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글: 제작중인 십자수 도안 출력본 전체 사진(http://esendial.tistory.com/6409)


프로그램을 돌려 만든 것이고,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최대 색 수가 아마 150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문에 DMC 실의 전체를 다 쓰진 않은 것 같습니다. 확신은 없지만 아마 실 색 수 다 쓸 일도 없었을 겁니다. 원래 그림의 색을 생각하면 특정 색이 빠졌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전체 색을 쓸 필요는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한 번에 구입해야 했던 실의 수는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 당시 주문서가 아직 남아 있는데 102개를 주문한 것으로 되어 있더군요. 844번은 그 뒤에도 10개 정도 별도로 구입한 것을 떠올리면 색 종류가 102개 이상이라는 것이고 실제 들어가는 실은 그보다 많을 겁니다. 제가 가지고 있어서 구입하지 않은 실도 있었으니까요.



올해였나 작년이었나, G의 친구가 처분한다는 십자수 실을 제게로 왔습니다. 십자수 실 상자로 하나-아래 사진 왼쪽-였는데 받아보고는 이제껏 정리를 미루다가 꺼내들었습니다.





DMC 844 실을 새로 구입해야 하는데 주변에 십자수실 파는 집이 없어 허탕치기를 여러 번. 그래서 아예 844번 말고 새로운 색을 시작할 마음으로 도안에서 몇 가지 색을 뽑았습니다. 얼마나 실이 더 필요할지 감은 안오지만 하다보면 대강 알긴 하겠지요. 실을 꺼내려다 보니 제 실상자와 선물받은 실상자도 한 번에 정리하는 것이 낫고, 거기에 아직 꺼내지 않은 실도 섞어 정리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근데 선물 받은 상자를 보니 실패에 감아 놓지 않은 실이 왼쪽에 보이는 것처럼 여럿 있습니다. 그러면 아예 제가 구입한 실과 함께 묶어 놓는 것이 낫겠다 싶더라고요. 사진 상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왼쪽에 있는 두름(...)은 털실로 꿰어 놓은 겁니다. 꿰미가 맞을지 두름이 맞을지는...(먼산)





실 꿰어 놓는데 다시 털실을 쓸까 하다가 마침 운동화끈 남는 것이 보여서 거기에 꿰었습니다. 실 번호대로 꿰어 놓아 섞어 정리하면 끝. 가운데 태공 옆에 있는 실은 들고 갈 실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것은 흰색이니, 다 끝나면 그 다음에는 위의 회색 실들이 들어가겠네요. 과연 언제쯤 십자수가 완성될까요. 하하하하하.....;


당장 내일이 올해의 마지막 날인데, 상황을 보아하니 1월 1일은 열심히 올해 정리하는 글 쓰다가 시간 다 보내겠습니다. 그런 고로 오늘은 일찌감치 잠수..(...) 작년의 글을 보면서 대강 생각나는 것들을 모아 적어보지요.


-2015 결산, To do와 주제어: 거기에 덧붙여 올해의 성과와 실패

-2015 결산, 독서목록

-2015 결산, 조아라 소설들


심심한데 여기에 덧붙여서 올해의 지름목록도 추가할까 합니다. 그러니까...

-2015 결산, 올해의 지름목록 / 내년의 지름목록(...)



이렇게 메모를 해야 내일 잊지 않고 제대로 글 작성하겠지요...? To do는 구정 때 맞춰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그냥 1월 1일자로 작성하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내년의 목표도 딱 하나입니다. G4. 이놈의 지포..ㅠ_ㅠ




씻을 때마다 코 끝의 발진 딱지가 떨어지면서 붉그스레한데, 누가 말한 대로 루돌프코입니다. 크리스마스 직전부터 시작했으니 그야말로 루돌프. 덕분에 지난 주에 사둔 와인은 끓이는 것도 포기하고 얌전히 두었습니다. 이 상태라면 알콜 들어가는 것은 절대 무리니까요. 날이 추우니 맥주 같은 것도 땡기지 않아 다행이긴 한데.

왼손 엄지 손가락 다친 것은 다행히 피가 멈춰서 오늘 추가 드레싱 했습니다. 특별히 아프거나 하지도 않아서 쓰는데 지장은 없습니다. 손등과 손바닥의 차이가 이런 건가요. 보통 손가락을 다쳐도 손바닥면-즉 지문이 있는 쪽이 다치면 사용할 때마다 아파서 끙끙대는데, 이번에는 손등쪽-손톱 아랫부분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근육 사용이 덜해서 피부가 당기는 느낌도 별로 없습니다. 솔직히 다쳤다는 느낌이 그리 많지 않아요. 어제 실리콘 캡을 사와서 더 그런가.


계속 감아두면 손가락 피부가 퉁퉁 불어 있을 테니 안 쓰는 동안은 아예 바람 통하게 펼쳐 놓으라는군요. 안 그래도 그럴 생각입니다. 아니면 아예 피부재생효과(?)가 있는 반창고를 붙여 두든가요. 일단 두고 보고 나서 그 다음에...'ㅂ';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았던 오른손의 상처는 낫는 것이 굉장히 더딥니다. 이번에 상처 나고 나니 치료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긔. 그리하여 구급상자 하나 장만할 꿈을 꿉니다. 이렇게 엉뚱한데 돈 쓰면 안되는데...=ㅁ=



오늘도 조아라 개인지는 충동구매. 이렇게 개인지 쌓아 놔서 뭐하나 몰라요. 허허허허허.

현재도 희한한 드립퍼를 쓰고 있지만-8개월 만에 도착한 Coffee Maker http://esendial.tistory.com/5729-커피 드립만 하다보니 재미있어 보이는 드립퍼만 보면 한 번 쯤 써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누보의 아웃도어 드립퍼도 샀지요. 이건 여행 갈 때마다 잘 쓰고 있으니 문제 없습니다. 문제는 역시 사무실에서 쓰는 드립퍼죠.


집에서는 메리타를 주로 씁니다. 가끔 칼리타를 쓰는데 요즘에는 칼리타보다는 메리타를 더 많이 씁니다. 사무실에서 쓰는 Manual은 필터는 하리오의 고노와 같은 것을 쓰지만 내리는 방식 자체는 케멕스와 비슷합니다. 다만 케멕스의 형태가 약간 곡선형인 것을 보면 분화구 형태에 사선을 긋는 Manual은 필터가 완전히 밀착되다보니 맛은 조금 다를 겁니다. 그리고 케멕스는 일체형이라 커피 향이 빠져나가지 못해서 향이 더 깊다 하더군요. 확실히 이스팀에서 마셔본 케멕스 드립은 그런 느낌이더랍니다.'ㅠ'



그랬는데, 카페뮤제오 게시판에 이런 글이 있었습니다.

날굼과 날반장의 케멕스 놀이(상편): http://caffemuseo.co.kr/camu_jang/view.asp?bcode=board3&v_num=91598&page=1

날굼과 날반장의 케멕스 놀이(하편): http://caffemuseo.co.kr/camu_jang/view.asp?bcode=board3&v_num=91670&page=1


중요한 것은 하편에 있는 케멕스와 같은 원리의 제작품입니다. 아래는 삼각 플라스크, 위는 케멕스와 동일한 각도의 깔대기를 놓았습니다.


사진은 가서 직접 보시면 되는데 사용한 삼각 플라스크와 깔대기는 과학실험용인 것 같더군요. 그래서 호기심에 찾아보았는데 의외로 구하기가 쉽습니다. 플라스크는 말입니다. 깔대기는 유리제품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다 낱개 판매는 잘 하지 않는 건지. 독일제로 구입하고 싶은데 이쪽은 가격을 문의하라고 나와서 말입니다. 하여간 아이디어는 재미있더군요. 가능한 긴 주둥이의 깔대기를 사용해 플라스크 깊숙한 곳에 커피가 떨어지도록 하고, 커피 향이 빠져나가는 것은 최소화한다라. 게다가 장식품으로서도 멋지고요.


언젠간 저런 것을 만들고 말테다! 라고 생각해봅니다. 생각만...?


출장 갔다가 잘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도 행사 협조. 훗. 뭐, 부서 일이니까요.



내내 지혈대 하고 있어 그랬던 건지 안 아팠던 손가락이 슬슬 아파옵니다. 음, 절상이기는 하지만 상태만 따지고 보며 광어회...(야!) 오늘은 지혈이 목표고 제대로 된 치료는 내일 할 예정입니다. 상처 부위가 왼손 엄지 손톱 바로 아랫 부분이라 꿰매기도 난감합니다. 게다가 꿰매야할 부분이 꽤 넓기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낙점했던 치노는 오늘 본가에 도착했답니다. 『아이고 폐하!』1-2권도 오늘 도착했다니 귀경하는 대로 집어 와야지요. 커피랑 포트도 도착할 때가 되었는데 왜 여즉 소식이 없는 건지.



끄응. 춥네요. 안 그래도 몸 상태가 안 좋으니 오늘은 일찌 감치 잠자리에 들렵니다.ㅠ_ㅠ

(라면서 책을 꺼내든다.)

