 못합니다. 특히 책. 나온지 1개월 이상 지난 잡지는 필요한 부분만 떼어내고 버리라는데 그게 되면 책이 이렇게 쌓이지 않지요. 언어가 다른 잡지는 보는 일이 드물어 그저 쌓아만 놓고 있지만 책은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존재입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존재를 어떻게 버리나요! (...)

잠시 헛소리가 지나갔고.

하여간 책에 대한 태도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실천 가능한 일들입니다. 트위터에도 올렸지만 가슴 깊이 남은 이야기도 있었지요.


p.20

형태가 있는 모든 물건은 언젠가 망가지게 된다. 망가지는 게 무서워서, 흠집이 나는 게 무서워서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물건을 사용할 날은 결코 오지 않는다.


그 앞에는 좋은 물건이라면 더더욱 자주 사용하여 그 물건의 가치를 즐겨야 한다는 말이 있군요. 고급품이라고 아끼지 말라는 겁니다. 이걸 읽고 나니 언젠가 쓰겠다며 서랍 안에 고이 모셔둔 온갖 물건들이 떠오릅니다. 흔히 굿즈라 불리는 그거 말입니다. 제가 제일 두려워 하는 건 망가지거나 흠집 나는 것이 아니라 잃어버리는 것인데... 그렇지 않아도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기 때문에 정을 붙이지 않도록 일부러 마음에 덜 드는 것을 구입하거나 마음을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끄응. 그것도 정신적으로 꽤 부담이 갑니다.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망가뜨렸을 때 '나는 이것을 좋아하지 않았어.' '망가져도 괜찮은 물건이야.'라며 자기 최면을 거는 것 말입니다. 힘들어요... 그래도 서랍에 모아 두었다가 상하거나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은 더 아까우니 주말에 집에 가서 서랍을 다시 한 번 더 털 생각입니다.



뒤에 나오는 정리하는 방법도 흥미롭습니다.

받지 않고, 사지 않고, 비축하지 않고, 대용하고, 빌리고, 없이 지내고. 이 중 빌리는 것은 제 성격과는 맡지 않으니 거의 안하겠지만 나머지는 그럭저럭 할 수 있습니다. 공짜라고 덥석 물거나 받지 않고, 싸다고 잔뜩 사서 쟁여 놓지 않고, 꼭 그게 아니라 다른 상품이나 도구로 대신할 수 있다면 그걸 쓰고, 없이 지내고. 자취생활하면서도 비슷한 삶을 지내고 있으니까요.....

아, 물론 여기서도 책과 취미생활은 제외됩니다. 이 둘이 끼어들면 전멸이니까요. 특히 피규어 류는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왜 사냐 싶은 것인데 이미 무간지옥에 빠졌습니다. 손 뗄 수가 없어요. 하하하.;ㅂ;



98쪽부터 여섯 쪽에 걸쳐 소개한 점검항목은 실천하기 어렵지 않은 것도 많습니다. 비닐봉투를 받지 않는다거나, 우편물을 그 때 그 때 처리한다거나, 레토르트를 줄이고 등등. 하지만 지금보다 30분 일찍 일어나는 것은 무리입니다. 지금만으로도 충분해요. 여기서 잠을 더 줄이려면 9시부터 이불 속에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하여간 따로 적어 놓고 매일 매일 확인해보고 싶네요. 당장 오늘부터라도 해봐야지.+ㅅ+



카네코 유키코. 『적게 소유하며 살기』, 나은정 옮김. 부즈펌, 2013, 11800원.


항공기에서의 사진은 대동소이한데, 그래도 좌석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귀국할 때는 날개 뒤쪽이라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지요. 도쿄 갈 때는 날개 바로 위였습니다.

작년까지는 안 그랬는데 이번 여행은 혼자 가니 심심하더군요. 일행이 적으면 음식 여럿을 시킬 수 없다는 것도 걸리고요. 근데 1박2일이라 일정이 짧은데다 갈 곳은 많아 정신없이 돌아다니다보니 그 생각도 사라지더랍니다. 혼자 다니면 빨리 돌아다닐 수 있지요. 같이 끌고 가면 좋은 건 역시 G인데 G는 시간과 일과 자금과 기타 등등 때문에 무리죠......


이번 여행을 하면서는 이모저모 넋 나간 짓을 자주 저질러서 문제였는데 그 때마다 G가 메시지로 옆구리를 퍽퍽 찔러주더군요. 그 보답으로 여행 선물을 왕창 안겼지만요.

아차. 잊지말고 주말에는 운전용 색안경 알을 맞추러 가야합니다.=ㅅ= 여행에서 테를 사왔으니 알을 넣어야.... 평소 안경을 쓰다보니 보안경에도 색을 넣어야 하는군요. 번거롭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보던 판타지 소설 중 여럿이 프리미엄으로 전환되어 더 이상 못봅니다. 나중에 책으로 나온다해도 사서 보게될까 싶기도 한데, 프리미엄으로 편당 결제해서 보는 건 감질맛 나니 책으로 몰아 보는 것이 좋기도 하고요. 이전에 들은 것이지만 책으로 보는 것보다 쿠폰 결제해서 보는 쪽이 작가에게는 수익이 더 돌아간답니다. 그거 생각하면 완결 났을 때 한 번에 결제해서 보는 것도 좋겠네요. 그러면 매번 조아라에 접속해서 봐야한다는 점이 걸리는군요.


