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감을 듬뿍 담아. 하지만 지금은 먹을 수 없습니다.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배탈이 나서 무리거든요. 배탈의 원인은 스트레스입니다. 하아.




어제 클라이언트와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때문에 어제부터 꽤 상태가 안 좋았는데, 거기에 찬 우유를 들이 부었으니까요. 장이 저녁 내내 불평하더군요. 오늘은 그 뒤치닥 거리를 하는 과정에서 다른 직장 동료와 부딪혔습니다. 이것도 사실은 중간에 매개한 인간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건데 그 사람말만 들은 동료가 아주 해맑게 이전에 약속하신 거니까 업무 도와주실 거죠? 라고 물어서 '부탁할 거면 최소 하루 전에는 이야기 해주세요'라고 했다가 조금 험악한 업무연락이 몇 번 오가고, 막판에는 지금 다시 봐도 속 뒤집어질 메시지로 끝났습니다. 이야아. 지금도 찜찜한게, 먼저 사과할 걸 그랬나, 클라이언트와 문제가 있어 그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 좀 딱딱하게 말이 나갔다-고 할 걸 그랬나 싶지만 막판에 받은 메시지를 떠올리면 ... (먼산)


업무에 마가 낀 모양입니다. 그러려니 생각해야하나요. 원래 이번 주 중에 데이터 수집 완료 지으려고 했는데 과연.OTL 아니, 애초에 5월 마지막 주말까지 기획안 초안 만들겠다던 계획은 역시 허공으로 날아갔습니다. 젠장. 개요는 짰는데 왜 그 다음 진도를 못 나가니!




어제 클라이언트의 문제로 속을 썩이고 나니 갑자기 안하던 일이 하고 싶어지더군요.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해서 써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공터에 들어가 잡초를 뽑았습니다.(...) 오늘 30분 했고, 내일도 30분 할 겁니다. 미친 짓입니다. 하지만 아마 다음주 출근 길에 호박 사다 심을 것 같군요. 늙은 호박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무인양품이 7일까지 세일이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좌식 의자를 사야하나 고민중입니다. 하지만 통장 잔고가.....; 통장 잔고 걱정을 하는 것은 빠르면 이번주, 늦으면 다음주에 도착할 어떤 물건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니, 뭐, 이번에 개인지를 왕창 지르기도 했지만 말입니다. 하하하.


그랬는데 왜 또 케멕스가 눈에 밟히니.OTL 스트레스 핑계로 이러다 지를지도 모릅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지난 주 목요일의 사진. 크랜베리 화분을 들여다보는데 뭔가 이상한게 보입니다. 엷은 분홍색인데 잎 같은 것이 저렇게 말려 있고 가운데 혀처럼 뭔가 나와 있습니다. 사진 찍으며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사진 찍고는 잊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생협에다 식물 근황 사진 올리며 검색하고 알았습니다. 크랜베리 꽃으로 검색하니 저 꽃이 나오네요.



딱 한 송이입니다. 아무래도 화분이 작아 그런 것 같은데, 밭으로 옮겨 심을까 여즉 고민중입니다.

사람들과 자주 부딪히는 건 아직 인간이 덜 되어서 그렇다. 논어에 나이별로 이렇게 저렇게 된다고 적어 놓는 것은 성인인 공자 기준이므로, 뜻이 서고 미혹되지 아니하고 하늘의 뜻을 알고 귀가 순해지고 내키는 대로 해도 문제 없는 나이가 그 때 되리란 보장은 없다. 애초에 불가능의 영역인지도.



그런 고로 오늘 일어난 모종의 사태에 대해서는 잊지 않고 꼼꼼하게 기록하되 그 머저리들에 대해서 원한을 가질 필요는 없다. 머저리지 않은가.


어느 날. 길을 걷다보니 보도에 노란 고양이 한 마리가 늘어져 있습니다. 사람이 다가오건 말건 귀찮다는 듯이 벌러덩 누워 있길래 카메라를 꺼내 들었습니다. 발을 멈추고 주섬주섬 카메라를 찾고 있자 갑자기 고양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제게 다가오네요. 그리고...... 극강의 마법. 집사를 소환한다는 그 무서운 마법. 부비부비를 시전합니다. 으아아아아!

다리에 달라 붙어 몸을 비비고 애교를 떠는데.... 집은 당연히 고양이 안되고, 자취방도 반려동물 금지입니다. 그리하여 눈물을 머금고 물러 갔더란 이야기입니다.



엊그제 아는 분이랑 대화를 하다가. "내 애가 얼마나 귀여운데! 지금은 애 싫다고 하지만 한 번 낳아봐. 진짜 귀여워. 나도 데면데면했는데 딸 낳아보니까 진짜 다르더라."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근데 왜 큰 애, 아들 이야기는 안하시나요?(...) 뭐, 그거야 그렇다 치고. 하하하. 나이 먹어서 어려울 것 같다 하자 난자를 냉동해두라 하십니다. 나중에라도 낳을 생각있다면 건강한 난자를 미리 냉동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네요.



오늘은 잊지말고 일기도 쓰고, 메일 두 통도 보내고. 메일 보내기 전에 아이디어 점검도 해야 하는군요. 해야 하는 일이 늘어만 갑니다. 오늘은 잊지말고 오후에 잡초 좀 뽑아야지요. 하루에 30분씩만 잡초 뽑아도..(...) 차라리 아침에 출근해서 뽑아볼까요. 그럴 거면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하면..(...)




케세라세라. 오늘의 업무로 돌아갑니다.

억. 메일 오자마자 바로 작성해 놓고는 내일 아침 올려야지~ 하고는 그대로 잊었습니다. 하기야 아주 마음에 들어온 제품이 없기도 했고요. 그나마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맨 아래 쪽의 유리컵입니다. 스타벅스의 유리제품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데 더블월은 쉽게 깨지기 때문에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안 그래도 맥주용 유리컵을 하나 살까 싶었는데 긴 유리컵은 별도로 솔도 사야하고, 그게 있으면 맥주가 늘 것 같아서 참습니다.


한국 제품은 뭐가 나오려나요.'ㅂ'




피로가 조금 누적되어 있는 것은 지난 목요일의 업무지옥과 금요일의 출장 및 모임, 그리고 금요일 저녁의 뒤풀이, 오랜만의 토요일 출근 때문일겁니다. 최근 몇 주는 출근 안하고 집에서 보냈거든요. 부모님이 여행 가고 안 계시니 집에 있어도 상관 없어 그랬습니다. 어머니가 계시면 아무래도 혼자 있는 것보다는 집중도가 떨어지죠.


호가든 그랑크뤼가 그렇게 맛있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서 찾아보았는데 주변에는 파는 곳이 없습니다. 아마 수입맥주 전문점에 가야할 것 같은데, 마트에는 전혀 없더군요. 서울역 롯데마트 같은 곳에나 있으려나.

하여간 꿩대신 닭이라고 호가든을 사왔는데 마셔보고서야 떠올랐습니다. 제 맥주 취향은 커피와 마찬가지로 진한 맛입니다. 하이네켄보다는 칭따오를, 그보다는 아사히 블랙을 선호하지요. 최근에 마신 맥주 중에서는 아사히 블랙이 제일 마음에 들더랍니다.


하지만 마음에 든다고 해서 자주 마시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안됩니다. 금요일에도 그걸 처절하게 깨달았던게, 와인을 마시고 그 뒤에 칭따오를 마셨더니 술이 술술 넘어가더랍니다. 친구들을 포함하여 제 주변 사람들은 대개 제가 술을 못마시는 걸로 압니다. 직장동료들은 두말할 것도 없고요. 소주는 입에 안대고 맥주만 마시는데, 그 맥주도 잘 안마시다보니 못마시는 걸로 생각하더군요. 아닙니다. 안 마시는 겁니다.....;

못마시는 것과 안마시는 것의 차이는 큽니다. 일전에 B님도 언급하신 적이 있는데 맥주는 도수가 낮지만 입에 붙기 시작하면 무섭습니다. 저녁 대신 하루에 한 캔씩 비우는 것도 생각해봤는데 칼로리를 넘어서 알콜중독 문제가 생기겠더군요. 지난 주중에 한 번 아사히 블랙과 달걀로 저녁을 대신했는데 배도 부르고 괜찮더랍니다. 그리하여 사놓을까, 저녁으로 그렇게 먹을까 생각했는데 하루에 한 캔씩 비우면 그게 두 캔이 되는 건 시간 문제고 아예 술이 일상으로 넘어올 것 같더랍니다. 게다가 술이 세지면 도수가 부족하다고 거기에 양주 섞을 가능성도 농후. ... ... ... 이러면 안됩니다. 고객님.(...)