한국에서도 몇 년 전부터 도시농장이라는 것이 유행하고 있지요. 현재진행형인지는 모릅니다. 뭐, 올해 본 기사 내용 중에는 도시양봉이 있었으니 현재진행형일 것 같긴 합니다. 도시녹지의 다음 단계를 도시농업으로 보는지라. 솔직히 도시 농업에는 그리 공감하지 않습니다. 도시 농업은 농업을 지나치게 얕보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거든요. 이 책을 보면 농사짓기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자원을 쏟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종자나 비료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력 말입니다.


노벨라 카펜터는 히피 부모 아래서 태어나 대학을 나온 뒤, 애인인 빌과 함께 자유롭게 떠돌며 생활합니다. 그러다가 정착한 곳이 오클랜드입니다. 거기서도 이곳 저곳을 떠돌다가 저렴한 슬램가의 집 2층을 차지하고, 그 옆의 공터에다 조금씩 먹을 것을 키웁니다. 처음에는 채소 몇 종만 키우다가 어느 날부터 그 규모는 점점 커집니다. 벌을 키우고 오리와 닭과 칠면조와 거위를 키우며, 그 다음에는 돼지를 키웁니다. 이 책의 끝은 돼지를 잡아 맛있게 먹는 겁니다.(...)


책의 시작은 소포입니다. 소포 안에는 거위와 오리, 칠면조와 병아리가 있습니다. 이들은 거실에서 자라다가 곧 옆의 공터로 나갑니다. 집 주인은 공터에 뭔가를 키우는 걸 묵인하지만 나중에는 한 번 뭔가를 시도합니다. 실패로 돌아갔지만 그래도 묵인해준다는 것만해도 어디인가요.

양봉 이야기가 나오면 앞서 DIY와 관련된 책 한 권이 떠오르지만 이쪽은 성공합니다. 무사히 양봉에 성공해서 꿀을 땁니다. 하지만 항상 좋은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원래 이 지역은 빈민가니까요. 범죄도 자주 일어나고 살인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사람이 못사는 건 아닙니다. 그 와중에도 사람들은 평범하게 살아갑니다.


그와 대비되는 것은 저자인 노벨라의 언니입니다. 노벨라의 언니는 일하다가 프랑스 남자를 만나 결혼합니다. 노벨라는 첫 조카를 보기 위해 프랑스까지 날아가는데, 사돈댁-그러니까 형부의 부모님과 할머님은 농사를 오랫동안 지었다는군요. 아니, 그냥 농부가 아니라 글의 맥락에서 느껴지는 것은 프랑스의 부농에 가깝습니다. 넉넉하게 살면서 삶을 즐기는 그런 농부말입니다. 어떻게든 생활비를 아끼고 생존하기 위해 농사를 시작한 노벨라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그래도 거기서 토끼를 어떻게 해체하는지 배웁니다. 닭과 칠면조는 맛있게 잘 먹었지만 중간에 친구에게서 맡아 키우기 시작한 토끼는 아직이었거든요. 하지만 이 토끼도 훌륭한 식사가 됩니다.


노벨라는 그 해 여름에 농장에서 나는 것만 가지고 식사하기로 결심합니다. 정확히는, 채집과 수렵과 농사를 통해 얻은 음식만 가지고 식생활을 꾸미는 겁니다. 채집은 근처의 과일나무에서 얻은 몇몇 과일을 의미하고 수렵은 농장에서 얻은 고기, 농사는 키워낸 채소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얻은 수확물을 교환해 얻은 식사는 가능합니다. 재미있는 프로젝트였지만 결과는 예상대로입니다. 얻는 칼로리가 확 줄어들면서 몸무게도 덩달아 확 줄어듭니다. 신경질이 늘고 빌에게는 입냄새가 지독해서 키스할 수 없다는 말까지 듣습니다. 그게 한 달이어서 망정이지 그보다 길었으면 아마 건강이 망가지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그 프로젝트 앞서 시작한 것이 돼지였지요. 돼지 두 마리를 낙찰 받아서 도시의 온갖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져 돼지를 먹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느 음식점을 하나 발견합니다. 도시에서 돼지를 키우고 있다는 말에 흥미를 느낀 음식점의 직원이 음식점 주인인 요리사를 소개했고, 요리사는 노벨라에게 돼지 해체하는 방법과 훈제하는 방법을 가르치기로 약속합니다. 앞서의 농사일은 반쯤은 재미로, 반쯤은 생활로 시작했다 하면 돼지는 더 진지한 단계입니다. 그냥 텃밭이 정말로 농장이 되어가고 새로운 기술을 익혀가는 바탕이 되니까요.



약 1년간의 이야기는 돼지를 도축하고 훈제하면서 마무리됩니다. 이웃들도 많이 바뀌고 주변도 바뀌지만 농장은 계속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는데 재미있기도 하지만 생각할 것도 꽤 많더군요. 읽다보니 저도 도전하고 싶은 생각이.. ... .. 이러면 안되는데 말입니다.




노벨라 카펜터. 『내 농장은 28번가에 있다』, 정윤조 옮김. 푸른숲, 2011, 12000원.


중간에 빼먹었지만 노벨라가 농장을 시작한 계기 중 하나는 어머니의 이야기입니다. 노벨라의 부모가 잠시 시골에 들어가 농장을 운영했을 당시의 고생담을, 노벨라의 어머니가 기회가 될 때마다 매번 이야기했거든요. 결국 그 시골 생활 후 부모가 이혼했지만.....=ㅁ=



덧붙임. 이 책을 먼저 읽고 그 다음에 블루베리책을 보았습니다. 그러니 장바구니에 묘목 담아 놓는 짓을 하죠..ㄱ-;





환율절상말고 잘린 상처입니다. 그러니까 切傷...? 아니, 刺傷? 하여간 원인은 칼입니다. 양파를 자르다가 퍽...(하략) 올해의 마지막 액땜이기를 바라는데... 과연?


문제는 피부표면이 잘린 거라 다친 혈관이 많아 출혈이 심했다는 겁니다. 피가 안멈추더라고요. 한창 양파 써는 동안에 그모양이니 작업하기도 나쁘고. 더 큰 문제는 방에는 대일밴드건 뭐건 상처치료할 물건은 연고 하나 외엔 없었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상처를 눌러둬야 하니까 머리를 굴리다가 물티슈로 상처를 둘러싸고 스카치테이프 굵은 것으로 고정했습니다. 그 앞서 저지른 바보짓은 잠시 잊도록하죠. 고무장갑을 끼고 있었는데, 지혈한답시고 찬물을 안쪽에 부었던 터라 장갑낀 손을 들 때마다 핏물이..(....)


상처 치료는 내일 출근해서 의무실에 잠깐 들리는 것으로 하고 오늘은 일찍 자겠습니다. 무엇보다 손이 이모양이니 타자치기가 상당히 어려워요.ㅠ_ㅠ

『집에서 키우는 블루베리』를 읽으니 심각한 부작용이 따라옵니다. 마침 겨울이죠. 마침 스트레스 받았죠. 마침 업무 진척은 안되고 돈은 쓰고 싶죠. 그리하여 엉뚱하게 종자 검색을 시작합니다.


내년에 벌여 놓을 일 중 하나가 정원일인데 얼마나 진행을 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희망목록에 담아 놓은 건 이 정도입니다.





Gooseberry. 구스베리라고 보통 부릅니다. 속심이 보일 정도로 연두빛인 것이 있고, 살짝 검붉은 빛이 도는 것도 있는데 이 엷은 녹색도 잼을 만들면 검붉은빛이 되더군요. 재미있습니다.:)

이게 아마 인빅타였나, 구스베리중에서 가장 열매가 큰 종일 겁니다. ... 아마도...?





이쪽은 크랜베리입니다. 이번에 찾아보면서 처음 알았는데, 이건 관목도 아니고 땅바닥에 붙어 자라는데 한국어로는 넌출월귤이라는군요. 진달래과에 속하고요. 바닥에 붙어 자라기 때문에 주로 바닥을 덮어주기 위한 용도로 많이 키운답니다. 한 번 시도할 생각이고요. .. 그래도 잡초 뽑는 건 해야하긴 하겠지만.;





요즘 준베리(juneberry)라는 이름으로 수입되는 것은 위키피디아에는 Amelanchier 아래 짤막하게 소개됩니다. 아마도 아말란키에, 한국어로는 채진목속에 속해 그런가봅니다. 별도 항목은 없는데, 거기 연결된 음식사전(food dictionary)으로 가면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Serviceberry라고도 하고 맛이나 생김이 블루베리와 닮았답니다. 학명은 Amelanchier alnifolia.북미 원산이고 주로 캐나다나 미국에서 자라는 모양입니다. 물리는 이름도 굉장히 다양하다는데. 한국에서는 주로 준베리로 불립니다. sarvisberry, Saskatoon, serviceberry, shadblow, shadbush, shadwood, sugarplum, wild-plum으로 알려졌다네요. 준베리라는 것은 수확기가 6월이라 그렇다는 듯?

하여간 신기한 베리라 도전해볼 생각이 아주 조금 있습니다. 무엇보다 블루베리와는 달리 자가 수분이 가능하답니다.



그리고 복숭아랑, 밤나무도 목록에는 올렸고요.





