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의미냐면, 한 번 맛있는 초콜릿을 먹으면 더 이상 가*초콜릿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이 되듯이 헤드폰도 좋은 걸로 들으면 다른 헤드폰에는 만족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그게 같은 BOSE라인도 해당이 되더군요.


오랜만에 교보에 갔더니 드디어 교보문고 일본서적란 공사가 끝났더군요. 전체 교보문고를 보면 중앙부분은 남기고 양쪽 날개부분은 공사가 끝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새로 바뀐 곳은 일본 서점인 츠타야가 떠오르더군요.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더 늘었습니다. 그리고 꼼수. 바로드림을 써서 오프라인 매장에 오더라도 도서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하더군요.


하여간 매장을 둘러보다가 예전에 영어 원서가 있던 곳인가, 거기에 디지털 기기 매장이 들어선 걸 봤습니다. 헤드폰들이 나란히 걸려 있길래 혹시 예전에 롯데 본점에서 써봤던 보스가 있을까 싶어서 들어갔습니다. 지난 주에 롯데 본점 갔을 때는 헤드폰 수가 확 줄었던 데다 보스는 없었거든요. 그래서 못 들어봤는데, 있으면 들어봐야지 싶었던 거죠. 나중에 후회했지만....

소니나 슈어도 있고. 그래도 목표한 것이 있으니 가서 봅니다. 찾는 모델 명은 기억 못하지만 가격은 그 당시 50만원 짜리였던 지라, 20만원 대와 40만원 대가 있는 것을 보고 잠시 고민하다가 20만원 대를 끼웠습니다. BOSE Around Ear로 모델명이 나와 있던데 확실히 다르더군요. 아이패드에 담아 놓았던 페르소나 4를 들으니 이야아아. 차음성도 상당히 좋고 울리는 느낌도 좋습니다. 이거 좋다~ 생각하다가 40만원 대의 BOSE QC25를 끼웠습니다. 그냥 들었을 때는 비슷하다 싶었는데...? 다시 AE로 돌아가니 뭔가 미진합니다. 세네 번 반복해서 양쪽을 번갈아 듣고는 좌절했습니다. QC25를 듣고 AE를 들으면 뭔가 아쉬워요. 딱 집어 이거라고 이야기는 못하겠는데 QC25가 더 잘 울린다고 해야하나. 평소 음향기기는 아무거나 쓰는 타입이라 표현이 어렵지만..ㅠ_ㅠ

아니, 또 모르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AE가 좋다고 생각할지도. 하지만 이미 QC25에 마음이 간 이상 .... (먼산)



교보에서의 가격이 40만원대라는 것은 기억하는데, 아마 48만 정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아마존 재팬에서는 3만 8천엔, 아마존 닷컴은 299달러입니다. AE는 민트색이 아마존 닷컴에서 109달러. 근데 AE II로 가면 160달러를 넘어섭니다. 짙은 남색이니 이건 D님이 좋아하실 듯..=ㅁ=




사진상에서의 색이랑 착용색이랑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착용색이 훨씬 마음에 드네요. 이게 AE II.





이건 민트색 AE. 교보에서도 민트색 모델이 있다고 되어 있었으니 아마 AE II가 아니라 AE일 것 같습니다.

아마존 닷컴에서 AE는 흰색으로 100달러도 안되는 가격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영향일 가능성이 높네요.



QC25는 299달러지만 환율 생각하고 배송비랑 관세 생각하면 그냥 일본 여행 갔을 때 사오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환율이 1100원을 넘기므로 37800엔인 일본 제품하고 크게 차이가 안납니다. 1150 × 299 = 343850. 15만원 이상 부분에 대해 8% + 10% 세금이..... 하하하하하. 배송비는 별도죠.


그러니 일단 다음 여행 떄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습니다.ㅠ_ㅠ

제목에는 자기계발서냐고 적긴 했지만 조금 다릅니다.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꽤 맛깔나게 이야기를 풀어냈거든요. 게다가 적은 내용이 나름 다 이해가는 내용이고 중요하다 생가하는 부분들이라 고개를 끄덕이며 보았습니다. 나름 동감가는 부분이 있더군요. 일단 원제는 design yourself입니다. 그러니까 디자인이라는 것이 단순히 미술적이거나 예술적인 요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설계하다 혹은 기획하다라는 의미와도 통하는 겁니다. 가꾼다는 의미도 있어 보이고요.


도서관에서 충동적으로 지어들고 나온 책인데 표지부터 시작해 내용 편집까지 저자가 신경쓴 것 같더랍니다. 그도 그런게 저자가 Karim Rishid, 현대카드 디자이너거든요. 그 사실을 알고 표지를 다시 보니 표지 본트가 눈에 익습니다. 현대카드의 그 독특한 폰트와 닮았어요.


디자이너이기 때문에 저랑 안 맞는 부분도 있는데 인간관계에 대한 부분이나 옷 챙겨 입고 가꾸는 부분은 저랑 안 맞습니다. 핑크나 실버라니. 으어어어어억; 게다가 가장 잘 입는 색은 아마도 흰색. 무리예요. 저는 안 맞는 색입니다. 그래도 지금처럼 무채색 위주로만 입는 것도 좋은 건 아니죠.