금요일에 술이 술술 넘어가는 경험을 한 뒤 마음을 단단히 먹었습니다. 도로 금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러다가 알콜 중독되면 골치 아파요. 카페인 중독만으로도 지갑은 충분히 털렸습니다. 흠흠흠.

다 보고 나면 배가 고픕니다. 그리고 호텔 조식이나 브런치를 간절히 바랍니다. 호텔 조식을 먹기 위해 여행이라도 가야하나 싶습니다. 동양도 들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이 서양문화사이기 때문에 서양식인 호텔 조식이 땡기는 거죠. 한국의 사례도 없진 않습니다. 김치가 딱 한 곳 등장하더군요. 채소 절임을 소개하면서였습니다. 일본은 생선에서 자주 등장했고 중국은 죽 등을 다룰 때 등장하더랍니다.


책 표지에 나온 '어디서 무엇을 먹었을까?'는 이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합니다. 사람들이 아침식사를 언제부터 하기 시작했고, 아침식사가 가지는 위상이 어떻게 변화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맨 처음 다루고, 그 다음에는 어떤 식재료를 써서 어떻게 먹었는지, 가족 내에서 아침식사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집 밖에서의 아침식사인 여행식사와 호텔식사, 전쟁식과 우주식을 소개합니다. 마지막 5장에서는 예술작품에서 다룬 식사를 소개하고요. 맨 뒤에 보면 엄청나게 많은 참고도서 목록이 나옵니다. 허허허허허...


제일 마음에 들었던 건 역시 아침식사의 내용입니다. 고기와 달걀과 빵과 우유와 수프와 음료들이 잔뜩 소개되어 있는데 마음에 안 들리가요. 읽으면서 포스트잇을 잔뜩 붙였으니 그 내용을 풀어봅니다.



p.41

(빅토리아 시대에 이미 베이컨과 달걀이 영국 식탁에 자리잡았다는 이야기 뒤에)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 요리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그리고 아마도 유일한 산물인 '잉글리시 브렉퍼스트'가 탄생했다.


부인할 수가 없다.-ㅁ- 아냐, 영국 요리 역사에서 그만큼 중요한 것이 있지요. 스콘을 포함한 다과상. 티세트는 영국 요리 역사에서 유이(唯二)한 산물입니다.



p.47

로라 잉걸스 와일더가 쓴 자전적 소설 《초원의 집》을 보면 작가의 어머니가 벽난로의 재를 사용해 옥수수를 닉스타말화하는 장면이 자세히 나온다.


『큰숲 작은집』에서 옥수수 알갱이를 떼어 작업하는 그 장면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보면 쉽네요. 옥수수 알갱이를 떼어 잿물에 삶는 과정이랍니다. 펠라그라 같은 아미노산 결핍증을 예방하는 방법이라는군요.



p.76

성경에서 에서가 야곱에게 장자의 권리를 모두 넘기는 장면. 어렸을 때 읽으면서는 팥죽이라고 봤는데 여기서는 렌틸콩 죽. ... 실제로는 렌틸콩 수프일까요. 아니, 죽이라고 번역한 것을 보면 수프가 아니라 포리지겠네요. 안 그래도 그 앞에 나온 완두콩 죽은 같이 표기된 원어에 porridge라고 나옵니다.


p.85

이로쿼이족 남자들은 옥수수가루를 몇 숟가락 삼키고 물 한모금을 마셔서 따뜻한 위장 속에서 저절로 옥수수가루를 만들었답니다.(...)


p.97

프렌치 토스트는 병사들을 위해 고안된 음식이었답니다. 14세기 독일쪽에서 아르메 리터(Arme Ritter, 가난한 기사)의 조리법이 달걀을 입힌 토스트라네요. 이게 이후에 저먼 토스트라고 불렸는데, 20세기 초 전쟁이 일어나자 프렌치 토스트로 이름을 바꿨답니다.


-단언컨데, 달걀은 가장 완벽한 음식입니다. 두 번째로 완벽한 것은 우유로 해두죠.

-밀랍을 씹을 때 뭔가 입에서 톡 터진다는 건... 상상하지 맙시다. 위가 가끔 아픈 이유도 생각하지 말자고요.

-버블 앤드 스퀴크는 영국 요리의 진면목을 보여줍니다. 허허허.

-사과 소스, 애플 소스, 애플 버터 같은 건 시도해보고 싶은데 말입니다. 사실 사과는 그냥 먹는게 제일 맛있어요.



p.216

아침 음주도 예전엔 많았던 모양입니다. 커피 도입기 전인가 싶은데, 18세기의 농부들도 아침식사 때 에일에 단맛을 추가하고 곡물을 넣고 우유나 달걀을 넣어 걸쭉한 죽으로 만들었나봅니다. 커들caudle이라네요. 우유와 달걀을 맥주나 포도주에 섞으면 포셋이고.


p.220

카네이션 사에서 만든 인스턴트 브렉퍼스트는 비타민과 단백질을 보강한 분말 형태의 음료랍니다. 마일로가 떠오르는군요. 아마 그런 계통인듯..?


p.245

지금이야 오븐토스터나 그냥 토스터가 있으니 편하지만 그런게 없던 시기에는 '굳은 빵에 버터를 바르고 손잡이가 긴 포크에 빵을 끼운 후 갈색이 될 때까지 불 위에서 돌려 가며 구워야'했답니다. 타서도 안되고, 식어서도 안되고. 허허허허. p.260쪽에는 1909년에 최초로 생산된 토스터가 등장하는데 의외로 멋지네요. 수동으로 앞 뒷면을 돌려가며 구워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주방 소품으로도 괜찮아 보입니다.


p.274

상카Sanka는 카페인이 없는 인스턴트 커피를 만들기 위해 .... ... ..를 사용했다는데........


후반부에는 남자들에게도 요리를 가르치고 집에서 아침식사를 만들게 하기 위한 노력들이 등장합니다. 보이스카우트에 가면 음식 만드는 법을 배우지만 그건 캠핑요리고, 실제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경우는 드물었다는군요.(p.280) 하지만 305쪽에서 '남자가 아침식사를 능숙하게 차려 낼 줄 알면 성적 능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용서가 된다'고 하는 데서는..... 음, 아마도 그럴 겁니다?


전투식량은 넘어갑니다. 읽으면 식이조절에 상당히 도움이 되니, 식사시간 도중에는 읽지 마세요. 입맛을 잃을만한 이야기가 넘쳐납니다.


p.384

대학에 갓 입학하면 체중이 마구 증가한다는데, 한국은 대학 입학 후보다는 그 전에 더 많이 찔겁니다. '고1 때 10킬로'였거든요.



p.411

옥스퍼드 대 영문과 교수 톨킨이 쓴 중간계 이야기에 등장하는 호빗족은 하루 여섯 끼를 먹는다. 그중 세 끼가 아침, 두 번째 아침, 일레븐시스로 모두 점심 전이다.


이걸 읽고는 호빗 족의 위장을 두고 혀를 찼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 끼니가 그렇습니다. 아침 먹고 출근하고, 운동하고 나서 간식 먹고, 11시 조금 넘어서 점심을 먹으니 정말로 정오 전에 세 번의 식사를 합니다.(...)



하여간 꽤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책이라 한 권 사둘까 싶습니다. 후후후후후.



헤더 안트 앤더슨. 『(아침식사의 문화사) BREAKFAST』, 이상원 옮김. 니케북스, 2016, 22000원.





이전 사진과 비교하면 땡땡이만 조금 늘은 것 같은 모양. 그래도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많이 늘었습니다. 특히 작년 초반의 사진과 비교하면 상당히 면적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에는 ...(먼산)





십자수 바늘이 부러졌습니다.

그냥 부러진 것도 아니고, 제 손으로 분질렀습니다. 그러니까 천 뒷면에서 땀을 뜨려고 힘을 주는데 갑자기 뚝......; 힘이 센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 결과를 맞이하고는 잠시 망연자실했습니다. 허허허허허. 그리하여 지난 주말에 잊지 않고 바늘 하나를 챙겨와 이번주는 그럭저럭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십자수의 변천사는 역시 두 달쯤 한 번에 모아서 보는 것이 제맛(?)이지요.-ㅁ-



그야말로 개드립.



