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지름신을 부르는 책입니다. 조리도구가 앞 반, 뒷부분은 식재료를 소개합니다. 식재료보다는 조리도구 쪽이 더 재미있네요.


조리도구는 띵굴마님 시리즈와 비슷하기도 한데 이건 일본책이다보니 일본 특유의 상품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도깨비강판 같은 것 말입니다. 무를 가는데 쓴다는 삐죽삐죽한 나무강판입니다. 몇 번 다른 잡지에서도 본 적 있는데 이걸 뭐에 쓰나 했더니 무를 가는데 쓰는 강판이군요.


요리전문가의 책이다보니 조리도구가 나올 때마다 그 조리도구로 만드는 음식이 함께 소개됩니다. 만드는 법은 행간이 있지만 어려운 음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음식을 만들어본 사람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작은 무쇠프라이팬을 쓴 오믈렛...;ㅠ; 글을 쓰는 지금, 속이 뒤집어질 정도로 군침이 돕니다. 으으으. 속쓰려.

질냄비도 쓰는 법이 간단해 호기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저 혼자 쓰기에는 큰데다가 가스렌지가 아닌 전기렌지에서는 쓰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뜸을 들일 때 다른 곳으로 옮겨야 열이 더 안 들어갈 테니까요. 석쇠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도 전기렌지에서는 쓰기 어렵죠. 차라리 휴대용 가스렌지를 들고 와서 쓸까요. 석쇠는 아래에 가루받이가 달려 있어서 빵을 굽는데도 안성맞춤입니다.


체리 씨를 빼는 도구를 두고 체리피터라고 적었는데 피커가 아닌가 싶지만....

추가. 161009.

Chalie님이 가르쳐주셨습니다. 체리씨가 pits라 씨를 빼는 도구는 Pitter라는군요.:)



아, 핫퀼트도 궁금합니다. 보온조리기구더군요. 근데 이중냄비구조가 아니라, 가열한 냄비를 퀼팅한 주머니에 넣는 겁니다. 그러면 수분을 적게한 요리나 찜요리 같은게 쉽게 완성되나봅니다. 아침에 가열해서 외출했다 오면 저녁에 요리가 완성되어 있다는데, 그거 조금 끌리는군요.


바이타믹스는 다른 곳에서도 이름을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가격과 용량, 소음이 걸리니 나중에 진짜 제 집을 꾸밀 때나 들일 겁니다.



와타나베 유코. 『내가 좋아하는 조리 도구와 식재료』. 한스미디어, 2016, 15000원.



보다보면 저 도구들을 구입할 자금도 그렇지만 보관할 장소도 문제로군요. 요리사거나, 푸드 스타일리스트거나, 요리 선생이거나. 그래서 스튜디오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 부엌이 굉장히 커야겠네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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