출처: http://www.songsparrow.com/catalog/plantdetails.cfm?ID=3766&type=PEONY,&pagetype=plantdetails


Peony, Gardnia. 작약입니다. 모란으로 할까 하다가 그걸 키울 화분은 무리고, 그래서 작약. 화사한 흰색이 좋긴 한데...






Peony, Immaculee.

출처: http://www.burpee.com/perennials/peony/peony-immaculee-prod002358.html


http://tinaramsey.blogspot.kr/2009/05/bloom-day-may-09.html 여기의 설명에 따르면 거의 혹은 아예 손을 대지 않아도 화사하게 잘 피는 작약인데 대신 향이 약하다는 군요. 출처에 소개된 내용에는 키우기 쉽고 오래 산다는군요.






Peony, Elsa sass.

출처: http://www.kelways.co.uk/product/elsa-sass-herbaceous-peony-paeonia/10676/


재미있는게, 이 종은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해보면 주로 영국 URL에서 많이 나옵니다. 다시 말해 영국에서 인기있는 종 같은데,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네요. 일단 키는 80cm 남짓. 미국 작약 협회에서 금메달을 받은 적 있답니다.






Peony, Pink Hawaiian Coral. 이름이 참 예쁘죠.(...) 색도 딱 산호색입니다.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Peony_Pink_Hawaiian_Coral_%285797808955%29.jpg


근데 이건 사진마다 조금씩 색이 다릅니다. 어떤 것은 연어색에 가깝고, 어떤 것은 분홍빛이 강합니다. 그래도 한 번 쯤 도전하고 싶은 색인데, 겹꽃으로 화심이 안 보이는-건지 없는 건지 모를- 위의 꽃들과 달리 이건 만개했을 때 꽃술이 보입니다.



이런 걸 목록에 올려 놓고 지금 G4를 던져 버려, 말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하.하.하.하. 연말 리셋버튼 누르기는 참 어렵습니다.

얇은 책이지만 꽤 알찹니다. 블루베리의 종류, 종별로 내한성과 내서성이 어떻게 다른지, 언제쯤 열매가 달리고 특징은 어떤지도 자세히 다루고 있지만 키우는 법도 꽤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원래 일본책이었던 것을 한국에 번역했고 일본에서 낼 때도 블루베리협회에서 감수한 모양이고 한국 번역도 한국블루베리협회 감수를 거쳤답니다.

사진 자료가 많은데다 집에서 키울 때, 화분에 키울 때 어떻게 하는 지에 대한 정보도 많더군요. 블로그 정보를 찾아보는 것보다 이 책 한 권을 장만해다가 보는게 낫습니다.

...

그런 고로 구입 가능성이 꽤 높고요....;ㅂ; 보고 나서 준베리와 구스베리를 어디서 파는지 종묘 검색을 하고 있더랍니다. 어흑.;ㅂ; 나름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인데 찾아보다가 엉뚱하게 복숭아까지 들여다보는 상황이 되더라고요. 라즈베리보다는 크랜베리가 더 마음에 들었는데, 크랜베리는 바닥에 붙어 자랍니다. 그래서 화단 바닥 덮는데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군요. 시범적으로 재배해보고 괜찮으면 한 번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그래서 일단 준베리랑 구스베리, 라스베리에 도전해볼 생각인데 이거 흙과 화분까지 생각하니 은근 골치아프네요. 게다가 화분은 시작하면 열흘 이상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는 단점이 생깁니다. 이제 이거 시작하면 장기 휴가는 무리죠. 하하하하...;ㅂ;



『집에서 키우는 블루베리』, 조은정 번역. 대원씨아이, 2011년, 12000원.


응? 으으으으으응? 지금 출판사 확인하면서 당황했습니다. 이거 대원씨아이였나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라 겉표지를 벗겨 이제야 확인했는데, 니들북에서 나왔네요. 게다가 2011년에 나온 책이라 현재 교보문고에서 품절입니다. 구하려면 다른 곳을 찾아봐야겠네요.ㅠ_ㅠ

장바구니 열어놓고 끙끙끙끙끙. 저기에 밀크티 담아 마시면 참 좋을 거예요!(...)



나름 구입할만한 이유는 있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차 우리기용으로 예전에 구입한 대형 티포트 하나 외에 일상 티포트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쓰고 있던 무지 포트는 G에게 넘겼거든요. 요즘 도통 차를 안 마시고, 마셔도 로열밀크티다보니 포트를 쓸 일이 없습니다. 점점 설거지가 번거롭다며 적당히 냄비와 머그를 써서 마십니다. 포트는 쓸 일이 많지 않아요. 허허허.



교보문고에다 내년 3월 4일에 들어오는 『꽃보다도 꽃처럼 15권 화집동봉판』의 예약문의-마스터님 정보: http://natalie.mu/comic/news/169469-를 했더니 3월 4일에나 나오는 책이라 예약이 1월 22일에 가능하답니다. 근데 저 책 예약은 1월 20일까지 받습니다. 아마존에서 그래요. 사정을 이야기 했더니 교보문고의 일본쪽 총책-아마도 토한-에서 아직 예약 불가, 받을 수 없음, 예약 확정은 불가능이라는 정도의 답변을 했나봅니다.

그리고 그 답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일주일 사이에 예스24와 알라딘은 예약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교보문고는 여전히 안돼요.

지난 토요일에 오프라인에 가서 직접 질문하고 연락처 남기고 왔는데 어제까지도 내내 답이 없었지요. 토요일에 바로 메일 써서 질문하고 있었으니 그 답이 아무리 주말 걸렸다고 해도 안 올리 없었을 텐데 제게 전달이 안 된 셈입니다. 아마도 다른 업무 때문에 제게 다시 연락한다는 걸 잊은 모양입니다만. 결국엔 안된다는 답변.


그리하여 알라딘에 주문을 넣었습니다. 쿠폰 쓰고 했더니 예스24보다 아주 근소하게 저렴하더라고요. 그래봤자 12월의 여러 상품은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그냥 책 하나만 주문하고 말았고요.



병원은 오늘 아침에 다녀왔습니다. 증상을 보더니 헤르페스라고 하길래 기겁했더니만 다시 포진이냐 물으니 맞다, 단순 포진이다라고 알려주시네요. 헤르페스라고 하면 자연스레 성병이 먼저 떠올라서 말입니다. 하기야 헤르페스도 발진, 포진이었지요. 하하하하.

문제는 포진이 생긴 즉시 약을 발랐다면 괜찮았을 텐데 지금은 이미 포진이 올리온지도 시간이 지나서 더딜 거라고 하더군요. 그리하여 약은 안 바르고 그냥 두고 보기로 했습니다. 코 끝으로 올라와서 그렇지 코 안이 허는 것과 같은 거라 하시는데, 이거 1년에 한 두 번은 오니까요.


솔직히 말하면 이거 '시위 중'임을 보이기 위해...(...) 아주 심각하게 번지지 않는 이상은 놔둘 생각입니다. 저 피곤해요! 힘들어요! 라고 외치지 않아도 코 끝에 아주 잘 보이는 위치에(...) 올라 앉았으니 알아서들 이해하겠지요. 으하하하;ㅂ;

하지만 생각만큼 힘들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사진은 모두 카페뮤제오에서.


사고 싶다며 들여다 보고 있는 건 위에 보이는 것들이 아니라 이겁니다.



안캅에서 나온 겨울 티포트. 이거 현재 세일 중이거든요. 딱 두 개 남았는데 가격이 18400원. 하나쯤 질러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되는 가격인데. 중요한 것은 배송비 별도라는 겁니다. 3만원 이상이어야 무료 배송이니까 다른 걸 절로 담게 됩니다. 이러면 안되는데.ㄱ-;


커피콩을 사도 되지만 카뮤의 커피는 제 입에 안 맞습니다. 가끔 생각날 때마다 주문하긴 하지만 취향의 맛이 아니니 가끔 마시는 걸로 족합니다. 그리하여 저 포트를 사기 위해 다른 물품을 추가로 사야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필터는 엊그제 100장씩 추가 주문했으니 한동안 주문 안해도 되고.






그렇다고 레데커의 빗자루나 기타 등등을 사자니 자주 쓸 것도 아닌데 돈 낭비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니 있으면 쓰긴 쓸 겁니다.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 문제인 거예요. 게다가 이런 걸 사들이는 것은 살림을 늘리는 것이고.



장바구니에는 위타드의 잉글리시 로즈도 담아 놓긴 했습니다. 유통기한이 올해 12월 31일까지라 가격이 5600원. 잉글리시 로즈는 가끔 마시던 차라 갑자기 생각나기도 하는데, 요즘 홍차 소비는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거의 안 마셔요. 전 커피보다 차가 위를 더 긁어 내리기 때문에 요즘처럼 역류성 식도염이 날 뛰는 때라면 고이 차를 내려 놓습니다.



그리하여 지금 장바구니를 들여다보며 뭘 더 넣고 빼느냐 고민중입니다.