최근 이상하게 퇴근만 하면 뻗기 일쑤라 왜 그런가 생각해봤는데 의외로 간단한 문제더라고요. 점심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고 업무 시간 중에 적절히 챙겨 먹기 때문에 보통은 중간 쉬는 시간이 없다고 봐도 됩니다만... 최근에 업무시간이 두 시간 정도 늘었습니다. 예의 '수당 못받는 업무' 때문인데, 그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은 두 시간, 한 번은 한 시간 가량 늘었습니다. 원래 출근이 빠르다보니 근무시간이 안 그래도 긴데 거기에 추가 업무까지 늘어나니.... 허허허. 지금 귀가 아프려고 하는 것이 감기가 올까 걱정되네요.


오늘은 평소보다 업무 부하가 과하다 싶었는데 감정 조절이 안 될 정도로 좀 격합니다. 끄응. 오늘 집에 돌아가면 엑셀 파일 정리하는 개인 작업도 해야하는데, 그거 적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끝내려고 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집에 가면 뻗는지라 ...




...

근데 오늘도 또 연수.OTL 정시 퇴근은 무리인가봅니다.ㅠ_ㅠ

간단히 말해 수분을 너무 넣었습니다. 원래 넣어야 하는 것의 두 배 가까이 넣은 덕에 반죽이 질어서 제대로 반죽을 못 접었습니다. 그 덕에 실제로는 비스킷에 가까운 식감이 나왔고요.=ㅠ=





이번 스콘 제작은 G의 요청에서 시작되었습니다.(관련글: http://esendial.tistory.com/6696)


이걸 들어줄 수밖에 없었던 건 나름의 이유가 있지만 일단 함구. 하여간 클로티드 크림부터 제작을 해야 하는데 이것도 사실상 실패입니다. 원래대로 하면 아주 약한 불에 생크림을 올려 놓고 은근은근 데워가며 윗부분에 뜬 기름막을 걷어 가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제작은 생크림을 졸여서 수분을 날린 것. 그리하여 크림은 상당히 끈적하고 질긴 물건이 되었습니다. 기름진 그 맛이야 동일하지만 말입니다.=ㅠ=; 질감은 둘째치고 이거 버터보다 조금 덜 단단한 느낌이라 다음엔 이걸 굳혀서 스콘 만들어 볼까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생크림과 시간만 있으면 졸인 크림(...)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두꺼운 냄비 대신 압력밥솥을 쓰면 되니까요.(!)


클로티드 크림을 대신한 졸인 크림은 압력밥솥으로 만들었습니다. 압력밥솥에 돌렸다는 의미가 아니라 압력 밥솥을 냄비처럼 썼다는 의미입니다. 둘러보니 제일 바닥이 두꺼운 냄비가 그거더라고요. 실제 졸인 시간은 한 시간도 안되었다고 기억합니다. 집 가스렌지에서 가장 작은 화구를 가장 약한 불로 놓고 썼음에도 크림이 끓더라고요. 가끔 냄비를 흔들어 주긴 했습니다.=ㅠ=




왼쪽은 고베 호텔 피에나의 베리 세 종류 잼, 뚜껑 열어 놓은 것은 홋카이도 아리스팜의 라즈베리잼입니다.



스콘 레시피는 이전에 B님이 가르쳐 주신 영국 소재 수필집에서 메모했던 걸 따라했습니다. 거기 나오는 재료의 절반 분량으로 만들면 딱 저만큼이 나옵니다. 둘이서 먹기 충분하지요. 우유를 넣지 않았다면 딱 좋았을 것을 실수했다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는 거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재도전...-ㅠ-;


설탕을 거의 넣지 않았기 때문에 크림과 잼을 듬뿍 바르면 참 좋습니다. 이날은 수분이 많으니 비스킷에 가까운 느낌이지만 이것도 나쁘진 않네요. 이걸로 이날 정원사님이 올리신 케이크에 대한 생각은 멀리멀리 날아가고, 아주 흡족한 다과시간을 가졌습니다. 후후후.

언제부터였더라. 아마 도호쿠 대지진 후 나온 넨도로이드 미쿠가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진 않습니다.  치어리더 복장의 하쓰네 미쿠가 Cheerful Japan 깃발을 들고 있을 겁니다..?


최근 넨도로이드 쪽은 거의 들여다 보지 않았는데 오늘 메일을 확인하다가 예약 마감이 임박한 넨도로이드로 도검난무의 미카즈키 무네치카 Cheerful버전을 보았습니다.




치아후루쟈판. 어디서 많이 본-그러니까 Let's Party! 라든지-모양의 깃발이로군요. 뺨을 살짝 붉힌 모습이 참 귀엽긴 합니다만....





부채춤 버전도 참 귀엽죠. 귀엽긴 합니다만...




전체 부속은 이렇습니다. 참 귀엽긴 한데... 그래도 cheerful japan이라 적힌 걸 책상 위에 올려 놓기는 미묘하네요. 게다가 더 미묘한 것 하나. 도검난무라는 게임 자체가...-_-; 물론 앞서 무네치카 넨도롱 일반 버전도 사긴 샀지만, 그래도 게임 디렉터가 마음에 안 들고 게임 설정 자체가 미묘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말은 이리 해놓고 이번 주말에 홍대 가서 텐스미 들렸다 오는 것 아닐까 몰라요. 하하하.;



스트레스성 폭식을 달렸던 어느 날의 밥상. 이게 저녁식사였습니다. 평소 저녁을 대강 혹은 안 먹고 건너 뛰던 인간이 이런 만행을 저질렀으니. 이날의 문제가 뭐였는지는 저도 잊었는데.. 데... =ㅁ=; 통장 잔고의 문제거나 체중 감량의 문제거나, 업무 과다에 기타 등등의 문제였거나. 뭐, 대개 제 스트레스 원인은 저 자신이기 때문에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흑흑흑.


왼쪽은 팔도짜장면, 오른쪽은 진짬뽕. 진짬뽕은 면발만 취향이고 국물은 취향이 아니며, 팔도짜장면은 그냥 짜장면을 시켜먹는 것이 낫겠다 싶더랍니다. 레토르트 짜장면도 그닥 맛없고 가끔 시큼한 맛이 돌기 때문에 잘 안 먹습니다. 1년 가야 한 번 먹을까 말까 한 수준? 짜짜로니나 짜파게티는 아예 궤를 달리하죠. 그러고 보니 찬장에 항상 넣어두는 라면 두 종이 짜파게티랑 안성탕면입니다. 매운걸 못먹어서 제 입에는 안성탕면 정도가 딱 맞습니다. 아니면 아예 진라면 순한 맛.



어쨌건.


엊그제 사고싶다고 올렸던 케맥스는 주말이 지나니 할인행사가 종료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조용히 마음을 접고, 카페뮤제오에서 언젠가 구입할 생각입니다. 언젠가.... 무엇보다 최근 몇 주 동안 조아라에서 BL 개인지가 쏟아져 나온 덕에 통장이 텅장이 되어갑니다. 이러니 교보에서 책을 살 여력이 안되죠. 개인지에 돈을 쏟아붓고 있는 걸요.

현재 예약 중인 개인지는 『타의선택』, 『역전의 소나타』, 『모라는 노래한다』, 『inmmortality』입니다. 아, 더 있었나?; 총 예약 금액은 묻지 마세요.


아차. SF도서관의 『미래경』도 예약했더랬지....;



이러니 이번 주도 나무상자를 주문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듭니다. 과연..ㅠ_ㅠ

지난 토요일에 세탁실로 쓰는 베란다에 들어갔다가 더듬이 제외 몸길이가 3cm쯤 되는 날개달린 '화석류'의 시체를 보았습니다. 고이 처분했지만 생각해보니 매 5월마다 한 두 마리씩 발견되었고 올해도 그랬나보다 싶었지요. 몇 년 전에 제 방 베란다에서 정면으로 눈이 마주쳐 기겁한 뒤로는 질색하는데.... 아마도 배수관을 타고 올라오는 것 같더랍니다. 아니면 들어올 구석이 없거든요.


그리고 오늘 아침.

제목과 서두에서 유추하시겠지만 정면은 아니고 측면 혹은 후면에서 조우했습니다. 갸도 놀라서 도망가더만, 신문지로 대충 때려잡고 화장실에서 처분하고 나니 ... 하하하하.;ㅂ; 오늘 종일 멘붕 겪은 것의 시작은 이 녀석이었군요.ㅠ_ㅠ



알 수 없는 이유로 업무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기획과 결재 올리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모 쇼핑몰의 결제 시스템은 서버 에러를 뱉어 내고 있으니, 썩을.


협조 업무가 갑자기 몰아친 터라 오늘 한 업무만 두고 보자면 2-3일치를 한 번에 한 것 같습니다. 아오. 왜이럴까. 하지만 이게 이번 주 내내 몰아칠 것 같은 불길한 예감.


