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16년의 Todo 목록은 기본 계획과 달성시의 계획으로 나뉩니다.


1.G4 P2를 진행하고 P3까지 완료한다.(업무)
2.십자수는 꾸준히 진도 나간다. (취미)
3.저염식을 유지한다. 공장제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줄이고, 외식을 가능한 줄인다.(건강)
4.복근을 만든다. 자세를 유지한다. 버핏은 주 3회 가량 시도한다. 아침 저녁 스트레칭은 주 6회 실시한다.(건강)
5.몸무게는 **.9로 고정한다. 아침운동을 꾸준히 한다.(건강)
6.돈을 모은다.(재정)
7.L의 이불을 완성한다.(취미)
8.소설 파일 용량을 100kb 이상으로 늘린다. 전체 개요를 완성한다.(취미)
9.장바구니에 담아 놓은 작물을 주문하고 키우며, 올 한 해 죽이지 않는다.(취미)
10.G4를 완료한 뒤에 G5를 시작한다. G5의 내용을 나무로 할지, 종이로 할지는 미정.
11.G4 완료 후에는 공방에 놓인 기존 책을 완성하고, 노트를 도로 제작한다.
12.여유자금 앞자리를 바꾸기.
13.2019년에 돈 나갈 일 크게 있으니 그 때를 대비하기.


이 목록 중 9번까지가 To do 기본 계획이고 그 뒤가 달성 시 추가 목표였지요. 하지만 결국에는 달성하지 못했던 고로 10번부터 13번까지는 거의 실패에 가깝습니다.



1.(업무) 실패. P2는 진행했지만 P3의 완료가 실패하면서 도로 P2로 내려갔습니다. 다시 작업하는 상황이고요. 작업해야하지만 놀고 있다는 것이 최대 문제입니다.(젠장)


2.(취미) 성공.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가장 최근 사진과 2015년 마지막 사진을 비교하면 되는데.. 그건 내일 찾아 올리겠습니다.


3.(건강) 실패. 12월 들어 외식, 인스턴트식이 늘었습니다. 그 덕에 연말에는 좀 부었나요. 정상 식생활로 돌리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우겨봅니다.


4.(건강) 실패. 일단 스트레칭은 주 4~5회를 유지했습니다. 자세나 체형은 그럭저럭 유지 혹은 감소수준이고요. 버핏은 올해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5.(건강) 실패. 어... 지난주까지는 0.1kg 차이로 성공할 뻔 했는데 이번 주 달아보니 도로 올랐습니다. 그래도 부피는 꾸준히 유지하는 걸로 보입니다. 올 겨울에 찌지만 않으면 그럭저럭 방어 성공이네요.


6.(재정) 반쯤 성공. 대체적으로 그럭저럭 모으긴 했지만 피규어가 문제였네요. 하하하하. 취미생활에도 꾸준히 돈이 들어가면서 자금이 좀 샜습니다. 거기에 12월 달 막판에 갑작스런 소비가 있어서 그것도 문제였고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그럭저럭 성공했다고 봐야하는데, 이건 가계부 정리하면서 다시 확인할 예정입니다.

7.(취미) 실패. 조각 잇기도 조금은 나갔지만 꾸준히 하지는 않았습니다. 십자수 하나만으로도 벅차더군요. 요즘도 아침 시간은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불 만들기는 일단 뒤로 미룰 생각입니다.

8.(취미) 반쯤 성공. 개요만 대강 잡았고, 용량 늘리는 건 실패했습니다. 후반기에 G4 기획안을 작성하면서 150쪽 가량 작성하다보니 밀렸습니다. 대신 다른 소설 틀을 조금 잡았군요. 이것도 올 겨울 내에 완성하는 것이 목표이긴 한데.

9.(취미) 그럭저럭 성공. 올 한 해 죽인 작물은 음, 딱총나무? 이것도 내년 봐야 알 수 있습니다. 딱총나무는 봄에 싹이 나지 않으면 추가로 주문해서 다시 시도할 생각입니다.

10, 11. 실패.

12.(재정) 앞자리가 얼마였는지를 잊었으니 성공여부를 알 수 없습니다. .. 아마도. 거기에 올해는 나간 돈이 들어온 돈 보다 많습니다. 채무 관계 때문이었다고는 해도...

13.(재정) 그쪽 준비는 하지 않았지만 적금 하나는 부어두었습니다. 이거 꾸준히 붓는 것이 올해도 목표.



이런. 정리하다보니 실패가 훨씬 더 많군요. 어쩔 수 없는 겁니다. 허허허. 그래서 올해는 딱 하나를 중심으로 To do 목록을 잡았습니다.


1.G4 종료. 완전한 종료.(업무)
2.십자수는 꾸준히 한다. (취미)
3.저염식을 유지한다. 공장제 과자와 아이스크림을 줄이고, 외식을 가능한 줄인다.(건강)
4.복근을 만든다. 자세를 유지한다. 아침 저녁 스트레칭은 주 6회 실시한다. 유산소 운동은 주 4회 실시한다.(건강)
5.몸무게는 **.9로 고정한다. 아침운동을 꾸준히 한다.(건강)
6.돈을 모은다.(재정)

6.1 여유자금을 늘린다. 올해 확 줄어든 여유자금을 현재의 두 배로 늘린다.

6.2 총 자산의 앞자리를 바꾸도록 노력하기.

6.3 2018년의 여행, 2019년의 여행을 대비한 적금을 새로 든다.

7.소설은 꾸준히 쓴다. 하루에 단 한 문단이라도, 꾸준하게 쓴다.(취미)
8.일기는 꾸준히 쓴다. 하루에 단 한 줄이라도 꾸준하게 쓴다.(취미)
9.장미를 심는다. 허브를 추가로 심는다.(취미)


가장 큰 목표는 1번입니다. 2, 3, 4, 5, 6은 현재 생활의 유지, 7,8은 새로운 습관 들이기, 9번은 더 이상 일벌리지 말라고 선 그은 겁니다.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건 1번. 일상생활을 유지해야 그 이후를 볼 수 있을 거니까요. 그러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17년에 G4가 끝나기를..ㅠ_ㅠ

올해의 독서목록은 빈약합니다. 단언컨대, 빈약합니다. 흑흑흑. 이 모든 것은 G4의 소용돌이 속에 가라앉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퇴근 전에 사진 찍어 온다고 해놓고는 까맣게 잊었네요. 올해 G4 관련으로 출력한 종이는 A4 한 상자이며, 그 한 상자 분량의 종이는 한 쪽에 2면을, 그리고 양면 인쇄를 했으니 최소 A4 두 상자 분량의 단면 출력은 될 겁니다. 태공의 키를 훌쩍 넘는 터라 사진 찍기가 난감해서 나중에 찍어야지 하고는 홀랑 잊었습니다.


거기에 올해는 읽은 책 중 리뷰 안 쓴 것도 많아서 블로그 글도 상당히 부실했지요. 조아라 소설은 올해도 많이 보았고, 전자책도 많이 보아서 종이책 안 본 것이 빤히 보이는 터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100권 근접으로 나왔습니다.




종이책만 91종 105권입니다. 위의 목록은 블로그에 기재한 도서 목록이니까, 적지 않은 『모라는 노래한다』, 『애인있어요』, 『후애』, 『Rule the Blood』, 『Talking about you』, 『임모탈리티』, 『에스카르고 블루』 등을 생각하면 수가 더 늘어납니다. 안 본 책 몇 권을 제외해도 다행히 100권은 넘기겠네요.

뭔가 더 빼먹은 것 같은데 그거 확인하려면 자취방 책장을 확인해야 합니다. 책나무를 흩어야 확인이 가능...

전자책 포함하면 훨씬 더 넘기는군요. 엘러리 퀸의 『퀸 수사국』은 리뷰 적는 걸 잊었지만 구입한 건 기억해서 추가했습니다. 하하하.



이걸 뒤섞어서 주제별로 정렬합니다. 이번에는 절대적으로 소설류가 많을 거라 장담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치우쳤습니다. 반성합니다. 크흑. 하지만 균형잡힌 독서생활은 무리. 요즘의 독서는 기분전환을 위한 가벼운 책을 중심으로 하다보니 음식 관련 도서가 많습니다. 소설류는 장르소설만 거의 보는군요.


올해의 책을 꼽으라면 과학 책 두 권이 제일 먼저 올라옵니다. 데이브 굴슨의 『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랑 율라 비스의 『면역에 관하여』. 만약 올해 올리버 색스의 책을 읽었다면 그게 목록에 올랐겠지만, 그건 내년으로 미루겠습니다. 내년에 올리버 색스 할아버지의 책을 한 권씩 모아 컬렉션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건축 관련 도서도 여럿 읽었는데 그 중 괜찮았던 것은 마이클 폴란의 책입니다. 『주말 집짓기』도 그렇고 식문화의 『요리를 욕망하다』도 좋았습니다. 그릇이나 생활 관련 책 중에서는 하기와라 겐타로의 『교양 물건』을 첫째로 꼽습니다. 이거 지름을 부르는 무서운 책이었지요. 『타르틴 브레드』랑 『블루 보틀 크래프트 오브 커피』는 음식 관련 책 중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미쓰다 신조의 『붉은 눈』은 읽고 나면 내용을 잊지만, 그 덕에 다시 읽으면 그 공포가 되살아 나는 무서운 책. 그리고 시마다 소지도 올해 여럿 읽었네요. 읽고 나서 지뢰 밟았다고 생각했지만 꽤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문호 스트레이독스』는 그 설정 때문에 더더욱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책 전체가 다 셜록 홈즈의 오마주였던 외전편은 이 작가들을 다 아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반월당』은 드문 한국 판타지로 추천하고요. 『아이고, 폐하』는 『시그리드』와는 다른 타입의 주인공들이 등장하지만 둘 다 올해 재미있게 본 로맨스소설입니다. 『소설처럼』은 주인공이 책을 좋아하는 소설가와 영화감독이다보니, 그리고 배경에 이탈리아가 들어가다보니 굉장히 여행을 부르는 책이라...;ㅂ;


장르 소설은 취향을 타기 때문에 좋다고 소개하는 책은 온전히 제 취향입니다. 재미있게 읽었다는 것도 그렇고요. 재미있게 읽었지만 사실 속 내용을 들여다보면 온전히 취향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뭐라 해도 올해의 책을 꼽자면 역시 그 두 과학책을 꼽고 싶습니다. 둘 중 어느 쪽이 좋냐고 하면, 뒤영벌?;


하여간 올해도 책이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ㅅ/





덧붙임. 현실이 소설보다 더 소설 같다는 소리도 나오던데, 한국의 현실은 재미없는 클리셰의 연발입니다. 그래서 재미없습니다. 작가님들은 걱정하지 마시고 계속 쓰시면 됩니다.(....)

마지막 책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오늘 책을 읽는다면 그게 마지막 책일 테고, 아까 낮에 『왕의 귀환』 3권만 골라서 뒷부분 봤거든요. 그제와 어제 장거리 뛰면서 책을 보았는데 그 세 권을 모두 씹고도 책이 부족했습니다. 허허허허. 괜찮습니다. 아이패드에는 읽을 거리가 넘쳐나니까요. 이미 전자책만해도 상당하고 PDF 더하면 더더욱.



『세계 야채 여행기』는 가장 먼저 읽은 책입니다. 이런 이야기 쓰면 편견에 물들었다고 할지 모르지만, 아저씨가 쓴 책입니다. 안 그래도 이 책 한창 읽고 있을 때가 분홍자주한 지도가 한창 트위터에서 두들겨 맞고 있던 때여서 말입니다. 몇몇 문구들이 거슬리더군요. 45년생이니 아저씨보다는 할아버지에 가깝고, 그 세대는 그렇게 자랐을 터인데다 일본인이라 그러려니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책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채소가 아니라 모든 단어를 다 야채로 번역한 점은 걸리지만 그 외에는 쉽지 않았을 번역이 무난하게 잘 넘어갑니다. 책 내용도, 일본의 채소 유입과 동아시아의 채소 유입, 그리고 채소들이 어떻게 퍼져나갔고 그게 역사상에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읽기 쉽게 다룹니다. 책 판형이나 디자인 때문에 손이 잘 안가지만 채소의 역사를 좋아하신다면 한 번쯤 읽어보실만 합니다. 물론 다른 책과 교차검토가 있긴 있어야 할 겁니다.