가장 간편한 해결 방법은 아무것도 안사는 거죠. 아하하하하;ㅂ;

주어는 I. 자가 선물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12월 24일에 예정대로 발송되었답니다. 올해 안에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도착하면 바로 올리겠습니다. 굿스마 온라인샵에서 구입하는 이유는 단 하나, 피카소 화풍의 카페라떼 아트.(...)


하여간 자체 크리스마스 선물-넨도로이드 치노는 지금 하늘을 날고 있겠네요.:)





그런 고로 크리스마스의 의의는 자가 선물이라는 이름을 붙여 지를 수 있다는데 있는 겁니다. 이어서 낮에는 앞으로 지를지 모르는 물건을 올려보도록 하죠.


업무가 포진해있다거나, **가 포진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포진에 걸렸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제 코가 루돌프 코가 되었다고 어제 올렸는데, 오른쪽 부분에 물집이 잡혔거든요. 물집보다는 수포에 가까운데 화요일 저녁 때 집에 들어가서 씻고 나니 코 끝이 갑자기 따갑더니만 만졌더니 이물감이 있고, 거울을 보니 빨갛게 물집이 잡혔더군요. 피곤할 때 코 안이 허는 것과 비슷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에 다른 사무실 갔더니 동료가 말합니다.


"그거 포진이야."


엄, 의무실 가려고 했던 걸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생각난 김에 갔습니다. 그랬더니 단순 물집이 아니라 포진이고, 푹 쉬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네요.


수포가 생겼고 만지면 터집니다. 터지면 살짝 노란물이 나오고요. 만지면 아프지만 건드리지 않으면 아주 조금 신경쓰이는 것 외엔 별 문제 없습니다. ... 그렇게 생각할래요. 하.하.하. 6개월 동안 낫지 않았다는 분도 있었지만 스트레스 원이 6개월로 끝날 문제가 아닌만큼... (먼산)



크리스마스가 내일이고 하니 루돌프 코 계속 하고 있지요, 뭐.



...제목은 사실이 아닙니다. 써놓고 보니 이건 대략 2/3정도의 분량이네요. 십자수 도안을 만들 때 썼던 프로그램이 기호가 한정되어 있어, 두 세트로 출력되었습니다. 즉, 위 도안 중 흰색으로 비어 있는 부분 중 일부는 다른 도안에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일부라고 한 것은 하단 오른쪽 편에 흰색으로 비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빈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사진이 작아서 실제 도안의 빈 부분이 어디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네요.


하여간 위 종이는 모두 A4이며 전체 도안은 16장입니다. 16장이 두 세트이니 총 32장. 색이 몇 종류인지는 세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네요. 상당수가 회색톤입니다. 푸른 회색도 있고 무채색 계열도 있지만 상당수가 회색.






6월 11일 사진.





10월 6일 사진.






10월 30일 사진.






11월 6일 사진.






11월 13일 사진.






..12월 사진이 없어서 반성하고는 아침에 서둘러 찍었습니다. 잘 보시면 그 간 진도가 꽤 나갔다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다음에 찍을 사진은 티가 날지 모르겠네요. 사진 상으로도 하단의 흰색 부분은 누렇게 변색 혹은 때가 타서 보이는 것이지, 흰색 실로 놓은 부분은 거의 안 보입니다. 지금 흰색을 놓고 있는 것은 작업하던 색의 실이 다 떨어졌기 때문이고요.


하도 오래전에 실을 사서 가물가물하지만 저 부분이 아마 실 10개 넘게 들였을 겁니다. 일단 다른 색 실을 더 써보고, 실이 더 필요하면 왕창 사둘 생각으로 대기 중입니다. 하지만 분량을 보아하니 저 색은 추가로 10개쯤 더 사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ㅁ-;

다른 실이 더 필요하게 되면 어쩌나 싶어 멈추고 있는데, 오프라인에서 십자수실 사기가 힘이 듭니다. 매장이 없더라고요. 그나마 가까운 것은 동대문종합상가? 매장이 있긴 한가요. 하여간 다른 지역에서는 매장이 다 빠졌습니다. 명동에 있다던 곳도 없고, 홍대에 있다던 곳도 못 찾았고. 그래서 얌전히 온라인 주문할 생각으로 장바구니에 이것저것 담았습니다.



이제 문제는 집에서 실 찾는 겁니다. 아예 십자수실을 몽창 가져오기에는 짐이 많은데... .. ... 차라리 그럴까요. 하하하;


감기님이 찾아오실까 무섭습니다. 지금 목이 근질근질... 안돼! ;ㅂ;



피곤해서 코 안쪽에 물집잡힌 적은 여러 번 있었는데, 코 끝에 물집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물집보다는 수포에 가깝네요. 그리하여 저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루돌프 코가 되었습니다. 하하하하.

문제는 그것만이면 상관없는데 몸 상태가 안 좋으면 가끔 문제 생기는 오른쪽 턱 아래 임파선이 부었습니다. 누르면 아픕니다. 자칫하면 감기로 넘어갈 수 있어 노심초사... 그러니 방만한 식생활을 좀 당겨야 하는데 말입니다. 꼬박꼬박 밥 잘 챙겨먹어야죠.'ㅠ' 그런 고로 내일 아침도 잘...;



이 모든 것은 출장이 원수입니다.-_-+



한 줄 결론: 왜 먹었을까.....



물론 출장 나가서 업무 협조하는데 진을 다 뺀 터라 잠시 쉬고 싶었고, 그 김에 부족한 당분을 맛있는 음식으로 채우고 싶었고, 거기에 카페인이 부족했던 것도 있습니다. 이날 아침에 마신 커피는 디카페인이었거든요. 인스턴트 커피는 3박자 말고는 디카페인밖에 없었습니다. 블랙커피를 마시려면 커피를 갈아서 내려야 했지요.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후에 카페라떼를 주문했던 것인데.....


제 취향은 커피우유에 가깝게 우유맛이 강한 쪽입니다. 근데 이건 쓰더라고요. 씁니다. 식고 나서도 쓴 맛이 올라오는데 저지방우유라 그랬던 것인지는 알 수 없네요. 하기야 저지방라떼를 시키면 카페라떼 맛이 확 떨어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면서 왜 바보짓을 하는 걸까요.

하지만 저 롤케이크는 그보다도 더 용서가 안되었습니다. 서걱거리는 크림이었거든요. 게다가 우유맛이 아니라 레몬이나 기타 등등 계통의 신맛이 감돕니다. 제가 원한 것은 우유맛이 가득한 그런 빵이었는데! 왜! 우유맛보다 감귤향이 더 강한 거냐! 게다가 해동이 덜 된 것도 그렇고요. 빵은 달걀카스테라에 가까운데 나쁘진 않지만 그 감귤향이 '플레인'이라는 이름에서 기대하는 우유맛을 저버렸습니다.



뭐, 스타벅스도 없는 지역이니 뭘 바라나요. 저게 9300원어치라는게 더더욱 슬플 따름.




화성에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들어선다는 말에, '응? 화성(MARS)에 어떻게?'라고 생각을. 그러니 끝까지 잘 들어야 합니다. 하하하.




지난주부터 업무 협조와 출장과 교육 때문에 자리를 비운 덕에 제 업무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지난 주 월-수가 교육이었고, 화-금이 업무 협조였으며, 이번주 월-화도 업무 협조 및 보조 목적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업무 마감이 코앞인데 어쩔거야..OTL

그랬는데 출장 가서 자리를 비운 사이 직장 동료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대신 출장을 나가줄 수 있느냐고요. 원래는 오후에 교육 받으러 출장 갈 일이 있는데, 다른 동료들은 그 교육이 필수라 뺄 수가 없어서 제게 부탁하는 거랍니다. 상대적으로 '안 받아도 되는 교육'이긴 한데, 언제부터냐고 물으니 오전 9시부터라는군요. 허허허허허허. 저, 그러면 지금 지난주부터 시작해 내내 자리 비우는 겁니다. 출장 때문에 업무 밀린 것도 있어서 아니됩니다.

안된다고 딱 잘라서 이야기 해놓고는 지금 켕겨서 끙끙대는 중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저 업무 밀려있다니까요.



지지난 토요일-아마 12일이었던가요. 미루고 있던 아이패드 2의 IOS를 업그레이드 하고 제일 먼저 한 것은 게임을 까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사천성 애니팡이 IOS 버전이 낮다는 이유로 깔리지 않았거든요. 사실 업그레이드 이유의 80%는 그거였지요.

문제는 그 다음인데, 처음에는 안 그러더니 이번 주 들어서는 게임 실행 속도가 상당히 느려진데다 게임이 자주 다운(프리징)되고 튕겼습니다. 맞추는 도중에 멈추더니 갑자기 앱이 꺼집니다. 홈버튼을 두 번 눌러 확인하면 실행되어 있는 상태에서 튕긴 겁니다. 돌아가면 당연히 생명(하트)은 날아가고 게임이 재시작됩니다.

오늘 연속 3번으로 겪고는 아이패드 재부팅까지 시도했음에도 같은 상황이라 G의 충고를 받아 들여 고이 게임을 삭제했습니다. 결국 아이패드에 남아 있는 현재도 하는 게임은 고양이모으기뿐이네요. 하하하.

