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서버와 유리포트가 박살난 뒤에는 차를 우리기 위해 들고 왔다가 개점휴업 상태였던 포트를 꺼냈습니다. 왜냐하면 남은 포트가 이것 밖에 없었거든요. 사무실에 두었던 안캅 포트는 지난 겨울에 집으로 들고 가서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보통 커피 내리면 그 포트에 딱 하나 나오고 그 가득찬 커피를 혼자 마십니다.(...)


드립퍼도 적당한게 없다고 투덜대다가 마찬가지로 들고 다니던 아웃도어용 스프링 드리퍼를 쓰고 있습니다. 이전에 쓰던 유리 드리퍼도 원뿔형 필터를 쓰고 있어서 이걸 먼저 집었습니다. 사실 칼리타 도자기 드리퍼도 있는데 그건 필터가 드리퍼보다 살짝 작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마침 마트에서 사온 M&M 큰 봉지가 있어서 생각난 김에 컵에 쏟아 부었습니다. 요즘의 작은 로망은 투명한 보르미올리 유리병에 M&M을 가득 담아 놓고 내키는대로 하나씩 집어먹으며 흐뭇하게 바라보는 것인데, 무리입니다. 일단 병을 사야하고요, 그 다음에는 M&M 대용량 버전을 사야하고요. 사고 나면 체중 증가는 불 보듯 뻔하고요. 그리하여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습니다. 아니, 포기는 아니고 연기했습니다. 언젠가 목표 체중으로 내려가면 그 기념으로 한 병 사올 겁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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