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G와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K: 자네가 외출하고 싶은 것을 알고 있으니, 혹시 메종엠오에 가고 싶지 않은가? 릴리는 내가 봄세.

G: 메종엠오에 꼭 오픈 시간 맞춰 가야하는 이유가 있는가?

K: 하루 몇 개 한정으로 파는 몽블랑이 있으니 그것이 먹고 싶네.

G: 딜.


그리하여 G는 오랜만에 외출을 했고, 저는 집에서 G가 메종엠오의 디저트 사오길 기다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랬는데 생각보다 G가 이것저것 많이 사왔더라고요. 제가 부탁한 건 그 한정 몽블랑인데 마들렌과 기타 등등을 잔뜩 챙긴 겁니다.'ㅠ'




종이 봉투 두 개에 나눠 담아 왔나 했더니,





아, 맞다. 케이크도 부탁했습니다. 그러니 케이크 상자는 아래 깔려 있었지요. 작은 봉투는 구겔호프, 큰 봉투는 마들렌입니다.





사온 케이크는 세 종류입니다. 맨 오른쪽 위는 몽블랑, 왼쪽 상단은 커피타르트, 아래는 머랭이었던 건 기억하는데 뭐였는지 이름을 잊었습니다. 핫핫핫. 영수증은 G가 들고 있으니까요.




제대로 하려면 서랍에서 접시를 꺼내야 하지만-새로 구입한 베로니카도 있으니-게으름은 그 모든 것을 이깁니다. 그리하여 밀크티 두 잔과 함께 재빨리 차립니다. 작년에 C님께 부탁해 받은 로열블랜드를 진하게 우려서 우유만 조금 섞었네요. 색이 커피 같아 보입니다.'ㅂ';





여러 마들렌이 있지만 가장 맛있는 건 역시, 가장 기본 마들렌입니다. 몽블랑 마들렌을 포함해 소금마들렌도 있었지만 기본이 제일 좋아요. 몽블랑 등등도 마들렌을 덮은 글라세가 레몬맛이라 신맛이 감도는 것이 조금 걸립니다. 그 신맛이 제게는 꽤 강렬하게 다가와서 그렇습니다.-ㅠ-;





날개 또는 산 모양의 머랭이었나, 설탕과자를 양 옆에 붙여서 유명한 몽블랑. 단면은 저렇습니다.

몽블랑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생각했지만 제 몽블랑은 안젤리나의 몽블랑이 기준점이라 취향에서 벗어납니다. 이것도 바닥에 다쿠와즈와 비슷한 머랭과자가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그쪽에서 신맛이 돕니다. ... 음, 커피도 그렇지만 케이크도, 신맛과 단맛이 동시에 오는 것보다는 한 쪽만 오는 걸 선호하나봅니다.-ㅁ-;





그러고 보니 이건 단면만 찍어 놓고 맛이 어땠는지 잊었네요. 역시 글은 바로바로 써야합니다.ㅠ_ㅠ

맨 아래는 머랭류의 솜사탕 같은 설탕과자가 아니라, 견과류를 섞은 것 같은 살짝 쫀득한 설탕과자가 깔려 있었다는 기억만 아련히 남았습니다. 아, 땅콩과자였다는 기억이 살포시 올라왔습니다..?






카페오레타르트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꽤 괜찮았습니다. 다만 커피맛이 강렬해서 이거 다 먹으면 카페인 과다가 될 것 같은 위기감이 오더군요. 아래의 진득한 잼도 커피맛이었습니다. 타르트는 단단한 편이었고요. 이것도 타르트 전체를 단번에 잘라 입에 넣는 것이 제일 맛있더랍니다.




구겔호프는 사진을 안 찍었는데 마들렌이나 구겔호프(혹은 그런 모양의 과자)를 먹으면서, 저는 케이크보다 구운과자쪽이 훨씬 취향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무스류는 그렇게 즐기는 편이 아니고, 타르트를 선호하며 파운드케이크나 위크엔드 케이크를 더 좋아합니다.-ㅁ-

그런 의미에서 다음에는 느긋하게 들어가 마들렌만 더 챙겨올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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