하기야 열흘 남짓한 시간 동안 160탄 가까이 갔던 걸로 기억하는데 ... 이것은 미친 거죠. 시간도 꽤 많이 들어갑니다. 그러니 게임을 접는 것이 타당함으로 아뢰오....(먼산)


하지만 이걸 자취방에서 쒀먹으려면 핸드블렌더가 있어야 한다는 문제가.... 팥을 삶아서 블렌더로 갈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쌀도 불려서 갈아야 새알심을 빚을 수 있고요.



다행히 지난 주말에 어머니가 해주신 팥죽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 번 어머니께 감사를...;ㅠ; 팥 들고 오는 것을 잊어서 저게 아니었으면 그냥 동지를 넘겼을 겁니다. 어쨌건 기념으로 내일은 와인 한 병을 사다가 핫와인=글뤼바인을 만들 생각입니다. 와인만 필요한 게 아니라 향신료도 필요한데, 정향 들고 오는 걸 잊었군요. 허허허. 그냥 오렌지랑 레몬만 넣고 삶아야겠습니다. .. 근데 베이킹 소다도 같이 사야하는구나.;


.. 행사 보조 외에 한 일이 없군요. 하하하하하...... 사진에 보이는 시원한 자몽에이드 한 잔이 땡깁니다. 냉장고에 자몽주스가 있으니 내일 아침에 마시는 것은 문제 없긴 하지요.



내일이면 행사 보조를 위한 출장은 끝나지만 수요일에 또 출장이 있다능.;ㅂ; 그 사이 버려 두어야 하는 제 업무는 어쩐 답니까. 하지만 돕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니 반쯤은 해탈했고요. 그렇다고 야근하면서까지 급하게 마무리 지어야 하는 일은 아니고, 느긋하게 해도 상관 없는 일이지만 제 업무니 빨리 처리했으면 하는 거고요.


그러고 보니 전체 관리 운영 실태 점검도 해야 하는데. 슬슬 날짜를 잡아봐야겠습니다. 1월 중에 점검하면서 폐기할 것들 정리하면 되겠지요.(먼산)




드디어 방에 책이 쌓이기 시작했는데, 핑계 겸 상자를 구입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바닥에 그냥 놓으면 불편하니 작은 의자를 하나 사고 거기에 상자를 올려 놓으면 딱인데. ... 비용은 이중으로 들고, 이사여부가 확정될 때까지 짐은 늘리지 않겠다는 애초의 결심과도 멀어지고요. 이사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데 어찌 될지는 1년 될 때 쯔음 확정될 것 같습니다. 흑흑흑.;ㅂ;


가끔 우연치 않게 길가다가 재미있는 가게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일파운드, 1lb라고 적혀 뭐라 읽어야 할지 잠시 헷갈렸던 그 가게도 가로수길 주변을 다니다가 다른 가게를 찾기 위해 걷던 도중 발견했습니다. 원래는 닭이나 오리 먹으러 갈 예정이었던 것이 여기를 발견하고는 충동적으로 들어갔거든요. 정말로 우연이었습니다. 가로수길 뒤쪽, 주택가 한 가운데 크로크무슈를 판다는 작은 입간판을 보고는 홀렸던 겁니다.



위치는 이런데 가로수길 중심가에서 골목 하나 잡아 죽 걸어 내려오면 된다고만 기억합니다. 다시 찾아가라고 하면 그럭저럭 찾아갈 수 있지만 길 잘 못찾는 분들은 위치확인 걸어 놓고 가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골목 안에 숨어 있으니까요.



따끈한 샌드위치와 파운드케이크를 파는데, 파운드케이크도 신기한 것이 많습니다. 치즈파운드케이크도 신기하거니와, 그나마 무난한 것이 녹차케이크고요, 레드와인 무화과파운드케이크도 있더랍니다.




주문은 점심거리부터. 크로크무슈, 크로크마담에 살라미가 들어간 크로크무슈도 있습니다. 고민하다가 저는 크로크마담으로 주문했습니다. 달걀 들어간 것이 좋으니까요.


가장 먼저 나온 것이 아마 살라미 크로크마담. 하지만 이건 제 몫의 크로크마담일 겁니다.





이쪽이 아마도 살라미 크로크무슈.






여기가 그냥 크로크무슈.



빵도 그냥식빵이 아니라 호밀빵이나 다른 곡물이 들어간 거친빵을 쓰는 듯합니다. 빵의 입자가 꽤 치밀했다는 기억이 있거든요. 바게트처럼 부들부들한 빵은 아닙니다. 샌드위치인데다 저렇게 구워 내오니 빵이 폭신하면 눌려 무너지겠지요.





제 몫이었던 크로크마담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 배가 고픈 상태는 아니었지만 맛있게 잘 먹었고요. 평소 입맛에는 짰지만 치즈가 듬뿍 들어가고 햄이 들어간 샌드위치가, 아무리 달걀이 완충작용을 한다 한들 그것도 간이 되어 있으니 간간하지 않을리 있나요. 하여간 위가 작은 사람들이 오면 샌드위치류는 하나 시켜서 반 조각씩 나눠먹고 파운드케이크를 추가 주문해도 될 정도의 양입니다.





맛있게 먹고 있을 때 서비스로 맥주가 한 잔씩 나옵니다. 그렇죠. 짭짤한 치즈빵인 셈이니 맥주가 안 어울릴리 없죠. 맥주맛 구분은 잘 못하는 편이지만 이건 곡물맛이 나는 맥주였습니다. 과일향이나 과일맛의 맥주와는 다릅니다. 진한 맛이지만 그게 또 샌드위치에 지지않는 맛이라 좋았습니다.






그리고 후식으로는 레드와인무화가 파운드케이크를 주문했습니다. 얼핏 봐서는 빵에는 레드와인만 들어간 것 같은데 먹어보면 압니다. 무화과씨가 톡톡 씹히는 맛이거든요. 그 재미있는 맛에 손이 계속 갑니다.





이쪽은 녹차 파운드 케이크.

이쪽은 녹차맛이 나긴 하는데, 아래쪽의 가루는 쓴 가루가 아니었던 것 같은게...'ㅠ' 슈거파우더 같은 걸 섞은 건가 싶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파운드케이크는 실망했습니다. 그도 그런게 제 기준의 파운드케이크는 베키아앤누보에서 판매하는 기름지고 말린과일과 견과류가 듬뿍 들어간 그런 물건입니다. 이건 건강한 맛의 느낌이고요. 케이크보다는 빵이 아닐까 싶은 정도로, 밀도는 높지만 가벼운 맛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덜 기름집니다. 블루베리 파운드케이크는 기본형에 가까울 테니 다음에는 그걸 먹어볼까 싶기도 한데...






커피는 솔직히 아쉬운 쪽입니다. 카페라떼의 우유 온도가 높았던 건지 살짝 분유향이 나더군요.'ㅠ'



어쨌건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가게라 언제 시간나면 혼자서라도 홀랑홀랑 다녀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과연 언제일까요. 하하하하...



오랜만에 수첩 하나를 완성했습니다. 시작은 올 여름에 했는데 책등 부분은 다 꿰매 놓고는 지금껏 미루다가 이제야 완성했네요. 홈질로 꿰맸는데 오랜만에 바느질하니 그것도 좋더랍니다. 다시 바느질에 대한 열이 불타오르는 건, 지금 회피모드이기 때문이죠.

오른쪽에 있는 것이 무엇인고 하니,





책갈피입니다. 실리콘으로 된 책갈피인데 A5 크기인 수첩에는 크더라고요. 아쉬운 마음에 최근 읽기 시작한 『총 균 쇠』 양장본에 끼워 넣으니 딱 맞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는 두꺼운 책 읽는데 써야겠네요.






천으로 수첩표지를 만들면 당연히 불편합니다. 흐물거리기 때문에 고정이 안되거든요. 그래서 안쪽에 끼워넣을 판을 사왔습니다. 알파문구에 가서 A4 크기로 적당히 들고 왔는데 ... ... 이거 A5가 아니라 B6인지도 모릅니다. 기억에 이거 A4용지로 만들었던 것 같은데 아닌가.; 하도 오래전에 만들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원래 쓰고 있던 수첩을 거의 빽빽하게 채워가서 새로 하나 살까 하다가, 종이도 잔뜩 있는데 그냥 만들자 싶어 제작했습니다. 앞서 쓰던 수첩도 그렇고 이것까지 이어 쓰고 있다보니 다이어리는 안 만들게 되네요. 이게 가계부랑 그날 그날의 일정과 활동 내용을 적는 것이라 다이어리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어 그렇습니다. 날짜 기록도 수기로 하고 있으니 일기는 아니고 요약본이나 개요라고 하면 얼추 맞겠지요.


