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고도 헉 소리가 절로 나죠. 스트레스가 엉뚱한 곳으로 튀더니 드디어 전동공구까지 손을 댑니다. 전동공구가 무서운 것은 저걸 손대는 순간 바로 목공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안 그래도 업무용으로 주문할 공간상자가 조립품이 아니라서 이걸 조립하려는 핑계로 전공공구를 장만하자는 자기 합리화의 단계에 올랐거든요. 사실 드라이버만 있어도 대강 조립은 가능한데, 전동공구를 사야한다는 당위성을 만들기 위해 이 짓을 하고 있는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습니다. 뭐, 속내야 저도 모르죠.=ㅁ=


한 줄 요약:본인의 속내를 본인도 모른다는 소리.



하여간 그런 연유로 전동공구 구입을 결심했는데 문제는 뭘 사느냐입니다. 기왕이면 콘크리트 벽에도 사용가능한 제품을 사는 것이 낫고, 그쪽으로 구입 예정이지만 제품이 블랙앤데커와 보쉬 두 종류 있더라고요. 이름은 둘 다 익숙하지만 미국제와 독일제라는 점, 그리고 블랙앤데커는 홈쇼핑 광고로 자주 등장하지만 보쉬는 아니라는 점이 보쉬에 힘을 조금 더 실어줍니다.



어느 쪽이건 유선과 무선 제품이 있는데, 가격은 유선이 저렴합니다. 무선은 비싼 편이지만 대신 벽에 구멍 뚫거나 할 때는 훨씬 편하게 작업할 수 있어요. 유선은 아무래도 선을 길게 끌어와야 하니까요. 특히 밖에서 목공 작업을 한다면 유선보다는 무선이 유리합니다.


코스트코에서는 보쉬 제품만 팝니다. 유선과 무선 둘다 있는데, 유선은 16볼트, 무선은 18볼트 해머드릴과 10.8볼트 무선드릴이 있습니다. 유선 16볼트와 무선 10.8볼트는 11만원. 무선 18볼트는 19만원입니다. 그리고 무선 10.8볼트는 다른 곳에서 14.8만에 팔고 있군요. 가격 차이는 약 4만.



그리고 이쪽 작업하시는 분들, 그러니까 공구 사용하시는 분들께 여쭤보니 기왕이면 16-18볼트가 낫다는군요. 그리고 무선이 쓰기 더 편하고, 최근에 나오는 제품은 더 가볍다고 하더군요. 보쉬든 블랙앤데커든 상관없지만 저는 보쉬쪽으로. 독일제가 더 좋아요.

여기에 맞추면 코스트코 기준으로 18만원이 넘습니다. 코스트코몰에서 검색한거라 실제 가격은 조금 더 싸질 수도 있지만 배송되는 것이 좋긴 하죠. 다른 제품 봐도 코스트코 제품이 조금 더 저렴하니 다른 온라인 매장에서는 더 비쌀 수도 있고요. .. 사실은 다른 곳에서 모델명 검색하고 하다가 머리가 아파서, 그냥 마음 편히 코스트코 18볼트짜리로 구입하겠다고 결심을.. 하하하하하하.






이런 겁니다.'ㅂ'




이리되면 이게 아예 제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가능성도.-ㅁ-; 사실 BOSS의 헤드폰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이 쪽에 더 마음이 끌리는 건 취향 탓입니다. 이런 때 취향의 우선 순위가 결정되는거죠.

도서관 서가를 둘러보다가 사진이 잔뜩 실린데다 신기한 주방도구가 많길래 집어들고 왔습니다. 전체 읽는데 걸린 시간이 30분. 킨포크처럼 책 종이가 두툼한 편이라 장수는 많지 않습니다. 전체 143쪽이네요. 그게 거의 전부 다 카탈로그처럼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러 주방도구를 소개하고 어떻게 구입했는지,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 안내합니다. 그래서 카탈로그라고 제목에 적었지요.


몇 가지는 동의하고 몇 가지는 동의하지 않는데, 주방도구 욕심은 있어도 사실 구입은 많이 망설입니다. 원래 번거로운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좋아하는 것만 계속 반복해서 쓰거든요. 그렇다보니 프라이팬이나 냄비도 방에서는 딱 하나만 놓고 쓰고요. 커다란 냄비 하나, 작은 냄비 하나, 편수냄비 하나, 프라이팬 하나. 이정도면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음식을 충분히 만듭니다. 그 이상은 수납할 공간이 없기도하네요. 그렇다보니 이 책도 그냥 카탈로그 보듯 휘리릭 넘기고 말았습니다. 대신 몇 가지는 구입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게 구입과 연결될지는 저도 몰라요. 제 구입기는 대개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으므로....(먼산)


밀크팬. 이건 동으로 된 것이든 아니면 아주 작은 알루미늄 냄비든 하나 갖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안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불에 올려 놓고 눈을 떼면 안되거든요. 보통 밀크팬은 용량이 작으니 더하죠. 그냥 일반 편수냄비 쓰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박박 문질러 닦을 수도 있습니다.


WMF 미니 찜기. 이건 어머니가 쓰고 계십니다. 이거 굉장히 좋아요. 편하기도 하고 설거지도 좋습니다.


도마. 이건 온라인 구입이 안되고 안동 하회마을에서 구입할 수 있답니다. 김치물이 들지 않는다고 해서 더 반했고요. 게다가 국산이잖아요.


레데커 우드브러쉬. 그러니까 나무 솔입니다. 레데커는 독일회사로 솔의 털은 보통 돼지로 쓰고 손으로 심어 만든다더군요. 카페 뮤제오에서 볼 때마다 하나쯤 써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다음에 케멕스 제품을 쓰면 구입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덜튼 타이머. 저도 빨강으로 하나 있습니다.+ㅅ+


신발장 정리용기는 ...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자취방 신발장에는 신발이 딱 두 켤레 있습니다. 신고 다니는 것 한 켤레, 합하면 총 세 켤레를 돌려가며 신는 셈입니다. 그런 고로 1백개 단위로 구입해서 신발장 정리를 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건 집이라도 마찬가지고요. 그래도 신발 많은 사람들에게는 유용하겠습니다.


도기들은 화소반(http://www.hsoban.co.kr/) 제품이 많습니다. 도기 워머나 커피 드립퍼는 멋지더군요. 아마 B님은 홀리실듯..?



이건 술잔. 아쉽게도 용량이 안나왔더랍니다.




워머입니다. 워머! 도자기 워머! 화소반의 머그를 올려도 예쁘고 그릇이나 찻주전자를 올려도 좋습니다. 그러고 보니 술병도 있군요. 술병을 올려도 괜찮겠네요. 뜨끈하게 데운 술!

다른 그릇과도 크기를 맞춰, 일자면기라고 하는 원통형 낮은 그릇도 딱 맞게 들어갑니다. 세트로도 나와 있네요. 멋지지만 가격대가 높은데다 집에 있는 다른 그릇들과 맞추기가 쉽지 않아서 실제 구입 여부는 ..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두고 봐야지요.



그 외에 행주를 널 때 쓰는 아주 작은 빨래건조대도 귀엽습니다. 만들어보고 싶더군요.(...)


이혜선. 『띵굴마님은 살림살이가 좋아』. forbook, 2013, 1만원.


생각보다 책 가격이 저렴하네요. 페이지 수는 적지만 이정도 가격이면 구입해서 가져다 놓고 가끔 들여다 봐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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