읽고 있다보면 다른 여러 책이 생각나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양배추로 절임 만드는 걸 보니 『알사스』 초입의 돼지고기와 슈크루트 먹는 것이 떠오르고요, 대구와 감자는 『멋진 당신에게』에서 유럽 서쪽 끝에서 만난 크로켓 먹는 장면이 떠올랐으며, 사탕무로 설탕 만드는 걸 보니 『플레누스』의 설탕 아가씨가 생각나더랍니다. 옥수수는 웅진세계전래동화 전지의 『호피 인디언』이 떠오르네요. 아차. 차를 드디어 샀으니 이제 전래동화를 몇 권씩 자취방으로 실어 나를 차례입니다! 자기 전에 한 권씩 읽으면 좋겠어요! (...)




『양과자 시간여행』은 원래 비앤씨월드에서 출간하는 『월간 파티시에』에 연재된 칼럼을 모았나봅니다. 저자는 일본인이고요. 지금은 프랑스 식문화 연구를 하고 있고 이전에는 『가토』라는 잡지에 입사에 편집장으로 활동한 모양입니다. 그, 프랑스 과자의 가토 맞나봅니다. 철자가 그렇네요.

책 자체는 생각했던 것보다 얇고 내용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얇습니다. 정확히는 지면의 한계상 모든 참고서적을 다루지 못하고 그 중 확신이 서는 내용만 골라 다루었기 때문에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왜 이게 확실하다 하는 거냐는 생각이 듭니다. 2차 사료가 아니라 1차사료, 즉, 원전을 확인하고 양과자의 유래를 밝히고 있는데 모든 참고서적이나 참고서적을 탐구하는 과정 자체를 보여주지 않으니 행간이 있는 걸로 느껴집니다. 확실하다고 단언하는 부분이 여럿 있는데 읽다보면 왜 그게 확실한 답인가 의문이 들거든요.


그래도 참고한 사료가 상당히 많고 언급된 것을 보면 19세기나 자료도 많더랍니다. 그거 다 어떻게 찾았을까요. 구글신님의 위업..? (구글북스)


미국과 프랑스, 영국의 이야기가 많지만 보다보면 기독교로 흡수된 여러 제례의식의 이야기가 많습니다. 1월 6일이나 10월 30일의 유래도 나오고요. 네덜란드의 주아르테 피르타도 나옵니다. 주아르테는 작년이었나,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그게 인종차별이라는 이유로 주아르테를 금지시켰다던가요. 하지만 맥락을 보다보면 주아르테는 백인인 성 니콜라스의 흑인하인이 아니라 성과 악 중 악에 해당하는 어둠을 가리키더군요. 그렇다면 백인이라 해도 얼굴을 까맣게 분장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하다면 한국의 위장분을 수출..(읍읍읍)

서양의 여러 명절과 절기에 해당하는 과자가 소개되는 것도, 그리고 현재 많이 알려진 과자들의 상당수는 최근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도, 그리고 미국이 주장하는 사과파이나 호박파이, 치즈케이크의 원조권(?)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가볍게 읽기에는 어학적 지식이나 역사적 기본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렵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까날님이나 티이타님께 추천을.-ㅁ-



마지막 책은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5권입니다.

두말할 필요 있나요. 이번 권도 재미있습니다. 다만 1권과 2권에서 느꼈던 '기이한 것을 보던 주인공이 기이한 존재를 만나면서 거꾸로 평온을 찾는다'가 조금씩 뒤틀리는 것이 보입니다. 초반에는 천호에게 폐를 끼치고 매번 사고만 치고 다니던 유단은 이제 슬슬 도움도 줍니다. 정말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몇몇 판타지를 제외하고, 이런 판타지는 일상에서 시작되다가 점점 그 일상에서 하나 하나의 사건들이 커다란 하나의 사건이나 마지막 클라이막스 사건으로 연결되어 흘러갑니다. 반월당도 그러는 것이 보이네요. 유단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던 사건과 거기에 얽힌 망령선의 이야기가 4권에서 등장했는데, 그게 다시 5권으로 이어집니다. 그 사건으로 유단과 천호가 조금 더 가까워 졌다면, 이번 편에서는 그보다 더 가까워 집니다. 그리고 유단의 상태도 조금 묘하게 변하네요. 인간에서 인간이 아닌 존재로 변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물론 유단이 인간임을 자각하고 있는 동안에는 문제 없지만 5권에서도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점, 그래서 일부러 인간들에게서 분리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발목을 붙드는 건 오히려 천호를 비롯한 기이한 존재들이니까요.

잠시나마 친구가 생기나 생각했지만 서로가 서로를 밀어내니.... 유단을 위해서는 인간세계에 발을 확실히 디딜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다마무라 도요오. 『세계 야채 여행기』, 정수윤 옮김. 정은문고, 2015, 13000원.

나가오 켄지. 『양과자 시간여행』, 비앤씨월드, 2016, 14000원.

정연. 『반월당의 기묘한 이야기 5』. 영상출판미디어, 2016, 1만원.



『양과자 시간여행』은 번역자가 따로 없는 것을 보니 연재 당시에 출판사나 편집부에서 번역을 했으려나요..? 하기야 감수까지 같이 했을 것 같으니..'ㅂ'



그렇게 따지면 어제는 올해의 마지막 목요일이었지만 그런 걸 따질 정신머리가 없었지요. 아차. 커피 주문한다는 것도 까맣게 잊었습니다. 주말에 주문하고 새해에 느긋하게 맛보고 싶지만.. 그럴 정신머리가 또 없네요.



일단 내일, 모레에 걸쳐 쓸 글들만 모아봅니다.

-2016년 To do 목록 점검, 2017년 To do 목록

-2016년 독서 결산

-2016년 12월 조아라 감상기

-2016년 조아라 결산


To do 목록은 안봐도 비디오. 하하하;ㅂ; P4가 쓰러지지 않아요.;ㅂ;



아차. 잊지말고 2016년 가게부도 내일로 완료해야죠.






이거 보고 있자니 사이폰이 땡기는데. GINI도 포기했으니 다음에는 다른 커피도구를 살 것 같기도 합니다. 만. 자동차 보험료가 예상외로 높아서 여유자금이 홀랑 날아갔네요. 아차. 차값도 처리해야지요. 이모저모 생각할 게 많네요. 내이 처리를 좀..;ㅂ;



그러고 보니 어제 오늘 읽은 책들도 리뷰 적어야 2016년 책 결산에 추가되는군요. ... 빨리 써야지.=ㅁ=


트위터에서 주운 사진. 올망올망한 저 고양이 눈이... 힐링하고 갑니다.



오후 조퇴하고 나와서 본가에 올라와 행정적 업무 처리를 했는데, 하고 돌아오니 어머니랑 동생이 동시에 제 신경을 긁는 통에. 아니, 알긴 압니다. 도로 연수가 쉽지 않고, 특히 본가 주변은 번화가인데다 차가 많아서 장롱면허로 움직이기 어렵다는 건 알아요. 쉬운 곳부터 하는 것이 좋고, 도로 주행은 학원 차로 연습하는 것이 좋은 것도 압니다. 만. 지금 제게 필요한 건 시간이랑 빨리 '해치우는 것'입니다. 저 지금부터 다시 150장 써야 합니다. 그 전에 100장까지는 무리더라도 그 수준까지는 읽어야 합니다. 그거 필수예요. 시간이 없어요. 힘들다고요. 그냥 날림으로라도 빨리 해치우면 안될까요.



자동차 운전은 목숨과 직결된다는 건 압니다. 뭐,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별개지만.-_-; 마음이 급하고 다혈칠인데다가 성격 더럽기 때문에 운전대 잡으면 문제될 것 같지만. 그래도 일단 끝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니 좀 놔두면 안될까요. 머리아파요.



복잡한 머리 두고 내일은 출장입니다. 길 위에서 6시간. 훗.-_-+

검색은 의안정보시스템에서 했습니다. 전자책이나 도서에 대한 법률안이 아니라, 출판문화산업 진흥법에 대한 일부 개정입니다. 그 주요 내용이 전자책이나 도서와 관련된 것이라 검색하는데 조금 애를 먹었습니다. 결국엔 발의자의 법안을 거슬러 올라가 확인했고요.


발의는 2016년 10월 26일. 두 달되었습니다.

관련 내용을 보시려면 여기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http://likms.assembly.go.kr/bill/billDetail.do?billId=PRC_Q1W6A1R0Z2C7X1S6G0D4E0O2P8O9D1



현재 진행단계는 위원회 심사 단계이고요, 발의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10명입니다. 발의자가 전재수 의원이고 그 외에 도종환 의원 등 타임라인에 일 잘하는 것으로 올라왔던 의원들 이름이 보입니다.



발의안 전문 PDF도 위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지만 귀찮으시다면 참고하시고..

2002961_.pdf



목적 자체는 저작권자의 보호입니다. 내용인 즉, 도서 판매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판매시에도 도서정가제의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나 전자책의 유통 중 대여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지 못하며, 간행자나 유통자의 강압에 따라 장기간 대여하거나 무료 대여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런 강압 행위를 막고 저작권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간행물을 출판 또는 유통하는 자는 도서정가제 적용을 받는 전자출판물을 무료로 대여하거나 이를 강요하는 행위를 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이건 목적에 나온 내용이고요, 실제 법안의 개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출판문화산업 진흥법의 23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일이 치려니 번거로워서 국가법령정보센터의 법령을 캡쳐했습니다. 보기 불편하시다면 직접 가셔서 보셔도 됩니다.(링크)


이 중 1항과 2항 다음에 3항이 신설되며 현재의 3항은 4항으로 밀립니다.


3. 간행물을 출판 또는 유통하는 자가 제22조의 적용을 받는 전자출판물을 무료로 대여하거나 이를 강요하는 행위



근데 중요한 건 22조. 22조가 뭐냐면 간행물 정가 표시 및 판매입니다. 즉 도서정가제의 적용을 받는 도서를 무료로 대여하거나 무료로 대여하도록 강요하는 행위를 제재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카카오페이지 등의 기다리면 무료가 도서정가제의 적용을 받는 도서이냐면..? 당연히 아니죠. 아닙니다. 그거 편당 구입하는 것 아닌가요. 대여행위 자체에 대한 것이므로, 도서의 1권이나 샘플본을 일부 공개하는 행위는 도서의 정가를 0으로 만드는 행위입니다. 그러니까 그에 대한 구입 적용은 문제 안된다는게 제 생각인데....



저 법안에서 노리는 곳이 어디인지는 대강 짐작이 갑니다. 최근에 그 쪽 보면서 못마땅하게 생각했거든요. 이거 아무래도 출판사 후려쳐서 책 대여 싸게 내놓으라고 하는 것 아닌가 싶었고요.

전재수 의원실에서의 답변과 마찬가지로 저도 같게 생각합니다. 웹소설연재 벤더에서 무료로 공개하는 것은 도서정가제의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따라서 신설되는 23조 3항의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올해 마지막 출장은 12월 30일에 있으니 마지막 출장은 아니고.


하여간 야근까지 포함한 출장입니다. 크흑. 부디 감기 없이 살아남기를..;ㅂ;

발단...은 별것 아니었지요. 연말에 이런 저런 가족 행사가 있어 어떻게 치를까 고민하는 G에게 그저 쉐라톤 디큐브에서 칠면조 세트를 팔더라는 링크를 던져준 것뿐입니다. 채다인님 이글루의 리뷰였지요. 무진장 커다랗다는 그 세트는 칠면조를 포함한 여러 음식들을 포장해 놓은 겁니다. 세트 구성은 때에 따라 바뀌는 것 같은데, 추수감사절 즈음에는 호박파이가 들어갔지만 이번에 주문했을 때는 사과파이가 나오더군요. 그 사과파이는 굉장히 맛있었습니다.-ㅠ-





전체 구성입니다. 사과파이는 이미 잘라먹어서 원형이 아니라 부채꼴이군요. 태공이 누워 있는 것이 크고 아름다운 칠면조이고, 그 뒤로는 감와 밤 등의 구운 채소, 마카로니 앤 치즈 그라탕, 으깬 고구마. 아참, 닭날개 등의 곁들임도 있었군요.'ㅠ'





소스는 세 종입니다. 하나는 으깬 감자, 하나는 그레이비 소스, 다른 하나는 크랜베리 소스.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소스가 갈리더군요.





금요일 저녁에 퇴근하고 갔더니 이미 형태가 온전하지 않았던 칠면조. 하지만 남은 양도 상당했습니다. 이날 제가 먹고, 아버지가 드시고, 그 다음날 아침에 제가 또 먹고, 저녁에 가족 전체가 모여서 먹었음에도 저 작은 타파로 한 통 반의 고기가 남았습니다. 4인 가족용은 절대 아닙니다. 8인쯤은 되어야겠네요. 그게 아니면 4인 가족은 저녁과 아침 식사를 위한 것이라 봐도 될 겁니다.





