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갔다가 아는 사람을 만났는데, 마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더라.

뭐하는 거냐 물으니 고양이가 있어서 못 들어간다고 답하데. 고양이가 어디있냐고 물으니 슬며시 어깨에 맨 가방을 여는데 그 속에서 뒤통수가 보였다.


...

뒤통수만으로 1차 심장충격.



아주 쪼매난 뒤통수가 보이는데 당장에 으아아아아아아아악! 부르짖으며 손은 차마 가져다 대지 못하고 가까이 대기만 하니 야가 고개를 돌린다. 45도 각도로 틀어 나를 바라보는데, 파워퍼프걸 못지 않은 눈크기로 올려다 봄이 눈이 참으로 반짝거리더라. 그것도 맑고 맑은 왕자 세실 디폴트 안구...(그만해....)



왕자 세실 디폴트 안구색이라면 아는 사람은 이미 짐작했겠지만 청소년 나이 대의 샴이었다. 으어어어어어.;ㅂ;





그리하여 2분이라는 아주 짧은 순간에 두 번의 심장 공격을 당해 쓰러질 뻔했다는 이야기. 정말로.;



작년이었나 재작년이었나. 데일리라이크의 천에 한참 홀려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 마음에 든 여러 천들을 샘플만 골라 덥석 구입했습니다. 3개씩 세트로 들어 있는 천들을 십 여 개 구입했으니 종류만 해도 상당하죠. 그 중 몇 종을 골라 라이너스의 이불을 만들기 위해 마름질을 했습니다.


기본은 4×12cm의 직사각형이고 그걸 세 개 이어 12×12cm의 정사각형을 만듭니다. 그걸 적절히 이어서 큰 이불을 만드는 거죠. 크기를 봐서 조금 작다 싶으면 가장자리에 천을 덧댈 거고, 아니면 그 상태로 뒷판만 댈 겁니다. 속에 얇은 솜을 넣고 누빌지는 고민되네요. 두께를 봐서 그냥 뒷면만 댈지, 아니면 솜도 넣을지 결정할 겁니다. 앞판의 조각잇기를 완성하는 것이 먼저이죠.


데일리라이크에서 파는 천은 45×55cm의 직사각형입니다. 그 치수가 정확하게 맞는 것은 아니라, 한쪽 모서리만 맞춰 집게로 집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분필로 선을 긋고, 거기에 맞춰 길게 잘랐다가 다시 조각 크기로 자르기를 반복합니다.





그래서 이런 천이 세 뭉치가 나왔습니다. 앉힌 태공의 어깨보다도 높다니까요. 이 조각들을 다 이어도 원하는 크기에서 살짝 부족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말입니다. 대략 계산해보니 그렇게 나오더라고요. 이걸 잇는 건 둘째치고 직조기도 한 번 써봐야 하고, 십자수도 꾸준히 해야 합니다. 그러니 언제나 할 거리는 많아요. 다음 주까지 토론 준비해야하는 책도 두 권이나 있지요. 하.하.하. 어떻게든 될거예요.

+ Recent posts