재미있게 보던 『렛 잇 플라이』는 엊그제 완결편이 올라왔습니다. 소장본 신청 중이니 주문하시어요. 아, 마감일이 언제더라. 하여간 단권이라 저렴(...)해서 덥석 물었습니다. 오메가버스는 소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데 이건 소재가 취향이라 물었지요. 정비사공×파일럿수라 안 낚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옆에 계신 B님께도 영업중. 3월 31일 습작 예정이니 달리실 분들은 미리 보세요.


최근 아침마다 몸이 붓는데, 저녁에 먹고 자서 그런 건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녁을 안 먹으면 금방 확인할 수 있는데 저녁 안 먹기가 요즘 쉽지 않네요. 체력이 훅훅 떨어지는 느낌이 있어서 더더욱. 하루에 섭취하는 달걀 수를 늘릴까 고민중입니다. 하루 두 개.. 으으으음. 아니면 우유를 늘릴까.

정 안되면 호박이나 팥을 조달할 생각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장에서 늙은 호박 사올 걸 그랬네요. 집에서 찹쌀가루만 챙겨오면 무리 없이 호박죽을...! 그런데 호박을 안 사왔으니. 흑흑흑. 다음 장날을 노려야겠습니다.

도큐스테이는 이전부터 한 번쯤 묵어보고 싶다 생각한 숙소입니다. 그랬던게 매번 비용과 거리의 문제로 밀리다가 드디어 이번 여행에서 가볼 수 있었네요. 아무래도 도쿄 도내에 주로 있다보니 다른 지역 여행할 때는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근 여행은 간사이가 훨씬 많았고요.

다른 장소가 아니라 니혼바시를 택한 것은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미쓰코시 백화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체력만 된다면 아키하바라나 도쿄역까지 걸어가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JR 역으로 가장 가까운 것은 신니혼바시역이지만 간다역이나 미쓰코시마에역까지도 캐리어 끌고 걸어갈 수 있는 범위 안입니다. 포켓몬고를 켜놓고 걸어간다면 충분히 그 옆의 다른 지역도 다닐 수 있습니다. 오챠노미즈라든지, 진보쵸라든지, 남쪽으로는 긴자라든지. 핫핫핫.


하지만 이번은 체력의 문제로 그렇게 많이 돌아다니지 못했습니다. .. 아니 그게 아니라. 캐리어를 끌고 롯폰기에서 신미술관까지 갔다가, 거기서 우에노쪽 갔다가 하는 통에 오후 4시에 딱 체크인을 했습니다.


엉망진창으로 그리긴 했지만 캐리어 끌고 저렇게 이동을 했습니다. 걷고서 알았는데 우산집 도쿄노블이 있는 2K540은 우에노 쪽에서도 아주 멀진 않습니다. 걸어갈만 하더군요.



본론으로 돌아가, 도쿄노블에서 우산을 사고 나와서는 지하철 한 정거장 이동하고 간다에 내려 숙소인 도큐스테이 니혼바시까지 이동했습니다. 걸어다닐 자신만 있으면 근처 JR과 사철을 아무거나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단점은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패밀리마트라는 것. ...이거 은근히 큽니다.ㅠ_ㅠ





싱글B를 예약했습니다. 싱글 A는 미니키친이 아예 없는 일반 객실이고 싱글 B는 미니키친이랑 세탁기가 있습니다. 들어가보고 알았지만 정사각의 방에 시스템욕실이 들어간 형태입니다. 비지니스 호텔에서 자주 보이는 형태지요. 사진 왼쪽 하단에는 냉장고가, 정면에는 가습기 겸 공기청정기가 있습니다.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도 책상 옆에 마련해뒀더군요. 이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침대가 딱 맞게 들어가 오히려 아늑한 느낌이 있고, 침대 베갯머리 맡에 작은 벽감 같은 것이 있어서 거기에 핸드폰이나 TV 리모콘 등을 놓으면 딱 좋더랍니다.






첫 번째 사진을 찍은 자리에서 뒤로 돌아 찍은 사진. 현관을 들어오면 바로 미니키친이 있는데, 조리가 가능한 건 전자렌지뿐입니다. 그리고 하단에 세탁기가 있고요. 건조도 가능한 드럼세탁기니 장기 체류할 때는 유용할 겁니다. 그리고 전자렌지 옆에 전기주전자가 있는데 사진으로는 안보이네요.






냉장고 옆에는 식기류가 있습니다. 접시 두 장, 유리컵 두 개, 머그 두 개. 그리고 티스푼 두 개와 포크 두 개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얼음은 1층에서 가져다 쓸 수 있으니 온더락이나 미즈와리도 가능하군요.






가방을 올려 놓은 곳 아래에는 금고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방 있는 곳 위쪽에는 옷걸이가 있습니다. 옷장이 따로 없고 옷은 밖에 거는 형태로군요.

TV는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보기 딱 좋습니다.






화장실은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특별할 것도 없고요.




그런데. 사진으로는 찍을 수 없는 장점이 하나 있습니다. 방음.

복도쪽 차음은 잘 안되는데, 밖의 소리는 거의 안 들립니다. 이 숙소가 고속화도로 바로 옆에 있거든요. 그래서 내심 자동차 소리가 많이 들릴까 걱정하며 갔는데 자는 내내 들리지 않았습니다. 교토의 시타딘에서도 호텔 바로 앞의 도로에서 들리는 자동차 소음에 잠을 설쳤고, KKR에서도 같은 소리에 잠을 설쳤는데 외부 소음 차단이 확실하게 됩니다. 그 덕분에 이 호텔은 다음에도 또 묵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무엇보다 전자렌지가 방 안에 있으니 편의점 음식이나 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들고 온 음식을 데우러 나갈 필요가 없어요!


