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여, 저 머저리들을 구원하소서.

그저 저들이 그들 스스로가 하고 있는 짓이 무엇인지 깨달을 지성만 내려주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그들 스스로 자살의 길로 걸어들어갈 것이니까요.



이번 여행에서 사올까 말까를 계속 고민하다가 브렉시트 후 막판에 엔화가 떨어져서 구입을 결심한 헤드폰. 제 첫 헤드폰입니다. 음악을 자주 듣는 편도 아니고 한여름에 왜 헤드폰이냐! 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지름신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으시니까요. 그건 자제신도 마찬가지지만 자제신보다는 지름신이 더 자주 찾아오십니다.


이건 이미 몇 년 전에 예견되어 있던 사태입니다. 그러니까 롯데백화점 본점을 G와 함께 돌아다니다가, 헤드폰 청음하는데 가서 가장 가격이 비쌌던 BOSE를 끼워서 음악을 들었을 때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넌 셈이었지요. 물론 그 덕에 그간 제 앞을 지나간 무수한 헤드폰을 무시할 수 있었지만 말입니다. 이건 마치, 경국지색을 한 번 보고 나니 그 외의 다른 미색들이 그냥 얼굴로만 보이더라는 무협지의 설정극 같군요. 허허허.


그리고 그 몇 년 뒤인 작년에 교보문고 리모델링 후 자리가 바뀐 헤드폰매장에 갔다가 호기심에 또 BOSE를 건드리면서 또 한 번 쐐기를 박았습니다. 아아. 왜 그 때 QC25를 끼웠을까요. 들었던 음악이 또 한창 반해 있던 페르소나 4의 비트감 있는 음악이었던 지라 단번에 반했습니다. 그리고 제 귀는 루비콘을 넘어 스튁스를 건너갔으니 BOSE가 아니면 안돼!라는 막무가내에 통장이 졌습니다.


여기에도 뒷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이전 여행 때 QC25를 사올까 고민하다가 아마존에서 구입하는 경우 텍스프리가 가능한가의 여부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올블랙을 구할 수 없다는 양쪽의 문제 때문에 돌아 나왔거든요. 그리고 그 몇 개월 뒤에 QC25의 후속 버전이자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한 QC35가 나왔으니 다행입니다. 선을 연결해서 쓸 수도 있고, 뺄 수도 있습니다. 노이즈캔슬링과 블루투스의 전원이 동시에 들어가 둘 중 한 기능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그래도 마음에 듭니다. 훗훗.




블루투스가 잘 되나만 확인하고 내뒀다가 오늘 길들이기를 하는 중입니다. 유튜브에 관련 음악이 있을 것 같아서 burn in으로 검색하니 바로 나옵니다. 다만 40시간을 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그 소리가 끼이이이이~ 삐이이이이~ 하는 소리라서 틀어 놓다가 귀가 아파 얌전히 다른 곡으로 바꿨습니다. 비오는 날에 잘 어울리는 재즈! -ㅁ-



그리고 현재는 상황 회피중입니다. 아하하하. 오늘까지 기획안 1장 들고 가기로 했는데. 아하하하.;ㅂ; 오늘 기획안 1장 일단 제출하고, 주말에는 약속 나갔다가 데이터 7천건 털어야지요. 뭔가 나오려나.-ㅁ- 그래야 결과를 뽑을 수 있을 건데..


하여간 내년 여름을 목표로 열심히 달립니다. 열심히 달려서 성공하면 다음번에도 요츠바랑 G랑 같이 여행 갈거예요! (퀘스트 보상)

하네다 공항의 몇몇 사진은 앞서 공항 이야기를 할 때 올렸으니 여기에는 그 전의 사진이 대부분입니다. 딱 한 장만 하네다 공항에서 찍은 사진이네요.