아참. 내일은 비 예보가 있군요. 아침 일찍 와서 청소기 돌려야지. 운동 못하면 청소기 돌리기.


스트레스 성 폭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트레스 또 폭발. 또 한 번 "임포텐스가 임포텐스가 아닌 자에게 품는 마음"(by 시오노 할망)을 느껴봅니다. 썩을.(2) 아니, 이 썩은 내 자신에게 돌리는 겁니다. 상대가 아닐 임포텐스인 저에게..(야!)



또 깜박할 까봐. 오늘은 아예 시간 날 때 잡고서 발아한 씨를 심었습니다. 완전히 싹이 난 건 아니라 걱정되지만 오늘 비가 온다니 일단은 심는 것으로..'ㅂ';



주중에 도착했지만 받은 것은 금요일이었습니다. 본가로 주소를 돌려 놓았던 터라 어쩔 수 없었지요. 자취방으로는 택배 받기가 쉽지 않아서 개인지는 전부 본가로 받고 몇몇은 사무실쪽으로 받습니다. 뭐, 교보문고에서 배송받는 것도 요즘에는 반반이군요.


요즘 하도 개인지 주문을 많이 하다보니 도착할 책이 여럿 있어서 어떤 책인가 생각했는데 『Talking about you』더군요. 『Truth』 구입 인증 이벤트로 받은 엽서와 카드도 비슷한 시기에 도착했나봅니다. 등기가 아니라 일반우편으로 도착했는데 금요일에 온 것 같습니다.'ㅂ'


일러스트는 고이 끼워 서가에 수납했고 책은 언제 읽을까 즐거운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오늘은 또 조아라에서 허덕대느라 기획안은...(...)



거기에 어제 G가 알려준 게임 하나를 시작한 덕에 시간과 공간의 방에 들어갔습니다. 음.. 이제 시간이여 안녕.ㅠ_ㅠ 이제는 시간과 자신을 갈아 넣어서 기획안을 만들겠습니다. 크흑.




아. 어제 꺼내 들어 읽기 시작한  『5월의 눈』도 오늘 자기 전에 끝내고, 아침식사 관련 책은 다음 주 중으로 끝내고. 다음주 토요일에는 잊지말고 도서관에 꼭 가서 책도 반납하고... 게으름을 좀 떨치겠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 신작도 이번 주 중에 다 읽어야 하는군요. 핫핫핫.

교보문고 장바구니는 아직도 못 비우고 있습니다. 5월 중에 주문 들어갈 것 같긴 한데, 개인지 주문 건이 여럿 밀려 있어 고민중입니다. 개인지가 전부 조아라 것이긴 한데, 4월에 주문 들어간 『역전의 소나타』는 늦어도 5월 말에는 들어온다고 합니다. 예정보다 많이 늦어진 상황이네요. 그리고 엊그제 『inmmortality』 주문을 했고, 『타의선택』도 주문 마쳤습니다. 제발 더 이상 주문할 일이 없기만을 바랄 따름입니다.



개인지 구입의 증가로 인해 늦어도 이달 말에는 보관상자를 추가주문할 예정입니다. 만, 어디까지나 예정. 집에 있는 여분 도서들은 휴가를 받아야만 배송처리할 수 있으니 여름 휴가 때나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런 고로 그 전까지만 주문하면 되는데..... (하략) 아, 잊지말고 제 보관상자랑 사무실 보관 상자는 헷갈리지 않게 미리 도장을 찍어야겠습니다. 도장을 어디 두었더라. 새로 구입하면 제 보관상자는 총 8개가 됩니다.(젠장)



이전에 케멕스 머그에 홀려 있다는 글을 올린 적 있는데, 다른 케멕스 제품은 카뮤에서 세일을 해도 이건 안하더군요. 그랬는데, 엉뚱하게 펀샵에 들어왔습니다. 펀샵하고 카뮤의 커피 제품이 종종 겹치는데 가격은 들쭉 날쭉합니다. 할인 상황에 따라 비싸고 안 비싸고가 갈려요. 한데 펀샵에 들어오면서 할인을 한 덕에 펀샵이 쌉니다. 지금 이걸 지르느냐 마느냐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_-;



총액 보시면 아시겠지만 머그랑 설탕과 우유 그릇, 그리고 뚜껑을 포함하면 전체 9만원 가까이 됩니다. 지금 통장 잔고를 확인하고, 취미생활용 용돈에서 얼마나 뺄 수 있는지도 같이 고민을..-_-

근데 이거 사면 조금 많이 골치 아파지죠. 유리 제품은 사무실에서 파손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가끔 스트레스가 심해서 넋을 놓고 있을 때면 한눈 팔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거든요. 그러면 설거지 하다가 잘 깨먹습니다. 그리하여 제 손에서 깨져 나간 도자기와 유리는....(하략)



한동안 헤드폰은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복면가왕 때문에 도로 헤드폰 욕심이 생겼습니다. 음악대장이 부른 곡들을 헤드폰으로 들으면 어떨까 싶거든요. QC25로 들으면 참 좋겠...(...) 근데 엔화가 오르고 있죠. 무리입니다. 하하하하하. 한국에서 구입하면 48만. 일본이나 미국에서 구입하면 가격은 저렴하지만 배송비와 관세의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고로 나중에 여행갈 때나 생각해보죠. 그 때 환율이 나쁘지 않다면 한 번쯤 도전을?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저금통에 여유자금을 밀어 넣겠습니다. 여유자금이 모두 다 소비용으로 빠지고 있다는 것은 자금 흐름에 치명적인 부분인데... 데....(먼산)




약한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

최근 이런 저런 사태를 보다가 갑자기 그 문구가 떠올랐는데 이게 어디서 튀어나온 건지 몰라서 한참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출처를 알아내자마자 폭풍 독서.=ㅅ= 거트루드가 쓰는 단어로군요.



Frailty, thy name is women.


마법의 문구. 『악마의 레시피』에서 거트루드가 쓰는 주문입니다. 맨 단어로 뭘 넣느냐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동되지요. 하여간 번역문이 떠올랐던 건 사실이긔.... 오늘 아침에 다 읽었으니 고이 책장에 정리하러 갑니다. 간만에 보니 참 좋군요./ㅅ/


간단요약. 기대하지 않고 보면 나쁘지 않음. 단, 패턴화에 대한 불만은 있음.



하도 하츠 아키코라고 쓰다보니 하쓰 아키코라는 이름이 낮섭니다. 하여간 『우유당』, 한국 번역 제목은 『세상이 가르쳐 준 비밀』인 그 작품의 작가입니다. 어쩌다보니 대부분의 출간본은 손에 쥐고 있는데 대원에서 초기에 낸 단편집하고 최근에 출간한 몇몇 작품은 구입했다가 방출했습니다. 아름다운 영국시리즈는 좋았는데 그 뒤에 나온 『레이디 시누아즈리』는 안 맞았습니다. 고이 방출하고 언제쯤 신작이 나올까 기다렸는데 안 그래도 알라딘에서 검색했다가 궁금해 했던 책이 나왔습니다. 『헌옷가게』라는 번역 제목을 달았는데 원제는 그 아래 있는 『紋樣帳』입니다. 문양장. 내용을 들여다보면 헌 기모노를 취급하는 신비한 가게가 나오고, 거기에서 기모노와 그 기모노 천의 문양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 낸다는 이야기이니 어느 쪽이건 이름은 잘 어울립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그런 헌옷가게가 드물다보니 낯선지도 모르지요. 음... 한국에서의 헌옷가게는 보세가게 이미지에 가까울까요. 아니면 구세군 가게나 아름다운 가게?


여주인공이 돌아가신 할머니의 기모노를 물려 받았다가 처분하기 위해 헌옷가게를 찾는 이야기부터 시작해, 헌옷가게의 주인장이나 관리자가 보통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거나, 매 편 기모노에 얽힌 이야기가 나온다거나 하는 점은 다른 작품하고 닮았습니다. 음, 그래도 제목에 적었듯이 최고는 『우유당』입니다. 신간 나올 때마다 생각하지만 우유당은 볼때마다 행복해요.-ㅁ-


하쓰 아키코. 『헌옷 가게 1』, 박소현 옮김, 서울문화사, 2016, 7000원.



교보에서 검색하니 책 제목이 헌옷 가게 문양첩이라는데.... 퇴근하고 확인하겠습니다. 책 보고서 제목을 수정하든지 해야겠네요. 근데 저 한자는 문양첩이 아니라 문양장인데?