여름에는 옷 빨래와 건조가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고요. 물론 백화점이 상당히 가깝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주변에 스벅은 없지만....




다음 여행이 어디가 될지는 모르지만 도쿄에 간다면 다음에도 숙소는 여기로 잡을 생각입니다.+ㅅ+

슬라브 서사시, 혹은 슬라브 에픽은 알폰스 무하가 민족주의적 정신을 담아 그린 연작 그림입니다. 자세한 정보는 무하재단(Mucha Foundation)의 홈페이지에 있으니 참고하시고..(링크)

이 그림들은 외국으로 단체 외출한 적이 거의 없던 모양인데 이번에 도쿄에서 무하 전시회를 하면서 처음으로 전체가 나들이를 했습니다. 체코에서는 1월쯤 이 연작이 일본으로 멀리 나가는 것에 대해 그림 파손 등의 문제 제기가 일었고 그 때문에 소송도 일부 있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알폰스 무하의 손자인 존 무하가, 그림 보존과 관련된 기존 계약(이었나)을 어겼다는 이유로 소송했는데, 그런 과정에도 불구하고 2월 말에 도착했습니다.






전시회 준비 풍경은 무하전 트위터 정보와 유튜브 계정에 올라와 있습니다. 사람과 비교해 보면 그림 크기가 대강 짐작이 가지요. 저 영상 보고서도 감을 못잡고 있다가 직접 그림을 목도하고는... 하하하하.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 보고 싶습니다만.





롯폰기역에서 걸어가면 정문으로 들어갑니다. 건물 보고는 감탄했고요. 들어가면서 보이는 정원도 참 멋진게, 나중에 봄날, 사람 많지 않을 때 가고 싶더랍니다. 평일에 가고 싶지만 그건 무리죠. 전시회 하는 기간이 6월 초까지인데 그 사이에 한 번 더 갈 수 있을지는 정말로 미지수입니다. 허허.





티켓은 슬라브 서사시 중 하나입니다. 저 그림 제목은 '슬라브식 제례의 도입(Introduction of the Slavonic Liturgy in Great Moravia)'. 번역 제목은 일본어 중역입니다.(...)






1층에는 저렇게 카페도 있고. 아, 2층에도 있습니다. 사람이 많아 들어갈 정신이 없지만, 하여간. 2층 2E실이 전시실입니다.







전시회 도면은 대강 이렇고요. 번호 순서대로 배치한 게 아니더라고요. 그린 연도 순인가 하고 지금 찾아봐도 제각각입니다. 이건 나중에 화집 해석(...)하면서 확인하겠습니다.ㅠ_ㅠ




아래의 슬라브 서사시 그림들은 무하재단 홈페이지에서 들고 왔습니다.

http://www.muchafoundation.org/gallery/themes/theme/slav-epic


큰 그림은 저장이 안되니 그냥 홈페이지 가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ㅁ-





'The Slav Epic' cycle No.1: The Slavs in Their Original Homeland (1912).

가장 많이 본 그림입니다. 무하전 포스터 그림이기도 하고 도록 표지도 이 그림 일부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이 그림이 가장 먼저 보이는데 헉 소리만 납니다. 정말로 헉.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그림이기도 한게, 저 푸른 색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거든요. 앞에 서 있으면 주눅들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The Slav Epic' cycle No.2: The Celebration of Svantovít (1912)

스반토비트제. 일본에서 본 제목에는 뒤에 조금 더 붙어 있습니다. 루야나(Rujana)에서의 스반토비트제라는 거였는데 슬라브의 신들이 강림한다는 내용의 그림이랍니다.

이 그림 보면서 감탄하다가 재료가 뭔가 했는데  Egg Tempera랍니다. 근데 캔버스에. 맨 위의 영상에도 나오지만 보면 캔버스에 구멍이 뚫려 있어 거기에 줄을 넣어 당깁니다. 당연히 구멍은 그냥 뚫은게 아니라 펀치링 같은 것이 있습니다.





'The Slav Epic' cycle No.3: Introduction of the Slavonic Liturgy in Great Moravia (1912)

슬라브식 제례의 도입. 청년들이 훤칠하게 잘 생겼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다시 한 번 자각했고요. 슬라브인이죠. 러시아가 대표적인 슬라브계. 따라서 러시아의 그 미모가 그대로 그림에 살아 있습니다. 흠흠흠.

얼핏 성경 그림 같아 보이기도 하는게 강림하는 신들의 복장이 동방박사 느낌이 있어서요.





'The Slav Epic' cycle No.4: Tsar Simeon I of Bulgaria (1923)

불가리아 황제 시메온 1세. 파스텔톤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거의 모든 그림이 그랬듯이 빛을 굉장히 잘 씁니다. 그러니까 빛에 따른 그림자 정도, 음영 정도의 표현이 굉장히 섬세합니다. 게다가 옷의 그림 질감이 진짜 같고요. '천이 흔들리며 빛에 반짝 거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 감상을 적었군요.






'The Slav Epic' cycle No.5: King Přemysl Otakar II of Bohemia (1924)

보헤미아 왕의 그림입니다. 붉은 톤의 그림인데 동화책 삽화의 확대판.(...) 보고 있노라면 슬라브 서사시의 느낌은 어렸을 때 본 여러 동화책의 삽화를 연상시킵니다. 이 그림도 빛과 어둠의 미묘한 경계를 멋있게 표현했고요.