귀국편이 하네다에서 오후 7시에 출발하는 것이라 캐리어를 어떻게 할까 고민했습니다. 호텔에 맡기면 편하지만 돌아다니다가 다시 스이도바시로 돌아와야 한다는 단점이 있고, 스이도바시 역의 코인로커는 대형 캐리어가 들어가는 것이 이쪽 출구에는 딱 두 개 있습니다. 아침 일찍 가서 넣고 올 것인가도 고민했는데....

이런 고민이 가능했던 것은 도쿄 내 코인로커 위치를 잡아주는 사이트(http://coinlockersearch.com/)를 찾은 덕분입니다. 코인로커서치라고 어느 블로그에 정보가 올라와 있더군요. 그 분이 보실지는 모르지만 좋은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결정이 쉬웠습니다.


이날의 일정도 확실히 결정은 못했지만 대강 긴자 주변(또!)에서 놀 것 같다고 생각해두었습니다. 아니, 미츠코시에 가서 애프터눈티세트를 먹기 전에 그 주변에서 시간을 보낼 생각이었거든요.

그렇다면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1.도쿄역 근처를 돌아다닐 것이니 도쿄역 코인로커에 넣는다.

2.스이도바시에서 도쿄역까지 가려면 아키하바라에서 환승한다. 그렇다면 도쿄역까지 끌고 가지말고 아키하바라에 넣는다.


3번으로 들어갈 수도 있는게 하네다 공항행 모노레일이 있는 하마마츠쵸인데, 거긴 코인로커가 크지 않을 겁니다. 사람이 많은 것도 있고 하마마츠쵸까지 갔다가 도로 도쿄역까지 오는 것도 번거롭죠. 그리하여 일단 아키하바라의 코인로커를 확인하고 거기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 오는 순간 결정이고 뭐고 넣자는 심정이 되더군요. 소부선 승강장에서 야마노테선으로 갈아타려고 내려오는데 코인로커가 바로 보이길래 자리잡고 바로 코인로커에 짐을 밀어 넣었습니다. 대형이 600엔. 소형 캐리어는 500엔. 그보다 작은 일반 짐은 400엔이었을 겁니다. 동전 교환기도 바로 옆에 있어서 사용했는데, 왼편에 보이는 쪽은 스이카 카드도 이용 가능한 전자식 코인로커입니다. 영수증 하단의 비밀번호를 입력해서 문을 여는, 열쇠 없는 보관함 말입니다. 전 그냥 열쇠 있는 쪽에 넣었지요.



그리하여 마음 편히 야마노테선을 타고 도쿄로 이동합니다.






도쿄역 마굴의 사례.


사례사진은 이것 하나뿐입니다. 멋지죠. 참 멋집니다. 와아아아아아...

손수건과 보자기의 중간쯤 되는 무언가입니다. 손수건 개켜놓은 것도 예쁘고, 그걸 써서 사탕상자 포장한 것도 예쁩니다. 여행 온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 수 없어요. 특히 손수건이 꽤 저렴한 편이라 여행 선물로 돌리기 나쁘지 않습니다.


게다가 후지산과 도쿄역 그림의 손수건은 아예 펴서 액자에 넣어 놓으니 근사한 장식이 되더군요. 이쯤되면 손수건이 아니라 보자기지만.

그와 비슷한 것이 이토야에도 있습니다. 그라데이션이나 염색 수준은 이토야에서 파는 쪽이 훨씬 수준 높더군요. 다음 도쿄 여행 때는 종류별로 사올지 모릅니다. 사와도 선물 주는 것 외엔 쓸모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으으으으음.



근처 스타벅스에서 놀다가, 스타벅스 상품도 구경 좀 하다가. 니혼바시에 있는 미츠코시 본점까지 걸었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꽤 멀긴 한데, 걸어가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걸어가는 인간들이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약자라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 으으으으음.(2)





왼쪽이 미츠코시 본점이었던 곳이랍니다. 포목점에서 출발했다던가요. 지금은 박물관이나 기타 용도로 사용하는 모양입니다. 이 주변은 메이지나 다이쇼 느낌이 감도는 건물이 많습니다.