하기야 같이 딸려온 곁들이 음식도 상당했고요.







저는 맥앤치즈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좋아한 건 저뿐인가봅니다. 다들 느끼하다 하더군요.






으깬 고구마는 위에 치즈였나, 하여간 다른 가루와 견과류를 올렸습니다. 이것도 양이 상당히 많았던 데다 짭짤한 고기와 달달한 맛이 잘 어울려 좋았습니다.






감자와 옥수수, 단호박, 호두, 밤. 당근은 닭날개 구이랑 함께 있었습니다.




전체 세트 가격은 20만원이 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모이는 사람 수와 음식량을 생각하면 한 번쯤 도전해볼만 합니다. 특히 딸려오는 음식들이 여럿 있으니 과일과 생채소, 음료만 준비하면 다른 건 괜찮으니까요. 간식만 더 추가해도 한 상차림이 금방 됩니다. 거기에 쉽게 먹을 수 없는 칠면조잖아요.



칠면조 바베큐다보니 햄맛에 가까운 훈제맛이 납니다. 게다가 껍질 부분은 간간하기도 하고요. 칠면조가 워낙 커서 안쪽 살은 싱겁기도 하지만 닭가슴살에 길들여진 입맛에는 퍽퍽한 느낌이 없습니다. 순전히 제 입맛 기준이니 다른 사람의 평은 다를 겁니다.-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한 번 더...!를 부르짖고 싶지만 혼자 먹기에는 절대로 부담스러운 양이니 인원을 여럿 모아야 합니다. 그것만 잘 되면 나눠 먹어도 괜찮겠지요. 후후훗.

뜬금 없이 다시 보고 싶어서 꺼내왔습니다. 그러니까 도서관 서가에서. 아마 이 책 지금 서재(베란다)의 책탑에 쌓여 있거나, 친구 S네 집에 있거나 둘 중 하나일 겁니다.



뭐라해도 완결된 이야기가 아니고 뒷 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은데 안나오네요. 그래도 혼조 후카가와에서 이야기가 끝나지 않는다는 것만 해도 다행입니다. 그리하여 아침부터 신나게 읽어내리고는 읽어야할 영문 자료와 써야할 글들 따위.... 라며 미루고 있다는 것.



미미여사의 에도시대물이 다 그렇듯 입맛이 달달하진 않습니다. 다 읽고 나면 입맛이 씁니다. 잘 살아 보려고 했지만 안되는 사람도 있고,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 쓴 사람도 있습니다. 막무가내인 사람들도 많고요. 그럼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건 균형이 맞기 때문입니다. 뭐라 해도 모든 이야기의 수수께끼는 거의 다 해결되며 속시원히 풀리진 않고 결말이 안타깝다 해도 매듭은 다 풀립니다. 새로 매듭이 지어졌을지언정... (먼산)



이거 붙잡고 읽기 시작하면서 에도시대 시리즈 도로 다 모을까 싶었네요. 끄응. S가 보내주겠다고 하던데 그거 둘 자리가 어딘가 있던가.=ㅁ=


미야베 미유키. 『맏물 이야기』, 김소연 옮김. 북스피어, 2015, 14000원.





다음 책은 아마도 미스터리 서점의 크리스마스 이야기.'ㅂ' 그 전에 시그리드 한 번만 더 읽고요.



언니네 텃밭에서 주문한 토종콩 종자 도착. 도착한 건 좋은데, 과연 내년에 잘 심어서 종자를 다시 수확할 수 있을 것이뇨...? 게다가 섞어 심을 건데? =ㅁ=



종자를 잘, 오래 보관할 방법을 찾아야겠다.-_-




유튜브에서 들고온 플레이스테이션 4의 광고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 코리아의 계정으로 올라왔으며, 플스 홈페이지에도 올라와 있습니다. 3종류의 광고가 연이어 재생되며 총 재생시간은 3분을 조금 넘습니다.


그리고 어제 이 광고로 탐라에서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저 광고에 대해 여성이 배제되어 불쾌하다는 반응과 저 광고는 플스의 주 소비층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이기 때문에 상관 없다는 반응이 있었지요. 그리고 여편과 남편으로 나뉘어 싸우더이다. 허허허허허허.



남성과 여성을 떠나서 저 광고는 못 만든 광고입니다. 저 광고에 등장하는 인물은 자학적 코미디 프로그램에 나오는 등장인물처럼 희화화 또는 과장하여 그려졌으며 그건 그 인물들이 대표하는 계층에 대한 비뚤어진 시각을 드러냅니다.


1.싱글남과 플스

-카톡 대화창에 친구를 호출하지만 답이 없습니다.

-플스 4를 샀다고 하자 그 직후 바로 답이 오더니 반응없던 친구들이 당장에 택시를 잡아타고 그 집으로 옵니다. 그리고는 음악이 흘러 나옵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이 광고는 두 가지 상황을 놓고 좋음과 나쁨으로 말합니다.

나쁨: 친구들에게 말을 걸지만 답이 없음. 즉, 따돌림 받거나 별 의미없는 대화로 생각하는, 친구 없는 인물. 혼자 있는 상황.

좋음: 친구들이 많이 놀러오고 함께 게임하고 신나게 노는 상황.


그러니까 바꿔 말하면 혼자서 게임하는 것은 그리 좋지 않아요. 친구들과 함께 게임해요라는 거죠. 그럴 거면 왜, 플스 한 대로 여럿이 같이 게임하는 건데요. 그럴 거면 친구들이 몸만 오고 게임 타이틀만 들고 올 것이 아니라, 각각이 플스를 들고 그 집을 플스방화 시키는 것이 낫지 않나요. 드디어 너도 플스! 라는 반응과 함께 말입니다.

(탐라의 모님이 떠오르지만.. 건너 뛰고)



2.유부남과 플스

-전자매장에 부부가 같이 옵니다.

-남편은 플스를 보고 아내에게 다른 것 구경하고 오라고 한 다음 플스 앞에 섭니다. 그리고 그 앞에서 아내의 온갖 잔소리를 떠올립니다. 어머니 칠순, 겨울 여행, 게임은 힐링이 아니다 등등. 그 때 저 멀리서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는 문구와 함께 사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외칩니다.

-상황이 종료되고 남편은 플스 상자를 들고 나오는데, 아내가 상자를 봅니다. 그리고 어디서 난거냐 / 경품이다 / 그럴리 없다, 샀지? 라면서 그 뒤에는 아내의 욕설과 폭행이 이어집니다.


저 이 영상 보고 혈압이 제대로 올랐습니다.

-플스4의 가격은 광고하는대로 37.8만입니다. 내렸지요. 애초에 정말로 게임 좋아하는 이라면 지금 시점에서는 플스 4가 아니라 플스 4 프로를 샀을 것 같은데요. 물론 물량이 달리지만 그 사이 차라리 돈을 모을 겁니다.

-무엇보다 정황상 여성은 전업주부이고 남편 외벌이인 것 같습니다. 용돈을 줄인다는 언급도 있었거든요. 맞벌이라면 보통은 공동비용을 두거나, 안 두더라도 각자의 수입은 각자가 알아서 관리하는 방식일 겁니다. 즉, 외벌이인 상황에서 남성이 충동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지출을 한 겁니다. 아내가 생활비를 받아 쓰는 것이 아니라 남편이 용돈을 받아 쓰는 외벌이라고 하면 보통 남성의 재정 관리 능력이 떨어진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광고에서 거기까지 생각을 뻗는 것은 넘겨 짚는 것이지만, 남성이나 여성의 복장을 보면 상당히 잘 차려 입었으며, 특히 여성의 복장은 '힘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자칫하면 여성은 사치하면서 남성이 플스4 사는 것을 막는다~는 해석까지 나올법 하군요.


가장 화가 난 부분은 첫 번째 해석 부분입니다. 플스4가 나온지 상당한 기간이 흘렀지요. 그 기간 동안 월마다 얼마간 저축해서 자신의 용돈으로 구입했다면 싸움은 덜했을 겁니다. 하지만 광고의 주인공, 플스4의 구매자는 그런 자기 관리, 재정 관리도 못하고 덜떨어진데다 '허락보다 용서가 쉽다'는 막말을 실천하는 남성으로 그려집니다. 이거, 오히려 남성들이 화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자신의 용돈 안에서 적절히 지출하며 아내와 함께 게임하는 그런 그림은 안 그려집니까? 부인에게 플스 게임을 같이 하자고 권유하는 그런 모습은 안나오는 겁니까?



3.커플과 플스

남녀가 함께 플스를 하는 모습을 그리려고 노력한 건 세 번째 광고였습니다. 하지만 실패.

-예쁘고 가녀리고 혀짧은 이미지로 그려진 여성이 영화도 싫고 커피도 싫고 산책도 싫다고 어리광 부리듯이 말합니다. 그리고 예의 그 사라고 광고하는 사람들이 들어와 플스로 데이트의 코스를 바꾸자고 광고합니다.

-그리고 플스를 사들고 두 사람은 남성의 자취방으로 향합니다. 라면 끓여 줄 수 있느냐는 대사로 끝납니다.


라면 부분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요즘 라면은 죽기 전에 먹는 음식 아니었나요.(...) 엊그제 그것이 알고 싶다 이후 라면은 그런 이미지로 굳었는데, 그게 아니라면 아마도 라면 후의 무언가를 상정한 모양입니다?


이 광고는 커플이 같이 게임하는 장면을 그리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판까지만 깔아 놓았지, 그 뒤에 어떻게 될지는 그리지 않습니다. 커플이 할거라는 게임의 타이틀은 휙 지나가는 바람에 어떤 것이 커플이 같이 할 게임으로 적절한지 알 수 없고, 일방적으로 남성이 게임기를 구입하고 함께 게임하자고 제안했을 때 쉽게 응하는 것으로 그립니다. 근데 플스로 우리집 가서 게임 하자고 할 때 쉽게 응하는 여성이 있을까요.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 그냥 플스방에서 게임하는 것이 낫지 않나요? 여자친구와 데이트 코스를 바꾸려면 집에 플스를 사두는 것부터 시작할 것이 아니라 플스방에서 게임하는 것을 보여주거나 함께 하거나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하지 않나요. 게임기를 사면 집에서도 데이트를 할 수 있습니다. 함께 게임해요!라고 지나치게 단순화했습니다. 허허허허.



안 그래도 플스 게임 광고 중 하나인 Devil May Cry 일본 광고가 탐라에 올라왔던데. 소스코드 공개가 되지 않아서 링크로만 달아 놓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6sduisf0Oo


유머라면 차라리 이쪽.... (...)




광고의 목적은 마케팅입니다. 즉, 홍보와 판매 사기 진작이라는 거죠. 물론 재미를 주어 그 광고를 뇌리에 각인시키고 그걸 통해 홍보 효과를 노릴 수도 있겠지만 위 세 광고는 그게 약했습니다.


플스를 사면 친구를 집으로 모을 수 있다고요?

아내가 허락하지 않아도 용서 받는 것이 쉬우니 그냥 카드 긁고 보라고요?

플스를 사면 여자친구를 집으로 초대해서 함께 게임할 수 있다고요?



어느 광고건 묘하게 집에서 혼자 게임하고 즐기는 게이머들을 디스하는 느낌을 주더군요. 저 같은 사람 말입니다. 혼자서 놀기 좋아하고 게임기 나온다고 하면 적금통장 만들어서 용돈 모아 게임기 살 생각을 하는 그런 사람들 말입니다. 거기에 플스가 마법의 지팡이인 것도 아닌데 플스만 있으면 여자친구와 집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 같은 과장을 합니다.



지나치게 예민하게 받아 들인 건지 모르지만 어쨌건 저 세 광고는 플스 게이머들을 희화화하고 멍청이로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게 플레이스테이션을 개발하는 소니 상층부의 생각인가 싶었고요.





그럼에도 플스4 프로를 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니. 저런 광고 기획을 허락한 한국보다는 차라리 일본에 가서 사오렵니다. .. 근데 일본에서 허락한 것이라면... 으으음...=ㅅ=

소니 플스 광고에 대한 글을 쓰려다가 잠시 딴 이야기를 써도 좋겠다는 생각에 끄적여 봅니다.