'The Slav Epic' cycle No.6: The Coronation of Serbian Tsar Štěpán Dušan (1926)

동로마 황제로 대관하는 세르비아 황제 스테판 도산. 이러면 황제가 제일 크게 나와야 할 것 같은데 황제는 저 멀리에 보이고 그 축하행렬이 중심입니다.





'The Slav Epic' cycle No.7: Milíč of Kroměříž (1916)

읽을 수가 없어요... 크로메츠?의 얀 미리체. 이 그림은 멀리서 봐야 잘 보입니다. 다른 그림도 워낙 크다보니 가까이서 보면 부분만 보이는데 멀리서 보면 가운데 빛이 들어가 그 부분만 환하게 보입니다. 그런 극적 효과를 많이 쓰더군요.





'The Slav Epic' cycle No.8: Master Jan Hus Preaching at the Bethlehem Chapel: Truth Prevails (1916)

얀 후스. 이름은 들어본 기억이 어렴풋이.... 이 성당 묘사도 굉장히 멋집니다. 무엇보다 이 그림이 굉장히 ㅡ큽니다. 610×810. 그렇다보니 이것도 박력이 엄청나고요. 역시 이것도 옷주름의 섬세함이 돋보입니다.






'The Slav Epic' cycle No.9: The Meeting at Křížky (1916)

회의 준비중. 가장 그림책 삽화 같다 생각했습니다. 깃발과 저 나무의 묘사 때문일거예요. 7번 그림과 9번, 10번 그림은 세트라고 합니다.





'The Slav Epic' cycle No.10: After the Battle of Grunewald (1924)

그루네발트 전투 후. 전쟁 직전이나 전쟁 후의 참혹한 모습을 다룬 그림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발칸반도-그 화약고에 슬라브 민족이 많았고 필연적으로 전쟁에도 자주 휘말렸을 테니까요.

작은 그림으로도 보이시겠지만 한쪽에는 시체, 다른 쪽에는 울부짖는 유족들이 있습니다. 그림도 전체적으로 회색조이고 어둡고요.





'The Slav Epic' cycle No.11: After the Battle of Vítkov (1916)

이것도 전투 후. 맨 앞의 넋 놓은 유가족이 인상적이라 써 놓았습니다. 가운데 서 있는 사람은 아마도 성직자 같은데.. 이런 때는 종교가 도움이 될까요. 신에게 기원한다 해도 전쟁은 피할 수 없고, 죽은 사람은 되살릴 수 없는 것을.






'The Slav Epic' cycle No.12: Petr of Chelčice

이것도 또 전쟁. 하기야 한국사도 주요 연표 뽑으면 다 전쟁이죠...? 전쟁 그림은 오래 보고 있기 어렵습니다. 특히 유가족의 모습을 그린 것이 굉장히 실감나서 감정이 이입되거든요.







'The Slav Epic' cycle No.13: The Hussite King Jiří z Podĕbrad (1923)

후스의 왕 누구... ... 아니, 못 읽겠다니까요.ㅠ_ㅠ 스테인드 글라스는 아니지만 장미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인상적입니다. 게다가 그 앞에 서 있는 것이 아마도 추기경. 빨강 법복에 하얀 케이프 조합이니까요. 리슐리외 추기경의 복장으로 익히 배워 알고 있는...? 거기에 장미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부서지면 옷자락은 사박사박.

그림으로 보는데 그렇습니다.






'The Slav Epic' cycle No.14: The Defence of Sziget by Nikola Zrinski (1914)

또 전쟁. 이번에는 방어전입니다. 대 투르크 방어전이라는데 그림이 매우 붉습니다. 첫 번째 그림과 대조될 정도고요. 그쪽이 밤과 어둠이면 이건 불과 전쟁. 이쪽은 풍전등화의 느낌이 강합니다. 솔직히 슬라브 연작들은 그림을 먼저 읽고, 그 다음에 전체를 보아야겠더군요.





'The Slav Epic' cycle No.15: The Printing of the Bible of Kralice in Ivančice (1914)

전체 시리즈에서 드물게 녹색 톤입니다. 가장 평화롭고 평온한 그림이고요. 이반키체(?)의 형제단학교. .. 라고 번역제목은 되어 있던데 영어 제목은 또 다르군요. 봄날의 학교라고 부제를 붙여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 다만 여성이 그림 속에 없는 건 아닌데 학생들은 다 남자입니다. 다들 잘생겨서 눈요기가 됩니다.(...)




이 그림은 사진 촬영 가능한 전시실에 있어서 찍었습니다. 대강 이런 느낌. 작은 그림으로 보는 거랑은 또 다르죠.






'The Slav Epic' cycle No.16: Jan Amos Komenský (1918)

이것도 회색조입니다. 10번과 12번, 이 그림의 톤이 비슷하게 느껴지더군요. 그 세 그림 앞에 있다보면 없던 우을증도 생길 판입니다. 허허허. 그만큼 그림의 몰입도가 높아요.






'The Slav Epic' cycle No.17: The Holy Mount Athos (1926)

성 아토스 산의 모습이라는데 성모마리아 교회 안에 성인들, 그리고 그 아래 인간들이 있는 모습입니다. ... 근데 저 이 그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반지의 제왕이었습니다. 영화 보신 분들은 이해하실거예요.






'The Slav Epic' cycle No.18: The Oath of Omladina under the Slavic Linden Tree (1926)

그렇게 말은 해도 뒤쪽은 그림이 밝습니다. 이쪽은 슬라브 보리수 아래에서 볼이는 회의. 그림 상단부의 여신 그림은 무하의 다른 그림에서 익히 보이는 얼굴입니다. 익숙한요. 그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는데 그림 분위기도 밝고 색조도 노랑인데다 꽃도 많습니다. 화사한 그림.