미츠코시에서는 애프터눈 티세트를 즐기고, G가 원하던 클로티드 크림을 찾다가 가격이랑 냉장보관 문제로 고이 포기하고. CUOCA에서 판매하는 아라잔을 사들고 왔습니다. CUOCA는 이전에 지유가오카에서만 매장을 보았는데 여기도 상당히 크더군요. 다만 미츠코시 올 때마다 포트넘앤메이슨 앞 매장이 매번 달랐던 것으로 기억하니 계속 있으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클로티드 크림을 발견한 곳도 여기였고요.



나와서 걸어가다보니 이런 것도 있습니다.




곤트란 셰리에. 하지만 이미 티세트로 배를 채운 뒤라 나중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돌립니다.






... 지금 모리미술관에서 지브리 특별전을 한다고 들었는데, 7월 30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는 우주항공 관련 전시회를 하네요? 음.... (C님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 우주항공 관련 전시회라면 하야부사도 등장하지 않을까요. 하야부사는 미쿠 영상으로 보고는 눈물 펑펑 쏟을뻔 했는데...(...)







걷다보니 미츠코시 본점 아래의 디스플레이도 보게 됩니다. 생긴 것이 아무리 봐도 색조 화장품인데 G는 보고서 잉크냐고 하더군요. 아니란다.







이걸로 답이 되겠지. 음. 하지만 디자인 때문인지 가격도 참 아리땁습니다.






저걸 하고 있으면 가볍게 손으로 잡고 "Moon Frism Power, MAKE UP!"을 외쳐야 할 것 같은데.







이건 정말 잉크병에 펜 꽂아 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의도한 디자인이겠지요.






긴자에서 본 카르티에 매장. 그냥 리본만 있었다면 안 찍었을 건데, 표범! 표범!


왜 여기 있었냐면 길 건너편이 이토야입니다. 이토야에 구경 갔지요. 미츠코시마에에서 긴자까지는 긴자선으로 환승 없이 갈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구글 지도와 ekinet을 써서 열심히 검색했습니다.






그리고 1층 디스플레이를 보고 흥분했습니다. 우와와와와! 수족관이야!

부채는 해초류. 그 사이에 숨어 있는 건 주머니 가방 모양의 게. 대게인지 홍게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리고 위에는 바람종 해파리가 둥실 떠다닙니다. 아... 멋지다. 아이디어도 멋지고, 단번에 알아볼 수 있게 배치한 것도 멋지고. 그리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여기 있는 부채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구매욕구를 불러 일으키는 멋진 디스플레이.





이건 유락쵸 근처네요. 긴자에서는 JR로 갈아타기가 마땅치 않아서 유락쵸까지 걸어가는데, 산세이도서점 앞에 장이 열렸습니다. 어디더라. 하여간 어느 현에서 단체로 왔더라고요. 서점 앞의 시장이라 시끄럽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립니다. 오히려 서점에서 기획했을 수도 있겠다 싶고요.'ㅂ'



유락쵸에서 아키하바라로 간다음, 캐리어를 찾아 하마마츠쵸로 갑니다. 그리고 공항에 들어갔고...





지난 번에 공항 사진을 올릴 때 빼먹은 사진 한 장. 사올까 말까 고민하다 말았던 딸기 과자입니다. 도쿄바나나와 비슷한데 이건 속에 딸기잼이 들어 있습니다. 어떤 맛일지 상상이 되는데 다음에는 한 번 도전해보렵니다.-ㅠ-

카메라 꺼내 들기가 귀찮아 안찍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와서 확인하니 100장은 넘겼습니다. 이래 저래 확인하고 어떻게 정리할까 생각했는데 사진 장수에 따라 글을 쓰는 것이 낫겠더군요. 음식 사진은 따로 빼고, 여행 다니는 동안 찍은 잡다한 사진을 모을까 했더니 수가 많아 나눠서 올려봅니다.





