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imi의 두 번째 방문입니다.

일행이 있었고 토요일 오후라 자리를 걱정했는데 다행히 있었습니다. 일행이 있으면 서로 다른 케이크를 시켜서 맛 보는 것이 좋지요. 그리하여 각자 원하는 음료와 케이크를 주문합니다.




판나코타. 윗부분에는 바닐라빈이 점점이 박혀 있더군요. 소스는 블루베리입니다.

어디서 많이 먹어본 것 같아 한참 생각하다 떠올렸습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녹여 먹는 맛입니다.(...) 부드럽고 진한 맛이라 정말 아이스크림 맛에 가깝더라고요.






행복. 이번에는 복숭아 종이 조금 바뀐 것 같습니다. 그 때 그 때 복숭아 수급상황에 따라 다른가본데, 지난번에 먹은 것은 말랑말랑한 종류였고 이건 조금 단단합니다. 덜 익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절세마녀님처럼 포장해 들고 와서 숙성시켰다 먹으면 됩니다.-ㅠ-






오치퐁. 오렌지 치츠 퐁듀?

치즈케이크에 가까운데 먹어보면 웃음만 납니다. 맛있다기보다는 지금까지 먹어보지 못한 특이한 맛이라서요. 저는 괜찮았지만 이거 호불호가 굉장히 갈릴 맛입니다.

호불호가 갈릴 부분은 특히 오렌지 껍질부분, 그러니까 오렌지 필이 아니라 오렌지 알맹이에 있는 하얀 막입니다. 그러니까 뻑뻑한 치즈케이크를 오렌지랑 으깨가며 섞어서 그걸 뚜껑 딴 오렌지 통에 담았습니다. 먹다보면 이 막이 계속 걸리더라고요. 저야 이런 씹는 맛도 좋아하니 신경 안쓰고 먹었지만.


먹을 당시에는 이상한 케이크라 생각했는데 리뷰를 올리는 지금은 도로 생각납니다. 오렌지향이 상당히 강했거든요. 그래서 치즈케이크임에도 느끼하지 않습니다. 그냥 먹으면 묵직해서 다른 과일 소스가 아니면 안될 그런 치즈케이크가 오렌지랑 섞이니 잘 어울리며 술술 넘어갑니다. 하얀 막은 빼고 알갱이랑 섞으면 어떨까 싶지만, 그러면 많이 질척해질 거고요. 그거 조절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런게 베이킹 기술..=ㅁ=






제가 주문한 차는 로네펠트의 Vital Grapefruits입니다. 로네펠트 홍차 중에서는 이걸 제일 좋아하지만 따로 로네펠트에서 구입하려 했더니 가격은 둘째치고 품절입니다. 하기야 꽤 오랫동안 품절이었지요. 100g에 29000원이라는 무지막지한 가격이지만 그래도 사려고 했더니 품절. 로네펠트 독일에서도 구입 가능한데 여긴 페이팔을 써야 한다고 해서 고민됩니다. 여기서는 4.6유로. 배송비가 2만원을 가뿐히 넘는다고 하지만 kg 단위로 사면 그럭저럭 맞출 수 있을 건데요. 주변에 사실 분 없나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정 안되면 일본 갔을 때 사야겠지요. 여긴 100g에 1700엔을 조금 넘습니다. 그래도 한국보다는 싸고요.



다음에 가면 까눌레랑 비스코티, 파운드케이크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아니면 조금 더 날 선선해서 새로운 케이크 나올 때까지 기다릴까요. 어느 쪽이건 기다리는 것도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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