바쿠스의 연회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다들 손잡고 신나게 만세를 부르는 느낌.






'The Slav Epic cycle' No.19: The Abolition of Serfdom in Russia (1914)

이건 러시아가 배경입니다. 러시아의 농노제 폐찌. 눈덮인 붉은 광장 앞, 크레믈린 궁을 뒤로하고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광장의 눈들이 밟혀 눌린 모습도 그림으로 그려두었으니, 참 대단할 따름입니다. 허허허. 이 그림도 전체 그림 중 기억에 남을 정도의 그림이고요.





이것도 찍었는데, 앞에 있는 검은 건 다 사람입니다. 그림 속 존재들 아닙...(...)

눈보라에 가려진 궁의 모습이 실감납니다. 분명 동화책 삽화 같은데도 배경이나 옷자락의 섬세한 표현을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고요.





'The Slav Epic' cycle No.20: The Apotheosis of the Slavs, Slavs for Humanity (1926) (1926)

드디어 마지막. 환희의 송가라고 해도 이상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제목이 슬라브 민족의 찬가랍니다. 민족 자결이 주제라는데. 그래도 저 하단에 보면 아직 고통 받는 이들이 있는게 보입니다. 중심부에 있는 존재는 FATHER SLAV라고 해도 이상치 않을 존재고요...?






크게 보면 이렇습니다. 이 그림도 상당히 크죠. 다양한 색조가 들어갔는데 좋아하는 쪽이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번의 파란 그림, 녹색 분위기의 학교 그림, 농노해방을 주제로 한 흰색 그림. 이 셋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기왕이면 가운데의 소파에 앉아 넋 놓고 그림을 보고 싶지만 사람이 많아서 무리입니다. 아예 아침 일찍 오픈시간에 맞춰 가면 좋을 건데 그럴려면 다시 가야하고. 항공권을 부담할 자금이 없습니다. 하하하. 이래 놓고 또 홀랑 갈지도 몰라요?




작성하는데도 시간이 한참 걸렸는데 그나마 적어 놓은 것이 있어 다행입니다.


그 뒤의 전시회 감상은 매우 짧게 적었습니다. 몇몇 그림은 추가 감상을 적었는데... 이건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슬슬 자러 들어갈 시간이라서요.=ㅁ= 내일 뵙겠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 목적은 슬라브 서사시였지만 또 다른 목적에는 삽질 해결(...)과 우산 구입이 있었습니다. 만, 우산은 이번에도 사진을 안 찍었군요. 그건 이번 주말에 상경하면 찍어서 올리겠습니다. Made in Japan의 맞춤 우산이거든요. 지난 후쿠오카 여행 때 구입하자마자 바로 분실하고 이번에 벼르고 있다가 사왔습니다.


그리고 삽질 해결은 해결이 안되고 현재 진행형입니다. 아마존에서 구입한 물건의 배송처를 '하네다 공항'으로만 지정해서 생긴 일. 수령인이 없으니 배달 완료가 안되고, 반품 처리를 하려 해도 배송상자에 반품 라벨을 붙여야 가능하니까요. 에라, 돈 날렸다고 생각하자 하고 지금 잊어버리려 노력 중입니다.(...) 제대로 정리하려면 사실 아마존에 직접 연락을 취하거나 제가 전화를 해야하는데 국제전화는 질색입니다. 애초에 국내에서도 전화 안하는 인간이 국제전화....(현기증)

이러다가 언제 날잡고, 전화걸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하지만 하려면 지난 토요일 전에 해결했어야 깔끔하게 되는 건데. 음.=ㅅ=




여행의 묘미는 편의점. 첫날 저녁 구입한 간식들입니다. 하겐다즈가 셋, 불가리아가 하나. 컵라면은 그대로 들고와 G에게 고이 넘겼습니다. 그리고 맥주 두 캔도 G에게 넘김. G가 드디어 카페인과 알콜 해금이어서 선물로 사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저 하겐다즈 셋을 순서 매기면 콩가루 > 검은깨 > 바닐라 쿠키와 라즈베리. 콩가루가 제일 좋았어요.






이쪽은 무지.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유라쿠쵸 무지 대형 매장에 가봤습니다. 그 근처는 자주 왔다갔다 했는데, 생각해보니 작년 7월 여행에서도 가자면 갈 수 있었군요. 그 때 가도 좋았을 건데 조금 아쉽네요. 하여간 저기 보이는 거의 대부분이 G에게 줄 선물입니다.(...) 제 몫은 왼쪽 하단의 스노우볼 쿠키 두 봉지, 그리고 사진 정가운데의 감귤술과 유자술, 가운데 있는 사과주스. 레토르트 카레와 어포치즈, 유자소다, 센베, 우지말차초콜릿딸기와 파마산치즈파이, 파마산쿠키는 모두 G에게 넘겼습니다. 후후훗.





그리고 처음으로 면세점에서 술을 사봤습니다. .. 정말로 처음입니다. 대한항공 기내면세점 책자를 보면서 궁금하다 생각한 술-리몬첼로라던가, 그라파라던가-은 여럿 있었고, 모 소설 때문에 헤네시에 관심을 가진다든지, 양 때문에 브랜디가 궁금했다든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 때문에 위스키를 한 번 사볼까 했다든지 등의 일은 있었지만 결국은 꼬냑. 이건 B님께 부탁드려서 B님 아버지께서 추천해주셨습니다. 이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덕분에 술의 새로운 경지를 열게 되었..(읍읍읍)

주 용도는 커피에 섞기, 맥주에 섞기입니다. 코냑을 넣으면 맛없는 커피도 술기운에 맛있게 마실 수 있습니다. 빈말이 아니라 술향이 섞여서 상당히 맛있어 진다니까요. 베키아앤누보의 커피를 마실 때 그랬던 적이 있지요.(...)

