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저녁은 안 먹는 쪽이 위장건강에 좋지만 점심 먹은 직후부터 배가 고파서 오늘은 저녁을 먹겠다 결심했더랍니다. 그리하여 저녁을 먹는 대신 오후의 모든 간식을 치우겠다고 하고, 훌륭하게 이룬 다음 집에 돌아와 찬장에서 올 여름을 보낸 메밀 비빔면을 삶았습니다. 맛은 그럭저럭. 차라리 집에 건면을 가져다 놓고 양념장을 만들어 내킬 때 만들어 먹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은 했지요.



평소 점심 때 달걀을 먹지만 오늘은 저녁에 먹었습니다. 이유는 아주 황당합니다.-_-;

오늘 아침에 점심 도시락으로 싸들고 간 달걀이 삶은 달걀이 아니었던 겁니다. 삶은 달걀은 아래칸에, 날달걀은 윗칸에 넣어두는데 오늘 아침 무슨 생각이었는지 윗칸에서 달걀을 꺼낸 겁니다. 정말 왜 그랬는지 알 수 없네요. 점심 때 달걀을 까려고 톡톡 두드려 깨는데 갑자기 물이 흐릅니다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그 직후 깨달았습니다. 날달걀. G에게 이야기를 하니 대화창 너머에서 폭소하던걸요.



하여간 이렇게 먹고도 부족해 사과 하나까지 잘 먹은 지금 배가 고픕니다. 이제야 눈치 챘네요. 배가 고픈 것이 아니라 위가 망가진 겁니다. 이유야 간단하지요. 지금 벌여 놓은 일과, 10월에 해야 하는 일과, 11월에 할 일, 그리고 12월 마감인 일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머릿 속에서 탭댄스를 추는 겁니다. 그러니 두통과 위장장애가 동시에 올 수밖에 없습니다. 아, 정말, 스트레스에 약한 몸뚱이여. 여기서 먹을 것을 더 먹는다면 그 다음에는 체중증가로 인한 스트레스가 노도와 같이 몰려 올 것이니, 작작하고 조절합시다.ㅠ_ㅠ


근데 달랑 이게 전부입니다. 텀블러 6개 머그 4개. 하기야 크리스마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약하긴 하지만서도, 음식도 달량 쿠키세트. 호박파이는 이전에 냈던가요.


그나마 마음에 든 것이 저 검은 고양이 머그인데 가격이 흉악합니다. 1800엔. 400ml라면 상당히 쓸만한데 가격이 흉악하니 마음이 사라지네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한국에 저거 3만원에 나와도 망설이면서, 손 부들부들 떨면서 지를 것 같은 이 심정. 하.하.하. 하지만 그러면 안됩니다. 추석 직후라 돈 없습니다.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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