오늘의 사진은 펀샵에서 판매하는 더치오븐 5.5리터. 이쯤이면 빵을 구워도 좋지 않을까란 망상을 잠시 해봅니다. 더치오븐이라면 스콘은 무리더라도 비스킷은 가능하지 않을까요오오오..? 아니면 발효빵은 은근은근 굽기에 무리려나...?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 무쇠솥에 대한 로망이 있어 하나쯤 마련하고 싶었는데 관리가 상당히 번거로워 망설였습니다. 게다가 제일 큰 문제는 가격입니다. 저 무쇠솥이 41만원이거든요. 무게도 이미 8.5kg. 음. 제가 조카를 번쩍번쩍 들고 책 열 권 정도는 가뿐하게 짊어진다고 해도 8.5kg에 5리터의 물을 담아 들면 10kg을 훌쩍 뛰어 넘지요. 허허허. 저기에 스튜 하나 가득 끓이면 양손에 하나씩 5kg 아령 드는 것보다 더 무겁습니다.



41만원짜리 냄비를 구입하는 것은 둘째치고, 더 끌리는 쪽은 100만원짜리 티포트인데서 이미 아웃. 하지만 그것도 조금 걸리는 부분이 있지요. 지난 일본 여행 때 옷칠 나무컵을 들고 왔는데, 뜨거운 물을 담았더니 물에서 이상한 맛이 나더랍니다. 아마도 옷칠 향이 배어 나온 것 같은데, 한 번 그래 놓으니 나무컵은 두 번 다시 쓸 생각이 안나더군요. 아니면 아예 예전에 구입한 나무그릇처럼 무형문화재의 작품으로 구입하거나. 그럴려면 가격이 상당히 올라가겠지요?

찬 음료는 마시는 일이 많지 않고 그 때도 주로 유리컵을 사용하다보니 나무컵은 쓸 일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고이 책상 위에 놓여 있고요. 간식 컵으로나 쓸까요. 허허.

아, 그래서 걱정되는 부분도 그겁니다. 지금까지 자기나 유리주전자만 썼는데 금속티포트를 쓰면 그 특유의 거슬리는 맛이 나지 않을까 하는 것이요. 물 끓일 때 스테인리스 냄비를 쓰긴 하지만 스댕하고 주물은 또 다르잖아요..? 일본제 남부 철기는 또 차 맛이 다르다던데 그런데서 연유한 것인가? =ㅁ=



이렇게 주방 기구 사고 싶다고 투덜대지만 막상 덕질 상품과 주방 기구를 놓고 겨루면 당연히 취미가 이깁니다. 왜냐면 취미는 한정상품일 가능성이 더 높거든요. 한 번 놓치면 다음 번에는 가격이 확 올라갈 가능성이 많습니다. 물론 어디에나 약점은 있어서, 구입한 뒤에 마음이 식을 수도 있지만 눈에 보일 때 안 사면 다음에 언제 보일지 모르므로 일단 붙잡고 봅니다.

결국 지름의 가치판단은 손에 넣기 쉬운가 아닌가가 가장 중요한 것이지요. 그보다 앞서는 것은 필요성인데, 필요는 없지만 갖고는 싶은 상품은 대개 한정이냐 아니냐에서 지름 여부가 갈립니다. 취미 용품 중에서는 커피도구가 가장 취향을 많이 타고 마음이 쉽게 바뀌니 이쪽의 지름신은 오더라도 지르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더불어 지른 뒤 만족도가 떨어졌던 것도 커피 도구 쪽. 마감 자체나 크기, 그리고 파손 등의 문제가 발목을 잡더군요.



자아. 슬슬 손이 풀렸으니 다음 글은 소니 광고로 넘어갑니다.


트위터에서 발견한 사진. 저 새끼 북극곰의 웃는 얼굴이 조카 닮았다며 보냈더니 그런가라는 답이.. 음. 전 고슴도치도 아니고 인간이지만 그래도 조카는 귀엽습니다. 조카가 귀여운 건 내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단언합니다. 내 새끼가 저렇게 귀여울리가 없어.(...)



오늘도 THE RICH AUNT 프로젝트. 줄여서 TRAP은 계속됩니다. 트랩. 음. 마음에 드네요. 조카님, 내 함정에 걸려들지 않겠나?




스트레스 때문인지 통장 잔고가 얼마간 있다는 걸 알아서인지, 새로운 지름 목록은 늘어갑니다. 이것 참 난감하네요. 꼭 사고 싶은 것이나 필수 구입 품목은 아닌데 사면 괜찮을 것, 괜히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 늘어나니까요.





한국에 재고 있을 때부터 고민하던 것. LEGO Lord of the Rings 10237 Tower of Orthanc Building Set.

마법사의 서재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홀려서 1천원 빠지는 30만원 금액에 도전할까 했는데 말았지요. 아직 아마존에는 재고가 있어서 주문 여부를 고민중입니다. 가격은 224달러 언저리. 배송대행비와 관세 더하면 한국 구입가와 비슷할 겁니다.




그래도 빅벤보다는 낫습니다. LEGO Creator Expert 10253 Big Ben Building Kit은 250달러거든요. G가 이야기를 꺼내서 확인하다 알았는데 오르상크의 탑이 반지의 제왕이라 가격이 높게 나온 걸 생각하면 비슷한 퀄리티라 봐도 될 겁니다. ... 그럴리가. 지금 확인하니 반지의 제왕은 2359조각, 이건 4163조각. 빅벤 조립이 더 어렵군요. 허허허허허허.


이런 건 조립하기보다는 고이 쟁여 두었다가 스트레스 받는 날에 하루를 통째로 보내기 위해 뜯는 그런 것.




연말에 할 일 목록을 짜는데 여기저기 적었더니 종합이 안됩니다. 오늘 오후에는 시간 날 때 붙잡고 1월까지 구입하려 한 것들도 주르륵 적어야 겠네요.




덧붙여. 오늘 사회초년생인 직장 동료와 이야기 하다가.


"네? 저 학자금 상환하면 그거 연말 정산 15% 된다고 해서 750만원의 15% 돌려 받는 건 줄 알았는데요?"



저기... 음.... (먼산)

그러고 보니 이 책 말고 다른 과학책을 읽은 적이 있던가요. 올해 읽은 책이 워낙 적다보니 올해 결산할 때 양심의 가책을 느낄 것 같은데 뚜껑을 열어 봐야 알겠지요. 이러면 안되는데.;ㅂ;



하여간 올해의 과학책으로 뽑는 이유는 이 책의 후기에 공감하기 때문입니다. 초반에는 이 사람, 백신 반대론자인가 싶었는데 아닙니다. 아기를 낳고, 출산 과정에서 고생하고, 그리고 아기를 키우면서 백신과 관련한 여러 조언과 충고를 듣고. 그 조언과 충고에는 백신에 들어 있는 여러 성분의 문제와, 백신의 부작용 등이 뒤섞여 있습니다. 그런 수많은 조언과 지식 사이에서 어떤 것이 올바른 길인지 키를 잡기 위해 선택한 건 공부입니다.(...) 정말로 공부. 그러니까 그 결과 이런 책이 나온 겁니다.

원래 논픽션 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었고 백신에 대한 자신의 경험에다 질병과 백신의 역사, 면역기제, 감염, 백신의 제조, 백신 회피, 백신을 둘러싼 논쟁 등을 다양하게 다룹니다. 이렇게 보면 과학에세이로 보이지만 과학에세이만은 아닙니다. 과학을 둘러싼 논쟁은 철학적 논쟁으로도 볼 수 있으니 범위가 훨씬 넓지요.


하드커버지만 책은 두껍지 않으며, 한 권 다 읽고 나면 이 책 사야겠다 싶습니다. 각주가 아니라 미주이기 때문에 확인하기 불편하지만 오히려 책을 다 읽고 나서 미주를 훑어 보면 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도 읽기 쉽고, 경험과 역사적 사실, 의견이 적절히 뒤섞여서 좋습니다. 그런 고로 읽고 나면 경건한 마음으로 주변 사람에게 추천하게 됩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포스트잇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붙이다보니 한도 끝도 없어서 무조건 추천을 외치고는 중간에 멈췄습니다.



p.38

집단 지성의 예시. 2003년에 있었던 호흡기 질병의 유행 당시 WHO는 10개국 연구소의 협동 작업을 추진하여 원인을 밝히고 4월에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했다 합니다. SARS 이야기더군요.



p.45

두어바흐는 영국의 백신 반대 운동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백신 반대자들은 노예 혹은 식민지 아프리카인의 정치적, 감정적, 수사적 가치를 끌어다 쓰는 데 서슴없었다. 그러나 영국 백인 시민들의 고통이 다른 곳에서 억압받는 사람들의 고통보다 우선한다고 주장하는 데는 그보다 더 서슴없었다.> 달리 말해, 반대자들의 주된 관심은 자기들 같은 사람들이었다.


영국 백신 반대 운동에는 강제적 백신 접종에 대한 반대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니 한국도 의무접종은 아니라고 했지요.



p.58

백신은 어떤 종류건 주사 후 실신과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다는데 그 이유는 주사 행위 자체 때문이랍니다. 과연. 바늘로 쿡 찔러 약을 주입하는 건데 놀랄 가능성이 높죠.



p.63

어떤 물질이든 과용하면 독이됩니다. 용량이 많으면 물도 독이 된다는 거죠. 그 이야기 뒤에, 슬로빅의 주장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독성에 대해 전염의 법칙을 적용하는 건지도 모르며, 그 법칙은 화학물질에 아주 조금만 노출되더라도 몸이 영구적으로 오염된다고 가정한다는 내용이랍니다. 그 뒤의 인용문구도 인상적이네요. '오염된 상태는 모 아니면 도의 성질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는 게 분명하다.' 그리고 그 장의 마무리는 "우리는 자연이 전적으로 선하다고 믿는 듯하다."

그럴리가요.=ㅁ= 당근을 야생에서 강하게 키우면 독당근이 된답니다. 선한게 아니라 자기 중심적이죠.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이 아니라 자연의 자연에 대한 투쟁.



p.70

DDT는 레이첼 카슨 덕분에 악마의 물질로 명명되었습니다. 음, 거기까지는 아닌가요. 하지만 그 대가는 무엇이냐. DDT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면서 아프리카 등지에서 말라리아 사망자가 증가했답니다. 20명당 1명꼴. 1년에 한 번 집 벽에다가 DDT를 도포하면 말라리아 사망을 확 줄일 수 있는데 DDT를 생산하는 회사가 워낙 드문데다가 생산 자체가 '환경적대적'인 행위로 인식되니 안하려고 한다나요. 그와 관련한 다른 이야기는 직접 읽어보세요.




그다음에 등장한 것이 스타트렉. 스타트렉의 한 에피소드를 소개하여 비유했는데 나올 줄 몰랐어요! 하기야 드라큘라도 예시로 나왔지요. 그런 점이 반가웠습니다. SF의 다른 예시도 몇몇 있었고요. 그래서 더 즐겁게 읽었을 겁니다.




율라 비스. 『면역에 관하여』, 김명남 옮김. 열린책들, 2016, 15000원.


과학책은 김명남씨가 번역한 것을 보면 대체적으로 문제 없습니다. 안심하고 볼 수 있는 번역자지요.

나베 요리를 뭐라 번역하기도 참 어렵네요. 전골? 냄비? 나베 음식이라면 일본에서 국물을 자작자작하게 만들어 계속 끓여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정말로 정의가 그런지는 모릅니다. 이 책은 미리 육수를 만들고 냉장고에 재료를 1인분 남짓으로 넣었다가, 채소와 고기 등의 여러 재료들을 적절히 섞어 냄비에 담고 육수를 부어 끓인 뒤 양념이나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을 소개합니다. 첫 번째로 등장하는게 냉동 만두와 야채(채소) 믹스를 넣어 다시마 국물을 넣은 만두나베니까요. 상당히 만드는 법이 간단합니다.


냉장고 여유만 있다면 도전해도 괜찮을 텐데 저는 일단 무리. 무엇보다 냉장고 용량이 작기 때문에 조금씩만 구입해서 먹어야 하고, 그럴려면 같은 냄비요리를 주중 내내 먹어야 하며, 아침에 먹기에는 꽤 손이 갑니다. 주말이라면 한 번 도전해볼까 싶더군요.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마무리도 다른 전골요리처럼 죽이나 면으로 합니다. 그러니 냉장고 상태 봐서 이것저것 섞어 후르륵 만들어도 좋겠더군요. 뭐, 용량을 봐서는 1인분은 아니지만 ... 그래서 단독 세대는 슬피 울지만....;



아이디어도 재미있고 여러보로 추울 때 해먹기 좋으니 추천합니다. 아마도 T님이 가장 반기시지 않을까요..? 'ㅠ'



이와사키 게이코. 『찬바람 불 땐, 나베요리』, 이소영 옮김. 윌스타일, 2016, 15000원.