표지를 만들어 달기 전부터 이미 수첩으로 쓰고 있었고, 지금도 열심히 쓰고 있는데.. 일단 목표는 이 수첩 다 쓰기 전에 G4 끝내는 것이지만 과연 그럴 수 있을까요. 적어도 이 수첩 세 권까지는 넘어가지 말자고요. 흑흑흑.;ㅂ;


요즘 게을러지다보니 사진 찍는 것도 종종 잊는군요. 매그넘도 가게 밖에서 사진 찍는 것을 잊었습니다. 이전에 녹두장군님 이글루(http://hsong.egloos.com/3533314)에서 포스팅을 보고 모임에 이야기를 꺼냈다가 당장 그 다음 모임 장소로 낙점되었습니다. 압구정 현대백화점에서 걸어 갔는데 위치를 잘못 알아서 그 블럭을 한 바퀴 도는 수고를 했지만 굉장히 찾기 쉬운 곳에 있습니다. 신사중학교 정문 바로 맞은편에 있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옆집이 C4일 겁니다. 그 큰 길가에 있으니 찾기 아주 쉬워요.




위치는 지도를 참고하시고...


12시 전에 갔습니다. 낮술.-ㅠ-; 나란히 들어가니 아무리 토요일이라지만 이런 시간에 술마시는 사람은 없나봅니다. 저희만 전세내다시피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홀짝였습니다.



맥주류는 병당 가격으로 받는 듯하지만 이쪽은 마시지 않아 확실하게 모르겠네요. 일단 프라이빗 카드-즉 개인 카드를 하나씩 받고, 와인바를 즐겼습니다. 와인은 냉장고 같은 곳에 들어 있는데, 하단에는 와인이 들어 있고 그 윗부분에는 이런 창이 달려 있습니다.





제가 첫 번째로 고른 와인입니다. 라벨로 알아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창에 산지와 이름, 병당 가격, 그리고 용량별 가격을 적어 놓았습니다. 게다가 주량에 따라 용량도 골라 마실 수 있습니다. 저처럼 술 못마시는 사람은 딱 맛만 볼 정도로 30ml를 골라 마실 수 있습니다. 후후후후. 각 상자(컨테이너?)마다 안내 패널 왼편에 카드를 끼우는 곳이 있어, 카드를 넣고 원하는 와인의 원하는 용량 아래에 잔을 가져다 대고는 버튼을 누르면 와인이 나옵니다. 설명이 복잡하지만 개인별로 지급된 카드에 구입 금액이 누적되는 음료바라고 생각하면 얼추 맞습니다.

맨 위의 사진이 이 아이스바인인데 살짝 황금색인데다 맛도 단맛이 감돌아 꽤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더 맛있었던 것은 두 번째 잔. 사진은 없지만 색은 맑은 자주에 가까운 색이더랍니다. 제브뤼-샹베르 ... ..라고 읽는 건가요. 검색해보니 지브리 샹베르탱이라고 읽나봅니다. 하여간 가격도 상당히 비쌌는데 30ml에 1만원이 넘었을 겁니다. 30ml 두 잔 마셨는데 1만 7천원 넘게 나왔거든요. 근데 이 와인 참... ... 맛있습니다. 진짜 맛있어요. 가격은 비싸지만 홀랑홀랑 넘어가는 것이 굉장히 맛있습니다. 30ml만 마신 것이 다행이었네요. 더 마셨다면 취한 김에 한 병 사왔을지도 모릅니다.






이 그리시니는 서비스안주입니다. 짭짤하면서도 담백한 맛이니 보통 참크래커나 아이비 같은 맛을 떠올리기 쉬운데, 이건 거기에 갑각류 맛이 더해졌습니다. 아니, 새우인가. 새우 비스크? 하여간 그런 바다의 맛을 뿜는 그리시니라 그냥 오독오독 먹어도 맛있더라고요. 와인과도 잘 어울립니다.



안 그래도 이모저모 기분이 가라앉아 꿀꿀한데, 술 보고 있으니 홀짝이고 싶네요. ... 이번 주말에 한 병 사들고 갈까요. 안되면 다음주중에 크리스마스 기분 내며 글뤼바인이라도..;ㅠ;


(사진은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구입했던 쿠키. 곤트란 셰리에 쿠키였는데 맛은 모릅니다. 선물용으로 구입한거라..)



일단 1차분 정리는 끝냈고, 다음주에는 2차분 들어갑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초벌 작업해야하는데, 잠시 숨좀 돌리고요. 헥헥헥헥헥.



여전히 우울모드. 오늘의 우울모드는 운이 지독하게 없었던 건지, 운이 지독하게 좋았던 건지 알 수 없었던 건에 대한 것인데, 이게 어떤 쪽의 운인지는 속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본다는 것 자체도 어려워요. 요약하면 이전에 일했던 곳에서 제 전임자와 제 후임자가 상관님과 함께 셋이서 해외출장을 간답니다. 저, 거기서 그래도 꽤 길게 있었지만 그 사이에 제 전임자와 상관님은 해외 출장이 두 번인가 세 번 있었고 저는 국내 출장만. 그리고 후임자는 이제 막 1년인데 해외 출장. 이야아아아.;ㅂ; 운 없는 사람은 지독히 없는 건가요. 그런 건가요. 분노라고 하기도 뭐할 어두컴컴한 감정이 저 깊숙한 곳에서 올라옵니다. 허허허허. 물론 저게 실상은 수행비서에 가까운 업무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 ;ㅂ;


그러니 선망이든 질투든 던져두고 기획안부터. 이거 안 끝내면 죽도 밥도 안된다는 건 아는데, 왜이리 진도 나가기가 어려운가요. 그런가요.;ㅂ;



다음주는 월요일과 화요일 모두 업무 보조로 출장 뜁니다. 하아. 얼룩덜룩한 양들과 함께 잠시 자리를 비울 예정이오니 그 뒤에 제 멘탈이 부서져 가루와 같이 흩날리더라도  이해해주시어요.


판교 현대백화점 첫 방문(링크) 때는 인텔리젠시아도 아니고 인텔리겐시아라고 적어 놓았더군요. 매장 이름은 ESTEEM, 이스팀입니다. 영수증에도 그렇게 적혀 있고요. 그렇다고는 해도 머그에는 인텔리겐시아 커피라고 적혀 있네요.


커피는 하리오랑 케멕스의 두 종류로 내립니다. 에스프레소 바리에이션은 지난번에 카페라떼를 마셨기 때문에 이번에는 드립으로 골랐습니다. 특히 이 당시 케멕스에 슬쩍 마음이 있던 터라 케멕스로 드립을 선택하고 ... 하도 오래 전의 일이라 무슨 커피였는지는 잊었네요. 남미쪽 원두였을 겁니다. 아마도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둘 중 하나일 겁니다.



원래 커피는 지이이이이이인하게 마십니다. 탄물인지, 에스프레소에 물 조금만 탄 것인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한 커피로 말입니다. 커피 신맛은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그쪽을 피하려 했는데 고를 수 있는 커피 둘 다 강배전은 아니라 하더군요. 양쪽 모두 산미가 있다길래 고민하다가 골랐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쨌건 결론부터 말하자면 맛있습니다. 맛있다는 기억만 남고 나머지는 휘발되었지만 신맛이 거북하게 도는 것이 아니라 화사하게 입안을 감돌더라고요. 느긋하게 마셔서 마지막 잔은 식은 상태에서 마셨는데 그 때도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맛이었네요. 꽤 독특한 맛이지만 맛있게 마실 수 있었긔... 근데 정작 케멕스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졌습니다. 통장 잔고가 울부짖고 있거든요. 대신 같이 나온 저 유리병은 살짝 홀렸지만, 음, 으으으으음, 참는 것이 옳습니다. 허허헣.


슈렉 프라푸치노 내용이 들어 있으니 일단은 발행. 음, 그렇지만 주문이 복잡해서 두 번 마실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이렌오더는 평소 안 쓰던 사람이 쓰기엔 굉장히 복잡하더군요. 물론 계산대에 서서 주문할 필요 없이 바로 넘어간다는 장점이 있긴 한데...... 나만의 음료, 즉 커스텀 음료를 주문하는 과정이 복잡해서 계산대에서 시간이 꽤 걸린 뒤로는 해보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메뉴에 있는 일반 음료를 주문하면 다를까요?


슈렉 프라푸치노는 녹차 프라푸치노 베이스에 에스프레소와 자바칩을 섞는 등등의 작업을 거칩니다. 맛은 당연히 무난한데 이게 왜 슈렉인지 모르겠더군요. 슈렉 프라푸치노란 이름이 붙기 전부터 존재하던 것 아닌가요. 녹차 프라푸치노에 샷 추가하고 자바칩 넣어 갈면 맛있다는 것..'ㅠ'; 다른 메뉴는 조합을 보아하건데 느끼할 것이 뻔히 보여 고이 마음을 접었습니다. 게다가 트윅스니 뭐니 해도 그런 건 원래 그 맛 나는 것을 먹는 것이 제일 좋아요. 물론 조합식이 복잡한 고로 재미로는 한 번 시켜볼만 하지만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가끔 계좌이체를 하면서 생각하는 것. "오늘도 통장에 돈이 스치운다."

윤동주 시인은 참 멋집니다. 그렇죠?



오늘의 바보짓.

퇴근하면서 문단속을 하기 위해 키를 꺼내는데 평소 넣고 다니는 바지 뒷 주머니에 없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아니, 흘릴 가능성이 굉장히 낮은 키인데 왜 주머니에 없는 거죠? 다른 주머니에도 없는 거죠? 퇴근 하다 말고 5분 남짓 키를 찾다가 나중에 하나 더 만들어야 겠다고 체념하고는 예비키로 잠그고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집에 돌아와 실내복으로 갈아 입다가 문득, 앞주머니를 만졌습니다. 어. .. 왜 여기에 이물감이.