유리서버와 유리포트가 박살난 뒤에는 차를 우리기 위해 들고 왔다가 개점휴업 상태였던 포트를 꺼냈습니다. 왜냐하면 남은 포트가 이것 밖에 없었거든요. 사무실에 두었던 안캅 포트는 지난 겨울에 집으로 들고 가서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보통 커피 내리면 그 포트에 딱 하나 나오고 그 가득찬 커피를 혼자 마십니다.(...)


드립퍼도 적당한게 없다고 투덜대다가 마찬가지로 들고 다니던 아웃도어용 스프링 드리퍼를 쓰고 있습니다. 이전에 쓰던 유리 드리퍼도 원뿔형 필터를 쓰고 있어서 이걸 먼저 집었습니다. 사실 칼리타 도자기 드리퍼도 있는데 그건 필터가 드리퍼보다 살짝 작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마침 마트에서 사온 M&M 큰 봉지가 있어서 생각난 김에 컵에 쏟아 부었습니다. 요즘의 작은 로망은 투명한 보르미올리 유리병에 M&M을 가득 담아 놓고 내키는대로 하나씩 집어먹으며 흐뭇하게 바라보는 것인데, 무리입니다. 일단 병을 사야하고요, 그 다음에는 M&M 대용량 버전을 사야하고요. 사고 나면 체중 증가는 불 보듯 뻔하고요. 그리하여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습니다. 아니, 포기는 아니고 연기했습니다. 언젠가 목표 체중으로 내려가면 그 기념으로 한 병 사올 겁니다.;ㅠ;

책상에 쌓여 있는 책. 고이 챙겨다 사무실 나무 상자에 넣어야 합니다. 우체국을 이용하면 참 좋겠지만 슬프게도 퇴근하면 이미 우체국은 닫을 시간이라 나중에 휴가 받아서 우체국에 다녀올 수밖에 없더라고요. 올 여름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아이폰 SE가 생각보다 저렴하게 나와서 저걸 애플스토어에서 구입하나 고민만 하는데, 구입의 제1목적이 게임인 걸 저도 알고 있어서 의외로 구입 가능성은 낮습니다. 게다가 제 핸드폰은 튼튼하니까요. 지금 구입해봐야 어차피 장난감 밖에 안된다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구입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자금입니다. 구입할 돈이 없어요. 월급 받으면 이리 이체하고 저리 이체해서 구입할 돈이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그 이체한 통장들이 하나 같이 '피규어 대금' 'G4 완료 후 자체 선물 구입비'  등등이라는 거죠. 하하하하하. 이러면 안됩니다. 이러면...(먼산)



뜬금없이 G가 스콘과 클로티드 크림을 부르짖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집에서 만들어 먹어.'.

딱 잘라 말하지만 밖에 나가 먹어서 제 입에 스콘이 맞았던 곳은 한 손에 꼽을 정도도 안됩니다. 그리고 클로티드 크림이 나오는 곳도 한 손에 꼽을 정도고 둘은 안 겹칩니다. 쉽게 말해 클로티드 크림을 내오면서 마음에 드는 스콘을 내는 카페 혹은 홍차 전문점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최근에는 카페 기행을 하지 않으니 못 만난 것일 수도 있느냐고 할지 몰라도, 사진을 보면 대강 압니다. 제가 원하는 것처럼 옆구리가 벌어진 스콘을 내는 곳은 드물더군요. 거기에 지금까지 가본 스콘 집을 떠올려보면 이상형의 스콘은 존재하지 않으니 그냥 만들어 먹는 것이 그나마 낫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스콘이 기름지지만 맛있었던 것이 크죠. 거기에 잼도 취향에 맞출 수 있고, 클로티드 크림은 아니어도 그 비슷한 뭔가는 만들 가능성이 있으니. 하하하하.

목 마른자가 우물 파는 겁니다. 그런 겁니다......(먼산)

읽는 내내 이건 아냐!를 외치고 있었던 책. 흥미 삼아 한 번쯤 볼만은 하지만 적용하지는 마세요. 이 사람의 식단을 보면 이렇게 해서 살 안빠지는 것이 오히려 더 신기할 지경입니다.



글쓴이는 체중과 체형의 문제와 더불어 건강 문제가 더해지면서 어느 날 갑자기 계시(?)가 온 김에 설탕을 아예 안 먹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집 냉장고와 찬장에서 설탕이 들어간 모든 음식과 식재료를 꺼내 처분하지요. 그리고는 그날부터 술과 가공식품, 인공감미료를 끊고 과일도 최소한으로 섭취합니다. 처음에는 14일짜리 짧은 과정이었던 것을 2년간 유지하면서 책을 쓰기까지 이르렀다는군요. ... 근데 딱히 저 설탕이 아니라도 이 계획이라면 어떻게든 살이 안 빠지기 어려운 걸요. 물론 이런 식생활을 하면서 기름진 고기를 잔뜩 먹는다거나 하면 도로묵이겠지만 그럴리가요. 이런 식생활 자체가 지향하는 삶이 어떤 건가 생각하면 고기로 방종하는 생활로 넘어갈 거라고 보기는 어렵죠. 애초에 술도 끊었는데.


제목에서는 설탕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이건 설탕이 아니라 당, 단맛입니다. 흰색 설탕뿐만 아니라 꿀을 포함한 당류도 모두 퇴출 대상이거든요. 거기에 과일도 포함됩니다. 과일 대신 채소를 섭취하고 과일 섭취는 최소한으로 줄인다고 하고요. 저자의 이전 식생활도 책 속에 가끔 언급되는데 파인애플을 산처럼 쌓아 놓는다거나, 요거트에 꿀을 듬뿍 넣는다거나, 과일 주스를 마시고 콜라를 상비하며 술을 쟁인다는 이야기가 있더랍니다. 찬장 정리할 때 그걸 포함해 아이스크림까지도 다 퇴출시켰거든요. 허허허. 이런 식생활이라면 건강 무너지기가 참 쉽죠.(먼산) 그래서 자신이 건강하지 않은 식생활을 하고 있다거나 그런 식생활을 개선하고 싶을 때 참고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조금 극단적이라 생각하지만 극단적인 처방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니까요. 저처럼 의지박약(...)인 경우도 그렇고. 다만 서양식 식생활이다보니 한국 식생활에서 일어나기 쉬운 나트륨 과다섭취 등은 아예 이야기가 빠져 있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는 체중관리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나트륨 과다라고 봅니다.


책에도 언급되었지만 건강하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균형잡힌 식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식비가 들어갑니다. 식비만 들어가나요. 냉장고를 포함해 그런 음식을 저장할 공간도 필요한 걸요. 애초에 혼자 살며서 그런 식생활을 유지한다는 건 쉽지 않습니다. 자취생활을 해보니 확실히 건강히 잘 먹는다는 건 참 어려워요. 특히 스트레스 받아서 단 것이 먹고 싶을 때는 더더욱.

그래도 이 책을 보고 나니 청량음료나 초콜릿 등에 대한 욕구가 조금 가라 앉더랍니다. 이 기회에 간식을 조금 줄여볼까 생각은 하는데 과연, 가능할까요. 간식비를 줄이면 용돈 여유분도 상당히 늘어날 텐데... 데..



니콜 모브레이. 『나는 설탕없이 살기로 했다』, 박미영 옮김. 청림, 2016, 14000원.




모란은 진한 자주색이나 흰색을 많이 보았는데 여기처럼 흰색과 분홍, 자주가 함께 나타나는 것도 멋집니다. 처음 필 때는 진한 분홍이나 자주에 가깝지만 피고 나면 색이 점점 엷어지고 살짝 바랜 것 같은 느낌도 들더군요. 이런 꽃이라도 출근길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조근을 하지만 요즘은 야근이 잦습니다. 오늘도 야근이라 했더니 G가 또 야근이냐 묻더군요. 철저하게 정시 퇴근을 지키는 제게 야근이란 체력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어제 있었던 출장까지 생각하면 더더욱 체력 하락... 하하하. 거기에 스트레스는 여전합니다. 스트레스를 제가 만들어 받고 있는 거고, 빨리 스트레스를 치우고 싶다면 빨리 일을 진행시키면 되는데... 데..-ㅁ-;

집어치우거나, 스트레스로 몸이 망가져 죽거나. 둘 중 하나인데 선택하기가 쉽지 않네요.



스트레스는 지름을 부릅니다. 이달 월급통장이 동전 소리만 내고 있는 수준인데 그럼에도 이리저리 지르고 싶다며 들여다 보게 되는군요. 대표적인 것이 아이폰. ... 응?