역시 국물 요리는 밥이든 면이든 넣어서 탄수화물로 마무리하는 것이 제일 끌립니다. 쓰읍...-ㅠ-


트위터에서 구한 사진입니다. 귀엽군요.-ㅁ-



아직도 생일 선물 및 크리스마스 선물은 결정을 못했고. 후보도 여전히 Ziium의 직조틀 대형이 올라 있습니다. 그거면 충분히 마음에 두고 있는 걸 태피스트리 형식으로 짤 수 있을 거예요. .. 아마도. 5mm 간격이 어느 정도일지 확인은 안했지만 음.. 으으음. 실제 직조를 해봐야 감이 올겁니다. 해보지 않으면 몰라요. 도안은 비밀. 이거 일 벌이면 꽤 골치 아파지는데.. 음...




스트레스로 좀 날이 서 있는데 업무 진척이 안나가는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원래대로라면 물품 검수 들어가고 정리 작업 해야 하는데 중간 처리에서 문제가 생겨서 다음주로 일이 밀렸습니다. 어흑. 이러는 것 질색인데!




사진출처는 펀샵..이 아니라 락식.(링크)

락식 메일을 들여다보다가 토피를 보고 홀렸습니다. 평소 캐러멜은 잘 안 먹는데 이상하게 당기는 걸 보니 살찌려나봅니다. 하지만 위 상태가 좋지 않아서인지, 억지로 먹어 그런지 오늘 점심 먹은게 아직도 소화가 안되네요. 그럴 땐 당분을 공급해서 위를 활성화 해야...(야!)

왼쪽 하단이 토피, 위쪽이 퍼지입니다. 퍼지쪽이 더 말랑말랑하고 토피는 쫀득하다는군요. 전 토피파. 토피에 견과류가 들어 있었다면 앞뒤 안 가리고 덥석 집었을 건데 헤이즐넛이 들어간 건 퍼지랍니다. 흑. 맛이 궁금하지만 설탕맛일 것은 확실하니 얌전히 내려놓습니다.





사진 출처는 락식입니다.(링크)

이것도 고민중.

아로니아는 한 번도 안 먹어봐서 궁금한데다 잼이 조청잼이랍니다. 장호원산 황도에, 장호원산 아로니아. 그리고 이천쌀로 조청을 쒀 잼 재료로 넣은 모양입니다. 일단 잼맛보다는 조청맛이 강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어떤 맛일지 상상이 안되네요. 궁금하기도 해서 지를지도 모릅니다.






2011년에 발매되었다가 내년 5월에 재판되는 넨도로이드 놀이 세트입니다. 위의 사진은 두 개를 붙여 놓은 것이고 개당 3800엔 가량입니다. 아마 실제 구입 가격은 5만원 전후가 아닐까 생각하고요. 빅토리안 세트라는데 옛 플레이모빌 거실이 생각나서 끙끙대는 중입니다. 이거 텐스미에 주문 넣을까..ㅠ_ㅠ




그렇지 않아도 오늘 카드가 도착해서 이모 저모 정리했습니다. 체크카드 대신 이제는 모두 신용카드로 몰아 쓸 생각이고요. 체크카드 사용 금액은 이번 연말 정산 때 확인할 수 있겠지만 소소한 수준이라 많지는 않을 겁니다. 거기에 교보문고 책 구입 건은 모두 다 신용카드로 했으니 그 금액이 크기도 하고요. 하여간 신용카드를 쓰면 자금관리가 더더욱 어려우니 주의해야겠습니다. 꼬박꼬박 이체 해야지요.




그러고 보니 오늘 책 리뷰 올리려고 했는데 얌전히 포기하고 자료 보러 갑니다. 크흡.;ㅂ;



2시간 회의를 위해 왕복 7시간을 썼다. 다녀오니 완전히 녹초가 되더만. 트위터를 안하면 조금 더 시간을 넉넉하게 쓸 수 있을 것인데... 취미생활과 뉴스정보, 시사정보가 혼재한 트위터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줄이도록 노력해봐야지.




중요한 건 그게 아니고. 그 회의에서 '이번에는 예산 확보가 잘 안되어서 도중에 예산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도 진행부탁드린다. 사실 이 일은 모인 사람들의 재능기부로 하는 것이 더 좋다고 본다'는 담당자의 말을 들었다. 들었을 때도 기분 나빴지만 듣고 나서 곰씹으니 점점 더 혈압이 오르더라고.

재능기부라는 말이 떠돈 것도 최근 두 정권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다른 데 돈 쓴다고 실제 업무에 쓸 돈 안 주니까 그거 줄인다고, 재능기부라는 허울좋은 말로 포장한 것이 아닌가. 무료봉사활동이라고 하면 티가 나니까 근사하게 껍데기만 만든것 아닌가 싶더라. 차기년도에는 던지고 싶다 생각하지만 던지게 될 것 같진 않다. 썩을. 내 담당 업무가 된 지라 던질 수 없다는게 참. 그게 아니면 담당자라도 바꾸거나.



내일 상관님께 출장 보고하러 가서 투덜투덜 불평해야겠다.



이번에 구입한 아라비아 24h의 파스타 그릇. 구입해서 담고 보니 딱 짜장면 그릇같군요. 잘 어울립니다. 잘못 만들어서 괴식이 되었지만 뭐라 해도 맛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반숙 달걀로 잘 익히려고 시도했는데 실패해서 ... 라면이 섞였습니다. 흠흠흠. 달걀을 좀더 일찍 넣고 따로 꺼냈어야 했어요. 다음에는 제대로 도전을...!






어느 날의 식탁. 친구가 온다며 G가 사온 타르트와 빵들. 그리고 아버지가 드시겠다며 코스트코에서 집어오신 브리오슈.





G 친구가 부암동에서 사왔다는 케이크. 둘다 버터케이크였다고 기억하는데 맛은 못보았습니다. 버터버터하다는 평. 전 같은 버터면 파운드케이크파입니다.-ㅠ-;





편의점 버거나 샌드위치는 먹고 나서 반드시 후회하는데 왜 매번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걸 사느니 차라리 과자를 사는 쪽이 만족도가 높은데.





누네띠네 같은 과자는 평소 잘 안 먹지만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마트 갈 때마다 생각나는 무서운 과자입니다. 저거 한 상자 있으면 혈당치가 지나치게 오를 때까지 한도 끝도 없이 먹어서 문제가 큽니다. 그러니 식단에서 지양해야 하는데...! (말로만)






저 딸기잼 바는 수입과자인데 2개 500원 세일한다며 덥석 집어와서는 혈당 떨어질 때 하나씩 먹습니다. 엊그제 G에게 들고 갔더니 한 입 물고는 설탕맛이라는 평가를 내리더군요. 하기야 요즘 점심이 딸기잼과 식빵이라 입맛이 좀 달았을 겁니다. 그러니 달다 생각 못했나봐요.






알라딘 커피콩 중에 가장 강하게 볶았다는 만델링. 커피가 궁금해서 시켜보았는데 호기심 충족을 했으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재구입 의사 없음.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대비로는 일킬로커피에서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며 취향은 빈스커피가 훨씬 우위에 있기 때문에 사마실 필요가 없다는 거죠. 요즘의 커피 생활은 싼 커피와 맛있는 커피를 번갈아 가며 마시는 불우한 생활입니다. 여유만 된다면 내내 맛있는 커피만 마시고 싶지요. 자금 사정이 허락하지 않으니 포기했고요.




이런 부실한 식생활과 간식생활이 이어지다보니 지난 주말에는 폭주를 했는데, 그 결과는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역시 슈톨렌...!


오늘은 파일이 셋. 맨 왼쪽의 사진을 찍으려다가 생각난 김에 다른 두 사진도 찍었습니다. 종종 트위터 타임라인에 보이는 분이 가운데, 가끔 보는 분이 맨 오른쪽.



맨 왼쪽의 사진을 찍으려던 건, 왜 이번 무하전에 갈 생각이 안 드나에 대한 답 때문입니다. 이번 무하전 전시 기획에 참여한 mirugi님이 그러셨지요. 마지막이 알폰스 무하와 아르누보가 만화에 끼친 영향을 소개하는 코너라고요. 그리고 언급한 이름에는 김진이 빠졌습니다. 물론 더 영향을 받은 다른 이들이 있을 수는 있지만 90년대의 김진 그림을 보면 아르누보 영향이 빠지지 않습니다. 저 그림 외에 D님이 보여주신 다른 것도 영향이 짙게 남아 있고요. 가장 좋아하는 한국 만화가를 꼽으라면 단연 맨 위에 올라갈 저 분에게 보이는 경애와 경의의 의미로,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뭐, 이전 전시회에 불만이 많았고 그 상당수가 시설의 문제였는데 같은 장소에서 다시 열리니 갈까 말까 고민하는 거죠. 아직도 고민중입니다. 더불어 G4 P2의 실패로 날릴 생각이던 일본 무하전은 다시 고려중입니다. 그래요. 그 큰 그림으로라도 위로가 될까....

(요즘은 상경하면 릴리 붙들고 부둥부둥함.)



이하는 잡담. 오늘의 타임라인에서 본 이야기들입니다.


1.랩노쉬: 끼니

랩노쉬라는 미래형 음식이란 걸 파는데, 이거 아무리 봐도 우주식.(...) 그래도 우바 홍차맛은 조금 궁금해서 말입니다. 미숫가루 타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 추측하는데 끼니 해결에는 좋으니 저녁에 이걸 먹어볼까 싶기도 하고요. 대신 가격이 높습니다. 10개 팩에 3.8만. 초심자용 세트가 5개 1.9만. 그리하여 고민중인겁니다. 시도만 해볼까요.



2.감기 및 체력관리

가까운 곳은 아니지만 조금 먼 곳에는 이미 독감이 돌고 있답니다. 저는 사무실에 따로 근무하고 있다보니 정보가 조금 늦었습니다. 이번에 감기가 찾아올까 걱정하긴 하지만 평소 있는 비염 외에는 특별히 증상이 나타나진 않네요. 가스비가 조금 더 나오더라도 뜨숩게 지내렵니다. 감기 걸려서 고생하는 것보다는 가스비 더 나오는 것이 낫습니다.



3.KBS 셜록




2017년 1월 2일 방영. 시차 생각하면 동시 방영. 그 이상의 설명은 생략합니다.



4.3단 트레이

그릇에 관심을 도로 가지고 나니 3단 트레이에 대한 욕심도 도로 생깁니다. 하지만 제가 찾을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제일 근접한 것은 일본의 Afternoon Tea Room 제품입니다. 마음에 안드는 건 이게 2단이기 때문이고요. 전 3단이 좋습니다.



그랬는데, 아마존을 찾아보니 제품이 여럿 보이네요. 그 중에서 제 이상형과 가장 닮은 것은 이쪽.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고 가격은 4천엔을 조금 넘습니다.(링크) CASUAL PRODUCT의 ドルチェ フォールダブルケーキスタンド3段(돌체 폴더블(?) 케이크 스탠드 3단)인데, 2단도 있습니다. 2단 가격은 3240엔. 저도 시시 찾아보고 알았는데 접히기 때문에 보관이 쉽습니다. 상당히 유용하네요. 이용자 평가도 상당히 높습니다. 9개의 리뷰 중 8개가 별 다섯, 하나는 별 넷. 이 정도면 괜찮죠. 케이크 스탠드는 접시 한 가운데 구멍을 뚫어 조립하는 형태가 많은데 이건 어떤 접시든 올릴 수 있으니 좋습니다.

그리하여 지름신이 등 뒤에서 슬그머니 다가와 속살거리시는데...




제목대로 오늘의 한 일. 음, 사실 오늘 보고서 써야하는 것이 하나 있어서 그거 써야 했는데, 내일 모임을 제끼고 그냥 보고서를 쓰거나 집에서 뻗어 있는 것이 좋은가 고민하는데.. 내일 봐야 결정하겠네요. 하하하;ㅂ; 하여간 어제 저녁에 국민카드 교체 발급 신청을 했더니 그 저녁에 바로 전화가 와서 처리를 해주더랍니다. 생각보다 빨리 카드 발급 처리가 되고 승인이 되어 올해 안에 새 카드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 김에 내년에 받을 차 때문에 아예 하이패스 카드도 같이 발급신청했고요. 음, 빨리 된 것은 역시 그간의 카드 실적이 괜찮아서인가. 카드 연체 기록은 한 번도 없고, 이번 교보카드는 아마 두 번째일겁니다.


차 보험처리도 올해 안에 하고, 그래야 1월에 연수 들어갈 건데 당장 알아봐야겠네요. 끄응. 자차보험을 어디걸로 드는 것이 좋을까..? =ㅁ= 운전자도 들어야 하는데? =ㅁ=



생각할 것은 많고 복잡하네요. 에잇, 내일 보고서 쓰지 말고 놀러가야지! (...)