김포공항 가는 길. 태공에게는 이번에도 케이프를 입혔습니다. 이전과 다른 것은 케이프를 고정하는 장신구고요. 아마 어딘가에는 그 장신구가 찍힌 것이 있을 겁니다. 훗.






LG에서 나온 접는 키보드. 블루투스입니다. 사진에 보이듯 접히면 오각이 될거예요. 아니, 사각기둥이었나? 잠시 헷갈렸지만 롤리 키보드 1이 사각, 2가 오각이 맞을 겁니다. 키배치가 조금 불편하다고는 하지만 들고 다니기에는 좋아 보입니다. 한국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네요.







뱅 앤 올룹슨 이어폰도 하나 더 추가되었네요. 궁금하지만 가격을 보면 궁금증을 고이 접어 지갑에 간수해야 합니다.






출발할 때부터 여행 다니는 내내 이걸 끼고 다녔더니 기내 승무원부터도 일본어로 말을 걸더군요. 음....; 하지만 그 외의 차림은 그다지 일본인 같아 보이진 않았을 건데. 청바지에 폴로셔츠였단 말입니다.'ㅂ' 그래도 중국어로 말 걸어오진 않았다는 걸 위안으로 삼습니다.






이데미 스기노에서 30분 대기했다가 30분 만에 케이크를 먹고 아코메야로 가는 도중. 도심 녹화에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건물을 보았습니다. 진짜 아래층은 외벽 자체가 정원이더군요.







아코메야는 잘못 발을 들이면 지갑이 거덜납니다. Ki님이나 Sh님, C님은 여기 들어가면 조금 곤란하실 겁니다. 편집샵으로 일본 각지의 농산물과 식료품, 술, 그릇, 생활용품 등 다양한 상품을 취급합니다. 원래 주로 취급하던 것은 쌀이었다네요. 그래서 저기 米가 보이는 것이고요. 그리고 그 위에 있는 것은 참새....; 그래서인지 1층에 있는 식당에서는 아코메야에서 취급하는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쌀도 그렇고요.

아코메야의 로고가 붙은 술됫박은 로고가 아니었으면 하나쯤 구입했을지도 모릅니다. 전 로고 없는 쪽을 선호하기 때문에 고이 피했습니다. 하지만 손에 착 감기는 옷칠 나무잔은 사왔습니다. 평소 구입하는 머그값을 생각하면 비싸지만 만드는데 들어가는 수공을 생각하면 싸지요.






아코메야에서 꼼데가르송을 지나 KITTE로 가는 도중. 이런 중국집이 있더군요. 이름도 재미있고 간판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VIRON에서 샌드위치를 샀습니다. 묘하게 이 주변 분위기가 어디서 본 것 같다 했더니 이전에 여의도 PAUL 갈 때 느꼈던 풍경과 닮았습니다. 여기 내부도 그런 느낌...?

빵 사진은 다음에 올려보지요.





VIRON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KITTE입니다. 이전에 도쿄역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저 하얀 건물 보고 신기하다 생각했는데 그 옆 건물이 KITTE더군요. 도쿄 중앙우체국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만든 쇼핑센터입니다.






건물이 조금 독특하지요. 원형이나 사각형으로 구성하는 다른 쇼핑몰과 달리 여긴 삼각형입니다. 부지 때문에 그랬을거예요.




일단은 여기서 한 번 끊고. 나머지 사진도 상당히 많아서 말입니다. KITTE에서 G가 찾던 인스턴트 된장국을 사고, 편의점에 들렀다가 오테마치까지 걸어가 지하철을 탔습니다. 나중에 지도로 찍어보면 아시겠지만 상당히 무리한 코스였습니다. 중간중간 쉬어서 망정이지 아니었다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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