발단은 이번에도 게임입니다.(...) 아이패드 2의 메모리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문제인지 모르지만 요즘 하고 있는 모 게임이 할 때마다 튕깁니다. 사실 그쪽 서버의 문제도 의심하고 있는게, 업데이트를 하고 나면 일정 확률로 괜찮아졌다가, 일정 확률로 도로 튕기거든요. 서버가 붐비면 튕기는 것이 아닌가 의심은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아이패드에서의 프리징이 나타나니 IOS 사양의 문제도 있겠다 싶습니다. 뭐, 복합적이겠지요.

이리되니 새로 아이패드를 살까 하다가도, 게임을 빼면 전혀 문제가 없는 아이패드를 보내는 건 양심의 가책이 생깁니다. 게다가 새 아이패드는 비싸죠. 아이패드 에어 2라고 해도 동일 사양인 Wifi 16기가는 52만원. 만약 아이패드 프로로 넘어가면 가격은 훨씬 더 올라갑니다. 대신 32기가로 용량이 늘죠.

하지만 아이폰이라면?

아이폰이라도 SE를 구입하면 가격은 상당히 저렴합니다. 16기가에 59만원. .. 물론 상대적인 가격이니 아이폰 6s나 6s 플러스에 비하면 그렇다는 겁니다. 대신 이건 핸드폰이 망가졌을 때 바로 개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 핸드폰은 망가지지 않는 구 삼성 폴더폰이니 망가질 가능성보다는 배터리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더 높지만, 아직도 3일은 거뜬히 버티니 문제 없습니다. 문자건 통화건 거의 하지 않아서 한 달 요금이 1만원 전후로 나오다보니 몇 년 된 배터리가 그렇게 버티는 것이겠지요.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면 통신 요금 정말 각오해야 할 겁니다.(먼산)



나무 상자는 조만간 구입하기로 했고. 그 중 하나는 자취방에 두어 쌓여 있는 책을 담아 둘 생각입니다. 지옥문을 활짝 열어 젖힌 느낌이 들지만 그러려니 생각을...-ㅁ-;



커피 관련 용품도 이래저래 들여다보고 있지만 지금 사무실에서 쓰는 조합이 마음에 들어 내두려고 합니다. 이건 다음 포스팅으로 한 번 올려보지요. 내일도 오후는 이래저래 바빠서 저녁 때나 글을 올리겠네요.

이런 책, 나와도 괜찮은 걸까요. 굉장히 직설적이고 굉장히 진보적인 성향의 글들이 모여 있는데 일본에서 나왔습니다. 작가가 소설가이자 현직 교수고 아사히신문에 칼럼을 하나 맡아 48회 연재를 했다더군요. 그 칼럼을 모아 엮은 것이 이 책이고요. 읽는 내내 '이렇게까지 직설적으로 말해도 괜찮은 겁니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극우주의자들이 그 집 앞에 가서 피켓시위를 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강한 논조의 책이더군요. 하지만 칼럼으로 연재되었던 것이라 더 그런지도 모릅니다. 분량이 짧으니 압축적으로 글을 적을 수밖에 없고, 논설이나 칼럼은 대개 논조가 강하기 마련이니까요. 그래도 분량이 적어 저자의 생각에 공감을 하든 아니든 간에 읽기 쉽고 따라가기 좋습니다.


이 책은 천황제를 비롯해 여성운동, 원전, 민주주의, 선거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언급합니다. 일일이 짚어 나가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이건 언제 날잡고 자세히 리뷰를 올리겠습니다. 다만 몇몇은 걸리는 부분도 있더군요. 남성중심의 천황제 아래에서 가장 피해를 본 사람으로 마사코와 딸을 지목했지만 정작 그 사람에게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안겼을 시어머니에 대해서는 언급이 빠졌으니까요. 오히려 그 시어머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내용의 글이 나옵니다. 오하시 시즈코와 함께 활동한 내역을 들으니 ... 오하시 시즈코가 그렇게 오래된(?) 사람인가 싶은 생각도 들더군요. 한 때 오하시 시즈코의 수필을 읽고 레시피에 홀딱 반해서 세 권 정도 수필집을 구했던 적이 있는데 원서를 구해볼까 싶어 찾아보고 문고본 없이 하드커버로 6권인지 7권까지 있는 것에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하드커버로 그 정도 분량 모으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교보에 주문이 가능할까라는 문제도 있었고요.


위의 주제 외에 태평양 전쟁 중 종군위안부에 대한 글도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박유하의 책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고요. 이런 글을 읽고 있다보면 이 책, 아니, 이 글 괜찮은 건가요 싶은 생각이 모락모락....;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소노 아야코의 발언에 대한 반박글입니다. 소노 아야코는 아베 신조의 주변 인물로 몇 번 이상한 소리를 한 덕분에 한국 언론에도 오르내렸죠. 하지만 이런 발언을 한 줄은 몰랐습니다.


p.131

소노 아야코라는 작가가 주간지에서 "출산하면 여성은 회사를 그만두라"는 취지이 발언을 해서 물의를 빚었다. 소노는 출산 휴가와 같은 '여성에 관한 제도'는 회사 입장에서는 '민폐 그 자체'라며 이를 부정했다. 그리고 그러한 제도를 이용하는 여성은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며, 자신의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민폐를 끼치는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노 아야코가 한 발언은 그대로 본인에게 돌려주고 싶군요. 그런 말을 하는 당신 자체가 "자기만을 생각하는 사람이며, 자신의 행위가 다른 사람에게 (나아가 사회에) 얼마나 민폐를 끼치는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_- 애초에 저 사람은 다른 수필을 읽으면서 폭발해서 저 사람 책은 두 번 다시 안 보겠다고 선언했더랬지만. 하.하.하.



하여간 한 번쯤 사회와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읽어볼만 합니다. 솔직히 읽는 내내 머리를 댕댕댕 두드리는 것 같은 느낌이어서 이를 올해의 책으로 올려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다카하시 겐이치로. 『우리의 민주주의거든』, 조홍민 옮김. 글항아리, 2016, 12800원.




지난 주 어느 날의 점심. 편의점에 갔더니 이런 걸 팔길래 궁금하여 집어 들었습니다. 사실 이 편의점은 도시락이건 뭐건 잘 안 들여 놓습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지방이라 그러려니 생각합니다. 그리하여 보일 때 집어 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둘다 집어 들었지요.

포장은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로 호감도는 전자가 높은데 맛은 후자가 낫습니다. 취향 문제일 수 있겠는데 GS25에서 칠리소스가 들어간 버거는 대체적으로 제 입에 안 맞았습니다. 맵고 짜요. 그럴바엔 차라리 치킨 마요가 낫지요. 이쪽은 맛이 순하니 나쁘지 않더랍니다. 마요를 좋아하는 제 성향도 있겠지만..-ㅠ- 하지만 그 다음에 가서 있나 보니 아이언맨만 있고 캡틴 아메리카는 없더랍니다. 다음 기회를...


포장을 보면 데워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나 그런 건 사치입니다. 크흑.;ㅅ; 데워가지고 들고 오는 사이에 도로 다 식을거예요.


출장 다녀오겠습니다.

행사 협조라.. 남은 시간에는 책읽을 생각.-ㅁ- 그럴려고 오늘 『나는 한 편의 극을 보았다』를 출근하면서 들고 왔지요. 훗훗훗..


어느 날 갑자기 문득 떠올라서 찾아보니 있더군요. 동판 하단은 슬쩍 가렸습니다. 제작자는 ... 말하지 않아도 아실 그분. 고등학교 미술 과제로 제작한 겁니다. 뜬금 없이 케로가 떠올랐던 것은 그 때 한창 『xxxHolic』을 보고 있었거든요. 홀릭을 보기 시작한 건 아마도 『반월당』의 반동..?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데이터가.ㅠ_ㅠ 결국 이번 주말까지 기획안 초안 작성하겠다는 것은 물 건너 갔고. 으으으. 일단 다음주도 업무 협조가 많아서, 월요일 출장, 화요일 야근, 수요일 간이 세미나가 있고, 그 다음주에는 금요일에 출장 후 야간 세미나가 있습니다. 하.하.하.하.하. 일단 이것 좀 물리치면서 어떻게든 진도를 빼겠습니다. 젠장.ㅠ_ㅠ

오늘 아침에 TV 광고 보고는 득달같이 찾아보았습니다. 5월 9일에 유튭 apple korea 계정으로 올라왔으니 광고도 그쯤 풀린 것 같스니다. 자취방에서는 TV 본편인 뉴스만 보고 끄거나 다시보기만 챙겨보기 때문에 광고는 거의 안보네요. 덕분에 늦게야 알았습니다. 하여간 오늘 보고서 폭소한 아이폰 광고입니다.