예상 외로 술 가격이 저렴해서 놀랐습니다. 저게 3.7만. 물론 작은병이고 등급이 낮아 그렇지만, 섞어 마시는 건 등급이 높으면 오히려 너무 맛이 세다는군요. 커피에 섞는 거면 저정도가 적당하답니다. 레미 마르탱의 VSOP. 레미 마틴보다는 레미 마르탱이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흠흠.






운전을 시작하니 돈 들어갈 곳도 많아집니다. 이것도 그 중 하나. 이번 주말에 알 바꾸러 가야합니다. 해가 더 길어지기 전에 빨리 도수를 넣어야 운전할 때 편하겠지요.

참고로, 이거 찍고서 셀카 찍어 BC님께 보내드렸는데 포스 넘친다는 소리를 들었씁니다. Maybe Force with you...? 헷. 그래도 예전에 아버지가 쓰셨을 때 받았던 그 느낌 그대로라 저는 좋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의 선글라스가 레이밴(레이방)이라 그 때부터 꿈의 선글라스였지요. 드디어 손에 넣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색조합과는 다른 조합임. 아버지는 금테+녹색알이었고 저는 검정 검정입니다.





왼쪽은 전시회 도록, 오른쪽은 미쓰코시에서 사온 것들입니다. 후쿠사야 카스테라와, 호텔 오쿠라의 비프스튜 오무라이스, 감자그라탕, 안젤리나의 몽블랑. 후쿠사야 카스테라는 고이 모셔와서 다음 주말에 먹을 예정이고, 비프스튜 오무라이스랑 감자 그라탕은 일요일 아침으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달걀이 포슬포슬하지 않은 건 아쉽지만 전자렌지에 돌리다보니 어쩔 수 없지요. 제 입에는 감자그라탕이 더 좋았습니다.





사진 찍는 것을 잊어서 나중에 따로 찍었습니다. 이것도 미쓰코시백화점 지하 식품매장에서 사왔고요. 돌아다니다가 제대로 된 파운드케이크다 싶어서 한 통 사올까 한 조각 사올까 고민하다가 조각으로 집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들고온 제 자신에게 건배. .. 정말로 건배 맞습니다. 저기 들어 있는 과일들이 전부 술에 절인 것이더군요. 잘못하면 티타임에 취하겠다 싶었습니다. 허허.

다른 두 과자는 G에게 선물로 넘겼습니다.




그리하여 집에 돌아와서 찍은 사진은 이렇습니다.



늘어난 것이라고는 오른쪽 상단의 네코동 선물 정도? 스카이트리모양 화이트초콜릿과 드립커피입니다.

나머지는 한 차례 설명했으니 전체 사진만 올리고 넘어가지요.



그리고 전시회 관련 기록은 내일 차근차근 쓰겠습니다.-ㅁ-;



더 정확한 제목은, 도쿄의 무하전에 슬라브 서사시를 보러가는 분께 드리는 잡다한 지식들입니다.


두괄식으로 전개하는 것이 좋겠지요. 딱 두 가지만 적어봅니다.


1.당일치기 가능합니다.

2.주말에는 사람 많습니다.


저는 대한항공 하네다-김포편을 이용했습니다. 3월 11일(토) 아침 9시 항공기로 갔다가 12일(일) 오후 12시 25분 항공기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관람 시간으로 따지면 11일 저녁 비행기로 돌아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11일의 시간표를 한 번 보지요.


0900 김포공항 출발

1115 하네다공항 출국장 나옴

(이차저차 잠시 헤매다가, 승차권 구입하고.)

1155 하네다공항 게이큐선 탑승

1217 다이몬 환승

1236 롯폰기 하차

1242 도쿄 국립신미술관 도착, 티켓 구입(1600엔)

1350 관람 종료


시간이 이러니 오후 항공기 타러 다시 이동하고 저녁 비행기로 돌아오는 것도 문제 없습니다. 시간이 어떨지 몰라서 당일은 포기했는데 이걸 보니 가능하긴 했겠네요.


관람시간이 1시간이었던 건 제가 원래 전시회 관람 시간이 1시간에서 1시간 20분을 넘기지 않기도 하지만 더 버티기도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슬라브 서사시를 제외한 다른 작품은 거의 훑고 왔고요. 볼 체력이 안되더군요. 어깨에 메고 있던 노트북 때문에 체력이 금방 떨어진 것도 있고, 공항에서 바로 오느라 캐리어를 미술관까지 들고 온 것도 체력저하의 이유였습니다.


참, 캐리어를 끌고 가니 안내를 해주더군요. 인포메이션 센터에다 맡기라고요. 입구 들어가자마자 바로 안내데스크가 있어서 그쪽으로 가니 바로 반응(...)을 하더군요. 짐을 맡기면 플라스틱 패찰을 받는데 미술관 폐관시각인 6시까지 짐을 맡아 준답니다.




들어가면 나눠주는 무하전 전시회의 안내도입니다. 전시작품의 소개도 같이 실린 흑백 팜플렛이고요.