...

당연하게도 앞주머니에 있었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앞주머니에 넣었는지는 저도 모르지만, 그 당시 업무 폭발과 잦은 출장 일정으로 돌아버리기 일보 직전이었다는 것까진 기억하지만, 그래서 엉뚱한 곳에 넣었는지도 모르지요.



최근 식생활이 불규칙합니다. 패스트푸드의 섭취가 늘었고 간식 섭취도 늘었고, 안 먹던 저녁도 먹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스트레스에 다른 것이 겹친 것으로 추정합니다. 하아. 다음주 출장, 안가면 안될까요. 지금 업무가 쌓여 있는데!



잊지 말고 이번 주에는 집에서 XP 노트북-Wiki를 챙겨야겠습니다. Silver Cross보다는 White Knight가 더 가볍기 때문에 돌아다니면서 하는 업무에 적합합니다. 오랜만에 배터리 충전 해둬야겠네요. 쓰기는 1월에 쓰겠지만 슬쩍 슬쩍 작업하는 것도 필요하겠지요. 물품 점검 때문에 이동 작업이 필요하거든요.



지난 주말에 G와 함께 면세점에 갔다가, 구입 목록에 올려 놓고 있던 빅토리녹스의 시계 실물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고이 목록에서 삭제. 제가 차기에는 지나치게 시계판이 크더군요. 이것 저것 둘러 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일단은 G의 시계를 계속 빌려 차기로 했습니다. 왜 G의 시계를 연속으로 빌려 차고 있냐고 물으시면, 같은 시기에 선물 받아도 항상 시계를 차고 다니는 제 쪽이 더 일찍 망가져서 그렇다고 답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G랑 같이 받은 그 시계는 어디 두었더라. 그것도 망가져서 치웠나.


글쓰다가 떠올랐는데 중학교 때 작성했던 희망목록(Wish List)에는 회중시계도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다얀 회중시계가 있지만 그건 캐릭터 시계라 반쯤은 수집용이고, 아마 괜찮은 것으로 하나쯤 마련할지도 모릅니다..? 근데 괜찮은 모델이 있나 모르겠네요.



으으으. 토요일 일정도 다시 짜야하는데, 그건 그 뒤에 생각합시다.ㅠ_ㅠ

이 책은 영화를 먼저 알았고 소설이 나온 뒤에야 이게 원작 소설이 따로 있고 영화를 만들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매번 인터넷서점의 신간체크를 하면서 도서관에 신청할 책을 뽑다보니 눈이 안 갈 수 없었지요. 구입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도서관에 신청한 책이 마침 예약이 가능해서 빌려다 보았습니다.


책에서 등장하는 단팥 이야기만 해도 충분히 먹음직스럽습니다. 제목에 나온 앙은 한자로는 餡이라고 쓰고, 팥소나 팥앙금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빵이나 떡 등에 들어가는 소가 팥인 것(팥소)을 말하는 겁니다. 앙금은 또 다른 듯..?

하여간 그런 팥으로 그런 속재료를 만든 것인데, 이 책의 주요 소재가 도라야키이기 때문에 팥소는 빠질 수 없습니다. 도라야키는 핫케이크 같은 작은 원형의 빵 사이에 팥소를 집어 넣은 것이지요. 소는 앙금형태도 있고, 팥알이 살아 있는 형태도 있을 겁니다. 하여간 팥앙금도 주요 재료이긴 하지만 주인공은 대강 만들어서 대강 팝니다. 원래 자신의 가게도 아니었고 자신이 단 것을 좋아하지도 않으니까요.


그러던 어느 날 한 할머니가 찾아와 아르바이트로 써달라고 합니다. 정중히 거절했지만 막무가내로 온 할머니는 안에 들어가 팥소, 즉 앙餡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중국산을 쓰던 팥도 나중에는 캐나다산으로 바꾸는 등 팥소 만드는 법을 바꿔가면서 도라야키의 판매고도 수직상승합니다. 원래 자신의 가게도 아니고 고용되어 만들던 터라 가끔 상황을 살피러 오는 이전 주인의 부인도 만족합니다. 다만 문제가 터진 건 할머니의 정체가 밝혀진 뒤입니다. 정체라고 하기도 그렇고 할머니가 처한 상황 때문에 도라야키 판매고가 급감하고, 장사는 더더욱 안되며, 전주인의 부인으로 실질적인 가게 주인은 주인공을 압박합니다. 그야, 남편이 죽은 뒤에 연고가 없던 남자를 받아준 건 부인이긴 했지요. 그리고 결론은 .... 제목에도 적었듯이 희망만 남고 현실은 암울합니다.


판도라의 상자를 열면 그 아래에 희망이 남아 있다고 하던가요. 하지만 여기서는 판도라의 상자를 연 순간 가게는 몰락합니다. 하지만 판도라의 상자에 남긴 희망은 있긴 합니다. 있지만 그리 밝지는 않지요.

무엇보다 주인공은 제대로 된 기술을 가졌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는 하나 의욕없이 대강대강 만들어왔기 때문에 제대로 몸에 익지 않았습니다. 그 상황에 매장에서 쫓겨났고, 다시 직장을 찾아야 하는 처지입니다. 노점에서 도라야키를 파는 것은 일본 특성상 무리일 것이고, 허가를 얻어야겠지요. 작은 매장이나마 찾으려고 하면 쉽지 않을 겁니다. 제과제빵도구는 있지만 도라야키에 그것만 필요한가요. 팥소를 만들 주방설비도 있어야 할 것이고, 빵을 구울 철판도 필요합니다. 필요한 것이 더 많지요.

그래도 의욕이 없던 주인공이 할머니와 만나면서 조금씩 변하고, 마지막에는 다른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은 어떤 의미에서 사회의 가장 바닥에 위치한 사람이니까요. 어차피 바닥이니 도전했다가 실패한다고 해도, 그 희망 때문에 다시 견디고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그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결말이 암울해요.ㅠ_ㅠ


개인적으로 제일 싫었던 인물은 전주인의 부인. 일단 주인공의 회상을 보면 오히려 이전 주인이 은헤를 입은 상황인데 말입니다. 아내는 그 사실을 몰랐던 건가요. 인성이 덜 된 조카를 예뻐한다면서 남편이 하던 음식업 뒤엎고 새로 차려준다면, 얼마 안가 망할 것 같습니다만. 아니, 임대료가 안나가니 그럭저럭 선방하려나요. 허허허.


두리안 스케가와. 『앙: 단팥 인생 이야기』, 이수미 옮김. 은행나무, 2015, 12000원.


이 책을 읽다보니 이전에 본 『1평의 기적』이 떠오르더군요. 한쪽은 양갱, 소설은 도라야키지만 주연이 팥이라서 그런가봅니다.-ㅠ-


덧붙여; 3일 연속 팥 관련 글을 올리는데... 정말 주말에 팥죽 쒀야겠네요. 본가 냉동실에 괜찮은 팥이 있던가..?


동빙고를 마지막으로 간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는데, 그 간 동부이촌동에 갈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랬습니다. 요즘에는 거의 안 돌아다니니까요. 지난 주말은 조금 돌아다녔지만 올 하반기도 그렇고, 그 전에도 약속이 아니면 집밖에 나가는 일이 없었습니다. 혼자서 돌아다니는 일은 아주 드물죠. 토요일은 혼자 나가지만 가는 곳이 도서관이나 작업실이라니까요. 하.하.하.


그렇다보니 동빙고는 오랫동안 안 갔는데 옷 입어보러 롯데백화점 본점 갔다가 매장이 엘롯데에 있다 해서 구름다리 건너 옆 건물-애비뉴엘 쪽으로 갔더니 그 층에 동빙고가 있었습니다. 롯데시네마가 있는 그 건물 7층에 있더라고요.

마침 G가 당 떨어졌다며 잠시 쉬었다 가자고 해서 세트로 시켰습니다. 이게 이날 점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전날은 밀탑, 이날은 동빙고. 어차피 둘다 팥죽이 메인이었지만 팥빙수도 오랜만의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ㅠ'


빙수는 답니다. 얼음을 갈고 연유를 듬뿍 섞은 우유를 끼얹은 다음 다시 얼음을 갈아 올리고 팥을 올린 것 같은데, 팥은 꽤 찐득한 편입니다. 그래서 얼음과 같이 먹기 괜찮네요. 다만 그 아래의 연유와 우유 조합이 굉장히 달아서 부담스러울 정도입니다. 팥은 그리 달지 않은 편.

그렇다고 해도 안 단것은 아니라, 팥죽을 먹어보면 단맛이 꽤 느껴집니다. 마음에 안 든 건 저 계핏가루 때문인데, 전 계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거든요. 저 부분은 결국 끝까지 남았습니다. 동빙고는 밀탑보다 걸죽한 느낌이 강하고 밀탑은 그보다는 조금 묽다 싶은 느낌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거예요.'ㅠ' 하지만 떡은 정말로 밀탑이 더 맛있습니다. 쌀의 고소한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떡이라 간만에 맛있는 떡 먹었다 싶었으니까요. 이쪽은 맹한 떡입니다. 허허.