제목이 iphone 6s - 타이머. 타이머를 두고서 안절부절 못하는 쿠키몬스터가 주인공입니다. 세사미 스트리트의 캐릭터로 기억하는데 오븐에 쿠키를 넣어두고는 타이머를 켭니다. 13분 뒤에 불러!


...

어머나. 손을 안 쓰고 핸드폰을 쓸 수 있다는 광고는 여럿 보았지만 저렇게 편한 이용은 또.-ㅁ- 설거지 하다말고 멀리서 핸드폰, 아니, 시리를 불러서 타이머!를 외치면 되는 거로군요. 미리 타이머 준비할 필요도 없이 라면 투하하고는 시리를 불러 5분!을 외치면 되는 겁니다. 그런 겁니다.





그리하여 애플 광고에 또 한 번 반하고 갑니다. 하하하하... 아이폰 공기계를 살까 하는 망상이 잠시 스치고 지나가는군요.

이요님의 이글루, "책에 관한 10가지 질문"에서 트랙백.
원래는 알라딘에서 책의 날(4월 23일) 맞이로 진행한 모양입니다. 이런 종류의 문답은 대개 그날 그날의 상황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Q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가리지 않는데.... .... ... 어디서 읽는 걸 딱히 더 선호하거나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종종 블로그에는 카페에서 느긋하게 책보고 싶다고 하지만 실제 카페에 들어가면 일기를 쓰거나 아이패드 가지고 블로그 순회를 하거나 하기 때문에 오히려 선호 장소에는 뒤로 밀립니다. 어디서 책을 읽든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곳이 좋습니다. 요즘에는 소파나 소파 아래 자리. 아니면 대중교통 안.


Q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종이책, 전자책, 인터넷소설을 다 봅니다. 인터넷 소설은 조아라의 하이브리드(IOS용)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전자책은 교보문고를 통해 구입한 책을 아이패드 2로 봅니다. 종이책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라 메모 같은 것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다만 교재나 교과서는 정리를 하는 편이라 필기는 하지만, 그것도 최근에는 다른 종이에 메모했다가 나중에 다시 정리합니다.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니 거의 새책처럼 유지하는 것을 좋아하여 메모나 책 접기 등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대신 포스트잇을 써서 필요한 부분에 표시를 해둡니다. 생각난 부분을 메모하면 책을 읽는 흐름이 끊기기 때문에 일단 해당되는 부분에 붙였다가 나중에 블로그에 감상기 올리면서 다시 정리합니다.


Q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어느 머리맡...?;
자취방에는 G.K. 체스터튼의 『못생긴 것들에 대한 옹호』랑 밝힐 수 없는 책 두 권, 재래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 알페나의 『only my brother』가 같이 놓여 있습니다.
방에는 『나는 한 편의 극을 보았다 1-2』, 『퀸수사국』, 『폭력의 잔재』, 『신의 정원 나의 천국』, 『사라진 뒤영벌을 찾아서』 외 읽어야 할 책과 읽어서 리뷰 써야 하는 책이 여럿 같이 있습니다. 쌓여 있는 책이 대략 십 여 권인데 이 중 읽은 것 반, 아닌 것 반입니다.


Q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서가공간 부족으로 중구난방이지만 대체적으로 유사 도서와 키(책높이)를 중심으로 배열했습니다. 모든 책을 다 가지려고 노력했다가 공간 부족으로 포기, 지금은 가능한 방출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지금 사무실에 책을 쌓아 두면 된다는 신묘한(...) 방법을 떠올려서 책이 증식중입니다.
만화책과 일반 책은 따로 두고 있지만 그나마도 만화책 서가를 개인지와 로맨스판타지가 침범한데다 만화책 일부도 일반 서가를 침범했는데... 데....


Q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어릴적의 기준이 언제인가요?
지금은 고단샤 버전으로 가지고 있는 계몽사의 녹색책. 그 중에서도 『당나귀 가죽』을 굉장히 좋아했던 걸로 기억.. 아, 이건 녹색책이 아니라 하얀책이었군요. 그 전에는 계몽사의 디즈니 전집에 수록된 『시골쥐』이야기를 아주 좋아했다고 합니다. 금성출판사의 10권인지 12권짜리 시리즈로 나온 책 중에서도 『로빈슨 크루소』를 좋아했던 기억이 있으며, 금성출판사의 세계문학 전집 중에서도 『케티 이야기』 같은 걸 상당히 좋아했고, 지경사에서는 『말괄량이 쌍둥이』랑 『다렐르』시리즈도 좋아했고요. 하지만 『해저 2만리』도 굉장히 좋아했는데....
지금까지 열거된 이 책들의 공통점은 먹는 부분이 참으로 맛있다는 겁니다.(...) 식탐은 그 때부터..
에이스 88의 『에이라』(『대지의 아이들』) 시리즈를 좋아했던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먹을 것. 핫핫핫.;


Q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응? 제 성향을 아신다면 놀랄만한 책이 있을.... 아.-_- 지난번에 포스팅하려다가 홀랑 잊은 어떤 책. 『황금박차』의 해적판 1-2권을 퍼렁 책등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역시 해적판인 『마동왕 구란조토』도 한 권 있고요. 아. 마찬가지로 역시 해적판인(...) 여러 일본 화집 및 번역본일까요. 이건 나중에 소개하고 싶지만 그럴려면 제가 베란다 바닥에 쌓인 책을 치워야 하는데 그게 이미 수십 권이라...


Q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잠시만요, 사인 받고 싶다고 생각한 작가분들이 누구였...? 아.=ㅁ= 방지나씨를 만나서 paper의 뒷 이야기를 조르고 싶습니다. 이거 완결되었는지 자체를 모르는 상황이라.ㅠ_ㅠ 애초에 제목도 잊었지만 그 시리즈 꽤 재미있게 읽고 있었단 말입니다.;ㅁ;


Q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총균쇠』, 『로마제국 쇠망사』, 『엘리건트 유니버스』, 『시간의 역사』, 『종의 기원』. 이 외에도 많지만 따지고보면 압도적으로 과학 분야 서적이 많을 겁니다.


Q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흉가』. 아니, 이거 오프닝과 엔딩은 보았으니 내려놓았다와는 다른가요. 하지만 읽을 수 없었습니다.;ㅂ;


Q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읽어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읽지 못한 저 책들 중 두 권, 그리고 ... 뭘 가져갈지는 조금 더 생각해보고요. 아마 먹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나온 책 중 하나일 것 같은데. 그렇다면 『큰 숲 작은 집』? 어쩌면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건축 관련 책을 들고가 끙끙대며 집 설계도를 그리고 있을지도 모르지요.


유자 시리즈라고 하니 이상한데, 지난 번의 유자꽃 편(http://esendial.tistory.com/6637)에 이어지는 글입니다.






꽃이 일곱 송이 피었는데 그 중 셋에 열매가 달렸습니다. 어머니께서 열심히 붓으로 작업한 보람이 있네요. 반쯤은 될까 의심하면서 작업했는데 결과가 좋습니다. 문제는 저 어린 나무가 열매 셋을 잘 버틸 수 있는가지요. 정 안되면 열매 하나만 남기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일단은 두고 보려고요.







잎에 비교하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작습니다. 현재 크기는 완두콩 정도로 그것도 작은 완두콩입니다.






이게 열매 셋 중 가장 높은 곳에 달려 있는 건데.. 감귤류 중에 열매와 꽃이 한 번에 달리는 것이 있었는데, 그게 하귤이었는지 유자였는지 잊었네요. 유자도 그럴려나. 아니, 수확시기는 원래 10-11월이니 두고 보면 알겠지요. 올 여름까지 잘 큰다면 올해 열매 따는 것이고, 아니면 내년에 수확하겠고요. 부디 너무 커져서 나무에 부담이 가는 일은 없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흠흠.

이하 감상기는 BL소설의 감상을 다루고 있으므로 면역이 없으신 분들은 안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ㅁ-!