배치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메인은 모두 슬라브 서사시입니다. 아래 짙은 회색으로 표시된 것이 슬라브 서사시 연작의 순서인데, 순서대로 걸려 있는 건 아닙니다. 순서가 왜 다른지는 .. 아마 오디오 안내에는 있었을 건데 전 일본어가 약하니 얌전히 포기했고요. 입장하는 관람객의 거의 대부분이 오디오 안내를 듣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뮈샤전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중인데 토요일은 오후에 표 사는데만 20분, 30분이었다고 하더군요. 오늘도 오후에 30분씩 줄서서 표를 사고, 표 판매가 끝난 뒤에도 엄청나게 혼잡했던 모양입니다. 가능하면 오픈시간에 맞추는 것이 좋지만 그럴려면 시간표가.....(먼산)



다시 저 안내도로 돌아가서. 맨 왼쪽에 있는 촬영가능 구역은 말 그대로 사진 촬영이 가능한 구역입니다. 사진 찍은 다섯장과 다른 그림들은 나중에 전체적인 리뷰와 함께 올리겠습니다.


전시장에 들어가서 그림을 보고 가장 먼저 나온 소리가 '헐'이었습니다. 입에서 헐 소리가 먼저 튀어나오더군요. 육성으로. 그 박력이 어마어마합니다. 벽면 한 쪽에 그림이 거의 하나씩 걸려 있고, 한 가운데는 소파가 있어서 거기 앉아서 그림을 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가까이서 보는 것과 그 가운데 소파에서 보는 것, 그리고 조금 멀리서 보는 것이 다 다릅니다. 솔직히 체력만 더 있었어도 한 번 더 돌아보고 싶었는데 힘들더군요. 마지막 전시장까지 오면 슬라브 서사시를 보러 다시 갈 수 있도록 이어지는 공간이 있습니다. 직원이 그 공간에 서서 질러 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다시 보러 갈까 하다가 말았던 가장 큰 이유는 사람입니다. 나온 시각이 2시였는데 그 때도 이미 전시장에 사람이 많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사람과 계속 부딪치더군요. 게다가 공기질이 급속도로 저하되어 얌전히 나왔습니다.

다시 갈까 고민하는 것도 그부분이고요. 저녁 비행기로 가서 개장 시간에 맞춰 그림을 보고 잽싸게 튈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럼 최소 평일 휴일을 이틀 만들어야 합니다. 그럴 수 있지 않으니 문제죠.(먼산)


한국의 무하전은 가지를 않았으니 그림이 겹치는지의 여부는 모릅니다. 다만 이번 일본 전시회의 메인은 슬라브 서사시고, 그건 한국에 오질 않았던데다 제가 전시회 보러 가겠다고 결심한 것도 슬라브 서사시가 오기 때문이었으니까요. 그 외에도 유명한 그림이 몇 있지만 자세한 이야기는 도록 보면서 다음 글에서 구체적으로 풀겠습니다.



상품은 기대하지 마세요. 엽서와 몇몇 상품이 있긴 하나 수가 적고, 마지막에 보헤미안 글라스가 몇 점 있지만 그리 끌리진 않았습니다. 도록은 일단 덥석 사들고 왔는데 이것도 나중에 리뷰 올리겠습니다. 도록 가격은 2400엔인데 상당히 두꺼워서 집어 들었습니다. 뭐, 두께야 상관없이 그림 색이 꽤 잘 나온데다 그림이 크게 실려 있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급한대로(?) 슬라브 서사시에 대한 간략 팁을 올렸습니다. 하네다 공항에서 이동할 때는 케이큐와 도쿄메트로를 이용해서 케이큐선으로 다이몬까지 이동, 그리고 다이몬에서 롯폰기까지 이동하는 구글 안내를 따랐습니다. 롯폰기보다는 노기자카역이 더 가깝습니다. 노기자카역에서 아예 국립신미술관까지 연결통로가 있는데 하네다공항에서 갈 때는 롯폰기에서 걸어가는 것이 낫고요. 그 덕에 처음으로 롯폰기힐즈 옆을 지날 수 있었습니다. 핫핫핫.;



무하전 관련해서 질문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ㅁ<



설거지를 간소화하기 위해 보통 아침 카레는 작은 냄비에 물을 약간 넣고 냉장고의 찬밥을 덜어 넣은 뒤 역시 냉장고에서 꺼낸 카레를 넣어 데웁니다. 그릇에 넣고 돌리고 하는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냄비에 넣어 보글보글 끓이는 거죠. 그래야 뜨겁게 데울 수 있으니까요. 그릇에 담으면 설거지가 하나 늘어나지만 그 사이에 냄비를 물에 불릴 수 있으니 오히려 좋습니다.

이번 카레는 일본 카레인데 확실히 달달하네요. 다음엔 하이라이스를 할까. 아니, 크림스튜루를 꺼내다가 넣어볼까요. 지금 냉장고에 오래 묵은 치즈 한 덩이도 있는데.



M님은 아실 모종의 이유로 멜로디를 손에 넣었는데 훑어 보고 있자니 왜이리 아는 만화가가 많은거죠. 아니, 다른 잡지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게다가 타네무라 아리나의 그림체가 이정도로 완성도가 높아졌을줄은...! 멋지네요.

자세한 리뷰는 나중에. 리뷰 적으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마감 원고 두 건을 처리하려고요. 그래야 오늘 밤 편하게 잘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일단 오늘 뜯은 알라딘 택배 보고는 나중에..=ㅁ=


날이 추우니 이런 따끈한 국물 음식이 땡깁니다. 하지만 오늘 회식은 고기. 고기님을 영접하러 가니까요. 그걸로 만족....

