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메인 컴퓨터는 거실에 있습니다. 주로 아버지가 작업하는데 쓰시고 저는 요즘 제 노트북을 씁니다. 거실 컴퓨터로 작업을 하면 해당 히스토리가 노트북에 남지 않으니 이전에 작업했던 것을 확인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냥 컴퓨터 하나로 관리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보다 가장 큰 이유는 모니터가 커지면서 눈의 피로도가 더해졌다는 것. 그래서 거실 컴퓨터는 게임할 때 아니면 쓰지 않습니다.(...)



이 컴퓨터도 이모저모 다사다난한 일을 겪었습니다. 2년마다 컴퓨터 본체를 재조립한 셈인데 하드디스크만 추가적으로 끼워 넣다보니 안에 하드 디스크가 3개입니다. 게다가 이전에 쓰던 하드디스크를 C로 잡다보니 윈도 7을 깐 뒤에 용량 부족에 시달리더군요. 프로그램을 많이 깐 것도 아닌데 묘하게 하드가 팍팍 줄어들더랍니다. 원래 120기가 남짓하던 하드디스크를 40/80기가로 나누고, 40기가를 C, 80기가를 D로 쓰던 거라 40기가로는 용량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XP까지는 별 문제 없었는데 말이죠.


어차피 500기가의 E 드라이브, 1테라를 나눠 놓은 F랑 H드라이브가 있으니 용량 걱정은 전혀 없습니다. 아버지 전용의 1테라 외장하드도 있으니까요. 그러니 C와 D를 통합해서 써도 되는데, 방법을 모르겠더랍니다. 그러니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1.부팅 디스크인 C와 D는 논리 드라이브로 나뉘어 있음. 각각 40기가, 80기가임.

2.D 드라이브의 자료는 다른 하드디스크로 이동이 가능함. 그리고 백업 완료.

3.포맷을 하고 다시 프로그램을 까는 것은 복잡한 작업인데다, 아버지의 프로그램을 건드리는 문제도 있음. 게다가 익스플로러(아버지, 어머니)나 파이어폭스(K), 구글 크롬(G)의 히스토리가 날아가는 것은 막고 싶음.


분명 찾아보면 포맷을 하지 않고 논리 드라이브를 지워 C의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은데 계속 미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디스크 정리를 했음에도 C 드라이브의 남은 용량이 3기가 밖에 안되더군요. 어머니도 '익스플로러가 계속 멈춘다', '컴퓨터 속도가 느리다'고 말씀하시네요. 그럼 정리해야죠.


포맷할 각오는 하고, 그래도 가능하면 안하는 쪽으로 잡아 보겠다며 검색을 시작합니다. C 드라이브 파티션 통합, C 드라이브 용량 늘리기 등으로 검색한 결과 확인했습니다. 그리 복잡한 것도 아니더군요. 덕분에 D를 날리고 C로 파티션 통합, 그리고 EFH의 드라이브 문자명을 바꾸고 하드 디스크 이름을 바꿨습니다. C는 건빵 D는 Old Cookie, E는 Cookie가 되었지요. H는 뭐더라?;


윈도 7에서는 파티션 변경을 상당히 손쉽게 할 수 있더군요. XP나 이전 버전에서도 제공했을지 몰라도 직접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XP에서 바로 7로 넘어갔으니까요. 비스타는 안 썼습니다. 허허.






제어판 > 관리도구에 들어가면 맨 아래, 컴퓨터 관리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몇 번 하드디스크 용량과 드라이브 파티션 나누기를 위해 썼음에도 다시 작업하려 할 때마다 어떻게 하는 건지 까맣게 잊어 해멨습니다. 이번 글은 그런 반복적인 삽질을 막기 위한 자체 안내글이기도 합니다.T-^





아이패드 2의 이름은 Ag Bullet. 노트북의 이름은 Silver Cross입니다. 다음 노트북 이름이 뭐가 될진 모르지만, Gardener라든지 Förster라든지 Schreiner 같은 것이 될 수도 있고. 일단 목표입니다, 목표.


