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트위터에서 『늑대와 향신료』의 늑대신 호로가 넨도로이드로 나온다는 정보를 보았습니다. 메일링 리스트로 날아올 건데 언제쯤 오려나 했더니 오늘 도착했네요.





기본형. 늑대 꼬리가 나와 있습니다. 얼핏 보면 여우 같지만 소설 제목부터가 늑대잖아요. 그것도 사과를 아주 좋아하는 늑대입니다. 그리고 곡물신이지요.(...)






성격은 원래 안 좋습니다. 그렇지만 뭐, 결말은 해피엔딩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고 보니 화집도 집 어딘가에 있을 건데 그거 정리하려면.. 음...





이렇게 보니 더 성격이 안 좋아보이네요. 훗훗훗. 하지만 멋진 성격이니까요. 워낙 나이가 많아 당찬 아가씨나 여장부라는 말은 안 어울립니다. 외형이 소녀지만 속은 훠어어얼씬 연상입니다.





여행 다니는 동안은 귀를 이렇게 두건으로 가리고 있었습니다. 덧니처럼 보이지만 저거 송곳니. 물론 덧니가 맞긴 하지만 송곳니니까요. 늑대의 송곳니는 꽤 무섭죠..?





손에 든 것은 포도주. 복장을 생각하면 데운 포도주일지도 모릅니다. 배경이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그 즈음이다보니 포도주에도 물이나 여러 향신료를 섞었을 수 있지요. 그러고 보니 원작도 앞에 조금 읽다가 말았던가요. 외전은 구입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말입니다.


구입 여부는 미정. 조금 더 고민할 생각입니다.



같은 시기 발매되는 다른 넨도롱은 처음 보는 작품의 주인공입니다. 대만의 유명 인형극 주인공인 모양이군요. 앞서 발매된 동리검유기도 이쪽 인형극과 관련이 있긴 한데 ... 하여간 그 유명 주인공인 모양입니다. 이름이 소환진(素還真)이고요. 넨도로이드 정식 명칭은 ねんどろいど 素還真 轟掣天下Ver.입니다. 뒤의 한자는 한국에서는 거의 안쓰는 한자 둘이 들어갑니다. 轟掣天下를 굉철천하라 읽어야 할지, 굉체천하라 읽어야 할지 헷갈리는데 일단 중국어로는 [che]로 발음하는 모양입니다. 중국어사전의 뜻과 한자사전의 뜻이 차이가 나고요. 아무래도 체가 맞을 것 같은데 한국에서 쓸 때는 철이라고 읽는 쪽을 더 많이 씁니다.


대만 인형걱인 霹靂布袋戲라는데 벽력포대희 중 포대희는 인형극 자체를 가리키는 모양입니다. 벽력이야 청천벽력의 그 벽력이고요. 나무위키를 보니 여러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인형극인 모양인데 아주 전통극은 아닌 듯하고.. 하여간 그 중 벽력사(霹靂社)의 인형극인 『벽력협앵지 굉체천하(霹靂俠影之 轟掣天下, へきれききょうえい ごうせいてんか)』 주인공 소환진(素還真, そかんしん)이랍니다. 한국식 한자발음으로는 이름이 참 묘하군요. 흠흠.




기본이 이런 모습입니다. 이전에 나온 동리검유기의 등장인물하고 닮았습니다. 취향으로 따지면 아마도 이쪽... (...) 한 손에는 부채, 다른 손에는 붓이네요.





부채로 입을 가리는 모습도 있습니다.





오른손에는 붓을 들고,





왼손에는 검을 든 모습도 가능. 이건 너무 화려해서 검으로 쓸만한가 싶은 정도인데.. 하기야 인형극이니까요.






하지만 가장 홀린 모습은 이겁니다. 소개글에는 珍珠奶茶(タピオカミルクティー)를 마시는 모습이라는데 쩐주나이차, 그러니까 진주버블티, 타피오카밀크티를 마시는 중이랍니다. 이런 걸 보고 갭모에라고 하나요.(...)