『폭력의 잔재』도 조아라 연재 소설입니다. .. 그러고 보면 지난 연휴 내 읽었던 소설들이 다 조아라 연재 소설. 하하하하하. 그래서 제가 조아라 말고 다른 소설란을 파지 않습니다. 거기까지 팠다가는 제 일상생활 자체가 완전히 무너질거라니까요. 지금만 해도 충분히 읽는 책이 많습니다. 게다가 감상기를 비롯해 쓸 것도 많아요.(젠장)


조아라에서 완결난 뒤 출간 계약을 맺고 출간되었습니다. 가막가막새님의 소설은 이게 첫 종이책 출간작인가 싶네요. 앞서 나온 『우리들의 시간』이나 『강호애가』, 현재 출간 준비중인 『솔레이롤리 솔레이롤리아』도 전자책인 걸로 알고 있거든요. 『솔솔』은 모르지만 앞의 둘은 전자책으로만 나왔습니다. 그런 고로 종이책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최근에 B&M이 표지에 신경쓰는지 최근 구입책들의 표지가 다 마음에 듭니다. 『Truth』도 그렇고 『꼬리달린 왕자님』도 상당히 귀엽고, 이번의 『폭력의 잔재』도 제목에서 오는 암울한 느낌과는 달리 파스텔톤으로 그려내 상당히 예쁩니다. 그것도 1권은 살짝 회색이 감도는 하늘색에 흰색 그림이고 2권은 그게 반전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림도 의미심장하네요.



제목에서 언급한 대로 이 소설은 BL 소설보다는 인간에 대한 인간의 치유가 중심입니다.

고등학교 때 동급생에게 고백했다가 게이새끼~ 소리를 듣고 좌절한 이라준은 나중에 친구의 소개로 어느 작가의 가정부를 하러 갔다가 그 당시 처절하게 차인 옛사랑 차문호를 만납니다.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도 마음은 있었고, 그 직전에 또 우연히 만났던 터라 싱숭생숭했는데, 그 집의 가정부를 구한다는 말에 덥석 미끼를 물었던 거죠. 들어가 보니 단독주택의 2층은 절대 출입 금지, 불은 가능한 켜지 말고 어둡게 할 것, 그리고 궁금하더라도 절대 들이밀지 말것 등등의 다양한 조건이 따라오네요. 거기에 미처 듣지 못한 애보기도 따라 붙습니다.

설마하니 문호의 아이인가 했는데 다행히 친동생이랍니다. 확실히 판박이처럼 닮았는데, 네 살이라는 은호는 말이 없고 심각하게 눈치를 보네요. 낯가림이 심하다 했더니 발달장애도 있다고 합니다. 분명 초기 계약에는 참견하지 말라는 조항이 있었지만 막무가내인 라준은 들이밀고는 두 사람의 생활에 끼어 듭니다. 은호와 친해지고 조언대로 발달장애 치료를 시작하고, 문호도 끌고 들어오고. 그 와중에 문호의 주변 상황을 알게 되고, 또 거기에 직접 부딪치고....


연재 당시에 소금은 2%라고 했는데 정말입니다. 나머지 98%는 굉장히 유쾌하고 경쾌합니다. 소설이니까요. 실제로 라준의 성격은 잘 살펴보면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잘 나오는 열혈소년입니다. 아니, 군대까지 나왔으니 청년이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솔직하고 눈썰미가 나쁘진 않지만 눈치가 없을 때도 많습니다. 직설적이고 몸으로 하는 것에 훨씬 익숙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폭력의 피해자인 문호나 은호를 양지로 끌어낼 수 있었던 거죠. 은호야 아직 어리니 덜하겠지만 폭력에 그대로 노출되고 자기 자신이 또 다른 방관 폭력의 가해자라고 자각하는 문호는 끌어내기가 더 어렵습니다. 끌어낸 방법이 BL, 즉 문호가 라준을 붙잡고자 하는 마음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소설의 주제가 비틀리거나 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소설을 관통하는 것은 이라준을 통한 차문호와 차은호의 치유니까요. 뭐, 덕분에 라준은 문호를 얻고 사랑에 성공하지만 말입니다. 퀘스트 보상이라고 해야하나. 하하하.;



뭐라 해도 은호 참 귀엽습니다, 은호. 미연재 외전인 라준네 본가 방문에서도 집안 가족을 녹여내리는 건 역시 은호로군요.////



가막가막새. 『폭력의 잔재 1-2』. 뿔미디어, 2016, 11000원.


..그리하여 최근 구입한 책이 한 무더기라 빨리 공간상자를 구입해야합니다..OTL


『나느 한 편의 극을 보았다』는 조아라에서 연재되다 출간 계약 후 연재 중단된 작품입니다. 아마 카카오페이지로 넘어가 유료연재를 한 것 같은데 그 당시 조아라에서 그렇게 빠져 나간 소설이 꽤 많았을 겁니다. 출간 소식이고 뭐고 전혀 올라오지 않아서 책이 나온 것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것도, 이런 종류의 로맨스소설은 교보문고 새책목록에는 올라오지 않으니 북새통의 신간 목록 체크에서 발견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모르고 넘어갔을 겁니다.



앞서 다른 글에도 썼지만 조아라 연재 분량을 기준으로 본다면 2권만 보면 됩니다. 하지만 1-2권 세트를 사야만 저 작은 소책자가 따라오는 것 같네요. 외전은 아예 별도 ISBN 없이 SET ISBN만 있고 가격도 25600원으로 나옵니다. 그런 고로 외전이 궁금하다면 세트를 구입하셔야 합니다.(먼산)


외전은 그냥 소책자로 인쇄되었습니다. 총 6편이 실려 있으며 1편은 비이 아버지인 후작, 2편은 말하면 스포일러가 되는 누군가의 이야기, 3편과 4편은 황태자, 5편은 비이 남동생인 란트, 6편은 회귀 전의 상황을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적고 보니 이것도 안 읽으면 안되는 이야기인가요. 이 중 읽은 기억이 있는 것은 후작 외전뿐입니다. 황태자 외전은 읽었는지 아닌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2편과 5편, 6편은 확실하게 연재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황태자 외전도 연재 안되었을 가능성이 높네요. 2, 5, 6편은 2권 후반부의 중요 스포일러(...)와 연결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이 소책자는 반드시 2권 완결까지 다 보고 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해가 잘 안되니까요.


조아라 연재분의 클라이막스는 1황비와의 대결인 재판이었습니다. 재판이 끝난 뒤 연재도 중단되었는데 재판의 끝은 2권에 실려 있습니다. 1권 뒤가 절단 신공입니다. 재판 중간의 유모 발언이 맨 마지막 줄...;

의외로 1황비보다는 그 다음에 등장한 예의 '가장의심스러운인물'이 문제였네요. 게다가 비이가 내내 걱정하던 그 인물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몇 번 등장하다가 소리 소문없이 사라집니다. 중요한 것은 현 황제가 왜 그런 일을 벌였는가에 대한 답변입니다. 그 부분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황제가 황태자를 키운 방식에 대한 것이야 그렇다 쳐도-이건 소책자의 외전과도 연결됩니다-전 황태자의 자식이 있음에도 자신이 스스로 황위에 오르고 황태자비와 그 자식을 서부로 쫓아 버린 것은 이유가 있더군요. 맨 마지막의 '핵'은 조금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 같지만 나름 이해가 됩니다. 그리하여 2권 붙들고는 단숨에 읽었다니까요.-ㅁ-;



상당히 마음에 들었는데 띠지에 적힌 문구가 걸립니다. 제목에 적은 것처럼 '걸 크러쉬의 정석'이라고 소개했더라고요. 제목에 적었듯이 걸 크러쉬의 정석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애초에 걸 크러쉬가 뭔지도 아주 최근에 알았는걸요. 씩씩하거나 '여자도 반할 것 같은'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걸 크러쉬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몇몇 소설 댓글에서 그런 단어가 등장하는 것을 보고 미루어 짐작했지요. 하지만 그렇게 알고 있지 않았다면 뭔 소리냐 싶었을 겁니다. 거기에 이 소설의 비이는 그렇게 씩씩하거나 파죽지세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이미지는 아닙니다. 냉정하고, 냉철하고, 무뚝뚝하고 말은 없지만 내 사람에게는 따뜻한 그런 남... 아니, 여주인공이죠. 걸 크러쉬에서 느껴지는 먼치킨이나 무관 같은 이미지와는 거리가 멉니다. 정치가나 외교관에 더 가깝죠. 뭐, 걸 크러쉬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

전체를 지울까하다가 그건 아까워서 일단 살리고. 적다가 검색해보니 걸 크러시(girl crush)는 여자가 반할만한 여자라는 의미랍니다. 비이가 그런 인물인가 한다면 음... 으으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니까요.=ㅁ=



전유정. 『나는 한 편의 극을 보았다 1-2』. 와이엠북스, 2016, 각 12800원,


한 권 당 512쪽. 거기에 책 자체도 상당히 무겁습니다. 편집을 하면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지금 다시 책을 펼쳐보니.. 아닙니다. 지금 상황에서 장평, 자간 등을 조정하는 것은 사람의 눈을 피로하게 하는 일이로군요. 게다가 책 여백도 의외로 적네요. 허허허허. 이정도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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