본론으로 돌아가 위의 항목은 거실 컴퓨터가 아니라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노트북의 상황입니다. 디스크 0번에 100메가 정도의 용량 남은 것이 있는데 별로 신경은 안쓰고 있고요. C 드라이브는 Brown, D 드라이브는 Cadfael입니다. 앞은 신부님이고 뒤는 수도사입니다.(...)

하여간 거실 컴퓨터는 디스크 0의 시스템 디스크가 C, D, 그리고 나뉘지 않은 21기가가 있었습니다. 일단 C 드라이브에 오른 버튼을 올리면 여러 항목이 뜹니다.




마우스 우클릭을 하면 다음과 같은 항목들이 뜹니다. 이중 볼륨 확장과 볼륨 삭제 등은 활성화가 되지 않았지요. 거실 컴퓨터의 C 드라이브도 그랬습니다. 거기는 C가 맨 앞, D가 그 다음, 나뉘지 않은 21기가 그 다음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볼륨 확장이 활성화가 되면 용량 확보는 문제가 없을 텐데 파티션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프로그램을 써서 사용하라는 소개만 있더군요. 그 중 디스크 관리를 통한 볼륨 조절을 다룬 글이 있어 그쪽을 참고했습니다.

같은 하드 디스크 내에 동일한 방식으로 포맷한 논리 드라이브 둘이 있으면 통합이 가능하답니다. 단, C 드라이브를 확장하고자 하면 바로 그 다음에 있는 볼륨이 1.같은 방식으로 포맷되어 있을 것, 2.파티션이 잡혀 있지 않을 것의 두 가지를 만족해야 한답니다.


그리하여..

1.D 드라이브를 비어 있던 E 드라이브에 백업합니다.

어차피 아버지 폴더만 있으니 60기가 남짓의 파일들을 복사하기만 하면 됩니다.


2.D 드라이브를 포맷합니다.

C와 동일하게 NTFS로 포맷합니다.


3.D 드라이브의 볼륨을 삭제합니다.

D 드라이브 포맷 전에도 그랬는지는 가물가물한데 포맷 후에 봤을 때는 확실히 볼륨 삭제가 활성화됩니다. 그러면 고이 볼륨을 삭제합니다. 그러자 C 드라이브 다음에 나타난 공간이 90기가 넘는 정도로, 사진에서 맨 앞부분의 100메가와 비슷하게 볼륨 지정이 되지 않은 빈 공간으로 뜹니다. C 드라이브 뒷부분에 붙어서 나오더군요.


4.C 드라이브의 볼륨을 확장합니다.

3번까지 진행하고 나서 C 드라이브를 우클릭하니 볼륨 확장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어차피 D 드라이브 따로 떼어 봐야 얼마 되지도 않으니 그냥 통째로 C에 밀어 넣습니다.


5.종료

만세! C 드라이브가 120기가가 넘었어요! 응? 원래 이 하드 디스크 120기가 짜리 아니었던가?;



어찌되었든 저기까지 마치고는 각각의 드라이브 명을 앞으로 당겨 수정합니다. G는 아마 DVD 드라이브가 쓰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G를 제외한 문자를 각각 배당하지요. 배당할 때마다 경고창이 뜨지만 다른 드라이브들은 프로그램을 깔았다거나 하지 않고 다 저장공간이다보니 문제가 없을 거라 그냥 씁니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최근 문서를 통해 문서나 파일을 열려고 시도할 때 뿐일걸요. 드라이브 문자가 바뀌었으니 경로 변경으로 파일이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겠지요.



하여간 토요일 오전은 이렇게 하드 정리를 하고, 점심 때는 조문다녀오고, 저녁 때는 열심히 책을 읽었습니다. 끝!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