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님의 독서기를 읽다가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가 자기계발서를 시원하게 비판했다는 내용을 보고 도서관에 갔습니다. 어차피 도서관에 갈 예정이었고 허리 때문에 책은 많이 못 빌리니 해당 부분만 읽고 나중에 가까운 도서관에 신청할 생각이었거든요. 그 때 찬찬히 읽을 생각으로 책을 꺼내 들었는데 의외로 책이 얇더랍니다. 자기계발서로 소개된 것이 『멈추면 비로소 보인다』(이하 A)랑 『아프니까 청춘이다』(이하 B)이길래 출간시기를 확인하니 2013년. 나온지 조금 되었지만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들이더랍니다.


일단 해당 책에서 두 자기계발서를 비판한 이유는 크게 둘입니다. AB를 포함한 자기계발서 전반은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돌리고 있다는 겁니다. 즉 '선발할 사람 자체가 지극히 적어 선발되지 못한 사람이 많은 것을 두고 '너희 노력이 부족하다'고 책임을 돌리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대놓고 말해 네가 선발되지 않은 것은 네 스펙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라 말하지,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압도적으로 많은 현실이나 정규직 선발 인원이 적은 현실은 언급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 그러고 보니 이거, 『우리들의 민주주의거든』 초반에 언급되는 것과도 이어집니다. 원전을 관리하는 전력회사의 직원이 '피폭이 많이 되는 그 작업은 하청 주자'고 말한다는 것과 말입니다. 정규직이 직원이 아니라 또 다른 중간 관리자가 된다는 내용이었는데..

본론으로 돌아가 개개인이 못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임에도 그걸 개인의 문제로 돌리면서 사회의 문제는 눈감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일차로 뜨끔. 저 역시 시대적 수헤자임에도 그런 사실을 망각하거나 일부러 모른척 하고 있었으니까요.


『정의란 무엇인가』의 강의에서 일어난 학생들의 질문과 대답, 그리고 그에 대한 교수의 답변을 봐도 뜨끔합니다. 스스로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 우연히, 그리고 운 좋게 얻은 것을 두고도 자신이 그걸 공짜로 얻은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노력해서 얻은 것이라 착각한다는 점. 첫째인 저는 더더욱 반성합니다. 으하하하.;ㅂ;



하여간 짧게 잠시동안 읽으면서도 흥미롭게 보았으니 다음에는 진지하게 읽어보렵니다. 도서관 신청 목록에 일단 넣어야 겠네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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