잊지말고 정말 이번 주말에는 팥죽 좀 만들어볼까봐요. 아니면 홀라당 가져다가 자취방에서 만들어볼까요..?


Q: 단팥죽 만들자면 만들 수 있는데 왜 집에서 안 만들어 먹나요?


A: 설탕이 무섭습니다.



그러니까 과자류도 마찬가지지만 직접 만들어 보면, 밖에 나가 사먹는 간식에 설탕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깨닫습니다. 그건 단팥죽도 마찬가지고요. 오랜만에 밀탑에 가서 팥죽을 먹으며, 여기 들어간 설탕이 아마 한 큰술은 가뿐히 넘을 거라며 해탈했습니다. 허허허허허. 그러니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면 단팥죽보다는 그냥 팥죽을 더 먹는 거겠지요. 그건 소금만 약간 넣어 먹으니까요.



이날의 밀탑은 실패였습니다. 맛은 있었고, 아주 끈적하진 않으면서 적당하긴 했지만 저 작은 단팥죽 한 그릇 먹는 동안 세 번 썩은 팥을 먹었습니다. 팥을 안 고른 모양이군요. 게다가 한 그릇에 최소 세 개라. 씹으면 마치 스폰지 삭은 것을 씹는 것처럼 파삭하고 눌리는 데다가 그 맛이 소독약을 먹는 것 같은, 하여간 씹는 순간 얼굴이 싸악 굳는 그런 맛입니다. 당연히 맛없죠. 오랜만에 본점 가서 먹었는데 이런 맛이라면 앞으로도 한동안 안 갈 것 같습니다. 이 다음날은 엘롯데에 있는 동빙고에 갔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지요.'ㅂ'



하여간 동지가 일주일 남았으니 이번 주말에는 팥죽 쑤어야겠네요.-ㅠ-


그러니까 이 사진이 다음에도 똑같이 올라간다는 의미..... 그래서 차회예고입니다. 흠흠.



엄무를 느긋하게 한 것은 아니나, 두 주 간격으로 준비한 물품이 한 번에 쏟아져 들어온 덕에 업무가 밀렸습니다. 오늘부터 3일간 교육이 있어 출장을 가야하고, 내일부터 4일간은 타 행사에 동원됩니다. 예이! 따라서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수요일이 고비겠네요. 수요일에 출장을 마치고 나면 목-금은 폭풍 업무. 그리하여 이번 주 안에 물품 검수와 정리를 마치는 것이 이번주 업무 목표입니다. 가능하느냐는 그 뒤에.



기획안은 탱자탱자 노는 사이 손 사이로 흘려 보냈는데 아무래도 다시 손을 대야겠습니다. 방향을 잡고, 다시 기획안 초안을 잡아 드려야죠.



지난주부터 붙잡고 있는 『고독한 시월의 밤』은 이번 주 안에 재독. 그리고 다 읽고 나면 바로 『총 균 쇠』에 들어갑니다. 이번 주에 두 권 모두 읽는 것은 무리지만 일단은 도전할 생각이고요. 『총 균 쇠』는 읽어보고, 앞부분이 마음에 들면 바로 전자책으로 구입할 겁니다. 아이패드 2는 해상도가 낮다보니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데, 그래도 PDF 파일 보는데는 별 문제가 없어 아직 교체할 생각은 안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미루던 IOS 업데이트를 한 번에 했음에도 상당히 잘 버티더군요. 원래 아이패드 들고는 멀티태스킹을 안해서 그런가봅니다.'ㅂ'



일단은 업무로 돌아가서....;


이것도 롯데백화점. 본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사람이 없길래 슬쩍 찍어 봤습니다.


어제 약속 두 건이 있었고 오늘은 한 건. 그러고 나면 다음 주 토요일의 결혼식 한 건만 있습니다. 어제 기를 받았으니 이제 슬슬 움직일 겁니다. 리셋 버튼이 오늘은 제대로 눌리길 기대해봅니다.(훌쩍) 당장, G4가 끝나면 시작할 일들의 목록을 다 적어볼래요. 그렇게 조금씩 움직이다보면 뭔가 되겠지...


중요한 것은 다음 토요일인데, 과연 제대로 결혼식장을 잘 찾아갈 수 있을지 문제네요. 뭐, 이 또한 어떻게든 되겠지.-ㅁ-



슬슬 약속 나갈 준비 하러 갑니다!

『내 손 사용법』은 DIY 제작기라는 설명에 홀려 빌렸는데, 제 취향에는 그리 맞지 않았습니다. DIY 초보가 실패담과 실수담을 뒤섞어 써낸 이야기거든요. 성공기나 제작기를 보고 싶었기 때문에 이런 실패담은 취향에 안 맞았습니다.

2008년의 금융위기와 함께, 프리랜서 기고가로 일하던 부부는 위기를 맞습니다. 그리고 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라로통가라는 작은 섬으로 도망칩니다. 집이고 뭐고 다 팔고, 큰 딸과 이사 직전에 태어난 작은 딸을 데리고 태평양의 섬을 들어간 겁니다. 어차피 인터넷만 하면 문제 없이 원고 전달이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낙원의 생활은 현실과 함께 끝납니다. 문제는 살고 있는 곳이 아니라 자신들이라는 점을 깨달았다는데 그 때문에 도로 짐을 싸들고 다시 LA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생활을 바꾸기 위해 DIY를 시작한 것이지요. 라로통가에서 간단한 도구로 코코넛을 깼던 경험이 발판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처음에는 실패해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담고, 그 뒤에는 저자가 생활하면서 하나 하나 바꿔 나가기 위한 좌충우돌을 담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이 저랑은 잘 안 맞더군요. 아무래도 제가 책에서 기대한 것은 실패담보다는 성공담 쪽이라. 실패담을 적나라하게 담은 이야기가 안 맞았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생활방식을 바꿔 나가는 것이 저와는 다른 영역이라 더 그랬던 것도 있고요. 책 자체는 뭔가를 꼬물꼬물 만드는 것이 맞긴 하지만 좌충우돌의 이야기가 많아요. 거기에 닭장 만들기, 그 뒤의 벌 키우기, 닭장 이동 시켰다가 실패한 이야기까지. 가볍게 볼만은 하지만 뭔가 성공적인 이야기를 원하신다면 아마 안 맞을 겁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에스프레소 머신 고치기. 개량형으로 만들어 스타벅스 따위는 비교가 안될 에스프레소를 뽑아 내는 것은 감명 깊었습니다. 물끓이는 장치를 손보는 것으로 커피값을 절약하는 것 같은데, 그 다음은 생두를 사다가 커피를 볶는 것까지 가지 않을까 싶더군요. DIY 잡지 편집장이기도 하니까 블로그에 업데이트 된 정보로는 더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라 봅니다. 그래도 일부러 찾아볼 정도로 재미있는, 취향에 맞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착한 집에 살다』도 어떤 점에서는 닮은 책입니다. 앞은 DIY쪽이고 이 책은 건축 책이지만 생활을 바라보는 면에서는 꽤 닮았습니다. 가능한 환경적인 삶, 만드는 삶을 추구하는 『내 손 사용법』이나 환경친화적 집을 취재한 『착한 집에 살다』나 같은 맥락이라고 보거든요. 다만 접근하는 방식은 꽤 다르지요. 『착한 집에 살다』는 아무래도 인터뷰를 담은 책이다보니 적나라한 이야기보다는 성공사례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착한 집에 살다』는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하는 네 여자가 모인 쓰나가루즈가 일본의 여러 집을 취재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착한 집은 에코하우스와도 관련이 있는데, 가능한 녹화를 추구하고 에너지를 적게쓰는 생활습관뿐만 아니라, 건축 과정도 스스로 적은 자재를 이용하여 적은 비용으로 짓는다거나, 천천히 지어가는 집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슬로라이프, 혹은 지역기반형, 혹은 살면서 만들어가는 집을 담았습니다.

책이 얇아서 소개하고 넘어가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는 시도를 담은 집이 많아서 한 번쯤 도전해볼까 싶기도 하네요. 은퇴하고서 10년 넘게 집을 만들어가는 부부도 있다보니 저도 나중에 적당한 땅을 사서 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혼자서 지어볼까라는 망상을 하게 되더랍니다. 재미만 놓고 보자면 『내 손 사용법』보다는 『착한 집에 살다』가 더 취향이었습니다.-ㅁ-



마크 프라우언펠더. 『내 손 사용법: 텃밭부터 우쿨렐레까지 좌충우돌 DIY 도전기』, 강수정 옮김. 반비, 2011, 15000원.
쓰나가루즈. 『착한 집에 살다』, 장민주 옮김. 한겨레출판, 2015, 15000원.


그나저나 점점 웹소설 탐독 비중이 늘고 일반도서의 독서비중이 줄고 있는데 좀 고쳐야 겠습니다. 조만간 조아라 소설들을 쳐내야겠네요.=ㅁ= 그간 도서관에서 미뤄두었던 책들을 찾아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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