사진은 안성탕면에 밥을 넣고 달걀을 넣은 겁니다. 농심이 싫다며 진라면을 찾긴 하지만 가끔은 그 단맛 때문에 안성탕면을 찾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찬장에 짜파게티와 진라면은 항상 있습니다. 원래 구입하고 몇 주 이내에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고 하지만 비상식량이니 가릴 필요는 없죠.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4시 반 기상, 아침 챙겨먹기, 아침에 취미생활까지를 끝냈습니다. 어제 저녁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밤에 일찍 잤기 때문이고. 음. 오늘은 과연? 회식 때문에 일찍 들어가는 건 무리인데 일찌감치 도망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부디...=ㅁ=



산불 진화도 아니고 업무 진화 중입니다. 대강 급한 불은 껐습니다. 껐지만 그게 완료는 아니라는 거죠. 지금 작성한 것은 거의가 다 기획안 작성이고 그 회의록과 보고서는 이달 말부터 시작입니다. 외부에 제출하는 원고(보고서)는 하나만 썼고 하나는 작성 준비중. 이것도 퇴근전까지 작업해서 둘다 내일까지는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써놓은 것 하나는 참고자료가 본가에 있어서 내일 상경 후 비교해야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번 주에 기획안 나간 건 두 건도 참. 하나는 화요일 아침에, 하나는 오늘 오후에 완료해서 보냈는데 그거 작성하면서 보니 이제부터 빨리 준비해서 작업해야 올 하반기가 편합니다. 과연 올 상반기에 G4 준비는 할 수 있을까요.OTL 이거 하기 싫다고 괜히 다른 일들 벌여 놓은 것 같은데, 지금부터라도 당장 수습해야겠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홀렸습니다. 저 차. 3월 14일, 화이트데이 다음날에 스타벅스 신상품이 공개되는데 이번 것은 TEAVANA라는 차 중심이네요. 히비스커스에 과일 블렌딩인가본데 덕분에 홀렸습니다. 요즘 춘곤증으로 아침 기상이 어렵다보니 저런 상큼한 차가 땡기네요.;ㅠ; 아.. 안되겠다. 이번에 본가 다녀오면서 잊지말고 로네펠트 자몽차 챙겨야겠습니다. 포트는 없지만 스벅 서버로 대용하면 어찌어찌 되겠지...?



그 즈음 여행 가시는 분들께 슬쩍 부탁드릴까도 고민중이지만 고민만 하다 끝날 가능성도 높습니다. 차는 쟁이면 악성 재고가 되니까요.ㅠ_ㅠ



알라딘에서 사은품으로 풀었던 데미안 파우치에는 아이패드가 딱 맞게 들어갑니다. 작년에 챙긴 펠트 파우치는 그보다 더 크고요. 거기에는 아이패드 넣고 난 뒤에 얇은 책 정도는 무리 없이 들어갑니다. 잡다한 물건들을 넣어 들고 다니기 좋아요. .. 그러고 보니 데미안에 아이패드를 넣고 펠츠 파우치에 넣어도 들어가겠네요.




알라딘 플래티넘은 또 연장. 엊그제 책 구매한게 컸나봅니다. 만. 지금 『be happy』 외전이 올라온 걸 확인했으니 『영웅이 될 수 없는 이유』랑 『소나기를 마시고 꿀꺽』이랑 함께 구입해야죠. 으으으. 통장 털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정신 나간 상태에서 인터넷 쇼핑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지금 절절하게 깨달았습니다. 어제 저녁에 깨닫고는 위염이 갑자기 찾아왔는데, Bi님이 해결책을 주신 덕에 일단 주말 넘기고 확정하려 합니다. 핫핫핫.



엊그제 선작해놓고 읽기 시작한 『에보니』는 『트러블 메이커』란 제목으로 투데이 베스트에 올라왔던 걸 기억합니다. 그 당시는 그리 끌리지 않아서 넘어갔는데 『에보니』는 보다가 12화에서 스매시의 크리티컬 히트를 맞았습니다. 대사 하나가 제게 날아와 비수로 꽃히더군요.


"에보니 보냐크는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추구하며, 어디까지 성장하고,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주인공인 에보니 앞에 놓인 질문입니다. Bi님은 이걸 두고 철학이라며 절규하시더군요. 제 심정이 그랬습니다. 답하기에 따라서는 평생의 지표를 그릴 수 있는 질문이네요. 마침 앞으로의 10년 계획을 어떻게 짜야 하나 고민만 하던 차라 더더욱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3월 중에는 여기에 대한 대답을 적어보려 합니다. 키르난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추구하며, 어디까지 성장하고,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참으로 심오하네요.


뭐, 장난처럼 적는다면 오타쿠이고 돈을 추구하며 백과사전까지 성장하고 백과사전으로의 가치를 가진다고 대답할 수 있겠지만 그런 단순한 대답으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로 3월 중에는 답해보려 합니다.




식생활이 엉망이라 어떻게든 돌려보겠다고 어제 카레 한 솥을 끓였는데, 오랜만에 끓이다보니 평소 만드는 것보다 많이 짭니다. 다음에는 카레를 덜 넣어야겠네요. 아침밥으로 만들어 놓고는 아침에 못 일어나 퇴근한 뒤 먹으면 안되는 저녁으로 꺼내 먹었습니다. 으으으. 이러면 오늘밤 잠자리가 편치 않을 건데.;ㅁ; 하지만 이미 먹은 것을 어쩝니까.

이래 놓고는 내일 저녁으로는 탕수육을 시킬까라는 망상만.......; 식비 줄여야 하는데 못참겠네요.-ㅠ-



이제 적당히 놀고 통장 정리한 다음에 마감 원고 준비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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