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머리 백설공주의 기본 내용은 평민 소녀와 이웃나라 왕자(차남)의 연애담입니다. 그 과정에서 약간 눈에 띄는 외모의 소녀는 자립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고, 왕자 역시 자신의 형이자 차기 국왕을 위해 스스로의 능력을 입증해가지요. 다시 말해 이 커플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기반으로 하여 자신들의 능력과 실력을 입증하려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신분차죠.

중간에 백설(시라유키)의 아버지가 등장하긴 하지만 특별한 출생의 비밀이 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약간 망나니 기질이 있는 아버지는 일찌감치 집을 나갔고, 조부모 사이에서 큰 덕에 백설은 또래보다는 세근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초반부에 발생한 사건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자 하고 그래서 젠(왕자)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합니다. 평민이라 해도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고 그리하여 젠의 옆에 섰을 때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그간 이런 저런 일도 많았지만 11권에서 발생한 주요 내용은 첫째 왕자인 이자나의 함정들입니다. 젠에게 들어온 여러 혼담을 처리하는 것이나, 자신의 오른팔이 될 동생에게 궁을 내주는 것이나, 거기에 백설을 들이도록 암묵적으로 허락하는 것이나. 그리고 막판의 가장 큰 함정도 이자나가 내린 것이었지요. 하하하하.


현재 일본에서는 14권까지 나와 있는데 애니메이션 덕분인지 한국에서의 판매량도 상당한 모양입니다. 나무위키에서는 초반 악역을 담당하고 있는 리지 왕자만 단독 항목이 있고, 나머지는 페이지 내에서 그냥 나오는데 그 이유는 애니메이션 광고를 듣고 바로 알았습니다. PV 두 번째를 듣고서 폭소하며 확인했더니 역시나, 르르슈가 메지루~.(...) 솔직히 가장 들어보고 싶은 건 이자나의 목소리입니다. 이시다 아키라거든요. 어떤 목소리로 나왔을지 궁금하고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취향이 아니라 진짜로 볼지 어떨지 모르지만 목소리를 위해서라도 전편 찾아볼까 싶습니다. 애니플러스에서 방영하고 있던가요..?

만화로 꽤 진행된 만큼 어디까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완결은 안났으니 어디서 끊으려나 싶기도 하고. 최근 이야기가 완결된 것이 10권즈음이니 거기까지 나오려나요. 그 사이만 해도 상당히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데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볼 시간이 있을지가 관건이고. 하하하.




나무위키 항목에서 키키나 미츠히데의 등장 분량이 적다고 운운한 것은 많이 아쉬운걸요. 지난 권도 그렇고 이번 권도 그렇고 키키와 미츠히데는 상당히 큰 분량인데 말입니다. 젠의 심복이니까요. 게다가 키키가 방어하고 있는 부분이나, 미츠히데와 키키의 관계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리고 이번 권에서도 상당히 귀엽게 나옵니다.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사랑스러워서....; 애니메이션에서는 조금 노숙하게 나온 것이 아닌가 싶은데 만화판이 더 취향이라 그럴지도 모르지요. 어쨌건 키키와 미츠히데 사이의 미묘한 관계는 이번 권에서 다른 쪽으로 강화됩니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있는 건 젠뿐?;



검색하다보니 16년 1월에 나오는 15권은 애니메이션 DVD가 붙은 한정판이 나오네요. 이거 질러야 하나. 애니메이션은 그림체가 마음에 안드는데 사기에는 아쉽고, 안 사자니 아깝고. 계륵입니다.



아키즈키 소라타. 『빨강머리 백설공주 11』, 정효진 옮김. 서울문화사, 2015.


덧붙여. 애니메이션 덕분인지 11권에는 일러스트 엽서가 들어 있군요.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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