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숙소를 결정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어떤 책이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료칸 탐방기에 도쿄 숙소도 몇 소개가 되었는데 그 중에 이 호텔이 있었습니다. 조식이 맛있다는 말에 혹해서 다음에 도쿄 여행 가면 여기로 가겠다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가게 되었지요. 차라리 다행입니다. 상품권을 써서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만약 그대로 비용 다 지불했다면 꽤 속 쓰렸을 겁니다. 아니, 한국에서 여행사 끼고 예약하는 것이 아니라 자란에서 예약했을 것이니 가격 차이도 있었을 겁니다. 일단 자란에서 보이는 건 여행사를 통해 예약했을 때의 비용보다 상당히 낮으니까요.




이게 자란에서 일정 없이, 그냥 검색했을 때 보이는 가격입니다. 호텔 이름 옆에 보이는 대로 비즈니스가 아니라 하이클라스로 분류되더군요. 그리고 조식 포함의 트윈 1실은 최저가가 2만엔을 넘습니다. 가격이 높긴 하죠. 제가 평소 예약하는 숙소보다는 비싼 편입니다.



로비의 느낌이나 프론트의 응대 등은 좋습니다. 방도 꽤 넓은 편이고요.






목요일 오후에 김포에서 출국해서 하네다에 도착. 그리고 숙소에 도착한 시각은 저녁 8시 반이었습니다. 중간에 우유를 마셨기에 망정이지... 아마 M님이라면 어디서 마셨는지 짐작하시겠지요.(언급하는 자체가 힌트)


위 사진은 입구 쪽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오른쪽 편에 보이는 기둥이 욕실이고요. 장지문을 열면 유리문이 있고 방음창이라 열었을 때와 아닐 때의 소음 정도가 상당히 차이납니다.







이쪽이 욕실인데 화장실과 욕실이 나뉘어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분리된 것은 아니지만 따로 따로 쓸 수는 있지요.


샴푸 등을 비롯한 욕실제품이 어디 것인지는 확인 못했고, 거품세안제는 폴로(POLO)입니다. 다른 건 다 있는데 샤워퍼프나 샤워용 스펀지가 없어서 불편했습니다. 이번에는 챙겨오는 것을 잊었거든요.


아참, 화장실 안에 빨래 걸이가 있습니다. 이전에 홋카이도의 어느 호텔에서 있었던 것처럼 잡아 당기면 줄이 나와서 고정하면 빨래를 말릴 수 있는 공간이 생깁니다. 3층에 라운지가 있는데 거기 코인 세탁기가 있다더군요. 이날 저녁에 G가 전자렌지를 이용하려고 3층에 갔는데 서양인들이 많이 모여서 세탁기를 사용하고 있었답니다. 그러고 보니 이날도 그렇고 그 다음날도 조식 먹는데 서양계가 많았습니다. 얼굴을 보아하건데 아마도 근처 대학의 학회 숙소가 아니었을지. 나학자 나교수라고 얼굴에 써 있었거든요.(...)





재미있는건 TV 옆, 장지문 옆의 구석에 있는 이 가구입니다. 아래쪽은 냉장고가 있고 위쪽에는 전기포트와 유리컵, 그리고 남부철기 주전자와 차통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머신은 나중에야 확인했는데..





냉장고 위의 서랍을 여니 이런 것이 있더군요. 잔 세트와 상자.






UCC의 POD 커피와 홍차입니다. 설탕과 크림도 같이 있고요. 기계를 써서 커피를 마시면 되었는데 마지막 날에야 확인한 덕에 못 마셨습니다. 어흑.;ㅅ;

하지만 아쉽지는 않습니다. 나중에 따로 올리겠지만 조식 메뉴의 커피도 UCC였는데 심각하게 맛없었습니다. 이것도 그리 기대는 안되더군요.





창밖 건너편에는 저런 테라스와 이상한 공간이 있길래 뭔가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았습니다.







아래쪽도 그렇고 저 위쪽도, 체육관입니다. 저기서는 농구를 하더군요. 옥상을 이렇게 이용하는 것도 학교 공간 활용의 한 방법이겠네요. 아, 이틀째에 숙소로 돌아오며 알았지만 저기 학교였습니다. 공립학교는 아닌 걸로 보이죠. 아마도?






한국에서 예약했더니 바우처에 '가능한 전망 좋은 곳으로 배정해달라'는 문구가 들어 있더군요. 그래서인지 13층을 배정 받았습니다. 저기 멀리로 도쿄 타워도 보이네요.






니와노호텔, 뜰의 호텔이라는 이름과도 잘 어울리게 정원을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침식사를 했던 1층의 레스토랑 창 밖으로는 이런 풍경이 보입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은 호텔에서 운영하는 일식당이더군요.







이게 보도에서 찍은 것인데 길 가다가 호텔로 들어가는 오솔길이 보입니다. 그래서 초행길인 사람들은 이 앞에서 호텔 들어가는 문을 찾아 우왕좌왕 하더군요. 왼편으로 가면 그 일식당, 오른편으로 가면 1층 로비로 이어지는 출입문입니다. 출입문 들어가서도 왼편은 아침식사 레스토랑 겸 이탈리안 식당, 오른편으로 가면 호텔 로비로 이어지더군요. 공간 구조가 꽤 재미있습니다.




시설이 좋음에도 가격을 생각하면 그리 만족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위치가 스이도바시라서 도쿄를 가든 긴자를 가든 한 번 갈아 타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오히려 신주쿠는 한 번에 갈 수 있더군요. 이번에는 도쿄 동쪽만 돌아다녔으니 신주쿠는 갈 일이 없었습니다.


조식 이야기는 따로 다시 하겠지만 먹고 나면 '이게 도쿄에서 맛있는 조식이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입맛이 고급이 되면 이런 게 나쁩니다.

그러니 다음에 간다면 차라리 바로 이웃한 도큐스테이 스이도바시나 도큐스테이 니혼바시를 갈 것 같습니다. 숙소도 저렴하고요, 안에 작은 주방설비와 세탁기가 있어서 장기간 머무르기에도 유리합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니 교통편이 나쁘다고 해도 감안할 수 있고요. 도쿄돔에 간다면 여기도 상당히 괜찮은 숙소지만 전 도쿄돔에 갈 일이 그리 없기 때문에...'ㅂ';


편의점과 도큐스테이 사이에 있기 때문에 어느 쪽이건 편의점 가기는 편합니다. 정원도 멋지고 잘 꾸며 놓았지만 ... 음. 이런 기회가 아니면 가볼 일이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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