소환진은 굿스마일 특전이 없지만 호로는 있습니다.




호로금화. 이걸 손에 넣으려면 반드시 온라인샵에서 구입하셔야 합니다.(...) 그러니 저도 산다면 아마도 굿스마 샵에서 사겠지요. 호로는 4444엔에 세금 추가, 소환진은 4630엔. 둘다 발매일은 올 7월입니다.

확인해보니 숙소 이후로 찍은 여행 사진의 수가 훨씬 적습니다. 카메라는 항상 들고 다녔지만 일부러 사진찍고 다니질 않아서 그렇네요. 스마트폰이라면 모를까 컴팩트보다는 큰, 어중간한 카메라를 들이대기에는 간이 덜 부었습니다. 무엇보다 매장에서 허락받고 찍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등등을 고민하다가 도로 집어 넣는 일이 많아서 그렇네요.




하얏트 리젠시 후쿠오카의 로비. 건물이 상당히 특이합니다.





숙소층에서 로비를 내려다보는 복도를 찍으면 이런 느낌이고요.





비지니스 윗급인 것 같던데 트리플룸이라 공간도 넓었습니다. 원래 트윈이던 걸 추가로 침대를 넣어주는 형태라 트윈으로 쓰면 더 넓을겁니다. 이쪽은 바. 차 준비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비지니스 호텔에서는 TV가 놓인 책상에 같이 준비해놓지요.





마스코트 고양이 인형도 참 귀여웠는데.=ㅁ=




숙소에서 짐정리를 하고 잠시 쉬다가 스타워즈 상품과 포켓몬 관련 상품을 찾아보러 하카타역으로 돌아갑니다. 도큐핸즈와 같이 붙은 아뮤플라자였던가요..? 하여간 KITTE 반대쪽 입니다.


-포켓몬 상품은 꼭대기층, 마루젠 건너편에 있었습니다. 마루젠 규모가 굉장히 크던데 부럽더군요. 서점에 들어가면 들어가서 나오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금만 돌다가 빠져나왔지만, 타이밍이 조금만 늦었어도 못 나왔을 겁니다.


-피카츄 가방을 사오려고 했는데 제품을 보고는 고이 내려 놓았습니다. 기억하던 것보다 크기가 크더군요. 유치원 고학년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사이가 적정 사용나이입니다. 피카츄 인형도 딱 이거다 싶은게 없어서 포기. 그리고 스카이샵의 피카츄를 사겠다고 해놓고는 까맣게 잊었습니다. 사야죠.(...)


-발렌타인데이가 아직 한 달은 남았는데 벌써 초콜릿 특판 매장이 나왔더랍니다. 그 중에 BB8이 있어서 사자고 하고는 위층부터 돌아보고 내려왔더니 상품이 품절이었습니다. 보일 때 사야한다는 지름오계(...)를 되새기며 눈물을 머금고 돌아 나왔는데 다음날 다시 가보니 있었습니다.


-하카타역 지하에도 특이한 상품을 파는 가게에서 스타워즈 상품을 또 만났습니다. 거기에 BB8 카드케이스와 BB8 머그가 있더군요.



신나게 돌아다니고는 쉴겸 딘앤델루카로 이동합니다. 이자카야 예약 시간이 늦어서 저녁 대신 간단히 뭔가를 먹기로 했거든요.




뱅쇼도, 핫와인도, 글뤼바인도 아닌 무언가. 뜨거운 포도주스였는데 거기에 레몬을 넣고 시나몬 스틱을 넣어서 알콜 없는 뱅쇼=핫와인=글뤼바인을 만들었습니다. 재미있더군요.


일행이 마신 음료는 소금캐러멜 카페라떼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소금캐러멜이 들어간 음료입니다. 소금캐러멜 무스케이크나 아이스크림은 먹어본 적 있지만 음료로 마시는 건 생각 못했는데 재미있네요.