바나나 우유는 빙그레를 제일 좋아하지만 이건 케이스도 예쁘니 더 맛있습니다.(아마도) 빙그레 제품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을 꼽으라면 투게더와 바나나(맛)우유를 두고 고민할 정도니까요.



오늘의 잡담은 To do 목록. 해야 하는(must)보다는 할(do)이 어감이 약해서 좋습니다. 전자는 강압적이거나 필수적인, 필수 입력 요소라 안 할 수가 없는 그런 일이라고 하면 뒤쪽은 조금 가볍게 접근할 수 있거든요.



1.To do

2016년이 홀랑 다 갔으니 올해의 To do 목록, 올해의 조아라 목록, 올해의 독서목록을 적습니다. 그러나 독서목록이 빈약할 것이 명약관화하여 그 부분은 반쯤 포기. 으흑.;ㅂ; 올 초에는 올해의 지름목록을 적겠다고 야심차게 생각했지만 결국 못썼습니다. 그러니 올해 뭘 질렀는지 대형 구매내역만 골라서 살피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2.자금관리

올해의 수입과 내년의 수입, 그리고 지출 내역을 결산하고 지름을 위해서 앞으로 얼마나 더 모아야 하는지 따져봅시다.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집짓기네요. 이건 10년 프로젝트로 준비해도 자금이 부족할 건데. 끄응. 저축 비중을 더 늘려야 하나봅니다. 목표 금액과 소비 금액, 수입을 따라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죠.



3.카드

2번하고도 관련이 있는데, 일단 이번에 카드를 바꾸고 전체 소비를 그 카드 중심으로 재편합니다. 체크카드를 없앤다는 이야기지요. 이게 굉장히 귀찮은 짓인건 아는데 시도는 해보렵니다. 1년 다 가기도 전에 도로 체크카드 꺼내들지도 모르지만.



4.업무

어... 음. 할지 말지 망설이는 업무가 하나 있네요. 이거 덥석 물면 올 하반기는 미친듯이 작업해야하는데. 안 그래도 지금 기획안 재준비로 관련 자료 다시 받아 놓았거든요. 과연 할 수 있을런지? 도전하면 가능은 합니다.



한 해 마무리 잘하고 내년 준비들어갑니다. 12월에 워낙 폭탄이 산재한 터라 내년으로 넘어가는 건 구렁이 담넘어가듯 그냥 스르륵 흘러갈 모양이군요. 허허허허. 리셋버튼 따위...;ㅂ; 릴리양 붙들고 오늘 힐링 좀 해야겠습니다. 근데 이야기 들어보니 릴리 성격이 바뀌었다고 하니.. 음.... (먼산)



알라딘 주문분과 교보 주문분은 같은 날 열었습니다. 교보 주문분인 시그리드 박스 한정판이 더 늦게 올거라 생각한 건 원래 발매일이 14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발매되어 지난 주말에 집에 갔을 때는 이미 도착해 있었고요. 아마 교보 박스가 하루 정도 늦게 도착했을 겁니다.'ㅂ'



토요일의 분노를 가라앉힌 것도 『시그리드』였지요. 조아라에셔 연재하던 도중 출판사와의 계약 때문에 연중하고 유료 연재사이트인 카카오페이지로 넘어갔습니다. 그 비슷한 시기에 연중 후 바로 타 플랫폼으로 넘어가는 소설이 여럿이라 항의가 좀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그래도 무사히 연재 완료되고 올해 책을 받아 볼 수 있었네요.






생각보다 권 수가 많아서 당황했습니다. 읽어보니 5권의 외전은 아마도 카카오페이지에도 연재되지 않은 것 같고, 나머지 네 권 중 1권 분량의 일부만 조아라 연재분입니다. 나머지 네 권 반 분량은 연재되지 않았습니다. 시그리드 조아라 연재분은 시그리드가 황태자를 구하는 부분까지만 나왔다고 기억하는데 그게 딱 앞부분이거든요.


그러니 조아라에서 보신 분들은 그냥 전 권을 다 구입해서 보시면 됩니다. 카카오페이지 이후 분량을 보신다면 외전만 구입하셔도 되고요. 기다리면 무료 상태에서 중간에 들어가 확인한거라 제대로 비교를 못했는데 외전도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되었답니다.'ㅂ'



박스 한정판을 구입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그게 또 알라딘에서는 바로 품절이 되어서 알라딘 환승 첫 구매는 다른 책으로 했습니다. 교보문고는 검색하니 그 전날까지는 미입고 신간이던게 그날부터 예약이 가능해서 바로 신청했습니다. 알라딘은 경쟁자가 많으니 빨리 구입하지 않으면 안되는군요. 이 때문에라도 교보를 남겨둘지도 모릅니다. 허허.


그러고 보니 책등의 저 장미덩굴은 신경써서 디자인했다 하더군요. 블로그의 후기에 그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네 권의 책등이 그대로 이어지네요. 전부 다 다른 칼인 것도 재미있고요. .. 매번 칼이 바뀌던가?;






코팅종이처럼 보이지만 아닙니다. 표지는 무광인데 금박 찍은 부분이 그렇게 보이는 겁니다.


1권과 외전권에는 일러스트가 한 장씩 들어 있습니다. 1권의 일러스트는 시그리드고 외전의 일러스트는 베라무드입니다. 조아라 연재편을 볼 때까지만 해도 로맨스는 손톱만큼도 없었는데 뒤로 갈수록 확연히 드러나네요. 시그리드를 제일 재미있게 보았던 부분은 회귀 후 자신의 삶을 바꿔 나가는 부분이었는데. 그랬는데.. 다른 부분도 재미있지 않다는 건 아니라 그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외전편까지 보고 나니, 거기에 홍두깨가 숨어 있더군요. 다른 외전은 후일담인데 딱 하나, 왜 시그리드가 회귀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걸 보고 나니 시그리드가 벌인 일들이 그냥 일어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넘버는 지웠습니다. 음훗.




자. 시그리드 독서기는 다음에 올리도록 하고, 밀린 개인지 감상문도 짤막짤막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으.. 밀린 많지만 그거 올해 안에 다 적어야 해요! ;ㅁ;



161224 덧붙임.


맨 마지막에 지운 넘버링 추가 사진 올려봅니다.:)



099번입니다. 후후후후훗.



수학이니 일단 단걸 올립니다. 12월의 아이스크림이었떤가. 맛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맛보는 걸로 충분하다는 감상은 뇌리에 선연하네요. 지금 보면 또 울컥한게, 심정적으로는 저게 생일 케이크였기 때문입니다. 엊그제 열심히~ 운운한 것에 더더욱 열이 올랐던 이유가 그거였지요. 프리젠테이션 때문에 올 생일도 거의 건너 뛰다시피, 안 챙기고 넘어갔습니다. 그 결과가 亡이니 속도 亡했는데 그런 소리를 들으니 기분도 亡이 된거죠. 그런 겁니다.

이모저모 트라우마에 트리거에 기타 등등이 다 얽힌 겁니다. 원래 12월 초의 우울증은 동지 전에 해가 가장 짧은 시기라 주행성 인간으로서의 당연한 반응이기도 하지만, 생일 때문에 괜히 더 싱숭생숭하다는 것도 있었는데 거기에 망... 훗. (먼산)



본론으로 돌아가.

카드를 결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일리지가 얼마나 쌓이느냐는 겁니다. 체크카드로 소소한 지름은 다 처리하기 때문에 신용카드로 쓰는 것은 굵직굵직합니다. 교보 KB 카드로 KB 포인트리를 쌓아 보았더니 1년 동안 쌓이는 금액이 채 5만원이 안 되었던 것 같군요. 생각보다 적습니다. 포인트리로 책을 사는 일이 1년에 한 번 정도 벌어지는 이벤트였으니까요. 그걸 감안하면 차라리 마일리지 적립이 나을 수도 있는데 그걸 판별하려면 중요한 건 그겁니다. 대한항공 1마일리지는 얼마인가.

왜 아시아나가 아니냐 하면 그냥 웃지요. 아시아나나 대한항공이나 도토리 키재기인걸 알기 때문에. 핫핫핫.


엑셀로 대강 계산을 해보았습니다.

기준은 도쿄행 왕복 항공권. 빨리 예약하면 하네다 왕복이 40만원 정도입니다. 비수기로 잡으면 3만 마일리지. 성수기는 45000마일리지지요. 3만 마일리지로 가정하고 항공권 금액은 40으로 고정하면 1마일은 13.3원입니다.


카드명

연회비

적립 마일리지

추가 혜택

250만원 국내

50만원 국외

합계

FINETECH SKYPASS 25000

1.2마일/1500

2마일/1500

2000 666.66667 2666.6667
마일리지 가온카드 20000

1마일/1500

2마일/1500

1666.6667 666.66667 2333.3333






333.33333



비교한 두 카드는 국민카드입니다. 아무래도 ... 다음 카드도 국민카드로 확정이군요. 흠흠.


파인테크 스카이패스는 연회비가 2.5만, 마일리지 가온카드는 2만입니다. 기준은 둘 다 해외 사용 가능 카드로 만들 때. 기본 적립 마일리지는 1500원당 각각 1.2마일, 1마일입니다. 다만 해외결제를 하면 1500원당 2마일을 줍니다. 그러면 1년에 250만원을 국내에서 소비하고, 국외에서 50만원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각각 2666마일과 2333마일이 적립됩니다. 차이는 333마일. 1마일을 13.3원으로 계산하면 4444원입니다. 따라서 연회비 차이인 5천원 만큼의 효과가 나지 않지요. 그런 고로 마일리지 가온카드를 쓰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물론 파인테크 스카이패스는 스벅 사이렌 앱으로 결재하면 3마일을 준다는데 이건 전월 결제 금액이 30만원을 넘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고 스타벅스는 1년 해봐야 5만원 미만으로 결제합니다. 그리 도움이 안되죠.



위의 결과는 정확하진 않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40만원을 3만마일로 잡았다는 건데, 만약 홋카이도를 잡으면 60만원에 3만마일이라 가격이 1마일은 20원으로 가격이 상승합니다. 성수기 마일리지인 4.5만을 적용하면 40만원일 때는 8.9원, 60만원일 때는 13.3원이군요. 가격 변동이 상당합니다만 성수기 마일리지를 적용하면 마일리지 가격이 더 떨어지니 가온카드의 승.


뭐라해도 1년 카드 사용 금액이 저걸 넘어서면 당연히 많이 적립되는 쪽이 좋습니다. 저야 그럴 일이 없지만.



체크카드를 계속 쓸지, 아니면 연말 정산을 위해 남겨둘지도 고민해야겠네요. 하여간 계산한 덕분에 카드 발급을 어떤 걸로 할지는 결론이 나왔습니다.-ㅁ-




저 잡상은 잡상인이 아니라 雜想입니다. 잡다한 생각이라는 의미죠.=ㅁ=!





저녁에 올리는 글이니까 사진은 이런 걸로. 지난 주에 사다먹은 분식입니다. 맛은 .. 으으음. 다시 안 갈 것이라 생각하는 그런 맛. 결국 원하는 수준의 떡볶이가 먹고 싶으면 제가 직접 제조하는 수밖에 없겠더군요. 하지만 과연 그렇게 될까요. 튀김은 어쩔 수 없이 사다먹더라도 떡볶이는 사먹는 것이 마음에 드는 일은 한 손에 꼽을 정도도 안됩니다. 극히 드무네요.



자, 여기부터는 잡담.



1.여행

기획안이 날아가니 현자타임이 더 강하게 왔습니다. 그랬는데 도로 지름신이 슬금슬금 오시네요. 기분이 가라 앉아 있으니 차라리 항공권이라도 결제할까 싶고? 하지만 통장 잔고는 여행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고민만 많은 거죠. 지금 항공권만 40만원 털어야 하니 더더욱 그렇고.



2.카드

여행과 관련해서 빨리 해결하려는 것이 카드입니다. 주거래서점을 교보에서 알라딘으로 변경했으니 지금쓰고 있는 교보할인카드는 필요가 없는데, 정작 카드를 새로 만들려고 보니 딱 이거다 싶은 카드가 없습니다. 알라딘 할인카드는 타 카드사로 들어가야 하니 주거래은행인 SC나 KB에서 찾고 있는데, 일단 SC는 거의 없습니다. 연회비가 비싸거나 신세계 등의 제휴카드거든요. 사용할 일은 매우 적으니 KB로 보는데..

