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간단합니다. 이게 표절 논란에 휩싸였는데, 법정에서는 표절이 아니라고 판결이 날지라도 디자인 자체가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이거든요. 굉장히 많이 닮아서 말입니다.



일단은 관련기사. http://news1.kr/articles/?2566226





사진은 위 기사에서 들고 왔습니다.

디자인이 저렇게까지 닮기는 어렵지만 법정으로 가더라도 영향은 받았지만 아이디어 차용일뿐 재질이 다르고, 날개 모양이 다르며, 눈은 특히 음각이 아니라 그림으로 넣어서 표절이라 보기 어렵다-는 판결이 날 것 같거든요. 처음 보고는 똑같다 생각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른 부분이 여럿 있으니, 좋은 변호사 써서 붙으면 표절 아니라고 판결 날 수 있을 겁니다...(먼산) 주변 분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전례를 보아서도 아마 표절 판결은 안날 거라고요. 한국의 저작권법이란. 하하하하.;ㅂ;



그리하여 신나게 머그컵 구입하고 사진 잔뜩 찍었으면서도 이를 갈며 사진을 폐기했습니다.






인증 사진만이라도 일단 올려보죠. 개당 13000원짜리 컵인데 교환증이고 뭐고, 모두 폐기한 다음에 저 기사를 본 터라 후회중입니다. 그대로 두었다면 가서 바로 환불처리했을 텐데, 아깝네요.ㅠ_ㅠ




제일 이상적인 해결 방법은 스타벅스가 '의도적인 베끼기는 아니었지만 책임을 지겠다'며 해당 원작자에게 디자인료를 일정 부분 지불하고, 판매를 계속하는 것이겠지요. 근데 스타벅스가 그럴 가능성이 낮고, 기사화가 여럿 되더라도 스타벅스가 버티기로 일관하면 오히려 묻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삿거리가 별로 없다면 스타벅스에 그리 좋은 감정이 없는 한국 정서상(...) 반복해 컨텐츠를 생산하고, TV 방송까지 타고, 그리하여 스타벅스가 이미지 타격을 입는 쪽인데 말입니다..?

하여간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라면서 덥석 구입했던 것을 깊이 후회합니다.ㅠ_ㅠ

G가 말했습니다.


교토 가면 카페도 들러보고 싶어.


그리고는 제게 준 링크가 타베로그의 오가와커피 산조점 링크였습니다. 왜냐하면 라떼 아트가 점포 소개 메인이었거든요. 이 다음에 이모저모 버럭하고 화내면서 다투기는 했는데 결과적으로 교토에서 가본 카페는 오가와커피뿐입니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더군요. 근처에 있는 엘리펀트 커피도 가보고 싶었는데 오가와커피를 목적지로 설정한 것은 여기가 털실집 아브릴과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번 여행 때 G는 목적지를 아브릴 하나만 설정하고 갔습니다. 시간이 짧기도 하거니와, 제가 하도 뭐라 한 터라 아예 어디어디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더군요. 미안하긴 했지만 정말 시간이 부족하더랍니다. 카페도 두 곳 정도 가볼까 생각했는데 나중에 교토역으로 돌아가 요도바시 카메라 들렀다가 교토역 갈 생각하면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스마트 커피나 이노다 커피도 패스. 이번에는 다른 때 안 가본 카페를 가자며 고른 곳이 여기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유는 이 사진 한 장으로 대신합니다.

아브릴이 왼쪽, 오가와 커피 산조점이 오른쪽입니다. 그냥 길따라 죽 걸어가면, 가모가와 가기 전 수로 지나서 바로 있습니다. 찾기 아주 쉬워요. 다만 간판이 크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두리번 거리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제가 발견하기 전까지 G는 몰랐답니다. 하하하.




로드뷰-가 아니라 구글로 들여다보면 이렇습니다. 저 빨간 차양이 오가와 커피지요. .. 눈에 잘 안 띄긴 합니다만.


들어가니 몇 명이나 묻고는 흡연 여부를 묻습니다. 금연으로 해달라고 하니 1층으로 안내하네요. 다른 자리 대부분은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 자리 잡고 앉아 있습니다. 혼자 오신 분도 많더군요. 스타벅스하고는 연령대가 아주 다릅니다.;



메뉴판으로 봐서는 라떼아트가 어떤 것에 가능한지 안나와 있길래 붙잡고 물었습니다. 예상대로 카페라떼말고 카푸치노에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카푸치노 두 잔, 그리고 말차 팬케이크 두 장을 주문합니다. 나중에 주문서 받아 보고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카푸치노 한 잔 값을 더 지불한 것 같은 기분이.-_-; 뭐, 계산서는 G가 들고 있으니 다시 확인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팬케이크와 세트 메뉴로 카푸치노를 주문하고, 팬케이크 한 장 더 추가. 그리고 카푸치노 한잔 추가.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카푸치노가 한 잔 더 추가 메뉴로 들어간 것 같더랍니다. 끄응. 여기서는 G가 계산을 담당해서 미처 확인하지 못했는데 나중에 보면서 알았습니다. .. 하지만 G에게는 말 안했죠. 하하하.;





그리하여 나온 카푸치노와 말차 팬케이크. 팬케이크는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살짝 폭신하면서 촉촉한 것이, 거기에 말차 맛이 진하게 납니다. 단팥이랑 같이 먹으면 딱 좋습니다. 위에 올라간 버터는 가염버터더군요.

팬케이크 접시 옆으로 보이는 것은 쿠로미쓰-흑밀입니다. 이것도 재미있는게, 집에서 몇 번 만들었던 쿠로미쓰와는 달리 굉장히 맛이 진합니다. 그러니까 흑설탕 특유의 쌉쌀하면서 복합적인 단맛이 강하게 나더군요. 그게 또 팬케이크랑 잘 어울리더랍니다.


..

내내 팬케이크라고 적었지만 팬케이크가 아니라 핫케이크일지도 모릅니다... 아마도?;






제 카푸치노와 G의 카푸치노가 서로 다른 그림이더군요. 그런 배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카푸치노 자체도 상당히 맛있더라고요.



왜 일부러 산조점까지 왔냐고 하면, 타베로그를 살펴보니 산조점을 제외하고는 갤러리에 드립커피만 나와 있더군요. 다른 지점도 이런 라떼아트를 하는지 모르지만, 갤러리에 올라오지 않은 걸 봐서는 모험할 필요가 없다 생각해서 일부러 여기로 왔습니다. 덕분에 당 충전도 하고 카페인 충전도 했으니 만족합니다.



평소 다니는 지역과는 거리고 조금 멀어서 언제 다시 올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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