다른 것보다 딘앤델루카는 한국보다 음식류가 더 다양합니다. 빵집이 아니라 식료품점에 더 가깝네요. 하기야 원래 분위기가 고급 식료품점 아니던가. 한국에서는 다른 방향으로 잡은 것 같지만 말입니다. 일본에서의 가격은 환율 감안해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같이 주문한 당근케이크도 맛있었어요.-ㅠ-


그 위로 보이는 건 럼레이즌 버터샌드인데 마루세이 버터샌드의 딘앤델루카 버전입니다. 먹어보면 위 아래의 쿠키 맛이 두드러지더군요. 롯가테이 것보다 더 버터버터하게 느껴지는 건 저 쿠키가 버터 듬뿍 들어간 맛이라 그렇습니다. 한 번 비교해서 먹어보고 싶지만 둘다 손에 넣는 것이 쉽지 않을걸요. 요즘처럼 여행 일정이 짧을 때는 작심하지 않으면 포기하기 쉽습니다.(...) ..만 지금 생각하니 하네다공항에 둘 다 있나요. 그쪽을 노리면..!





그리고 진짜 저녁은 생맥주와 만두와,





테바사키 두 종류와,





명란젓구이와,





닭고기 완자와,





빵푸딩.



이렇게 먹고도 그 다음날 아침은,





호텔 조식의 디저트에 홀랑 넘어가서





와플을 베이스로 한 에그 베네딕트를 먹고 다른 짠 음식도 잔뜩 들고 온 다음에





신나게 단음식을 즐깁니다.



체크아웃 전에 잠시 슈퍼마켓에 들러 이것저것 집어 온 뒤에 체크아웃하고 캐리어를 코인로커에 넣었습니다. 1층에 있던 코인로커가 모두 사용중이라 2층 안쪽에 있는 곳으로 갔지요.




하카타역 동편 2층에는 그리고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에바에 탄다." 그리고 그 에바는 에바가 아니라 에바 신칸센. 500 TYPE의 에바라니.=ㅁ=!





저게 뭐냐면 이거요. 그러니까 일본에서 여기에만 있다는 그 사진찍는....



물론 그 옆에는 에바 상품 가게도 있었습니다. 빼빼로보다도 더 긴 보라색 바움쿠헨이 조금 끌렸지만 들고 다니기 힘들다는 이유로 구입 보류. 핫핫핫.



그러고 나서 각자 쇼핑하자며 일행과 헤어진 뒤 KITTE에 가서 한참 고민하다가 우산을 사고, 그 우산을 항공기에 두고 내려 그대로 분실했다는 슬픈 일은 넘어가고.




그리고 점심으로 먹은 비프 로코모코 라이스. 집에서 재현해보고 싶은 맛이었습니다. 쓰읍..





다음에 방문하면 이쪽도 좋겠더군요. 이것도 집에서 재현할 수 있는 맛. 물론 명란의 염도가 관건이긴 합니다.





왜 찍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자연광이 들어오는게 신기해서 찍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수속 다 밟고 매점 갔다가 들고 온 초코크로네와 아몬드 초콜릿. 사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한데 후쿠사와 카스테라였는데 입국장에서 사겠다고 하다가 계산대에 줄 선 것을 보고 고이 포기했습니다. 그냥 8% 세금 아끼겠다 그러지 말고 미리 사두는 것이 훨씬 낫네요. 하하하.





귀국편은 날개 뒤쪽 좌석입니다. 사진 찍기 참 좋더군요.




이륙하고 안전벨트 착용 안내 등이 꺼지자마자 나온 기내식. 이번에도 음료는 커피를 부탁합니다.




참치마요와 짭짤한 과자. 출국편이나 귀국편이나 기내식을 기대하기 어려운 건 알지만. 하하하하. 그러니 뭔가 먹을 것을 따로 들고 타는 것이 좋습니다. .. 하지만 제대로 챙겨먹을 시간도 별로 없지요.




사들고 온 것은 많지만 결국 우산을 두고 내린 덕에 비운의 여행이 되고 만 후쿠오카 여행. 복수전(?)을 기약하며 여행기를 대강 마칩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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