차를 몰더라도 그리 자주 모는 것은 아니니 주유 제휴카드는 패스. 쇼핑은 많이 하지 않으니 패스. 사는 거라고 해봐야 1년에 100만원 넘는 금액을 책에 쏟는 것하고, 그 외에는 해외 결제금액 정도? 대부분의 쇼핑은 체크카드로 하기 때문에 신용카드는 쓸 일이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그나마 나은 혜택이라고 고른 것이 항공 마일리지 카드. 아시아나보다 대한항공을 많이 타니 이쪽으로 찾아보니 연회비가 발목을 잡습니다. 교보카드는 실적 덕분에 연회비를 내지 않았지요. 대한항공은 대부분의 경우 연회비가 2만원입니다. 아닌 것은 2.5만짜리와 그보다 더 비싼 것. 2.5만은 마일리지 적립이 높고 다른 특화 마일리지도 제공합니다. 단, 한 달에 30만원 쓸 것.

... 그거 맞추려면 체크카드 소비금액도 모두 다 카드로 돌려야 합니다. 못할 것은 아닌데 굉장히 번거롭거든요. 저 같이 게으른 사람은 카드보다 체크카드가 낫습니다. 신용카드 쓰면 매번 쓸 때마다 이체해야하니까요.

(신용카드를 체크카드처럼 쓰기 위해 일부러 신용카드 긁은 뒤에는 바로 이체하고 있음)



그리하여 아직도 결정 못하고 끙끙대는데, 이러다가 그냥 교보카드 만기될 때까지 계속 쓰는 것 아닌가 몰라요. 가능성은 높습니다. 어차피 신용카드로는 1년에 300만원 쓸까 말까니까 마일리지 직립은 1천마일 남짓만 될 겁니다. 없는 것보다 낫지만 연회비 감당하면서 그렇게 적립하는 것이 좋을까요. 고민만 늡니다. 제대로 모으려면 체크카드를 없애고 신용카드만 써야 하며, 그러면 계좌이체의 번거로움이 증가하고. 대신 마일리지는 늘겠지만 연회비의 함정이 있고. 끄응.




3.비용

기획안 준비 기간이 늘어난만큼 여러 비용도 증가합니다. 뭐, 저거 무사히 통과하면 승진(?)에도 도움이 되는지라 어차피 하긴 해야하는데. 적금 만기는 3월로 맞췄으니 다시 6개월 연장하든, 다른 통장에다 쌓아 놓는 할 거고요. 끄응. 그나저나 1월에는 차를 인수해야할 건데, 그 추가 비용은... 음.....



4.자금

자금 건도 골치지요. 어쨌건 지금 생각해둔 것이 있으니 그거 하려면 마음의 준비도, 건강의 준비도 .. 하여간 일단 G4부터 해치웁시다. G4는 나의 원수! (...)



5.준비

G4가 밀리는 바람에 내년 준비도 결국 G4 마무리로 넘어갑니다. 하지만 그 이후 준비도 슬슬 해야합니다. 이직할 것인가, 아니면 계속 여기서 자리잡고 있을 것인가. 자금문제와 부동산은 어쩔 것인가. 여튼 자금 흐름과 관련된 전체 계획도 짜고, 앞으로의 계획도 생각해야죠. 그게 올해 To do 목록 정리랑 내년도 To do 목록 정리의 과제입니다.'ㅅ'



6.업무

내년에 업무가 늘어날지 아닐지 모르지만, 늘어난다면...=ㅅ= 마음의 준비를 해야합니다.



7.GINA

끝의 끝까지 구입을 고민했는데 포기. 가장 큰 이유는 같은 브랜드에서 만들어 팔았던 염소뿔 커피컵의 리뷰를 보았는데 생각보다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하더군요.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자아. 슬슬 시그리드 재탕 하러 갑니다.'ㅂ'



주 거래 서점을 변경한 뒤 처음으로 지른 상자가 주중에 도착했습니다. 금요일에 집에 도착해서는 이차저차 정리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날 구입한 알라딘 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구입 그 자체가 목적이었지요.






요약하면 지름을 위한 지름. 사기 위한 구매. 커피야 생필품이지만 집에 커피가 넉넉히 있어 꼭 구입해야하는 것은 아니었으며, 알라딘 다이어리도 다음에 사도 되는 것이었고, 『요리를 욕망하다』도 반드시 지금 구매해야 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구입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왼쪽 하단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 알라딘 특별판과 주화를 구입하려고 한 것이지요. 하하하;ㅂ; 수집욕이란... ;ㅂ; 같은 책을 표지가 다르다는 이유로 둘다 구입하다니.;ㅂ;


G에게 보여줬더니만 G도 기억하더군요. 다만 저 책을 슬픈 결말로 기억하더랍니다. 앞머리와 뒷머리를 대강 설명하니 슬픈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점에 동의했지만 지금 다시 읽으면... 음.. .. ...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 낭기열라와 낭길리마, 두 유토피아를 구축했다는데서 의미가 큽니다. 특히 낭길리마는 나중에 하시현의 『낭길리마』에서 오마쥬되었고요. 그 결말도 지금까지 기억납니다. 다만 지금 다시 읽으라면 못 읽겠다 싶은 건, 그냥 모험담으로 읽을 자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 머릿속이 썩은데다 일반인인 G마저도 브로맨스로 이해할 정도로 끈끈한 형제애가 있기 때문이지요. 제 정신이 썩었다는 것을 재차 확인하고 싶지 않습니다. 훗.




하여간 훌륭한 형을 둔 약한 소년이, 판타지 세계에 들어가 형을 돕고 또 하나의 용사가 됩니다. 앞머리와 결말이 수미쌍관을 이루는 멋진 이야기지만 결말이 열린 결말에 가깝기 때문에 추천하기는 망설여지네요.

판타지소설 입문으로도 참 괜찮습니다. 그러니 다들 읽자고요.'ㅂ'


무거운 일기 내용이니 사진만은 발랄한 것으로. 사실 이거 일기장에 써야하는 건데 블로그에 남기는 건.. 음..




실패했을 때의 반응은 여러가지로 나타날 수 있는데 어제는 그럭저럭 감정을 다스리는데 성공했다. 그게 실패한 것은 술자리에서 누군가 내 스위치를 눌렀기 때문이고. 그 뒤의 주변 사람 반응도 스위치가 눌린 상태로 계속되는데 한 몫했다. 그 상황에서 내가 감정을 폭발시킨 것이 실패가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주변 사람들은 모르더라.

내가 폭발한 말은 딱 하나였다. 내 앞 자리에 앉은, 내 선배이기도 한, 꽤 친한 누님이 그러시더군.

"(다른 사람 신경쓰지 말고) 너나 잘해!"


기획안 프리젠테이션이 결국 실패한 것을 내 모든 잘못으로 끌어 안고 있었던 찰나였다. 지적받은 사항은 모두 정당했고 난 방어하지 못했다. 방어에 실패한 것은 내 잘못이며, 그에 대한 대비를 할 것을 상관은 누차 주문했다. 방어하지 못했으므로 무너지는 것은 당연하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받았으니 그 방향대로 처음부터 다시 쓰면 된다. 마음을 다잡고 당장 내일(지금은 오늘)부터 다시 쓰면 된다. 그 사이에 힐링은 엊그제 도착한 책으로 하자.

그렇게 마음을 가다듬고 울컥하려는 것을 누른 채 술 자리에 갔다. 복장이 정장이다, 평소 그렇게 입고 다녀라, 그렇게 하니 참 좋다라는 말들은 얼핏 내게 지적하는 것으로 들렸지만 넘겼다. 이미 그 때부터 쌓였던 모양이다.

이차저차 이야기가 나오는 와중 그래도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이야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나니까. 그랬는데.. 다른 사람들은 기획안 언제쯤 쓰나 궁금해서 물어보던 와중, 선배가 그걸 듣고는 저 발언을 했다. "너나 잘해!"

그 순간 감정이 폭발했다. 눌러 참고 있었는데 한 번 튀어나오니 어떻게 할 수 없더라. 내가 오늘 프리젠테이션이었다는 걸 알지 못했던 주변 사람들은 얘가 왜 저러나 당황하고, 그 선배도 당황해서는 '괜찮아 보여서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보네'라는 말을 하고는 '야, 들어가면서 뭐 따뜻한 거라도 사먹어'라며 지갑에서 돈을 꺼내 나에게 쥐어주려 했다.


그 뒤의 상황은 대략, '나도 겪어 봐서 아는데' '나는 기획안 퇴자맞은 것도 여러 번이고 최종 보고서 퇴자 맞은 것도 여러 번이야. 괜찮아. 기획안은 다시 수정하면 되는 거고 그게 잘되면 최종 보고서도 잘 나와' '아니 지적하신 분들이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거고, 사실 너를 미워하는게 아니라 기획안의 잘못된 부분만 지적하는거야' 등등의 말이 흘러나왔다. 도움이 되는 말이 단 하나도 없더군.

내 스위치가 눌린 것이 저 '너나 잘해'라는 건 생각을 하지 않는 모양이더라. 서러웠던 건, 기획안의 수 많은 지적 사항이 아니라 그런 수준의 기획안밖에 내지 못한 내 능력 부족과, 그에 따른 자기 혐오, 자기 비난, 자기 비판, 자기 검열이었다. 돌아 오는 길에 자신에 대한 끝없는 정서적 학대와 자기 비하를 하면서 정말로 몇 번이고 울컥하는 걸 눌러 삼켰다. 저 두 단어가 누군가의 심장에 도끼를 박아 넣은 것이라는 건 나만 안다. 괜찮을 수 없다. 실패하는 성공의 어머니라지만 그건 성공할 때의 일. 성공할 때까지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는 실패로 남는다. 그것이 무형의 자산이 되든 아니든, 실패를 자기 속에 오롯이 끌어 안는 사람들은 실패를 할 때마다 정신적인 데미지가 매우 크다. 자신의 능력 부족에 대한 절감도 더더욱.


앞서 간 사람도 힘들었다는 건 위로가 되지 않는다. 힘들어서 뭐? 그것이 나에게 위로가 되나? 다들 힘들었기 때문에 내가 겪는 지금 이 상황은 힘든 것이 아닌가? 힘든 것은 힘든 것이다. 철골 구조는 남았다고 해도 거기에 벽체를 세우고 콘크리트를 부어 넣는 건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그것이 힘들지 않은가.

거기에 기획안에 대한 지적을 내가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여기는 주변 사람들의 발화도 역으로 칼이 되어 날아왔다. 아니요. 지적은 정당했습니다. 정확했습니다. 거기에 대한 준비를 하지 못하고 대비하지 못한 제 잘못입니다. 그럴진대, 저를 그러한 잘못 지적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저열한 인간으로 만들지 마세요. 전 그렇게 수준 낮은 인간은 아닙니다. 상처는 받았을 지언정, 그것이 타당하다는 걸 인정하지 못할 정도의 인간은 아닙니다. 당신들이 하는 말은 제게 다 그렇게 들렸습니다. 차라리 말하지 마세요.



그리하여 그 자리를 그 시간에 뛰쳐나오지 못한 것을 지금까지 후회한다는 이야기. 용돈은 받았지만 받았을 때의 기분은 참으로 형언할 수 없는 것이었다.




세 줄 요약.

-기획안 퇴자맞았다고 화난 것 아닙니다.

-그 정도 기획안밖에 못쓴 제게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너나 잘해 소리 하시면 눌러 놓았던 화가 폭발하잖아요.


덧붙임.

-그런 지적도 못 받아들일 정도로 낮은 인간 아닙니다. 긍정적으로, 방향은 다시 잡았으니 처음부터 다시 쓰면 되겠다.^ㅁ^고 그 말 듣기 전까지 생각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자기 파괴적 본능이 도로 끓어오르는군요.

트위터에서 이 책의 원서를 카페쇼에서 구했다는 내용을 보고 검색해보니 번역서가 있더군요. 잽싸게 주문해서 손에 넣었습니다. 물론 도서관으로. 제가 구입하지 않아도 도서관을 통해 간접 구입한 뒤 마음에 들면 장서에 추가하니까 좋은 일이라고 자찬합니다. 직접 사면 좋지만 그러기에는 자금도 공간도 부족하니까요. 아니, 공간부족도 넓게는 자금 부족이고.

(여전히 책 상자 추가 구입은 못하고 있습니다. 그걸 들여 놓는 순간 지옥문이 열릴 것을 알기에 일단 사무실에 둔 개인 책 상자 이동부터 하려고.....)