앞부분은 자신이 어떻게 디자이너가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다루고 뒷부분은 그 과정에서 깨달은 여러 원칙들을 적어 놓았습니다.


(106)

저녁 파티를 한 달에 한 번씩 하라는 것은 무리입니다. 전 반년에 한 번도 버거워요. 그것도 초대할 친구가 있고 초대할 공간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친구들과 모이는 것은 자주합니다. 그 친구의 범위를 어디까지 두느냐에 따라 다르긴 합니다만... 아마도?; 흥미로운 친구를 데려오라고 시킨다는 데서는 아이작 아시모프의 『흑거미 클럽』이 떠올랐습니다.


(111)

배우자나 파트너(애인)를 선택할 때는 정반대의 사람보다는 비슷한 점이 많은 사람이 좋다고 적었네요. 사랑이라면 모를까 은근은근한 관계라면 서로의 세계를 공유하는 쪽이 호감을 더 쌓기 좋겠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공통점이야 찾으면 되니까요. 제일 중요한 문장은 다음.

(중략) 그리고 직업과 관련해서는 상의할 사람이 따로 있다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일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인데, 그 자양분과 인정을 배우자에게서 구하려 들지 말라는 것이다. 배우자에게서는 배우자를 찾으라.

동감입니다.


(127)

여자의 화장에 대해서도 화장은 적게할 수록 효과가 더 크다고 하는군요. 파운데이션, 볼연지, 립스틱, 아이라이너. 그리고 유효기간이 없다고는 하지만 시장에 갓 나온 고급 제품이 낫다고도 적습니다.


(143-144)

남자든 여자든 날씬한 몸매가 중요하다고 하는군요. 하기야 어떤 옷이든 소화할 수 있는 몸매가 되려면... 하하하하하;ㅂ; 하지만 여자에게 '1년 내내 흰 옷을 입으라. 흰 옷을 입은 여자는 천사 같다'고 하는 것은 좀. 자기 취향을 이런 곳에 은근 슬쩍 반영하고 있으니 이 책을 100% 신뢰하지는 맙시다.


(159)

장기 기증에 대한 이야기가 있더군요. 잊기 전에 올해 안에 조혈모세포 기증 신청을 할 것. 보고서야 생각났습니다.


(167)

TV를 보는 대신 매일 20분씩 책을 읽으라. (중략) 독서는 능동적인 반면 TV는 수동적이다.

TV뿐만 아니라 제게는 연극, 공연, 뮤지컬과 같은 것도 얼추 해당됩니다.......; 그러니까 시각적인 것보다는 텍스트를 더 좋아하지요. 만화는 뭐냐 물으신다면. 하.하.하.


(180)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지금부터 3개월 간의 목표는 무엇인가? 내년까지의 목표는 무엇인가? 5개년 계획이 잡혀 있는가?

목표는 다 있지만 매번 새로 판 짜는 것을 잊습니다. 해야죠.


(200)

차에 필요한 것: 여분의 타이어와 타이어 교체용 공구, 유리 세척제와 종이타월, 등록증, 보험증서, 정비교본. 자동차를 거실로 여기고 돌보라. 규칙적으로 정비하고 운전하기에 최적의 상태인지 확인하라.

생각 못했던 부분입니다. 종종 동료들의 차를 얻어타는데 그 때마다 관리 안된 차와 관리 잘 된 차는 극명하게 갈리더군요. 근데 성별차는 없을 듯. 개인차라고 봅니다. 그도 그런게 아버지 차는 .. (하략)



(201)

재정.

재정의 모든 측면은 효율적이어야 한다.

지출 한도를 알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지나치게 소비하지 마라. 분수에 맞게 살고 신용카드를 너무 많이 긁지 마라.

다른 것보다 맨 아랫줄이 눈에 들어옵니다. 분수에 맞게 살라.. 훗. 이게 쉽지 않다는 건...ㅠ_ㅠ

재정의 효율성 측면은 엑셀파일로 관리하고 있으니 그럭저럭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돈으로 돈을 버는 것 같은 투자 문제는 쥐약입니다. 저는 원금 손실을 질색하는 타입이라 매번 쌓아놓기만 하거든요. 굴리는 것도 일입니다.



(240)

잠을 잘 자라. 매트리스는 질 좋은 것으로 구입하라, 시트는 면이나 리넨이 이상적이다.

매트리스는 없으니 패스. 대신 요는 좋은 것으로 .. ... 이건 나중에. 이사간 다음에 생각하렵니다. 시트는 확실히 면이 좋아요. 바득바득 빨아서 햇볕에 바싹 말리면 좋은 냄새가!



그 외에 책 맨 뒤에, 주기적으로 점검해야할 것을 연, 월, 주, 일 단위로 적어 놓았습니다. 한 번쯤 가볍게 읽고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좋겠네요. 연말에, 연초 계획 세우기 전 한 번 읽어보세요.:)


카림 라시드. 『나를 디자인하라』, 이종인, 미메시스, 2015, 12800원.


개정판이 올해 나왔는데 도서관에 안 그래도 책이 두 권 있더군요. 한 권은 판형이 큰데다가 도판 중심이라 ... ... 고이 내려놓았습니다. 그게 신판이라면 음... 읽기 어렵겠네요.'ㅂ'; 전 글이 많은 쪽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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