부제가 '차와 사랑에 빠졌지만 어디서 출발해야 할지 헤매고 있는 당신을 위한 지침서'랍니다. 읽어보면 이거 미국에서 만든 책이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전문서는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차 이야기를 풀어냈다기에는 다루는 내용이 넓습니다. 차를 다뤄도 그냥 영국의 홍차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중국차나 일본차도 소개합니다. 한국의 차도 약간이나마 언급하더군요. 번역서라서 등장한 것인지는 확인 못했습니다.


크게 3부로 나뉘어 있고 1부는 차가 무엇인지, 찻잎으로 어떻게 차를 만드는지, 종류와 토양, 차의 화학적 의미를 설명합니다. 목차만 보면 차의 이론 전반을 다루는 딱딱한 이야기 같은데 정작 열어보면 조금 다릅니다.

2부는 테크닉입니다. 기술. 그러니까 차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물과 차를 우리는 방법, 전통적인 방법, 현대적 방식, 냉차(냉침)을 설명합니다. 차가 무엇인지 알았으니 이제 차를 맛있게 마시는 기본 방법을 가르치는 겁니다. 3부는 다과와 차를 이용한 칵테일을 소개합니다. 이 중 3부를 제일 기대했는데 칵테일이 주류고 다과류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다과를 위해 책을 보는 분들은 기대를 접고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칵테일에서 그 부족한 기대를 채웠기 때문에 저는 꽤 만족합니다.



책의 구성과 편집은 옛날 백과사전과 비슷합니다. 다단으로 편집한 것도 그렇고 사진이 많은 것도 그렇고, 제목과 그 아래 설명이 있는 것도 그렇습니다. 진짜 백과사전을 보는 것 같군요. 마찬가지로 길게 이론적인 이야기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칼럼처럼 상대적으로 짧게 다룹니다. 그러고 보니 킨포크의 편집과도 닮았네요. 글도 그렇고.


차 마시는 법은 홍차보다는 중국식이나 일본식으로 마시는 방법이 많습니다. 그래도 다양한 전통 방식을 소개하는데, 러시아식 홍차는 만드는 법도, 마시는 법도 재미있습니다. 차 엑기스(농축액)을 만들어 거기에 물을 타는 방식이군요. 찻물 4컵에 물 4컵인데 1컵이 946미리리터인걸 보면 처음에는 온스 표기였던 건가요. 하여간 거기에 차는 24-32g, 기왕이면 아삼이나 중국 홍차가 좋답니다. 곁들이는 설탕은 각설탕이라지만 사진을 보면 얼음설탕이고요. 이야아; 근데 저 방식으로 차를 만들면 얼마나 진하게 나오는 걸까요. 옆에 사모바르를 두고 지이이인하게 우려서 뜨거운 물을 계속 타마시는 방법이겠지요. 페르시아산 장미 홍차나 인도식 향신료 홍차도 소개합니다. 이란식 차이는 향신료가 들어가지만 느김이 다르네요. 남인도식, 에티오피아식, 동남아시아식도 따로 나옵니다.


현대식 해석에서 소개하는 바질 복숭아티나 냉침 중 썬티, 미국 남부식 스위트티(홍차 4g, 물 두 컵에 설탕 반 컵(100g) 비율)도 도전은 해보고 싶네요.특히 셀든 스탠더드의 드완즈 데스베드 펀치(Dewan's Deathbed Punch)는 럼과 마살라 시럽이 들어가니 C님이 흡족해 하실 겁니다. 아마도. 육두구(넛멕)와 시나몬도 선택이지만 C님은 둘 다 넣으시겠지요.



번역 전반을 다 살핀 것은 아니고 훑기만 했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하게 번역했다는 느낌입니다. 차나 향신료 관련 단어가 많은 탓에 어느 쪽 표기가 맞나 싶은 것도 있지만 그래도 읽는데 문제 없으니까요. 하여간 한 권 사둘까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조지프 웨슬리 울. 『차 茶 Tea』, 최가영 옮김. 시그마북스, 2016, 28000원.


원제가 The art and craft of Tea라는데 이쪽이 더 알아듣기 쉽네요. 하지만 번역제목도 재미있습니다.:)

EMS 발송 소식은 메일로 받아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습니다. 하기야 벚꽃 미쿠도, 미카즈키도 발송 후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날아왔지요. 원래 발매일도 있고 12월 5일 발송 예정이라 해서 그러려니 생각했는데 진짜 빨랐습니다.


그것도 마음의 준비가 안된 상태였지요. 무엇보다 세관에서 추가 비용 물고 올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왔습니다. 결제할 미음의 준비도 되어 있었는데 그래서 더더욱 당황했고요. 흠흠. 하여간 상자도 크고 무게도 상당한 미쿠는 주중에 도착했습니다.-ㅁ-





상자 크기 비교. 나중에 박스 상단 보고 알았는데 저거 4kg이 넘더군요. 그리하여 원래 가격 15000엔에 배송비만 5400엔입니다. 굿스마일홈에서는 배송비를 2천엔만 받았는데 받아 보고는 고이 감사의 절을 올렸습니다. 손해 많으셨겠네요.


옆의 책 상자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책 상자 크기도 작지 않습니다. 근데 너비가 딱 그만큼이고 높이도 폭도 상당합니다. 저걸 들고 퇴근하는 길이 버겁더군요. 상자도 큰데 무게도 꽤 나가니까요.

들고 온 날은 기력이 다해서 사진을 찍지 못했고 그 며칠 뒤에 사진을 찍었습니다.






상자 안에는 상자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허허허허허허. 단단히 포장했군요. 저 포장비용도 상당하겠네요.






상자를 꺼내보니 저 테이프는 청테이프가 아니라 그냥 비닐테이프입니다. 뜯어내기 상대적으로 쉽고요. 조심히 취급해 달라는 주의 문구가 있네요.






넨도로이드 점보 하쓰네 미쿠. 헤헷.






그리고 자세한 견적은 여기 있습니다.







이번에도 또 상자냐 싶었는데, 상자는 아니고 보호용 골판지를 잘라 덮었습니다.






>ㅁ<!





크기 비교. 생각보다는 작다 싶습니다. 뭐, 그래도 앞서 나온 저 책장 위에 안정적으로 올릴 크기는 아닙니다. 양갈래 머리가 삐져 나오거든요.






태공과 비교해 봐도 상당히 크긴 합니다. 역시 비교는 넨도롱 미쿠랑 해야하는데, 넨도롱 미쿠는 본가에 있지요. 문학소녀라도 들고 와서 비교 사진을 찍을 걸 그랬나요. 사무실에 문학소녀는 있는데.






뒷면에는 이런 사진이 있습니다. 오른쪽 상단의 얼굴 파츠는 상자 안에 있습니다. 넨도로이드니 파츠가 따로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파츠도 상당히 크다보니 보고는 흠칫했습니다. 얼굴만 동동 떠 있으니까요.





옆면.





다른쪽 면.




전시를 어디에 하느냐 고민중인데, 고민을 해결하려면 사무실 대청소를 해야 합니다. 당장 다음주에 정리 상자 도착하고 나면 슬슬 옮겨 치우겠습니다. 그리고는 점보 미쿠를 마네키네코 대신! (....)



타임라인에 스쳐지나가는 것을 덥석 붙들어 아마존으로 갔습니다. 1월 6일 발매 예정이라는 책이네요. 중세시대부터 20세기까지의 드레스 변천사를 다루는 모양입니다. 표지만 보면 반짝반짝한 그런 그림인데 속을 들여다보면 조금 다릅니다.(아마존 링크)






사진은 전체 중 일부만 들고 왔습니다. 아마존에는 몇 장 더 있으니 가서 직접 보시면 될 거고요.

이렇게 컬러 페이지도 있지만,





복식의 세부 표현도 나옵니다. 이건 15세기에서 16세기 초까지 유행한 복식인가봅니다. 모자가 어떻고 뒤태가 어떤지까지 자세히 나옵니다. 그리고 모자 유행도 따로 다루고요.






컬러만 따로 모아 놓은 곳도 있으니 볼만 하지요. 아주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눈요기하기에는 좋아 보입니다.'ㅂ' 그리하여 1월 6일 앞두고는 슬쩍 알라딘이나 영풍을 찔러볼 생각입니다. 훗훗훗.


알라딘으로 돌아서기로 결심한 뒤 처음으로 구입한 1알라딘. 사은품은 보면 아십니다. 이미 적립 마일리지를 초과해서 썼더랬지요. 뭐, 기존 마일리지가 좀 있어서 상관은 없습니다. 그 마일리지의 적립 정체는 마법사의 신부 피규어.




기획안 프리젠테이션을 하기 전 마지막으로 점검 들어가면서 기획안을 보았는데 등뒤에서 식은땀이 납니다. 퇴고는 날마다 하면 보일 오타도 안 보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만 하자라는 헛소리를 했는데, 그랬는데. 으어어억. 어이 없는 오타와 어이없는 오류가 마구 튀어나와서 등뒤가 오싹 합니다. 으으으. 제출 전에 한 번 더 볼 걸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정말로 보기 싫었습니다. 봐도 안 보였을 거라고 우겨봅니다.


따라서 프리젠테이션 발화문은 자연스럽게 결정되었습니다. '오타와 비문은 바퀴벌레입니다. 한 마리만 보여도 글 전체에 10개 이상의 오타와 비문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이 오타와 비문을 보지 못한 겁니다. 레드썬!' (....)

진짜라고 믿으시면 곤란합니다.


여튼 어제 도착한 무언가는 오늘 체력이 되면 찍어 올리겠습니다. 과연..?

책 표지와 내용 소개를 보고 슬쩍 홀렸습니다. 집에서 커피를 즐기되 카페처럼 즐긴다는 말이랑 일본 책이라는 것을 확인하고는 덥석 집었지요.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 G가 먼저 보았습니다. 빌려온 날 밤, 잠자리에 들었는데 G가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와서 하는 소리가 '이 책 저자, 내가 인스타 팔로우 하는 사람이야.'라는군요. 어 그래.-ㅁ-



다음날 다시 확인하니 인스타그램에 커피 사진 등을 올리는 사람이랍니다. 속을 들여다본 건 저 이야기를 듣고도 한참 뒤였는데 보고 나니 과연, 인스타그램에 나올만 하다 싶습니다. 사진 느낌이 인스타그램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는 사진이 중심이고 사진 자체도 인스타그2램 사진에서 자주 보는 사진입니다. 구도도 그렇고 사진 느낌도 그렇고. 끄응. 사진을 보면 단번에 이해가 될 그런 사진..=ㅅ=



책을 들여다보니 부엌근처, 집 한 쪽을 직접 시공해서 카페 분위기로 꾸몄더군요. 커피도구도 다양하게 수집했고 컵도 다양합니다. 실내 공간 구성도 잡지에서 본 것 같은 흰색 바탕의 단순한 배치로 했습니다. 아니, 단순한 배치는 아니네요. 테이블도, 의자도, 중간중간 포인트 배색도 있으니 잡지에서 빼온 것 같은 살림집입니다. 물론 사진을 찍기 위해 치우기도 했겠지만 잡동사니나 생활 물품이 눈에 안 보입니다. 수납을 잘 한 걸까요. 제 방을 떠올리며 잠시 좌절합니다. 허허허.



하지만 읽고 있노라면 커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갖춰놓는 것도 어렵진 않겠다 싶습니다. 부엌에 따로 차리든, 식탁 위든, 상황에 맞게 작은 공간에다 커피 도구를 모으고 그 옆에 그릇들을 함께 놓는 것은 가능하니까요. 사실 지금 자취방에 짐을 늘릴 생각을 하고 있는지라.; 주변에서는 말리지만 공간 정리 상자를 여러 개 더 들이고 책을 놓든 그릇을 놓든 둘 생각입니다. 자금 사정 때문에 망설이고 있지만 실행 가능성은 높군요.

그릇은 주로 북유럽 메이커나 일본 브랜드고 커피 도구는 일본 것이 많습니다. 봐서 알고 있는 것도 많고 갖고 있는 것도 여럿이고요. 정말로 살림 공간이 한 곳으로 고정되면 이렇게 해보는 것도 좋을 텐데, 지금 살림은 사무실과 본가와 자취방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사무실에도 그릇이 여러 개 있고 차도구나 커피 도구도 여럿이고요. 깨먹은 것도 상당하지만.=ㅁ=



하여간 은근히 커피 도구 욕심을 자극하는 책입니다. 앞서 읽은 『일본식 커피 수업』도 그랬지만 도로 커피 도구 욕심이 생기네요.



cafenoma. 『커피가 좋아서』, 김윤경 옮김. 심플라이프, 2016, 14800원.



다만 뒤에 실린 레시피는 제 취향이 아닙니다. 두부를 넣은 케이크나 과자는 ... 그냥 운동 더하고 버터 듬뿍 들어간 것으로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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